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던 메일에서 이어진 카톡대화.
절실함이 절절히 묻어나는 두 여성의 사연은 감정을 흔들기 충분했다.
뉴스나 언론에서 보도되던 스폰받는 여성은 이런 개념이었던 것 같다.
‘편하게 돈 벌어서 명품이나 사려고 스폰 받으려고 한다’
매춘으로 기소된 한 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고 언론에서 보았던 것 같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정말 죽지못해 선택한 것이 몸 파는 일이었어요.”
두 여성들의 사연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스물 세살 여대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 미연이의 사연은
스무살 유이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휴학과 알바를 반복하면서 유흥업소를 알아보던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유이는 이혼한 어머님과 함께 모텔을 전전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쓰리잡 뛰면서 쓰러졌는데도 월세 낼 형편도 못된다고 말한다.
미연이는 주말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수없이 “사기 아니죠?” 라고 되묻는 모습에서 여린 감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저녁 7시 건대입구 커피?
20살 유이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였다.
약속한 시간도 되지 않은 여섯시 오십분.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서 기다린다는 카톡메세지가 왔다.
프렌차이즈 커피熾?들어서며 입구에서 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앳된 목소리
밝고 쾌활한 목소리
두려운 듯 떨림까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왼쪽 창가에 앉아 있던 여성이 손을 들어보였다. 하얀 바탕에 푸른 레이스의 원피스 입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앳되어 보였고,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으로 보였다.
하얀 얼굴,
초보티가 나는 부자연스러운 화장
쥐 잡아먹은 듯이 빨갛게 칠한 입술
피부에 떠서 따로 노는 파운데이션
입술이 유달리 작아 보였고,
눈은 크고 아름다웠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청순한 스타일이었다.
간단한 목인사만을 하고 유이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응시하며 물었다.
“주문은 뭘로 해드릴까요?”
유이의 빨갛고 작은 입술이 열리며 희고 가지런한 치아가 보였다.
“딸기스무디요. 그런데 저기 식사하셨어요? 저녁 전이시죠? 여기 올때까지 몰랐는데 여기 식사도 되는것 같아요.”
약간의 경계를 순식간에 허물어버린 하얀 유이의 배고프다는 소리였다.
“드시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네! 롤피자랑 딸기스무디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주문하고 올게요”
“네”
셋트 두 개를 주문하고 유이와 마주앉아 멀뚱이 쳐다보기를 1분여.
유이의 입술이 또다시 열렸다.
“저기 담배하나 피우고 와도 될까요?”
당당하게 질문하는 유이는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약간의 불량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금방 주문한 음식 나올텐데 먹고 피우는게 어떠니?’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흡연실까지 가려면 카페를 한바퀴 돌아야 했고, 흡연실이 위치한 곳은 앉아 있던 곳 맞은편의 유리공간이었다.
옆모습을 보이며 자리에 앉은 유이는 담배를 꺼내들며 흘끗 나를 쳐다보더니
마치 골초마냥 담배연기를 깊이깊이 빨아들였다.
일 분도 안되어 담배 한 개피를 다 피운 유이는
또다시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담배갑에서 담배 한 개피를 더 꺼내 피워물었다.
줄담배...
청순했던 이미지와는 반대의 모습이다.
‘이미지와는 달리 고등학교 시절 껌좀 씹고 침좀 뱉는다는 불량 청소녀가 분명했군!’
그런데 그런 모습 때문일까?
지금까지 서먹했던 유이가 좀 더 편해보인다고 할까?
나이라는 벽에 갇혀 있던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벨이 울려 식사를 가지고 오기 위해 일어서자
유이도 서둘러 담배를 끄더니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한 손에 하나씩 두 개의 쟁반을 들고 자리에 돌아와 유이 앞에 내려놓았다.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먹는 음식인데..
유이는 기다란 롤피자를 손에 들더니 입에 넣으며 웅얼거렸다.
“멍른거 자 멍른 여자 조아요?(먹는거 잘 먹는 여자 좋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더니 허겁지겁 열심히 먹으며 배시시 웃기까지 한다.
내 쟁반에 담겨있던 롤피자도 유이의 작고 빨간 입술 안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어요. 잘 먹는 여자 좋아요?”
“아무래도 너무 빼는 여자보다는 좋지. 그런데 그렇게 먹으면 살찌지 않아? 아 미안요 나도 모르게 말을 놓았네요.”
“아뇨 당연히 말을 놓아야죠. 나이 차이가 몇갠데. 그보다 저 마음에 드세요?”
역시 당찬 여자애였다.
분명 놀았던 여자일거고.
그러고보니 서른 아홉살 남자도 만나봤었다고 메일에 적혀있었다.
가만 그럼... 성인이 된 최근 얘기인가?
혹시 미성년일 때 만났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보다 스폰 받아본 적이 있었나요?”
“아뇨. 처음이예요.”
“나이 스무살 맞나요? 혹시 신분증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네? 신분증도 보여줘야 해요?”
“성인인지 확인만 하려고요.”
“지금 신분증 안 가져왔는데 성인 맞아요. 올 초에 졸업했어요. 지금 가수하려고 음악학원에 다니고요. 저 미성년자 아니예요!”
대답을 마치고 유이는 가방을 뒤져 잡다한 소지품들을 꺼내보이며 증명하려 애썼다.
음악학원 수강증을 찾더니 슬쩍 보여주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반문했다.
“혹시 신분 알아내서 협박하고 그러는거 아니죠?”
왜일까?
그녀의 처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인상을 굳히며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며 나직히 질문했다.
“유이의 신분 알게 되면 어떤 협박 당하게 될까요?”
유이의 하얀 얼굴이 더 하얘지더니,
내 표정을 조심스레 살펴왔다.
이내 장난이라는 것을 눈치 챘는지,
가까이 다가간 내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뻗쳐왔다.
“장난치지 마세요. 스폰해준다면서 협박해서 강제로 섹스하고 돈 달라고 하고, 그런 얘기 들었어요. 하지만 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 아니면 섹스 안해요.”
손으로 과감하게 밀쳐낸 당찬 모습과는 별개로.
흔들리는 그녀의 눈은 내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유이의 청순하면서도 불량끼 섞인 행동들을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겉으로는 그랬지만.
유이의 반전 가득한 매력은 그녀와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특별한 인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유이와의 관계를 진행하기에는 몇가지 걸리는 문제점들이 있었다.
“남자친구와는 오래 사귀었나요?”
“한 일년 정도요. 지방에서 대학 다니는데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고 있어요.”
“남자친구 있으면 힘들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문제이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으면 할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어요. 성적인 관계에서요.”
“네? 그럼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같이 있으면서 남자친구 전화받고 이런거 싫어해서요.”
“그럼 시간을 주실수 있으세요? 이번에 남자친구 자취방에 내려가서 삼치 사서 구워주고 원하는대로 섹스 해주고, 그리고 헤어질게요. 한달만 시간을 주실수 있으세요?”
남자친구와의 이별 선물로 삼치를 구워준다고 했다.
원하는대로 섹스도 해주고 헤어진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선 도저히 할수 없는 말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이 신기할 뿐이다.
더군다나. 세상물정 모르는 유이는 적당히 속이고,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짓말 따위는 모르고 말한다.
그런데 그녀의 다음 말이 더 웃긴 상황이다.
“사실 제 남자친구가 그게 엄청커서 아파서 잘 못해줬어요. 이번에 만나면 마음껏 한다고 콘돔 두통 사놨다고 하던데. 전 아파서 못해주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 만나면 반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철부지...
저렇게 말해서 어떻게 후원을 받으려고 하는건지...
성적인 사생활을 듣는 것은 별로 탐탁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굳어진 얼굴로 유이를 향해 말했다.
“남자친구 정리되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오늘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그만 헤어지고 다음에 다시 뵙는걸로 해요.”
유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내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남자친구는 원래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유이에게는 분명 다른 여성들이 가지지 않은 반전 매력이 있다.
또한 평소 좋아하던 스타일이긴 하지만, 서툰 그녀의 모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짧은 순간 고민을 해보았지만,
역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지갑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지갑 속에 넣어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 유이는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하얀 얼굴에 표출했다.
“남자친구 때문에 안 되는건가요?”
“아뇨. 너무 어려보여요. 같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요.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를 시켜드릴게요. 그럼 연락드릴게요.”
세상에 힘든 사람은 많고,
그 힘듬이 어떤 사람에게는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며, 인생의 지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이와의 인연을 마무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달도 지나지 않아 유이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ㅠ
-------------
부족한 점이 많은 소설이라 앞으로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먼저 올린 후, 수정 후 소설란에 올릴 계획입니다.
http://cafe.soratu.info/cafe/main/index.php?p_cafeid=yoursponsor
절실함이 절절히 묻어나는 두 여성의 사연은 감정을 흔들기 충분했다.
뉴스나 언론에서 보도되던 스폰받는 여성은 이런 개념이었던 것 같다.
‘편하게 돈 벌어서 명품이나 사려고 스폰 받으려고 한다’
매춘으로 기소된 한 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고 언론에서 보았던 것 같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정말 죽지못해 선택한 것이 몸 파는 일이었어요.”
두 여성들의 사연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스물 세살 여대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 미연이의 사연은
스무살 유이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휴학과 알바를 반복하면서 유흥업소를 알아보던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유이는 이혼한 어머님과 함께 모텔을 전전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쓰리잡 뛰면서 쓰러졌는데도 월세 낼 형편도 못된다고 말한다.
미연이는 주말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수없이 “사기 아니죠?” 라고 되묻는 모습에서 여린 감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저녁 7시 건대입구 커피?
20살 유이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였다.
약속한 시간도 되지 않은 여섯시 오십분.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서 기다린다는 카톡메세지가 왔다.
프렌차이즈 커피熾?들어서며 입구에서 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앳된 목소리
밝고 쾌활한 목소리
두려운 듯 떨림까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왼쪽 창가에 앉아 있던 여성이 손을 들어보였다. 하얀 바탕에 푸른 레이스의 원피스 입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앳되어 보였고,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으로 보였다.
하얀 얼굴,
초보티가 나는 부자연스러운 화장
쥐 잡아먹은 듯이 빨갛게 칠한 입술
피부에 떠서 따로 노는 파운데이션
입술이 유달리 작아 보였고,
눈은 크고 아름다웠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청순한 스타일이었다.
간단한 목인사만을 하고 유이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응시하며 물었다.
“주문은 뭘로 해드릴까요?”
유이의 빨갛고 작은 입술이 열리며 희고 가지런한 치아가 보였다.
“딸기스무디요. 그런데 저기 식사하셨어요? 저녁 전이시죠? 여기 올때까지 몰랐는데 여기 식사도 되는것 같아요.”
약간의 경계를 순식간에 허물어버린 하얀 유이의 배고프다는 소리였다.
“드시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네! 롤피자랑 딸기스무디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주문하고 올게요”
“네”
셋트 두 개를 주문하고 유이와 마주앉아 멀뚱이 쳐다보기를 1분여.
유이의 입술이 또다시 열렸다.
“저기 담배하나 피우고 와도 될까요?”
당당하게 질문하는 유이는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약간의 불량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금방 주문한 음식 나올텐데 먹고 피우는게 어떠니?’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흡연실까지 가려면 카페를 한바퀴 돌아야 했고, 흡연실이 위치한 곳은 앉아 있던 곳 맞은편의 유리공간이었다.
옆모습을 보이며 자리에 앉은 유이는 담배를 꺼내들며 흘끗 나를 쳐다보더니
마치 골초마냥 담배연기를 깊이깊이 빨아들였다.
일 분도 안되어 담배 한 개피를 다 피운 유이는
또다시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담배갑에서 담배 한 개피를 더 꺼내 피워물었다.
줄담배...
청순했던 이미지와는 반대의 모습이다.
‘이미지와는 달리 고등학교 시절 껌좀 씹고 침좀 뱉는다는 불량 청소녀가 분명했군!’
그런데 그런 모습 때문일까?
지금까지 서먹했던 유이가 좀 더 편해보인다고 할까?
나이라는 벽에 갇혀 있던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벨이 울려 식사를 가지고 오기 위해 일어서자
유이도 서둘러 담배를 끄더니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한 손에 하나씩 두 개의 쟁반을 들고 자리에 돌아와 유이 앞에 내려놓았다.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먹는 음식인데..
유이는 기다란 롤피자를 손에 들더니 입에 넣으며 웅얼거렸다.
“멍른거 자 멍른 여자 조아요?(먹는거 잘 먹는 여자 좋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더니 허겁지겁 열심히 먹으며 배시시 웃기까지 한다.
내 쟁반에 담겨있던 롤피자도 유이의 작고 빨간 입술 안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어요. 잘 먹는 여자 좋아요?”
“아무래도 너무 빼는 여자보다는 좋지. 그런데 그렇게 먹으면 살찌지 않아? 아 미안요 나도 모르게 말을 놓았네요.”
“아뇨 당연히 말을 놓아야죠. 나이 차이가 몇갠데. 그보다 저 마음에 드세요?”
역시 당찬 여자애였다.
분명 놀았던 여자일거고.
그러고보니 서른 아홉살 남자도 만나봤었다고 메일에 적혀있었다.
가만 그럼... 성인이 된 최근 얘기인가?
혹시 미성년일 때 만났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보다 스폰 받아본 적이 있었나요?”
“아뇨. 처음이예요.”
“나이 스무살 맞나요? 혹시 신분증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네? 신분증도 보여줘야 해요?”
“성인인지 확인만 하려고요.”
“지금 신분증 안 가져왔는데 성인 맞아요. 올 초에 졸업했어요. 지금 가수하려고 음악학원에 다니고요. 저 미성년자 아니예요!”
대답을 마치고 유이는 가방을 뒤져 잡다한 소지품들을 꺼내보이며 증명하려 애썼다.
음악학원 수강증을 찾더니 슬쩍 보여주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반문했다.
“혹시 신분 알아내서 협박하고 그러는거 아니죠?”
왜일까?
그녀의 처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인상을 굳히며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며 나직히 질문했다.
“유이의 신분 알게 되면 어떤 협박 당하게 될까요?”
유이의 하얀 얼굴이 더 하얘지더니,
내 표정을 조심스레 살펴왔다.
이내 장난이라는 것을 눈치 챘는지,
가까이 다가간 내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뻗쳐왔다.
“장난치지 마세요. 스폰해준다면서 협박해서 강제로 섹스하고 돈 달라고 하고, 그런 얘기 들었어요. 하지만 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 아니면 섹스 안해요.”
손으로 과감하게 밀쳐낸 당찬 모습과는 별개로.
흔들리는 그녀의 눈은 내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유이의 청순하면서도 불량끼 섞인 행동들을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겉으로는 그랬지만.
유이의 반전 가득한 매력은 그녀와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특별한 인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유이와의 관계를 진행하기에는 몇가지 걸리는 문제점들이 있었다.
“남자친구와는 오래 사귀었나요?”
“한 일년 정도요. 지방에서 대학 다니는데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고 있어요.”
“남자친구 있으면 힘들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문제이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으면 할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어요. 성적인 관계에서요.”
“네? 그럼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같이 있으면서 남자친구 전화받고 이런거 싫어해서요.”
“그럼 시간을 주실수 있으세요? 이번에 남자친구 자취방에 내려가서 삼치 사서 구워주고 원하는대로 섹스 해주고, 그리고 헤어질게요. 한달만 시간을 주실수 있으세요?”
남자친구와의 이별 선물로 삼치를 구워준다고 했다.
원하는대로 섹스도 해주고 헤어진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선 도저히 할수 없는 말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이 신기할 뿐이다.
더군다나. 세상물정 모르는 유이는 적당히 속이고,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짓말 따위는 모르고 말한다.
그런데 그녀의 다음 말이 더 웃긴 상황이다.
“사실 제 남자친구가 그게 엄청커서 아파서 잘 못해줬어요. 이번에 만나면 마음껏 한다고 콘돔 두통 사놨다고 하던데. 전 아파서 못해주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 만나면 반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철부지...
저렇게 말해서 어떻게 후원을 받으려고 하는건지...
성적인 사생활을 듣는 것은 별로 탐탁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굳어진 얼굴로 유이를 향해 말했다.
“남자친구 정리되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오늘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그만 헤어지고 다음에 다시 뵙는걸로 해요.”
유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내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남자친구는 원래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유이에게는 분명 다른 여성들이 가지지 않은 반전 매력이 있다.
또한 평소 좋아하던 스타일이긴 하지만, 서툰 그녀의 모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짧은 순간 고민을 해보았지만,
역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지갑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지갑 속에 넣어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 유이는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하얀 얼굴에 표출했다.
“남자친구 때문에 안 되는건가요?”
“아뇨. 너무 어려보여요. 같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요.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를 시켜드릴게요. 그럼 연락드릴게요.”
세상에 힘든 사람은 많고,
그 힘듬이 어떤 사람에게는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며, 인생의 지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이와의 인연을 마무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달도 지나지 않아 유이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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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이 많은 소설이라 앞으로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먼저 올린 후, 수정 후 소설란에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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