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천사)
필리핀.......
20여 년 전부터 해외를 꽤나 들락거렸던 나이지만 필리핀은 작년에야 처음으로 갈 수 있었다.
특별히 끌리는 구석도 없는 데다 언젠가 우연히 들었던 얘기 때문에 치안이 엉망인 나라라는 선입감도 있어서
평소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나라인데
어쩌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얘기가 발단이 되어 친구 몇 명이 어울려 필리핀을 가게 되었다.
(이 글을 읽다보면 필리핀의 어느 지역인지 아시는 분은 금방 눈치를 채시겠지만
이후에 쓸 얘기들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되더라도 지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나의 필리핀에 대한 첫 인상은 한마디로 "후진 나라"였다.
호텔 주변과 시내는 21세기인데
주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나라의 1960년대 모습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해외여행을 하면서 주로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만 다녔고
우리보다 조금 못한 나라라고 해봐야 태국(태국이 우리보다 못 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중국 정도만 가봤을 뿐이었다.
그런 나라들을 갔을 때도 비즈니스 여행이었기에
거의 호텔 안에서만 지내다 일 끝나면 바로 되돌아왔던 터라 그 나라의 실상을 잘 모른다.
그런데 내 눈에 비친 필리핀은 그런 나라들과 견주어봐도 형편없이 못 해 보였다.
명색이 관광지인데 리조트 주변이 그처럼 엉망인 나라는 보다보다 처음이었다.
골프 치고, 술 마시고, 배도 타고, 마사지도 받고..........
현지에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돈만 들이면
굳이 필리핀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며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떠나는 날이 되어 공항을 향해 호텔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별 특색 없고 끌리는 구석도 없는 필리핀에 다시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그 뒤 나로 하여금 몇 차례나 필리핀을 다시 찾게 만드는 계기가 된 작은 일이 공항에서 일어났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마지막 보안검사를 하고 나오니 그 앞이 바로 대기실이었다.
아직 비행기 탑승시간까지는 30분 이상이나 남아 있었다.
남은 필리핀 돈 털어서 하다 못해 망고 말린 거라도 사려고 친구들이 상점을 기웃거리는 사이
나는 의자에 무료하게 앉아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내가 좀 전에 지나온 보안검사대 옆에 서서 동료와 말을 나누는 한 여자 검사원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쳐다볼수록 그녀의 미모에 끌려서 나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 두 사람이 서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내가 무슨 얘기로 그들 사이에 끼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나는 곧 그들과 어울려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직원과는 농담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그 여자 직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자
그 남자 직원은 대뜸 나보고 그 여자를 사귀고 싶으면 저녁을 한 번 사라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한국에 돌아가는데 어떻게 저녁을 사느냐고 했더니
그 남자 직원이 다음에 다시 필리핀에 와서 사면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렇게 농담처럼 시작된 얘기가 점점 발전이 되어서 내가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게까지 되었다.
그 때까지 옆에서 나와 남자직원이 하는 짓거리를 미소로 지켜보던 여자직원이
쭈뼛거리다가 남자직원의 독촉에 나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다.
남자직원은 나에게 두 사람의 일이 잘되면 자기에게도 저녁을 꼭 사야된다는 말을 했고
나도 그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우리 둘이 웃고 떠들어대자 여자가 민망한지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나는 그 순간 방금 만난 나에게 너무도 쉽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것에 대한 의심이 생겨
남자 직원의 핸드폰을 빌려 여자가 가르쳐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그랬더니 과연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Glendale 이었다.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평균 한 주에 두 번쯤 그녀와 통화를 했다.
공항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진 터라 무슨 다정한 대화를 나눌 사이도 못 되었기에
그냥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의 얘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그녀도 할 얘기가 없어서인지 나에게 언제 필리핀에 오는지를 가끔 물어보곤 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질문을 내가 필리핀에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마음으로 해석했고
결국 필리핀에서 돌아온 지 한달 만에 나는 혼자 다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직 여자를 만나겠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필리핀으로 떠난 것이었다.
물론 그 때 내 머리 속은 그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갖가지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호텔 방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그녀를 놀라게 해줄 생각으로 일부러 필리핀에 온다는 소리를 미리 안 했었는데
정작 그녀는 내가 필리핀에 와있다는 소리에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놀라기는커녕 별반 반가워하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만나자고 했더니 그녀가 근무시간이라는 둥 이런저런 소리를 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 날 결국 그녀와 두 세 번 더 전화 통화를 한 끝에 나는 그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나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나를 만나려면 애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애인에게 내 얘기를 못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온 몸의 맥이 다 빠지는 것과 동시에 겉잡을 수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이 년이 누굴 놀리나?....." 하는 생각에
애인이 있으면 진작 얘기를 하지 왜 그런 얘기를 안 해서 나를 필리핀까지 오게 했느냐고 따졌더니
그녀의 대답이 더욱 기가 막혔다.
자기보고 언제 물어봤느냐는 것이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내 생각엔 그녀의 대답이 너무도 뻔뻔했지만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세상에 쪼다도 나 같은 쪼다는 없을 성 싶었다.
공항에서 잠깐 얘기 나누고 전화 몇 통화 한 것이 전부인데
그것만 믿고 온갖 꿈에 부풀어 필리핀까지 날라 온 내 꼴이 정말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떠나오면서 주위에다 보름 정도 있다올 예정이라고 떠벌리기까지 해놓은 터라
보름동안 무얼 하고 지내나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
2000년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필리핀 인구가 7.700만인데(2004년 추정인구는 8.300만)
그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친구 딱 하나.....
그나마 본인 사업 바빠서 낮에는 만날 수가 없고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친구였다.
그렇다고 호텔 방에서 마냥 죽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그냥 혼자 싸돌아 다녔다.
필리핀 사람들과 어울려 골프도 치고 여기저기 쏘다니는 사이
친구 비슷하게 알고 지내는 필리핀 사람들도 몇 명 생겼지만 여전히 나에게 필리핀은 적막하기만 했다.
묵고 있는 호텔 프론트 여직원 하나를 찍어 놓고 틈틈이 작업을 벌렸는데
그것마저도 별 진전이 없어서 매일 매일이 너무나 무료했다.
결국 나는 예정한 보름을 못 채우고 열흘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나의 두 번째 필리핀 여행을 씁쓸하고 허망하게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필리핀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 몇 달 뒤에 다시 세 번째 필리핀 여행길에 올랐다.
전에 썼던 My Fair Ladies "구멍 뚫린 스타킹"에 등장하는 최머시기라는 친구에게
어느 날 내가 필리핀에 갔던 얘기를 해줬더니 이 친구가 하도 졸라대는 통에
먼저 필리핀 얘기를 꺼낸 죄로 하는 수 없이 동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필리핀이 먼 나라도 아니고 또 요즘 동남아 여행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여행지라 뭐 크게 색다를 것도 없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참고용으로 이쯤에서 잠깐 내가 알고 경험한 필리핀 얘기를 하면....
필리핀은 약 7,1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이 섬들을 크게 3 구역으로 나누는데
마닐라까지 포함한 북부지역이 Luzon, 씨부(Cebu)가 중심이 되는 중부지역이 Visayas,
그리고 반군들로 악명 높은 민다나오섬이 있는 남부지역 Mindano이다.
학교에서 일찍부터 영어를 가르쳐 웬만한 사람들이 모두 영어를 하지만(그렇다고 다 잘 하는 것은 아님),
원래는 200개도 넘는 필리핀 고유 언어가 있어서 자신들끼리는 그 말을 사용하는데
그 중에 마닐라 지방에서 사용하는 Tagalog이라는 언어를 비롯한 8~9개가 주요 언어이다.
지역에 따라 언어가 너무 달라서 우리나라 사람이 제주도 방언 못 알아듣는 정도는 유도 아니어서
영어가 아니면 다른 지역 사람들과는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1521년에 마젤란이 필리핀을 발견하여 16세기 중반부터 스페인이 필리핀을 속국으로 거느리게 되었고
필리핀이라는 나라이름도 스페인 왕이었던 Crown Prince Philip II 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스페인이 19세기말 미국에게 2천만불을 받고 그 지배권을 내줄 때까지 필리핀을 통치하는 동안
필리핀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갖는 두 계급을 배출하게 되는데
하나는 카톨릭 성직자 계급이요 또 하나는 엘리트 지주계급이다.
이 두 계급은 지금도 필리핀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필리핀의 국부가 거의 이들 손에 있다고 보면 된다.
마르코스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 투사처럼 떠오른 아키노와 그 후의 모든 대통령들도
사실은 모두 엘리트 지주계급 출신들이다.
그러다 보니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이권과 관련된 지주계급 편에 설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일반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불만을 얻게되는 주요 원인이 되어 늘 정세가 불안한 것이다.
마르코스 시절부터 계속된 지배계층의 국민 우민화 정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곳곳에 이런 구호들이 보인다.
"Don"t worry! Be Happy!"
분명 행정당국에서 써놓은 구호일텐데 아마도 국가가 국민에게 내걸은 구호 치고
이렇게 무책임한 구호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듯 하다.
끼니를 거르든 말든, 직업이 있든 없든, 좁은 방 한 칸에 십 여명의 가족이 돼지처럼 살든 말든,
아무 걱정말고 그저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니
아무리 남방계 특유의 여유라고 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구호에 별 저항이 없는 국민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오죽하면 "나는 가진 게 없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로 걱정이 없는 나는 가장 행복하다!....." 라는 코미디 같은 논리가 때로 힘을 얻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주유소에서 하루 여덟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하루 일당이 우리 돈으로 1,600원쯤된다.
그런데 그들이 밥과 반찬 한가지인 가장 싼 식사 한끼를 사먹으면 그게 400원이다.
하루 세끼를 사먹고 한 푼도 안 써야 하루 400원을 모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언제 어떻게 그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는가?
거기다 가족 수는 많고 일자리는 없어서 다른 식구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들의 노임이 하루 2,000원에서 많아야 3,000원,
주말 이틀 쉬고 일주일에 5일 일하고 한달 버는 금액이 고작 6~7만원 수준이다.
대학을 나오고 일자리가 없어서 남의 집 식모를 하는데 한달 월급이 4~5만원이고
택시기사 한달 벌이가 평균 7~8만원이다.
어느 택시 기사는 자기가 한 달에 10만원만 벌어도 장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한탄을 했다.
그런 필리핀 사람들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대학을 나온 필리핀 여자들의 가장 큰 희망은 싱가폴, 홍콩, 일본, 한국 같은 나라에 가서
하다 못해 식모살이라도 하는 것이다.
거기서 한 달에 백만원 씩만 받아도 그들이 필리핀에서 일 할 때의 1년치 봉급이 넘는다.
그렇게 외국에서 몇 년 일하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와 시골에 조그만 가게라도 하나 열면
그들로서는 평생 먹고 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듣고 보니 남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몇 십년 전에 우리도 미국은 물론이려니와 베트남, 독일, 중동.......
목숨 걸고 나가서 힘들여 벌어 들어온 외화 덕분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가 못 사는 나라 사람들 데려다 죽도록 일 시키고 나서는
월급 떼먹고 그것도 모자라 불법체류자라고 신고하는 짓거리들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하는 개구리임에 틀림이 없다.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이제 심각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다시 여자 얘기로 돌아가면......
필리핀의 술집에 가서 여자들에게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거의 백이면 백,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그래서 그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나중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이는 이제 열 여덟 갓 넘은 것 같은데 배에 튼 자국, 애 두 셋은 먹였음직한
시커멓고 커다란 젖꼭지를 발견하고 뒤늦게 배반감에 치를 떨어봐야 소용이 없다.
필리핀 술집에서는 결혼했느냐는 질문 대신에 꼭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애가 몇이냐?"고.....
그럼 필리핀 여자들은 곧이곧대로 얘기를 한다.
최근에는 한국 사람들이 와서 애 있다는 소리에 김새하는 기색을 많이 보여서 그런지
좀 머뭇거리는 여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사실대로 얘기한다.
결혼 안 했다는 여자들이 애는 무슨 애냐고
필리핀 여자들이 거짓말 한 것으로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절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카톨릭의 가르침에 따라 그들은 웬만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 아는 것처럼 필리핀은 이미 1600년쯤에 카톨릭이 거의 국교가 되다시피 했다.
지금도 국민의 85%가 카톨릭이고 이슬람이 약 4%, 나머지가 개신교등 기타 종교이다.
카톨릭에서는 임신중절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자들은 임신을 하면 아기를 낳는다.
카톨릭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수술할 돈이 없어서 임신을 하면 애를 낳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별 다른 오락거리도 없는 나라에서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 덕분에
일찍 시작된 남녀의 성관계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도 애를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여자가 임신하거나 애를 낳으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자들은 겁을 먹고 도망가거나
남자가 책임 못 지겠다고 버티면 여자가 애를 고스란히 떠맡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리핀에는 결혼은 안 했어도 애 있는 여자들이 많다.
그렇기에 결혼했느냐는 질문에는 No!,
애가 몇이냐고 물으면 사실대로 다 얘기한다.
우리처럼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결혼은 안 했어도 애는 있다!"는 대답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묻는 것에만 솔직하게 대답한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야 나도 Glendale이 언제 애인있느냐고 물어봤냐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애를 키우자니 돈이 필요하고....그래서 술집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필리핀 술집 여자들중에는 유달리 대학생이 많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자신의 줏가를 올리려고 거짓말로 대학생인 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앞의 경우처럼 학교에 다니다 애를 낳아서 나오게 된 여자들도 있고,
또 개중에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술집에 나오는 여자들도 있다.
그들이 대학에 집착하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졸업해서 외국에 나가기 위해서이다.
외국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대학 졸업 정도의 학력이 필요한 듯 하다.
그렇다고 대학만 나오면 다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인력송출회사에 그들로서는 막대한 돈을 내야만 한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는 것이다.
필리핀 여자들은 외국 남자들을 선호하고
일단 어느 기회에 외국 남자들을 만나게 되면 찰싹 달라붙는다.
그렇다고 이것을 여자가 자신에게 푹 빠졌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오산이다.
100%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이다.
단기적으로는 돈이요 조금 장기적으로 본다면 외국에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외국 남자와 결혼을 하거나 그 나라에 초청 받을 수 있는 길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요
그냥 가끔 만나면서 돈이라도 타 쓸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는 행운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술집 여자들을 데리고 나갈 경우 마마상(우리로 치면 마담)에게 지불하는 돈은 급에 따라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여자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만원에서 2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중간에 업주와 마마상이 나누어 떼먹는 것이다.
그래서 필리핀 술집 여자들은 업소보다는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는 것을 선호하여
전화번호도 쉽게 잘 알려주고 꼭 전화하라고 몇 번씩 다짐까지 받는다.
좀 겪어보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필리핀여자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는 일체 양보가 없고
우리들 눈에는 무척이나 이기적으로 보이는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의리나 신의마저 없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들을 꼭 욕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녀들 뒤에 있는 통상 열 명에 가까운 형제 자매들, 어머니가 맡아서 기르는 아이들과
그동안 수많은 감언이설에 속아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던 그녀들의 과거를 생각한다면.....
어느 술집에서 만난 자매의 얘기를 듣고 나는 한국인임을 정말 부끄러워했다.
처음 만난 것은 언니였는데 너무도 예뻤다.
통상적인 인사로 아이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애 아빠가 한국인이란다.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지금도 필리핀에 살면서 무슨 사업을 하는 그 한국 놈이
대학교에 다니는 이 여자를 결혼할 것처럼 살살 꼬셔서 임신까지 시켰드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 남자가 전화를 받지 않더니 어느 날 난데없이 한국여자가 전화를 받드랜다.
여자가 그 한국 남자를 찾았더니 전화를 받은 한국 여자가 떠듬대는 영어로
자신이 그 남자의 와이프인데 무슨 일로 남편을 찾느냐는 소리에 놀라서 얼른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 처자식까지 있는 놈이 총각행세를 하며 여자를 농락해 놓고는
어느 정도 사업에 기반을 잡았는지 한국에 있는 와이프를 불러 들였던 것이다.
여자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그 남자를 만나
학교에 다니면서 애까지 길러야하는 자신의 형편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남자는 그 애가 자기 애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 다음부터는 연락도 안 되어
결국 술집에 까지 나오게 됐다는 것이었다.
뭐 이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자!
그녀와 얘기하던 중에 그녀가 자신의 동생도 같은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부르면 안 되겠냐는 소리에 얼른 그러라고 했다.
그녀의 동생 또한 아주 뛰어난 미인이었다.
22살로 기억하고 있는 언니의 이름은 Catherine, 20살인 동생의 이름은 Everlin.
자매를 양옆에 앉혀놓고 술을 마시다 나는 동생 얘기를 듣고 정말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도 똑 같이 한국 남자의 애를 낳았는데 상대는 현지의 한국인 가이드....
그 남자가 유부남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똑 같이 이 필리핀여자를 갖고 논 뒤 내팽개쳤다.
내 자신이 한국인인 게 너무 부끄러워서 더 이상 자세한 얘기를 물을 수가 없었다.
똑 같이 한국 남자에게 배신을 당해서 술집에까지 나오게 된 두 자매!
그 두 사람은 한국을, 한국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그 두 자매의 아이를 맡아 키우고 있는 친정어머니와 그 식구들은......
월드컵이다 한류다 해서 기껏 고양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생전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곤 눈곱만큼도 안 했을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
좆질 잘 못 해서 뒤로 다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사람들이 필리핀여자 따먹은 것을 갖고 분개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리핀여자들은 임신이 되면 아이를 낳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임신에 대한 공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래서 필리핀여자들은 늘 남자에게 콘돔을 사용해줄 것을 부탁한다.
심한 경우 콘돔을 안 쓰겠다고 하면 섹스를 거부하는 여자도 있다.
두 여자도 분명 한국 남자들에게 그런 요구를 했었을 터인데
개새끼들이 자신들의 기분만 생각해서 끼라는 콘돔 안 끼고 괜찮다고 구라를 풀어
억지로 해놓고는 나중에는 나 몰라라하는 그 몰염치와 무책임에 화가 나는 것이다.
고작 자신의 잠시 잠깐의 쾌락을 위하여
이 어리고 불쌍한 여자들의 미래와 꿈을 망쳐놓는다는 것이 어떻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
설혹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할지라도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면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이라도 느껴야 인간일텐데
이 두 한국 남자들이 한 짓을 보면 그마저도 없어 보였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혹 필리핀에 가서 여자와 섹스를 할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콘돔을 착용할 것을 간곡히 권합니다.
참고로 필리핀 콘돔은 두꺼워서 기분이 덜 하니 꼭 한국제 콘돔을 미리 준비해 가시길!
이번에 필리핀 가면서 사봤더니 오돌토돌한 모양은 10개에 6,000원, 민자는 4,000원이더이다.)
그 날 나는 두 여자 중의 하나는 데리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두 자매에게는 모두 지나간 얘기이고 지금은 그 지나간 일보다는
꼴 보기 싫은 한국사람이라도 따라 나가서 하룻밤 화대를 버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그 날밤 정말 예쁜 그 여자들을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 자신이 없었다.
나도 결국은 그 필리핀 자매에게 재수 없는 한국 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나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 2년 전쯤에 한국남자 두 사람이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후속 보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이 사건이 필리핀에서 일어났을 때는 죽은 한국사람들이 중국인 상권을 침해해서
중국인들에게 보복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게 아니라 죽은 한국사람이 필리핀여자를 결혼할 것처럼 데리고 살다가
필리핀여자를 차버리고 한국에서 와이프인지 세컨드인지를 데리고 와서 살았다.
이에 격분한 필리핀여자의 오빠가 킬러를 고용해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두 남자가 탄 승용차를 오토바이로 가로막고 한국남자 둘을 쏘아 죽였다는 것이다.
물론 동승했던 한국여자 둘은 무사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식당을 하는 한국 남자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필리핀여자를 건드렸다가
그 필리핀여자의 남자 친구에게 총을 맞은 사건도 있었다.
작년에는 한국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필리핀 법무장관이 늦게 왔는데도 새치기를 해서
자신들보다 먼저 플레이를 했다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었다.
이것도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의 실정을 모르고 나댄 결과이다.
필리핀의 골프장은 철저히 회원 우선이다.
대부분의 필리핀 골프장은 부킹이라는 것이 없고 회원들은 언제든지
플레이하고 싶은 때에 골프백 들고 골프장에 나가면 된다.
한국처럼 골프장 회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회원이 많지 않다 보니 회원이 아닌 관광객들에게도 골프장을 개방해서
회원권없는 한국사람들이 필리핀에 가서 골프를 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필리핀 골프장에서는 언제나 회원이 우선이다.
늦게 왔던 빨리 왔던 회원은 비회원에 우선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빨리 온 순서대로 플레이를 하는 퍼블릭 골프장 생각만 하고 난동을 부린 결과
필리핀 신문에 한국 사람들의 오만 방자함을 비난하는 기사가 실리기까지 했다.
그동안에 내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 사람 앞에서는 입도 달싹 못하는 사람들도
필리핀에만 가면 곧잘 영어를 한다.
사실 외국어를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자신감인데
미국 사람 앞에서는 자신이 없어도 필리핀 사람들 앞에서는 그 자신감이 생기는 모양이다.
까짓 것 좀 틀리면 어떠냐 하는 자신감......
그런데 그런 자신감의 이면에는 필리핀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깔보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 보다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 대한 자신감......
앞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런 삐뚤어진 자신감과 우월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필리핀에 갔던 작년 초에 비해서 지금은
필리핀에서의 한국과 한국사람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언제나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지만
그래도 2년 전만해도 한국사람하면 바라보는 필리핀 사람들의 눈이 꽤 괜찮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사람에게 밀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사람들에게 조차 밀리는 느낌이다.
돈도 별로 없는 것들이 큰소리나 뻥뻥치고 어디서나 예의 없이 설쳐대는 것들.....
여러 필리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그들에게서 확인한 우리의 모습이었다.
앞에 내가 필리핀 여자를 예쁘다고 한 소리를 두고 이해가 안 가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필리핀에 가보기 전 한국에서 필리핀 여자들을 보면서
어쩌면 하나 같이 그렇게 생겼냐고 속으로 혀를 끌끌차던 사람 중의 하나였으니까!
솔직히 필리핀에 가봐도 역시 Austronesean인 원주민들은 좀 생긴 게 그저 그렇다.
그런데 여기에 오래 전부터 섞여온 외국인의 피, 특히 스페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은 다르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의 피가 섞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순수 배달민족을 자부하는 우리와는 달리 필리핀에는 외국인들의 피가 섞인 사람들이 무지무지하게 많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튀기니 아이노꾸니 하며 혼혈아를 놀리는 소리들이 있었는데
그런 튀기와 아이노꾸들이 필리핀에는 천지에 깔려있다.
다만 우리와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예를 들어 스페인 피가 섞인 여자는 스피노이, 남자는 스피나이라고 부른다.
(일설에 의하면 엄마가 스페인 여자일 때는 스피노이이고 아빠가 스페인 남자일 때는
스피나이라는 설도 있는데 더 이상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른다.)
일본 혼혈은 지피노이, 중국혼혈은 치노이.....
미국 혼혈은 필암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혼혈들 중에는 정말 예쁜 여자들이 많다.
앞에 얘기한 두 자매들도 모두 스피노이였다.
일단 필리핀 여자들은 뚱뚱한 여자가 드물다.
야리야리한 몸매에 히프는 하나같이 위로 딱 올라붙어서
바지를 입은 모습들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나는 솔직히 필리핀여자들의 그런 모습을 보기까지는
여자들이 바지 입는 것을 싫어했었다.
그러다 필리핀 여자들의 바지 입은 모습을 보고 비로소 바지도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필리핀 여자들이 청바지가 아닌 일반 기지 바지를 입고 있는 뒷모습을 보면
하나 같이 뒤에서 바로 엎어놓고 쑤시고 싶은 충동이 드는 통에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런데 필리핀여자들에게 하나 아쉬운 것은 일반적으로 여자들 보지가 힘이 없다는 것이다.
몸이나 살결은 하나 같이 탄력이 있어 보이는데 막상 보지에 삽입을 하면
이상하게 여자들 보지가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쫀득쫀득한 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열대생선을 먹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나는 생선 중에 그나마 회를 쳐서 먹을 수 있는 생선이 Lapulapu라는 생선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다금바리과의 생선이다.
그런데 이것도 한국 생선에 비하면 살의 쫄깃한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
필리핀여자들은 또 밑보지가 많았다.
그래서 원래 필리핀여자들은 뒷치기가 일상화된 자세고 그걸 더 선호한다는 설도 있는데
뭐 그런 것까지 일일이 물어보진 않았다.
예전에 필리핀 남자들은 자지에 피어싱을 했다는데
내가 본 사진에 의하면 면봉 모양의 쇠를 자지에 가로로 끼운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발기하기 전에 자지를 삽입해야만 했고
사정하기 전 까지는 그 가로로 된 쇠 때문에 절대 보지에서 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선교사들이 자지에 피어싱하는 것을 금지시키자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깊은 탄식"을 할 정도로 더 아쉬워했다는데 이 또한 확인할 길이 없는 얘기다.
이제 나의 세 번째 필리핀 방문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최머시기는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부터 환장을 했다.
원래가 나와는 달리 영계 취향인 최머시기는 본인들이 18살이라고 우겨도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여자 애들을 밤마다 바꿔가며
세 번을 했느니 네 번을 했느니 하며 아침 먹을 때마다 전 날밤의 전적을 자랑삼아 떠들어 댔다.
그 때쯤엔 나는 이미 술집에서 만나는 필리핀여자들에 대해 더 이상의 흥미를 잃어버린 터라
그 물 좋은 필리핀에서 매일 독수공방을 하고 있었다.
필리핀에 도착한 셋째 날 인가였다.
우리로 치면 성북동쯤 되는 부촌 동네 앞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로 점심을 때우고 있는데
옆자리에 가정주부처럼 보이는 필리핀 여자 넷이 모여 포도주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두 명은 거론할 가치도 없고 내 쪽에서 보면 등을 돌리고 앉은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안경을 쓴 모습이 지적이면서 얼굴도 깨끗한 게 부티도 나고 꽤나 예뻤다.
그러나 그보다 나의 눈길을 더 끈 것은 나와 비스듬히 앉아 있는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섹시한 얼굴과 풍만한 몸매가 여간 육감적이지 않아서 나는 계속 그 여자를 힐끔거렸다.
원래 글래머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눈요기하기에는 이런 여자가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꽉 끼는 바지에 풍성한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커다란 가슴을 앞세우고
우리 테이블 앞을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벌건 대낮에 은근히 가운데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글래머 여자와 가끔씩 서로 눈을 마주치며 내가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는 사이
최머시기가 새로 산 핸드폰을 자랑삼아 들고 만지작거리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글래머 여자를 배경 삼아 사진 몇 장을 찍어 주었더니
등을 돌리고 앉아있던 안경 쓴 그 예쁜 여자가 최머시기의 핸드폰에 관심을 보여왔다.
여자는 최신형 한국산 핸드폰을 신기해했고 최머시기는 신이 나서
핸드폰의 여러 기능을 여자에게 자랑했다.
그게 빌미가 되어 그 쪽 테이블의 여자들과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여자 쪽 테이블에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우리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에 들렸다가 근처의 유명 쇼핑센터 1층에 있는 커피乍【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좀 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보았던 그 안경 쓴 여자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별로 할 일이 없던 우리는 그 여자를 뒤쫓아 커피事?나섰다.
여자는 바로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事?문을 열고 들어갔고 우리도 뒤를 따라 들어가
주문을 하는 여자 뒤에 같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있었다.
이윽고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는 여자에게 내가 아는 체를 했다.
그녀도 우리를 알아보며 깜짝 놀랐고 우리도 덩달아 다시 만나게 된 우연에 놀라는 체를 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몇 마디를 나누다
그녀가 먼저 커피를 들고 매장 밖의 노천 테이블로 나갔고 우리도 커피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데리고 온 5~6살 정도의 아주 예쁜 딸아이와 무슨 얘긴가를 열심히 주고받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녀는 우리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자리를 뜬 후
친구들과 헤어져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데리러 온 길이었다.
딸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를 찝쩍거리는 게 왠지 마음에 걸려서
우리는 그녀에게서 좀 떨어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앉아서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까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담배 한 가치만 빌려달라고 했다.
기꺼이 내 담배 갑에서 담배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준 뒤 불까지 붙여주면서
우리 자리에 같이 앉기를 권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우리 자리에 앉고 그녀의 딸도 쪼르르 쫓아왔다.
나는 그녀의 딸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는 몇인지 이런 것들을 물어본 뒤
지갑에서 1000페소(약 2만원)짜리를 하나 꺼내 딸아이에게 건네면서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라고 했다.
아이도 선뜻 돈을 받지 않고 또 그녀도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내가 어른들이 친구의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이 한국의 풍습이라고 설명하자
그녀도 어쩔 수 없는지 딸아이에게 돈을 받게 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들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장소와 다른 커피頻릿?월등히 비싼 스타벅스 커피 값, 그녀의 외모,
필리핀어의 억양이 전혀 없는 완벽한 영어 등을 감안하며
그녀가 필리핀에서 상류층 사람일 것으로 짐작은 했었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휠씬 엄청났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유명한 대지주 가문의 며느리였다.
내가 필리핀의 구체적 방문지를 밝히지 못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사실은 그녀 때문이다.
필리핀에 좀 거주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시댁 성만 얘기해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집안이라
나도 그녀의 성을 듣고 나서는 두 번이나 그녀에게 되물어 봤을 정도였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 부촌에 있는 집들은
제일 작은 게 2~300평이고, 몇 천평이 넘는 집들도 꽤 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부촌도 아니고 산꼭대기에 덩그라니 자기 집 한 채를 지어놓고
아무도 접근 못하는 산 속에서 꽁꽁 숨어살고 있었다.
그 산꼭대기에 혼자 떨어져서 사는 이유는 시내에 땅이 없어서가 아니라
첫째로는 평지보다 시원한 기후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필리핀 상류층 사람들의
전형적인 생활태도 때문인 것이었다.
다 나중에 그녀에게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더 이상은 그녀의 주변에 대해 얘기하기가 겁이 나 이 정도에서 입을 다물련다.
반은 놀러 반은 사업차 필리핀에 왔다는 내 얘기를 듣고는
그녀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자신의 남편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것을 힘들게 거절했다.
하여튼 그 와중에 그녀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이 나로서는 수확이었다.
그녀를 다시 만날 목적으로 그녀에게 좋은 전통 필리핀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그녀가 레스토랑의 이름을 적어주고 약도까지 그려주면서
식당에 가기 전에 자신한테 전화를 하면 자신이 매니저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주겠다고 했다.
때마침 그녀의 남편이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와서
나는 그녀에게 그 식당에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천사를 닮은 그녀의 이름을 일단 Angela라고 하자.
다음 날 오전에 Angela에게 전화를 했다.
금방 나를 알아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 그녀에게
그녀가 알려준 그 필리핀 식당에서 저녁을 한 번 사고 싶다고 했다.
Angela는 주위의 이목 때문에 나와는 그 필리핀 식당에 갈 수도 없을 뿐더러
더 더군다나 저녁은 가족들과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매달린 덕분에 낮에 그녀와 다시 예의 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물론 최머시기에게 양해를 얻어서 나 혼자만 나갔다.
그 후로 나는 그녀가 딸아이를 데리러 가기 전 시간까지 그녀와 거의 매일같이 아침부터 만났다.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나 커피事?없어 만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나는 친구의 차를 빌려 그녀를 차에 태우고 그녀가 일러주는 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녀는 정말 보면 볼수록 예뻤다.
스페인과 중국, 필리핀의 피가 복잡하게 혼합된 그녀의 생김새는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이었다.
특히 조그만 잔 티 하나 없이 깨끗한 그녀의 얼굴은 볼 때마다 깨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가 은근히 대쉬를 하면 깔깔깔 소리내어 웃으며 살짝 얼굴을 붉히는 그 모습과
그녀의 몸에서 나는 알 수 없는 향수 냄새에 나는 수도 없이 헛좆을 세워야만 했다.
며칠이 지나자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 그녀가 남편 몰래 나에게 전화를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손목 한번 못 잡아본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가까워오면서
갈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녀와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게 나의 욕심이기도 했다.
내가 그녀에게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녀는 나에게 총에 맞아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필리핀에서는 남편이 부인의 간통 현장을 발견하면
남편이 부인과 간부를 그대로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단다.
자신의 집에도 총이 있다고 했다.
속으로는 잔뜩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여자 앞에서 그런 내색을 할 수가 없어서
Angela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죽어도 괜찮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그 날 나는 Angela의 볼에다 가벼운 키스를 할 수 있었고 그녀도 나의 볼에 키스를 했다.
내가 필리핀을 떠나기 전날.....
그 날 따라 친구가 차를 빌려줄 수가 없는 사정이 생겨서
그녀가 자신의 일제 차를 몰고 나왔다.
그런데 운전을 거의 안 해서 그런지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 여간 불안하지가 않았다.
시내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내가 그녀의 운전대를 뺏어 잡았다.
그리고는 내가 그 날 사전에 계획해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러브호텔.....
필리핀에도 러브호텔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판때기로 차번호 판을 가릴 필요도 없이 차고에 차를 넣고 차고 문을 내리면
무슨 차가 들어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내가 간 그 러브호텔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침대에 덮을 것이 없는 게 또 하나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에어컨 씽씽나오는 방에서 아무 것도 덮을 게 없이 있다보면
일 마치고 조금 쉬어보려고 해도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 일찍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모텔이다.
아마도 룸의 회전율을 높이려는 주인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러브호텔의 일회 이용료는 750페소이다.
우리나라 돈으로야 1만 5천원 이지만 앞에서 얘기한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의 수입을 생각하면
웬만한 필리핀 사람들은 절대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래도 그 러브호텔에는 나 같은 외국인은 거의 없고 주고객이 필리핀 사람들인 것을 보면
먹고 살만한 필리핀 사람들의 관심사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다.
750페소......
싸구려 여자를 하루 저녁 살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
현지에 있는 내 친구가 한번 구경이나 하라고 보여준 곳.....
밤에 차를 몰고 주택가의 어느 골목 입구에 들어섰다.
골목이라고는 하지만 4차선 정도 넓이의 길이다.
주위에 불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캄캄한 곳에서 차를 세우고 차의 하이빔을 올렸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눈앞에 벌어졌다.
갑자기 아무도 보이지 않던 골목길의 사방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차 앞 10M 전방에 한 줄로 죽 늘어서는 것이었다.
잠깐 사이에 30명이 넘게 늘어난 여자들이
한 손으로 자동차의 라이트를 가리면서 차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택해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중에 돈이 필요한 여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라는데
그 진위까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들의 하룻밤 몸을 팔고 받는 대가가 750페소였다.
어쨌든 현지에 있는 친구 따라 한 번 가 본 그 러브호텔을 찾아 차를 몰았다.
러브호텔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그 때까지 내가 어디로 차를 모는지 궁금해하던 Angela가 차안에서 난리가 났다.
날 보고 미쳤냐며 빨리 차를 세워서 돌리라고 난리법석을 치며 안절부절을 못했다.
나는 그대로 차를 몰아 눈에 띄는 대로 빈 차고에 차를 집어넣었다.
내가 차에서 내려 차고 문을 내리고 난 뒤에도 Angela는 여전히 차안에 그대로 있었다.
차안에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 설득을 하려고 내가 다시 차에 올라타자
그녀가 나에게 정말 미쳤냐고 물었다.
나는 짧게 한 마디를 했다.
"그래! 나 너한테 완전히 미쳤어!"
그러자 물끄러미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가 갑자기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고 난 그녀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
"너 이러다 우리 남편한테 총 맞으면 어쩌려고?......."
"퀘쎄라 쎄라!....."
그녀가 다시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웃어대는 그녀의 얼굴만 바라봤다.
나의 심각한 얼굴에 미안했던지 그녀가 웃음을 멈추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둘이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눈만 쳐다보다가 그녀가 자세를 고쳐 바로 앉았다.
벽으로 꽉 막힌 차 앞을 쳐다보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둘이 오늘 여기에서 무슨 일을 저지르면........아마 나 앞으로 너 안 만날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아?......"
한참만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나는 또 가만히 있었다.
이런 때 자칫 입 한번 잘 못 놀리면 괜한 얘기로 시간만 가고
그러다 보면 죽도 밥도 아닌 꼴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이런 때 곤란한 질문에는 입 다물고 있는 게 최선책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여자들이 알아서 결정을 하고 풀어갈 길을 열어준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또 입을 열었다.
"내 말 정말이야! 나 오늘 너랑 무슨 일 생기면 다시는 너를 안 만날 거야!.........
전화도 하지마!........전화도 안 받을 거니까!......."
나도 심각한 얼굴을 하고 같이 차 앞의 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얼마 뒤 기회를 봐서 차 문을 열고 내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 지금 호텔비 내러 갈 거야!.........
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은 못 가! 그렇다고 네가 싫은 걸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까 네가 정 싫으면 지금 바로 차를 돌려서 가!........
만일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네가 그냥 있으면 너도 허락한 것으로 알 거야!"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얼른 차 문을 닫고 차고를 나왔다.
이런 식의 방법은 여자에게 결정과 책임을 떠넘기는 좀 비겁한 짓이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실랑이로 시간 낭비하지 않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꽤나 복잡한 미로 같은 길을 따라 프론트를 찾아 돈을 내고 방 키를 받아 오니 역시나 그녀는 그대로 있었다.
나는 차 밖에서 그녀는 차 안에서 서로 마주보며 우리는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마지못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열었다.
나는 혹시 그녀가 무슨 말이라도 걸어 올까봐
얼른 2층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의 문을 열고 먼저 차고를 나왔다.
시멘트 바닥을 걸어오는 그녀의 구두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계단 중간에 서 있다가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를 부축해주려 하자
그녀가 내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크지 않은 방안은 투명 아크릴과 유리로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나는 방문을 닫기가 무섭게 신기한 듯이 방안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그리고 내 쪽을 향해 돌아서는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그녀도 단박에 내 목을 두 팔로 감고 마주 입을 맞춰왔다.
우리는 정신 없이 서로의 입술을 빨면서 껴안은 채 침대 위로 쓰러졌다.
언제 그녀의 마음이 변할까 마음이 조급한 나는 다짜고짜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내 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정말 꼭 이렇게 해야 돼?.................
나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나를 올려다보는 간절한 그녀의 눈이 왠지 슬퍼 보였다.
나는 대답대신 그녀의 안경을 벗겨서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그녀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벌어진 사이로 내 손을 그녀의 사타구니에 밀어 넣었다.
아주 부드러운 감촉의 팬티 밑으로 까칠한 그녀의 음모가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감싸서 둥글게 돌려댔다.
그녀는 포기한 듯 더 이상 아무런 반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티셔츠를 위로 밀어 올리자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셔츠를 벗었다.
연 하늘색 브래지어도 자신의 손으로 끌렀다.
아담하니 예쁜 젖가슴이 드러났다.
갈색의 젖꼭지도 애를 낳은 여자 같지 않게 조그마했다.
내가 나의 옷을 벗고 준비해온 콘돔을 끼는 동안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바지마저 벗었다.
연하늘색 팬티 하나만 입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에
제왕 절개 수술을 한 듯 발간 색의 줄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을 맞추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팬티마저 벗겨 내렸다.
그녀의 보지는 벌어져 있었고 물이 나와 미끈거렸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은 넣지 않고 그녀의 보지 입술만 쓰다듬다가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입구에 자지를 맞춘 뒤 엉덩이에 힘을 주자
별 어려움 없이 자지가 그녀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지 구멍 자체는 그리 넓지 않은데 보지 속은 상당히 깊은 듯 했다.
내가 몇 번 그녀의 배 위에서 몸을 구르자 금새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혀 그녀의 신음소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힘있는 신음소리였다.
그녀의 신음소리에 힘을 얻어 더욱 세차게 그녀의 보지를 박아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갈수록 처절해졌다.
귀에 들리는 그녀의 신음소리는 마치 포르노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 같았다.
"아아아악!........하아악!......아아아아아!"
천사 같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나를 꽤나 흥분되게 만들었다.
얼마가 지나자 그녀가 나를 꼭 붙들고 사정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몸에서 자지를 빼고 그녀를 돌려 눕혔다.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껴안은 뒤 뒷치기로 들어갔다.
잘록한 허리 밑으로 딱 벌어진 그녀의 엉덩이가 보기 좋았다.
겉으로 보기보다는 그녀의 엉덩이가 꽤나 통통하고 풍성했다.
요란하게 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뒤에서 그녀의 보지를 박아대자
그녀가 아까보다 더 큰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아악!.....아아악!........아아아악!........"
그런 중간 중간에 그녀가 내 이름을 불러댔다.
그녀가 짧고 높은 음의 신음소리를 연발하더니 침대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침대에 납작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대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다 나도 사정을 했다.
그리고 내 자지가 쪼그라들어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그녀의 등뒤에 엎드려 있으면서
나는 내가 그녀에게 한 짓이 정말 잘한 짓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 짧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 그녀의 슬픈 눈빛을 외면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그 날 그녀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동안 매일 저녁때마다 현지의 친구와 최머시기가 한 자리에 모이면
두 사람이 나와 Angela의 진척상황을 궁금해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바람에
두 사람에게 그녀와의 얘기를 본의 아니게 매일 매일의 보고처럼 들려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현지의 친구는 나와 필리핀 유명 집안 며느리간의 일을 흥미 있게 들으면서도
나에게 너무 오래 만날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내가 간통 현장의 남녀를 총으로 쏴 죽인다는 그녀의 말을 들려줬더니
그 친구는 한술 더 떠서 그런 까닭에 필리핀에서는 남녀가 간통죄로 법정에서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람을 죽여도 그런 정황이 다 참작이 되어 중형을 받지도 않기 때문에
사람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나에게 겁을 줬다.
거기다 몇 백 달러면 전문 킬러도 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들어온 터였다.
그래서 나도 어느새 Angela 때문에 목숨을 걸 일까지야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하되 그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냥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얼마를 고민하던 간에 어쩌면 남자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길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차마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길지 않은 그녀의 머리를 들쳐 올리고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핥아주었다.
한동안 가만히 있던 그녀가 돌아누우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녀가 나를 마주 보고 바로 눕더니 내 목을 두 손으로 껴안았다.
"....나 무서워!....."
긴 말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대충 이해가 갔다.
나는 말 대신 그녀를 꼭 껴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우리는 또 다시 서로의 입술을 격렬하게 빨아댔다.
몸의 열기가 식으면서 방안의 에어컨 때문에 슬슬 한기를 느낄 즈음
그녀가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다봤다.
"어머나!....."
그녀가 깜짝 놀라며 나를 밀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딸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촉박한 모양이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샤워도 못 하고 얼른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는 거울을 보고 손으로 대충 머리 손질을 한 뒤 방을 나섰다.
시내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운전을 하다 그녀에게 운전대를 물려줄 장소에 다다랐다.
나는 길 한 켠에 차를 세웠다.
"나 여기서 택시 타고 갈게!......"
"........음!......"
"나 내일 한국 가는 거 알지?"
".......음!....."
"나 미워하지마!....."
"..................."
그녀는 차 앞만 바라보았다.
나는 그 때 미리 준비해뒀던 "My Heart Will Go On" 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응용한
나의 마지막 세리프를 그녀에게 읊어댔다.
"Wherever you are, you will live in my heart....forever!"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내 볼에 살짝 키스를 했다.
우리 둘은 같이 차에서 내렸고 그녀가 운전석으로 옮겨 앉았다.
나는 그녀가 불안하게 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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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Angela의 얘기가 주가 아니고
뒤를 이어 다른 여자의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위에 까지 써놓고 보니까
도저히 양심에 찔려 다른 여자 얘기는 쓸 수가 없네요. ㅠ.ㅠ
저는 이 일이 있은 이후 지난 달까지 포함해서 몇 번을 더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에 쓰지 못한 또 다른 여자 때문입니다.
분량이 그렇게 길지는 않겠지만 다음에 혹 기회가 되면 쓰겠습니다.
Angela와는 위의 일이 정말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후에 필리핀에 가서도 전화를 안 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한국 전화번호를
필리핀.......
20여 년 전부터 해외를 꽤나 들락거렸던 나이지만 필리핀은 작년에야 처음으로 갈 수 있었다.
특별히 끌리는 구석도 없는 데다 언젠가 우연히 들었던 얘기 때문에 치안이 엉망인 나라라는 선입감도 있어서
평소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나라인데
어쩌다 술자리에서 시작된 얘기가 발단이 되어 친구 몇 명이 어울려 필리핀을 가게 되었다.
(이 글을 읽다보면 필리핀의 어느 지역인지 아시는 분은 금방 눈치를 채시겠지만
이후에 쓸 얘기들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되더라도 지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나의 필리핀에 대한 첫 인상은 한마디로 "후진 나라"였다.
호텔 주변과 시내는 21세기인데
주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나라의 1960년대 모습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해외여행을 하면서 주로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만 다녔고
우리보다 조금 못한 나라라고 해봐야 태국(태국이 우리보다 못 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중국 정도만 가봤을 뿐이었다.
그런 나라들을 갔을 때도 비즈니스 여행이었기에
거의 호텔 안에서만 지내다 일 끝나면 바로 되돌아왔던 터라 그 나라의 실상을 잘 모른다.
그런데 내 눈에 비친 필리핀은 그런 나라들과 견주어봐도 형편없이 못 해 보였다.
명색이 관광지인데 리조트 주변이 그처럼 엉망인 나라는 보다보다 처음이었다.
골프 치고, 술 마시고, 배도 타고, 마사지도 받고..........
현지에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돈만 들이면
굳이 필리핀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며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떠나는 날이 되어 공항을 향해 호텔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별 특색 없고 끌리는 구석도 없는 필리핀에 다시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그 뒤 나로 하여금 몇 차례나 필리핀을 다시 찾게 만드는 계기가 된 작은 일이 공항에서 일어났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마지막 보안검사를 하고 나오니 그 앞이 바로 대기실이었다.
아직 비행기 탑승시간까지는 30분 이상이나 남아 있었다.
남은 필리핀 돈 털어서 하다 못해 망고 말린 거라도 사려고 친구들이 상점을 기웃거리는 사이
나는 의자에 무료하게 앉아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내가 좀 전에 지나온 보안검사대 옆에 서서 동료와 말을 나누는 한 여자 검사원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쳐다볼수록 그녀의 미모에 끌려서 나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 두 사람이 서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내가 무슨 얘기로 그들 사이에 끼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나는 곧 그들과 어울려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직원과는 농담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그 여자 직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자
그 남자 직원은 대뜸 나보고 그 여자를 사귀고 싶으면 저녁을 한 번 사라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한국에 돌아가는데 어떻게 저녁을 사느냐고 했더니
그 남자 직원이 다음에 다시 필리핀에 와서 사면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렇게 농담처럼 시작된 얘기가 점점 발전이 되어서 내가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게까지 되었다.
그 때까지 옆에서 나와 남자직원이 하는 짓거리를 미소로 지켜보던 여자직원이
쭈뼛거리다가 남자직원의 독촉에 나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다.
남자직원은 나에게 두 사람의 일이 잘되면 자기에게도 저녁을 꼭 사야된다는 말을 했고
나도 그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우리 둘이 웃고 떠들어대자 여자가 민망한지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나는 그 순간 방금 만난 나에게 너무도 쉽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것에 대한 의심이 생겨
남자 직원의 핸드폰을 빌려 여자가 가르쳐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그랬더니 과연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Glendale 이었다.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평균 한 주에 두 번쯤 그녀와 통화를 했다.
공항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진 터라 무슨 다정한 대화를 나눌 사이도 못 되었기에
그냥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의 얘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그녀도 할 얘기가 없어서인지 나에게 언제 필리핀에 오는지를 가끔 물어보곤 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질문을 내가 필리핀에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마음으로 해석했고
결국 필리핀에서 돌아온 지 한달 만에 나는 혼자 다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직 여자를 만나겠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필리핀으로 떠난 것이었다.
물론 그 때 내 머리 속은 그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갖가지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호텔 방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그녀를 놀라게 해줄 생각으로 일부러 필리핀에 온다는 소리를 미리 안 했었는데
정작 그녀는 내가 필리핀에 와있다는 소리에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놀라기는커녕 별반 반가워하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만나자고 했더니 그녀가 근무시간이라는 둥 이런저런 소리를 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 날 결국 그녀와 두 세 번 더 전화 통화를 한 끝에 나는 그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나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나를 만나려면 애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애인에게 내 얘기를 못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온 몸의 맥이 다 빠지는 것과 동시에 겉잡을 수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이 년이 누굴 놀리나?....." 하는 생각에
애인이 있으면 진작 얘기를 하지 왜 그런 얘기를 안 해서 나를 필리핀까지 오게 했느냐고 따졌더니
그녀의 대답이 더욱 기가 막혔다.
자기보고 언제 물어봤느냐는 것이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내 생각엔 그녀의 대답이 너무도 뻔뻔했지만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세상에 쪼다도 나 같은 쪼다는 없을 성 싶었다.
공항에서 잠깐 얘기 나누고 전화 몇 통화 한 것이 전부인데
그것만 믿고 온갖 꿈에 부풀어 필리핀까지 날라 온 내 꼴이 정말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떠나오면서 주위에다 보름 정도 있다올 예정이라고 떠벌리기까지 해놓은 터라
보름동안 무얼 하고 지내나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
2000년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필리핀 인구가 7.700만인데(2004년 추정인구는 8.300만)
그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친구 딱 하나.....
그나마 본인 사업 바빠서 낮에는 만날 수가 없고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친구였다.
그렇다고 호텔 방에서 마냥 죽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그냥 혼자 싸돌아 다녔다.
필리핀 사람들과 어울려 골프도 치고 여기저기 쏘다니는 사이
친구 비슷하게 알고 지내는 필리핀 사람들도 몇 명 생겼지만 여전히 나에게 필리핀은 적막하기만 했다.
묵고 있는 호텔 프론트 여직원 하나를 찍어 놓고 틈틈이 작업을 벌렸는데
그것마저도 별 진전이 없어서 매일 매일이 너무나 무료했다.
결국 나는 예정한 보름을 못 채우고 열흘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나의 두 번째 필리핀 여행을 씁쓸하고 허망하게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필리핀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 몇 달 뒤에 다시 세 번째 필리핀 여행길에 올랐다.
전에 썼던 My Fair Ladies "구멍 뚫린 스타킹"에 등장하는 최머시기라는 친구에게
어느 날 내가 필리핀에 갔던 얘기를 해줬더니 이 친구가 하도 졸라대는 통에
먼저 필리핀 얘기를 꺼낸 죄로 하는 수 없이 동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필리핀이 먼 나라도 아니고 또 요즘 동남아 여행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여행지라 뭐 크게 색다를 것도 없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참고용으로 이쯤에서 잠깐 내가 알고 경험한 필리핀 얘기를 하면....
필리핀은 약 7,1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이 섬들을 크게 3 구역으로 나누는데
마닐라까지 포함한 북부지역이 Luzon, 씨부(Cebu)가 중심이 되는 중부지역이 Visayas,
그리고 반군들로 악명 높은 민다나오섬이 있는 남부지역 Mindano이다.
학교에서 일찍부터 영어를 가르쳐 웬만한 사람들이 모두 영어를 하지만(그렇다고 다 잘 하는 것은 아님),
원래는 200개도 넘는 필리핀 고유 언어가 있어서 자신들끼리는 그 말을 사용하는데
그 중에 마닐라 지방에서 사용하는 Tagalog이라는 언어를 비롯한 8~9개가 주요 언어이다.
지역에 따라 언어가 너무 달라서 우리나라 사람이 제주도 방언 못 알아듣는 정도는 유도 아니어서
영어가 아니면 다른 지역 사람들과는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1521년에 마젤란이 필리핀을 발견하여 16세기 중반부터 스페인이 필리핀을 속국으로 거느리게 되었고
필리핀이라는 나라이름도 스페인 왕이었던 Crown Prince Philip II 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스페인이 19세기말 미국에게 2천만불을 받고 그 지배권을 내줄 때까지 필리핀을 통치하는 동안
필리핀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갖는 두 계급을 배출하게 되는데
하나는 카톨릭 성직자 계급이요 또 하나는 엘리트 지주계급이다.
이 두 계급은 지금도 필리핀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필리핀의 국부가 거의 이들 손에 있다고 보면 된다.
마르코스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 투사처럼 떠오른 아키노와 그 후의 모든 대통령들도
사실은 모두 엘리트 지주계급 출신들이다.
그러다 보니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이권과 관련된 지주계급 편에 설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일반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불만을 얻게되는 주요 원인이 되어 늘 정세가 불안한 것이다.
마르코스 시절부터 계속된 지배계층의 국민 우민화 정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곳곳에 이런 구호들이 보인다.
"Don"t worry! Be Happy!"
분명 행정당국에서 써놓은 구호일텐데 아마도 국가가 국민에게 내걸은 구호 치고
이렇게 무책임한 구호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듯 하다.
끼니를 거르든 말든, 직업이 있든 없든, 좁은 방 한 칸에 십 여명의 가족이 돼지처럼 살든 말든,
아무 걱정말고 그저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니
아무리 남방계 특유의 여유라고 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구호에 별 저항이 없는 국민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오죽하면 "나는 가진 게 없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로 걱정이 없는 나는 가장 행복하다!....." 라는 코미디 같은 논리가 때로 힘을 얻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주유소에서 하루 여덟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 하루 일당이 우리 돈으로 1,600원쯤된다.
그런데 그들이 밥과 반찬 한가지인 가장 싼 식사 한끼를 사먹으면 그게 400원이다.
하루 세끼를 사먹고 한 푼도 안 써야 하루 400원을 모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언제 어떻게 그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는가?
거기다 가족 수는 많고 일자리는 없어서 다른 식구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들의 노임이 하루 2,000원에서 많아야 3,000원,
주말 이틀 쉬고 일주일에 5일 일하고 한달 버는 금액이 고작 6~7만원 수준이다.
대학을 나오고 일자리가 없어서 남의 집 식모를 하는데 한달 월급이 4~5만원이고
택시기사 한달 벌이가 평균 7~8만원이다.
어느 택시 기사는 자기가 한 달에 10만원만 벌어도 장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한탄을 했다.
그런 필리핀 사람들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대학을 나온 필리핀 여자들의 가장 큰 희망은 싱가폴, 홍콩, 일본, 한국 같은 나라에 가서
하다 못해 식모살이라도 하는 것이다.
거기서 한 달에 백만원 씩만 받아도 그들이 필리핀에서 일 할 때의 1년치 봉급이 넘는다.
그렇게 외국에서 몇 년 일하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와 시골에 조그만 가게라도 하나 열면
그들로서는 평생 먹고 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듣고 보니 남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몇 십년 전에 우리도 미국은 물론이려니와 베트남, 독일, 중동.......
목숨 걸고 나가서 힘들여 벌어 들어온 외화 덕분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가 못 사는 나라 사람들 데려다 죽도록 일 시키고 나서는
월급 떼먹고 그것도 모자라 불법체류자라고 신고하는 짓거리들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하는 개구리임에 틀림이 없다.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이제 심각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다시 여자 얘기로 돌아가면......
필리핀의 술집에 가서 여자들에게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거의 백이면 백,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그래서 그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나중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이는 이제 열 여덟 갓 넘은 것 같은데 배에 튼 자국, 애 두 셋은 먹였음직한
시커멓고 커다란 젖꼭지를 발견하고 뒤늦게 배반감에 치를 떨어봐야 소용이 없다.
필리핀 술집에서는 결혼했느냐는 질문 대신에 꼭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애가 몇이냐?"고.....
그럼 필리핀 여자들은 곧이곧대로 얘기를 한다.
최근에는 한국 사람들이 와서 애 있다는 소리에 김새하는 기색을 많이 보여서 그런지
좀 머뭇거리는 여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사실대로 얘기한다.
결혼 안 했다는 여자들이 애는 무슨 애냐고
필리핀 여자들이 거짓말 한 것으로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절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카톨릭의 가르침에 따라 그들은 웬만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 아는 것처럼 필리핀은 이미 1600년쯤에 카톨릭이 거의 국교가 되다시피 했다.
지금도 국민의 85%가 카톨릭이고 이슬람이 약 4%, 나머지가 개신교등 기타 종교이다.
카톨릭에서는 임신중절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자들은 임신을 하면 아기를 낳는다.
카톨릭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수술할 돈이 없어서 임신을 하면 애를 낳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별 다른 오락거리도 없는 나라에서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 덕분에
일찍 시작된 남녀의 성관계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도 애를 낳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여자가 임신하거나 애를 낳으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자들은 겁을 먹고 도망가거나
남자가 책임 못 지겠다고 버티면 여자가 애를 고스란히 떠맡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리핀에는 결혼은 안 했어도 애 있는 여자들이 많다.
그렇기에 결혼했느냐는 질문에는 No!,
애가 몇이냐고 물으면 사실대로 다 얘기한다.
우리처럼 결혼했느냐고 물으면 "결혼은 안 했어도 애는 있다!"는 대답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묻는 것에만 솔직하게 대답한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야 나도 Glendale이 언제 애인있느냐고 물어봤냐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아무튼 어린 나이에 애를 키우자니 돈이 필요하고....그래서 술집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필리핀 술집 여자들중에는 유달리 대학생이 많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자신의 줏가를 올리려고 거짓말로 대학생인 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앞의 경우처럼 학교에 다니다 애를 낳아서 나오게 된 여자들도 있고,
또 개중에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술집에 나오는 여자들도 있다.
그들이 대학에 집착하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졸업해서 외국에 나가기 위해서이다.
외국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대학 졸업 정도의 학력이 필요한 듯 하다.
그렇다고 대학만 나오면 다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인력송출회사에 그들로서는 막대한 돈을 내야만 한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들은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는 것이다.
필리핀 여자들은 외국 남자들을 선호하고
일단 어느 기회에 외국 남자들을 만나게 되면 찰싹 달라붙는다.
그렇다고 이것을 여자가 자신에게 푹 빠졌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오산이다.
100%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이다.
단기적으로는 돈이요 조금 장기적으로 본다면 외국에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외국 남자와 결혼을 하거나 그 나라에 초청 받을 수 있는 길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요
그냥 가끔 만나면서 돈이라도 타 쓸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는 행운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술집 여자들을 데리고 나갈 경우 마마상(우리로 치면 마담)에게 지불하는 돈은 급에 따라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여자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만원에서 2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중간에 업주와 마마상이 나누어 떼먹는 것이다.
그래서 필리핀 술집 여자들은 업소보다는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는 것을 선호하여
전화번호도 쉽게 잘 알려주고 꼭 전화하라고 몇 번씩 다짐까지 받는다.
좀 겪어보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필리핀여자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에는 일체 양보가 없고
우리들 눈에는 무척이나 이기적으로 보이는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의리나 신의마저 없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들을 꼭 욕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녀들 뒤에 있는 통상 열 명에 가까운 형제 자매들, 어머니가 맡아서 기르는 아이들과
그동안 수많은 감언이설에 속아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던 그녀들의 과거를 생각한다면.....
어느 술집에서 만난 자매의 얘기를 듣고 나는 한국인임을 정말 부끄러워했다.
처음 만난 것은 언니였는데 너무도 예뻤다.
통상적인 인사로 아이가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애 아빠가 한국인이란다.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지금도 필리핀에 살면서 무슨 사업을 하는 그 한국 놈이
대학교에 다니는 이 여자를 결혼할 것처럼 살살 꼬셔서 임신까지 시켰드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 남자가 전화를 받지 않더니 어느 날 난데없이 한국여자가 전화를 받드랜다.
여자가 그 한국 남자를 찾았더니 전화를 받은 한국 여자가 떠듬대는 영어로
자신이 그 남자의 와이프인데 무슨 일로 남편을 찾느냐는 소리에 놀라서 얼른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 처자식까지 있는 놈이 총각행세를 하며 여자를 농락해 놓고는
어느 정도 사업에 기반을 잡았는지 한국에 있는 와이프를 불러 들였던 것이다.
여자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그 남자를 만나
학교에 다니면서 애까지 길러야하는 자신의 형편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남자는 그 애가 자기 애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 다음부터는 연락도 안 되어
결국 술집에 까지 나오게 됐다는 것이었다.
뭐 이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자!
그녀와 얘기하던 중에 그녀가 자신의 동생도 같은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부르면 안 되겠냐는 소리에 얼른 그러라고 했다.
그녀의 동생 또한 아주 뛰어난 미인이었다.
22살로 기억하고 있는 언니의 이름은 Catherine, 20살인 동생의 이름은 Everlin.
자매를 양옆에 앉혀놓고 술을 마시다 나는 동생 얘기를 듣고 정말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도 똑 같이 한국 남자의 애를 낳았는데 상대는 현지의 한국인 가이드....
그 남자가 유부남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똑 같이 이 필리핀여자를 갖고 논 뒤 내팽개쳤다.
내 자신이 한국인인 게 너무 부끄러워서 더 이상 자세한 얘기를 물을 수가 없었다.
똑 같이 한국 남자에게 배신을 당해서 술집에까지 나오게 된 두 자매!
그 두 사람은 한국을, 한국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그 두 자매의 아이를 맡아 키우고 있는 친정어머니와 그 식구들은......
월드컵이다 한류다 해서 기껏 고양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생전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곤 눈곱만큼도 안 했을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
좆질 잘 못 해서 뒤로 다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사람들이 필리핀여자 따먹은 것을 갖고 분개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리핀여자들은 임신이 되면 아이를 낳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임신에 대한 공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래서 필리핀여자들은 늘 남자에게 콘돔을 사용해줄 것을 부탁한다.
심한 경우 콘돔을 안 쓰겠다고 하면 섹스를 거부하는 여자도 있다.
두 여자도 분명 한국 남자들에게 그런 요구를 했었을 터인데
개새끼들이 자신들의 기분만 생각해서 끼라는 콘돔 안 끼고 괜찮다고 구라를 풀어
억지로 해놓고는 나중에는 나 몰라라하는 그 몰염치와 무책임에 화가 나는 것이다.
고작 자신의 잠시 잠깐의 쾌락을 위하여
이 어리고 불쌍한 여자들의 미래와 꿈을 망쳐놓는다는 것이 어떻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
설혹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할지라도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면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이라도 느껴야 인간일텐데
이 두 한국 남자들이 한 짓을 보면 그마저도 없어 보였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혹 필리핀에 가서 여자와 섹스를 할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콘돔을 착용할 것을 간곡히 권합니다.
참고로 필리핀 콘돔은 두꺼워서 기분이 덜 하니 꼭 한국제 콘돔을 미리 준비해 가시길!
이번에 필리핀 가면서 사봤더니 오돌토돌한 모양은 10개에 6,000원, 민자는 4,000원이더이다.)
그 날 나는 두 여자 중의 하나는 데리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두 자매에게는 모두 지나간 얘기이고 지금은 그 지나간 일보다는
꼴 보기 싫은 한국사람이라도 따라 나가서 하룻밤 화대를 버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그 날밤 정말 예쁜 그 여자들을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 자신이 없었다.
나도 결국은 그 필리핀 자매에게 재수 없는 한국 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나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 2년 전쯤에 한국남자 두 사람이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후속 보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이 사건이 필리핀에서 일어났을 때는 죽은 한국사람들이 중국인 상권을 침해해서
중국인들에게 보복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게 아니라 죽은 한국사람이 필리핀여자를 결혼할 것처럼 데리고 살다가
필리핀여자를 차버리고 한국에서 와이프인지 세컨드인지를 데리고 와서 살았다.
이에 격분한 필리핀여자의 오빠가 킬러를 고용해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두 남자가 탄 승용차를 오토바이로 가로막고 한국남자 둘을 쏘아 죽였다는 것이다.
물론 동승했던 한국여자 둘은 무사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식당을 하는 한국 남자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는 필리핀여자를 건드렸다가
그 필리핀여자의 남자 친구에게 총을 맞은 사건도 있었다.
작년에는 한국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필리핀 법무장관이 늦게 왔는데도 새치기를 해서
자신들보다 먼저 플레이를 했다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었다.
이것도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의 실정을 모르고 나댄 결과이다.
필리핀의 골프장은 철저히 회원 우선이다.
대부분의 필리핀 골프장은 부킹이라는 것이 없고 회원들은 언제든지
플레이하고 싶은 때에 골프백 들고 골프장에 나가면 된다.
한국처럼 골프장 회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회원이 많지 않다 보니 회원이 아닌 관광객들에게도 골프장을 개방해서
회원권없는 한국사람들이 필리핀에 가서 골프를 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필리핀 골프장에서는 언제나 회원이 우선이다.
늦게 왔던 빨리 왔던 회원은 비회원에 우선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빨리 온 순서대로 플레이를 하는 퍼블릭 골프장 생각만 하고 난동을 부린 결과
필리핀 신문에 한국 사람들의 오만 방자함을 비난하는 기사가 실리기까지 했다.
그동안에 내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 사람 앞에서는 입도 달싹 못하는 사람들도
필리핀에만 가면 곧잘 영어를 한다.
사실 외국어를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자신감인데
미국 사람 앞에서는 자신이 없어도 필리핀 사람들 앞에서는 그 자신감이 생기는 모양이다.
까짓 것 좀 틀리면 어떠냐 하는 자신감......
그런데 그런 자신감의 이면에는 필리핀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깔보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 보다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 대한 자신감......
앞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런 삐뚤어진 자신감과 우월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필리핀에 갔던 작년 초에 비해서 지금은
필리핀에서의 한국과 한국사람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언제나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지만
그래도 2년 전만해도 한국사람하면 바라보는 필리핀 사람들의 눈이 꽤 괜찮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사람에게 밀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사람들에게 조차 밀리는 느낌이다.
돈도 별로 없는 것들이 큰소리나 뻥뻥치고 어디서나 예의 없이 설쳐대는 것들.....
여러 필리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그들에게서 확인한 우리의 모습이었다.
앞에 내가 필리핀 여자를 예쁘다고 한 소리를 두고 이해가 안 가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필리핀에 가보기 전 한국에서 필리핀 여자들을 보면서
어쩌면 하나 같이 그렇게 생겼냐고 속으로 혀를 끌끌차던 사람 중의 하나였으니까!
솔직히 필리핀에 가봐도 역시 Austronesean인 원주민들은 좀 생긴 게 그저 그렇다.
그런데 여기에 오래 전부터 섞여온 외국인의 피, 특히 스페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은 다르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의 피가 섞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순수 배달민족을 자부하는 우리와는 달리 필리핀에는 외국인들의 피가 섞인 사람들이 무지무지하게 많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튀기니 아이노꾸니 하며 혼혈아를 놀리는 소리들이 있었는데
그런 튀기와 아이노꾸들이 필리핀에는 천지에 깔려있다.
다만 우리와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예를 들어 스페인 피가 섞인 여자는 스피노이, 남자는 스피나이라고 부른다.
(일설에 의하면 엄마가 스페인 여자일 때는 스피노이이고 아빠가 스페인 남자일 때는
스피나이라는 설도 있는데 더 이상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른다.)
일본 혼혈은 지피노이, 중국혼혈은 치노이.....
미국 혼혈은 필암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혼혈들 중에는 정말 예쁜 여자들이 많다.
앞에 얘기한 두 자매들도 모두 스피노이였다.
일단 필리핀 여자들은 뚱뚱한 여자가 드물다.
야리야리한 몸매에 히프는 하나같이 위로 딱 올라붙어서
바지를 입은 모습들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나는 솔직히 필리핀여자들의 그런 모습을 보기까지는
여자들이 바지 입는 것을 싫어했었다.
그러다 필리핀 여자들의 바지 입은 모습을 보고 비로소 바지도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필리핀 여자들이 청바지가 아닌 일반 기지 바지를 입고 있는 뒷모습을 보면
하나 같이 뒤에서 바로 엎어놓고 쑤시고 싶은 충동이 드는 통에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런데 필리핀여자들에게 하나 아쉬운 것은 일반적으로 여자들 보지가 힘이 없다는 것이다.
몸이나 살결은 하나 같이 탄력이 있어 보이는데 막상 보지에 삽입을 하면
이상하게 여자들 보지가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쫀득쫀득한 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열대생선을 먹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나는 생선 중에 그나마 회를 쳐서 먹을 수 있는 생선이 Lapulapu라는 생선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다금바리과의 생선이다.
그런데 이것도 한국 생선에 비하면 살의 쫄깃한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
필리핀여자들은 또 밑보지가 많았다.
그래서 원래 필리핀여자들은 뒷치기가 일상화된 자세고 그걸 더 선호한다는 설도 있는데
뭐 그런 것까지 일일이 물어보진 않았다.
예전에 필리핀 남자들은 자지에 피어싱을 했다는데
내가 본 사진에 의하면 면봉 모양의 쇠를 자지에 가로로 끼운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발기하기 전에 자지를 삽입해야만 했고
사정하기 전 까지는 그 가로로 된 쇠 때문에 절대 보지에서 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선교사들이 자지에 피어싱하는 것을 금지시키자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깊은 탄식"을 할 정도로 더 아쉬워했다는데 이 또한 확인할 길이 없는 얘기다.
이제 나의 세 번째 필리핀 방문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최머시기는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부터 환장을 했다.
원래가 나와는 달리 영계 취향인 최머시기는 본인들이 18살이라고 우겨도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여자 애들을 밤마다 바꿔가며
세 번을 했느니 네 번을 했느니 하며 아침 먹을 때마다 전 날밤의 전적을 자랑삼아 떠들어 댔다.
그 때쯤엔 나는 이미 술집에서 만나는 필리핀여자들에 대해 더 이상의 흥미를 잃어버린 터라
그 물 좋은 필리핀에서 매일 독수공방을 하고 있었다.
필리핀에 도착한 셋째 날 인가였다.
우리로 치면 성북동쯤 되는 부촌 동네 앞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로 점심을 때우고 있는데
옆자리에 가정주부처럼 보이는 필리핀 여자 넷이 모여 포도주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두 명은 거론할 가치도 없고 내 쪽에서 보면 등을 돌리고 앉은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안경을 쓴 모습이 지적이면서 얼굴도 깨끗한 게 부티도 나고 꽤나 예뻤다.
그러나 그보다 나의 눈길을 더 끈 것은 나와 비스듬히 앉아 있는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섹시한 얼굴과 풍만한 몸매가 여간 육감적이지 않아서 나는 계속 그 여자를 힐끔거렸다.
원래 글래머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눈요기하기에는 이런 여자가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꽉 끼는 바지에 풍성한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커다란 가슴을 앞세우고
우리 테이블 앞을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벌건 대낮에 은근히 가운데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글래머 여자와 가끔씩 서로 눈을 마주치며 내가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는 사이
최머시기가 새로 산 핸드폰을 자랑삼아 들고 만지작거리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글래머 여자를 배경 삼아 사진 몇 장을 찍어 주었더니
등을 돌리고 앉아있던 안경 쓴 그 예쁜 여자가 최머시기의 핸드폰에 관심을 보여왔다.
여자는 최신형 한국산 핸드폰을 신기해했고 최머시기는 신이 나서
핸드폰의 여러 기능을 여자에게 자랑했다.
그게 빌미가 되어 그 쪽 테이블의 여자들과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여자 쪽 테이블에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우리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에 들렸다가 근처의 유명 쇼핑센터 1층에 있는 커피乍【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좀 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보았던 그 안경 쓴 여자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별로 할 일이 없던 우리는 그 여자를 뒤쫓아 커피事?나섰다.
여자는 바로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事?문을 열고 들어갔고 우리도 뒤를 따라 들어가
주문을 하는 여자 뒤에 같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있었다.
이윽고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는 여자에게 내가 아는 체를 했다.
그녀도 우리를 알아보며 깜짝 놀랐고 우리도 덩달아 다시 만나게 된 우연에 놀라는 체를 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몇 마디를 나누다
그녀가 먼저 커피를 들고 매장 밖의 노천 테이블로 나갔고 우리도 커피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데리고 온 5~6살 정도의 아주 예쁜 딸아이와 무슨 얘긴가를 열심히 주고받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녀는 우리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자리를 뜬 후
친구들과 헤어져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데리러 온 길이었다.
딸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를 찝쩍거리는 게 왠지 마음에 걸려서
우리는 그녀에게서 좀 떨어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앉아서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까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담배 한 가치만 빌려달라고 했다.
기꺼이 내 담배 갑에서 담배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준 뒤 불까지 붙여주면서
우리 자리에 같이 앉기를 권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우리 자리에 앉고 그녀의 딸도 쪼르르 쫓아왔다.
나는 그녀의 딸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는 몇인지 이런 것들을 물어본 뒤
지갑에서 1000페소(약 2만원)짜리를 하나 꺼내 딸아이에게 건네면서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라고 했다.
아이도 선뜻 돈을 받지 않고 또 그녀도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내가 어른들이 친구의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이 한국의 풍습이라고 설명하자
그녀도 어쩔 수 없는지 딸아이에게 돈을 받게 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들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장소와 다른 커피頻릿?월등히 비싼 스타벅스 커피 값, 그녀의 외모,
필리핀어의 억양이 전혀 없는 완벽한 영어 등을 감안하며
그녀가 필리핀에서 상류층 사람일 것으로 짐작은 했었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휠씬 엄청났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유명한 대지주 가문의 며느리였다.
내가 필리핀의 구체적 방문지를 밝히지 못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사실은 그녀 때문이다.
필리핀에 좀 거주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시댁 성만 얘기해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집안이라
나도 그녀의 성을 듣고 나서는 두 번이나 그녀에게 되물어 봤을 정도였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 부촌에 있는 집들은
제일 작은 게 2~300평이고, 몇 천평이 넘는 집들도 꽤 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부촌도 아니고 산꼭대기에 덩그라니 자기 집 한 채를 지어놓고
아무도 접근 못하는 산 속에서 꽁꽁 숨어살고 있었다.
그 산꼭대기에 혼자 떨어져서 사는 이유는 시내에 땅이 없어서가 아니라
첫째로는 평지보다 시원한 기후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필리핀 상류층 사람들의
전형적인 생활태도 때문인 것이었다.
다 나중에 그녀에게 들은 얘기이긴 하지만
더 이상은 그녀의 주변에 대해 얘기하기가 겁이 나 이 정도에서 입을 다물련다.
반은 놀러 반은 사업차 필리핀에 왔다는 내 얘기를 듣고는
그녀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자신의 남편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것을 힘들게 거절했다.
하여튼 그 와중에 그녀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이 나로서는 수확이었다.
그녀를 다시 만날 목적으로 그녀에게 좋은 전통 필리핀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그녀가 레스토랑의 이름을 적어주고 약도까지 그려주면서
식당에 가기 전에 자신한테 전화를 하면 자신이 매니저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주겠다고 했다.
때마침 그녀의 남편이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와서
나는 그녀에게 그 식당에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천사를 닮은 그녀의 이름을 일단 Angela라고 하자.
다음 날 오전에 Angela에게 전화를 했다.
금방 나를 알아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 그녀에게
그녀가 알려준 그 필리핀 식당에서 저녁을 한 번 사고 싶다고 했다.
Angela는 주위의 이목 때문에 나와는 그 필리핀 식당에 갈 수도 없을 뿐더러
더 더군다나 저녁은 가족들과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매달린 덕분에 낮에 그녀와 다시 예의 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물론 최머시기에게 양해를 얻어서 나 혼자만 나갔다.
그 후로 나는 그녀가 딸아이를 데리러 가기 전 시간까지 그녀와 거의 매일같이 아침부터 만났다.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나 커피事?없어 만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나는 친구의 차를 빌려 그녀를 차에 태우고 그녀가 일러주는 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녀는 정말 보면 볼수록 예뻤다.
스페인과 중국, 필리핀의 피가 복잡하게 혼합된 그녀의 생김새는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이었다.
특히 조그만 잔 티 하나 없이 깨끗한 그녀의 얼굴은 볼 때마다 깨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가 은근히 대쉬를 하면 깔깔깔 소리내어 웃으며 살짝 얼굴을 붉히는 그 모습과
그녀의 몸에서 나는 알 수 없는 향수 냄새에 나는 수도 없이 헛좆을 세워야만 했다.
며칠이 지나자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 그녀가 남편 몰래 나에게 전화를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손목 한번 못 잡아본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가까워오면서
갈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녀와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게 나의 욕심이기도 했다.
내가 그녀에게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녀는 나에게 총에 맞아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필리핀에서는 남편이 부인의 간통 현장을 발견하면
남편이 부인과 간부를 그대로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단다.
자신의 집에도 총이 있다고 했다.
속으로는 잔뜩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여자 앞에서 그런 내색을 할 수가 없어서
Angela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죽어도 괜찮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그 날 나는 Angela의 볼에다 가벼운 키스를 할 수 있었고 그녀도 나의 볼에 키스를 했다.
내가 필리핀을 떠나기 전날.....
그 날 따라 친구가 차를 빌려줄 수가 없는 사정이 생겨서
그녀가 자신의 일제 차를 몰고 나왔다.
그런데 운전을 거의 안 해서 그런지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 여간 불안하지가 않았다.
시내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내가 그녀의 운전대를 뺏어 잡았다.
그리고는 내가 그 날 사전에 계획해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러브호텔.....
필리핀에도 러브호텔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판때기로 차번호 판을 가릴 필요도 없이 차고에 차를 넣고 차고 문을 내리면
무슨 차가 들어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내가 간 그 러브호텔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침대에 덮을 것이 없는 게 또 하나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에어컨 씽씽나오는 방에서 아무 것도 덮을 게 없이 있다보면
일 마치고 조금 쉬어보려고 해도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 일찍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모텔이다.
아마도 룸의 회전율을 높이려는 주인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러브호텔의 일회 이용료는 750페소이다.
우리나라 돈으로야 1만 5천원 이지만 앞에서 얘기한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의 수입을 생각하면
웬만한 필리핀 사람들은 절대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래도 그 러브호텔에는 나 같은 외국인은 거의 없고 주고객이 필리핀 사람들인 것을 보면
먹고 살만한 필리핀 사람들의 관심사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다.
750페소......
싸구려 여자를 하루 저녁 살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
현지에 있는 내 친구가 한번 구경이나 하라고 보여준 곳.....
밤에 차를 몰고 주택가의 어느 골목 입구에 들어섰다.
골목이라고는 하지만 4차선 정도 넓이의 길이다.
주위에 불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캄캄한 곳에서 차를 세우고 차의 하이빔을 올렸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눈앞에 벌어졌다.
갑자기 아무도 보이지 않던 골목길의 사방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차 앞 10M 전방에 한 줄로 죽 늘어서는 것이었다.
잠깐 사이에 30명이 넘게 늘어난 여자들이
한 손으로 자동차의 라이트를 가리면서 차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택해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 중에 돈이 필요한 여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라는데
그 진위까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들의 하룻밤 몸을 팔고 받는 대가가 750페소였다.
어쨌든 현지에 있는 친구 따라 한 번 가 본 그 러브호텔을 찾아 차를 몰았다.
러브호텔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그 때까지 내가 어디로 차를 모는지 궁금해하던 Angela가 차안에서 난리가 났다.
날 보고 미쳤냐며 빨리 차를 세워서 돌리라고 난리법석을 치며 안절부절을 못했다.
나는 그대로 차를 몰아 눈에 띄는 대로 빈 차고에 차를 집어넣었다.
내가 차에서 내려 차고 문을 내리고 난 뒤에도 Angela는 여전히 차안에 그대로 있었다.
차안에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 설득을 하려고 내가 다시 차에 올라타자
그녀가 나에게 정말 미쳤냐고 물었다.
나는 짧게 한 마디를 했다.
"그래! 나 너한테 완전히 미쳤어!"
그러자 물끄러미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가 갑자기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고 난 그녀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
"너 이러다 우리 남편한테 총 맞으면 어쩌려고?......."
"퀘쎄라 쎄라!....."
그녀가 다시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웃어대는 그녀의 얼굴만 바라봤다.
나의 심각한 얼굴에 미안했던지 그녀가 웃음을 멈추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둘이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눈만 쳐다보다가 그녀가 자세를 고쳐 바로 앉았다.
벽으로 꽉 막힌 차 앞을 쳐다보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둘이 오늘 여기에서 무슨 일을 저지르면........아마 나 앞으로 너 안 만날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아?......"
한참만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나는 또 가만히 있었다.
이런 때 자칫 입 한번 잘 못 놀리면 괜한 얘기로 시간만 가고
그러다 보면 죽도 밥도 아닌 꼴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이런 때 곤란한 질문에는 입 다물고 있는 게 최선책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여자들이 알아서 결정을 하고 풀어갈 길을 열어준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또 입을 열었다.
"내 말 정말이야! 나 오늘 너랑 무슨 일 생기면 다시는 너를 안 만날 거야!.........
전화도 하지마!........전화도 안 받을 거니까!......."
나도 심각한 얼굴을 하고 같이 차 앞의 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얼마 뒤 기회를 봐서 차 문을 열고 내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 지금 호텔비 내러 갈 거야!.........
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은 못 가! 그렇다고 네가 싫은 걸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까 네가 정 싫으면 지금 바로 차를 돌려서 가!........
만일 내가 다시 올 때까지 네가 그냥 있으면 너도 허락한 것으로 알 거야!"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얼른 차 문을 닫고 차고를 나왔다.
이런 식의 방법은 여자에게 결정과 책임을 떠넘기는 좀 비겁한 짓이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실랑이로 시간 낭비하지 않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꽤나 복잡한 미로 같은 길을 따라 프론트를 찾아 돈을 내고 방 키를 받아 오니 역시나 그녀는 그대로 있었다.
나는 차 밖에서 그녀는 차 안에서 서로 마주보며 우리는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마지못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열었다.
나는 혹시 그녀가 무슨 말이라도 걸어 올까봐
얼른 2층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의 문을 열고 먼저 차고를 나왔다.
시멘트 바닥을 걸어오는 그녀의 구두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계단 중간에 서 있다가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를 부축해주려 하자
그녀가 내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크지 않은 방안은 투명 아크릴과 유리로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나는 방문을 닫기가 무섭게 신기한 듯이 방안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그리고 내 쪽을 향해 돌아서는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그녀도 단박에 내 목을 두 팔로 감고 마주 입을 맞춰왔다.
우리는 정신 없이 서로의 입술을 빨면서 껴안은 채 침대 위로 쓰러졌다.
언제 그녀의 마음이 변할까 마음이 조급한 나는 다짜고짜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내 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정말 꼭 이렇게 해야 돼?.................
나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나를 올려다보는 간절한 그녀의 눈이 왠지 슬퍼 보였다.
나는 대답대신 그녀의 안경을 벗겨서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그녀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벌어진 사이로 내 손을 그녀의 사타구니에 밀어 넣었다.
아주 부드러운 감촉의 팬티 밑으로 까칠한 그녀의 음모가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감싸서 둥글게 돌려댔다.
그녀는 포기한 듯 더 이상 아무런 반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티셔츠를 위로 밀어 올리자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셔츠를 벗었다.
연 하늘색 브래지어도 자신의 손으로 끌렀다.
아담하니 예쁜 젖가슴이 드러났다.
갈색의 젖꼭지도 애를 낳은 여자 같지 않게 조그마했다.
내가 나의 옷을 벗고 준비해온 콘돔을 끼는 동안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바지마저 벗었다.
연하늘색 팬티 하나만 입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에
제왕 절개 수술을 한 듯 발간 색의 줄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을 맞추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팬티마저 벗겨 내렸다.
그녀의 보지는 벌어져 있었고 물이 나와 미끈거렸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은 넣지 않고 그녀의 보지 입술만 쓰다듬다가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입구에 자지를 맞춘 뒤 엉덩이에 힘을 주자
별 어려움 없이 자지가 그녀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지 구멍 자체는 그리 넓지 않은데 보지 속은 상당히 깊은 듯 했다.
내가 몇 번 그녀의 배 위에서 몸을 구르자 금새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혀 그녀의 신음소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힘있는 신음소리였다.
그녀의 신음소리에 힘을 얻어 더욱 세차게 그녀의 보지를 박아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갈수록 처절해졌다.
귀에 들리는 그녀의 신음소리는 마치 포르노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 같았다.
"아아아악!........하아악!......아아아아아!"
천사 같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나를 꽤나 흥분되게 만들었다.
얼마가 지나자 그녀가 나를 꼭 붙들고 사정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몸에서 자지를 빼고 그녀를 돌려 눕혔다.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껴안은 뒤 뒷치기로 들어갔다.
잘록한 허리 밑으로 딱 벌어진 그녀의 엉덩이가 보기 좋았다.
겉으로 보기보다는 그녀의 엉덩이가 꽤나 통통하고 풍성했다.
요란하게 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뒤에서 그녀의 보지를 박아대자
그녀가 아까보다 더 큰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아악!.....아아악!........아아아악!........"
그런 중간 중간에 그녀가 내 이름을 불러댔다.
그녀가 짧고 높은 음의 신음소리를 연발하더니 침대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침대에 납작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대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다 나도 사정을 했다.
그리고 내 자지가 쪼그라들어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그녀의 등뒤에 엎드려 있으면서
나는 내가 그녀에게 한 짓이 정말 잘한 짓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 짧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 그녀의 슬픈 눈빛을 외면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그 날 그녀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동안 매일 저녁때마다 현지의 친구와 최머시기가 한 자리에 모이면
두 사람이 나와 Angela의 진척상황을 궁금해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바람에
두 사람에게 그녀와의 얘기를 본의 아니게 매일 매일의 보고처럼 들려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현지의 친구는 나와 필리핀 유명 집안 며느리간의 일을 흥미 있게 들으면서도
나에게 너무 오래 만날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내가 간통 현장의 남녀를 총으로 쏴 죽인다는 그녀의 말을 들려줬더니
그 친구는 한술 더 떠서 그런 까닭에 필리핀에서는 남녀가 간통죄로 법정에서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람을 죽여도 그런 정황이 다 참작이 되어 중형을 받지도 않기 때문에
사람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나에게 겁을 줬다.
거기다 몇 백 달러면 전문 킬러도 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들어온 터였다.
그래서 나도 어느새 Angela 때문에 목숨을 걸 일까지야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와의 만남을 정리하되 그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냥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얼마를 고민하던 간에 어쩌면 남자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길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차마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길지 않은 그녀의 머리를 들쳐 올리고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핥아주었다.
한동안 가만히 있던 그녀가 돌아누우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녀가 나를 마주 보고 바로 눕더니 내 목을 두 손으로 껴안았다.
"....나 무서워!....."
긴 말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대충 이해가 갔다.
나는 말 대신 그녀를 꼭 껴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우리는 또 다시 서로의 입술을 격렬하게 빨아댔다.
몸의 열기가 식으면서 방안의 에어컨 때문에 슬슬 한기를 느낄 즈음
그녀가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다봤다.
"어머나!....."
그녀가 깜짝 놀라며 나를 밀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딸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촉박한 모양이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샤워도 못 하고 얼른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는 거울을 보고 손으로 대충 머리 손질을 한 뒤 방을 나섰다.
시내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운전을 하다 그녀에게 운전대를 물려줄 장소에 다다랐다.
나는 길 한 켠에 차를 세웠다.
"나 여기서 택시 타고 갈게!......"
"........음!......"
"나 내일 한국 가는 거 알지?"
".......음!....."
"나 미워하지마!....."
"..................."
그녀는 차 앞만 바라보았다.
나는 그 때 미리 준비해뒀던 "My Heart Will Go On" 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응용한
나의 마지막 세리프를 그녀에게 읊어댔다.
"Wherever you are, you will live in my heart....forever!"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내 볼에 살짝 키스를 했다.
우리 둘은 같이 차에서 내렸고 그녀가 운전석으로 옮겨 앉았다.
나는 그녀가 불안하게 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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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Angela의 얘기가 주가 아니고
뒤를 이어 다른 여자의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위에 까지 써놓고 보니까
도저히 양심에 찔려 다른 여자 얘기는 쓸 수가 없네요. ㅠ.ㅠ
저는 이 일이 있은 이후 지난 달까지 포함해서 몇 번을 더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에 쓰지 못한 또 다른 여자 때문입니다.
분량이 그렇게 길지는 않겠지만 다음에 혹 기회가 되면 쓰겠습니다.
Angela와는 위의 일이 정말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후에 필리핀에 가서도 전화를 안 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한국 전화번호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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