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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41 1,039회 0건
졸작에 대한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그 많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또 후속이 너무 늦었던 것 죄송합니다.
갑자기 좀 바? 일이 생겼고 더 핑계를 대자면 상상외의 정원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진도가 잘 안나갔습니다. 그래서 좀 허우적거리다 에라, 어떻든 끝내 보자라고 마음을 굳혔죠.
혹 기대에 미흡하다면 순전히 저의 잘못이지만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천한 여인(6)



"자, 문자씨. 이제 당신도 껍질을 벗어!"
나는 그녀의 의자 뒤로 가 브래저를 벗겼다.
"어머나!"라며 그녀는 재빨리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부끄러워 했다. 한손은 좀 늘어졌지만 아직도 풍만한 젖통을, 또 한손은 I자로 상처자국만 남은 평편한 가슴을 ......
그 상처가 안스러우면서도 그녀 특유의 몸짓이 내 성욕을 자극했다.
버릇일까? ...... 교태일까? ...... 이미 살을 섞었고 몇시간 째 자지 보지를 드러낸 채 우리는 마주 앉아 있지 않았는가.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로 옮기자 이제 부끄럼은 없어진 것 같다. 그녀 몸의 구석구석을 입 맞추고 애무하는 동안 그녀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내 위로 올라와 혀끝으로 목덜미를 간지르기도 했고, 벌떡 서 있는 좆과 불알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훑어 가기도 했다.
"아아! 영도씨. 이제 그만, 이제 그만! ...... !"
정자세로 누우며 하는 말은 다음 행동으로의 재촉이었다. 좆이 빨려들어가듯 진입하자 그녀의 보지속은 또 잘근잘근거리며 나를 환영해 주었다.

악! ---
그때 나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몸 전체가 감전된 듯 부르르 떨려 왔다.
이 양갈보야! 더러운 계집아! ......
나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 충격은 증오와 질투와 경멸등 온갖 것을 믹스한 분노로 내 속을 들끓게 했다. 갑자기 생겨난 감정에 나 자신도 당황했지만 스스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사람의 충동적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변환시켜 주는 시뮬레이션이 있다면, ...... 내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을 것이다.
이 양갈보야! 더러운 계집아! 네년 보지 속에 얼마나 많은 좆들이 들락거렸니? 흰둥이 좆, 검둥이 좆, 온갖 좆들이 다 쑤셔 댔겠지? ...... 맛이 좋더냐? 지금 내 좆은 어때? 그놈들 좆이 더 크겠지? 하지만 동양놈 좆이 더 단단하다는데 ...... 말을 해봐, 이 더러운 년아! ...... 하필이면 양놈들한테 몸을 팔다니 ...... 지금도 옛날 그 양놈들 좆맛이 생각 나니? 말을 해봐! 이 더러운 양갈보야! ......
내 감정은 쉴 새 없이 욕설을 해대며 그녀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휘두르고, 그녀의 온 몸을 발로 짓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상상 속에서일 뿐,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좆질 뿐이었다. 나는 어느 때보다 맹렬히 박아 댔다.

서서히 숨이 가빠져 가던 그녀는 두 팔로 내 몸을 더 조이면서 두 다리를 휘감아 왔다. 이어 엉덩이를 들썩대며 맞장구를 치면서 소리를 질러 댔다.
"아, 아아, 으응, 아아아 ...... !"
그래, 이 양갈보야! 내 좆맛이 좋으냐? 아니, 옛날 양놈들 좆맛이 생각 나니? 그놈들 좆맛에 길들여 졌겠지. ...... 그래, 이년아! 더 소리를 질러 봐! 더러운 양갈보야! ......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욕질과 매질에 박자를 맞추듯 방아질도 광폭스럽다고 할 정도로 사나워 졌다.
"아, 아악! ...... 오우, 하니! ...... "
그 말은 내 귀에 거슬렸다. 내가 동작을 멈추자 그녀도 음찔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거슬리는 말이 성욕을 더 자극했다. 나는 더욱 강도와 속도를 높였다.
"아, 아악! ...... 여보! 오 여보, 여보! 하흑, 영도씨! ...... 하아, 여보! ......"
맞장구 치던 엉덩이의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는 거의 비명을 질러 댔다. 보지에서는 물끼가 용솟음치듯 내 불알까지를 적시고 있었다. 나도 거의 고비에 다다른 것을 느꼈다.

"아아, 아아아, 아아악!"
이번에는 내가 진짜 낸 소리다. 나는 난생 처음 사정을 하면서 비명을 질러댔다.
그녀 위에 맥 없이 몸을 포개며 나는 헉헉 거렸다. 문자는 나보다 더 탈진해 보였다. 가쁜 숨만 내쉴 뿐 두 팔을 늘어뜨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처음 할 때처럼 사정이 끝나자 나의 온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후희도 없었다.
내가 뒷처리를 하는데 시트는 오줌을 저린 듯 젖어 있었다. 그녀의 보지에 티슈를 대자 "아아 ......"하며 실눈을 뜬 그녀는 내 목을 끌어 안고 격정적으로 입술을 부벼댔다.
그러나 손을 풀면서 "아아, 맥이 하나도 없어."라더니 다시 축 늘어져 가슴만 들썩일뿐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나도 마치 풍선이 터져 버린 것 같았다.
사정이 끝나자 당연히 성욕은 꺼져 버렸지만, 조금전까지 내 몸과 감정을 떨게 했던 분노도 어느 틈엔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자 부끄러움과 문자에 대한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 들었다.
내가 왜 그렇게 광분했을까? ...... 내가 변태가 되어 가는 것일까? ......
겉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지만, 왜 그렇게 문자를 욕하고 질투하고 분노했던 것일까? ......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미운 여자, 싫은 여자와 씹을 해본 적이 없다.
내게 씹, 혹은 여자에 대한 약간의 결벽증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이미 관계를 가졌던 상대와 옷을 벗고 침대에 올랐다가도 말이 너무 싸가지 없다는 기분에 "야, 옷 입고 먼저 가!"라고 밀어낸 적도 있었다.
화대를 이미 지불한 여자가 청순해 보였던 겉모습과 달리 제왕절개 수술자국이 있고 젖꼭지는 포도알만큼 큰 것을 보고 의욕이 사라져 그냥 내보내기도 했다.
어쩌면 씹, 혹은 여자에 대한 결핍증상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집에는 언제나 올라탈 수 있는 아내라는 자가용이 있다.
밖에서도 스케쥴만 서로 맞추면 언제나 씹이 가능한 섹스 파트너가 두세명쯤은 늘 주위에 있었다.
또 화대를 내기로 한다면 도처에 깔린 것이 몸파는 여자 아닌가.

굳이 예외를 찾자면 지난날 아내와의 경우다.
나는 집에서 가부장의 권위를 맘껏 누렸지만 아내도 성깔이 있어 가끔 토라지거나 데몬스트레이션을 벌일 때도 있다.
며칠 째 냉전이 지속되다 다른 방에 누워 있는 그녀를 번쩍 안아 우리의 침대에 옮긴다. 앙탈을 부리지만 내 좆을 보지에 박으면 그것은 적의 요새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과 마찬가지로 완전 함락이다.
때로는 정말 분이 안 풀려 완강한 반항을 보일 때도 있다. 나도 더 우악스러워 져 끝내 좆을 꼽게 되면 이제 아내는 시체처럼 축 늘어져 버린다. 힘이 없어 굴복은 해도 너따위는 여전히 무시한다는 무저항의 반발이다.
그럴 때 나는 속으로 웃음 짓는다. 평소보다 더 정성들여 이미 알고있는 성감대를 모두 섭렵하고, 시간을 오래 끈다.

점차 아내의 숨이 가빠지면 더러 놀리기도 한다.
"왜 이렇게 헐떡거려?"
"흥, 그렇게 위에서 박아 대는데 그럼 힘이 안들어?"
아내가 버티면 나는 투지가 더욱 솟아 난다. 박아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좌삼삼, 우삼삼,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모든 비장의 무기가 총동원된다.
"이 악당!"
내 몸을 살짝 꼬집으며 이 말이 나올 때는 진정한 항복의 표시다.
이어서 내 등을 끌어 안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참았던 비명을 더욱 크게 질러 대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싸움 후에 아내와 벌이는 특별한 행위는 일종의 사랑의 유희였다.
또 내가 아내와 씹을 하려할 때는 미움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화해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실행하는 것이었다.

비록 속으로라도 욕설을 해대며 증오와 질투심이 이글거리는 상태로 씹을 한 것은 문자가 처음이다.
그리고 더욱 나 자신을 놀라게 한 것은 이토록 열광하면서 황홀한 엑스타시를 느껴 본 것도 처음이라는 점이다.
10대나 20대의 팔팔한 때도, 진정 마음에 들거나 이른바 속궁합이 맞는다는 상대와도, 이토록 온몸이 타오르며 모든 말초신경까지 곤두 선 것 같은 긴장과 쾌락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폭발하며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은 강렬한 경험은 겪어 본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내가 비명까지 지르다니 ......
사무쳤던 그리움이나 특별한 호기심, 혹은 정말 용모나 몸매가 뛰어난 여자와 씹을 할 때면 물론 그 쾌감도 특별하다.
하지만 증오와 질투와 경멸이 포함된 분노가 성욕을 증대시키고 이토록 더 할 수 없이 강렬하고 황홀한 엑스타시로 폭발한다는 것은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눈을 떴을 때 천정의 무늬가 다른 것에 나는 잠시 당황했다. 그만큼 나는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것이다.
스위트 룸의 푹신하고 넒은 침대에는 나 혼자였다. 꽤 늦은 아침이었다. 두리번거리니 문자의 옷과 소지품이 보였다. 그때 목욕타올을 두른 문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굿 모닝! 너무 곤하게 자길래 안깨우고 먼저 샤워 했어."
씹을 한것도 그렇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여자와 한방에 있다는 것도 정말 오랫만이라 감회가 특별했다. 나는 알몸으로 닥아가 키스했다.
달콤한 물끼와 함께 치약냄새가 났다. 나도 급히 양치질을 하고 침대 위에서 엉켰다.
커튼을 제치고 일광 속에서 본 그녀의 몸은 확실히 늙은 티가 났다. 그러나 이미 두차레나 그녀의 몸을 경험한데다, 아직 남아 있는 비누 냄새가 신선미를 더한 때문인지 내 좆은 힘차게 벌떡거렸다.

애무에 꽤 정성을 들이고 내 좆은 과녁을 찾아 갔다. 역시 그녀의 보지는 잘근잘근 나를 자극한다.
이것은 그녀의 의식적인 행동이나 단련의 산물이 아니고 아무래도 타고난 기능인 것 같다.
나는 엉덩이를 들썩 거렸다. 어제밤처럼 그녀에 대한 증오나 분노의 감정은 전혀 일지 않았고 나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오르막을 향해 전진했다.
"아아, ...... 아악!"
그녀가 신음을 내다 비명을 지를 때 나는 그녀의 반응이 너무 일찍 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였다. 그녀는 통증을 호소했다.
"너무 아파! 내게는 너무 무리인가봐. 속이 모두 헌 것 같아."
나는 동작을 멈추었다.
"영도씨. 미안하지만 내가 손이나 입으로 해주면 안 될까? 도저히 힘들어!"
나도 이 나이에 그런 식으로까지 욕정을 발산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반대 급부를 얻어 냈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만나기로 약속한 것이다.
보지에 들어갔던 좆을 사정도 안한채 그냥 빼기는 또 처음이다.
하여튼 제법 여자를 많이 겪어 왔다고 자부해 왔던 내가 문자와 하루밤을 보내며 새롭게 경험한 것이 너무 많았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며칠이 지나도록 문자의 체취는 짙게 남아 있었다.
시골집에서 밭일을 할 때나 혼자 끼니를 때울 때, 적막한 잠자리에서도 그녀를 수시로 떠 올리게 된다.
그러나 내게 되살아나는 문자의 영상은 마치 야누스의 얼굴 같았다.
곱게 늙은 얼굴의 잔잔한 미소, 한쪽만 남아 있으나 풍만하고 부드러운 젖통, 잘근잘근 씹어 주는 보지, 행위가 끝난 뒤에도 정성들여 온몸을 쓰다듬어 주던 손길 ...... 며칠 전 체험한 그 실체에 반세기 전의 그 싱싱하고 풍만했던 몸매가 오버랩되면 금방 자지도 빳빳해 진다. 나도 그 옛날 10대로 회귀한 것 같았다.
그런데 또 하나의 얼굴, 결코 실체는 보지 못했지만 양갈보 문자도 "이게 진짜 나야."라는 식으로 혀를 쏙 내밀며 나타나는 것이다.
그 얼굴을 대하면 나는 금방 가슴이 철렁하는 것 같은 쇼크가 온다. 아, 더러운 계집. 18년을 기지촌에서 딩굴었다니 정말 얼마나 많은 양놈들의 좆이 그녀를 거쳐 갔을까? 그런 전력을 내가 미리 알았다면 그녀와 씹을 했을까? ...... 이런 자문을 하다 보면 답을 찾기 전에 또 다른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치사한 야누스 같다는 자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유방암으로 절제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별 망설임 없이 그녀를 재촉했다. 그것은 솔직히 그녀에 대한 애정이나 호기심이라기보다 오랫만에, 그것도 5년 이상 죽어있다 다시 선 좆을 휘둘러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그녀와의 씹은 결국 성공했다는 성취감 이상으로 포근하고 아늑했으며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더구나 그녀의 양갈보 생활을 알았음에도 그 가혹한 운명의 시련 속에서 결국은 모든 것을 극복한 인생승리의 지난날에 감동을 받았던 내가, 각박한 세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겪었던 한때의 허물에 왜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특히 그녀에게는 지금 양갈보 출신이라는 흔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돋보이는 기품과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 하여튼 감정이란 이성과 달리 자주 비틀거린다.

그래도 나는 문자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출국이 임박해지면서 문자도 스케쥴이 빡빡한 모양이었다. 약속을 했다가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다."는 말에 한번은 캔슬이 되었다. 그러자 나는 더욱 안달이 났다.
"누나, 그때 그냥 뺀 자지가 지금도 그 모양 그대로야. 너무 꼿꼿해서 일상생활에도 너무 불편해. 빨리 이놈을 좀 달래 줘!"
나는 전화로 어리광을 부렸다. 모처럼 그녀의 깔깔 웃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런데 옆에 누가 있는지 참견하는 소리도 들렸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가급적 빠르게 시간을 내도록 하죠. 하지만 제가 갈 때까지 포장은 뜯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물이 선전과 일치하는지 제가 먼저 확인하고 싶으니까요."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문자의 옆에는 누가 있을까? 나도 웃음이 나왔다. 겨우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녀의 출국 하루전이었다.

화려한 무늬의 블라우스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그녀는 여전히 50대로 보일만큼 젊고 스포티했다.
"잠시 머무르는 것인데 지난번처럼 화려한 곳은 피했으면 좋겠어."
행선지를 의논하자 문자가 제의했다. 나도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강변을 타고 가다 "경축 신장개업"이라는 플래카드와 만국기가 걸려 있는 모텔로 차를 돌렸다.
지난번 호텔의 스위트 룸에 비해 방값은 20분의 1도 안됐지만 깔끔했다.
"와, 대단하네!"
문자는 이 방에도 들어서며 탄성을 질렀다.
사실 나도 놀랐다. 방안에는 원형침대와 그 옆에 길쭉한 거울이 달려 있고, 러브체어라는 기구와 "인터넷 가능"이라고 써 붙인 PC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5년이 넘도록 서울의 모텔에 들려본 적이 없는 나는 이 발전하는 섹스산업에서도 소외된 촌놈이었다.

그러나 두번 째 만남이라 문자와 나는 서로에게 좀 익숙해 졌다.
키스도 패팅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다만 러브체어라는 것은 아무래도 늙은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고전적인 침대로 옮겨 본게임에 돌입했다.
지난번처럼 이상한 감정이 개입하지는 않았다.
나는 부드럽게 좆을 꼽았고 그녀는 해면체처럼 나를 감쌌다. 점점 속도를 높여가자 둘다 숨이 가빠졌다.
"아 아! ...... 영도씨!"
그녀는 약한 신음을 지르며 함께 엉덩이를 움직여 주었다. 마침내 고비가 찾아 왔다. 사정이 시작되자 그녀는 허리를 한껏 휘며 엉덩이를 높였지만 둘 다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만족했다. 그녀도 한차례의 고비를 넘은 것 같았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내 온몸을 쓰다듬으며 우리는 오래 안고 있었다.

아! ...... 내가 몸을 내릴 때 보니 그녀는 또 울고 있었다.
아니, 그저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그녀는 우리가 처음 씹을 했을 때처럼 정말 흐느낌이나 들먹임도 없이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왜 그래요? 내가 또 뭘 잘못 했어?"
"아이 참, 내가 왜 이러지?"
그녀는 급히 눈물을 닦고 배시시 웃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궁금했다.
"남편 생각이 나서 그래?"
"아니야."
"그럼 결국 나 때문인 것 아냐? 말해 봐요. 무엇이 문자씨를 기분 나쁘게 했는지 ...... 그럼 내가 고칠께."
"아니라니까 .......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께. 나이 탓인가봐. 그냥 눈물이 나오거든."
그녀는 다시 웃어보였지만 내 마음은 개운치가 않았다.

"영도씨, 이혼했다며 ......?"
담배를 피우느라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나를 문자가 뒤에서 껴 안으며 속삭이듯 물었다.
나는 움찔했다. 불쑥 이혼 자체보다 아내의 간통 때문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다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재혼은 ...... ?"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왜? 예정이 없어? 그럼 지금이라도 세워! 서둘러서 가급적 빨리 재혼 해!"
그녀는 지금껏 말투와 달리 마치 명령이나 채근을 하듯 강한 톤이었다.
"이 나이에 재혼은 무슨 ...... 또 나같은 놈한테 올 여자가 있겠어?"
"영도씨가 어때서 ......? 이렇게 나이브하고 기운도 넘치는데 ...... "
"누나가 거짓말을 하든지 잘 못 본거야. 이미 여자한테 채였잖아. 다시 그런 실패를 겪을까봐 겁 나."
그녀는 나를 돌려 세웠고 우리는 마주 보았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겠지. 주위에서 봐도 초혼보다 재혼에서 파경을 겪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결혼이란 실패의 확률이 높더라도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거야. 좋은 짝이 있다는 것은 정말 인생의 행복이거든. 또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지만 여자도 남자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에이, 그 이야기는 그만 해."
나는 그녀의 말을 막았다. 나의 재혼과 관련된 화제 자체가 싫었다.
이혼 직후부터 얼마동안 누나들은 나의 재혼을 빚독촉처럼 채근했었다. 그래서 그 말만 나오면 짜증을 내던 버릇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영도씨, 우리 다 인생의 남은 시간이 별로 없고 쾌락을 누릴 수 있는 몸도 쇠퇴해 가잖아. 그럴수록 시간이 아까워. 나하고 약속해. 빠른 시일 안에 재혼하겠다고 ...... "
"글쎄, 그 이야기 그만 하자니까 ...... 오문자 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몰라도 나한테 그런 행운이 오겠어?"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를 설득하려는 그녀에게 문득 화제를 돌리고 싶었다.
"하기야 몇10년 전에도 그런 행운을 놓쳤는데 ...... 정말 내가 누나의 첫남자가 될 수도 있었잖아? 그때 맺어 졌다면 우리가 지금껏 부부일 수도 있겠지. 나는 그때 난생 처음으로 누나한테 청혼까지 했었거든."
픽!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말할 때 그녀는 조금 얼굴을 붉혔다.
나는 짖꿎어 졌다.

"누나의 첫남자는 누구야?"
그녀는 움찔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좀 더 짖꿎어 졌다.
"응? 소년의 마음을 그토록 황홀하게 했던 오문자의 진짜 첫남자는 누구야?"
"너는 정말 모르니?"
"물론. 그러니까 묻지."
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나는 불쑥 호기심이 발동해 그녀를 똑바로 보는 것으로 대답을 재촉했다.
"광짜, 석짜 쓰는 분 ...... "
"뭐? 우리 아버지 ......?"
나는 정말 깜짝 놀랐지만 그녀가 나를 놀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진지하다기보다는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라니 ......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뒷머리를 때린다는 식이 아니라, 마치 밝은 빛이 비치며 시야가 탁 트인 것 같기도 했다.

아, 그렇구나! 그렇기 때문이었어! ...... 나는 눈을 크게 뜬 채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옛날 기억의 편린들이 살아 움직이며 퍼즐 조각이 맞추어 지듯 형체를 갖추어 갔다.
문자와 내가 한여름밤의 꿈 같은 그 열정적인 밤을 보낸 후, 가끔 우리가 눈을 마주치면 비밀을 공유한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눈짓과 웃음을 서로 교환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문자는 내 시선을 피하고 죄 지은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번은 내가 기습적으로 키스하자 한사코 나를 밀어내 버리고는 "우리는 이러면 안돼! 우리는 이래선 안돼!"라며 울부짖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때는 이미 우리 아버지와 씹을 하고 난 뒤며 그렇기에 그토록 표변한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문자의 변화를 전혀 우리 아버지와 연관시키지 못했다. 단지 문자가 여자 특유의 변덕을 부리는 정도로 생각했다.
얼마나 둔하고 무감각한 놈인가. ...... 그녀가 내게 말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에 나도 화가 나서 애써 그녀를 잊으려 했고, 호기심꺼리가 가득한 세상살이에 휩쓸리며 소년에게 꿈결처럼 등장했던 여자는 또 쉽게 잊혀졌다.

"다른 식구들도 알아?"
"음 .......? 네 형들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누나들은 다 알고 있어."
"엄마는 ......?"
"어머니가 제일 먼저 아시게 돼서 너희 집을 나오게 된거야. 그러자 아버님이 방을 하나 얻어 주셨거든. 하지만 얼마 안되어 또 발각이 돼서 머리채를 잡히며 얻어맞고, 소꿉 같은 세간살이도 박살나고 ...... 그래서 혼자 서울로 가고, 용산의 기지촌 생활이 시작된거지."
"엄마가 그랬어?"
순하고 인자하기만 했던 엄마가 질투심으로 문자의 머리채를 잡는 영상이 나는 잘 안 떠올랐다.
"어머니는 처음 아셨을 때나 그때도 "네가 불쌍하다"며 눈물만 지으셨어. 나를 때리고 세간을 부순 것은 세딸, 영도씨 누나들이지. 하기야 내가 얼마나 죽이고 싶도록 미웠겠어?"
문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머리속에서는 남은 퍼즐 조각들도 형체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큰 누나의 칠순잔치 때 48년만에 모습을 나타낸 문자가 영숙이 누나에게 엄마의 안부를 묻다가 "돌아가셨다."고 하자 "내가 죄인이야."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영숙이 누나도 "너한테 일생의 빚이었다."라며 함께 눈믈을 흘린 것이 모두 그때 상처의 흔적들인 것이다.
원래 성깔 있는 영미 누나가 누구나 반가워 하는 상봉에서 토라져 있었던 것도 바로 그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을 보고도 아무런 낌새를 못 챘었으니 나는 정말 둔하고 무감각한 놈이다.
그런데 퍼즐 조각은 아직 남아 있다.
문자는 왜 이런 사연을 내게 털어 놓는 것일까? 그녀의 첫남자에 대해 내가 먼저 물었지만 그것은 그저 가벼운 대화였다. 둘러대거나 묵살해도 되는 질문이었다.
더구나 별로 감추거나 꺼리는 기색 없이 내가 묻는 것 이상으로 술술 사연을 털어 놓는다. 아직도 당시의 일들이 한으로 맺혀서일까? 혹 내게 자랑삼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둔하고 무감각한 나는 당시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불쑥 최과장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는 특유의 야비한 웃음을 입가에 띠우며 "어이, 한구멍 동서끼리 건배!"라고 외쳤다.
벌써 30여년의 세월에 묻혀 버린 나의 첫직장인 건설회사 신입사원일 때, 나는 전라도 오지의 국도 연장공사에 파견되었다. 그나마 사람 사는 동네 같은 면소재지로 가는데도 자동차로 한시간이나 걸려 우리는 거의 현장사무소에 갇혀 지내야 했다.
당시 현장 인부는 백여명이 들끓었지만 본사 파견직원은 최과장과 홍대리, 그리고 말단인 나등 3명뿐이었다.
우리는 작업이 끝나면 함바에서 소주와 맛없는 안주로 하루를 때웠고, 비오는 날이면 임시직원 몇명과 어울려 고스톱이나 섰다판을 벌리며 정말 귀양살이 같은 나날을 보냈다.
함바에는 4~5명의 여자들이 일했으며 모두 주름살 투성이의 산골여인들이었는데 마흔살 전후의 임실댁이라는 여자가 새얼굴로 나타났다.
임실댁은 파마를 하고 루즈도 발라 그나마 여자처럼 보였다. 당연히 모든 수컷들은 그녀에게 추파를 보냈고, 짓꿎은 인부들이 엉덩이를 주무르면 꼬집으며 눈웃음을 치는 것이 색기도 만만찮아 보였다.

몇달 째 여자구경을 못했던 나도 임실댁에게 접근해서 씹을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연애라든지, 내가 꼬셨다든지 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금을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내게는 퍽 유용했던 일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선물하고서야 그녀는 내게 가랭이를 벌렸던 것이다.
최과장과 홍대리등 세명이 술을 마실 때 나는 임실댁과의 일을 무용담처럼 털어 놓았다.
"어, 그럼 홍대리와 한구멍 동서네!"
"히히, 사돈 남 말 하시네. 과장님만 시치미 떼고 빠질려고요?"
"아니, 어떻게 알았어?"
홍대리의 말에 최과장은 좀 무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여우한테 들었죠. 과장님이 좀 조루증세가 있다는 말까지 ......"
최과장은 조금 기분이 언짢은듯 했으나 곧 특유의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노가다의 가락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자, 우리 모두 건배! 한구멍 동서끼리 ......"
두사람은 낄낄대고 나도 잔을 부딛혔지만 내 기분은 토할 것 같았다. 창녀나 헤픈 여자는 공중변소처럼 이놈 저놈 올라탄다지만 맨날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는 세명의 남자, 특히 평소에도 인간적으로 혐오감이 가는 최과장과 한 여자를 쑤셔 댔다는 것은 구역질이 났다.
뒷날 임실댁은 가끔 내게 추파를 보냈지만 나는 다시 그녀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와 "한구멍 동서"라니 ...... 비록 시차가 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똥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아버지한테 유별난 애증은 없다. 막내라고 다른 형제들보다 좀 더 귀여움은 받아 왔지만 그저 아버지는 엄하고 어려운 분이라고 생각하며 자랐으며, 가끔 술주정도 하고 바람을 피운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부자간에 특별한 갈등이나 대립같은 것은 없었었다.
그 아버지와 내가 "한구멍 동서"라니 ...... 갑자기 나는 이런 치욕스런 인연이 "오디푸스" 이야기처럼 어떤 저주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표정이 굳어진 내가 문자에게 던진 말은 마치 문자만을 원망하듯 어색했다.
"어떻게 우리 아버지하고 ......?"
"살다 보면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도 많아. 나는 그런 일들을 많이 겪었어. 아버님하고 얽힌 것도 그중의 하나야. ...... 영도씨, 나는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어. 아니, 내 맘대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
문자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그대로 주르르 흘러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전에 말을 할 때저럼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방안에 냉랭한 공기가 감돌았다.
나의 굳어 있는 표정에 문자도 어색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말이 없었다.
제기랄, 이게 무슨 꼴이람. ...... 첫만남에서는 양갈보였다는 수류탄을 던지더니 이번에는 아버지를 끌어들여 "한구멍 동서"라는 폭탄을 터뜨린 셈이다.
반세기 전, 그녀의 첫인상도 갑자기 떠 올랐다.
온통 부스럼 투성이와 헝클어진 머리칼, 절대 웃지 않고 남의 눈치나 힐끔힐끔 살피는 천덕꾸러기. 두번 째 만났을 때는 양갈보더니 세번 째 만남에서는 아버지와 "한구멍 동서" ...... 양파처럼 껍질을 벗겨도 계속 본색이 들어나는 천한 여인의 끝은 어디인가. 나는 곤혹스러움 속에 미움까지 솟게 하는 그녀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문자가 팬티를 걸치려 한다.
나는 그 천조각을 빼앗아 내던지고 그녀를 우악스럽게 끌어 안았다. 흰털이 섞인 보지를 보면서 또 "한구멍 동서"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런데도 좆은 더 없이 탱탱해져 저 혼자 벌떡거리기까지 했다.
"또 ......? 아이 참!"
그녀는 이 말 외에 아무런 의사 표시 없이 순순히 나의 리드를 따라 주었다.
나는 좆을 꼽았고 그녀의 보지는 잘근잘근 거렸다.

악! ---
나는 또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몸 전체도 감전된 듯 부르르 떨려 왔다.
이 쌍년! 개보지야! ...... 애비와 자식을 다 잡아 먹은 이 개보지야! 누구 좆이 더 크더냐? 누구 좆맛이 더 좋아? ....... 말을 해 봐! 이 더러운 개보지야! ......
문자에 대한 욕설과 매질이 양갈보라는 말을 듣고 난 후 씹을 할 때처럼 비슷하게 반복되었다. 나는 나는 다시금 당황했지만 역시 내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다.
"아, 아아 ...... 아악! ...... 오, 여보! ...... 아, 영도씨! ......"
이 모텔에 들어와서 첫 씹을 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강해진 좆질에 그녀도 빨리 고비에 오른 듯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래. 소리를 질러 봐! 이 쌍년아! 더러운 개보지야! 양갈보야! ...... 애비와 아들을 다 잡아 먹은 보지 ...... 온갖 양놈들 좆이 휘젖고 간 더러운 보지야! 오늘 한번 죽어 봐라! ......
증오와 질투와 경멸이 믹스된 분노는 처절했다. 욕설과 매질은 감정 속에서만 소용돌이 치고 좆으로 모여진 분노는 광폭스럽게 그녀의 보지를 유린하고 학대했다.

"아아, 아아아, 아악!"
나는 또 사정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온몸이 타오르며 모든 말초신경까지 곤두 선 황홀한 엑스타시에 나는 부르르 떨었다.
우리는 몸을 포갠 채 헉헉거리며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아아, 어쩜 이렇게 강해? 너무나 황홀했지만 죽는 줄 알았어. ...... 하기야이럴 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겠지만 ......"
아직 올가즘의 열기가 남아 있는 문자는 숨차는 소리로 말하며 나를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나는 또 풍선이 터져 버렸다. 분노도, 그때문에 더욱 강렬했던 성욕도 일순간 사라져 버렸다.
아니, 이번에는 풍선이라기 보다는 펑크난 타이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찜찜한 감정의 찌꺼기가 바람 빠진 타이어의 껍질처럼 남아 있었다.
"한구명 동서", 그것도 하필이면 아버지와 얽혀 있다니 ......
문자는 다음날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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