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빠의 방문
세상에...
올케언니와 이혼하겠다며 오빠가 찾아왔다. 어지간히 취한 몸으로...
동네에서 잉꼬부부라 소문난 커플인데 이혼 소리를 꺼내는 오빠를 보고 웃었다.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혼은 아무나 하나?
노래 가사가 아니다. 이럴 땐 내가 오빠보다 어른처럼 느껴진다.
무려 다섯 살이나 위인 오빠... 그가 철부지처럼 느껴진다.
음료수라도 하나 사올 게! 하고 나와선 핸드폰으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법 싸움이 컸던 양 언니의 목소리도 퉁퉁 부어 있었다.
화해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여 오빠가 우리 집에 와 있다는 말만 전하고 끊었다.
팩 음료를 하나 사들고 집에 오자 밖으로 나가 술이나 한잔 하자며 신을 챙겨 신는 거였다.
오빠도 참... 어지간히 속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손위처럼 꾸중만 해댈 나를 찾아 왔을까?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가까웠으므로 아파트 앞 고기 집에 외삼촌과 있겠으니 그리로 오라는 메모를 남겨두고 집을 나왔는데 불판 위에 고기를 막 올리자마자 아들이 나타났다.
방금 집에 들러 쪽지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했다.
아들은 외삼촌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방학 때마다 늘 가던 곳이 외삼촌댁이었다.
시골인데다 용돈도 넉넉히 챙겨주는 데다 동갑 짜리 쌍둥이 외사촌이 둘이나 있기도 하다.
거기다 아빠와 떨어져 살면서부터는 한 두 달에 한번쯤 찾아와 아빠 역까지 하던 외삼촌이었다.
모르긴 해도 아들은 오늘도 은근히 용돈을 바라고 뛰어왔는지도 모른다.
오늘 오빠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그걸 아들이 알까?
타는 고기 앞에 술만 들이키는 외삼촌에게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듯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들어가 숙제나 해!"하자 군말 없이 일어섰다.
아들이 일어선 뒤 나는 가슴에 참아온 묻고 싶은 말을 연거푸 토해냈다.
오빠는 날 찾을 때와는 달리 너도 별 수 없는 같은 여자로구나 하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벌떡 일어서는 거였다.
"어딜 가?"하니까 "내 가고픈 대로 간다, 왜?"하는 퉁명한 말을 뱉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이 말이 입에서 줄줄 삐어져 나왔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술 취한 오빠 뒤를 뛰다시피 따라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의 기벽!
그 기벽에 질려 갈라섰건만 내 오빠도 꼭 같은 기벽의 소유자로구나 여실히 체감했다.
어느 휘황찬란한 간판 앞에 오빠의 발길이 멈추어 섰다.
흔히 말하는 색시 집 같았다.
문간에 서있던 나긋한 여인의 손이 오빠의 팔에 감기자 문어발에 잡힌 물고기처럼 빨려 들어갔다.
"정말 못 말려! 내가 미친다니까..."
내 오빠니까 그 정도의 말로 그칠 것이다.
그들이 사라진 계단을 조심조심 따라 내려갔다.
계단 아래 두꺼운 스폰지를 댄 문이 나타나고 그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자 여인이 마중을 나왔다.
방금 오빠를 데리고 들어간 그 여인이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내 옷차림은 이곳에 올 차림이 아닌가 보다.
그보다 여자는 이곳에 올 입장이 아니다가 맞을 것이다.
"방금 들어오신 분..."
"아, 부인되세요?" 말은 그렇게 상냥했지만 별로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제 오빠에요!" 그 말에 다소 표정이 풀리긴 했지만 아직도이다.
"아 네! 좀 취하셨더군요. 모시고 가게요?"
"아, 그건 아닙니다. 다만..." 뒷말을 뭐라 해야 할까 궁리 중이었다.
"같이 한잔하시게요?"
"그래도 되나요?" 그 말에 여인의 화색이 돈다.
여인은 나를 안내했다.
안엔 의외로 좁았다.
단 두 개의 테이블... 저쪽 구석에 칸막이가 된 곳은 주방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딸린 문이 화장실인 듯 보였다.
그곳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오빠였다.
지퍼를 끌어올리다 말고 나를 힐끔 보고는 왜 왔냐는 눈치다.
아직은 내가 똑바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오빠가 소파에 앉고 그 옆에 여인이 서서 시킬 술을 기다리는 동안 나도 소변을 봐야겠다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화장실인줄 알았는데 거긴 방이었다. 옆엔 이불도 보였다.
여인은 여기서 사는 걸까?
두리번거리다 저 안쪽 반쯤 열린 문이 화장실인 모양이었다.
독특한 구조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여는데 좌변기 속에는 오빠의 오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칠칠맞은 양반... 이러니 맨날 언니가 구박이지! 구박해도 싸...!
물을 내리고 그 위에 앉아 핸드폰을 눌렀다.
"아들! 나 외삼촌과 얘기가 길 거 같으니까 공부하다 자! 문은 잠그되 고리를 걸면 안돼! 알지?"
"알았어!"
화장실이 딸린 그 묘한 방에서 나왔을 때 오빠 앞엔 맥주와 과일이 날라져 있었다.
여인은 과일을 깎고 있었고, 오빠는 잔을 들고 꾸벅거리고 있었다.
처음 집으로 들어섰을 때도 오빠의 입에선 벌써 며칠째 썩은 술내가 진동했다.
아마 오늘이 첫날은 아닌 듯 했다.
남자들의 저 술버릇을 누가 말리랴?
"너! 이 오빠가 걱정되어 온 거야? 정말?"
"그래! 작작해!"
내 입에 좋은 말이 나올 리 없었다.
여인이 내 얼굴을 보고 히죽 웃었다. 자기도 꾀나 속 썩었다는 표정 같았다.
술만 보아도 진저리날텐데... 왜 이런 술집을 할까? 할까?라기보다 해야할까?라 물어야 맞는 말일 거다.
그 답은 그녀만이 알 거다. 어쩌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었다.
"언니도 자식이 있겠죠?" 언니란 말에 호감을 갖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럼요. 자식은 다 원수들이죠. 족쇄들이고..."
"몇인데요?"
"둘! 큰애는 대학생이고, 작은애는 고등학생..."
"애 아빤?"
"돌아가셨어요! 10년 전에..."
"그러셨군요..."
여인이 내게 술잔을 따러주었다.
오빠는 술이 올라 그런지, 잠이 와서 그런지 고개를 숙이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내가 여인의 잔을 채워주자 단번에 비워버렸다.
다시 채워주자 반쯤 마시고 내려놓았다.
매상을 올리려 그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측은함을 느꼈다.
그때 오빠가 정신이 드는지 술잔을 비우다말고 옆의 여인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어깨를 감싸 안더니 가슴에 손을 넣었다.
"오-빠--아!!! 정말 주책이야..."
내 목소리가 들리기나 하는 건지 날 한번 힐끔 보긴 했다. 이미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내버려두라며 여인이 날 되려 말렸다.
나는... 꼴불견을 보는구나... 그것도 친오빠의... 술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오빠의 손이 여인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다.
원래 프로들은 그렇게 하는 건지... 여인은 잠자코 받아주었다.
오빠는 그 속에 손을 넣은 채 다시 꾸벅꾸벅 졸았다.
그때 여인이 내 쪽으로 얼굴을 밀고 속삭이듯 말하는 거였다.
"남자들은 다 어린아이들이죠. 청을 들어주면 고분고분하고, 거부하면 험상궂게 변하지. 늑대가 되고 만다오..."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을 이었다.
"놓치는 거보다 들어주는 게 낫는 게 남자고, 그게 여자에겐 이익이라는 내 생각예요. 날 욕하지 말우? 내가 사는 방식이니까..."
이해 될 듯 말 듯 모호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 말처럼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 있는 건 확실해 보였다.
남들이야 어떻게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손가락질할만한 일이 당장 벌어졌다.
꾸벅대던 오빠가 다시 깨어나 치마를 걷어 제치자 여인이 손수 치마 아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주는 거였다.
내가 이걸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일었다.
오빠를 이대로 버려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오빠를 챙겨 밖으로 나가버리기엔 여인에게 미안할 거 같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오빠가 흐느적거리며 바지 앞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가지가지 다 하네... 이대로 오줌을 누려나 보네... 정말 주책의 끝까지 가자는 거로구나!
고개를 홱 돌렸다.
고개밖에 못 돌렸다.
니가 내 오빠냐? 달려들어 물어뜯어 주고 싶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일은 본 건가?
살며시 고개를 돌렸을 때 지퍼 밖으로 시커먼 살덩이를 내어놓고 여인이 만져주고 있었다.마치 엄마가 아이의 고추를 만져주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오히려 내 눈길이 미안했다.
눈빛이 마주치자 여인은 "곧 잠들 거야!" 하는 표정으로 오히려 날 안심시키려 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아니, 속이나 있을까 하는 여자였다.
이런 게 흔히 말하는 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러며 별 짓을 다 하겠지 뭐...
그런데 여인이 주섬주섬 주위를 정리하는 거 같았다.
소파의 등받이에 고개를 젖히고 누운 오빠가 몸을 가누며 옆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다시 살덩이를 주물러주고... 잠잠해지면 다시 주위를 챙기고...
눈치가 이상하여 물었다.
"어디 가게요?"
"가야죠. 이제 아줌마가 책임져야지!"
날 오빠의 애인쯤으로 여기는 거 같았다. 상관없었다.
아무튼 그 말에 나는 오빠를 깨워 일으키려 했다.
마쳐야할 시간인가 보다... 그런데 여인이 내 손을 말리는 거였다.
이대로 나가지 못할 거라 했다. 술이 저렇게 취해 어딜 가겠느냐 했다.
여기서 자고 가라 했다. 저 안에 방도 이불도 있으니... 여인은 오늘은 아이들이 있는 집에 가봐야겠다며 열쇠는 가져가니 나올 때 그냥 밀어 잠그고 가면 된다 했다.
너무 쉽게 얘기하여 나도 모르게 꾸벅 꾸벅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호주머니를 뒤지자 손가락 셋을 폈다. 3만원이란 말 같았다.
돈을 내밀자 싱긋 윙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묘한 여자... 말속에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사유를 교묘히 앞세우는 여자...!
나는 그녀의 화술에 홀린 듯 했다.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왜 여기 있을까?
오빠... 그래, 오빠 때문이야.
오빠도 문소리에 놀라 깼는지 고개를 저으며 옆을 더듬고 있었다.
그러다 꽥 소리를 질렀다.
이이가... 뭘 어쩌자는 거야! 난들 어쩌라는 거야! 오빠 땜에 집에도 못 가고 꼼짝없이 갇히고 말았는데...
또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잽싸게 옆으로 가 입을 막았다.
오빠만 사람이야? 나도 사람이야! 오빠만 성질 있어? 나도 성질 있다고!
번쩍 들었던 술병을 내려놓았다.
대신 술잔을 들고 마셨다.
오빠의 손이 가슴으로 올라왔다.
잽싸게 밀어냈다.
날 그 여인... 혹은 그런 비슷한 여자로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오빠의 손이 이번엔 허벅지로 파고들려 할 때 그 손을 꼬집어버렸다.
오빠는 다 꼬인 목소리로 "뭐야 너! 너! 너 죽을래!"하며 연거푸 허공을 손짓해댔다.
여인의 말이 생각났다.
남자들은 다 어린아이라고... 청을 들어주면 고분고분하고, 거부하면 험상궂게 변하는 늑대 같은 동물이라고...
저걸까? 맞아 저것이더군.
옷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 저 시커먼 살덩이... ...를 바라보았다.
저건 내가 아닌 올케가 해야할 일 아냐? 그래야 밖으로 도는 늑대를 집안의 고분고분한 충견으로 키울 수 있을 텐데...
오빠가 또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나머지 한 손으로 그 문제의 살덩이를 거머쥐었다.
써늘하게 식어 있었다.
아이의 언 손을 녹이듯 위아래로 쓰다듬어 주었다.
효험이라 봐야 할까, 오빠가 조용해졌다.
나는 그런 상태에서 맥주만 꾸역꾸역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발아래 난로가 꺼져버렸다. 석유가 다 된 모양이다.
금새 써늘해졌다.
오빠를 일으켜보았다. 다 풀려버린 다리로 밖으로 나가는 건 도저히 무리 같았다.
이 안에서 오늘밤을 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아무래도 방으로 옮겨야 할 거 같았다.
우선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폈다.
아마도 그 여인 혼자 혹은 뭇 남자를 품에 안고 뒹굴었을 법한 자리에 오빠가 깰 동안만이라도 등을 누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든 오빠를 끌고 들어갈 양으로 문을 활짝 열어두고 오빠가 늘어진 소파로 나왔다.
오빠는 아직도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볼을 두드리며... 또는 얼굴을 가슴에 품어 안아 달래며... 때론 아직도 바지 밖에서 덜렁거리는 살덩이를 쓰다듬으며 그의 팔을 어깨에 메고 한 발 한 발 옮겼다.
몇 번이나 쓰러질 뻔했다.
방까지 끌고 와 요 위에 누였을 때엔 내 가슴팍이 땀으로 다 젖을 정도였다.
다행인 건 등이 바닥에 대이자 잠잠해졌다는 거였다.
오빠 위에 이불을 덮어주고 밖으로 나와 남은 술을 비웠다.
오빠 옆에 끼어 잘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빨리 날이 샜으면 했다.
아니, 빨리 오빠의 술이 깼으면 했다.
그 여인은 왜 갔을까?
오빠를 맡겨두고 대신 내가 집에 갈 수 있었는데...
혼자 할 일이 없어 술을 마시는... 술 외 다른 할 일이 없는... 내 모습이 처량했다.
갑자기 눈물이 고여 왔다.
눈물 속에 방금 쓰다듬어준 오빠의 시커먼 살덩이가 어렸다.
오빠의 것이라 그럴까. 왜 욕정이 안 이는 걸까?
아랫도리에 왜 소용돌이가 몰려오지 않는 걸까? 오빠라서...? 오빠라서...???
아들에게는 아니었는데... 도저히 태연할 수가 없었는데...
잘까? 세 시가 넘었는데... 자고 있을까? 혼자서도 잘 자겠지...
아무래도 걱정이다. 아들 혼자 자게 버려 두고 오다니...
오빠 때문이야... 빌어먹을 양반 때문이야...
오빠는 잠들었나?
술잔을 내려놓고 방으로 가보았다.
아까 덮어주었던 이불을 차 넘겼다. 시커먼 살덩이가 다시 이불 위로 올라와 있다.
저 걸... 저 걸...! 콱 뽑아버려??
이불을 다시 덮어주려 안으로 들어간 건데
바닥이 흥건했다.
오줌을 싼 거 같았다.
입 언저리는 멀쩡했다. 토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인데... 오줌을 어떻게 갈겼길래 용케도 이불이 젖지 않았다. 바지만 약간 젖어 있었다.
걸레를 찾아 바닥을 닦아내면서 웃음이 나왔다.
"거름 밭 굼벵이도 재주를 부린다더니... 꼴에 호호호..."
다시 걸레를 빨아와 옷에 밴 오줌을 닦아주고, 물건 끝에 묻은 오줌도 닦아주고... 닦는 김에 허리끈을 풀어 물건 아랫부위도 훔쳐주었다.
그런데 그만 일에 서서히 일어서는 거였다.
오빠가 성인이 된 후론 처음 보는... 새하얀 형광등 아래서 적나라하게 내려보고 있었다.
당시 시골 외딴 집이었던 우리는 오빠와 나, 둘만이 늘 소꿉놀이하며 자랐다.
숨바꼭질은 물론 엄마 아빠놀이 등등도 둘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오빠의 각시였고, 오빠는 늘 내 신랑이었다.
오빠는 컴컴한 광으로 날 데리고 가 옷을 발가벗기고 자기도 벗고 내 위로 올라온 뒤 응응 소리를 내라 시키곤 했다. 그리고 자기의 고추를 내 입에 넣고 빨아달라 시키기도 했다. 그때면 오빠 것은 새빨갛게 굳어졌는데 금방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아 허리를 뒤로 빼고 조심조심 혀로 핥았다. 물론 내 잠지도 오빠의 혀로 핥아주었다. 그때면 정말 기분이 묘했다. 그것이 우리가 즐긴 엄마 아빠놀이였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오빠는 이미 부모들의 성행위 모습을 누차 보았던 게 확실하다.
그런 은밀한 놀이는 내가 9살 무렵까지 계속되었는데 오빠가 중학생이 되어 도회지로 나간 뒤에야 사라졌다.
내가 여고생이던 어느 날, 휴가 나온 오빠가 "고래를 잡고 왔다!"는 얘길 친구들끼리 하는 걸 우연히 들은 바 있었다.
그 얘기가 무슨 얘기냐고 오빠에게 물었더니 빙긋이 웃기만 하고 군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중 내 친구들에게 그게 포경수술이란 걸 알았지만 사실 그 뜻을 정확히는 몰랐다.
갑자기 일어나 방안에 불을 껐다.
오빠가 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목적은 순전히 그걸 확인하기 위하여였다.
항상 나는 그 호기심이 문제다. 호기심이 내 파멸의 원인이다.
"이게 그 수술 자국인가?"
귀두 뒤쪽에 살이 뭉친 부위가 그 부위인가보다 생각하며 그 곳을 만져보는데 구슬 같은 게 들어있는 거였다.
아깐 왜 못 보았을까?
한 개가 아닌 세 개나 들어 있었다.
신기하여 자꾸 만져보는데 자꾸 커져서 벌떡 일어선 뒤엔 흔들흔들 인사를 해댔다.
오빠의 물건이 이렇게 컸던가...?
좀 전 쓰다듬고 만져도 그저 늘어져만 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올케언니는 좋겠다!"는 생각을 왜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남자의 물건은 뿌리가 있다더니...
봄날 죽순처럼 일어선 모습, 오빠의 뿌리는 몹시 깊은가 보다.
어느새 내 손은 그 뿌리를 찾아 밑을 더듬고 있었다.
오빠의 손이 내 허리를 낚아챈 건 그때였다.
세상에...
올케언니와 이혼하겠다며 오빠가 찾아왔다. 어지간히 취한 몸으로...
동네에서 잉꼬부부라 소문난 커플인데 이혼 소리를 꺼내는 오빠를 보고 웃었다.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혼은 아무나 하나?
노래 가사가 아니다. 이럴 땐 내가 오빠보다 어른처럼 느껴진다.
무려 다섯 살이나 위인 오빠... 그가 철부지처럼 느껴진다.
음료수라도 하나 사올 게! 하고 나와선 핸드폰으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법 싸움이 컸던 양 언니의 목소리도 퉁퉁 부어 있었다.
화해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여 오빠가 우리 집에 와 있다는 말만 전하고 끊었다.
팩 음료를 하나 사들고 집에 오자 밖으로 나가 술이나 한잔 하자며 신을 챙겨 신는 거였다.
오빠도 참... 어지간히 속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손위처럼 꾸중만 해댈 나를 찾아 왔을까?
아들이 돌아올 시간이 가까웠으므로 아파트 앞 고기 집에 외삼촌과 있겠으니 그리로 오라는 메모를 남겨두고 집을 나왔는데 불판 위에 고기를 막 올리자마자 아들이 나타났다.
방금 집에 들러 쪽지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했다.
아들은 외삼촌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방학 때마다 늘 가던 곳이 외삼촌댁이었다.
시골인데다 용돈도 넉넉히 챙겨주는 데다 동갑 짜리 쌍둥이 외사촌이 둘이나 있기도 하다.
거기다 아빠와 떨어져 살면서부터는 한 두 달에 한번쯤 찾아와 아빠 역까지 하던 외삼촌이었다.
모르긴 해도 아들은 오늘도 은근히 용돈을 바라고 뛰어왔는지도 모른다.
오늘 오빠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그걸 아들이 알까?
타는 고기 앞에 술만 들이키는 외삼촌에게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듯 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들어가 숙제나 해!"하자 군말 없이 일어섰다.
아들이 일어선 뒤 나는 가슴에 참아온 묻고 싶은 말을 연거푸 토해냈다.
오빠는 날 찾을 때와는 달리 너도 별 수 없는 같은 여자로구나 하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벌떡 일어서는 거였다.
"어딜 가?"하니까 "내 가고픈 대로 간다, 왜?"하는 퉁명한 말을 뱉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이 말이 입에서 줄줄 삐어져 나왔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술 취한 오빠 뒤를 뛰다시피 따라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의 기벽!
그 기벽에 질려 갈라섰건만 내 오빠도 꼭 같은 기벽의 소유자로구나 여실히 체감했다.
어느 휘황찬란한 간판 앞에 오빠의 발길이 멈추어 섰다.
흔히 말하는 색시 집 같았다.
문간에 서있던 나긋한 여인의 손이 오빠의 팔에 감기자 문어발에 잡힌 물고기처럼 빨려 들어갔다.
"정말 못 말려! 내가 미친다니까..."
내 오빠니까 그 정도의 말로 그칠 것이다.
그들이 사라진 계단을 조심조심 따라 내려갔다.
계단 아래 두꺼운 스폰지를 댄 문이 나타나고 그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자 여인이 마중을 나왔다.
방금 오빠를 데리고 들어간 그 여인이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내 옷차림은 이곳에 올 차림이 아닌가 보다.
그보다 여자는 이곳에 올 입장이 아니다가 맞을 것이다.
"방금 들어오신 분..."
"아, 부인되세요?" 말은 그렇게 상냥했지만 별로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제 오빠에요!" 그 말에 다소 표정이 풀리긴 했지만 아직도이다.
"아 네! 좀 취하셨더군요. 모시고 가게요?"
"아, 그건 아닙니다. 다만..." 뒷말을 뭐라 해야 할까 궁리 중이었다.
"같이 한잔하시게요?"
"그래도 되나요?" 그 말에 여인의 화색이 돈다.
여인은 나를 안내했다.
안엔 의외로 좁았다.
단 두 개의 테이블... 저쪽 구석에 칸막이가 된 곳은 주방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딸린 문이 화장실인 듯 보였다.
그곳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오빠였다.
지퍼를 끌어올리다 말고 나를 힐끔 보고는 왜 왔냐는 눈치다.
아직은 내가 똑바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오빠가 소파에 앉고 그 옆에 여인이 서서 시킬 술을 기다리는 동안 나도 소변을 봐야겠다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화장실인줄 알았는데 거긴 방이었다. 옆엔 이불도 보였다.
여인은 여기서 사는 걸까?
두리번거리다 저 안쪽 반쯤 열린 문이 화장실인 모양이었다.
독특한 구조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여는데 좌변기 속에는 오빠의 오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칠칠맞은 양반... 이러니 맨날 언니가 구박이지! 구박해도 싸...!
물을 내리고 그 위에 앉아 핸드폰을 눌렀다.
"아들! 나 외삼촌과 얘기가 길 거 같으니까 공부하다 자! 문은 잠그되 고리를 걸면 안돼! 알지?"
"알았어!"
화장실이 딸린 그 묘한 방에서 나왔을 때 오빠 앞엔 맥주와 과일이 날라져 있었다.
여인은 과일을 깎고 있었고, 오빠는 잔을 들고 꾸벅거리고 있었다.
처음 집으로 들어섰을 때도 오빠의 입에선 벌써 며칠째 썩은 술내가 진동했다.
아마 오늘이 첫날은 아닌 듯 했다.
남자들의 저 술버릇을 누가 말리랴?
"너! 이 오빠가 걱정되어 온 거야? 정말?"
"그래! 작작해!"
내 입에 좋은 말이 나올 리 없었다.
여인이 내 얼굴을 보고 히죽 웃었다. 자기도 꾀나 속 썩었다는 표정 같았다.
술만 보아도 진저리날텐데... 왜 이런 술집을 할까? 할까?라기보다 해야할까?라 물어야 맞는 말일 거다.
그 답은 그녀만이 알 거다. 어쩌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었다.
"언니도 자식이 있겠죠?" 언니란 말에 호감을 갖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럼요. 자식은 다 원수들이죠. 족쇄들이고..."
"몇인데요?"
"둘! 큰애는 대학생이고, 작은애는 고등학생..."
"애 아빤?"
"돌아가셨어요! 10년 전에..."
"그러셨군요..."
여인이 내게 술잔을 따러주었다.
오빠는 술이 올라 그런지, 잠이 와서 그런지 고개를 숙이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내가 여인의 잔을 채워주자 단번에 비워버렸다.
다시 채워주자 반쯤 마시고 내려놓았다.
매상을 올리려 그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측은함을 느꼈다.
그때 오빠가 정신이 드는지 술잔을 비우다말고 옆의 여인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어깨를 감싸 안더니 가슴에 손을 넣었다.
"오-빠--아!!! 정말 주책이야..."
내 목소리가 들리기나 하는 건지 날 한번 힐끔 보긴 했다. 이미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내버려두라며 여인이 날 되려 말렸다.
나는... 꼴불견을 보는구나... 그것도 친오빠의... 술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오빠의 손이 여인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다.
원래 프로들은 그렇게 하는 건지... 여인은 잠자코 받아주었다.
오빠는 그 속에 손을 넣은 채 다시 꾸벅꾸벅 졸았다.
그때 여인이 내 쪽으로 얼굴을 밀고 속삭이듯 말하는 거였다.
"남자들은 다 어린아이들이죠. 청을 들어주면 고분고분하고, 거부하면 험상궂게 변하지. 늑대가 되고 만다오..."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을 이었다.
"놓치는 거보다 들어주는 게 낫는 게 남자고, 그게 여자에겐 이익이라는 내 생각예요. 날 욕하지 말우? 내가 사는 방식이니까..."
이해 될 듯 말 듯 모호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 말처럼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 있는 건 확실해 보였다.
남들이야 어떻게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손가락질할만한 일이 당장 벌어졌다.
꾸벅대던 오빠가 다시 깨어나 치마를 걷어 제치자 여인이 손수 치마 아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주는 거였다.
내가 이걸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 일었다.
오빠를 이대로 버려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오빠를 챙겨 밖으로 나가버리기엔 여인에게 미안할 거 같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오빠가 흐느적거리며 바지 앞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가지가지 다 하네... 이대로 오줌을 누려나 보네... 정말 주책의 끝까지 가자는 거로구나!
고개를 홱 돌렸다.
고개밖에 못 돌렸다.
니가 내 오빠냐? 달려들어 물어뜯어 주고 싶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일은 본 건가?
살며시 고개를 돌렸을 때 지퍼 밖으로 시커먼 살덩이를 내어놓고 여인이 만져주고 있었다.마치 엄마가 아이의 고추를 만져주듯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오히려 내 눈길이 미안했다.
눈빛이 마주치자 여인은 "곧 잠들 거야!" 하는 표정으로 오히려 날 안심시키려 했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아니, 속이나 있을까 하는 여자였다.
이런 게 흔히 말하는 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러며 별 짓을 다 하겠지 뭐...
그런데 여인이 주섬주섬 주위를 정리하는 거 같았다.
소파의 등받이에 고개를 젖히고 누운 오빠가 몸을 가누며 옆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다시 살덩이를 주물러주고... 잠잠해지면 다시 주위를 챙기고...
눈치가 이상하여 물었다.
"어디 가게요?"
"가야죠. 이제 아줌마가 책임져야지!"
날 오빠의 애인쯤으로 여기는 거 같았다. 상관없었다.
아무튼 그 말에 나는 오빠를 깨워 일으키려 했다.
마쳐야할 시간인가 보다... 그런데 여인이 내 손을 말리는 거였다.
이대로 나가지 못할 거라 했다. 술이 저렇게 취해 어딜 가겠느냐 했다.
여기서 자고 가라 했다. 저 안에 방도 이불도 있으니... 여인은 오늘은 아이들이 있는 집에 가봐야겠다며 열쇠는 가져가니 나올 때 그냥 밀어 잠그고 가면 된다 했다.
너무 쉽게 얘기하여 나도 모르게 꾸벅 꾸벅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호주머니를 뒤지자 손가락 셋을 폈다. 3만원이란 말 같았다.
돈을 내밀자 싱긋 윙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묘한 여자... 말속에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사유를 교묘히 앞세우는 여자...!
나는 그녀의 화술에 홀린 듯 했다.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왜 여기 있을까?
오빠... 그래, 오빠 때문이야.
오빠도 문소리에 놀라 깼는지 고개를 저으며 옆을 더듬고 있었다.
그러다 꽥 소리를 질렀다.
이이가... 뭘 어쩌자는 거야! 난들 어쩌라는 거야! 오빠 땜에 집에도 못 가고 꼼짝없이 갇히고 말았는데...
또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잽싸게 옆으로 가 입을 막았다.
오빠만 사람이야? 나도 사람이야! 오빠만 성질 있어? 나도 성질 있다고!
번쩍 들었던 술병을 내려놓았다.
대신 술잔을 들고 마셨다.
오빠의 손이 가슴으로 올라왔다.
잽싸게 밀어냈다.
날 그 여인... 혹은 그런 비슷한 여자로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오빠의 손이 이번엔 허벅지로 파고들려 할 때 그 손을 꼬집어버렸다.
오빠는 다 꼬인 목소리로 "뭐야 너! 너! 너 죽을래!"하며 연거푸 허공을 손짓해댔다.
여인의 말이 생각났다.
남자들은 다 어린아이라고... 청을 들어주면 고분고분하고, 거부하면 험상궂게 변하는 늑대 같은 동물이라고...
저걸까? 맞아 저것이더군.
옷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 저 시커먼 살덩이... ...를 바라보았다.
저건 내가 아닌 올케가 해야할 일 아냐? 그래야 밖으로 도는 늑대를 집안의 고분고분한 충견으로 키울 수 있을 텐데...
오빠가 또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나머지 한 손으로 그 문제의 살덩이를 거머쥐었다.
써늘하게 식어 있었다.
아이의 언 손을 녹이듯 위아래로 쓰다듬어 주었다.
효험이라 봐야 할까, 오빠가 조용해졌다.
나는 그런 상태에서 맥주만 꾸역꾸역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발아래 난로가 꺼져버렸다. 석유가 다 된 모양이다.
금새 써늘해졌다.
오빠를 일으켜보았다. 다 풀려버린 다리로 밖으로 나가는 건 도저히 무리 같았다.
이 안에서 오늘밤을 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아무래도 방으로 옮겨야 할 거 같았다.
우선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폈다.
아마도 그 여인 혼자 혹은 뭇 남자를 품에 안고 뒹굴었을 법한 자리에 오빠가 깰 동안만이라도 등을 누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든 오빠를 끌고 들어갈 양으로 문을 활짝 열어두고 오빠가 늘어진 소파로 나왔다.
오빠는 아직도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볼을 두드리며... 또는 얼굴을 가슴에 품어 안아 달래며... 때론 아직도 바지 밖에서 덜렁거리는 살덩이를 쓰다듬으며 그의 팔을 어깨에 메고 한 발 한 발 옮겼다.
몇 번이나 쓰러질 뻔했다.
방까지 끌고 와 요 위에 누였을 때엔 내 가슴팍이 땀으로 다 젖을 정도였다.
다행인 건 등이 바닥에 대이자 잠잠해졌다는 거였다.
오빠 위에 이불을 덮어주고 밖으로 나와 남은 술을 비웠다.
오빠 옆에 끼어 잘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빨리 날이 샜으면 했다.
아니, 빨리 오빠의 술이 깼으면 했다.
그 여인은 왜 갔을까?
오빠를 맡겨두고 대신 내가 집에 갈 수 있었는데...
혼자 할 일이 없어 술을 마시는... 술 외 다른 할 일이 없는... 내 모습이 처량했다.
갑자기 눈물이 고여 왔다.
눈물 속에 방금 쓰다듬어준 오빠의 시커먼 살덩이가 어렸다.
오빠의 것이라 그럴까. 왜 욕정이 안 이는 걸까?
아랫도리에 왜 소용돌이가 몰려오지 않는 걸까? 오빠라서...? 오빠라서...???
아들에게는 아니었는데... 도저히 태연할 수가 없었는데...
잘까? 세 시가 넘었는데... 자고 있을까? 혼자서도 잘 자겠지...
아무래도 걱정이다. 아들 혼자 자게 버려 두고 오다니...
오빠 때문이야... 빌어먹을 양반 때문이야...
오빠는 잠들었나?
술잔을 내려놓고 방으로 가보았다.
아까 덮어주었던 이불을 차 넘겼다. 시커먼 살덩이가 다시 이불 위로 올라와 있다.
저 걸... 저 걸...! 콱 뽑아버려??
이불을 다시 덮어주려 안으로 들어간 건데
바닥이 흥건했다.
오줌을 싼 거 같았다.
입 언저리는 멀쩡했다. 토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인데... 오줌을 어떻게 갈겼길래 용케도 이불이 젖지 않았다. 바지만 약간 젖어 있었다.
걸레를 찾아 바닥을 닦아내면서 웃음이 나왔다.
"거름 밭 굼벵이도 재주를 부린다더니... 꼴에 호호호..."
다시 걸레를 빨아와 옷에 밴 오줌을 닦아주고, 물건 끝에 묻은 오줌도 닦아주고... 닦는 김에 허리끈을 풀어 물건 아랫부위도 훔쳐주었다.
그런데 그만 일에 서서히 일어서는 거였다.
오빠가 성인이 된 후론 처음 보는... 새하얀 형광등 아래서 적나라하게 내려보고 있었다.
당시 시골 외딴 집이었던 우리는 오빠와 나, 둘만이 늘 소꿉놀이하며 자랐다.
숨바꼭질은 물론 엄마 아빠놀이 등등도 둘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오빠의 각시였고, 오빠는 늘 내 신랑이었다.
오빠는 컴컴한 광으로 날 데리고 가 옷을 발가벗기고 자기도 벗고 내 위로 올라온 뒤 응응 소리를 내라 시키곤 했다. 그리고 자기의 고추를 내 입에 넣고 빨아달라 시키기도 했다. 그때면 오빠 것은 새빨갛게 굳어졌는데 금방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아 허리를 뒤로 빼고 조심조심 혀로 핥았다. 물론 내 잠지도 오빠의 혀로 핥아주었다. 그때면 정말 기분이 묘했다. 그것이 우리가 즐긴 엄마 아빠놀이였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오빠는 이미 부모들의 성행위 모습을 누차 보았던 게 확실하다.
그런 은밀한 놀이는 내가 9살 무렵까지 계속되었는데 오빠가 중학생이 되어 도회지로 나간 뒤에야 사라졌다.
내가 여고생이던 어느 날, 휴가 나온 오빠가 "고래를 잡고 왔다!"는 얘길 친구들끼리 하는 걸 우연히 들은 바 있었다.
그 얘기가 무슨 얘기냐고 오빠에게 물었더니 빙긋이 웃기만 하고 군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중 내 친구들에게 그게 포경수술이란 걸 알았지만 사실 그 뜻을 정확히는 몰랐다.
갑자기 일어나 방안에 불을 껐다.
오빠가 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목적은 순전히 그걸 확인하기 위하여였다.
항상 나는 그 호기심이 문제다. 호기심이 내 파멸의 원인이다.
"이게 그 수술 자국인가?"
귀두 뒤쪽에 살이 뭉친 부위가 그 부위인가보다 생각하며 그 곳을 만져보는데 구슬 같은 게 들어있는 거였다.
아깐 왜 못 보았을까?
한 개가 아닌 세 개나 들어 있었다.
신기하여 자꾸 만져보는데 자꾸 커져서 벌떡 일어선 뒤엔 흔들흔들 인사를 해댔다.
오빠의 물건이 이렇게 컸던가...?
좀 전 쓰다듬고 만져도 그저 늘어져만 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올케언니는 좋겠다!"는 생각을 왜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남자의 물건은 뿌리가 있다더니...
봄날 죽순처럼 일어선 모습, 오빠의 뿌리는 몹시 깊은가 보다.
어느새 내 손은 그 뿌리를 찾아 밑을 더듬고 있었다.
오빠의 손이 내 허리를 낚아챈 건 그때였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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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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