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을 밀어 넘어뜨렸다. 가볍게 미는 것만으로도 힘없이 소파위로 넘어지는 지은. 그 위에 올라탔다. 덮칠 거다. 나는 지은을 덮치기로 했다. 그런데 지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어째서 태연한 표정으로 있을 수 있는 거지. 나는 너를 덮치려 하는데. 무섭지 않은 건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무더운 여름이기 때문일까. 내 몸이 끈적한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땀방울이 볼을 타고 턱까지 내려가서는 결국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진 땀방울은 지은의 목과 부딪혀 부서졌다. 동시에 지은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땀에 젖은 교복 상의 위로 지은의 하얀 브래지어와 매끄러운 피부가 비쳤다.
속이 비치는 교복 상의와 붉게 상기된 지은의 얼굴. 난생 처음보는 색정적인 모습에 이성이 마비되었다. 아니, 어떤 의미론 오히려 이성이 평소보다 또렷이 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성이 나에게 강하게 명령한다.
지은을 범하라.
“하아, 하아.”
숨결이 거칠어졌다. 격해진 심장 고동이 느껴진다. 온몸을 순환하는 혈액의 느낌까지 느껴질 듯 했다.
이래도 무섭지 않아?
지은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내 주위를 감싼 뜨거운 열기가 날아갈 듯한 차가운 눈이다.
그 표정을, 그 눈을 망가뜨리고 싶다. 부숴버리고 싶다.
충동이 일었다. 이제 멈춰달라고, 제발 그만하라고, 그런 애원의 소리가 나오게 만들고 싶다.
지은의 옷깃을 양손으로 잡아 뜯었다.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간단하게 단추가 떨어져 나가며 교복 상의가 벌어졌다. 지은의 새하얀 상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복근. 그러나 울퉁불퉁하지 않고 깔끔하게 틀이 잡혀있다. 미려한 곡선을 그리는 얇은 허리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하얀 브래지어에 감싸인 크지도 작지도 않은 봉긋한 가슴이 탄력 있게 솟아올라있다.
지은의 피부는 마냥 희지 않다. 더위 때문에 열이 오른 건인지 본래 그런 것인지 옅은 복숭아 빛을 띄고 있다. 땀으로 빛나는 복숭아 빛 피부가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지은의 몸을 더듬었다.
“흑!”
흐느끼는 듯한 소리. 지은이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지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무표정.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은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나를 똑바로 직시하는 눈. 조금 젖어 있었다.
“역시.”
누군가 덮쳐 옷을 벗기는데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은은 단지 울음을 참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거다. 그런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욕정에 사로잡혀 지은을 범하려 했다. 나를 자제하지 못했다.
나는 겨우 지은의 눈물을 보기 위해 이따위 지을 한 건인가. 나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미안.”
겨우 이런 말로 내 죄를 만회할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나로서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새삼 나라는 인간을 경멸해본다. 원래부터 나 스스로를 싫어하긴 했지만, 오늘만큼 싫었던 적이 없다.
나는 신뢰를 배신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신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뢰를 배신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최악의 행위이다. 적어도 나에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내가 저지른 일도, 신뢰를 배신하는 일이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일을 스스로의 의지로 행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한테 행하다니. 정말 최악이다. 벽에 머리를 100번쯤 박고 나면 조금은 뉘우칠까.
그러나 지금 내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은의 현 상태다. 나는 지은을 범하려했다. 억지로. 도중에 멈추긴 했지만, 나는 분명 성폭행을 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내 주위에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범죄를 내가 저지른 것이다. 범죄의 피해자가 멀쩡한 상태일 리는 없을 것이다.
“지은아, 괜찮아?”
가해자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민망했지만, 아무런 말도 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 떨어지는 입을 벌려 말했다.
“무거워…….”
“응? 아, 아! 미안!”
내가 아직까지도 지은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자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바보가 된 것 같다. 어쨌건 간에 재빨리 지은의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섰다.
“미안.”
정말 상투적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지은은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무서워하고 있을까. 경멸하고 있을까. 나를 용서해 줄까.
그때 지은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흐트러진 옷을 추스를 생각도 않고, 아니 단추가 전부 뜯어져나가서 추스를 수가 없지만. 지은은 소파에서 일어나 내 앞에 마주섰다. 순간 눈을 마주칠 뻔해서 얼른 고개를 내렸다. 고개를 내리자 벌려진 교복상의 사이로 지은의 맨몸이 보여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지은은 내가 고개를 돌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지은이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 억지로 시선을 마주쳤다. 곧바로 시선을 돌렸지만.
“정말로 미안하다면, 나와 눈을 마주쳐.”
그 소리에 어떻게든 지은과 눈을 마주쳤다. 사실은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든 눈을 돌리지 않으려 애썼다.
“이번엔 한 번도 눈을 돌리지 않는구나.”
지은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운하야.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뭔데?”
“한 번만 좋아한다고 말해줄래.”
지은의 부탁.
나는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사랑과 같은 인간의 감정에 관련된 거짓말은 경멸하기까지 한다. 상대를 속여 그 감정을 이용하는 일은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동급이다. 상대가 원한다고 해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지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은아, 좋아해.”
결국 해버렸다. 지은의 얼굴이 붉어졌다.
“다시 한 번 말해주지 않을래.”
“지은아, 좋아해.”
키스 당했다.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지은의 입술이 나의 입술 위로 포개어졌다. 동시에 내 등과 목을 끌어안는 지은의 손이 느껴졌다. 내 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있다가 지은을 끌어안았다.
지은이 혀로 내 입술을 핥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려 지은에게 동조했다. 지은의 혀와 나의 혀가 얽혔다. 서로의 타액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붕 떠있는 것 같아서 내가 서있는지 누워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지은과 키스를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흐른 것 같다. 이제 슬슬 멈출 때가…….
“읍, 지은아, 잠깐. 픕!”
떨어질 생각이었지만, 지은이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뒷걸음질을 쳐도, 지은이 나를 끌어안고 있는 터라 함께 딸려왔다. 계속해서 뒷걸음질 쳤지만, 지은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계속 떨어지려고 하다, 결국은 발이 꼬여 넘어졌다. 지은도 함께 넘어졌다. 바닥에 부딪혔지만, 지은의 팔이 나를 보호해줘서 별로 아프진 않았다.
드디어 지은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지은의 입술이 떨어지고, 나를 안고 있던 양팔을 풀어 바닥에 대고 상체를 지탱했다.
“푸하!”
“하아. 하아.”
지은이나 나나 그간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야 거친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이번엔 아까와는 반대로 지은이 내 위에 올라타는 형세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민망한 자세여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은이 상체를 일으키는 나를 밀어 눕혔다.
“지은아?”
“하아. 하아.”
다시한번 몸을 일으키려하자 이번엔 지은이 어깨를 잡고 꾸욱 눌렀다.
“지은아 뭐하는 거야.”
“하아. 하아.”
지은의 숨이 거칠고 뜨겁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른 상태다.
“나…….”
지은이 입을 열었다.
“멈출 수가 없어.”
무더운 여름이기 때문일까. 내 몸이 끈적한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땀방울이 볼을 타고 턱까지 내려가서는 결국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진 땀방울은 지은의 목과 부딪혀 부서졌다. 동시에 지은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땀에 젖은 교복 상의 위로 지은의 하얀 브래지어와 매끄러운 피부가 비쳤다.
속이 비치는 교복 상의와 붉게 상기된 지은의 얼굴. 난생 처음보는 색정적인 모습에 이성이 마비되었다. 아니, 어떤 의미론 오히려 이성이 평소보다 또렷이 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성이 나에게 강하게 명령한다.
지은을 범하라.
“하아, 하아.”
숨결이 거칠어졌다. 격해진 심장 고동이 느껴진다. 온몸을 순환하는 혈액의 느낌까지 느껴질 듯 했다.
이래도 무섭지 않아?
지은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내 주위를 감싼 뜨거운 열기가 날아갈 듯한 차가운 눈이다.
그 표정을, 그 눈을 망가뜨리고 싶다. 부숴버리고 싶다.
충동이 일었다. 이제 멈춰달라고, 제발 그만하라고, 그런 애원의 소리가 나오게 만들고 싶다.
지은의 옷깃을 양손으로 잡아 뜯었다.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간단하게 단추가 떨어져 나가며 교복 상의가 벌어졌다. 지은의 새하얀 상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복근. 그러나 울퉁불퉁하지 않고 깔끔하게 틀이 잡혀있다. 미려한 곡선을 그리는 얇은 허리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하얀 브래지어에 감싸인 크지도 작지도 않은 봉긋한 가슴이 탄력 있게 솟아올라있다.
지은의 피부는 마냥 희지 않다. 더위 때문에 열이 오른 건인지 본래 그런 것인지 옅은 복숭아 빛을 띄고 있다. 땀으로 빛나는 복숭아 빛 피부가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지은의 몸을 더듬었다.
“흑!”
흐느끼는 듯한 소리. 지은이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지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무표정.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은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나를 똑바로 직시하는 눈. 조금 젖어 있었다.
“역시.”
누군가 덮쳐 옷을 벗기는데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은은 단지 울음을 참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거다. 그런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욕정에 사로잡혀 지은을 범하려 했다. 나를 자제하지 못했다.
나는 겨우 지은의 눈물을 보기 위해 이따위 지을 한 건인가. 나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미안.”
겨우 이런 말로 내 죄를 만회할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나로서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새삼 나라는 인간을 경멸해본다. 원래부터 나 스스로를 싫어하긴 했지만, 오늘만큼 싫었던 적이 없다.
나는 신뢰를 배신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신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뢰를 배신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최악의 행위이다. 적어도 나에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내가 저지른 일도, 신뢰를 배신하는 일이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일을 스스로의 의지로 행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한테 행하다니. 정말 최악이다. 벽에 머리를 100번쯤 박고 나면 조금은 뉘우칠까.
그러나 지금 내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은의 현 상태다. 나는 지은을 범하려했다. 억지로. 도중에 멈추긴 했지만, 나는 분명 성폭행을 했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내 주위에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범죄를 내가 저지른 것이다. 범죄의 피해자가 멀쩡한 상태일 리는 없을 것이다.
“지은아, 괜찮아?”
가해자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민망했지만, 아무런 말도 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 떨어지는 입을 벌려 말했다.
“무거워…….”
“응? 아, 아! 미안!”
내가 아직까지도 지은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자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바보가 된 것 같다. 어쨌건 간에 재빨리 지은의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섰다.
“미안.”
정말 상투적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지은은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무서워하고 있을까. 경멸하고 있을까. 나를 용서해 줄까.
그때 지은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흐트러진 옷을 추스를 생각도 않고, 아니 단추가 전부 뜯어져나가서 추스를 수가 없지만. 지은은 소파에서 일어나 내 앞에 마주섰다. 순간 눈을 마주칠 뻔해서 얼른 고개를 내렸다. 고개를 내리자 벌려진 교복상의 사이로 지은의 맨몸이 보여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지은은 내가 고개를 돌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지은이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 억지로 시선을 마주쳤다. 곧바로 시선을 돌렸지만.
“정말로 미안하다면, 나와 눈을 마주쳐.”
그 소리에 어떻게든 지은과 눈을 마주쳤다. 사실은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든 눈을 돌리지 않으려 애썼다.
“이번엔 한 번도 눈을 돌리지 않는구나.”
지은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운하야.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뭔데?”
“한 번만 좋아한다고 말해줄래.”
지은의 부탁.
나는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사랑과 같은 인간의 감정에 관련된 거짓말은 경멸하기까지 한다. 상대를 속여 그 감정을 이용하는 일은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동급이다. 상대가 원한다고 해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지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은아, 좋아해.”
결국 해버렸다. 지은의 얼굴이 붉어졌다.
“다시 한 번 말해주지 않을래.”
“지은아, 좋아해.”
키스 당했다.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지은의 입술이 나의 입술 위로 포개어졌다. 동시에 내 등과 목을 끌어안는 지은의 손이 느껴졌다. 내 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있다가 지은을 끌어안았다.
지은이 혀로 내 입술을 핥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려 지은에게 동조했다. 지은의 혀와 나의 혀가 얽혔다. 서로의 타액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붕 떠있는 것 같아서 내가 서있는지 누워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지은과 키스를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흐른 것 같다. 이제 슬슬 멈출 때가…….
“읍, 지은아, 잠깐. 픕!”
떨어질 생각이었지만, 지은이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뒷걸음질을 쳐도, 지은이 나를 끌어안고 있는 터라 함께 딸려왔다. 계속해서 뒷걸음질 쳤지만, 지은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계속 떨어지려고 하다, 결국은 발이 꼬여 넘어졌다. 지은도 함께 넘어졌다. 바닥에 부딪혔지만, 지은의 팔이 나를 보호해줘서 별로 아프진 않았다.
드디어 지은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지은의 입술이 떨어지고, 나를 안고 있던 양팔을 풀어 바닥에 대고 상체를 지탱했다.
“푸하!”
“하아. 하아.”
지은이나 나나 그간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야 거친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이번엔 아까와는 반대로 지은이 내 위에 올라타는 형세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민망한 자세여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은이 상체를 일으키는 나를 밀어 눕혔다.
“지은아?”
“하아. 하아.”
다시한번 몸을 일으키려하자 이번엔 지은이 어깨를 잡고 꾸욱 눌렀다.
“지은아 뭐하는 거야.”
“하아. 하아.”
지은의 숨이 거칠고 뜨겁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른 상태다.
“나…….”
지은이 입을 열었다.
“멈출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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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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