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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50 775회 0건


● 글쟁이는 혼자서 아파 해라

설앵초 조 회 : 5704 작성일 : 2004.11.09 (18:18:06) (작품순서 조정을 위한 재등록)
추 천 : 10 분 류 : 경험담 경험담 경험담 (단편 )



(제목) 빨간 수건 (번외 작품)
(부제) 글쟁이는 혼자서 아파 해라



며칠 전.

신촌의 대학가 떡볶이 집.
저녁 6시 20분 경.
웅성웅성. 두런두런. 시끌벅적. 빠글빠글.
제일 바쁠 때다.

난 지금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가 있는 야설작가님 한 분을 만나기 위하여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되도록 옆구리에 책을 낀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밥을 벌기 위해 움직이는 동선의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는 지점이 굴다리 근처고
그 작가 님도 OO시에서 시외좌석버스가 직통으로 온다고 하여 정해진 장손데,
약속시간이 저녁 6시라 설렁탕집 알바를 마치고 헐레벌떡 와 보니
아직…이다.
(길이 막히나 ? 난 곧 김밥 집에 가야 하는데)

산골에서 돌아 온 이후 처음 만나는 작가 님이다.
아니 야설 작가 님으로는 난생 처음이고 작정하고 만나는 것도 처음인 셈이다.
여기서 그 작가 님의 이름을 밝히고 싶었지만
이 이야기 중간에 돌발적인 사고가 생겨 이름을 밝힐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그 작가 님과 관련된 세부내용은 가급적 철저히 숨기기로 했다.
물론,
이 글은 그 작가 님에게 사전에 검열(?)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꼭 만나야 할 작가 님이 한 분 더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서로 입은 상처들이 너무 깊어서이다.
물론 내가 못난 탓에 분란을 일으켜 일이 꼬인 부분이 더 많아 죄송할 따름이다.
난 이 일로 지금도…엄청 아파하고 있다.
(때가 오겠지)

지금 만나려는 이 작가 님과는
산골과 OO시에서 오직 우편으로만 약 5개월 간 치열한 토론을 하다가
서면으로는 도저히 한계가 있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여
순전히 나의 사정 때문에 너무 어렵게 잡혀진 약속이다.

우리(?)의 토론 방식은 좀 특이했다.

우선 자신의 작품이나 상대방의 작품에 대하여는
절대로 일언반구, 한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첫 번째 불문율이고
두 사람이 타인의 작품을 한 편씩 고르는데 그것은 각자의 자유에 맡기는 것이고
선택된 작품에 대하여는 절대 악평이나 험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두 번째 불문율이다.

하긴,
악평이나 험담을 할 작품은 애당초 선정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 염려는 없다.
본격적인 논쟁은 주로 그 작품의 구성과 스토리 전개다.

즉.
글의 얼개에 대한 논쟁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자신이 선택한 작품에서
가장 멋진 묘사나 표현들을 20가지 이상 인용하여 찬사를 보내는 작업이다.
다음으로 마당이 마당인 만큼 응응에 대한 방법이나 표현 등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것인데
이건 파지와 편지로 딱 한번 의견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이 모두가 겨우 독후감 수준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건 자신의 성숙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다.

왜 ?
좋은 글을 쓰자면 남의 좋은 글을 끝없이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는…아니 그 작가 님은 모르지만
난 아직 아장아장 이니까.

그렇게 해서 모두 10여분 작가 님들의 20여편 작품에 대하여
나름대로 철저한 분석을 한 후 이를 그 작가 님과의 대화형식으로
초고를 완성했지만 언제나 올릴 수 있을는지…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난망이다.
밥을 먼저 걱정하고 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물론 이번에는 반드시 해당 작가 님들에게
글을 올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후 올릴 것이다.
이제 나 스스로 또 한번 필화사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저…설앵…

왔…다.

단박에 날 알아본다.
(빈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어서 일까 ?)
(아. 맞아. 머리를 하나로 묶은 여자를 찾으라고 그랬지)
(아니면 내 이마에 야설쟁이라고 씌어 있나 ?)
이마를 쓱 문지른다.

그런데 ?
어쭈 ? 저 나이에 ? 어째 그런 작품들을 ?
입이 딱 벌어진다.
허긴 야설쟁이에게 무슨 나이가 필요하랴.
내게 남은 시간은 30분.
벽에 걸린 시계에 눈이 자주 간다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김밥 집에는 항상 지각이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갑자기 그의 손에 놀아난(?) 수많은 여자 주인공들이 떠올라 손바닥이 간지럽다.
그 작가 님은 종년에 백정 년에다 암중(여자스님)까지 다 해 본 화려한 오입쟁이처럼
거칠 것 없이 써내려 가는 진정한 야설의 대가이시다.
묵은 조개 햇 조개 다 까먹어 본 솜씨다.

참…예쁘게 생겼다.

무슨 느낌이랄까 ?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래드 피트 같은 분위기.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 ?
톰 맥클린의 원작을 먼저 보고 그 다음 영화를 보았는데
브래드 피트의 눈빛에 첨벙 빠져 몇 날 며칠을 비몽사몽 해 맨 기억이 있다.
밤새도록 그 눈빛만 쳐다보던 밤도 있었다.
그가 새파랗게 젊었을 때였고 나는 그때 고1이였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내가 그 작가 님을 바라보는 느낌은
아마 스칼렛이 애쉴레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 이였을 것이다.

얼굴도 작고 왜소한 체격에다 아담한 몸짓에 영락없이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다.
무엇보다 눈빛이 그윽하고 너무 깊다.
면도를 하고 나왔는지 턱이며 코밑에 푸르스름하고
거뭇거뭇한 수염뿌리가 내 겨드랑 타고 올라 와 젖무덤을 간질인다.

길고 가느다란 하얀 손가락에 담배를 끼우고 심호흡을 한 후
담배연기를 쭈-욱 빨아들이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내 입술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고
내 젖꼭지를 빠는 것 같은 아찔한 느낌으로
어쩔 수 없이 여자의 아랫도리를 금세 젖고 말 것이다.

또한 허스키한 목소리는 듣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후에
귀를 울리는 로우 베이스,
낮은 저음이다.
저런 남자에게는 필시 주변에 여자들이 들끓는다.
그래서…수많은 여자들 속에서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해서일까 ?

물론 여자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차타레도 처음부터 멜러즈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고
어느 여자 든 처음부터 힘 센 삼돌이나 벙어리 삼용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남자를 아랫도리로 알기 전 까지는 그렇다.

남정네 살 송곳으로 아랫도리 구멍도 뚫지 않는 계집이
남자를 알기는 뭘 아는가 말이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 물론 여자 같이 얼굴도 예뻐야 하지만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체격에
언제나 측은한 듯한 눈빛이 깊어야 하고
얼굴은 하얗고 코는 조금 솟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성애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내 가슴에 안아주고 싶은 푸근한 모성애가 바로 사랑으로 이어진다.
남자가 보는 남자로서는 쯧쯧…저래가지고 원. 밤일이나 제대로…
하는 남자를 여자들은 좋아한다.
물론 이것도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막상 남자의 아랫도리로 남자를 알기 시작하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사태는 결혼을 하고 나면 그게 약한 남자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품에 안기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평생 한 남자를 죽도록 바라보고
해바라기처럼 사는 여자도 있긴 하다.

그래서 눈으로만 바라보고 자기 도취에 빠지는 남자 따로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둥아리 박치기 전용 남자가 따로 있으며
정작 아랫도리 끼워먹기 애인은 또 따로 두고 있는 것이다.

그르니까 눈으로 입으로 아래로
모두 남자를 갖고 싶은 게 여자다.

그 작가 님의 글은 나와는 정말 다르다.

나 같이 서투른 년은 가만히 놔 둬도 잘 타는 부지깽이를
딴에는 살려낸다고 허공에 휘두르다가 종내는 그 불을 꺼지게 하는 반면
그 작가 님은 불은 모락모락 잘도 살아나고 점점 불길이 거세 진다.
그것은 직접경험과 간접 경험은 물론
상상과 예지력과 표현력의 차이 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년처럼 절굿공이로 확의 뚜껑도 따지 않은 년이
겉멋만 들어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작가 님은 진짜 알고 있는 걸 아는 척 하는 것이다.

누님이라고 하죠 ?
쯩도 까지 않고 ?
까나마나 에요. 제가 설이님 나이를 아는데 뭐.
어디서 ?
님의 여러 가지 글에서…
그래도…편한 대로하세요.

보기보단…키도 크고…
인사를 하느라 일어섰더니 그 작가 님 키가 내 목에 턱걸이한다
절…언제 보셨나요 ?
아니, 아니, 생각보단 ? 당황한다. (순진하다)
생각보단 ?
훨씬 미인이신 데요.
(아부도 이쯤이면 뭔가를 노리고 있음이야)
뭐 먹고 싶으세요 ? 이런 못난이를 추켜세우게요.
말 놓으시고…정말이에요.
(산나물이나 캐러 다니던 까무잡잡한 산골 촌년에게 너무 사치스러운 형용사다)

지금은 ?
네.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군대는 ? 그 만큼 어려 보였다.
에이. 설마 농담하시는 거죠 ?
2학년 때 군대 갔다가 복학하고 졸업 후 (졸업까지 ?)
그리고 취직 1년 재수했으니까…님께서 저 보다…많지요 ?

취업 재수 1년 할 때…너무 심심해서…야설을 쓰기 시작했죠.
그럼…결혼은 ?
아직…
(그런데. 그런데 정말 이 사람이 그런 작품들을 썼단 말인가 ? )
이 작가 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정말 누구도 흉내낼 수가 없는 요분질에 색골에 타고 난 색녀고 악녀다.
남자 주인공들도 매 한가지.
카사노바가 도시락을 싸 들고 와서 이 작가 님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아무래도 시간도 그렇고 오늘은 수인사 정도밖에는 안될 것 같았다.
동의를 구하자 동감이랜다.
본론은 시간이 없어 꺼내지도 못 하니까
이야기는 자꾸만 헛돈다.

뭔가를 내 앞에 불쑥 내민다.
뭐죠 ?
새로 쓴 글인데 여자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엉성해서 손 좀 봐 주십사 하고요.
(어쨌든 연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속셈이다)
조회 수나 추천 수나 리플에서는 날 백 배 천 배를 넘는 그 작가 님이
뭐가 아쉬워서 무질고 무지한 나에게…
이렇게 청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 작가 님은 나름대로
당대에 자신의 일가를 이루고 있는데 말이다.

한 1년쯤 걸릴 것인데…
(딱 잘라 거절을 못하는 성미라 은근히 빼 본다)
그래도 되요. 대신 다른 걸 올리죠 뭐.
아무래도 지금의 내 사정이 좀…
그리고 평도 좀…
그만 둬요. 내가 무슨…

(좀 심했나 ? )
읽어 볼 시간이 있으면… (이렇게 금방 물러 설 걸 그랬나 ?)
내년이래도 괜찮아요.
2년 뒤는 ?
그래도…

눈이 빨개요 ? 그것도 많이.
원래 그래요.
아닌데…
(잠을 못 자니 내 눈이 빨개졌나보다)

여름의 더운 건 불편해도 참을 수가 있는데
겨울의 추운 것은 고통이므로 참을 수가 없다.
가난도 불편하다고들 하지만 배고픔은 고통이다.
언제나 노루잠으로 잠까지 못 자니 그 고통은 배가된다.

이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학생들이 가만 ? 하나, 둘, 셋, 넷, 다섯이고
여자학생이 둘, 셋 재잘거리며 같이 들어 와서 남학생과 뒤섞여 앉는다.
이야기를 하면서…
바로 우리 옆자리다.

아냐, 아냐, 아무래도 늑대야 늑대.
자리에 먼저 앉는 남학생이다.
지들끼리 밖에서 우기다가 온 모양이다.
어떤 늑대 ?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남학생이 날 훔치듯 힐끔 쳐다본다.
찔끔…
괜히.

이야기는 계속된다.

어떤 늑대라니 그거야 당연히 낭만…늑대지.
아, 난, 또 그 아줌마늑대 인줄 알았지.
저기요. 여기∼요.
뚱뚱한 녀석이 앉자마자 말 사이를 가르고 주인을 부른다.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종업원이 유니폼에 손을 비비며 바쁘게 다가간다.
알바이리라.
내 모습도 저럴까 ?

이 집 떡볶이 새로 개발했다면서요 ?
네.
아주 구수하고 매워서 먹고 나면 속이 뻥 뚫려.
구석에 앉은 남학생이 자랑하듯 던지는 말이 먼저 와서 먹어 본 말투다.
그래요 (연신 다른 테이블 손님을 살피면서) 뭘 드릴까요. ?
이 봐요. 손님의 눈을 맞추면서 주문 받으면 안 되요 ?
(이건 뭐야 ? )
왜요 ?
아니 키가 너무 커서 올려다보려니까 고개가 아파서요.
(수작이 제법이다)
예.
여 종업원이 손으로 테이블을 잡고 무릎을 접었다.
그랬는데…지들은 딴전이다.
(이런 놈이 제일 밉다. 떡볶이 집이나 김밥 집에 들어와서 황제 노릇 하려 드는 놈들)

아줌마 늑대라니 ?
안경 낀 녀석이 묻는다.
아니 아줌마 늑대가 아니라 늑대몰이 말야.
그래. 그 아줌마 늑대. 늑대몰이도 대단해. 쥑이지 쥑여.
(뭘까 ? 가만 ? 늑대 ? 나도 아는(?) 늑대가 여럿 있는데. 낭만 ? 몰이 ? 작업 늑대 ?)

그 작가의 글은 정말 그림이야 그림.
(제법 그림을 읽을 줄 아는 녀석이구나)
야. 넌, 재미있는 거 있으면 너 혼자 보지말고 내 멜로 좀 쏴 주라니까.
나에게도 좀 쏴 줘.
조금 맹한 구석이 있어 보이는 여학생인데 얼굴은 반반하다.

"쏴 줘" 란 말이 핵폭탄이다.

뭘 쏴 줘 ?
얼굴에 ?
뚱뚱한 녀석이 제법이다.
아무데나.
(이래서 사람은 맹하면 안 된다)
알았어 ?
언제 ?
니가 원하면 지금이라도.

남학생들 모두가 그 여학생을 일제히 쳐다보면서 아연실색.




아. 괜찮아 나도 봤어.
분위기가 심상찮은 줄 알았는지 이내 고쳐 말한다.
뭘 ?
남자는 늑대다 그 만화책 말 아냐 ? (아직도 꿈인가 보다)

응. 아직 재들 만화책 보는 가봐. 다른
여학생이 낀다.
그르게 말이야.
아냐 그건 만화책이 아니고…
말을 꺼내 놓고는 아차 하는 눈치다.
아냐, 아냐 (시치미를 때고) 무슨 늑대야 ? 만화책이…
붉은 머리에 웨이브을 너무 준 여학생이다.
분명 딴청이다.

남자늑대는 끝나고 다른 거 새로 나왔어.
그래 대단해. 타고난 재주꾼이야.
뭐 ? 그 만화 후속편이 나왔다고 ?
맹한 여학생.
마자반 뒷 공알 같은 년이…

야, 야, 주문들 해. 난 김밥 3줄. 썰지 말고 그냥 주시고 야, 넌 뭐야 ?
난 2줄. 계란 넣지 말아요. 난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너도 참 피곤하다)
네. 계란 빼고 ?
난 아까 그 야채 떡볶이..
난 5줄. 배가 너무 고파. 뚱뚱한 녀석이다
난 만두. 야채도 있죠 ?
네. 난 고기 만두.
난 응…오뎅하고 만두 하나. 나도 고기로.
네.
열 놈이 들어와서 열 가지 음식을 시키면 주방에서는 뒤집어진다.
(야 이놈들아 같은 걸 시켜야 빨리 나오는 거야)
단무지 많이 하고 된장국도 많이 주세요.
역시 덩치 값은 한다. 뚱뚱한 녀석이다
네.

내 손님이 아님에도 난 어느새 손님의 주문을 외우는 버릇이 생겼다.

아무래도 난 엄마 (작은 목소리로) 하…고…(옆에 녀석 귀에다 대고) 하는 게 좋아.
바로 나 뒤에 앉아 있어 나와는 사람하나 좁게 지나갈 간격이다.
난 누나도 괜찮던데. 누나…누나하면 해동청이 좀 독특해. 좀 더 현실감이 있지. 안 그래 ?
그래. 요즘 최근 시리즈로 혜성처럼 나타났어.
해동청 ? 신인이야 ? 아닌데 ?
왜 ?
아니…아 소…(갑자기 목소리를 줄이며)…라에서는…거긴 신인인가 ?
그럼 어디에선 ?
응. 그 야…여학생들의 눈치를 본다.
(야. 임마. 눈치볼 거 뭐 있어 ? )
그게 저…알고 싶어 ?
그래 임마.
그럼…야, 적어, 적어.
야. 말로 해. 아니면 적어 주던지.
간단해.
그럼 말해.
응. 씨오 씨티야. 씨오는 알파벳 씨, 오고…씨티는 뉴욕시티 할 때 그 씨티야.
아. 씨티 씨아티와이 그 거.
응.
캄이야 ? 씨 오점 케이 알이야 ?
네트야 네트.
알았어.

거기서 예술의 전당으로 들어 가.
예술의 전당 ?

예술의 전당이면 서초구에 있는 거 ? 우리 삼촌 네가 그 옆에 살아.
(맹하다. 맹하다. 참…맹하다)
대보름날 개밥 주는 년 같이 아무 때나 나서긴…

맹한 여학생 엉덩이가 늦가을 늙은 호박 두 개를 엎어놓은 것 같았고
그 여학생 엉덩이는 의자바닥의 양쪽으로 반 뼘이나 흘러 넘친다.
참…내. 야. 넌…어떻게 해서…내신 1등급 맞아 ?
(맹한 여학생에게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다)
그리고 수능이 387 라며 ?
(저 맹추가 ? 387 ?)
그래. 왜 ?

아니 넌 그럼 그거 가지고 관악산에 가지 않고 왜 굴다리로 왔냐 ?
세브란스에 누가 있대.
공부에 빽까지 ?
없는 게 없지.
(공부 잘 한다고 시집 잘 가라는 법이 없고 공부 잘 한다고 응응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맞아. 맞아)
내가 왜 이렇지 ?

아니. 니들 이게 수능하고 무슨 관계야 ?
나와 약간 등을 지고 앉은 여학생이다.
(어라 ? 이게 라니 ? 그럼 넌 이걸 안단 말이야 ? 그 봐. 그걸 알고도 이 학교 들어 왔잖아)
뭔 데 ?
몰라도 돼.
(그래.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돼)

야. 야. 이모는 어떻고…이모, 이모. 이모 매니아인 모양이다.
난 이모는 없는데…
(맹하게 보인 것이 아니라 이건 진짜 맹하다. 맹추에도 급수가 있다면 넌 9단이다)

숙모도 짜…릿하고 장모도 그렇치 응 ?
옆에 앉은 녀석에게 동의를 구하는 모양이다.

숙모 ?
그 작가 님이 날 쳐다본다.
숙모는 그 작가 님의 전문분야다.

나도…좀 보내 줘. 왜 니들만 봐 ? 난 집에서는 동생들 때문에 못 보잖아.
이번에는 야윈 녀석이다.
야. 그러면 PC방에 가서 봐.
야. 그런 거 보는데 돈을 들여 ? 미쳤어 ?
(그런 거라고 ? 이런 맹꽁이. 그럼 우리는 뭐 먹고 살어 ? )
그 돈도 안 들여 ?
곱살한 녀석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쁘게 보인다.
(그래. 니들이 밥 주는 건 아니고 모두 지 밥 처먹고들 하는 짓들이지만
그 돈도 안 들이고 날로 처먹으려고 ? )
그 작가 님의 몸이 자꾸 학생들 쪽으로 기울어진다.
숙모 이야기가 나왔으니 혹시 ? 자기 이야긴가 하고…하는 거 같았다.
돈이 아까우면 그럼. 가만히 있어.
(그래. 넌 차라리 가만이나 있어)

엄마, 누나, 형수, 등등 모두 두루두루 섭렵한 걸로 치면
당연히 달그림자지. 제법 아는 체를 한다.
(그래. 달에 그림자가 생기는 밤이면 밤마다 골고루 응응 말이야)
그래 맞아. (맞아 ? 맞아맞아. 아니 ? 마자마자 님도 있었지)
아니 ? 이쪽…이쪽 전당에도 달 그림자가 있는데…
아니…달그림자가 아니고 그냥 그림자야 그림자.
가만히 앉자있던 녀석이다.

마치 바보처럼 앉아 이야기만 듣고 한마디도 없다가 도사처럼 끼여든다.
재밌어 ?
그럼.
제목이 뭔데 ?
음…가만 뭐더라 ? 아∼마술 아니 마수 ? 맞아 마수야. 환타지야.
알았어.
스토리 골격부터 완전히 공개하고 글을 쓰는 작가야. (그랬나요 ?)
그래 ?
응. 이미 구성을 끝냈다는 이야기지.
재밌어 ?
그럼.

여자 종업원이 그 복잡한 주문들을 다 받아 적고 뒤돌아 서서
두 어 걸음 가려는데 바로 그때.

야, 야, 설앵초…

순간,

난 그 자리에서 망부석처럼 굳어 버렸다.
그 작가 님의 눈이 가마솥 뚜껑만 하게 커지면서 날 쳐다본다.
난 너무나 당혹스러워 하마터면

네∼

할 뻔했다.

아니 ? 여기서 ? 누가 ? 날 알아보는 걸까 ?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숨이 멎는다.

…있잖아. 그 애. 설앵초 있잖아. 아버지가 죽었데.
기어이 죽었구나.
휴∼유∼이∼
가슴을 쓸어 내린다.

그런데 그 애…(작은 목소리로) 거기에…(다시 큰 소리로) 흉터…가 있데.
그건 먹어봐야 알지. (얼씨구)
그래서 짠∼ 쪽지를 날렸지.
슬쩍 뒤돌아보니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게 여자 깨나 후려 본 생김이다.
시작한 거야 ? 니가 ?
응. 이 몸이 시작했지.
그래. 이제 설앵초 그 애는 죽었다. 니 한테 걸렸으니. 답은 왔어 ?
…아냐.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어.
(풀이 죽어) 10일이 넘었는데…
그래놓고 뭘…
딴 놈이 핀잔이다.

딱 한번만 읽어보기만 해도 그 애는 바로 내 건데.
(지랄염병하고 자빠졌네)
(그거 읽어 볼 시간 있으면 잠이나 한숨 더 자겠다)
두고 봐. 내가 그 흉터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 꼭 보고 말 거니까.
자못 비장하다.
야 야. 그 애 꺼…말이야…폰에 담아 와. 응 ?
그 녀석 말을 정말 믿는 모양이다.
알았어.
(이런…이것들이…)
(그 애라니 ? 이 놈들 봐라. 학번으로나 나이테로나 니들보단 할머니 학번을 그 애라니 ? )
(하긴 대통령도 없을 땐 그 애고 그 놈이다)

그 작가 님이 야릇한 웃음을 흘린다.
갑자기 아랫도리가 화끈거리며 부끄러워진다.
얼른 말머리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말을 찾고 있는데.

야∼흉터 없는 사람이 어딨니 ? 나도 다리에 흉터가 있는데.
(맹한 것이 연속 안타다)
호호호.
뭔가 알고 있는 듯 하면서 음흉하게 웃고 있던 아까 그 머리 긴 여학생이 웃고 있다.
야. 넌 좀 빠질래 ? 계속해서 물만 마시던 놈이 신경질 적인 말투다.
뻘쭘하다가 이내 발끈.
왜 ? 빠져 ?
(맹한 것이 자기 무시하는 건 못 참는다)

야, 야, 관 둬. 그리고 레인은 ? (레인인가 ? 레인맨인가 ? 누굴 ?)
뉴무대포하고 쌍벽을 이루지 (니들 보기는 그렇니 ?)
야누스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하지. 질퍽한 것도 그렇고.
아, 그, 그 검은 안경 ? (무슨 안경 ?)
응.
그건 끝났잖아 ?
중년아제도 깔끔해.
중년아제 ?
응. 신인이래.

순녀는 그만 두었나 봐. 되게 끈끈하던데 아쉬워.
그래. 난 주로…순녀 껄 이용하지. 히히히히.
지들끼리 눈웃음이다.
(이용한다고 ? 뭘 ?)
그 작가 님이 빙그레 웃고 있다.
(덩달아 웃어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 )

대작하면 아하루. 끝이 없어. 무궁무진해. 그 머리 누가 따라 가.
(가만 ? 아하루 ? 아하루 ? 내가 님에게 빚진 게 있었나 ? 뭐였지 ?)
잠산은 ?
그래 정말 아까운 사람들 많아.

야. 야. 그 왜 블루스맨 말이야. (왜 아니 나오나 싶었다)
책 낸다며 ?
아니 본인이 안 낸다고 했대. (그랬었나 ?)
그래. 야설은 야설이야. (그래 야설은 야설이야. 아. 야설…야…)
단편으로는…단편만 쓰는 것 같은데…
압권이지. 건들이지 않는 분야가 없어. 종횡무진 천방지축이야.
(임마. 천방지축은 그런데 쓰는 게 아냐. 요즘 애들 한자실력이나 사자성어는 풀빵이다)
근데 나한테는 조금 어려 워.
언어영역 중 니 한테 쉬운 게 어딨어 ? 특히 국어는 더 하지.
수능 지문보다 더 어려워.
아니 그럼 넌 ? 그걸 수능지문으로 생각하고 보고 있니 ? 그거만 골라 보면 되지.

더 살아 봐. 그러면 알게 돼.
(어쭈. 도사가 따로 없네)

야. 저 애들 요즘 블루스 치고 다니는 거야 ? (진짜 맹한 것인가)
개 씹에 보리 알 끼듯 어떻게 해서든지 이야기에 끼고 싶어 안간힘이다.

어휴∼ 저질이야 저질.

(저런 사람 꼭 있다)
니 질은 ?
종내 가만히 있던 여학생이다.

요즘 ( )도 안 보여.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누구라고 했나 ?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야 야. 그 뭐야. 아∼하. 맞아 황금박쥐.
황금박쥐. 그래. 이 바닥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지.
이건 숫제 거의 독백 수준이다.
(아마 황금박쥐에게 물려 갔다가 한참만에 돌아 온 모양이다)
잔잔한 감동을 즐기자면 케이 따불이지 ?
케이 따불 ?
아니 케이 하고 다불 유. 순 영어로만.

야, 니들 이 쪽도 가 봐.
어디 ?
응. …아까 그 전당…말이야.
그래. 그곳도 볼만 해 ?
뭐. 그런 게 다 거기서 거기지. 안경 낀 녀석이다. 다녀 본 모양이다.
아냐. 야누스 ? 참. 야누스는 니들도 알 거고 (야누슨가 야느슨가 ? 헷갈리네)
또 누구 있어 ?
응. 가만있자 ? 누가 있더라 ? 응. 붉은미르.
붉은미르는 여기에도 있잖아.
그래. 그리고 좌백…운가…맞아 좌백우도 있어 ?
재밌어 ?
그럼. 연륜과 경륜이 묻어나는 작품들이야.
(니들이 연륜을 알고 경륜을 알다니 ? 기특하구나)
돈 줘야 해 ?
아냐. 공짜야.
그래. 공짜면 나도 갈 거야. 머리는 벗겨지지 않았는데 공짜라니 입이 찢어진다.
가 봐.
응.

그럼 간단히 추천 좀 해 봐. 헤매지 않고 액기스만 보게.
생긴 모양으로 논다.
(그래 바쁘면 그렇게 라도 해)
그건 좀 어려울 걸.
왜 ?
아니 가보기나 하고 이야기 해.
저장해 둔 거 있어 ?
있어.
보내 줘.
(얌체는 이 지구상 어디에나 있다)
그르지 말고 찾아 가.
알았어.

거긴…또 누구누구 있어 ?
음…환희마불, 왕가이버…섬…뭐 라더라 ? 응. 섬 백…리향. 아주 많아.
그래 환희마블은 나도 봤어, 죽음이야. 죽음. 대갈일성. (뭔 얘기야 ?)
재밌어 ?
그 러 엄. 그리고 썬더용사…그리고 음…맞아. 또 인연…지기.
이름들이 다 이상해.
처음 듣는 이름이라 그래.

야. 재들 지금 무슨 이야기야 ?
(그래. 맹하면 차라리 그렇게 물어)
신경 쓰지마. 다쳐.
긴 머리 여학생 점잖게 나무란다.
고수다.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일본 만화도 아니고 미국 만화도 아니고 말이야.
(구멍은 영원히 구멍이다. 필시 이날 이때까지 책상물림만 하던 맹추일 거다)

저기요. 빨리 요 빨리. 배 고파요
(왜 니가 누가 뚱뚱한 줄 알겠다).
네.
미스 O. 저기 5번 테이블 주문.
네.
주인 아줌마의 재촉이다. 어쩜 김밥 집 아줌마랑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8번 그릇 치우고.
네.
15번 된장국 더 달래.
네.
빨리 빨리.
네.

바쁠 땐 저도 좀 움직이면 안 되나.
훔쳐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 문 앞 카운트 붙박이다.
주인 아냐.

야 그리고 너. 내일 마지막 강의 대출(대리출석) 좀 해 줘라 ?
왜 ?
나. 어디 좀 갈 데가 있어서 그래.
어디 ? 듣고 가면 안 돼 ?
응. 그건 알 거 없고. 넌 제일 앞에서 강의를 폰으로 떠서 멜로 보내주고
(무슨 이야기야 ?)
대답은 니가 좀 해.
알았어. 갔다와서 이야기 해 줘.
저 번 그 애야 ?
아냐.
또.

뭐 ? 알았다고 이 놈들아.
요런 맹공이들 봤나 ?
니들 일 년치 두 학기 수업료를 합쳐서 일년 전체 강의 타임수로 나누면
한 타임 당 48,251원이야 이 놈들아.
오리엔테이션이다 엠티다 체육대회다 시험치는 시간들을 다 빼면 얼마인줄 알어 ?
자그마치 56,358원이야.
그래. 56,358원이나 되는 돈을 단숨에 날리고 어디를 간다고 ?
그것도…
난 그 돈을 벌려고 시간당 3,000원짜리 알바를 하고 있는데…
몇 시간을 해야 한 타임 강의를 들을 수 있나 ?

슬픔인지 ?
울분인지 ?
눈앞이 침침하다.
(이래서 없는 놈이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더 잘 삐친다고 했던가)
그 작가 님이 내 눈치를 살핀다.

바로 그 때.

허걱∼

아… 이일을 어째 ?

난…몰라.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으시지 왜 다가와선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은 것이다.
뚱뚱한 녀석 같은데…

야. 아무리 그래도 자기 ( )하고 어떻게 그 걸 하냐 ?

처음에는 너무나 당황하여 그 작가 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테이블 위에 놓인 만두만 쳐다봤다.

잠시…

만두를 집던 그 작가 님의 젓가락이 멈칫하더니
그만 젓가락을 놓는다.
난 김밥 집에 가면 공짜로 먹을 거라 생각하고 난 밥을 먹었다고 거짓말했다.
누구 돈이던 아끼고 싶었다.
그래서 만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혼자 시켜 주었는데…

제발…
그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입에 들어갔던 만두도 벌레 씹듯 한다.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허공에 떠돈다.
필시 머리 속도 하얗게 비어 갈 것이다.
눈을 줄 데가 없는 모양이다.
이걸 어떻게 수습 하냐 하고 쩔쩔매고 있을 때
아…
난 그만 혼절을 하고 싶었다.

가뜩이나 미운 여편네 서방 아픈 날 콩밥 한다고
거기까지만…하고 끝냈으면 됐지 (?)
설상가상으로 미운 놈이 되레 한 술 더 떠 놈의 화살이
그 작가 님 가슴 중앙을 정통으로 관통하고 말았다.

그 새끼 미친 놈 아냐 ?
그것도 작품이라고.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고 하필이면
그 때
그 자리에서
내가 보고 듣는데서…

이런 개자식.
이런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아∼
그렇게 당당하고
그렇게 주인공들을 거침없이 휘둘러 다루면서 종횡무진 달리든
그 패기와 용기는 다 어디 가고
찬물에 자지 줄 듯
불에 타는 개가죽 오그라들 듯
어깨를 좁히고 저렇게 웅크리고 앉아
아파하고 있단 말인가 ?

앉으면 눕고 싶고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고
언제나 산골의 나태한 날 일깨워 주었고
그 작가 님의 편지를 받으면 항상 바지런하고 열정에 넘쳐서
산골이 울리도록 사자후를 토하던
그런 사람이…

이건 악플이 아니다.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현장감 있는 오리지널 스테레오다.
그러기에 충격 또한 몇 배나 된다.
그런데 난 처음에 그 작품을 쓴 작가 님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해서 이 놈은 작가가 남자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냈을까 ?

멍한 내 머리로는 딱히 달래 줄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야설이란 커튼 뒤에 숨어서 유유자적하는 것 같아도
오직 자존심 하나만으로 글을 쓰는데
그걸 사정없이 짓밟고 뭉개어 버렸으니 남은 것은 심한 자괴감뿐이리라.

무릎이 까지면서 만든 자식만 자식이냐
내 손을 거쳐 내 영혼을 받아 세상에 나간 내 자식이
저렇게 천대받고 홀대를 받는다면
이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임을 난 안다.
목젖이 뜨거워 온다.

미친 짓이다.
미친 짓이다.
내가 미쳤지를 수없이 되뇌며
자신을 물고 쥐어뜯고 있을 것이다.
좆 물린 강아지 모래밭 싸대 듯 쩔쩔매며 허둥대는 모습이

아,
너무 초라하다.

이럴 땐 난 정말 곤란하다.
달랠 수도 없고 그냥 둘 수도 없고 이런 걸 엉거주춤 이라고 하던가 ?
난 이게 정말 제일 싫다.
일어서려면 발딱 일어서고 앉으려면 철퍼덕 엉덩이 퍼질고 앉아야지.
난 늙은이 똥구멍에서 방귀 새듯 슬그머니 일어섰다.
(저…기 화장실에 좀…)
난…
결국 도망갔다.

이런 사고는 꼭 있다.
산골로 가기 전 나도 정말 엄청난 멜을 하나 받았다.
세상의 욕이란 욕을 다 적어놔서 마치 욕의 백과사전 같았다.
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었고
오직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났다.
차라리 내가 쓴 글에 대한 욕이라면 해명도 하고 설득도(?)도 하고
애걸도 하고 복걸도 하겠지만 이유가 없었다.
그냥 죽인다 죽일 년이다.

충격이었다.
끝내는 철저히 무응답으로 일관했지만 그 이후에도 서 너 통이 더 날라 왔다.
그래도 난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고 나 혼자 당하고 나 혼자 삭였는데
지금은 구경꾼까지 있었으니…
그것도 딴엔 자신이 신경이 쓰이는(?) 여자 야설쟁이 까지 옆에 있었으니
고통은 더 하리라.

그 작가 님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그래서 간혹 뒤를 돌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뒤통수에는 눈이 없다.
어차피 뒤를 돌아 볼 수 없다면 차라리 앞으로만 미친 듯 달린다.
그것도 내 업보라 생각하고 비난도 욕질도 모두 내 것이니까.

그래.

아파해라.
아파해라.

아파해라.

혼자 있으면서 혼자서 더 아파해라
그리고 그 상처도 혼자서 달래라.

니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니가 미쳐서 하는 일이라면
니 혼자
그리고 니 혼자 아파해야 한다.

괜히 화장실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지금쯤 나갈 까 ? 에이. 이게 뭐야 ?)
어떤 얼굴로 앉아 있을 까 ?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초록은 동색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
내 마음도 덩달아 아프다.
이 더럽고 지저분한 기분은 뭐야.
쇼크일까 ?
아까부터 젖 몽우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젖통이 온통 저려오는 느낌이다.
한 달에 한번 아픈 배가 왜 하필 이럴 때…

가지고 오지도 않았는데…

아…너무 여리다.
앉아서 오줌누는 나보다 더 여리고 여리다.

그래. 문 앞에서 그냥 부르자.
만두 값을 치르고 돌아섰다.
(저기…요)

없다.
?
저도 화장실…에….
어느새 등뒤에 와 있었다.

저 만치 떨어져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다가 보도블록 틈새에
내 구두 뒤축이 끼여 내가 기우뚱했다.
그 작가 님이 얼른 내 팔을 잡는다.
하나 뿐인 구둔데 이런 낭패가 있나.
맨날 맨날 운동화만 신다가 그래도 남자(?)를 만난다고
먼지 털고 물걸레로 훔치고 해서 신고 나왔는데
씹 복도 없는 년은 재채기만 해도 공알이 빠진다고 이게 뭐 람.
정말 오랜만에 발이 아프지만 구두를 신고 나 온건
나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니고 상대에 대한 예의로 그랬는데.
그 작가 님이 구두 뒤축을 주워 준다.
괜찮아요.
그러나 이상하게 창피하지는 않았다.

창피한 게 대순가 ?
지금 그 작가 님의 가슴속에서는 탁∼탁∼ 하고 모닥불 타는 소리가 들리고
여전히 갈 곳 없어 서로 눈도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있던 차
내 구두 뒤축은 차라리 탈출구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이젠 헤어질 시간이다.
김밥 집까지 같이 가잔다.
밤 공기가 매우 차다.
시간이 사정없이 나를 몰아 세운다.
벌써 여기서 5분 지각이면…어이쿠 이제 난 죽었다.
좀 걸어도…
(어떡해야 하나 ? )

가슴으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을 수사슴 한 마리를 남겨 두고
이대로 가야 한다니 ?
아니다.
그럼. 우리 김밥 집에 가서 다시 김밥 먹어요 네 ? 저도 밥 먹어야 하고 네 ?
내가 우리 김밥 집이랜다.
아깐…
어디 남의 직장에…
난 밥을 먹었다고 내가 안 된다고 했던가 ?
금새 얼굴이 밝아 온다.

빨간 신호에 묶여 서 있는 동안 버스 유리창으로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내 뒤에 앉았던 뚱뚱한 녀석이면…
그래.
저 놈이구나.
그 작가 님을 미쳤다고 한 놈이.

망할 놈.
빌어먹을 놈.
가다가 바나나 껍질에 찍하고 미끄러져라.
지나가는 버스가 퉁기는 흙탕물을 너 혼자 옴팍 뒤집어써라.
(그렇게 되려면 지금 비가 쫙쫙 하고 내려야 할 텐데)
방귀 끼다가 팬티에 주르륵 똥이나 싸라.
하품을 하다가 턱이나 빠져버려라.
재채기 하다가 사레나 걸려라.
노래 부르다가 설사나 만나라.
밥 먹다가 국물을 엎질러서 니 고추나 데어라.

아니.
길 가다가 꽝∼ 하고 전봇대나 받아버려라.
이마에 탱자 만한 혹도 달아라.
저주는 계속된다.
악담이다.
마치 내가 나에게 하는 저주처럼…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안간힘이다.
그 작가 님의 우거지상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시간바퀴 님 있잖아요 ? 산골로 보내주신 작품…

그 왜. 모자들의 교향곡…인가…

그럼…어린비는…

아차.
이번에는 내가 헛 다리를 짚었다.
그 작가 님의 얼굴은 아직…이다.
한창 열을 올려 싸울 듯이 논쟁하던 작품들이었다.

벗어나자.
얼른 벗어나자.
이 분위기를 얼른 벗어나자.
(내가 그 작가 님을 위하여 풍선마네킹의 춤이라도 춰야하나 ? )

그런데…뜻밖에 말을 걸었다.

근친은 쓰지도 않으면서 왜 그래요 ?
툭 하고 던지는 무거운 목소리다.
난 쓰지는 않지만…읽는 것은 되게 좋아하죠. 헤∼헤∼
(내가 생각해도 내 웃음이 너무 헤픈 웃음이다).
그러니까 맨 날…바닥이지…
뭐…가…요 ?
맹하기로는 나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알면서…
…왜 그러세요 ?
한번 써 봐요.
안 해요.
왜요 ? 역정이 묻어 난다.
(나한테 왜 ? 그르세요)

그건 이미 끝난 이야긴데 왜 다시 해요 그래.
나도 덩달아 큰 소리다.
그래도…
지금은 아니지만…조금 지나면…
또…모르고 하는 근친 말이죠 ?
아니. 그때는 알고 하는 근친을 쓸 때…가 오겠죠.
언제 ?
아니 왜…나한테 화풀이다.

그래도 좀 유별나게 응응을 하면서 한참 열 올려놓고
왜 마지막에 확 잡아 비틀어 버리죠.
내친 김에 할 말 다 할 모양이다.
(이건 세상에 대하여 내가 나한테 하는 나의 심술이다)
(도저히 그대로 곱게 끝낼 수 없는 나의 시샘이다)
(그리고 이건 내가 나하고 하는 처절한 싸움이다)
그건…단편이라서…그것에 대하여는 내가 이미 파지로 답을 해 준 걸로 아는데…
염세주의에 열등의식에 자학까지…
이건 작정하고 하는 말이다.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여자는…내공이 부족해서 무협이나 조폭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공 ? 여자가 ?)
아니 정말 왜 그러세요 ? 왜 시비를 거시는 거예요 네 ? 배가 고파요 ?
나도 은근히 짜증이 난다.
그래.
차라리 나한테 다 퍼부어라.
날더러 누나라고 했지.
그렇다고 누난 당신 여자는 아니니까 이래라 저래라는 하지 마세요.
서로의 글에 대하여는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신입구출(新入舊出)이라고 했던가 ?
하늘 높이 그 필명을 드날리시던 기라성 같은 대 선배님들은
다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나 같은 피라미가 개발새발 끼적거리고 있는가 ?

혹시…
대 선배님들 중에서
그 분들도 이렇게 혼자 아파하면서
더러는 원고지를 찢었을 것이고
더러는 붓대를 꺾고 떠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 ?
오직 자신이 자신에게 더 혹독한 원망을 쏟아 부으면서
간다 온다 소리소문도 없이 그렇게 훌쩍 강호를 떠났을 것이다.
물론 다른 사정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저…녹음기라도…같이 가서 마음에 드시는 것을 사주고 싶은…데…
(녹음기가 있은 들 뭐하랴. 시간도 없는데. 차라리 버스를 탈 때도…또 파지가 낳다)
됐어요.
남의 속을 다 뒤집어 놓고…

김밥집 앞에 도착하니 주인 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30분 지각 ?
30분 더 해주면 돼지 뭐.

그 작가 님이 따라 오던 걸음을 멈추었다.
헤어지려 하고 있다.

…있어요.

네. 잘 가요.

아니…있어요 ?

뭐 가요 ?
정말이세요 ?
뭘 ?
아니…
뭘 말 이예요 ?

그…
그…뭐…?

그 작가 님은 어린애처럼 저만치 어둠 속으로 깡충깡충 뛰어 도망을 가면서

큰 소리로.

그…흉터 말 이예요.



고마웠다.

고마워요.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럽게 구르듯 뛰어가는 모습이
구름이 해를 안고 서산에 떨어지는 날은 비가 온다고 했지만
그 작가 님은 필경 다시 야설쟁이로 돌아가서
언제 그랬냐 듯이 오늘 저녁 다음 편을 올릴 것이다.

네. 있어요.

나도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야설쟁이는 야설답게 놀아야지 그게 뭐니 삐치고…

누구에게 인지도 모르고
그냥.
고마웠다.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그때는 오늘 일에 대하여 무슨 말이든 해 줄 수 있는데.
오늘은…

야.
떡볶이 집 니들 임마.
니들,
오늘 저녁 집에 가서 이 글 본다면 반드시 ( )잡고 반성 해.

야∼
임마.
니들…
정말…

차마 말은 못하고 나 혼자 악을 쓴다.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본다.
내 인상이 너무 험악했나 ?

허허롭고 허허롭다.
난 그 작가 님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미안해요…
아니 님이 왜 ?
그러나
미안해요.

작가 님.
정말 미안…해요.
가슴에 마른 비가 내린다.


일주일이 지났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끝내
그 작가 님의 글은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창고가 작아 일만 2천 개 파일을 꼬깃꼬깃 압축해서
알토란 같이 품고 있던 저 놈이
6개월 동안 밥을 굶어 완전히 죽어서 귀신이 되었으니
한동안은 더부살이에 눈치 밥이다.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찔끔찔끔 개똥벌레 취급일 것이다.

그러나
눈치보며 빌려쓰는 동냥 컴으로라도
작가 님들과 독자 님들 곁으로 다시 돌아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난 행복하다.
난….

혹여…

님들…

미운 년이 뭐 벌리고 덤빈다고
찢어진 저 입으로 쏟아 낸 말들이
씹 거웃은 덮어줘도 공이 없는 것처럼

이 년을 욕하실 일이 있으시면
종아리를 걷고 기다리겠어요.
피가 나도록…

다만,
또 다른 논쟁과
그 논쟁의 확산을 피하기 위하여 멜로만 때려 주세요.
무슨 비밀스러운 말씀을 하시려고
어떤 귀엣말이 하고 싶은지
쪽지는 누가 기웃거리고 엿 보는 것 같아 의심스러워 싫다고 하셨거나
쪽지론 양에 차지 않아 푸념하신 분들.

좋아요.
원하시던 대로 이 년의 공식 멜을 공개하겠어요.

그러나

이 년은 결코
구들장 꺼질까 봐 씹도 못 하는 겁 많은 년은 아니기 때문에
낙동강 망둥이 뛰듯 저 혼자 계속 깝죽대며 씨부렁거릴 거예요.

범 본 여편네 문구멍 틀어막듯
그렇게는 도망가지는 않겠어요.

오히려
밥 사발에 소주를 가득 부어 소금장 옆에 놓고 젓가락을 든 채
펄펄 끓는 가마솥에 개 자지가 익도록 침 흘리며 기다리는 사내놈들처럼

그렇게…
기다리고 있겠어요.

다다다다다다다다.

급한 마음에 키보드가 양철지붕에 소나기 맞듯 한다.
저러다 고장이라도 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주인아줌마가 힐끔힐끔 훔쳐본다.

다다다다다다다다 탁.
줄 바꾸기.

보거나 말거나.

다다다다다다다다 탁, 탁,
줄 바꾸고
줄 띄우기.

아마…내일부턴 이 컴도 못할 것 같고.
설사 컴을 하라고 하여도 배너(?)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서는 화면을 열 수가 없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물 잘 나오던 우물도 두레박질 안 하면 말라 버려 못 쓰게 된다던데
이러다…
내 글은 언제 쓰냐 ?

손님이 들어온다.

야.

다짜고짜 반말이다.
9,000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 먹으려 와서는 뒷간에 앉아 강아지 부르듯 날 부른다.
설렁탕 깍두기 국물을 얼굴에 확 끼얹고 싶다.

처음에는 주방에서 그릇만 씻으라고 했는데 이젠 홀에도 나가라고 한다.
그릇도 씻고 홀서빙도 하랜다.
구두계약이란 언제나 말썽이고 늘 이렇다.
결론은 내가 홀에는 나가기 싫다는 것이다.

홀 TV에선
김장원인가 ? 목이 찢어져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자 목소리도 들리던데.
"사노라…면" 인가 ?
노래 가사라도 있었으면…

이제…디스켓을 뺀다.

어디서 올려야 하나 ?
어디로 가야 하나 ?



[email protected]
설앵초



새한 : 설앵초님 드디어 회심을 가지고 오랜만에 오셧네요..늘 그렇지만 설앵초님의 글은 역작입니다.늘 건강 챙기는 겨울되세요 2004-11-09

여브쓰 :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시는 작가님들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2004-11-09

내사랑여보 : 항상 잘 보고 있읍니다 감사 2004-11-09

놀새1 : ^^;.잘 모르겠지만...감정의 흐름이 복잡하군요..건필을 부탁드립니다 2004-11-09

나윤2 : 좋은 평가 기대하며... 2004-11-09

피닉스 : 정말 두분모두 대단한 분들입니다.. 저라면 [좌백우] 그놈들한테 ..그래 내가 야설작가다 어쩔래 하면서 한마디 했을텐데 두분은 감정을 억제 하시고 ... 며칠전 울산진하에서 무대포하고 낭만백작님 중년아제님 또 여러 친구분들과 한잔했는데 ... 작품에 대해서 여러애기를 나눴어요 ..조회수나 추천수 ..또한 여러작가님들 애기도 2004-11-09

피닉스 : 그런데 설앵초님의 하루 스케줄을 며칠전 읽은적이 있어요 .. 너무 빡시게 짜여진 스케줄에 기가 질리더군요 .. 저는 겨우 열시간 정도 일하고 ...힘들다고 핑계대며 글도 못쓰는데 ...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처절할 정도로 치열하게 세상을 헤쳐가는 설앵초님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면서 한편으로는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건강도 유의 하시면서 작품활동 하세요 .. 2004-11-09

피닉스 : 그리고 늦었지만 영면하신 부친의 명복을 빕니다... 근데 붉은 미르님도 출판이 여의치가 않아서 작파가 된 모양이던데 설앵초님의 시나리오는...괜히 물어나요 ...다음에 더좋은 기회들이 있겠죠 ..야전의 좌백우 배상 ... 2004-11-09

늘고픈 : 흐~~으~~음. 진짠가? 2004-11-09

드리밍풀 : 즐겁게 읽었습니다. 심리묘사가 탁월하시군요. 정확한 읽기도... 홧팅!! 님. 2004-11-09

솔바람™ : 정말 내용에 감동하고, 표현력에 감동하고.. 꼭 야설이 아니라도 이 곳에는 볼 글이 너무 많군요
2004-11-10

붉은미르 : 정말 읽는데 한참 걸렸다는, 휴~ 대단하시네요. 일상적인 소재로 이만큼, 쩝~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하여튼 건강조심하시고 좀 편해 지셨으면 좋겠네요. 글고 좌백형님은 왜 여기서 제 이야기를 한다요. 쩝~ 잊고 살고 있는디, 또 생각나게 하네.ㅋㅋㅋㅋㅋㅋ 2004-11-10

나캐나다01 : 미르님은 그거 쉽게 못잊어버릴것 가튼디.. 진짜 존경.. 이런 일상적인 내용으로 이만큼이라니...
2004-11-10

미국너구리 : 한 편의 글을 읽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수고와 마음 고생을 생각나게 하여,조금 더 독자들로 하여금 조심스럽게 하여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많은 작가님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는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2004-11-10

미국너구리 : 옆 자리에 앉아서 듣는것 같은 착각에 미안한 마음만 가졌읍니다. 한줄의 리플도 소중하게 다루는지를 전혀 몰랐던 저희들(독자들)을 용서하시고, 저희들이 있으므로 님께서도 글을 쓰시는것 아니겠읍니까? 옆은 아니지만 보듬어 주고 등을 쓰러 드리렵니다.
2004-11-10

섹가이 : 그냥 보기만했는데 리풀달긴 또 처음이네요. 왜일까.. 그냥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설앵초님을 언젠부터 알고 지낸 사람같은 이기분은 뭔지. 낮설지 않은 이느낌도 뭔지 모르겠네요. 2004-11-10

아픈노래 : 설앵초 라는 이름은 잘 모르지만 지금 부터 누군지 알아 볼 예정 입니다. ^^ 2004-11-10

에이취뷔 : 잘 보았습니다. 이곳은 워낙 글 잘쓰시는 분들이 많아서...전 그저 보기만으로 만족..ㅎㅎ 메모에 글 남기기도 저한텐 버겁네요.ㅎㅎ 2004-11-10

오~공~스 : 항상 느끼지만 앵초님은 뭔가 분위기가 틀려요.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요 참 대단하구여. 겉으로 강하신듯 하지만 실제 속으로는 많이 여리실것두 같구여. 2004-11-10

오~공~스 : 언제나 활기차고 씩씩하신(?)듯한 모습이 뭔지모를 안도감과 존경심이 묻어납니다. 파이팅하세요.^^ 2004-11-10

최림 : 설앵초...필명 기억 할게요.... 2004-11-10

트루 : 이렇게 또 설앵초님의 글을 접하는군요. 님의 삶이 힘들다는게 느껴지면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습니다. 더욱 힘내세요! 2004-11-10

언덕위에 : 앵초님..항상 건강하세요.^^ 2004-11-10

산적오리2 : 잘 봤습니다 2004-11-10

소망53 : 감명깊게 읽었습니다...뭔가 이상해서 얼굴 만져보니 눈시울에 이슬이 맺혓네요.. 2004-11-10

오디니 : 우아~~~~ 대단하시군요,,, 2004-11-10

마음바라기 : 알바 아~자 홧팅 힘내세요 2004-11-10

팜츄리 : 멋쟁이... Go Go.... ^^ 2004-11-11

도치62 : 글쟁이만 혼자 아파하는건 아니겠죠. 어차피 산다는게 크고작게 모두가 아파하는거 아닐까요? 단지 그 아픔이 적어지길 바라면서 사는거 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들 모두의 앞길에 아픔이 적어지길 바랍니다..
2004-11-11

낭만 백작 : 사부..더 나은 삶을 향해 멋지게 쓰고 멋지게 살아요..(문장. 문맥.형식 기타등등 님의글 보며 배우고 있으니 사부라고 할수밖에) 2004-11-11

바이퍼2 : 여전히 최고십니다 -^^V 2004-11-12

극락조 : 누구인지 알고 싶으니 사랑하는 님아! 2004-11-13

극락조 : 경험도 없다는 이야기를 곳곳에 어슬픈 님아! 2004-11-13

극락조 :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으니 행복한 님아! 2004-11-13

해바라링 : 그전에 님에 글 본적은 있는데..내용이 생각 안나여..필명만 기억하고 있는데 다시 한버 찾아봐야겠네염 2004-11-15

해바라링 : 글고...건필 하시기 바래염..작가를 꿈?만 꾸는 해바라링이...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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