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82
영미 누나의 입학식 날이다.
누나는 꽤 들뜬 표정이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고 세수를 하고 나자 엄마의 경대 앞에 앉아 이것저것 얼굴에 찍어 바르기도 한다.
“어무이 나 어떻노?”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는 엄마에게 말을 걸며 돌아보는 누나를 보자 나는 깜짝 놀랐다. 입술이 빨갛다. 엄마의 루즈를 바른 것이다. 게다가 눈 주위도 이상하다. 눈썹도 그리고 마스카라라고 속눈썹에 바르는 것도 칠한 표가 난다.
“니 그런 낮도깨비 같은 얼굴로 학교 갈라 카나?”
엄마는 평가에 앞서 힐난부터 한다.
“미쳤나? 이 얼굴로야 집 밖에도 못 나가겠지. 금방 지울 기다. 하지만 3년 후면 이제 나도 화장할 수 있잖나. 미리 좀 연습해 놓을라고 ······ ”
“가시나, 금방 지울 거로 와 비싼 화장품 축을 내노? 원래 상판이 별로인데 덧칠한다고 뭐 그리 좋아지겠노? 또 니 입술을 원래 두꺼우니 구찌베니는 좀 얇게 바르는 기다.”
엄마에게 아무 칭찬도 듣지 못하자 누나는 샐쭉한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영도 니가 보기에는 어떻노?”
“어떻기는 ······ 맨날 보는 그 얼굴인데 오늘은 우째 쥐 잡아 묵은 귀신 같다.”
“이 짜슥이 참말로 ······ ”
누나는 눈을 흘기며 종주먹을 해보였지만 휘두르지는 않았다. 몇 년 전이었다면 한 대 쥐어박았을 수도 있다. 화장을 지운 누나는 아침 식사가 끝나자 이제는 패션쇼를 한다.
그래도 내외를 하는 것인지 아직 밥상에 앉아있는 나에게 등을 돌리며 누나는 새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엄마야, 옷이 잘 맞나?”
누나는 패션모델이 차려입은 옷을 과시하듯 몸을 빙그르 돌려 보이기까지 했다.
“어제 저녁에도 입고 설치더니 밤새 니 몸이나 옷이 달라졌나? 어여 학교나 가그라. 첫날부터 늦지 않게 ······· ”
누나는 괜히 들떠서 한마디라도 엄마의 찬사를 받고 싶은 모양이지만 엄마도 만만치가 않아 누나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평소 엄마의 입맛에 맞지 않게 굴었던 누나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누나가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누나는 그전부터 중학교만 졸업하면 공장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하기야 2살 위인 영숙 누나도 집에서 학비를 댈 수 없다고 고교 진학을 막아 억지로 야간여상을 들어갔는데 공부에 뜻이 없는 영미 누나로서는 그 선택이 더 낳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숙 누나가 간곡히 타이르고 과외수업까지 해주어 합격을 했고, 약속대로 입학금은 영숙 누나가 부담했다.
그리고 교복과 책값은 엄마가 해준 것인데 막상 고교생이 되자 신바람이 나서 겉멋만 내려하는 것이 얄밉게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가슴이 좀 빈약하제?”
누나는 두손으로 교복의 앞섶을 밀어 올려보고 가운데로 밀어 보기도 하면서 말했다. 교복을 갈아입을 때는 뒤 돌아 섰었는데 이제는 버젓이 내 앞에서 쇼를 하는 것이다.
“나도 뽕을 좀 넣어볼까?”
“가시나야, 고등학생이 되었으마 니도 영숙이나 영도처럼 공부 잘할 생각을 해야지, 멋부터 낼라 카나? 머리 빈 것이 젖통만 크다는 말도 있듯 그래봤자 니가 꼴통이라는 거 광고하는 기다.”
동냥은 커녕 쪽박만 깼다는 말처럼 누나는 기분 좋은 말 한마디 못 듣고 더욱 샐쭉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그 상황도 재미있지만 어제 밤의 일을 떠올리며 나는 웃음이 나왔다.
밤 늦게 부엌에서 물소라기 나기에 생각해보니 영미 누나가 목욕을 하는 모양이다. 꼭 3년 전 중학교 입학식 전날은 엄마가 씻겨주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혼자 씻는다. 호기심을 누를 수 없어 나는 마루에서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다.
나도 똑같은 행동의 반복으로 3년 전의 누나도 훔쳐보았는데 그때는 사실 구경거리가 없었다. 누나의 가슴은 나와 마찬가지로 그냥 밋밋했고 털이 전혀 나지 않은 보지도 어린애 보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어제 누나를 보았을 때는 확실히 3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있었다.
누나는 목욕하면서 등을 보일 때가 많았지만 이러 저리 움직이다 보니 제법 몸 전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제 젖망울도 제법 생겼고 보지털도 났다. 하지만 내가 상대했던 다른 여인들과 비교하면 그것은 너무 빈약했다.
바로 2살 위인 영숙 누나와는 너무 차이가 났고, 젖통의 크기나 보지털의 밀도가 이제 갓 6학년이 된 고행자만도 못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평가절하를 하면서도 자지가 발딱 섰던 것은 뒤에 생각해보니 누나와 새로운 관계를 암시해주는 서곡 같기도 하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보니 영미 누나는 이미 와 있고 엄마와 이야기중이다.
옆에서 들어보니 오늘 입고 갔던 교복을 고쳐달라는 것이었다.
“남들 입은 것을 보니 내는 너무 촌티가 난다.”
이렇게 말하면서 가슴이 좀 드러나게 윗도리는 조여주고 치마는 짧게 줄여달라는 것이다. 엄마는 계속 타박을 했지만 누나의 이 말에 결국 설득 당했다.
“엄마, 이 부탁만 들어 주마 이제부터 옆 눈 안 돌리고 공부만 열심히 할게.”
엄마는 누나의 교복을 들고 재봉틀이 있는 승돈 네 집으로 갔다.
엄마가 그냥 집에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상대는 이미 작정을 하고 나를 찾아온 것이니까.
병호 엄마가 마당에서 나를 찾았다. 소리가 커서 안방에 있던 영미 누나도 내다보고 인사를 했다.
“영도야, 내 좀 보자.”
나는 마당으로 내려갔고 누나는 다시 방문을 닫았다.
“니 우리집에 좀 가자.”
“와예?”
“그건 가면서 이야기할게.”
휭하니 앞서 가는 그녀의 뒤를 따라 나도 싸리문을 나섰는데 그녀의 집은 우리집에서 불과 10여 채 떨어져 있는 거리다. 가면서 하겠다는 말을 듣기도 전에 그녀의 집에 다다랐다.
“우선 방으로 드가자.”
“무슨 일인데예?”
“음, 그기 ······ ”
그녀는 빙긋 웃어 보이려 했으나 어째 좀 어색하다.
“닭을 한 마리 잡았다. 이번에는 수삼에다 찹쌀도 넣고 밤 대추를 함께 해서 삼계탕이라는 거로 끓였는데 니도 좀 무라고 ······ ”
나는 그녀의 돌발적 행동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 속으로 웃음이 나려했다.
어떻게 1년도 넘게 전에 나에게 했던 방법과 똑같은 짓을 하는지 ······ 나도 그 후 많이 컸고 이런 저런 일도 많이 겪었는데 이건 너무 유치한 짓이다.
4학년 때의 가을, 그날이 그녀와 내가 처음 빠구리를 한 날인데 그날도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도야, 우리집에 가자. 줄 기 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명절이면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가끔 반찬이나 과일 같은 것도 주고받는 사이라 엄마에게 전할 물건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를 방에 들여놓고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닭백숙을 통째로 나 먹으라고 들고 왔다.
그때야 비로소 나는 아, 이 여인이 나하고 빠구리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구나 하는 짐작이 같지만 그녀가 떼어서 건네주는 다리의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게 되면서 빠구리를 해도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해 버렸다.
병호 엄마는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택호가 ‘금촌띠기’다. 금촌리 태생인데 의성이라는 곳으로 시집을 갔다가 과부가 되자 아들 하나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 친정 오빠 옆집에 살게 된 것이다. 나와는 촌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아줌마 항렬이다.
그날 빠구리를 하게 된 데는 우습게도 그녀의 외아들인 병호가 중매잡이 역할을 한 셈이다.
병호는 그때 6학년인데 나이는 나와 4~5살 차이가 났다. 몸이 아프고 사고가 나서 중간에 2년이나 학교를 쉬었기 때문이다.
그 며칠 전 병호와 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반대편으로 갈라져 내기 축구를 했고 우리 편이 이겼다. 끝나고 나서 쉬고 있는데 조무래기들이 병호에게 좆물 나오는 것을 또 한번 보여 달라고 졸랐다.
“아이고 짜슥들, 느그도 좀 있으마 다 나올텐데 뭐 그리 보고 잡노? 그거 한번 하마 얼마나 힘 빠지는지 아나?”
병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으스대고 싶었는지 자지를 까고 흔들어 정액이 찍찍 나오는 시범을 보였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며 픽 웃는 바람에 괜히 내가 말려들게 되었다.
상대편의 하나가 “니는 와 웃노?”라길래 무심코 “나도 저런 건 할 수 있다.”라고 했더니 내가 허풍을 떤다고 놀려댔고 병호마저 나섰다.
“니가 나처럼 할 수 있다면 내 책가방을 주고 못하면 니 책가방을 내가 가질 기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지를 꺼내 흔들었고 커다란 자지에 모두가 놀랐음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운동장에서의 이 조그만 일을 병호는 자기 엄마에게 말한 것이 분명하다.
닭백숙을 내가 혼자 다 먹지 못하고 상을 물렸을 때 병호 엄마의 첫마디로 그것은 증명된다.
“영도야, 니 좆이 그리 크다며? 어디 아지매 구경 좀 하자!”
그래서 거의 어쩔 수 없이 빠구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마저 끝맺지를 못했다. 바로 옆에 사는 그녀의 올케, 효석아재의 아내인 송금순이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올케의 추궁과 시누이의 자백으로 병호 엄마가 아들과 붙어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오가는 이야기에서 두 여인 모두 아버지가 그녀들의 처녀를 따먹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렇게 한마을에서 얽히고설킨 관계는 그 뒤에도 이어지게 된다.
그날 나는 병호네 방에서 어쩔 수 없이 시누이와 올케에게 연달아 빠구리를 했으며 그 뒤에도 또 한번 끌려가 두 여인에게 번갈아 자지를 박아주기도 했다.
또 작년의 모내기철에는 아버지가 두 여인과 금순네 양계장의 빈 방에서 빠구리하는 광경을 엿듣기도 했다.
오늘 나를 병호 엄마가 자기 집으로 끌고 온 것은 바로 그 인연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나는 좀 더 컸고 이제는 6학년이다. 닭고기 몇점에 호락호락 넘어가기는 싫었다.
“나는 삼계탕 별로 생각 없심더. 그냥 집에 갈라요.”
“영도야, 내가 니한테 꼭 할말이 있다.”
돌아서려는 내 팔을 그녀가 두손으로 움켜 잡았다. 차마 그 손마저 뿌리칠 수는 없었다.
“니 몇 달 전에 우리 올케, 금순네 친정에 간 적이 있었제?”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거기서 하룻밤 자면서 그 안동 부자집에 시집갔었던 동생도 만나고 ······ ”
순간적으로 나는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탤런트 정윤희와 판박이처럼 닮았지만 싸늘한 표정, 그러나 벗겨보면 한없이 뜨겁고 풍만한 몸매에다 애교와 유머도 있고 그림도 잘 그리는 지성적 여인 --- 꿈 같은 밤을 보내며 만리장성을 쌓고 싶었지만 우리의 만남이 해프닝이라 유행가 제목처럼 <하룻밤 풋사랑>으로 끝나버린 송금아와의 아련한 추억이 ······
“엊그제 그 말을 금순이한테서 우연히 들었다. 그런데 영도야, ······ 사실은 나도 우울증인 기라! 흐윽 ······ ”
그녀는 내 팔을 꽉 잡은 채 나를 똑바로 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송금순이 그 일에 대해 시누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병호 엄마의 우울증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나는 물론 의사도 아닐 뿐더러 빠구리를 함으로써 누구를 치료했다는 기억도 없다.
“요즘 맨날 울적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은 마음만 일어나고 ······ 참말로 사는 기 사는 기 아니다. 우선 드가자! 자세한 말은 차차 해줄게.”
계속 눈물을 흘려가며 말을 하는데 도저히 그냥 등을 돌리고 나올 수는 없었다. 내가 방에 앉자 그녀는 자세한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부엌으로 갔다.
“쬐끔만 기다리레이. 곧 데워올게.”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자니 좀 황당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다는 기분도 들었다. 잠시 후 그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과 반찬을 담은 밥상을 들고왔다.
“많이 무라! 국물도 뽀얀 기 인삼하고 밤 대추도 넣어가 괜찮을 기다.”
“아지매도 좀 잡수이소.”
“그래, 내는 소주나 한잔 하자.”
그녀는 소주를 따서 한잔을 따르더니 홀짝 마시고 안주도 먹지 않은 채 한잔을 더 따랐다. 어째 오가는 대화나 그녀의 행동이 그녀와 첫 빠구리를 했던 1년반 전과 너무나 닮았다.
그녀는 여자치고는 술을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병호와 처음 빠구리를 하게 된 것도 술에 취해서 옆에 자는 아들의 자지가 자꾸 커지는 것이 좋아 만져대다 “아들이 저를 꼬시는 줄 알고 올라타는데 막지를 못했다.”고 올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병호 히야는 학교 잘 다닙니까?”
방에 들어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한다던 그녀가 말없이 술만 마셔대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병호가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중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병호가 종손은 아니지만 죽은 아버지의 외아들이라 할아버지가 본가에서 키울 것을 강력히 주장했고 대구에 사는 작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지난 여름 방학 때는 며칠 왔다 갔는데 겨울 방학 때는 오도 않고 소식도 없다. 이제 홀에미는 완전히 잊어버렸는지 ······ ”
그녀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죽고 싶은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은 아들과 떨어져 사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가에서 데리고 가겠다고 찾아왔을 때도 병호는 안 가겠다고 울고불고 했제. 나도 갸 하나 바라보며 산다고 떼를 써봤제. 하지만 갸의 본래 씨알머리가 강씨라서 그 집안이 병호를 키울 권리가 있다 카는 기라. 금마도 제 씨알머리 고향이 좋았는지 겨울 방학에는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는 기라.”
그녀가 소주 한병을 다 비우는 동안 나도 음식을 약간 남기기는 했지만 배가 불렀다. 어차피 그녀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여인의 눈물에 약한 남자의 본성 때문인지 이방에 내가 들어섰을 때 이미 다음 일은 정해진 것이다.
나는 그녀와 빠구리를 해야 한다. 아니,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해줘야 한다. 그녀 역시 내가 삼계탕을 먹는 것을 보고 곧 나와 빠구리를 하게 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내가 수저를 놓자 그녀가 말했다.
“다 뭇나? 와, 좀 더 묵지?”
내가 고개를 젓자 그녀는 상을 그냥 구석으로 밀어놓으며 말했다.
“그럼 내는 벗을까?”
아무 대답을 안했지만 그녀는 치마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어쩌다 함께 빠구리를 하게 된 그녀의 올케 송금순과 비교해도 좀 처지는 느낌이다.
여인들은 얼굴이나 몸매가 다르듯 보지 맛도 조금씩 다르다. 병호 엄마는 여인 치고 뼈대도 굵고 젖통도 큰 편이며 보지털도 수북하다. 그러나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젖통도 좀 쳐진데다 젖꼭지는 새카맣고 보지는 좀 너덜너덜하다.
반면 송금순은 뼈대도 가는 편이고 젖통도 별로 크지 않다. 그러나 피부는 맑은 색이고 허리가 쑥 들어갔으며 보지털도 아담하다고 할 정도로 조금 퍼져 있는에 유난히 두덩이 불룩하다. 보지는 소음순이 약간 빼져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깨끗한 편이다.
그리고 보지 속에 들어가면 적당히 질벽이 수축하며 자지를 간질여 준다. 더구나 그녀가 자지를 빠는 기술은 경이롭다고 할만하다. 혀를 잘 돌려주는 것도 그렇지만 목구멍 속까지 자지가 들락거릴 때는 보지나 입안에서 놀던 것과 또 다른 황홀감을 선사한다.
또 하나 신비한 것은 몸을 포개었을 때 항상 낙지가 나를 감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상대해야 할 여인은 송금순이 아니라 병호 엄마다.
괜히 빠구리할 대상을 앞에 놓고 다른 여인을 생각했나 보다. 그것도 다른 여인과 비교하면서 병호 엄마가 못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 자지도 바지 속에서 전혀 꿈틀거림이 없다.
병호 엄마가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은 차림으로 이부자리를 펼 때 나도 윗옷을 벗고 바지 허리띠를 풀었다. 어차피 해야, 아니 해줘야 될 상황이라면 멈칫거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브래지어를 풀자 젖통이 출렁하며 아래로 내려 앉았다. 젖꼭지도 포도알만 하고 역시 좀 쳐져 있다. 팬티를 내리자 수북한 보지털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나도 이미 다른 옷은 다 벗고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으려는 순간인데 그 보지털을 보는 순간 자지가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팬티를 내렸을 때는 완전히 발기해서 끝이 휘어진 상태였다.
이놈의 자지는 주인인 나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따로 놀고 있구나 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일단 펴 놓은 요 위에 벌렁 누웠다. 그녀도 내 옆에 비스듬히 눕더니 한 손을 내 가슴에 대고 한번 훑으며 내려가다 자지에 머물렀다. 나도 가만히 있기가 뭣해 그녀의 젖통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 안에서 자지는 벌떡거리지만 어쩐지 아직 다른 여인들과 할 때처럼 강렬한 불길은 지펴지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아, 역시 ······ !”
그녀는 귀두를 손가락으로 비벼보기도 하고 기둥을 쥐어잡고 훑어가다가 말했다.
“영도야, 내가 위로 올라갈까?”
“마음대로 하이소.”
내 몸에 걸터앉아 자지를 끼워 넣었다. 이미 물기는 가득해 보지 속으로 쑥 들어갔다.
“하아!”
작은 탄성만 지르고 그녀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보지 속이 조금씩 옴찔거리는 것이 전해 온다.
그녀는 똑바로 걸터앉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자세로 여전히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그렇게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전 먹은 삼계탕으로 아직 배가 꽉 찬 느낌인데 이런 자세로 있다보면 배가 좀 꺼질 것 같기도 했다.
나도 눈을 감았더니 보지의 옴찔거림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안에서 자지도 조금씩 반응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녀는 보지 속 말고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아까 조금씩 듣게 된 그녀의 말이나 행동으로 보면 꽤 빠구리에 굶주린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좀 의외다.
“아지매, 와 그래요?”
눈을 떠보니 그녀의 여전히 감고 있는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아이다. 그냥 그저 ······ ”
그녀가 나를 보며 쑥스런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자 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와 그러는데요?”“그냥 그저 ······ ”
그녀는 똑같은 말을 하며 다시 웃음을 지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표정은 웃음에 이르지 못하고 점점 일그러 졌다.
“흐윽! ······ 으응! ······ 으응! ······ ”
그 일그러진 얼굴에서 울음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어깨까지 들먹인다.
무엇이 그녀를 눈물짓게 하고 이렇게 큰 울음으로 번지게 하는지 나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다. 물론 나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녀가 기분 나빠할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자지가 꼽혀있는 채 울고 있다는 것은 괜히 나도 게름직하다.
“아지매 와 그러는데요?”
나는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녀는 대답없이 콱 내몸을 누르며 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들먹였다.
“미안타, 영도야! 괜히 니 앞에서 이런 꼴을 ······ ”
그녀는 타올로 눈물을 훔치더니 아까처럼 쑥스런 웃음을 지었다. 빠구리의 뒤처리를 위해 머림맡에 갖다놓은 타올은 한번 꿀렁거리기도 전에 눈물을 닦는데 쓰였다.
“니를 내 몸속에 넣고 있으니 갑자기 눈앞에 주마등처럼 이것저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기라. 그걸 보려니 몸도 움직일 수 없었제. 그런데 그기 그리움인지 슬픔인지 하여튼 가슴이 저려오면서 눈물이 솟구치는 기라.”
내 자지를 꼽고 나서 그랬다면 내 책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눈 앞에 뭐가 지나갔는데요?”
그녀는 머뭇거리면서도 내 얼굴을 바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좆을 꼽고 있어서 그런지 남자들이지. 거쳐간 남자들 ······ 그런데 그 얼굴들이 겹쳐서 나오는 기라. 죽은 남편하고 아들래미, 또 광석 오빠하고 영도 니, ······ 내 팔자가 우째 이래 기구하고 박복한지 ······ 그 얼굴들이 그립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 ”
그녀는 아직도 눈이 붉어져 있는 채도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 좀 서글퍼 보였다.
그녀에게 스쳐갔다던 주마등이 갑자기 내 눈앞에서도 펄쳐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보지는 아버지가 처음 꽂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내 자지가 꼽혀 있다. 남편의 자지가 꼽혀 병호를 낳았는데 그 아들이 또 그 보지를 드나들었다.
나에게도 일종의 변태기가 있는 것일까, 2쌍의 부자가 모두 그녀의 보지에 드나들었다는 것이 야릇하게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운명적으로, 또 현실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자지가 그 속에 들어가 있다.
이런 생각들로 갑자기 자지가 더 벌떡거렸다.
“하기사 옛날에만 자꾸 매달리면 뭐 하노? 이래 꺼떡대는 이것부터 먹어야지.”
그녀도 나의 반응을 느꼈는지 완전히 몸이 밀착된 채로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면서 그녀의 신음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하이야! ······ 하이야! ······ ”
나도 성욕이 솟구치는 기분으로 밑에서 함께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녀의 보지를 박아댔다.
“그런데 아지매는 스쳐가는 남자중 누가 제일 좋았어예?”
괜히 물었나보다. 나도 슬슬 기분이 오르는 것 같았는데 그녀가 엉덩이의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그기사 아무래도 광석 오빠, 느그 아배겠지. 그런데 처음에는 사실 내는 그걸 몰랐다. ······ 19살 때 처음으로 그 오빠한테 아다 떼이고 그 뒤에도 두 번을 더 했는데 그 때는 좋다는 생각이 없었다. 안 볼 때는 보고 싶다,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만나고 보면 그저 아프다는 기억밖에 없는 기라. ······ 그러다 나는 대구 방직공장에 드갔고 거기서 남자도 만났제.”
그녀도 이야기만 하기는 심심했는지 엉덩이를 조금씩 들먹이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하고도 관계는 꽤 많았던 셈이다. 노는 날이나 야근 없는 날에는 여관도 가고 그 남자 자취방에도 가고 ······ 나쁠 것도 없고 이런게 그냥 남녀가 어울리는 것인 갑다 정도로 생각하며 지낸 기라. 그런데 고향에 왔다가 오빠, 느그 아범을 다시 만났다. 세상에 이런게 ······ ! 크기도 하지만 갑자기 내 몸이 붕 뜨고 몸은 갈래갈래 찢어지고 ······ ”
갑자기 그녀의 엉덩이 움직임이 빨라졌다.
“하이야! ······ 하늘이 노랗고 그 노란 하늘에 ······ 하이야! ······ 찢어진 내 몸 조각들이 훨훨 날아다니고 ······ 하이야! ······ 그, 그래가 나는 저, 정신도 혼미하 ······ 하야! ······ 하야! ······ 핫!”
그녀는 갑자기 말도 동작도 멈추었다. 그런데 그전의 기억으로 좀 헐렁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보지는 꽤 센 힘으로 수축을 반복한다. 한참을 헐떡이던 그녀는 가쁜 숨이 진정되자 입을 열었다.
“아, 허리가 너무 아프다. 니가 좀 해줄래?”
나도 기분이 한창 오르던 참이라 바로 자세를 바꾸고 슬슬 엉덩이를 움직였다.
“우리 아버지 좆맛이 그리 좋았는겨?”
이렇게 살을 섞고 있는 순간이 아니라면 그녀가 결코 이런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으리라. 나는 방아질을 하면서도 그 다음이 궁금해 말을 걸었는데 그녀는 선선히 응해준다.
“그 뒤에 오빠 하고는 두 번밖에 더 못했 ······ 흐으! ······ 역시 할 때마다 황홀했제. ······ 그런데 사귀던 남자하고 다시 하니 ······ 흐으! ······ 이건 영 아인기라. 그러다 우리 공장 과장님 ······ 흐으! ······ 조카한데 중신을 해가 의성으로 시집을 갔 ······ 하이야! ······ 그런데 가난한 사람은 진수성찬도 함부로 먹을 기 ······ 하이야! ······ 깡보리밥 먹으며 살아야 할 팔자에는 괜히 입맛 ······ 하이야! ······ 입맛만 버린거 아이가? 신랑도 영 아인 ······ 하이야! ······ ”
나는 자지를 보지에 넣고 방아질을 하면서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 생각을 하자 얼핏 웃음도 나왔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병호 히야는 어땠어요?”
아들과 붙어먹은 이야기는 사실 대놓고 그 어머니에게 묻기 민망한 일이지만 이미 그녀가 자신을 거쳐간 남자들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 나왔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빠구리의 추억을 기록한 녹음기를 재생하듯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갸도 처음 할 때보다는 키가 크듯 그것도 ······ 하이야! ······ 지난 여름방학에 왔을 때는 즈그 아배나 비슷하 ······ 하이야! ······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 하듯 그기 그기고 ······ 하이야! ······ 몇 번 꿀렁이다 싸는 것도 닮아가 그것도 부전자전인지 ······ 하이야! ······ ”
빠구리를 하면서 계속 이렇게 떠들어 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신음이 점점 커지며 말이 끊기지만 그녀의 기억을 담은 녹음기는 계속 작동하고 있다.
“그래도 병호는 내 속으로 난 자식이라 그런지 ······ 하이야! ······ 늘상 그기 마음에 걸리면서도 남편하고는 또 다르 ······ 하이야! ······ 그렇지만 갸도 늘 빨리 싸가 영 만족은 못하 ······ 하이야! ······ 그러다 니를 만난기라. 느그 부자는 그것도 ······ 하이야! ······ 병호 부자하고는 정반대의 부전자전처럼 ······ 하이야! ······ 오래 끄는 것은 니가 더 한 것 같고 힘도 ······ 하이야! ······ 하얏! ····· 하얏! ······ 핫!”
나의 방아질 속도가 빨라지자 그녀는 거의 말을 하면서도 거의 절정에 다다르는 지경이었는데 방문을 건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도 동작을 멈추었고 그녀가 말했다.
“누고?”
“내다!”
나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올케인 송금순이다.
“와?”
이것 역시 1년반 전의 상황을 반복하는 것 같은 경우다. 병호 엄마와 처음 빠구리한 날도 금순이 중간에 들이닥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전개는 좀 달랐다.
“우선 이 문 좀 열어라!”
“지금은 안 된다! 나 영도하고 같이 있다.”
“그럴 줄 알았다. 밖으로도 막 소리가 번지더라. 그러이 빨리 이 문 좀 열어라!”
“싫다! 한창 가는 중에 누가 끼어 들마 기분 잡치더라. 나중에 온나.”
“이 가시나가 참말로 ······ 이 문 안 열끼가?”
금순의 화가 난 표정이 떠오를만큼 그녀의 언성이 높아졌다. 나도 주눅이 들려고 하는데 그녀는 나를 달래듯 히죽 웃어보인다.
1년반 전의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금순이 찾아왔을 때 병호 엄마가 문고리를 따고 얼굴만 내민 채 말을 하려다 금순이 확 방문을 열어제끼는 바람에 우리가 빠구리하던 중이라는 사실을 들켜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빠구리중이라는 것을 이 불청객에게 알려 주면서도 그 장면의 공개는 거부하는 것이다. 실수에서 얻은 교훈일 수도 있다.
“알았다. 가시나야. 30분 후에 올 기다.”
“오늘은 나도 좀 여유있게 기분 낼 기다. 아주 한시간 쯤 있다 온나.”
성을 공략하려던 틈입자는 철벽수비에 결국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협상 마저도 성주의 일방적 통고로 매듭지어 버린다.
“가시나, 지는 서방도 있는 기 그리 밝히기는 ······ ”
그녀는 퇴각군을 조롱하듯 방문을 보면서 삐죽거리고는 승리의 축하연처럼 새 자리를 폈다.
“갸한테 선언했듯 참말로 여유있고 오붓하게 할 기다.”
아직 자지가 꼽힌 채 있는 나를 밀어내고 눕히더니 그녀는 자지를 덥석 물었다. 그 전에 내 자지를 물었을 때는 이빨로 깨물어서 비명을 질렀던 일도 있는데 이제 그런 실수는 없었다.
잘근잘근 기둥이나 귀두를 이빨로 더듬기는 하지만 그 움직임은 조심스럽고도 부드러워 혀를 놀리는 것 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입술을 잔득 오므리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도 능숙했다. 조금 더 시간을 끌면 사정을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나는 그녀를 눕혔다.
“아지매, 고맙심더! 그런데 기술이 많이 늘었어예.”
그녀는 자지를 이끌어 보지에 집어넣고는 내가 방아질을 시작하기도 전에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시 말을 시작한다.
“남자 좆을 입에 넣어보기는 니가 처음인데 그 맛이 괘않더라. 그래서 병호한테도 해 봤제. 그런데 병호는 세 번 째 할 때부터 막 아래를 입으로 핥는 기라.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 하여튼 남새스럽고 어색했는데 니하고 그라고 나서는 같이도 했제. 그런데 갸는 내가 좀 잘 해줄라 카면 입에다 그냥 싸는기라.”
“그래서 그걸 먹었어요?”
“아니, 그걸 우찌 묵노? 내사 당장 뱉어내고 양치질을 해도 그 맛이 입안에 남아있는 거 같아 역겨운데 ····· ”
나는 갑자기 며칠 전의 이원주 선생이 생각났다. 그녀는 나에게 사정하듯 내 정액을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 꿀꺽 소리가 나게 그것을 다 삼키고 입을 벌려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여인이 있다. 바로 영자 누나다. 앞을 못보기 때문인지 유난히 정액에 호기심과 애착이 많아보였던 누나는 정액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결국 실현했다. 그것이 여인들간에 취향의 차이인지 애정의 깊이가 달라서인지 나는 모르겠다.
다시 자지를 꼽고서도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병호 아범은 그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질투는 ······ 하이야! ······ 나도 마음에 걸려가 첫날밤에 엄살을 부려 ······ 하이야! ······ 그래도 남자는 아는 갑더라. 계속 버티 ······ 하이야! ······ 결국 털어놓고 말았는데 시집살이 내내 ······ 하이야! ······ ”
“그래가 우리 아부지하고 그런 ······ ?”
“아이다. 유부남하고 얽힌 걸 우째 ······ 하이야! ······ 그저 마을 총각하고 단 세 번이라고 능쳐 ······ 하이야! ······ 그런데 삼백번은 더 그걸 까발리며 트집 ······ 하이야! ······ 나 버리고 지 먼저 갈끼면서 ······ 하이야! ······ 하야! ······ 하야! ······ 핫! 핫! 핫! ······”
절정에 오르면서 녹음기의 재생은 끝났고 나도 사정했다.
송금순은 30분은 아니지만 1시간은 안되게, 벽시계를 보니 45분 쯤 지난 뒤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이미 우리는 옷을 다 챙겨입고 그녀는 식은 삼계탕 남은 것에 소주를 또 마시고 나는 곳감을 먹는 중이었다.
“요 앙큼한 가시나, 니 혼자 잘먹고 잘 살아라. 니가 내한테 그래 야박하게 할 수 있나?”
“니는 영도를 느그 친정까지 끌고 가서 재미 봤잖나?”
“그건 내 동생 때문이라니까. 그 말도 니 듣는데서 괜히 했나보다.”
올케와 시누이는 얼굴을 대면하자 바로 티격태격이다. 그러나 화를 내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니는 얼굴만 봐도 포식한 게 틀림없으니 이젠 나도 맛 좀 볼 기다. 영도야, 니하고 오랜만인데 나도 해 줄 기제?”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니는 서방도 있으면서 와 그리 외간 남자를 밝히노?”
“내가 어떤 남자를 밝혔나? 내 아다 뗄 때나 영도와 얽힌 것도 다 니가 다리 놔가 그리된 것 아이가? 하기사 영수 아범도 니가 다리를 논 기지. 그런데 느그 오빠는 영도에 대마 가브리 연장이라카이.”
전라도에는 “만만한 게 홍어좆.”이라는 말이 있다. 홍어는 암놈과 수놈이 크기뿐 아니라 맛도 차이가 나서 장사꾼들이 수놈의 좆을 잘라 암놈이라고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상도에서 쓰는 “가브리 연장.”이라는 말은 가오리 좆을 가리키는 사투리다. 동물의 분류에서는 홍어도 포함된 ‘가오리과(科)’의 본가지만 맛이 홍어만 못해 값도 싼데 수놈의 좆도 홍어 좆만 못한지 형편없는 물건이라는 식으로 비웃을 때 많이 쓰는 것이다.
나는 가브리 연장으로 만족 못한 송금순에게 별식을 맛보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누이가 보는 앞에서 또 “앙! 앙! 앙!” 하며 울어댔다.
“실컷 뭇나? 그럼 이제 가봐라.”
“와 이래 등 떠밀라 카노? 나도 숨 좀 돌리고 ······ ”
“밤 마실 너무 길마 우리 오빠 외로운 기 불상찮나?”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네. 오야 갈란다. 영도야, 같이 나가자.”
“영도는 놔두고 ······ ”
“와 ······ ?”
“느그 하는 것 봤더니 다시 속에서 불이 난다. 나는 한번 더 이 불을 꺼야겠다.”
송금순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시누이를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가시나, 아주 얼굴에 철판 깔았네. 그럼 하라마. 나도 느그들 구경 좀 해야겠다.”
“나는 오붓하게 하는 게 좋다. 니처럼 남한데 보이고 싶은 취미는 없는 기라.”
처음 나와 빠구리하다 올케에게 들켰을 때 병호 엄마는 아들과 붙어먹은 것까지 들통이 나면서 쩔쩔매고 사정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더 밝혀질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배짱을 내 보이는 것이다.
시누이 올케간에 언쟁이 좀 더 있었지만 올케는 물러가고 병호 엄마와 또 한번 불끄는 작업을 하느라 나는 거의 자정께나 되어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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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고래가 계속 춤 출 수 있게 성원 부탁드립니다.
영미 누나의 입학식 날이다.
누나는 꽤 들뜬 표정이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고 세수를 하고 나자 엄마의 경대 앞에 앉아 이것저것 얼굴에 찍어 바르기도 한다.
“어무이 나 어떻노?”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는 엄마에게 말을 걸며 돌아보는 누나를 보자 나는 깜짝 놀랐다. 입술이 빨갛다. 엄마의 루즈를 바른 것이다. 게다가 눈 주위도 이상하다. 눈썹도 그리고 마스카라라고 속눈썹에 바르는 것도 칠한 표가 난다.
“니 그런 낮도깨비 같은 얼굴로 학교 갈라 카나?”
엄마는 평가에 앞서 힐난부터 한다.
“미쳤나? 이 얼굴로야 집 밖에도 못 나가겠지. 금방 지울 기다. 하지만 3년 후면 이제 나도 화장할 수 있잖나. 미리 좀 연습해 놓을라고 ······ ”
“가시나, 금방 지울 거로 와 비싼 화장품 축을 내노? 원래 상판이 별로인데 덧칠한다고 뭐 그리 좋아지겠노? 또 니 입술을 원래 두꺼우니 구찌베니는 좀 얇게 바르는 기다.”
엄마에게 아무 칭찬도 듣지 못하자 누나는 샐쭉한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영도 니가 보기에는 어떻노?”
“어떻기는 ······ 맨날 보는 그 얼굴인데 오늘은 우째 쥐 잡아 묵은 귀신 같다.”
“이 짜슥이 참말로 ······ ”
누나는 눈을 흘기며 종주먹을 해보였지만 휘두르지는 않았다. 몇 년 전이었다면 한 대 쥐어박았을 수도 있다. 화장을 지운 누나는 아침 식사가 끝나자 이제는 패션쇼를 한다.
그래도 내외를 하는 것인지 아직 밥상에 앉아있는 나에게 등을 돌리며 누나는 새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엄마야, 옷이 잘 맞나?”
누나는 패션모델이 차려입은 옷을 과시하듯 몸을 빙그르 돌려 보이기까지 했다.
“어제 저녁에도 입고 설치더니 밤새 니 몸이나 옷이 달라졌나? 어여 학교나 가그라. 첫날부터 늦지 않게 ······· ”
누나는 괜히 들떠서 한마디라도 엄마의 찬사를 받고 싶은 모양이지만 엄마도 만만치가 않아 누나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평소 엄마의 입맛에 맞지 않게 굴었던 누나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누나가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누나는 그전부터 중학교만 졸업하면 공장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하기야 2살 위인 영숙 누나도 집에서 학비를 댈 수 없다고 고교 진학을 막아 억지로 야간여상을 들어갔는데 공부에 뜻이 없는 영미 누나로서는 그 선택이 더 낳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숙 누나가 간곡히 타이르고 과외수업까지 해주어 합격을 했고, 약속대로 입학금은 영숙 누나가 부담했다.
그리고 교복과 책값은 엄마가 해준 것인데 막상 고교생이 되자 신바람이 나서 겉멋만 내려하는 것이 얄밉게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가슴이 좀 빈약하제?”
누나는 두손으로 교복의 앞섶을 밀어 올려보고 가운데로 밀어 보기도 하면서 말했다. 교복을 갈아입을 때는 뒤 돌아 섰었는데 이제는 버젓이 내 앞에서 쇼를 하는 것이다.
“나도 뽕을 좀 넣어볼까?”
“가시나야, 고등학생이 되었으마 니도 영숙이나 영도처럼 공부 잘할 생각을 해야지, 멋부터 낼라 카나? 머리 빈 것이 젖통만 크다는 말도 있듯 그래봤자 니가 꼴통이라는 거 광고하는 기다.”
동냥은 커녕 쪽박만 깼다는 말처럼 누나는 기분 좋은 말 한마디 못 듣고 더욱 샐쭉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그 상황도 재미있지만 어제 밤의 일을 떠올리며 나는 웃음이 나왔다.
밤 늦게 부엌에서 물소라기 나기에 생각해보니 영미 누나가 목욕을 하는 모양이다. 꼭 3년 전 중학교 입학식 전날은 엄마가 씻겨주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혼자 씻는다. 호기심을 누를 수 없어 나는 마루에서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다.
나도 똑같은 행동의 반복으로 3년 전의 누나도 훔쳐보았는데 그때는 사실 구경거리가 없었다. 누나의 가슴은 나와 마찬가지로 그냥 밋밋했고 털이 전혀 나지 않은 보지도 어린애 보지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어제 누나를 보았을 때는 확실히 3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있었다.
누나는 목욕하면서 등을 보일 때가 많았지만 이러 저리 움직이다 보니 제법 몸 전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제 젖망울도 제법 생겼고 보지털도 났다. 하지만 내가 상대했던 다른 여인들과 비교하면 그것은 너무 빈약했다.
바로 2살 위인 영숙 누나와는 너무 차이가 났고, 젖통의 크기나 보지털의 밀도가 이제 갓 6학년이 된 고행자만도 못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평가절하를 하면서도 자지가 발딱 섰던 것은 뒤에 생각해보니 누나와 새로운 관계를 암시해주는 서곡 같기도 하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보니 영미 누나는 이미 와 있고 엄마와 이야기중이다.
옆에서 들어보니 오늘 입고 갔던 교복을 고쳐달라는 것이었다.
“남들 입은 것을 보니 내는 너무 촌티가 난다.”
이렇게 말하면서 가슴이 좀 드러나게 윗도리는 조여주고 치마는 짧게 줄여달라는 것이다. 엄마는 계속 타박을 했지만 누나의 이 말에 결국 설득 당했다.
“엄마, 이 부탁만 들어 주마 이제부터 옆 눈 안 돌리고 공부만 열심히 할게.”
엄마는 누나의 교복을 들고 재봉틀이 있는 승돈 네 집으로 갔다.
엄마가 그냥 집에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상대는 이미 작정을 하고 나를 찾아온 것이니까.
병호 엄마가 마당에서 나를 찾았다. 소리가 커서 안방에 있던 영미 누나도 내다보고 인사를 했다.
“영도야, 내 좀 보자.”
나는 마당으로 내려갔고 누나는 다시 방문을 닫았다.
“니 우리집에 좀 가자.”
“와예?”
“그건 가면서 이야기할게.”
휭하니 앞서 가는 그녀의 뒤를 따라 나도 싸리문을 나섰는데 그녀의 집은 우리집에서 불과 10여 채 떨어져 있는 거리다. 가면서 하겠다는 말을 듣기도 전에 그녀의 집에 다다랐다.
“우선 방으로 드가자.”
“무슨 일인데예?”
“음, 그기 ······ ”
그녀는 빙긋 웃어 보이려 했으나 어째 좀 어색하다.
“닭을 한 마리 잡았다. 이번에는 수삼에다 찹쌀도 넣고 밤 대추를 함께 해서 삼계탕이라는 거로 끓였는데 니도 좀 무라고 ······ ”
나는 그녀의 돌발적 행동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 속으로 웃음이 나려했다.
어떻게 1년도 넘게 전에 나에게 했던 방법과 똑같은 짓을 하는지 ······ 나도 그 후 많이 컸고 이런 저런 일도 많이 겪었는데 이건 너무 유치한 짓이다.
4학년 때의 가을, 그날이 그녀와 내가 처음 빠구리를 한 날인데 그날도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도야, 우리집에 가자. 줄 기 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명절이면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가끔 반찬이나 과일 같은 것도 주고받는 사이라 엄마에게 전할 물건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를 방에 들여놓고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닭백숙을 통째로 나 먹으라고 들고 왔다.
그때야 비로소 나는 아, 이 여인이 나하고 빠구리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구나 하는 짐작이 같지만 그녀가 떼어서 건네주는 다리의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게 되면서 빠구리를 해도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해 버렸다.
병호 엄마는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택호가 ‘금촌띠기’다. 금촌리 태생인데 의성이라는 곳으로 시집을 갔다가 과부가 되자 아들 하나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 친정 오빠 옆집에 살게 된 것이다. 나와는 촌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아줌마 항렬이다.
그날 빠구리를 하게 된 데는 우습게도 그녀의 외아들인 병호가 중매잡이 역할을 한 셈이다.
병호는 그때 6학년인데 나이는 나와 4~5살 차이가 났다. 몸이 아프고 사고가 나서 중간에 2년이나 학교를 쉬었기 때문이다.
그 며칠 전 병호와 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반대편으로 갈라져 내기 축구를 했고 우리 편이 이겼다. 끝나고 나서 쉬고 있는데 조무래기들이 병호에게 좆물 나오는 것을 또 한번 보여 달라고 졸랐다.
“아이고 짜슥들, 느그도 좀 있으마 다 나올텐데 뭐 그리 보고 잡노? 그거 한번 하마 얼마나 힘 빠지는지 아나?”
병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으스대고 싶었는지 자지를 까고 흔들어 정액이 찍찍 나오는 시범을 보였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며 픽 웃는 바람에 괜히 내가 말려들게 되었다.
상대편의 하나가 “니는 와 웃노?”라길래 무심코 “나도 저런 건 할 수 있다.”라고 했더니 내가 허풍을 떤다고 놀려댔고 병호마저 나섰다.
“니가 나처럼 할 수 있다면 내 책가방을 주고 못하면 니 책가방을 내가 가질 기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지를 꺼내 흔들었고 커다란 자지에 모두가 놀랐음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운동장에서의 이 조그만 일을 병호는 자기 엄마에게 말한 것이 분명하다.
닭백숙을 내가 혼자 다 먹지 못하고 상을 물렸을 때 병호 엄마의 첫마디로 그것은 증명된다.
“영도야, 니 좆이 그리 크다며? 어디 아지매 구경 좀 하자!”
그래서 거의 어쩔 수 없이 빠구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마저 끝맺지를 못했다. 바로 옆에 사는 그녀의 올케, 효석아재의 아내인 송금순이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올케의 추궁과 시누이의 자백으로 병호 엄마가 아들과 붙어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오가는 이야기에서 두 여인 모두 아버지가 그녀들의 처녀를 따먹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렇게 한마을에서 얽히고설킨 관계는 그 뒤에도 이어지게 된다.
그날 나는 병호네 방에서 어쩔 수 없이 시누이와 올케에게 연달아 빠구리를 했으며 그 뒤에도 또 한번 끌려가 두 여인에게 번갈아 자지를 박아주기도 했다.
또 작년의 모내기철에는 아버지가 두 여인과 금순네 양계장의 빈 방에서 빠구리하는 광경을 엿듣기도 했다.
오늘 나를 병호 엄마가 자기 집으로 끌고 온 것은 바로 그 인연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나는 좀 더 컸고 이제는 6학년이다. 닭고기 몇점에 호락호락 넘어가기는 싫었다.
“나는 삼계탕 별로 생각 없심더. 그냥 집에 갈라요.”
“영도야, 내가 니한테 꼭 할말이 있다.”
돌아서려는 내 팔을 그녀가 두손으로 움켜 잡았다. 차마 그 손마저 뿌리칠 수는 없었다.
“니 몇 달 전에 우리 올케, 금순네 친정에 간 적이 있었제?”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거기서 하룻밤 자면서 그 안동 부자집에 시집갔었던 동생도 만나고 ······ ”
순간적으로 나는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탤런트 정윤희와 판박이처럼 닮았지만 싸늘한 표정, 그러나 벗겨보면 한없이 뜨겁고 풍만한 몸매에다 애교와 유머도 있고 그림도 잘 그리는 지성적 여인 --- 꿈 같은 밤을 보내며 만리장성을 쌓고 싶었지만 우리의 만남이 해프닝이라 유행가 제목처럼 <하룻밤 풋사랑>으로 끝나버린 송금아와의 아련한 추억이 ······
“엊그제 그 말을 금순이한테서 우연히 들었다. 그런데 영도야, ······ 사실은 나도 우울증인 기라! 흐윽 ······ ”
그녀는 내 팔을 꽉 잡은 채 나를 똑바로 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송금순이 그 일에 대해 시누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병호 엄마의 우울증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나는 물론 의사도 아닐 뿐더러 빠구리를 함으로써 누구를 치료했다는 기억도 없다.
“요즘 맨날 울적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은 마음만 일어나고 ······ 참말로 사는 기 사는 기 아니다. 우선 드가자! 자세한 말은 차차 해줄게.”
계속 눈물을 흘려가며 말을 하는데 도저히 그냥 등을 돌리고 나올 수는 없었다. 내가 방에 앉자 그녀는 자세한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부엌으로 갔다.
“쬐끔만 기다리레이. 곧 데워올게.”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자니 좀 황당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다는 기분도 들었다. 잠시 후 그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과 반찬을 담은 밥상을 들고왔다.
“많이 무라! 국물도 뽀얀 기 인삼하고 밤 대추도 넣어가 괜찮을 기다.”
“아지매도 좀 잡수이소.”
“그래, 내는 소주나 한잔 하자.”
그녀는 소주를 따서 한잔을 따르더니 홀짝 마시고 안주도 먹지 않은 채 한잔을 더 따랐다. 어째 오가는 대화나 그녀의 행동이 그녀와 첫 빠구리를 했던 1년반 전과 너무나 닮았다.
그녀는 여자치고는 술을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병호와 처음 빠구리를 하게 된 것도 술에 취해서 옆에 자는 아들의 자지가 자꾸 커지는 것이 좋아 만져대다 “아들이 저를 꼬시는 줄 알고 올라타는데 막지를 못했다.”고 올케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병호 히야는 학교 잘 다닙니까?”
방에 들어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한다던 그녀가 말없이 술만 마셔대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병호가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중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병호가 종손은 아니지만 죽은 아버지의 외아들이라 할아버지가 본가에서 키울 것을 강력히 주장했고 대구에 사는 작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지난 여름 방학 때는 며칠 왔다 갔는데 겨울 방학 때는 오도 않고 소식도 없다. 이제 홀에미는 완전히 잊어버렸는지 ······ ”
그녀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죽고 싶은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은 아들과 떨어져 사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가에서 데리고 가겠다고 찾아왔을 때도 병호는 안 가겠다고 울고불고 했제. 나도 갸 하나 바라보며 산다고 떼를 써봤제. 하지만 갸의 본래 씨알머리가 강씨라서 그 집안이 병호를 키울 권리가 있다 카는 기라. 금마도 제 씨알머리 고향이 좋았는지 겨울 방학에는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는 기라.”
그녀가 소주 한병을 다 비우는 동안 나도 음식을 약간 남기기는 했지만 배가 불렀다. 어차피 그녀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여인의 눈물에 약한 남자의 본성 때문인지 이방에 내가 들어섰을 때 이미 다음 일은 정해진 것이다.
나는 그녀와 빠구리를 해야 한다. 아니,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해줘야 한다. 그녀 역시 내가 삼계탕을 먹는 것을 보고 곧 나와 빠구리를 하게 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내가 수저를 놓자 그녀가 말했다.
“다 뭇나? 와, 좀 더 묵지?”
내가 고개를 젓자 그녀는 상을 그냥 구석으로 밀어놓으며 말했다.
“그럼 내는 벗을까?”
아무 대답을 안했지만 그녀는 치마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어쩌다 함께 빠구리를 하게 된 그녀의 올케 송금순과 비교해도 좀 처지는 느낌이다.
여인들은 얼굴이나 몸매가 다르듯 보지 맛도 조금씩 다르다. 병호 엄마는 여인 치고 뼈대도 굵고 젖통도 큰 편이며 보지털도 수북하다. 그러나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젖통도 좀 쳐진데다 젖꼭지는 새카맣고 보지는 좀 너덜너덜하다.
반면 송금순은 뼈대도 가는 편이고 젖통도 별로 크지 않다. 그러나 피부는 맑은 색이고 허리가 쑥 들어갔으며 보지털도 아담하다고 할 정도로 조금 퍼져 있는에 유난히 두덩이 불룩하다. 보지는 소음순이 약간 빼져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깨끗한 편이다.
그리고 보지 속에 들어가면 적당히 질벽이 수축하며 자지를 간질여 준다. 더구나 그녀가 자지를 빠는 기술은 경이롭다고 할만하다. 혀를 잘 돌려주는 것도 그렇지만 목구멍 속까지 자지가 들락거릴 때는 보지나 입안에서 놀던 것과 또 다른 황홀감을 선사한다.
또 하나 신비한 것은 몸을 포개었을 때 항상 낙지가 나를 감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상대해야 할 여인은 송금순이 아니라 병호 엄마다.
괜히 빠구리할 대상을 앞에 놓고 다른 여인을 생각했나 보다. 그것도 다른 여인과 비교하면서 병호 엄마가 못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지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 자지도 바지 속에서 전혀 꿈틀거림이 없다.
병호 엄마가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은 차림으로 이부자리를 펼 때 나도 윗옷을 벗고 바지 허리띠를 풀었다. 어차피 해야, 아니 해줘야 될 상황이라면 멈칫거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브래지어를 풀자 젖통이 출렁하며 아래로 내려 앉았다. 젖꼭지도 포도알만 하고 역시 좀 쳐져 있다. 팬티를 내리자 수북한 보지털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나도 이미 다른 옷은 다 벗고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으려는 순간인데 그 보지털을 보는 순간 자지가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팬티를 내렸을 때는 완전히 발기해서 끝이 휘어진 상태였다.
이놈의 자지는 주인인 나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따로 놀고 있구나 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는 일단 펴 놓은 요 위에 벌렁 누웠다. 그녀도 내 옆에 비스듬히 눕더니 한 손을 내 가슴에 대고 한번 훑으며 내려가다 자지에 머물렀다. 나도 가만히 있기가 뭣해 그녀의 젖통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 안에서 자지는 벌떡거리지만 어쩐지 아직 다른 여인들과 할 때처럼 강렬한 불길은 지펴지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아, 역시 ······ !”
그녀는 귀두를 손가락으로 비벼보기도 하고 기둥을 쥐어잡고 훑어가다가 말했다.
“영도야, 내가 위로 올라갈까?”
“마음대로 하이소.”
내 몸에 걸터앉아 자지를 끼워 넣었다. 이미 물기는 가득해 보지 속으로 쑥 들어갔다.
“하아!”
작은 탄성만 지르고 그녀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보지 속이 조금씩 옴찔거리는 것이 전해 온다.
그녀는 똑바로 걸터앉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자세로 여전히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그렇게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전 먹은 삼계탕으로 아직 배가 꽉 찬 느낌인데 이런 자세로 있다보면 배가 좀 꺼질 것 같기도 했다.
나도 눈을 감았더니 보지의 옴찔거림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안에서 자지도 조금씩 반응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녀는 보지 속 말고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아까 조금씩 듣게 된 그녀의 말이나 행동으로 보면 꽤 빠구리에 굶주린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좀 의외다.
“아지매, 와 그래요?”
눈을 떠보니 그녀의 여전히 감고 있는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아이다. 그냥 그저 ······ ”
그녀가 나를 보며 쑥스런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자 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와 그러는데요?”“그냥 그저 ······ ”
그녀는 똑같은 말을 하며 다시 웃음을 지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표정은 웃음에 이르지 못하고 점점 일그러 졌다.
“흐윽! ······ 으응! ······ 으응! ······ ”
그 일그러진 얼굴에서 울음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어깨까지 들먹인다.
무엇이 그녀를 눈물짓게 하고 이렇게 큰 울음으로 번지게 하는지 나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다. 물론 나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녀가 기분 나빠할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자지가 꼽혀있는 채 울고 있다는 것은 괜히 나도 게름직하다.
“아지매 와 그러는데요?”
나는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녀는 대답없이 콱 내몸을 누르며 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들먹였다.
“미안타, 영도야! 괜히 니 앞에서 이런 꼴을 ······ ”
그녀는 타올로 눈물을 훔치더니 아까처럼 쑥스런 웃음을 지었다. 빠구리의 뒤처리를 위해 머림맡에 갖다놓은 타올은 한번 꿀렁거리기도 전에 눈물을 닦는데 쓰였다.
“니를 내 몸속에 넣고 있으니 갑자기 눈앞에 주마등처럼 이것저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기라. 그걸 보려니 몸도 움직일 수 없었제. 그런데 그기 그리움인지 슬픔인지 하여튼 가슴이 저려오면서 눈물이 솟구치는 기라.”
내 자지를 꼽고 나서 그랬다면 내 책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눈 앞에 뭐가 지나갔는데요?”
그녀는 머뭇거리면서도 내 얼굴을 바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좆을 꼽고 있어서 그런지 남자들이지. 거쳐간 남자들 ······ 그런데 그 얼굴들이 겹쳐서 나오는 기라. 죽은 남편하고 아들래미, 또 광석 오빠하고 영도 니, ······ 내 팔자가 우째 이래 기구하고 박복한지 ······ 그 얼굴들이 그립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 ”
그녀는 아직도 눈이 붉어져 있는 채도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 좀 서글퍼 보였다.
그녀에게 스쳐갔다던 주마등이 갑자기 내 눈앞에서도 펄쳐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보지는 아버지가 처음 꽂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내 자지가 꼽혀 있다. 남편의 자지가 꼽혀 병호를 낳았는데 그 아들이 또 그 보지를 드나들었다.
나에게도 일종의 변태기가 있는 것일까, 2쌍의 부자가 모두 그녀의 보지에 드나들었다는 것이 야릇하게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운명적으로, 또 현실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자지가 그 속에 들어가 있다.
이런 생각들로 갑자기 자지가 더 벌떡거렸다.
“하기사 옛날에만 자꾸 매달리면 뭐 하노? 이래 꺼떡대는 이것부터 먹어야지.”
그녀도 나의 반응을 느꼈는지 완전히 몸이 밀착된 채로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면서 그녀의 신음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하이야! ······ 하이야! ······ ”
나도 성욕이 솟구치는 기분으로 밑에서 함께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녀의 보지를 박아댔다.
“그런데 아지매는 스쳐가는 남자중 누가 제일 좋았어예?”
괜히 물었나보다. 나도 슬슬 기분이 오르는 것 같았는데 그녀가 엉덩이의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그기사 아무래도 광석 오빠, 느그 아배겠지. 그런데 처음에는 사실 내는 그걸 몰랐다. ······ 19살 때 처음으로 그 오빠한테 아다 떼이고 그 뒤에도 두 번을 더 했는데 그 때는 좋다는 생각이 없었다. 안 볼 때는 보고 싶다,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만나고 보면 그저 아프다는 기억밖에 없는 기라. ······ 그러다 나는 대구 방직공장에 드갔고 거기서 남자도 만났제.”
그녀도 이야기만 하기는 심심했는지 엉덩이를 조금씩 들먹이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하고도 관계는 꽤 많았던 셈이다. 노는 날이나 야근 없는 날에는 여관도 가고 그 남자 자취방에도 가고 ······ 나쁠 것도 없고 이런게 그냥 남녀가 어울리는 것인 갑다 정도로 생각하며 지낸 기라. 그런데 고향에 왔다가 오빠, 느그 아범을 다시 만났다. 세상에 이런게 ······ ! 크기도 하지만 갑자기 내 몸이 붕 뜨고 몸은 갈래갈래 찢어지고 ······ ”
갑자기 그녀의 엉덩이 움직임이 빨라졌다.
“하이야! ······ 하늘이 노랗고 그 노란 하늘에 ······ 하이야! ······ 찢어진 내 몸 조각들이 훨훨 날아다니고 ······ 하이야! ······ 그, 그래가 나는 저, 정신도 혼미하 ······ 하야! ······ 하야! ······ 핫!”
그녀는 갑자기 말도 동작도 멈추었다. 그런데 그전의 기억으로 좀 헐렁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보지는 꽤 센 힘으로 수축을 반복한다. 한참을 헐떡이던 그녀는 가쁜 숨이 진정되자 입을 열었다.
“아, 허리가 너무 아프다. 니가 좀 해줄래?”
나도 기분이 한창 오르던 참이라 바로 자세를 바꾸고 슬슬 엉덩이를 움직였다.
“우리 아버지 좆맛이 그리 좋았는겨?”
이렇게 살을 섞고 있는 순간이 아니라면 그녀가 결코 이런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으리라. 나는 방아질을 하면서도 그 다음이 궁금해 말을 걸었는데 그녀는 선선히 응해준다.
“그 뒤에 오빠 하고는 두 번밖에 더 못했 ······ 흐으! ······ 역시 할 때마다 황홀했제. ······ 그런데 사귀던 남자하고 다시 하니 ······ 흐으! ······ 이건 영 아인기라. 그러다 우리 공장 과장님 ······ 흐으! ······ 조카한데 중신을 해가 의성으로 시집을 갔 ······ 하이야! ······ 그런데 가난한 사람은 진수성찬도 함부로 먹을 기 ······ 하이야! ······ 깡보리밥 먹으며 살아야 할 팔자에는 괜히 입맛 ······ 하이야! ······ 입맛만 버린거 아이가? 신랑도 영 아인 ······ 하이야! ······ ”
나는 자지를 보지에 넣고 방아질을 하면서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 생각을 하자 얼핏 웃음도 나왔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병호 히야는 어땠어요?”
아들과 붙어먹은 이야기는 사실 대놓고 그 어머니에게 묻기 민망한 일이지만 이미 그녀가 자신을 거쳐간 남자들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 나왔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빠구리의 추억을 기록한 녹음기를 재생하듯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갸도 처음 할 때보다는 키가 크듯 그것도 ······ 하이야! ······ 지난 여름방학에 왔을 때는 즈그 아배나 비슷하 ······ 하이야! ······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 하듯 그기 그기고 ······ 하이야! ······ 몇 번 꿀렁이다 싸는 것도 닮아가 그것도 부전자전인지 ······ 하이야! ······ ”
빠구리를 하면서 계속 이렇게 떠들어 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신음이 점점 커지며 말이 끊기지만 그녀의 기억을 담은 녹음기는 계속 작동하고 있다.
“그래도 병호는 내 속으로 난 자식이라 그런지 ······ 하이야! ······ 늘상 그기 마음에 걸리면서도 남편하고는 또 다르 ······ 하이야! ······ 그렇지만 갸도 늘 빨리 싸가 영 만족은 못하 ······ 하이야! ······ 그러다 니를 만난기라. 느그 부자는 그것도 ······ 하이야! ······ 병호 부자하고는 정반대의 부전자전처럼 ······ 하이야! ······ 오래 끄는 것은 니가 더 한 것 같고 힘도 ······ 하이야! ······ 하얏! ····· 하얏! ······ 핫!”
나의 방아질 속도가 빨라지자 그녀는 거의 말을 하면서도 거의 절정에 다다르는 지경이었는데 방문을 건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도 동작을 멈추었고 그녀가 말했다.
“누고?”
“내다!”
나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올케인 송금순이다.
“와?”
이것 역시 1년반 전의 상황을 반복하는 것 같은 경우다. 병호 엄마와 처음 빠구리한 날도 금순이 중간에 들이닥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전개는 좀 달랐다.
“우선 이 문 좀 열어라!”
“지금은 안 된다! 나 영도하고 같이 있다.”
“그럴 줄 알았다. 밖으로도 막 소리가 번지더라. 그러이 빨리 이 문 좀 열어라!”
“싫다! 한창 가는 중에 누가 끼어 들마 기분 잡치더라. 나중에 온나.”
“이 가시나가 참말로 ······ 이 문 안 열끼가?”
금순의 화가 난 표정이 떠오를만큼 그녀의 언성이 높아졌다. 나도 주눅이 들려고 하는데 그녀는 나를 달래듯 히죽 웃어보인다.
1년반 전의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금순이 찾아왔을 때 병호 엄마가 문고리를 따고 얼굴만 내민 채 말을 하려다 금순이 확 방문을 열어제끼는 바람에 우리가 빠구리하던 중이라는 사실을 들켜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빠구리중이라는 것을 이 불청객에게 알려 주면서도 그 장면의 공개는 거부하는 것이다. 실수에서 얻은 교훈일 수도 있다.
“알았다. 가시나야. 30분 후에 올 기다.”
“오늘은 나도 좀 여유있게 기분 낼 기다. 아주 한시간 쯤 있다 온나.”
성을 공략하려던 틈입자는 철벽수비에 결국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협상 마저도 성주의 일방적 통고로 매듭지어 버린다.
“가시나, 지는 서방도 있는 기 그리 밝히기는 ······ ”
그녀는 퇴각군을 조롱하듯 방문을 보면서 삐죽거리고는 승리의 축하연처럼 새 자리를 폈다.
“갸한테 선언했듯 참말로 여유있고 오붓하게 할 기다.”
아직 자지가 꼽힌 채 있는 나를 밀어내고 눕히더니 그녀는 자지를 덥석 물었다. 그 전에 내 자지를 물었을 때는 이빨로 깨물어서 비명을 질렀던 일도 있는데 이제 그런 실수는 없었다.
잘근잘근 기둥이나 귀두를 이빨로 더듬기는 하지만 그 움직임은 조심스럽고도 부드러워 혀를 놀리는 것 보다 더 자극적이었다.
입술을 잔득 오므리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도 능숙했다. 조금 더 시간을 끌면 사정을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나는 그녀를 눕혔다.
“아지매, 고맙심더! 그런데 기술이 많이 늘었어예.”
그녀는 자지를 이끌어 보지에 집어넣고는 내가 방아질을 시작하기도 전에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시 말을 시작한다.
“남자 좆을 입에 넣어보기는 니가 처음인데 그 맛이 괘않더라. 그래서 병호한테도 해 봤제. 그런데 병호는 세 번 째 할 때부터 막 아래를 입으로 핥는 기라.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 하여튼 남새스럽고 어색했는데 니하고 그라고 나서는 같이도 했제. 그런데 갸는 내가 좀 잘 해줄라 카면 입에다 그냥 싸는기라.”
“그래서 그걸 먹었어요?”
“아니, 그걸 우찌 묵노? 내사 당장 뱉어내고 양치질을 해도 그 맛이 입안에 남아있는 거 같아 역겨운데 ····· ”
나는 갑자기 며칠 전의 이원주 선생이 생각났다. 그녀는 나에게 사정하듯 내 정액을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 꿀꺽 소리가 나게 그것을 다 삼키고 입을 벌려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여인이 있다. 바로 영자 누나다. 앞을 못보기 때문인지 유난히 정액에 호기심과 애착이 많아보였던 누나는 정액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결국 실현했다. 그것이 여인들간에 취향의 차이인지 애정의 깊이가 달라서인지 나는 모르겠다.
다시 자지를 꼽고서도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병호 아범은 그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질투는 ······ 하이야! ······ 나도 마음에 걸려가 첫날밤에 엄살을 부려 ······ 하이야! ······ 그래도 남자는 아는 갑더라. 계속 버티 ······ 하이야! ······ 결국 털어놓고 말았는데 시집살이 내내 ······ 하이야! ······ ”
“그래가 우리 아부지하고 그런 ······ ?”
“아이다. 유부남하고 얽힌 걸 우째 ······ 하이야! ······ 그저 마을 총각하고 단 세 번이라고 능쳐 ······ 하이야! ······ 그런데 삼백번은 더 그걸 까발리며 트집 ······ 하이야! ······ 나 버리고 지 먼저 갈끼면서 ······ 하이야! ······ 하야! ······ 하야! ······ 핫! 핫! 핫! ······”
절정에 오르면서 녹음기의 재생은 끝났고 나도 사정했다.
송금순은 30분은 아니지만 1시간은 안되게, 벽시계를 보니 45분 쯤 지난 뒤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이미 우리는 옷을 다 챙겨입고 그녀는 식은 삼계탕 남은 것에 소주를 또 마시고 나는 곳감을 먹는 중이었다.
“요 앙큼한 가시나, 니 혼자 잘먹고 잘 살아라. 니가 내한테 그래 야박하게 할 수 있나?”
“니는 영도를 느그 친정까지 끌고 가서 재미 봤잖나?”
“그건 내 동생 때문이라니까. 그 말도 니 듣는데서 괜히 했나보다.”
올케와 시누이는 얼굴을 대면하자 바로 티격태격이다. 그러나 화를 내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니는 얼굴만 봐도 포식한 게 틀림없으니 이젠 나도 맛 좀 볼 기다. 영도야, 니하고 오랜만인데 나도 해 줄 기제?”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니는 서방도 있으면서 와 그리 외간 남자를 밝히노?”
“내가 어떤 남자를 밝혔나? 내 아다 뗄 때나 영도와 얽힌 것도 다 니가 다리 놔가 그리된 것 아이가? 하기사 영수 아범도 니가 다리를 논 기지. 그런데 느그 오빠는 영도에 대마 가브리 연장이라카이.”
전라도에는 “만만한 게 홍어좆.”이라는 말이 있다. 홍어는 암놈과 수놈이 크기뿐 아니라 맛도 차이가 나서 장사꾼들이 수놈의 좆을 잘라 암놈이라고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상도에서 쓰는 “가브리 연장.”이라는 말은 가오리 좆을 가리키는 사투리다. 동물의 분류에서는 홍어도 포함된 ‘가오리과(科)’의 본가지만 맛이 홍어만 못해 값도 싼데 수놈의 좆도 홍어 좆만 못한지 형편없는 물건이라는 식으로 비웃을 때 많이 쓰는 것이다.
나는 가브리 연장으로 만족 못한 송금순에게 별식을 맛보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누이가 보는 앞에서 또 “앙! 앙! 앙!” 하며 울어댔다.
“실컷 뭇나? 그럼 이제 가봐라.”
“와 이래 등 떠밀라 카노? 나도 숨 좀 돌리고 ······ ”
“밤 마실 너무 길마 우리 오빠 외로운 기 불상찮나?”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네. 오야 갈란다. 영도야, 같이 나가자.”
“영도는 놔두고 ······ ”
“와 ······ ?”
“느그 하는 것 봤더니 다시 속에서 불이 난다. 나는 한번 더 이 불을 꺼야겠다.”
송금순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시누이를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가시나, 아주 얼굴에 철판 깔았네. 그럼 하라마. 나도 느그들 구경 좀 해야겠다.”
“나는 오붓하게 하는 게 좋다. 니처럼 남한데 보이고 싶은 취미는 없는 기라.”
처음 나와 빠구리하다 올케에게 들켰을 때 병호 엄마는 아들과 붙어먹은 것까지 들통이 나면서 쩔쩔매고 사정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더 밝혀질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배짱을 내 보이는 것이다.
시누이 올케간에 언쟁이 좀 더 있었지만 올케는 물러가고 병호 엄마와 또 한번 불끄는 작업을 하느라 나는 거의 자정께나 되어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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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고래가 계속 춤 출 수 있게 성원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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