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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여인들 - 4부1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7:37 1,270회 0건
기억에 남은 여인들 - 달맞이꽃 13장




주말이면 가던 단골 카페, 카페에서 제일 구석진 자리, 항상 앉던 그 자리에 나란히 앉아 수민이 어깨를 안고 얘기하고 있었다.

- 오빤 어떤 여자가 좋아요?
- 수민이.
- 아이, 그런 거 말구... 오빠 이상형이랄까 그런 거 있잖아요.
- 수민이가 있는데 이상형이 무슨 상관이야?
- 치이~... 재미없어.
- 수민이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데?
- 나? 난 오빠.
- 거 봐. 수민이도 그러면서...
- 그럼, 오빠는 나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 응? 어...
- 치~ 난 오빠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이상형이라는 건 바로 그런 거라구요.

첫눈에 반해야 이상형이다? 내 이상형이라... 좋아하는 타입은 단아하고 다소곳한 여인이다. 착하고 참하고, 조용하고... 물론 그런 여자가 몸매까지 섹시하고 풍만하면 좋겠지만, 내 취향은 쭉쭉빵빵 풍만한 여자보다는 날씬하고 아담한 여자 쪽이다.

하지만 풍만한 수민이를 앞에 두고 날씬하고 가녀린 여자가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눈치 없는 나도 그쯤은 안다. 그리고, 수민이에게 말한 대로, 수민이를 만나면서 수민이가 이상형이 되었다. 다소곳하고 착한 건 수민이도 해당되었으니까.

- 음... 단아하고, 다소곳하고... 착하고, 참하고... 그런 여자?
- 외모는 상관 없고?
- 외모? 음... 예쁘고 날씬하고 빵빵하면 좋지.
- 피이~ 다 따지네, 뭐... 그래도 한 군데만 본다면? 어디가 예쁜 여자..
- 얼굴이 예뻐야지.
- 아이, 얼굴 말구... 오빠는 가슴?
- 가슴은 수민이 가슴이 예쁘니까 보는 거고...
- 그럼?
- 뭐,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음... 머리?
- 머리 좋은 여자?
- 머리 좋으면 물론 좋지만, 머리가 예쁜 여자.
- 푸훗~ 뭐예요~? 가슴도 힙도 아니고 머리라구요?
- 응, 머리... 특히 정수리가 예뻐야 돼.
- 정수리? 여기, 맨 위에?
- 응.
- 왜 정수리예요?
- 여자 정수리를 보는 때가 언제겠어?
- 글쎄...? 오빠보다 작아야 되겠네? 내려다보려면...
- 수민이가 뭐 할 때 내가 거길 보게 될까?
- 내가...?
- 모르겠어?
- 응. 잘...
- 킥~ 오빠 소나타3 예뻐해 줘 봐...
- 여기서 어떻게? 갑자기 왜... 어우, 오빠아~...
- 크크크... 수민이가 그거 할 때 정수리밖에 더 보여? 흐흐흐...
- 어우... 정말...
- 수민이 예쁜 정수리, 자주 보여 줘야 돼? 알았지?
- 몰라. 미워. 킥~... 킥킥킥....

수민이는 눈을 흘기고 야유하며 그 앙증맞은 주먹으로 나를 때리다 말고 자기도 웃었다. 그 때 아니고서야, 여자 정수리를 왜 보고 있겠나 말이다. 그래서 여자는 정수리가 예뻐야 한다. 사실 농담이었고, 뿔만 안 달렸으면 여자 정수리가 어떻든 상관 없지만 수민이를 놀려먹는 건 언제나 재미있었다. ㅋㅋㅋ

......

- 하읍.... 쭈웁... 후움... 쭈웁... 냐암... 쭈웁...
- 아아... 좋아, 수민아...

어딘지 모를 동네의 어느 빌딩 지하 주차장이었다. 또 섹스했던 얘기다. 내 차 뒷좌석에서 수민이는 웅크린 자세로 나를 애무하고 있었고, 나는 수민이 정수리를 보며 쓰다듬고 있었다. 귀두와 자지 기둥에 느껴지는 수민이의 입과 혀는 짜릿했다. 수민이는 내 자지를 핥으면서도 사랑을 속삭였다.

- 옵봐, 조아요? 우움...
- 하아... 좋아...
- 우움... 하랑해요, 하아...
- 사랑해, 수민아....

시작은 저녁을 먹으면서부터였다. 용인에서 분당 쪽으로 한참 운전해 가고 있는데 수민이가 저녁 먹으러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다.

- 네.
- 오빠.
- 응, 수민아.
- 오늘 저녁에 뭐 해요?
- 응? 아직은 별 계획 없는데?
- 나, 오빠랑 같이 가고 싶은 데 있는데...
- 어딘데?
- 우리, 파스타 먹으러 가요.
- 파스타?
- 응.
- 어... 나 사실,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 그러니까 이번에 먹어 봐요. 응? 오빠랑 같이 가고 싶단 말이야.
- 알았어, 갈게... 가자.
- 헤헤... 오빠, 교보생명 사거리 알죠?
- 응. 알지.
- 거기서... 아, 차 갖고 올 거예요?
- 그래야겠지?
- 그럼 오빠, 우체국 쪽으로 올 거죠? 오다가...
- 어, 수민아... 만나서 얘기하자, 응? 지금 아무리 말해도 몰라.
- 큭~ 그래요.

교보생명 사거리까지만 내가 아는 길이었다. 수민이를 픽업해 태운 이후엔 수민이가 시키는 대로 운전해 가서 수민이가 시키는 대로 음식을 주문했다.

파스타라는 걸 진짜로 처음 먹어보는 거였다. 그것도 동네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이탈리안 파스타 전문점에서... 그러나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수민이랑 같이 있는데 뭘 먹든 무슨 상관이며, 굶으면 또 어떻겠는가? 사실, 파스타와 스파게티가 같은 건지, 다른 건지, 다르다면 차이가 뭔지... 아직도 모르고, 알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 오빠, 어때요? 먹을 만해요?
- 음, 맛있어.
- 진짜 맛있는 거 맞죠?
- 걱정 마. 나, 뭐든지 잘 먹잖아.
- 아이, 그런 거 말구우~...
- 맛있다니까? 진짜야.
- 헤헤...

파스타는 먹을 만했다. 말하며, 웃으며... 수민이는 재잘거리며 즐거워했고, 나는 그 얘기를 들으며 흐뭇했다. 음식도 맛있었고, 그리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처음 가 보는 곳에서 평소와 다른 저녁식사를 하는 게 좋았을 뿐, 그때까지만 해도 응큼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마주 앉아 그렇게 먹다가, 내 입가에 소스가 좀 묻었던 모양이다. 수민이가 종이냅킨을 내밀어 내 입가를 닦아주려는데, 내가 수민이의 손을 잡아 냅킨 대신 수민이의 검지만 펴서 내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소스가 묻은 그 손가락을 입가에서 떼지 않고 바로 입에 넣어 빨았다. 소스 맛이 잠깐 났지만 이내 사라졌다. 빠는 동안 수민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 히잉~
- ......
- 하아.... 하...
- 쫍~

수민이는 내가 손을 잡고 입으로 당길 때까지도 방긋 웃고 있었지만 내가 소스를 닦듯이 긁어 내 입 속으로 넣자, 눈살을 찌푸리고 좌우로 눈치를 봤다. 그만하라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을 흘기며 고개를 저었지만, 내가 빨아댈 때에는 어깨를 떨며 살짝 눈을 감았고, 내가 손가락을 빨고 핥는 동안 눈을 게슴츠레 뜨고 호흡이 가빠져 있었다. 쪽~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빠져나올 때까지 수민이의 눈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수민이의 손을 수민이의 접시 옆 테이블에 살짝 내려놓아 주고는 내 손가락을 내 입에 살짝 넣으며 수민이를 지긋이 쳐다보자, 입을 헤벌리고 나를 보고 있던 수민이는 내가 원하는 걸 바로 알아채고, 자기 손을 들어 내가 빨았던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눈을 살짝 감고, 맛을 음미하듯 손가락을 빠는 수민이는 당장 덮치고 싶도록 섹시했다. 자지가 발기해서 내 바지 앞섶을 밀어올렸다.

혀를 살짝 내밀어 핥을 때에는 마치 그 손가락이 내 성기라도 된 것처럼 흥분했다. 내 뒤나 옆의 다른 놈들도 좋은 구경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데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 다음엔 뭘 먹었는지 뭘 마셨는지 몰랐다.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나와서,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달려가 뒷좌석에서 껴안았다.

수민이의 볼과 목, 드러난 곳 여기저기에 마구 입술을 찍었다. 내 아랫배에 닿은 수민이의 다리 사이는 이미 후끈했다. 수민이가 내 허벅지 위에 앉아서 목을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칭얼거렸다.

- 그러는 게 어딨어...? 히잉~
- 내가 뭘...? 쫍~ 쫍~
- 사람들 보는데...
- 신경 안 써. 쫍~
- 그래도읍~... 흐음~ 으음~

투정하는 수민이의 목과 볼에 입맞추다가, 한마디 더 칭얼대려는 수민이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수민이가 먼저 혀를 집어넣어 내 입안을 핥았다. 나는 그저 맛있게 빨았다. 수민이의 혀, 수민이의 침... 수민이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브라를 젖혀 가슴을 만졌다. 내가 그러는 동안, 수민이는 내 셔츠를 헤치고, 벨트를 풀었다. 팬티는 내가 내려야 했다.

수민이는 내 자지가 튕겨져 나오자 허겁지겁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내 자지를 빨던 수민이는 자지를 입에서 빼고 손에 쥔 채 핥으며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수민이는 내 자지를 혀에 문지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수민이를 끌어 올려 눕혔다. 보지가 드러날 만큼만 팬티를 살짝 내리고 수민이의 다리를 들어올려, 훤히 드러난 엉덩이 위 사타구니로 입을 가져다 댔다. 나에게 빨리면서 수민이가 팬티를 벗었다. 수민이의 스커트는 허리까지 밀려 올라간 지 이미 오래였다.

잔뜩 흥분해서 정신없이 빨고 핥았다. 수민이가 팬티를 다 벗은 후에는 수민이의 다리를 좌악 벌리고 사타구니에서 허벅지, 무릎까지 오르내리며 핥았다. 수민이는 온몸을 뒤틀며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내 짧은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뽑을 듯 잡아당겼다. 흥분한 수민이가 아무 생각 없이 머리끄덩이를 잡는 건 무지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머리카락을 뽑히지 않으려면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가는 수밖에.

몸을 일으키며 한쪽 발목에 걸려 있던 바지와 팬티를 벗어던지고 수민이를 돌려 엎드리게 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에 수민이의 엉덩이가 하얗게 빛났다.

수민이는 온통 젖어 항문 근처까지 번질거렸다. 수민이의 음핵에서 항문 바로 밑까지 오르내리며 자지를 문질렀다. 수민이가 엉덩이를 흔들며 재촉했다.

- 빨리... 응?

따뜻하고 촉촉한 입구에 자지를 맞추고 엉덩이에 힘을 주어 수민이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들어갈 때는 역시 한번에 끝까지. 쑤욱... 수민이가 입술을 깨물며 몸을 떨었다. 잘 젖은 여자의 그곳에 삽입하는 첫 느낌은 언제나 좋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나 점점 빨리 움직였다. 수민이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헐떡이고 신음했다. 손이 닿는 대로 그러쥐려 했지만 시트에 손톱자국이 잠시 날 뿐, 잡히지 않았다. 수민이는 결국 안전벨트를 당겨 움켜쥐었다. 수민이의 하얀 엉덩이에 손자국을 내면서 박아댔고, 수민이는 내가 때릴 때마다 숨가쁜 신음소리를 내면서 흥분했다.

수민이의 신음이 점점 높아질 때쯤, 불빛이 번쩍였다. 수민이도 나도 움직임을 멈추고 눈치를 살폈다. 차가 들썩거릴 게 뻔했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누가 봐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그래도 계속 박아댈만큼 뻔뻔하지는 않았다.

밝은 불빛은 금새 지나갔다. 다른 차가 들어온 거였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나서, 바깥 눈치를 살피는 수민이의 엉덩이를 잡고 다시 박아대기 시작했다.

- 오빠, 잠깐만요... 하윽~ 그만...
- 괜찮아. 가만히...
- 하응~, 밖에서... 허억~, 다 보잖아요. 하윽~
- 벌써 지나갔어. 그리고, 보이지도 않아. 이 썬팅에...
- 차 움직이면 하악~ 다 알잖아요. 욱~
- 주차된 차에 누가 신경써? 운전하면서...
- 아, 그래두 하윽~, 잠깐만요.

눈을 찌푸리고 나무라듯 속삭이는 수민이도 무지 예뻤다.

- 수민이, 지금 얼마나 예쁜지 알아?
- 하으~, 흐윽... 그래도 쪼끔만 참아요? 응?

나는 수민이의 애원에 다시 천천히 움직였다. 아주 느리게 깊이 들어갔다가 아주 천천히 수민이의 음순에 귀두만 물릴 정도 거의 다 빼냈다. 그리고는 다시 깊이, 수민이의 엉덩이가 내 치골에 눌릴 때까지 깊이 들어갔다. 투정하던 수민이는 금새 다시 신음하며 팔을 돌려 내 힙을 잡았다.

- 하아~ 오빠, 나빠...
- 그래서 싫어?
- 몰라... 하아... 대답 안 해. 하아...
- 그럼 그만 할까?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자 수민이는 엉덩이를 흔들며 재촉했다.

- 아이잉~... 응?
- 좋아, 싫어? 대답 안 하면...
- 좋아.... 하아, 진짜 좋아.
- 그래야지. 잘 했어, 상 줄게.

자지를 뺐다가 힘차게 박아 넣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힘있게 깊이 넣었다. 수민이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수민이의 둥근 엉덩이 라인이 눈에 들어오자, 자지는 더욱 뻗치는 듯했다.

- 하윽~ 윽~ 흐윽~
- .....
- 하윽... 아윽...
- 수민이 정말 예뻐...
- 오빠도 멋져... 하윽... 사랑해요...
- 사랑해, 수민아...

말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다가, 점점 빨리, 그리고 잠시 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펌핑했다. 수민이가 경련하며 손을 뒤로 뻗어 내 힙을 움켜쥐었다. 이번엔 힙에 손톱자국이 나겠군...

그런 생각도 잠시, 캄캄한 눈앞에서 빛이 번쩍거리면서 수민이의 몸 안에서 힘차게 폭발했고, 그 이후에도 한참동안 수민이와 나는 간헐적으로 꿈틀대면서 그 짜릿함에 빠져 있었다. 수민이는 엎드린 채 널부러져 있었다. 수민이의 몸에서 내 걸 빼지 않은 채, 수민이를 일으켜 끌어안고 뒤로 기대 앉았다. 수민이가 블라우스 앞섶을 모아 가슴을 가렸다.

짜릿한 카섹스였다. 내 품에 안겨 등을 대고 기댄 수민이와 서로 쓰다듬으며 숨을 골랐다. 수민이의 어깨와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수민이는 고개를 돌려 내 입술에 볼을 부벼댔다. 이쁜 짓만 골라서 하는 수민이였다. 나는 수민이의 가슴을 쓰다듬었고, 수민이는 자기 엉덩이 밑으로 내 허벅지와 힙을 쓰다듬었다. 호흡이 좀 진정되자, 수민이는 기댄 채 물었다.

- 오빠 혹시 노출증 있는 거 아니예요?
- 노출증?
- 사람들 많은 데서 키스하질 않나, 밝은 데서 오빠 걸 그... 하라고 시키질 않나,..
- 이뻐서 못 참겠는데, 어떡해? 누가 이쁘래?
- 치~ 그럼, 사람들 있는 데서 그것도 할 수 있어요?
- 섹스?
- 응...
- 훗~, 아까 우리가 왜 뛰어 왔지?
- 킥~ 그건 안되는 모양이죠?
- 수민이가 진짜 예뻐서 못 참으면 거기서 했을 수도 있지.
- 아깐 별로 안 예뻤다는 말이네? 흥~
-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말이지. 1분만 늦게 나왔어도 거기서 확 돌아버릴 뻔했는데...
- 아유, 정말...

수민이는 손대고 있던 내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아프기는커녕 애무하는 것처럼 수민이의 손길이 좋았지만, 함부로 손찌검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했다. 수민이의 엉덩이를 잡고 골반을 올려쳐, 마침 힘을 되찾고 있었던 자지를 한번에 깊이 찔러 넣었다... 그리고 힘차게 빨리 움직였다.

- 하윽... 오빠...?
- 왜? 사람들 있는 데서 해 볼까?
- 하윽... 안돼... 하아...
- 사람들 보는 데에서 수민이 벗기면...
- 하아... 미쳤어... 하아...

그런 말로 더 흥분하는 듯했지만 거기서 그만두고 몸의 느낌에 집중했다. 수민이가 앞좌석에 기대어 내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며 헐떡였다. 그렇게 수민이가 한참을 헉헉댄 후, 사정하지 않고 다시 꼬옥 안아주었다. 수민이는 한참을 내 품에 안겨 숨을 고르다가 고개만 돌려 키스를 해 왔다.

파스타 하나 먹으러 서울까지 가다니... 피식 웃음이 났지만, 그때는 그랬다. 수민이가 가자면 어디든 갔다. 수민이가 가입해서 활동하던 미술 동아리의 전시회를 보러 주말 오후에 일부러 나가기도 하고, C시에서 학교를 다니며 자취한다는 수민이 친구를 만나러 완행 열차를 타고 가기도 했다.

전시회에는 윤희도 같이 가서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왔지만 C시에는 수민이와 둘이서만 갔었다.

- 안녕하세요? 유명숙이예요.
- 첨 뵙네요. 한정우예요.
- 오빠, 내 친구들 보면 말 좀 편하게 해요.
- 그러세요, 오빠. 오빠 얘기 많이 들었어요.
- 그럴까, 그럼...?
- 치~ 진작 그러지.

그러나, 막상 가서 만난 수민이 친구는 저녁을 같이 먹고 차를 한잔 하더니 집에 일이 있다며 혼자서 가 버렸다. 가면서, 자기 집에 가서 쉬라며 수민이에게 열쇠를 주고 갔다.

나는 좀 의아하고 민망했지만 수민이는 덥석 열쇠를 받았고, 주인이 없는 친구의 원룸에 냉큼 들어가 앉았다. 나는 명숙이라는 친구가 사는 곳 구경만 하고 바로 돌아오려 했는데 수민이가 내 소매를 잡았다.

- 오빠, 여기서 자고 가요.
- 주인도 없는 방에서 왜...?
- 치, 오빤 눈치도 없어..
- 응?
- 명숙이가 일부러 방 내준 거란 말이야.
- 그럼 그렇게 말을 하지
- 걔 민망하잖아요
- 수민이는 안 민망하구?
- 아이...
- 우리 그런 사이인 거, 친구도 알아?
- 뭐, 오빠네 집에서 가끔 자기도 한다고...
- 그래?
- 윤희도 다 알아요.
- 허, 이런...
- 우리, 그런 얘기 다 해요. 윤희도 애인이랑 어디까지 갔다... 이런 얘기 하고,
- 그런 애인이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
- 킥~ 그리구, 명숙이는...
- 응. 명숙이는?
- 음... 아이, 말해도 되나...?
- 다 말하는 사이라며?
- 실은... 여기서는 거의 안 자고, 다른 선배랑 같이 살아요.
- 선배? 남자?
- 응.
- 그럼, 지금도 서울이 아니라 거기 간 거야?
- 아마 그럴 거예요.

우리가 묵었던 방은 수민이 친구의 명목상 거처였고, 혹시나 부모님이 오시거나 할 때면 보여드리는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동거... 나도 학교 다닐 때 자취도 해 봤고, 친구녀석들 집에 여자가 놀러 와서 자고 가기도 했지만, 이성과 같이 산다는 건 좀 익숙하지 않은 주거형태였다. 하긴, 나와 수민이가 일곱 살 차이였으니 세대차가 나도 이상할 건 없었지만, 수민이나 그 친구들이 동거라는 걸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고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게 나에겐 낯설었다.

게다가 친구 커플에게 자기 방을 선뜻 내주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라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나라면 가능할까? 영대나 다른 친구에게 내 방에서 애인과 하루 묵으면서 편하게 섹스하라고 방을 내주는 게 가능할까?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침대에, 내 침구에 사랑하는 수민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체액이 묻는 건 생각만으로도 꺼림칙했다. 모텔에서는 남이 쓰던 침대와 이불을 잘만 쓰면서도 내 침대를 남이 쓰는 건 싫었다. 자기가 실제로 살고 있지 않은 방이니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명숙이라는 친구의 집에서 자기로 결정을 하고, 나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고, 수민이는 음료 하나를 골랐다. 들어가서 같이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 동거하면 뭐, 그런 것도 하는 거야?
- 그런 거라니, 뭐요?
- 후후... 알면서...
- 치, 오빠도 그런 거 말하기 쑥스럽죠?
- 나랑 수민이 얘기를 내가 하는 건 괜찮은데, 남들이 하는 거 말하긴 좀 그래.
- 그래요?
- 그... 동거하면 섹스도 하는 거야?
- 그렇다나 봐요.
- 허~...
- 뭐얼? 오빠도 나랑 하면서...
- 그래도 우린 동거는 아니잖아. 그리고 난 꼭 수민이랑 살 거고...
- 진짜?
- 이런...? 또 물어봐 줘?
- 뭘요?
- 수민이 말고 다른 사람 찾을까?
- 치~...
- 동거하는 커플이 결혼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글쎄요...?
- 갑자기 그게 무지 궁금하네...?
- 킥~
- 왜 웃어?
- 오빠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킥킥...
- 후후후...

그렇게 진지했었나...? 하긴 내가 고민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대학생이면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니까. 또, 순전히 여자 꼬실 목적으로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한 적도 있었던 내가 혼전순결이니 정조니 이런 것을 논할 계제는 되지도 못했다.

어쨌든, 그날 밤은 뜻밖의 곳에서 수민이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수민이와 키스하고 가슴을 만지고 빨고, 수민이의 소중한 그곳도 내 침으로 범벅을 만들어 놓은 다음 비로소 수민이에게 내 몸을 맡겼는데, 수민이는 친구 방에서 한다는 것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더 흥분했다.

수민이는 내 자지를 한참을 물고 빨다가 내 허벅지와 무릎까지 내려가 키스했지만 나는 짜릿하기보다는 간지러웠고, 좀처럼 흥분하지 않았었다.

- 오빠, 하아... 좋아요?
- 응... 좋아.
- 하아... 나, 이제...
- 응, 들어갈게?
- 아... 오빠...

그래도 결국은 수민이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어쨌든 내 몸에 깔려 내 자지를 품고 내 혀를 빨며 신음하는 수민이에게 흥분하고 사정하긴 했지만 머릿속은 딴 생각으로 가득했던... 그날 밤의 섹스는 그저 그런 섹스였다.

친구들에게 나와 섹스하는 것까지 얘기하는 수민이... 나는 그게 좀 비밀스러워야 하는 사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민이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것도 세대차이를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C 시에서 돌아온 일요일, 영대가 전화를 했다. 처음엔 동문 중에 누가 상을 당했나 보다 짐작했다. 녀석이 갑자기, 그것도 일요일 저녁에 전화할 일이 없었으니까.

- 네에...
- 나.
- 응, 웬일이야?
- 웬일은 무슨... 어디야?
- 나? 지금 K시 가는 중이야.
- 수민씨?
- 응. 주말엔 늘 그렇지, 뭐...
- 잘 됐다. 수원 가는 길이었는데 K역에서 내릴게.
- 수원? 나 보러?
- 응.
- 왜? 무슨 할 말 있어?
- 그냥. 술이나 한 잔 하자.
- 밥 먹었냐? 여기서 밥 먹고 가자.
- 알았어.

K시에서 영대와 수민이와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왠지는 몰라도, 삼겹살은 영대가 구워주면 정말 맛있었다. 영대와 밥을 먹으면 고기 집게에 손댈 일이 없었다.

- 점점 더 이뻐지시네요?
- 아이, 이뻐지긴요...
- 정우 놈이 뭐, 잘해줄 것 같지는 않고... 비결이 뭐예요?
- 짜식이, 왜 시비야?
- 예쁘다 그러는 게 게 시비냐?. 미워진다 그럴까? 크크크
- 비결은요... 인정언니가 더 예쁜데...
- 맞아, 인정씨 같이 오지 그랬어?
- 어? 어, 그냥 왔어...
- 에? 대답이 뭐 그래...?

영대가 말끝을 흐렸다. 그럴 녀석이 아닌데... 퍼뜩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수민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 인정씨랑 무슨 일 있냐?
- 일은 무슨... 좀 피곤하다고 아까 일찍 갔어.
- 나두 인정 언니 보고 싶은데...
- 다음 주말에 한번 뭉칠까, 그럼? 수민씨, 다음주 괜찮아요?
- 내 스케줄은 안 물어보냐?
- 넌 수민씨 오면 부록으로 따라오는 거고...
- 킥킥... 전 다음주 괜찮아요. 뭐 할 건데요?
- 글쎄요? 뭐 하지...?
- 꼭 뭐 해야 되나? 그냥 만나도 되잖아? 일단 다음주 보는 걸로 하지, 뭐...
- 그래, 인정이도 다음주에 별 일 없을 거야...

저녁을 먹고 나오자 수민이가 내 등을 떠밀었다. 친구와 함께 먼저 가라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옆에서 뻘쭘하게 따라와야 할 영대에게는 좀 미안했다. 수민이도 같은 생각으로 그렇게 말한 거였다. 수민이와 K역에서 헤어져 영대와 전철을 탔다. 수원까지는 금방이었고, 역을 나오자마자 영대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 아, 그놈의 담배는...
- 후우... 너도 필래?
- 됐다.
- 후우....
- 너, 인정씨랑 무슨 일 있지?
- 아니야... 일은 무슨...
- 말해 봐, 임마. 눈치가 그게 아닌데...
- 한잔 더 하자. 집에 술 있냐?
- 맥주밖에 없어.
- 소주 사 갖구 들어가서 먹자. 오늘 자고 가도 되지?
- 내일 회사는?
- 좀 일찍 일어나면 돼.
- 그러든지... 안주는?
- 오징어면 되지, 뭐.

영대는 들어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술부터 땄다. 그리고는 혼자 따라서 벌컥벌컥 마셨다. 나는 손만 씻고 오징어를 굽고 맥주와 얼음을 꺼냈다. 술 마시기 전에 오징어라도 좀 구울 것이지, 짜식이... 그러나 그 짜식은 그새 또 소주를 부어 잔을 채우고 있었다.

- 이게 어디서 자작을...
- 캬아...
- 하, 나... 무슨 일인데?
- 한 잔 따라 봐.
- 소맥?
- 그것도 좋지.

캔을 따서 소맥을 말아 영대에게 내밀었다. 이 막무가내 녀석은 그것까지 또 비워 버렸다.

- 크아... 시원하다.
- 천천히 마셔, 밤 기니까...
- 빨리 먹고 자야지.
- 너, 솔직히 말해. 인정씨랑 무슨 일 있지?
- 후~...
- 혹시 너... 인정씨랑 헤어졌냐?
- 미쳤냐? 새꺄... 내가 왜 헤어져, 헤어지긴...
- 근데 왜 죽는 시늉이야, 임마?
- 임신했어.
- 뭐?
- 뭐는... 귀 먹었냐?
- 진짜?
- 그래, 임마.
- ......
- 저번달에 둘이 강릉 갔었어.
- 그래, 잘 놀다 왔잖아...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 말이었다. 영대와 인정씨의 첫 여행이었다. 그때도 영대는 우리 커플에게 같이 가자고 했었지만 나와 수민이는 같이 가지 못했다. 수민이는 어머니와 냉전중이라 외박을 못 하는 상황이었고, 나 혼자 따라가기는 멋쩍었다.

- 거기서... 했어. 그 전엔 키스까지만 했었는데 거기선 허락하더라.
- 그래? 난 그 전에 버얼써 한 줄 알았지.
- 넌? 수민씨랑 아직이야?
- 이게 딴소리는...? 거기서 허락했는데, 그래서?
- 근데, 며칠 있다가 인정이가 울고불고 난리나서 전화가 온 거야...
- ......
- 생리가 없어서 자기가 측정기 사서 해봤대.
- 뭐, 맞겠지. 간호사니까...
- 하아...
- 땅 꺼지겠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답답했다. 한숨을 내쉬는 영대에게 또 술을 따라 주고 나도 한 잔을 더 따랐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영대녀석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 에휴~...
- 답답해. 쯧~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
- ......
- 지금 결혼하긴 좀 곤란해서...
- 인정씨는 뭐래?
- 지우겠대.
- 후우~...
- 아, 씨...
- 네 생각은?
- 잘 모르겠어, 나도...

하긴, 나 같아도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를 듯했다. 생명... 책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고, 인정씨와 영대가 고민 끝에 어떤 선택을 하든 나무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삼자인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 누구도 함부로 조언할 수 없는, 너무나도 무겁고 큰 문제였다.

- 좋게 생각해.
- 좋게?
- 뭐, 둘 다 건강한 거 확인한 셈이잖아.
- 하~ 씨발, 졸라 긍정적이네...
- 기분 나쁘게 들렸으면 미안하고...
- 아니야, 기분 나쁘긴... 네 말이 맞아, 좋게 생각해야지.
- ......
- 인정이랑 결혼하긴 할 건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그날 밤 늦게까지 얘기한 걸 다 옮기자면 100부쯤 써도 모자랄 듯하다. 영대 녀석은 계속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고, 나는 가능한 한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려고 애썼다. 소맥으로 소주 한 병을 다 비우고,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더 꺼내 한참 마신 다음에야 자리를 펴고 누웠다.

영대는 잔뜩 취했으면서도 계속 얘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나를 생각해 내고 수원까지 온 영대가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가끔 대꾸하며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영대와 나는 그러다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영대는 다행히 늦잠자지 않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출근했다. 세수도 안 한 채 눈꼽만 떼고 따라 나가서 역 앞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같이 먹고 영대를 보냈다.

- 누구 하나, 얘기할 사람이 없더라.
- 휘유... 쯧~ 그렇겠지.
-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된다? 알지?
- 뭘?
- 어제 한 얘기... 너 말고는 아무도 몰라.
- 나도 몰라, 임마. 취해서 다 잊어먹었어.
- 킥~, 고맙다.
- 별... 으이그... 가, 임마. 늦겠어.
- 간다.
- 그래.

고맙긴, 사내자식이 낯간지럽게... 영대는 며칠 후에 전화를 했다. 그나마 목소리는 좀 밝아진 듯했다.

- 네...?
- 나.
- 응. 영대야...
- 병원 갔다 왔어.
- 그래? 쯧~ 고생했다.
- 주말에 못 만날 것 같아서...
- 당연히 그렇겠지. 수민이한테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은 해 놨어.
- 그래...
- 인정씨 많이 달래 줘. 힘들 텐데...
- 근데,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내.
- 어쩌겠냐? 풀어질 때까지 네가 맞춰야지.
- 그렇지... 인제 손도 잡지 말란다.
- 허~...
- 큭큭큭...
- 웃으니 다행이다... 피식~
- 그래. 또 전화할게.
- 응.

영대의 축 처진 목소리를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게 착잡했다. 나도 수민이와 사랑을 나눌 때 좀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대와 그런 얘기를 하면서, 다 터놓고 얘기한다던 수민이와 친구들을 좀 이해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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