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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8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7:40 1,492회 0건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86


아버지가 퇴원했다. 사고가 난지 근 40일만이다.
아침에 엄마가 아버지의 퇴원수속을 한다고 대구로 갔는데 아버지가 일했던 회사에서 승용차를 내 주어 퇴원 길은 편하게 집에 왔다고 한다. 집에서 대구의 국군통합병원에 가려면 버스를 3번 갈아타고 3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승용차로 직행하니 1시간 20분만에 집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바로 집에 와보니 댓돌 위에 신발이 여러 켤레 놓여 있었다.
아버지를 위시해서 할아버지와 새할머니, 아버지의 술친구 2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버지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오른쪽 다리를 길게 뻗고 있었다. 저것이 분명 의족일 테고 아버지는 이제 방안에서도 양반다리를 영원히 하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가 기대고 있는 벽에는 목발 2개가 세워져 있었다.

“야야, 아픈 사람한테는 절하는 기 아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큰절을 하려 하자 새할머니가 말하기에 나는 선 채로 고개만 꾸벅했다.
아버지와 방문객이 나누는 대화는 당연히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고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 것인지 ······ 엄마나 내가 궁금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 점이 궁금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남들의 궁금증이 아버지에게는 고역이며 짜증나는 일이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아버지가 걱정되고 동정심도 발동했겠지만 아버지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거의 똑같은 위로의 말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동네 아주머니 3명이 찾아와 방도 비좁아 보여서인지 할아버지 내외와 아버지의 술친구는 퇴장을 했다.
그 아주머니들과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장과 종실 댁의 문경미 아버지도 문병을 왔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몇 사람이 더 찾아왔다. 이제 시간도 꽤 늦어 더 올 사람은 없다 싶을 때 나는 아버지에게 한가지 청을 했다.
“아부지, 그 수술한 자리 좀 보여 주이소.”
아버지의 신색은 좋아 보이지만 내가 처음 병원에서 그 다리가 잘려나간 자리의 흉측한 장면은 아직 내 기억에 선명하다. 제대로 차료가 되었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안 그래도 의족 끼운 자리가 너무 답답하고 저려 오더라.”
아버지가 바지를 벗자 양말 위로 마네킹을 닮은 분홍색의 의족이 무릎 위까지 긴 장화를 신은 것 같이 씌워져 있었다. 그것을 벗겨내자 무릎 밑으로 5~6cm 쯤 내려가 다리가 잘려나간 단면이 보였다.
“어머나! 징그러버 ······ ”
엄마와 함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던 영미 누나가 작은 비명을 지르며 방을 뛰쳐나갔다.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다. 가족이라면 징그럽거나 흉한 상처라도 보듬어 줘야 할 것 아닌가,

“이제 이쨔는 안 아픕니까?”
“아프지는 않은데 가끔 이쨔로 나도 모르게 손이 가마 허전한 기라. 또 요거로 저 고무다리를 움직일라 카마 ······ ”
아버지는 무릎 밑의 남은 정강이를 움직여 보였다. 성한 사람이 발가락을 까딱거리듯 그 부분도 아래위로 움직였다.
“아직은 꽤 힘이 드는 기라.”

좁은 동네와 시골 인심 때문이겠지만 며칠 동안 집안은 방문객으로 북적댔다. 아마 금촌리 전체 가구수의 절반 이상은 아버지를 위로하러 우리집을 찾은 것 같다.
손님들은 과일이나 드링크, 떡 같은 것을 들고 왔지만 엄마도 과일이나 차, 혹은 술상을 보느라 시달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가장 시달림을 받는 사람은 아버지였다.
내가 옆에서 듣기에도 지겨울 만큼 아버지는 손님들의 질문을 무시할 수 없어 사고 당시의 상황을 똑같은 내용으로 설명해야 했고, 그들이 아버지를 위로하는 말들도 한결같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을 무렵 우리집 안방에는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
TV를 들여놓았고 20여년을 써왔던 장롱도 새것으로 바뀌었다.
아버지는 양복을 한 벌 새로 맞추었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고 거울 앞에 선 아버지를 보니 풍채가 좋고 완전히 딴 사람 같았다. 진작 이런 모습으로 살았다면 훨씬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변화들이 모두 아버지의 잘려나간 한쪽 다리 대신에 받은 보상금으로 장만했다는 것 때문에 우울하고 슬프기도 했다.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지만 곶감 빼먹듯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우리집은 더욱 가난에 쪼들릴 것이 뻔하다.

TV 방송이 계속되는 시간이면 아버지는 거의 TV 앞에 매달렸다. 토요일과 일요일 외의 평일에는 아침방송이 정오 뉴스를 끝으로 중단되고 저녁방송은 오후 5시쯤 시작해서 자정이 좀 지나면 끝난다.
방송이 없는 시간이면 무료해서인지 아버지는 가끔 혼자서 소주를 홀짝거리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의족을 가급적 오래 착용하고 많이 걸어서 상처부위와 걸음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일러줬는데 아버지는 안방에서 거의 의족을 빼놓고 지냈다. 빈 바지 가랑이가 아버지의 상처를 가려 주지만 왼쪽 다리가 발가락까지 보이는 것과 달리 오른쪽은 텅 비어있다는 것으로 여전히 아버지의 상처는 그 흔적을 나타내고 있었다.

밖이 깜깜해지면 아버지는 의족을 착용하고 양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낀 채 마당에서 걷는 연습을 했다. 아직 그 절뚝거리는 모습을 남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며칠이 지나자 이제 노인들처럼 외지팡이 하나만 짚고 걸어보는데 디뚱거리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아버지의 존재는 어떤 면에서 집안 전체가 무거운 분위기에 싸이게 했다. 가장이 집에 있으면 든든할 수도 있을텐데 평소 집을 자주 비웠던 아버지가 안방만 지키고 있자 정원에 갑자기 큼직한 바위가 굴러들어온 것 같이 어색하고 답답한 것이다.

아버지가 퇴원하고 10일쯤 뒤부터 금촌리에는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이앙기 같은 기계가 없고 품싻을 주고 일꾼을 사는 일도 없는 당시의 모내기는 마을 전체가 품앗이다.
우리집 논에 모내기를 하루에 마치려면 대충 10명의 품은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집에서도 남들에게 최소한 8~10번쯤은 품앗이를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해마다 모내기철이 되면 떠돌던 아버지도 집에 돌아왔는데 올해는 더 일찍 돌아왔지만 품앗이는 할 수 없는 몸이다.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나섰다.

평일에도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엄마가 품앗이하는 논으로 갔고 토요일은 점심 때부터, 일요일은 하루 종일 남의 논들 모심기를 도왔다.
“아따, 영도가 키도 컸지만 완전히 장정 한몫을 하네!”
사람들이 나를 치켜 세워주면 엄마는 꼭 거기에 말을 덧붙인다.
“쟈가 이번에 학교에서 1등을 했심더. 서울의 큰 대회에 나가서는 상도 타오고 ······ ”
엄마의 말은 과장되고 거짓말도 섞였다. 학교에서 1등이 아니라 5학년 반에서 1등이고, 서울대회에서는 입상도 못해 참가 기념품만 받아왔을 분인데 ······

우리집 모내기를 잘 마쳤던 날, 엄마는 부엌에서 가마솥에 물을 데워 목욕을 했다. 나는 펌프 가에서 팔과 다리만 씻었다.
그날 밤 안방과 건넌방에 모두 불이 꺼지고 나도 막 잠이 들려는 무렵, 안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 눈길은 우선 윗목에 있는 영미 누나 쪽으로 쏠렸다. 누나는 이미 잠이 든 모양이다.
아버지가 돌아오자 누나는 당연히 내가 혼자 쓰던 건넌방으로 잠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누나는 처음 의족을 뗀 아버지 모습이 징그럽다고 곧 건넌방으로 가곤 하더니 TV 연속극에 맛을 들여 밤 늦게까지 안방에서 함께 보다가 나와 꽤 떨어져 윗목에 요를 펴고 잠에 드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엄마가 지금 빠구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이불도 들썩이고 살을 부딪치는 소리 같기는 한데 너무 작게 들려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살살 안방 쪽으로 다가갔다. 이제는 가빠진 엄마의 숨소리도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그 전 같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아버지의 다리를 절단한 부위가 얼마나 잘 아물었는가를 확인했을 때처럼, 아버지와 엄마가 빠구리도 제대로 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었다.
“하아! ······ 하아! ······ ”
엄마의 신음이 작게 터져 나오고 살 부딪치는 소리도 조금씩 빨라졌다.

그런데 잠시 후 안방은 다시 적막에 싸였다. 아니,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빠구리가 다 끝나고 엄마가 뒤처리를 하는 소리 같다.
“어땠노?”“뭐가예?”
“우리 한 거 ······ ?”
“내사 뭐 ······ 당신이 좋으마 됐지. 당신은 ······ ?”
두런두런 들리는 소리는 방금 끝 낸 빠구리의 자가 품평회 같다.

“나는 영 ······ 오랜만이라 그런지 빨리 터져 뿔고, 기분도 별로 ······ ”
“나는 좋았어예. 당신은 괜히 기분 탓일지도 ······ 내일이라도 다시 해보입시더.”
“정력도 상한 긴지 ······ ? 하여튼 요즘 당신 고생이 많다.”
말소리는 거기서 끊겼다.
품평회는 사실 하나마나다. 아버지도 엄마도 만족한 빠구리를 못한 것은 분명했다. 내가 직접 옆에서 훔쳐 봤거나 건넌방에서 듣게 되는 소리에는 거의 정형이 있었다.

“하윽, 영자 아배! ······ 아악, 여보! ······ ”
엄마는 절정에 이르면 거의 이런 비명을 질러 댔다.
“으 으 으 으 ······ !”
아버지도 사정을 할 때면 꼭 이런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오늘밤은 이런 비명이나 신음이 없이 끝난 것이다. 아버지의 말처럼 다리를 절단하면서 정력이 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엄마의 전혀 비아냥기가 없는 공손한 말투, 아버지가 모처럼 다정하게 건네는 말로 볼 때 부부의 정신적 유대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느낌도 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10걸음 쯤 앞에 한 여인이 가고 있었다. 무심코 그 뒷모습을 보면서 걷게 된다.
머리는 파마를 했고 원피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었는데 걸음걸이가 좀 디뚱거리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엉덩이의 움직임이 큰데 엉덩이나 다리는 그런대로 잘 빠진 편이다.
뒷모습만으로는 아줌마 같은 느낌이지만 이왕이면 얼굴도 좀 볼까하는 생각에 걸음을 빨리 했다. 댓걸음 쯤 내가 앞선 뒤 고개를 살짝 돌려 얼굴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둘 다 비명을 질렀다.
“어머나, 영도 아이가!”
“어, 누부야!”

김춘자였다.
그 얼굴을 확인하자 새로운 놀라움이 왔다. 그녀를 못 본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그녀를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여고생이었고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여고생이었다.
물론 우리는 빠구리를 하느라 만난 것이었지만 교복을 입었든 사복 차림이든, 생머리를 하고 있어 누가 보기에도 그저 여고생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그녀는 뒷모습으로 볼 때 그냥 아줌마라고 생각했었고 앞으로 볼 때도 파마를 한데다 루즈도 바르고 화장을 했다.

하여튼 우리는 반가움에 걸음을 잠시 멈춘 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도 니, 키가 많이 컸네. 그래 요즘 우째 지내노?”
요즘 나는 키 많이 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5학년 2학기 때부터 내가 느끼기에도 키가 부쩍 자라는 느낌이고 지금 우리 반의 남학생 중 3번 째로 크다.
“그저 그럭 저럭 ······ 이제 6학년 아이가. 누부야는 우째 ······ ? 그런데 이렇게 많이 달라졌노? 하마터면 못 알아보고 지나칠 번했다.”
"그래? 니 보기에는 내 차림이 어떻노?"
그녀는 몸을 슬쩍 돌리며 치장한 얼굴이나 옷매무새를 과시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글쎄 ······ ?"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나는 언제나 누부야가 꽤 미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너무 달라져가 ······ 뽀글뽀글한 머리도 그렇고, 입술 빨간 것도 우째 ······ “
어쩌면 새롭게 단장한 그녀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옛날 모습이 더 좋았길래 솔직하게 말해 버렸다.
“그래? ······ 니 보기에는 영 아니라는 말이네. 나도 이래 꾸미느라 얼마나 용기를 내고 돈도 들인 건데 ······ ”
그녀의 표정을 보니 꽤 토라졌고 의기소침해 보인다. 지금 말을 바꿀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어떤 여인이든 옷차림이나 화장에 대해 물으면 앞으로는 무조건 예쁘다고 해야겠다.

“누부야는 어디 가는 길이고?”
“지금 면사무소에서 호적등본하고 주민등록등본 떼어오는 길이다. 졸업하고 몇 달 빈둥거렸으니 이제 취직이나 할라고 ······ ”
“취직은 어디에 ······ ?”
“대구에 있는 공장이다. 숙자가 소개를 해가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필요한 서류가 많데. 신원보증서도 내라 카고 ······ 참, 지금 나는 숙자네 집에 가는 길인데 니도 잠깐 같이 갈래. 지난 이야기들도 나누고 특히 니는 7공주파 뒤 소식 안 궁금하나?”
물론 궁금하다. 그녀들이 여고 2학년생일 때 만나 빠구리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었고 이제 모두가 여고를 졸업했는데 나도 아버지의 사고며 농번기 등이 겹쳐 그녀들을 만나거나 소식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특히 율곡리의 송숙자네 집은 이미 두차례나 여러명의 7공주파 여고생들과 빠구리를 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춘자와 나란히 숙자네 집으로 향하면서 7공주파와의 인연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처음 인연은 황달자네 휴업중인 양조장에 끌려가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이 왈패 여자깡패들이 납치하다시피 나를 데려가 거의 강간을 당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하여튼 그 자리에서 나는 달자를 비롯해 춘자와 강복순, 그리고 금촌리 남평 문씨 종실댁인 문경미와 연이어 빠구리를 했다. 그 일을 시작으로 빠구리 상대가 급격히 늘었다.

며칠 후에는 달자의 간절한 부탁으로 지금 가고 있는 율곡리의 송숙자네 집에서 또 빠구리판이 벌어졌다.
달자를 비롯해 집주인인 숙자와 가장 체격이 좋지만 부끄럼을 많이 타는 정영주, 그리고 몸집이 작고 보조개가 예쁜 박금지와 차례차례 빠구리를 했다.
특히 그날은 빠구리가 끝날 때까지 4명의 여고생이 모두 한방에서 알몸으로 있어 나는 제각기 다른 보지맛을 보는 것 말고도 역시 제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몸매도 실컷 감상할 수 있었다.
어떻든 나는 불과 며칠 사이에 7공주파의 전원, 7명의 여고생들과 모두 빠구리를 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7공주파를 알았기에 새롭게 빠구리를 하게 된 여인들도 꽤 늘어났고 새로운 인연들도 맺어졌다.
황달자의 집에서 빠구리를 하다 그녀의 올케인 오현숙과도 인연이 이어졌고 그녀의 방에서 3명이 함께 밤을 새우며 어울리기도 했다. 또 달자의 주선으로 제재소에서 일하던 영숙 누나가 달자의 아버지가 사장인 황금상회에 취직할 수 있었다.
박금지의 언니며 장님인 박금순과도 빠구리를 하게 되었고 맹아학교에서 점자 교사를 한 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영자 누나가 시집가기 전 금순에게 점자를 배우기도 했다
김춘자 강복순과 어울리려다 그녀들의 중학교 동창인 최나영과도 빠구리를 했다.
문경미가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자 새롭게 7공주파의 일원이 된 배은숙과도 어울리게 되었다.

이렇게 7공주파와의 인연으로 빠구리를 하게 된 여인들 중 숫처녀도 몇 명 있었다.
나는 숫처녀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고 오히려 아프다고 찡찡거리고 피까지 나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데 상대 여인들은 내가 첫남자라는 것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7공주파 중 유일하게 금촌리에 사는 문경미는 종실댁의 딸로 항렬은 나의 손녀뻘인데 숫처녀였다.
박금지의 언니며 맹인인 박금순도 숫처녀였다. 그런데도 그녀의 보지는 동생 금지처럼 자지를 꽉꽉 물어주었다.
그런데 두 여인은 처녀막이 터지고 피가 난 것 때문인지 빠구리가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춘자나 복순과 중학교는 함께 다녔지만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니다 방학이라고 내려온 최나영도 숫처녀였다. 그런데 나영은 처음 자지를 받아들였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피는 나지 않았다.
“얼마 전 무엇을 넣고 자위를 좀 심하게 했고 피도 났는데 그때 처녀막이 파열된 모양이다.”라며 “어차피 처녀막은 1회용.”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배은숙은 뒤에 안 것이지만 나와 첫 빠구리를 하기 전에 어릴 적부터 짝사랑해왔던 5살 위 사촌오빠와 서로 자지 보지 빨아주기를 몇차례나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빠구리는 나와 처음이기에 피도 났다.
이 두 여인은 빠구리가 끝나고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뒤 두 여인 다 펑펑 우는 것을 보면 역시 아다를 떼었다는 상실감이나 첫남자에 대한 특별한 감회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녀들을 떠올리는 중 우리는 어느새 숙자네 집에 다달았다.
“어머나, 영도 아이가?”
숙자는 아까 춘자가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하면서도 자기 집이라 그런지 나를 살짝 포옹까지 했다. 그리고 나서 친구에게 아는 체를 했다.
“춘자 니는 파마까지 했네.”
“어제 처음 했다. 니 보기에는 어떻노?”
“좋으네! 훨씬 어른스럽게 보이고 ······ 화장도 잘 어울린다.”

숙자의 말에 나는 의아했다. 정말 그렇게도 보일 수 있을까. 여자끼리라 맞장구 쳐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도 머리를 생으로 느리고 화장도 안 한 숙자가 더 청순하고 예뻐 보인다.
“아이고! 구두 새로 신었더니 되게 아프고 ······ 엄마야! 뒤꿈치가 벌써 까졌네!”
춘자가 마루에 걸터앉아 하이힐을 벗어보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보니 뒤꿈치에 살짝 허물이 벗겨져 있었다.
“새 구두는 비누칠을 해가 신으마 좀 낫다 카던데, ······ 벗고 드가자. 그쨔는 연고라도 발라야겠다. 니 하이힐은 스타일이 새 유행인 갑다. 어디서 샀노?”

“이모부가 졸업선물이라고 사 줬잖나. 그래도 몇 달 처박아 놨다가 신어볼라 카니 준비할 기 많은 기라. 청바지에 뾰족구두 신을 수도 없고 맨머리, 생 얼굴에 신기도 어색하고 ······ 그래서 어제 아주 파마도 하고 새옷 챙겨 입고 엄마 화장품으로 단장도 했는데 영도가 첫눈에 별로라 카니 맥이 빠진다.“
“어머나, 내 정신 좀 봐라! 귀한 손님 저래 세워놓고 ······ 영도야, 얼른 드가자. ······ 참, 지금 집에 대접할 기 아무 것도 없다. 가시나, 영도 데불고 올 기마 미리 연락을 하든지 뭐라도 사 들고 오지, 점방이 꽤 먼데 ······ ”
춘자의 새로운 변신을 두고 이야기하다 내 이름이 나오자 생각난 듯 숙자가 수선을 떤다.

“느그 집에 뭐 얻어먹으러 온 기 아니잖나. 나도 길거리에서 만나 그저 반갑길래 ······ 니도 영도 보고싶었을 거 아이가? 우선 지난 소식부터 나누면서 회포도 풀고 ······ ”
나도 만나본지 꽤 오래된 7공주파 여인들의 근황이 궁금했다.
7공주파의 원래 멤버였다가 서울로 전학을 가느라 빠진 우리 금촌리의 문경미는 서울에서 제일 좋은 여자대학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고 몇 달 전에는 고향에 내려온 그녀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다만 여대생이 되어 그런지 나와 빠구리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 밖의 여인들은 여고를 졸업한 이후의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춘자와 숙자를 통해 알게 된 7공주파 여인들의 근황 중 가장 독특한 것은 역시 황달자였다. 대구 신학대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신학대학이 뭐 배우는 대학이고?”
“예수쟁이들 학교다. 그래서 졸업하면 목사가 되는 기지.”
“아니, 달자 누부야가 교회를 다녔었나? 또 앞으로 목사가 될 생각이가?”
“여자가 무슨 목사가 되노? 감리교파는 여자목사도 있다지만 달자가 간 데는 장로교파라 목사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와 그런 대학을 갔노?”
“히 히, ······ 달자 성님이 대학생은 되고 싶은데 실력이 안 되는 기라. 1차 2차 시험 봐서 다 떨어지고 돈만 내면 드갈 수 있는 데가 신학대학인 기라. 그래서 한 1, 2년 다니다가 다른 대학에 편입학 한다더라.”
7공주파의 왕초로서 여자깡패의 관록이 넘쳤던 달자가 목사 지망생들이 모인 그 대학교에서는 어떻게 처신할까가 궁금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지난 달 대구에 갔다가 그 성님도 만났다. 옷차림도 세련되고 여대생 티는 물신 나더라.”
춘자가 설명을 덧붙였다.

춘자도 대학 시험을 봤지만 떨어졌고 그렇다고 신학대학을 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숙자는 집안 형편으로도 대학을 갈 입장이 아니라 졸업 후 취직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그러다 춘자와 의기투합해서 대구의 한 방직공장에 취직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면접까지 마쳤고 1주일쯤 뒤 공장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 면접 보러 간 날, 마침 공장띠기들 퇴근하는 거 봤더니 차림들이 장난 아니더라. 파마에다 화장하고 뾰족구두 신은 사람들이 꽤 많은 기라. 나도 벽촌에서 왔다고 얕보이기 싫어 모양 좀 내보았는데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아직은 좀 어색하다.”
춘자가 자신의 변신에 대한 이유를 털어 놓았다.

강복순은 서울에 있는 적십자간호전문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복순이도 영숙 누나처럼 간호부가 되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집에서 학비를 댈 형편이 안되어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닐 계획이라고 한다.
복순이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은 좀 의외였다. 7공주파 중에도, 아니 내가 만났던 빠구리 상대 여인들 중 가장 보지털과 겨드랑털이 풍성한 그녀는 또 구릿빛 피부에다 빠구리할 때면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 공부는 잘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가졌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7공주파 중 문경미 다음으로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7공주파 중 가장 체격이 좋은 정영주는 집에서 놀고 있다고 한다.
읍내 여고에서는 배구부 주장으로 활약을 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어느 은행의 배구팀에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는데 그 은행의 배구팀 창단계획이 무산되면서 낙동강 오리알 같은 처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박금지는 읍내 농업협동조합에 취직했다. 학교 성적은 별로였지만 금지 아버지가 농협의 꽤 대단한 예금 고객이라 그 빽이라고 춘자는 덧붙였다. 어떻든 금지는 여자 은행원이다.
체격은 작지만 보조개가 예쁘게 파이고 생글생글 잘 웃는 그녀가 은행원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어떨까 하고 상상해보았다.

7공주파에 뒤늦게 가입한 배은숙은 대구의 효성여자대학에 합격해서 여대생이 되었다.
경찰간부의 딸로 가야금과 태권도도 잘한다는 그녀가 대구에 여대생으로 진출하면서 또 어떤 새로운 활약을 하게 될지도 기대된다.
이렇게 7공주파는 여고의 졸업과 더불어 뿔뿔이 흩어졌다. 그녀들의 근황을 간략하게나마 듣게 되면서 그때마다 그녀들과 빠구리를 했던 추억들도 함께 떠올랐다.
다시 그녀들과 만날 수 있을지, 또 빠구리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두 기약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리움은 샘솟듯 몰려온다.

“우리 졸업식 다음날 읍내 제일 큰 맥주홀에서 7공주파 해단식을 했다. 이제 사회인이니 대놓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기라. 그날 우리는 또 피도 나누어 마시고 한번 7공주파는 영원한 7공주파라는 결론을 냈지. 그런데 그날 또하나 주인공은 문영도, 니다. 얼마나 니를 놓고 말들이 많았는지 ······ ”
숙자의 말에 춘자가 맞장구를 친다.
“그래 맞다! 니 말이 나오고 보니 우리 7명이 모두 니하고 관계를 했잖나? 우리가 니를 잡아 묵었는지 니한테 다 먹혔는지 ······ 하여튼 이런 일은 그 전에도 후에도 없을 일 아이가. 그날 니를 쫑파티에도 주인공으로 앉혔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미처 못한 기라.”

그런 식으로 말하니 사실 매우 특별한 인연이기는 하다. 읍내를 주름잡던 여자깡패 7명을 모두 섭렵하게 되었다.
빠구리 회수로 치면 그중 왕초인 황달자와 가장 많이 했던 셈이지만 그 밖의 여인들과도 모두 2번 이상 빠구리를 한 사이다.
그 하나하나의 얼굴뿐 아니라 제각기 다르며 특징있는 몸매, 역시 제각기 달랐던 보지맛이 생각나며 옷 속에서 자지가 벌떡거린다.
괜히 마주 앉은 춘자와 숙자에게 뜨일까봐 나는 한손으로 슬쩍 바지 앞을 가렸다.

“술도 점점 오르면서 니 이야기 하다 보니 우리 모두 니가 보고 싶어 진 기라. 달자 성님이 택시 불러가 복순이한테 니를 모셔오라 캤제. 그런데 금촌리로 가보니 니가 없다는 기라. 아아, 그날 니가 왔으마 우리 모두 돌아가며 니 맛을 봤을텐데 ······ ”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혹 꼽추할매나 송윤초와 함께 있었을 때일 수도 있다.
물론 나도 졸업 후의 그녀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교복도 벗어버린 7명의 숙녀를 한꺼번에 상대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벅찼을 것 같다.

“오늘 니를 만난 것은 우연이라 캐도 하여튼 특별한 인연 아이가? 우리끼리라도 한번 회포를 풀자. 숙자 니 생각은 어떻노?”
“니 입에서 그 말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와 그리 뜸을 들이노? 니가 말 안 하마 나라도 해야겠는데 창피해가 우찌 그 말을 할까 망설였는데 ······ 영도야. 이래 만났으니 니 한번 해줄 수 있제? 누나들한테 졸업선물 준다 생각하고, 응?”
숙자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데 나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다. 빙긋 웃는 것으로 나는 대답을 대신했다.

“자, 방으로 드가자. 시간도 별로 없다. 오빠는 7시 다 돼서 퇴근하지만 아버지 어무이는 언제 일끝나는지 모른다. 대문은 일단 잠그어 놓고 ······ ”
안방에 숙자가 요를 폈다. 이 방에서 처음 황달자를 비롯한 4명의 여고생이 모두 알몸인 채 차례차례 빠구리를 했었고, 몇 달 뒤에도 숙자와 달자와 어울렸었다. 그날 배은숙과는 숙자의 배려로 건넌방에서 했고 은숙은 처녀막을 깼다.
“잠깐 ······ ”
숙자가 쪽문을 열고 부엌으로 나가자 잠시 후 춘자가 그 문을 열었다.

“가시나, 지 혼자 치장하네.”
“아! 그 문 빨리 닫아라.”
아직 쪽문을 닫기 전 틈새로 보니 숙자는 등을 돌린 채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다. 뒷물을 하는 모양이다.
“영도가 이래 갑자기 들이닥칠 줄 알았나? 급한 대로 나도 씻기는 해야지.”
숙자가 들어오며 다시 얼굴을 붉혔다.
“그럼 나도 급한 대로 ······ ”
춘자는 원피스를 올리고 살색 스티킹을 벗더니 부엌으로 갔다.

“우리 그냥 같이 하는 기제?”
“시간도 별로 없다며 절차 따지겠나? 또 우리가 같이 어울리는 게 어디 한두번이가?”
“그래도 춘자, 니하고 같이 하기는 처음이네.”
“맞다. 수학여행 때도 우리는 방이 달랐고 ······ 니 알몸을 한번도 못봤네.”
3명은 재빨리 알몸이 되었다.
역시 숙자는 젖꼭지는 안으로 들어가 있다. 아담한 젖통에 젖꼭지가 안보이는 것은 확실히 이상해 보인다.그러나 손가락으로 비벼대거나 입으로 빨아주면 젖꼭지가 봉긋 솟을 것이다.
춘자의 젖통은 여전히 아름답다. 달자 올케처럼 육중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크기에 젖무리와 젖꼭지는 선명한 분홍빛이다.

“소문대로 춘자 니 유방은 참말로 일품이네. 크기도 알맞고 탄력이 있어 보인다. 유두도 색깔이 참 예쁘다.”
“그래도 좀 빈약한 거 아이가? 중3 때도 이만했는데 그 뒤에 영 안 커지네.”
“거기서 더 커지마 불편할 기다. 지금도 내보다는 훨씬 크면서 무슨 욕심을 내노?”
“어! ······ 숙자 니는 유두가 와 그렇노?”
여인들끼리도 상대방의 젖통에 먼저 눈이 가나보다.
“이래 생긴 걸 우야겠노?”

“엄마야, 저거 봐라! 벌써 발딱 섰네. 저게 바로 우리 7공주를 모두 뿅 가게 한 대물이제.”
“졸업 후에는 우리가 처음 맛보는 것 아이가.”
내가 팬티를 벗자 두 여인이 탄성을 지른다.
“그래 탐 나마 춘자 니부터 해라.”
“무슨 소리 ······ ? 느그 집 안방인데 니부터 해야지. 영도가 하는 거는 구경만 해도 한껏 흥분된다. 나는 우선 눈요기부터 할 기다.”
여인들이 나와 빠구리할 순서를 정할 때는 한가지 공식 같은 것이 있다. 먼저 양보하는 척 말을 꺼낸 쪽이 오히려 상대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다. 이날도 나는 숙자와 먼저 하게 되었다.

우리는 마주 보며 누운 채 키스부터 했다.
한손이 그녀의 젖통에 머무르자 배꼽처럼 구멍이 난 젖꼭지가 들어온다. 손가락으로 부벼보니 조금씩 그 구멍이 메꿔지면서 젖꼭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흔들어주자 점점 딱딱해진다.
다른 쪽 젖통은 여전히 젖꼭지가 들어가 있다. 그곳은 바로 입으로 물었다. 부드럽게 혀를 돌리다 빨아댔더니 조금씩 젖꼭지가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번갈아 젖꼭지를 빨아대며 내 손은 보지 쪽으로 옮아갔다. 이미 그곳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공알로 손가락이 가자 그녀는 약한 신음을 내며 몸을 비틀었다.

한손으로 벌떡 선 자지를 훑어가던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지를 덥석 물었다.
입안에 반쯤 집어넣고 혀로 여기저기를 어루만지던 그녀는 입을 꽉 오무린 채 고개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한다.
“어머나, 숙자 니도 잘하네!“
구경하던 춘자가 한마디 참견했다.
“춘자, 니가 우리 친구들 중 제일 전문이라고 소문이 나 있잖나. 나도 꼭 한번 하고 싶어서 지난번 영도 만났을 때 처음 시도해 봤다. 그런데 맛도 괘않더라.”
숙자는 물었던 자지에서 입을 떼고 대꾸한다.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자랑을 겻들인 것 같다.

“오늘은 내가 먼저 할 기다.”
한동안 자지를 빨아대던 숙자는 내 가슴을 누른 채 위로 올라타더니 손을 쓰지도 않고 보지를 움직여가며 자지를 집어 넣었다.
“으음, 역시 ······ !”
눈을 사르르 감으며 그녀가 한마디 감탄과 함께 신음을 토해 냈다. 가만히 꼽고만 있는데 보지의 옴찔거럼이 느껴진다.
그녀는 엎어지며 먼저 입술을 덮쳐 온다. 한동안 혀를 주고받는 중에 그녀는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 하아! ······ ”
그녀도 꽤 큰 소리를 내는 스타일이다. 방아질이 더욱 빨라지며 그녀의 가쁜 신음은 비명으로 바뀌어 간다.
흘낏 춘자 쪽을 보자 그녀는 루즈를 바른 입술을 동그랗게 벌린 채 음탕한 빛이 도는 눈길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빠구리에 직접 참여할 의사는 없어 보였다.
지난날 황달자와 그녀의 올케, 강복순과 최나영, 또 황달자와 배은숙이 함께 어울릴 때는 같은 여인들끼리도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해주기도 했는데 춘자와 숙자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었던 모양이다.

“아아! ······ 아악! ······ 아악! ······ 악! ······ ”
드디어 숙자는 한차례 절정을 맞은 모양이다. 철썩철썩 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엉덩이 움직임이 활발하며 비명을 질러대던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헐떡인다.
보지에서 울컥 물기가 솟아나며 질벽이 경련을 일으키듯 수축을 반복했다. 가쁜 숨이 진정되자 그녀는 나를 일으켜 앉혔다.
“하아, 영도야 고맙다! 니를 만나마 꼭 이렇게 끝까지 ······ ”
그녀는 다시 입을 맞춰온다.

자세를 바꾸면서도 자지는 여전히 꽂혀있는 채인데 그녀는 앉은 자세로 엉덩이를 슬슬 움직였다.
젖통을 만져보니 젖꼭지는 어느새 들어가 있었다. 보지는 그렇게 자극을 받아 옴찔거리는데 젖꼭지는 숨어버린 것이다.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젖통과 보지는 성감대로 함께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로 노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입을 대고 빨아주자 젖꼭지는 금방 솟아났다.
“흐윽! ······ 흐윽! ······ ”
앉은 채 엉덩이를 움직이던 그녀가 동작을 멈추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숨을 고른다.

몸을 뗀 그녀는 큰대자로 방바닥에 누워버렸다.
젖통을 만지던 손을 보지로 옮기자 그녀는 무릎을 세워주었다. 그러나 공알을 몇 번 자극하자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아아, 너무 세다! 그냥 들어와 줄래?”
그녀는 자지를 잡고 구멍으로 인도했다.
“하아! ······ 맥이 다 빠졌네.”
그녀는 나를 꼭 끌어안으면서 속삭였다. 그러나 그 말은 거짓말 같다.
내가 방아질을 시작하자 그녀는 비명을 질러가며 엉덩이를 들어올려 박자를 맞추었다. 그녀가 한껏 큰 비명을 지를 때 나는 사정했다.

“나도 좀 씻고 올게.”
쪽문을 열고 부엌으로 가 이빨을 닦고 자지만 씻었다. 들어와 보니 선수 교대처럼 요 위에는 춘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의 젖통은 언제 봐도 탐스럽다. 우리는 앉은 채로 키스를 하며 서로의 혀가 오간 뒤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젖통을 밀어 내 얼굴에 대어 보았다. 양쪽 뺨에 뭉클한 감각이 전해진다.
젖꼭지는 손이나 입을 대기 전에 이미 발딱 서서 딱딱해져 있었다. 입으로 살짝 물고 잘근잘근 씹어보다 혀를 돌려 젖무리를 핥았다.

“아아! ······ ”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눕는다. 나도 따라 그녀의 몸 위에 엎어지며 양쪽 젖꼭지를 한동안 빨았다.
보지로 손이 가자 그녀의 손도 자지를 거머쥐었다.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보다 불알을 쓰다듬는다. 내 손가락은 오톨도톨한 질벽을 더듬다 공알에 머물렀다. 춘자 역시 숙자만큼 물이 많은 보지가 흘러내릴 정도로 보지 전체가 미끌거렸다.
“그 전에 내 멘스할 때 한 적 있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나영의 집에서 춘자와 할 때 갑자기 보지에서 피가 묻어 나왔다. 그녀도 놀라 큰 타올을 밑에 깔고 했는데 끝나고 보니 핏자국이 어린애 대갈통만하게 타올에 묻어 있었다.

“그때 나는 최고로 황홀했던 것 같다. 그 뒤로 멘스만 시작하려 하면 영도 니 생각이 나고 그래가 자위라도 한번 해야 안정이 되는 기라.”
그녀가 속삭이는데 얼굴도 약간 붉히는 것 같다.
“나도 가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더라. 멘스하는 것 보마 남자들은 질색을 한다는데 여자를 불편하게 하면서 와 또 그런 충동을 주는지 ······ ”
옆에 있던 숙자가 참견했다. 춘자는 나를 눕힌 채 자지로 얼굴을 옮겼다. 춘자의 자지 빠는 솜씨는 확실히 숙자와는 차원이 달랐다.

먼저 기둥을 손으로 잡고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 귀두를 쓰다듬고 오줌구멍도 콕콕 찔러보고 기둥의 뒷부분을 훑어 나간다. 자지가 탱탱하면 뒷부분을 지나는 요도도 함께 팽창해 있는데 그곳을 혀로 자극하면 보지 속에 들어갔을 때와는 또 다르게 몸을 부르르 떨게한다
이어 자지를 입안에 넣었다. 입술을 오무려 기둥을 한껏 압박하고 위아래로 얼굴을 움직이면 빡빡한 보지 속에서 방아질을 하는 듯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 한손은 부드럽게 불알을 쓰다듬는다.
송금순처럼 목구멍 속까지 집어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민감한 부분들의 특성을 알아 혀로 입술로 능숙하게 자극을 해주는 것이다.

춘자의 자지 빠는 기술은 그만큼 관록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김정수라는 사회선생에게 따먹힐 때부터 그의 자지를 빨아댔다고 한다.
“책에서 구강성교라는 것을 읽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도, 그것도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하다니 ······ ”
그날 나와 빠구리는 처음 했지만 의학서적 같은 것은 많이 읽어 그 방면의 지식은 해박한 최나영이 놀라움을 표할 때 춘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가 먼저 사랑하는 춘자 끼 맛있다면서 쭉쭉 빨아대다 지 껄 들이미는데 우야노? 나는 그때 남자 여자가 사랑할 때는 언제나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나는 춘자의 머리를 들어 올렸다. 쾌감을 실컷 누리기도 했지만 좀 더 계속하면 사정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 때문이었다.
그녀가 바로 눕자 봉긋 솟은 젖통이 내 눈을 어지럽힌다. 한동안 눈으로만 감상하다 한쪽은 입에 물고 다른 쪽은 손으로 덮었다. 입이나 손 모두 부드러운 애무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몸을 비틀며 신음을 냈다.
“아아, 영도야! 이쨔도 좀 ······ ”
그녀가 어깨를 밀 때 나는 그 의미를 알았다. 얼굴이 아래쪽으로 옮겨가자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가랑이를 한껏 벌렸다.

“으으! ······ 으으! ······ 으윽! ······ ”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이고 몸을 비틀며 신음을 내는데 숙자가 말했다.
“영도 니 ······ 나한테는 안해주고 저 가시나한테만 ······ ”
질구와 공알을 왔다갔다 하며 나도 혀가 좀 얼얼해서 쉬고싶어 입을 떼었다.“누부야는 내가 해줄 새도 없이 먼저 꼽아버렸잖나? 지금이라도 해 줄까?”
“체, 춘자 저래 좋아하는데 지금 내가 끼어들마 아주 나를 죽이고 싶을 기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마 나도 꼭 받아먹을 기다.”

“아아! ······ 하악! ······ 하악, 엄마야! ······ 하악! ······ ”
방아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녀는 역시 요란했다.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면서 비명을 질러댔다.
자세를 바꾸어 그녀를 엎드리게 해서도 그 비명이 이어지더니 끝내 엎어져 버려 자지가 빠졌다. 바로 누운 그녀의 가쁜 숨이 좀 진정되어 자지를 꼽으려는데 그녀가 일어나 앉았다.
“오늘은 입으로 끝내뿌자!”
맹렬히 움직이는 그녀의 입안에 나는 속절없이 사정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번 계속 터져나오는 정액이 그녀의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녀는 쪽쪽 빨아대며 뒤처리까지 끝냈다.

“춘자 니, 그걸 먹은 기가?”
숙자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니가 먼저 빼묵어가 그런지 지난번보다는 덜 차지다.”
춘자가 대수롭잖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같이 알몸이 되어 빠구리를 했으면서도 여인들끼리의 경쟁심리일까, 춘자는 내 정액을 처음 먹었으면서도 이렇게 슬쩍 으스대는 것이다.
“학교들 여름방학이 이제 한달도 안 남았네. 외지에 나간 아들도 모두 돌아올 테니 그때 우리 다시 만나자.”
숙자의 기약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이제 교복을 벗고 사회인이 된 그녀들을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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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늦어 죄송합니다. 그런데 글이 안 쓰여질 때가 있습니다. 벌써 며칠 째 단어 하나 고치고, 또는 문장 하나 고치면서 전혀 진척이 안되어 저 자신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또 글이 쓰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놓고 전혀 손을 대지 않거나 썼던 부분에 계속하려다 글자 하나 더 쓰지 않고 지나버린 것도 며칠 째입니다.
어떻든 이 설화는 100회를 계획으로 완주하자는 각오를 새삼 다져 봅니다. 제가 추진력을 더 얻도록 회원님들의 지속적인 성원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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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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