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은 여인들 - 초보 연애 4장
혜진이와 그렇게 회사 화장실에서 섹스를 한 이후로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혜진이는 내가 원할 때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다.
평일엔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러면서 서로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엔 데이트하다가 모텔에 가거나 내 원룸에서 섹스를 했다.
주말에 어디 놀러 가더라도 서로 욕심이 생기면 쉴 곳을 찾았고,
그럴 때면 모텔보다는 내 원룸으로 돌아온 적이 많았다.
모텔보다 훨씬 편했으니까.
그리고 그 시간은 아주 육체적이고 무지 원초적인, 옷감이나 섬유를 배제한 시간이었다.
섬유는 배제했어도 라텍스제품은 꼭 포함했지만...
광릉이었나, 양수리였었나... 주말에 바람 쐬러 좀 멀리 갔던 날이었다.
햇살이 맑았던 날, 덥지 않을 정도로 볕이 좋았고,
시원한 바람에 말 그대로 마음까지 상쾌해졌다.
요즘 잘 쓰는 말로, 정말 힐링이 되었던 날이었다.
- 오빠, 우리 지금 광합성 되는 거 아니예요?
- 크흐흐... 혜진이, 식물이야?
- 그렇게 되나...? 어쨌든, 되게 좋아요. 힘이 막 나는 거 같애.
- 음... 그럼 식물 맞네...
- 나, 식물 할래... 오빠 마음에 자라는 식물... 오빠한테 깊이 뿌리내릴 거야...
사랑에 빠지면 말도 예쁜 말만 쓰게 되고, 표현도 문학적이 된다.
누군가가 자기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씨팔저팔 찾는다면 일단 의심해 봐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어떤 야설에서 읽었는데 욕하는 놈은 사랑하는 거 아니라더라...’ 라고 말해 놓고
근거랍시고 내 글을 갖다 대면 곤란하다.
나야 상관 없지만 뒷감당을 어쩌려고... 욕먹을 수도 있을 거다.
아침 일찍 가서 오전을 다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햇살과 바람이 너무 좋아서 터미널까지 좀 걷기로 했었다.
그러나 길도 모르고 걷던 우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었고,
한참을 헤매다가 버스 시간에 맞춘답시고 결국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는데,
한 시 버스는 방금 떠났고, 다음 버스는 한시간 후...
그냥 기다리기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터미널 근처에서 밥을 먹고도 이십분쯤을 더 기다려야 했다.
사실 이십분 정도는 금새 지나가는 시간이었는데,
무슨 귀신이 씌었는지, 시간을 잘못 봐서 또 버스를 놓쳤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또 한 시간을 기다리게 된 우리는 터미널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물이 쳐진 해도 야구장이 있었다. 배팅 연습장...
야구장에서 배팅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해 놓고는
두어 개 겨우 맞추고 헛스윙만 해 대서 혜진이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길쭉한 도구로 공 치는 건 다 웬만큼 잘 하는데,
그날 아주 스타일을 제대로 구겼다.
그렇게 즐겁게 웃었지만 시간은 5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는 또 산책하듯 걸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모텔이었다.
길을 가다 보면 모텔이 참 많다.
도심에도 있고, 외곽에도 있고, 주택가에도, 대학가에도... 없는 곳이 없다.
물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은 역이나 터미널 부근이다.
거기도 터미널 부근이라서 그랬는지... 이유는 몰라도 모텔이 많았다.
그날 거기서 본 어떤 모텔은 무슨 놀이동산처럼
뾰족뾰족한 탑으로 장식한 궁전 컨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이름도 무슨, 요정의 성이었나?
어린아이들이 보면 러브호텔이 아니라 놀이공원처럼 착각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입구 앞에서 우리는 둘이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갑자기 충동이 일어서 혜진이의 팔을 잡아끌고 모텔로 들어갔다.
갑자기 성욕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갑자기였다.
혜진이는 잠시 저항하며 찌푸린 눈빛으로 날 쳐다봤지만, 이내 따라 들어왔다.
대낮에 젊은 남녀가 모텔에 들어간다면 십중팔구는...
아니, 백이면 백 그런 이유 아닐까? 혜진이도 그걸 모를 리는 없었다.
모텔의 침대는 한쪽 벽에 붙어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모텔의 침대는 방 한가운데에 있었고, 게다가 둥근 모양이었다.
원형 침대는 태어나서 그날 처음 봤었다.
이를 닦고... 얼굴과 목, 겨드랑이, 가슴, 사타구니 등
땀이 찼을 만한 곳에만 비누칠을 하며 간단히 샤워를 했다.
다들 짐작하시듯, 혜진이가 애무할 때 입과 혀를 대는 곳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런 샤워를 프렌치샤워라고 들었다.
프렌치... 프렌치키스라는 말도 그렇고, 프랑스 사람들이 섹스를 많이 즐기나?
아니면 섹스 표현에 솔직한가?
어쨌든 다른 곳은 대충 씻고, 프렌치샤워를 하고 나왔다.
혜진이는 긴 머리를 올려 묶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왔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나처럼 프렌치샤워를 했을 거다.
침대 한쪽에 비스듬히 걸터 앉아서 누워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내키지 않는 걸까?
상체를 일으켜 혜진이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몸에 두른 수건이 풀리며, 혜진이의 알몸이 가볍게 끌려왔다.
앉은 상태에서 끌려와 내 품에 옆으로 안긴 혜진이의 머리가 가슴에 닿았다.
가볍게 안고 쓰다듬어 주자, 혜진이가 고개를 돌려 가슴에 입술을 댔다.
혜진이의 입술은 촉촉했다.
가슴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애무는 좌우 젖꼭지를 오가며 길게 이어졌다.
내가 가슴을 빨 때, 혜진이는 내 머리를 어루만지곤 했다.
나도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혜진이가 내 가슴을 핥고 빠는 동안
나는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답시고, 머리카락을 온통 풀어헤쳐 놓았다.
머리카락이 내 가슴과 배를 이리저리 간지럽혔다.
혜진이가 고개를 들어 휙 젖히며 머리를 뒤로 넘겼다.
혜진이가 머리를 다시 묶으려 하는 걸 내가 말렸다.
- 그냥 그대로 해줘.
- 불편해. 걸리적거려서...
- 그 느낌이 좋아.
- 그래요? 난 불편한데...
혜진이는 불편하다면서도 그대로 다시 내 젖꼭지를 물었다.
혜진이의 머리카락이 가슴과 배, 옆구리를 쓸며 지나갔다.
그 느낌도 자극적이었다.
혜진이의 입술이 배꼽과 옆구리를 거쳐 골반을 지나 허벅지에 이르렀을 때,
나는 상체를 일으켜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다가 혜진이의 머리카락을 조금 모아 잡고, 붓질하듯 내 피부를 쓸어 보았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혜진이의 입술은 사타구니 안쪽으로 해서 왼쪽 무릎까지 내려갔다가
오른쪽 무릎으로 건너가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입술과 혜진이의 손, 그리고 머리카락이 동시에 내 몸 여기저기를 간지럽혔고, 동시에 쾌락을 주었다.
혜진이가 허벅지를 애무하는 동안, 나는 혜진이의 머리카락 붓으로 내 자지를 쓸고 있었다.
머리카락 붓은 자지기둥보다는 포피가 벗겨져 드러난 귀두부분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
손으로 하는 것과는 당연히 다르고, 혀끝으로 핥는 것과는 또 달랐다.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일었다.
혜진이의 입이 회음부를 핥다가 자지로 향했을 때,
나는 귀두를 물어 오는 혜진이의 입에 머리카락을 조금 같이 넣었다.
입안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느껴지는 그 이물감, 얼마나 불편한지 다들 짐작하실 거다.
혜진이는 자지를 문 채 불편하다고 말하는 듯 웅웅거렸지만,
내가 그냥 그대로 해달라고 하자 머리카락과 함께 빨아 주었다.
내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따르는 혜진.
내가 혜진이의 보지를 보거나 보지에 입을 대는 것만 빼고
혜진이는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었다.
자지를 머리카락으로 감싸 빠는 건, 그냥 빠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입 안에 수십개의 섬모가 있는 것처럼 귀두를 자극했다.
자지 끝에서, 자지기둥에서 혀와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자극은 잠시도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나는 쉴 새 없이 헐떡거리며 이따금씩 허리를 튕겨 퍼덕였다.
정말 놓고 싶지 않았던 자극적인 쾌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퍼덕거리며 애무받다가 혜진이를 당겨 올렸다.
혜진이는 올라오면서 바로 한쪽 다리를 세우고는 내 자지를 잡아 귀두를 보지 입구에 문질렀다.
그러나 나는 허리를 뒤틀어 삽입을 피했다.
- 이제 오빠가 해 줄게.
- 하아~ 왜애? 오빠...
- 나도 혜진이 가슴 빨고 싶어.
- 지금... 응? 오빠...
- 좀 있다가 더 짜릿하게 해 줄게...
혜진이는 숨을 몰아 쉬며 내 자지를 놓지 않으려 했다.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한다고 칭찬해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거부하고 반항하는지....
웃는 얼굴로 혜진이의 손을 잡아끌며 키스를 퍼부었다.
혜진이는 이내 내 목에 팔을 감아 안아 왔다. 그래, 그래야 내 혜진이지...
몸을 돌려 혜진이를 눕히고 계속 키스하며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는 게 아니라, 누우면서 혜진이의 등에 깔린 긴 머리카락을 옆으로 빼내 정리하는 거였다.
혜진이가 입술을 뗐다.
- 오빠, 왜애~? 오늘 왜 그래...?
- 미안, 미안... 잠깐만~, 응?
- 집중을 못 하겠어.... 이잉~
혜진이를 달래며 머리카락을 혜진이의 머리 위쪽으로 다 빼내어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혜진이의 목으로 입술을 묻었다.
- 하으응~
혜진이가 중간에 깨진 느낌을 보상받겠다는 것처럼 더 집중해서 느끼려 호응해 왔다.
목을 핥고, 귀를 빨고 쇄골을 거쳐 어깨까지 입술을 스치며 내려오는 동안,
한 손으로 혜진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모으면서 나는 굵은 붓을 하나 만들고 있었다.
풀어 헤치면 거의 허리까지 오는 혜진이의 긴 머리... 혜진이의 가슴까지 닿는 건 쉬웠다.
혜진이의 왼팔을 핥고 빨며 왼손으로는 혜진이의 오른팔을 똑같은 속도로 쓰다듬어 내려왔다.
그러다가 입술을 왼쪽 젖꼭지를 스쳐 오른쪽 가슴으로 ケ綬?
모아 잡은 머리카락으로 혜진이의 왼쪽 가슴을 쓸었다.
- 하으윽~
오른쪽 젖꼭지를 빨며 왼쪽 젖꼭지를 머리카락 붓으로 쓸자 혜진이의 신음소리가 놓아졌다.
평소에도 잘 느끼는 가슴이었지만, 평소보다 격한 반응이었다.
가슴을, 겨드랑이를, 옆구리를 쓸었다.
머리카락이 좀더 길었다면 혜진이의 보지까지도 쓸어줄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며 양쪽 젖꼭지를 오가며 애무했다.
내 왼손에도 적당히 굵은 머리카락 붓이 하나 만들어졌다.
이제는 양손에 붓을 하나씩 쥐고, 양 손목부터 팔굽 안쪽으로 쓸어 올라갔다.
겨드랑이, 어깨, 쇄골, 가슴, 옆구리, 배, 배꼽.... 손이 닿는 대로 쓸어 갔다.
수천년만에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흙먼지를 쓸어내는 것처럼 아주 조심스레 쓸어 갔다.
내 입술도 쉬지 않고, 머리카락 붓과 교대로 또는 함께 혜진이의 상체 여기저기를 자극했다.
혜진이는 잠시 전 내가 그랬듯, 이따금씩 경련하며 그 자극을 다 받아냈다.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더 흥분했다.
머리카락 붓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고 퍼덕거렸다.
손을 짚지 않고 입과 양 손으로 혜진이를 애무하느라 허리에 좀더 힘을 주어 상체를 버텨야 했다.
이윽고 내가 머리카락 붓을 놓고 손으로 혜진이의 상체 여기저기를 쓰다듬을 때에도
혜진이는 내 손길이 스칠 때마다 경련했다.
내가 자지를 삽입하기 위해 입술을 떼고 무릎부터 혜진이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갈 때,
무릎에 축축함이 느껴졌다.
혜진이의 음부 아래쪽의 시트가 혜진이가 흘린 물로 조금 젖어 있었다.
혜진이가 애액을 그렇게 많이 흘린 줄은 몰랐었다.
혜진이는 엉덩이 양 옆 시트를 움켜쥔 채 눈을 감고 있다가
내가 보지에 몇 번 귀두를 문지르자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 순간, 나는 보지입구에 문지르던 자지를 한번에 끝까지 박아 넣으며 혜진이를 끌어안았다.
- 하으윽~
혜진이의 팔이 목을 감아 왔다.
섹스를 할 때, 혜진이는 항상 내 머리를 안고 쓰다듬었다.
가슴이나 어깨 등 상체를 핥을 때에도, 마주하고 박을 때에도,
나를 안을 수 있을 땐 항상 내 머리를 안고 쓰다듬었다.
그러나, 그때는 조금 달랐다. 평소처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이 아니라,
마치 허우적대는 것처럼, 손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거칠게 쓰다듬다가 이따금 내 짧은 머리를 움켜쥐기도 했다.
- 하으윽, 아흑~
- 헉, 헉, 혜진아... 헉...
- 하아, 하아... 옵...빠... 하아...
혜진이의 신음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나는 자지를 빼지 않은 채 무릎을 당겨 꿇고 상체를 세웠다.
안았던 내가 빠져나가자 혜진이의 팔은 잠시 허우적거리다가 두 손으로 양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자지로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며 혜진이의 한쪽 다리를 들어 반대쪽으로 넘겼다.
완전히 돌아누워 엎드리기 전에 옆으로 눕게 하고는 혜진이의 한쪽 다리를 들고 박아댔다.
혜진이는 숨을 몰아 쉬며 쉴 새 없이 흐느꼈다.
- 아응~ 앙~ 앙~
그렇게 한참을 박아대다가 혜진이의 몸을 조금 더 돌려 후배위 자세를 잡았다.
혜진이는 손을 짚고 내가 박아대는 자지를 받아내다가 금새 팔꿈치를 짚고 더욱 납작 엎드렸다.
나는 혜진이의 통통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계속 박아 넣었다.
혜진이의 잘록한 허리에서 급격히 넓어지는 힙으로 이어지는 몸의 곡선이 보기 좋았다.
혜진이의 보지는 평소보다 더 씰룩거리며 내 자지를 물어 왔다.
그 이후로도 혜진과 참 많이 섹스를 나누었지만 그렇게 조이는 느낌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무릎을 꿇었다가 오른무릎만 세웠다가... 왼무릎을 세웠다가... 기마 자세로 박다가...
내 자세를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엎드린 혜진이를 박아댔다.
혜진이 자신도 헉헉대고 숨을 몰아 쉬며, 하으응거리는 콧소리를 내며,
이따금씩 하윽, 아흑, 숨막히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느낌에 몰입하고 있었다.
혜진이가 몇 번쯤 몸을 떨었을 정도로 느낀 후 나도 내 느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피스톤 운동이 좀더 빨라졌고, 잠시 후,
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빛이 번쩍였다.
- 으그으흐흐으으극~~
울컥, 울컥~... 몇 번이나 내뿜었을까?
나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혜진이의 등으로 엎어졌다.
내 무게에 눌려 혜진이도 앞으로 엎어지며 무릎을 폈다.
우리는 그렇게 포개어진 채 헐떡이며 숨을 몰아 쉬었다.
혜진이의 등에서 내려와 바로 눕자, 혜진이가 안겨 왔다.
- 아, 좋다...
- 좋아요, 오빠?
- 그러엄, 혜진이랑 있는데.
- 큭, 그런 소리 들은 여자 몇 명이나 있어요?
- 한 명.
- 나 말고...
- 진짜야... 혜진이 한 명.
- 치,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요? 동아리에서 오빠가 얼마나 유명한데...
- 유명하다니, 뭐가?
- 오빠 좋아하는 사람 많다구...
- 많아? 난 왜 그 많은 사람을 한 명도 모르지?
- 나 1학년 때는 다른 학교 애들도 오빠 보려고 동아리 나오는 애들 있었어요. 내가 아는 애 중에두...
- 걔들이 날 얼마나 안다구 좋아해?
-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해요. 오해하기 딱 좋게.
- 그럼, 뭐, 퉁명스럽게 대할 수는 없잖아...?
- 그게 아니라, 음... 뭐랄까, 오빠가 사람들 대하는 게 아주 호감가는 태도로 대해요. 여자 입장에서는...
- 날 보고 어쩌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좀 딱딱하게 대하지 말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다정하게 대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 봤다.
- 오해야 자기가 하는 거지, 내가 오해하라고 시킨 게 아니잖아.
- 어쨌든, 오빠 좋아하는 사람 많았다구요...
- 어쨌든, 내가 좋아한 사람은 없었다구요. 이 바보 아가씨야...
- 그럼, 오빤 내가 처음이예요?
- 처음? 뭐가?
- 음...
- 사귄 거?
신영이 생각이 났다.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데 혜진이가 해결해 주었다.
- 8기 선배랑 사귀었던 얘기는 들었어요.
신영이는 8기, 혜진이는 9기다. 나는 6기.
- 그럼 뭐? 섹스한 거? 혜진이가 처음이야.
- ......
그게 묻고 싶었던 걸까?
지난번엔 섹스하고 나서 좋았었냐고 묻고, 이번엔 처음이냐고 묻고...
보통은 남자가 물어보는 말을 다 혜진이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혜진이가 처음이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혜진이 이전에 사랑했던 여자는 신영이 뿐이었고,
신영이와는 손만 잡아본 게 다였으니까.
혜진이를 조금 더 당겨 안았다. 혜진이가 파고들면서 가슴을 툭 쳤다.
- 왜?
- ......
대답은 없이 또 한번을 때린다.
아프지는 않지만, 무슨 뜻일까?
혜진이가 내 품에 안긴 채 입술을 내밀어 내 가슴에 살짝 뽀뽀를 했다.
잠깐 들었던 의문은 금새 머릿속에서 떠나갔다. 졸음이 쏟아졌으니까...
- 혜진이는 안 졸려?
- 응? 오빠, 졸려요?
- 응, 노곤하네...
진짜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 섹스 후의 노곤함...
남자는 정기가 빠져나가서 노곤해지고, 여자는 정기를 받아들여서 오히려 쌩쌩해진다고 했었나?
- 그럼, 좀 자요.
- 삼십분만 잘게.
- 삼십분? 그래요. 삼십분 후에 깨워 줄게.
- 그런데 있잖아...
깨울 때, 블로우잡으로 자극해서 깨워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왠지 말하기가 쑥스러웠다.
섹스할 때마다 서로 물고 빨고 핥고, 못하는 짓이 없으면서,
막상 그걸 말로 하려니 쑥스러웠다.
- 뭔데? 빨리 얘기해 봐요...
- 이따 나 깨울 때, 여기 자극해서 깨워 줘.
최대한 돌려 말한다는 게 겨우 자극이라는 표현이었다.
혜진이의 손을 이끌어 늘어진 자지에 가져다 대며 말하자 혜진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자극?
- 응, 애무해서. 혜진이 입으로...
- 어우~
혜진이가 내 품에 안긴 채 주먹으로 가슴을 툭탁이며 야유를 보냈다.
- 그러면 개운하게 깰 것 같아.
- 치이~ 오빠, 너무 야해요.
- 나 야한 거, 이제 알았어?
- 치, 몰라요...
- ㅋㅋㅋ...
- 알았어요. 어서 자...
그러면서 혜진이는 자지를 쓰다듬었다. 또 일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 자고 나면 예뻐해 줄게? 알았지?
- 만지면 못 자. 이따가 이뻐해 줘. 음~ 쩝~
- 킥킥킥...
잠결에는 애무도 귀찮았다. 혜진이는 웃으며 자지에서 손을 떼어 가슴으로 올렸다.
혜진이가 뭔가 속삭이는 듯했지만 나는 잠결에 응, 응 대답하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나는 자지 밑에서 느껴지는 좋은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다리는 벌려져서 무릎이 약간 들려진 채였다.
자지 밑 불알에 촉촉한 느낌과 약한 압박감이 좋은 쾌감으로 느껴졌다.
혜진이가 불알을 입술에 머금고 혀로 핥고 있었다.
그리고는 사타구니를 거쳐, 발기하기 시작한 자지뿌리에서부터 기둥을 핥기 시작했다.
손을 대지 않고 아래쪽부터 혀를 내밀어 핥다가 귀두로 혀를 옮기면서 뿌리쪽을 가볍게 쥐었다.
그리고는 귀두를 살살 빨면서 살짝 쥔 손으로 자지를 훑었다.
남자가 자위하듯 훑으며 귀두를 빨자, 자지가 아플 정도로 팽창했다.
혜진이는 혀를 멈추지 않고 귀두를 자극했다.
- 으음~
- 일어났어요?
혜진이가 입에서 자지를 빼고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혜진이의 머리를 자지 쪽으로 당겼다. 혜진이는 다시 자지를 물었다.
쿠퍼액이 나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내가 맛볼 수는 없고... 혜진이에게 물었다.
- 오빠 거, 뭐 나오지...?
- 우웅~...
- 그거, 맛이 어때?
- 쫍~ 찝찌름해. 우웁~
혜진이는 내가 물을 때마다 입을 떼고 꼬박꼬박 대답했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그냥 혜진이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느낌에 집중했다.
혜진이의 입 속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이따금 깊이 넣다가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지만 혜진이는 열심히 빨고 핥았다.
혜진이의 블로우잡은 능숙함과 상관 없이 내 자지를 여자가 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극적이었다.
그러나 사정할 정도로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 혜진아, 좀더 빨리...
- 아잉~ 얘, 어떡해야 돼~
- 어쩌긴, 한번 사정해야지...
- 야, 너 좀 빨리 작아져 봐.... 응?
- 푸후후...
혜진이가 자지를 뱉아내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투정을 부렸다.
자지에게 말하듯 하는 투정이 귀여웠다.
- 혜진이가 조금만 더 해주면 될 거 같아. 자...
혜진이는 다시 몸을 숙여 귀두를 물었다.
손은 뿌리 부분에 가만히 둔 채 입으로만 빠는 혜진이의 손을 당겨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은 자지 부분을 쥐어 주고 내 손을 포개 위아래로 훑었다.
혜진이는 내 뜻을 알아듣고 내가 손을 뗀 후에도 계속 손을 움직였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극은 하지 못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에 넣었다 뺐다 열심히 빠는 혜진에게, 나는 좀더 강한 자극을 요구했다.
- 손을 좀더 빨리. 머리도.
혜진이는 손도 더 빨리, 고개도 더 빨리 움직이며 좀더 세게 빨았다.
혀를 얘기하지 않아서인지, 혀는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자지 끝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혜진이의 보지에 박던 느낌을 생각하려 애썼다.
그러기를 얼마 후, 결국 혜진이의 머리를 움켜잡고 그 작은 입에 정액을 울컥울컥 뿜어냈다.
나는 사정한 후에도 혜진이가 좀더 자지를 핥아 주고 빨아 주길 원했지만,
혜진이는 내가 움켜잡고 있던 머리를 놓아주자마자 이내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지난번 회사 화장실에서는 입으로 받아낸 정액을 머금은 채로 충분히 후희를 해주었으면서
그날은 그렇게 해주지 않은 것에 섭섭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혜진이도 흥분한 상태였고, 그날은 나만 흥분한 상태여서 그럴 거라고
애써 섭섭한 마음을 달랬다.
혜진이가 입을 헹구고 양치까지 하고 나온 다음,
나도 자지 주변을 위주로 간단히 씻고 나서야 우리는 터미널로 향했다.
세시 차는 물론, 네시 차까지 떠나고 없었고,
우리는 다섯 시 차를 타고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애무할 때 머리카락을 붓처럼 만들어 쓸듯이 애무하는 건
그 이후로도 종종 했지만 처음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았고,
자지를 빨 때 머리카락으로 감싸는 것도 한번 더 해 봤지만,
그때는 혜진이가 입 속의 머리카락이 거슬린다고 해서 세 번째 시도는 해보지 못했다.
역시 흥분은 애무하는 방법보다는 애무하는 상황과 분위기에 더 영향을 받는 듯하다.
또, 그 이후로는 혜진이와 모텔에 간 적이 없다.
우린 모텔만 가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얘기를 하며 둘이서 웃곤 했을 뿐,
섹스도 거의 내 원룸에서만 했다.
그해 여름은 뜨거웠고,
우리의 사랑도 여름만큼 뜨거웠다.
그리고 우리의 흥분은 그보다 더 뜨거웠다.
혜진이와 그렇게 회사 화장실에서 섹스를 한 이후로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혜진이는 내가 원할 때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다.
평일엔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러면서 서로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엔 데이트하다가 모텔에 가거나 내 원룸에서 섹스를 했다.
주말에 어디 놀러 가더라도 서로 욕심이 생기면 쉴 곳을 찾았고,
그럴 때면 모텔보다는 내 원룸으로 돌아온 적이 많았다.
모텔보다 훨씬 편했으니까.
그리고 그 시간은 아주 육체적이고 무지 원초적인, 옷감이나 섬유를 배제한 시간이었다.
섬유는 배제했어도 라텍스제품은 꼭 포함했지만...
광릉이었나, 양수리였었나... 주말에 바람 쐬러 좀 멀리 갔던 날이었다.
햇살이 맑았던 날, 덥지 않을 정도로 볕이 좋았고,
시원한 바람에 말 그대로 마음까지 상쾌해졌다.
요즘 잘 쓰는 말로, 정말 힐링이 되었던 날이었다.
- 오빠, 우리 지금 광합성 되는 거 아니예요?
- 크흐흐... 혜진이, 식물이야?
- 그렇게 되나...? 어쨌든, 되게 좋아요. 힘이 막 나는 거 같애.
- 음... 그럼 식물 맞네...
- 나, 식물 할래... 오빠 마음에 자라는 식물... 오빠한테 깊이 뿌리내릴 거야...
사랑에 빠지면 말도 예쁜 말만 쓰게 되고, 표현도 문학적이 된다.
누군가가 자기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씨팔저팔 찾는다면 일단 의심해 봐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어떤 야설에서 읽었는데 욕하는 놈은 사랑하는 거 아니라더라...’ 라고 말해 놓고
근거랍시고 내 글을 갖다 대면 곤란하다.
나야 상관 없지만 뒷감당을 어쩌려고... 욕먹을 수도 있을 거다.
아침 일찍 가서 오전을 다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햇살과 바람이 너무 좋아서 터미널까지 좀 걷기로 했었다.
그러나 길도 모르고 걷던 우리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길을 잃었고,
한참을 헤매다가 버스 시간에 맞춘답시고 결국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갔는데,
한 시 버스는 방금 떠났고, 다음 버스는 한시간 후...
그냥 기다리기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터미널 근처에서 밥을 먹고도 이십분쯤을 더 기다려야 했다.
사실 이십분 정도는 금새 지나가는 시간이었는데,
무슨 귀신이 씌었는지, 시간을 잘못 봐서 또 버스를 놓쳤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또 한 시간을 기다리게 된 우리는 터미널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물이 쳐진 해도 야구장이 있었다. 배팅 연습장...
야구장에서 배팅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해 놓고는
두어 개 겨우 맞추고 헛스윙만 해 대서 혜진이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길쭉한 도구로 공 치는 건 다 웬만큼 잘 하는데,
그날 아주 스타일을 제대로 구겼다.
그렇게 즐겁게 웃었지만 시간은 5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는 또 산책하듯 걸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모텔이었다.
길을 가다 보면 모텔이 참 많다.
도심에도 있고, 외곽에도 있고, 주택가에도, 대학가에도... 없는 곳이 없다.
물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은 역이나 터미널 부근이다.
거기도 터미널 부근이라서 그랬는지... 이유는 몰라도 모텔이 많았다.
그날 거기서 본 어떤 모텔은 무슨 놀이동산처럼
뾰족뾰족한 탑으로 장식한 궁전 컨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이름도 무슨, 요정의 성이었나?
어린아이들이 보면 러브호텔이 아니라 놀이공원처럼 착각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입구 앞에서 우리는 둘이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갑자기 충동이 일어서 혜진이의 팔을 잡아끌고 모텔로 들어갔다.
갑자기 성욕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갑자기였다.
혜진이는 잠시 저항하며 찌푸린 눈빛으로 날 쳐다봤지만, 이내 따라 들어왔다.
대낮에 젊은 남녀가 모텔에 들어간다면 십중팔구는...
아니, 백이면 백 그런 이유 아닐까? 혜진이도 그걸 모를 리는 없었다.
모텔의 침대는 한쪽 벽에 붙어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모텔의 침대는 방 한가운데에 있었고, 게다가 둥근 모양이었다.
원형 침대는 태어나서 그날 처음 봤었다.
이를 닦고... 얼굴과 목, 겨드랑이, 가슴, 사타구니 등
땀이 찼을 만한 곳에만 비누칠을 하며 간단히 샤워를 했다.
다들 짐작하시듯, 혜진이가 애무할 때 입과 혀를 대는 곳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런 샤워를 프렌치샤워라고 들었다.
프렌치... 프렌치키스라는 말도 그렇고, 프랑스 사람들이 섹스를 많이 즐기나?
아니면 섹스 표현에 솔직한가?
어쨌든 다른 곳은 대충 씻고, 프렌치샤워를 하고 나왔다.
혜진이는 긴 머리를 올려 묶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왔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나처럼 프렌치샤워를 했을 거다.
침대 한쪽에 비스듬히 걸터 앉아서 누워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내키지 않는 걸까?
상체를 일으켜 혜진이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몸에 두른 수건이 풀리며, 혜진이의 알몸이 가볍게 끌려왔다.
앉은 상태에서 끌려와 내 품에 옆으로 안긴 혜진이의 머리가 가슴에 닿았다.
가볍게 안고 쓰다듬어 주자, 혜진이가 고개를 돌려 가슴에 입술을 댔다.
혜진이의 입술은 촉촉했다.
가슴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애무는 좌우 젖꼭지를 오가며 길게 이어졌다.
내가 가슴을 빨 때, 혜진이는 내 머리를 어루만지곤 했다.
나도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혜진이가 내 가슴을 핥고 빠는 동안
나는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답시고, 머리카락을 온통 풀어헤쳐 놓았다.
머리카락이 내 가슴과 배를 이리저리 간지럽혔다.
혜진이가 고개를 들어 휙 젖히며 머리를 뒤로 넘겼다.
혜진이가 머리를 다시 묶으려 하는 걸 내가 말렸다.
- 그냥 그대로 해줘.
- 불편해. 걸리적거려서...
- 그 느낌이 좋아.
- 그래요? 난 불편한데...
혜진이는 불편하다면서도 그대로 다시 내 젖꼭지를 물었다.
혜진이의 머리카락이 가슴과 배, 옆구리를 쓸며 지나갔다.
그 느낌도 자극적이었다.
혜진이의 입술이 배꼽과 옆구리를 거쳐 골반을 지나 허벅지에 이르렀을 때,
나는 상체를 일으켜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다가 혜진이의 머리카락을 조금 모아 잡고, 붓질하듯 내 피부를 쓸어 보았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혜진이의 입술은 사타구니 안쪽으로 해서 왼쪽 무릎까지 내려갔다가
오른쪽 무릎으로 건너가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입술과 혜진이의 손, 그리고 머리카락이 동시에 내 몸 여기저기를 간지럽혔고, 동시에 쾌락을 주었다.
혜진이가 허벅지를 애무하는 동안, 나는 혜진이의 머리카락 붓으로 내 자지를 쓸고 있었다.
머리카락 붓은 자지기둥보다는 포피가 벗겨져 드러난 귀두부분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
손으로 하는 것과는 당연히 다르고, 혀끝으로 핥는 것과는 또 달랐다.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일었다.
혜진이의 입이 회음부를 핥다가 자지로 향했을 때,
나는 귀두를 물어 오는 혜진이의 입에 머리카락을 조금 같이 넣었다.
입안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느껴지는 그 이물감, 얼마나 불편한지 다들 짐작하실 거다.
혜진이는 자지를 문 채 불편하다고 말하는 듯 웅웅거렸지만,
내가 그냥 그대로 해달라고 하자 머리카락과 함께 빨아 주었다.
내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따르는 혜진.
내가 혜진이의 보지를 보거나 보지에 입을 대는 것만 빼고
혜진이는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었다.
자지를 머리카락으로 감싸 빠는 건, 그냥 빠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입 안에 수십개의 섬모가 있는 것처럼 귀두를 자극했다.
자지 끝에서, 자지기둥에서 혀와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자극은 잠시도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나는 쉴 새 없이 헐떡거리며 이따금씩 허리를 튕겨 퍼덕였다.
정말 놓고 싶지 않았던 자극적인 쾌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퍼덕거리며 애무받다가 혜진이를 당겨 올렸다.
혜진이는 올라오면서 바로 한쪽 다리를 세우고는 내 자지를 잡아 귀두를 보지 입구에 문질렀다.
그러나 나는 허리를 뒤틀어 삽입을 피했다.
- 이제 오빠가 해 줄게.
- 하아~ 왜애? 오빠...
- 나도 혜진이 가슴 빨고 싶어.
- 지금... 응? 오빠...
- 좀 있다가 더 짜릿하게 해 줄게...
혜진이는 숨을 몰아 쉬며 내 자지를 놓지 않으려 했다.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한다고 칭찬해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거부하고 반항하는지....
웃는 얼굴로 혜진이의 손을 잡아끌며 키스를 퍼부었다.
혜진이는 이내 내 목에 팔을 감아 안아 왔다. 그래, 그래야 내 혜진이지...
몸을 돌려 혜진이를 눕히고 계속 키스하며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는 게 아니라, 누우면서 혜진이의 등에 깔린 긴 머리카락을 옆으로 빼내 정리하는 거였다.
혜진이가 입술을 뗐다.
- 오빠, 왜애~? 오늘 왜 그래...?
- 미안, 미안... 잠깐만~, 응?
- 집중을 못 하겠어.... 이잉~
혜진이를 달래며 머리카락을 혜진이의 머리 위쪽으로 다 빼내어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혜진이의 목으로 입술을 묻었다.
- 하으응~
혜진이가 중간에 깨진 느낌을 보상받겠다는 것처럼 더 집중해서 느끼려 호응해 왔다.
목을 핥고, 귀를 빨고 쇄골을 거쳐 어깨까지 입술을 스치며 내려오는 동안,
한 손으로 혜진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모으면서 나는 굵은 붓을 하나 만들고 있었다.
풀어 헤치면 거의 허리까지 오는 혜진이의 긴 머리... 혜진이의 가슴까지 닿는 건 쉬웠다.
혜진이의 왼팔을 핥고 빨며 왼손으로는 혜진이의 오른팔을 똑같은 속도로 쓰다듬어 내려왔다.
그러다가 입술을 왼쪽 젖꼭지를 스쳐 오른쪽 가슴으로 ケ綬?
모아 잡은 머리카락으로 혜진이의 왼쪽 가슴을 쓸었다.
- 하으윽~
오른쪽 젖꼭지를 빨며 왼쪽 젖꼭지를 머리카락 붓으로 쓸자 혜진이의 신음소리가 놓아졌다.
평소에도 잘 느끼는 가슴이었지만, 평소보다 격한 반응이었다.
가슴을, 겨드랑이를, 옆구리를 쓸었다.
머리카락이 좀더 길었다면 혜진이의 보지까지도 쓸어줄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며 양쪽 젖꼭지를 오가며 애무했다.
내 왼손에도 적당히 굵은 머리카락 붓이 하나 만들어졌다.
이제는 양손에 붓을 하나씩 쥐고, 양 손목부터 팔굽 안쪽으로 쓸어 올라갔다.
겨드랑이, 어깨, 쇄골, 가슴, 옆구리, 배, 배꼽.... 손이 닿는 대로 쓸어 갔다.
수천년만에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흙먼지를 쓸어내는 것처럼 아주 조심스레 쓸어 갔다.
내 입술도 쉬지 않고, 머리카락 붓과 교대로 또는 함께 혜진이의 상체 여기저기를 자극했다.
혜진이는 잠시 전 내가 그랬듯, 이따금씩 경련하며 그 자극을 다 받아냈다.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더 흥분했다.
머리카락 붓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고 퍼덕거렸다.
손을 짚지 않고 입과 양 손으로 혜진이를 애무하느라 허리에 좀더 힘을 주어 상체를 버텨야 했다.
이윽고 내가 머리카락 붓을 놓고 손으로 혜진이의 상체 여기저기를 쓰다듬을 때에도
혜진이는 내 손길이 스칠 때마다 경련했다.
내가 자지를 삽입하기 위해 입술을 떼고 무릎부터 혜진이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갈 때,
무릎에 축축함이 느껴졌다.
혜진이의 음부 아래쪽의 시트가 혜진이가 흘린 물로 조금 젖어 있었다.
혜진이가 애액을 그렇게 많이 흘린 줄은 몰랐었다.
혜진이는 엉덩이 양 옆 시트를 움켜쥔 채 눈을 감고 있다가
내가 보지에 몇 번 귀두를 문지르자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 순간, 나는 보지입구에 문지르던 자지를 한번에 끝까지 박아 넣으며 혜진이를 끌어안았다.
- 하으윽~
혜진이의 팔이 목을 감아 왔다.
섹스를 할 때, 혜진이는 항상 내 머리를 안고 쓰다듬었다.
가슴이나 어깨 등 상체를 핥을 때에도, 마주하고 박을 때에도,
나를 안을 수 있을 땐 항상 내 머리를 안고 쓰다듬었다.
그러나, 그때는 조금 달랐다. 평소처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이 아니라,
마치 허우적대는 것처럼, 손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거칠게 쓰다듬다가 이따금 내 짧은 머리를 움켜쥐기도 했다.
- 하으윽, 아흑~
- 헉, 헉, 혜진아... 헉...
- 하아, 하아... 옵...빠... 하아...
혜진이의 신음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나는 자지를 빼지 않은 채 무릎을 당겨 꿇고 상체를 세웠다.
안았던 내가 빠져나가자 혜진이의 팔은 잠시 허우적거리다가 두 손으로 양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자지로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며 혜진이의 한쪽 다리를 들어 반대쪽으로 넘겼다.
완전히 돌아누워 엎드리기 전에 옆으로 눕게 하고는 혜진이의 한쪽 다리를 들고 박아댔다.
혜진이는 숨을 몰아 쉬며 쉴 새 없이 흐느꼈다.
- 아응~ 앙~ 앙~
그렇게 한참을 박아대다가 혜진이의 몸을 조금 더 돌려 후배위 자세를 잡았다.
혜진이는 손을 짚고 내가 박아대는 자지를 받아내다가 금새 팔꿈치를 짚고 더욱 납작 엎드렸다.
나는 혜진이의 통통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계속 박아 넣었다.
혜진이의 잘록한 허리에서 급격히 넓어지는 힙으로 이어지는 몸의 곡선이 보기 좋았다.
혜진이의 보지는 평소보다 더 씰룩거리며 내 자지를 물어 왔다.
그 이후로도 혜진과 참 많이 섹스를 나누었지만 그렇게 조이는 느낌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무릎을 꿇었다가 오른무릎만 세웠다가... 왼무릎을 세웠다가... 기마 자세로 박다가...
내 자세를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엎드린 혜진이를 박아댔다.
혜진이 자신도 헉헉대고 숨을 몰아 쉬며, 하으응거리는 콧소리를 내며,
이따금씩 하윽, 아흑, 숨막히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느낌에 몰입하고 있었다.
혜진이가 몇 번쯤 몸을 떨었을 정도로 느낀 후 나도 내 느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피스톤 운동이 좀더 빨라졌고, 잠시 후,
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빛이 번쩍였다.
- 으그으흐흐으으극~~
울컥, 울컥~... 몇 번이나 내뿜었을까?
나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혜진이의 등으로 엎어졌다.
내 무게에 눌려 혜진이도 앞으로 엎어지며 무릎을 폈다.
우리는 그렇게 포개어진 채 헐떡이며 숨을 몰아 쉬었다.
혜진이의 등에서 내려와 바로 눕자, 혜진이가 안겨 왔다.
- 아, 좋다...
- 좋아요, 오빠?
- 그러엄, 혜진이랑 있는데.
- 큭, 그런 소리 들은 여자 몇 명이나 있어요?
- 한 명.
- 나 말고...
- 진짜야... 혜진이 한 명.
- 치,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요? 동아리에서 오빠가 얼마나 유명한데...
- 유명하다니, 뭐가?
- 오빠 좋아하는 사람 많다구...
- 많아? 난 왜 그 많은 사람을 한 명도 모르지?
- 나 1학년 때는 다른 학교 애들도 오빠 보려고 동아리 나오는 애들 있었어요. 내가 아는 애 중에두...
- 걔들이 날 얼마나 안다구 좋아해?
-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해요. 오해하기 딱 좋게.
- 그럼, 뭐, 퉁명스럽게 대할 수는 없잖아...?
- 그게 아니라, 음... 뭐랄까, 오빠가 사람들 대하는 게 아주 호감가는 태도로 대해요. 여자 입장에서는...
- 날 보고 어쩌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좀 딱딱하게 대하지 말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다정하게 대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 봤다.
- 오해야 자기가 하는 거지, 내가 오해하라고 시킨 게 아니잖아.
- 어쨌든, 오빠 좋아하는 사람 많았다구요...
- 어쨌든, 내가 좋아한 사람은 없었다구요. 이 바보 아가씨야...
- 그럼, 오빤 내가 처음이예요?
- 처음? 뭐가?
- 음...
- 사귄 거?
신영이 생각이 났다.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데 혜진이가 해결해 주었다.
- 8기 선배랑 사귀었던 얘기는 들었어요.
신영이는 8기, 혜진이는 9기다. 나는 6기.
- 그럼 뭐? 섹스한 거? 혜진이가 처음이야.
- ......
그게 묻고 싶었던 걸까?
지난번엔 섹스하고 나서 좋았었냐고 묻고, 이번엔 처음이냐고 묻고...
보통은 남자가 물어보는 말을 다 혜진이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혜진이가 처음이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혜진이 이전에 사랑했던 여자는 신영이 뿐이었고,
신영이와는 손만 잡아본 게 다였으니까.
혜진이를 조금 더 당겨 안았다. 혜진이가 파고들면서 가슴을 툭 쳤다.
- 왜?
- ......
대답은 없이 또 한번을 때린다.
아프지는 않지만, 무슨 뜻일까?
혜진이가 내 품에 안긴 채 입술을 내밀어 내 가슴에 살짝 뽀뽀를 했다.
잠깐 들었던 의문은 금새 머릿속에서 떠나갔다. 졸음이 쏟아졌으니까...
- 혜진이는 안 졸려?
- 응? 오빠, 졸려요?
- 응, 노곤하네...
진짜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 섹스 후의 노곤함...
남자는 정기가 빠져나가서 노곤해지고, 여자는 정기를 받아들여서 오히려 쌩쌩해진다고 했었나?
- 그럼, 좀 자요.
- 삼십분만 잘게.
- 삼십분? 그래요. 삼십분 후에 깨워 줄게.
- 그런데 있잖아...
깨울 때, 블로우잡으로 자극해서 깨워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왠지 말하기가 쑥스러웠다.
섹스할 때마다 서로 물고 빨고 핥고, 못하는 짓이 없으면서,
막상 그걸 말로 하려니 쑥스러웠다.
- 뭔데? 빨리 얘기해 봐요...
- 이따 나 깨울 때, 여기 자극해서 깨워 줘.
최대한 돌려 말한다는 게 겨우 자극이라는 표현이었다.
혜진이의 손을 이끌어 늘어진 자지에 가져다 대며 말하자 혜진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자극?
- 응, 애무해서. 혜진이 입으로...
- 어우~
혜진이가 내 품에 안긴 채 주먹으로 가슴을 툭탁이며 야유를 보냈다.
- 그러면 개운하게 깰 것 같아.
- 치이~ 오빠, 너무 야해요.
- 나 야한 거, 이제 알았어?
- 치, 몰라요...
- ㅋㅋㅋ...
- 알았어요. 어서 자...
그러면서 혜진이는 자지를 쓰다듬었다. 또 일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 자고 나면 예뻐해 줄게? 알았지?
- 만지면 못 자. 이따가 이뻐해 줘. 음~ 쩝~
- 킥킥킥...
잠결에는 애무도 귀찮았다. 혜진이는 웃으며 자지에서 손을 떼어 가슴으로 올렸다.
혜진이가 뭔가 속삭이는 듯했지만 나는 잠결에 응, 응 대답하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나는 자지 밑에서 느껴지는 좋은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다리는 벌려져서 무릎이 약간 들려진 채였다.
자지 밑 불알에 촉촉한 느낌과 약한 압박감이 좋은 쾌감으로 느껴졌다.
혜진이가 불알을 입술에 머금고 혀로 핥고 있었다.
그리고는 사타구니를 거쳐, 발기하기 시작한 자지뿌리에서부터 기둥을 핥기 시작했다.
손을 대지 않고 아래쪽부터 혀를 내밀어 핥다가 귀두로 혀를 옮기면서 뿌리쪽을 가볍게 쥐었다.
그리고는 귀두를 살살 빨면서 살짝 쥔 손으로 자지를 훑었다.
남자가 자위하듯 훑으며 귀두를 빨자, 자지가 아플 정도로 팽창했다.
혜진이는 혀를 멈추지 않고 귀두를 자극했다.
- 으음~
- 일어났어요?
혜진이가 입에서 자지를 빼고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혜진이의 머리를 자지 쪽으로 당겼다. 혜진이는 다시 자지를 물었다.
쿠퍼액이 나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내가 맛볼 수는 없고... 혜진이에게 물었다.
- 오빠 거, 뭐 나오지...?
- 우웅~...
- 그거, 맛이 어때?
- 쫍~ 찝찌름해. 우웁~
혜진이는 내가 물을 때마다 입을 떼고 꼬박꼬박 대답했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그냥 혜진이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 느낌에 집중했다.
혜진이의 입 속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이따금 깊이 넣다가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지만 혜진이는 열심히 빨고 핥았다.
혜진이의 블로우잡은 능숙함과 상관 없이 내 자지를 여자가 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극적이었다.
그러나 사정할 정도로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 혜진아, 좀더 빨리...
- 아잉~ 얘, 어떡해야 돼~
- 어쩌긴, 한번 사정해야지...
- 야, 너 좀 빨리 작아져 봐.... 응?
- 푸후후...
혜진이가 자지를 뱉아내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투정을 부렸다.
자지에게 말하듯 하는 투정이 귀여웠다.
- 혜진이가 조금만 더 해주면 될 거 같아. 자...
혜진이는 다시 몸을 숙여 귀두를 물었다.
손은 뿌리 부분에 가만히 둔 채 입으로만 빠는 혜진이의 손을 당겨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은 자지 부분을 쥐어 주고 내 손을 포개 위아래로 훑었다.
혜진이는 내 뜻을 알아듣고 내가 손을 뗀 후에도 계속 손을 움직였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극은 하지 못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에 넣었다 뺐다 열심히 빠는 혜진에게, 나는 좀더 강한 자극을 요구했다.
- 손을 좀더 빨리. 머리도.
혜진이는 손도 더 빨리, 고개도 더 빨리 움직이며 좀더 세게 빨았다.
혀를 얘기하지 않아서인지, 혀는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자지 끝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혜진이의 보지에 박던 느낌을 생각하려 애썼다.
그러기를 얼마 후, 결국 혜진이의 머리를 움켜잡고 그 작은 입에 정액을 울컥울컥 뿜어냈다.
나는 사정한 후에도 혜진이가 좀더 자지를 핥아 주고 빨아 주길 원했지만,
혜진이는 내가 움켜잡고 있던 머리를 놓아주자마자 이내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지난번 회사 화장실에서는 입으로 받아낸 정액을 머금은 채로 충분히 후희를 해주었으면서
그날은 그렇게 해주지 않은 것에 섭섭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혜진이도 흥분한 상태였고, 그날은 나만 흥분한 상태여서 그럴 거라고
애써 섭섭한 마음을 달랬다.
혜진이가 입을 헹구고 양치까지 하고 나온 다음,
나도 자지 주변을 위주로 간단히 씻고 나서야 우리는 터미널로 향했다.
세시 차는 물론, 네시 차까지 떠나고 없었고,
우리는 다섯 시 차를 타고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애무할 때 머리카락을 붓처럼 만들어 쓸듯이 애무하는 건
그 이후로도 종종 했지만 처음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았고,
자지를 빨 때 머리카락으로 감싸는 것도 한번 더 해 봤지만,
그때는 혜진이가 입 속의 머리카락이 거슬린다고 해서 세 번째 시도는 해보지 못했다.
역시 흥분은 애무하는 방법보다는 애무하는 상황과 분위기에 더 영향을 받는 듯하다.
또, 그 이후로는 혜진이와 모텔에 간 적이 없다.
우린 모텔만 가면 예상보다 늦어진다는 얘기를 하며 둘이서 웃곤 했을 뿐,
섹스도 거의 내 원룸에서만 했다.
그해 여름은 뜨거웠고,
우리의 사랑도 여름만큼 뜨거웠다.
그리고 우리의 흥분은 그보다 더 뜨거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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