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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아, 차돌아 - 3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3 703회 0건


차돌아, 차돌아 [제30부]


그로부터 며칠 후 덕 만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가 집을 구해 놓았으니 그곳으로 옮기면 어떠냐는 것이다.
차돌 이는 한사코 고사했지만 덕만이 회사에 도움을 준 보답이라며 끝까지 청하기에 차돌 이는 하는 수 없이 덕 만이가 구해준 집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허긴 며칠간 차돌 이는 찜질 방에서 생활하였고 옷가지도 가지고 나오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빨리 방을 얻고 싶어 이곳저곳을 헤 메고 다녔지만 자기가 공부하고 하고자 하는 연구를 하기에 좋은 집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 조금 전까지도 정처 없이 길을 헤 메고 있었던 것이다.
차돌 이는 덕만의 차에 타서 덕만이 구한 집을 둘러보고는 너무나 흡족한 웃음을 지우고 있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자네가 회사에 득을 준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급하게
얻다보니.......]

덕만은 자기가 구한 집을 차돌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덕만이 로서는 차돌이가 자기를 떠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았다.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 회사가 아니라도 그저 차돌이가 좋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전에도 언급했지만 알 수는 없었지만 차돌 이에게는 이상하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뭔가가 있었다.
그 누구도 차돌이를 알면 그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해서 지금 급하게 구한 이 집이 마음에 안 든다면 어쩌나하는 마음도 일었다.

[무슨 말씀을..........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더구나 마당이 넓고 한적해서 무엇보다 좋아요.]

차돌 이는 얼굴이 환해 있었다.
진정 자기의 마음에 흡족하도록 주위는 조용했고 집은 아늑해보였다.

[다행이군,
우연찮게 이곳을 발견해서 구했는데 자네가 만족한다니 정말 다행이야.
으음....그나저나 자넨 혼자니 허구 헌 날 낮에 빈 집이 되겠군.....
내가 낮에 경비를 한사람 보내도록 주선하지......]

덕만 이도 얼굴이 펴진다.
차돌이가 만족하자 그 역시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아닙니다.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차돌 이는 덕만의 배려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건 자기의 사생활을 덕 만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불연 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그럼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고...
좌우간 생활비는 내가 저번 통장으로 넣어 보낼 테니 그리 알고.....
허나 힘들면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오게나, 난 언제나 대환영이니....]

[예........항상 고맙습니다.]

차돌 이는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의미로 덕만 에게 고개를 숙인다.

[하하.......자네가 자리 잡을 때까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 내가 도리어 기뻐.
자넨 나에게나 우리 회사에 너무 엄청난 도움을 벌써 주고 있지 않는가, 하하하.....]

[......................................]

차돌 이는 대답을 않고 있다.
그것을 본 덕만은 차에 오른다.
차돌이가 혼자서 그 집을 둘러보고 싶어 하는 기색을 읽었던 것이다.

[같이 안 가겠나,]

덕만은 그냥 가기도 무엇하고 괜한 물음을 던진다.

[전 조금 있다 가겠습니다. 먼저 가시죠.]

그렇다.
차돌 이는 집을 샅샅이 둘러보고 싶었다.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한적하고 조용했기에 첫째 마음에 들었다.
자기의 사생활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차돌이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것 같은 집이었다.

[그래....그럼 그렇게 해.....
그리고 현관 신발장위에 이집에 대한 서류가 있네.
자......... 난 가네...]

차돌이가 허리를 숙이기도 전에 차는 출발한다.
차돌 이는 가는 차에다 공손히 허리를 굽힌다.
차가 사라지자 차돌 이는 마당을 둘러본다.
정말 넓다.
아담한 양옥집에 비록 도시 변두리지만 이렇게 넓은 땅을 소유하고 산 사람이라면 제법 부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널찍한 마당을 소유하고 있다.
차돌 이는 이 넓은 마당에 무엇을 할까 궁리해 본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건물 안으로 몸을 옮긴다.
현관을 들어서서 신발을 벗는다.
아무것도 없는 집이지만 정말 깨끗하게 청소하고 집을 비운듯해서 전 주인이 누군지 생활습관을 알 듯도 싶다.
이곳저곳을 다시 한번 둘러보다가 거실에 딸린 문을 연다.
곰팡이 섞는 냄새가 조금 나는 듯한 매 쾌한 냄새가 코로 흡입된다.
차돌 이는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 불을 밝힌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자 넓은 지하실이 나타난다.
그곳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무슨 용도로 이런 지하실을 만들었고 외부에서 통하는 문도 없이 만들어 놓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한 귀퉁이에 창고 같은 방이 여러 개가 있다.
문을 열자 보일러실이었다.
다른 문을 여니 긴급 발전시설이 되어있었다.
또 다른 두개의 문을 여니 텅텅 빈 방이었다.
차돌 이는 이집에 와서 이 지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 자기가 하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돈도 벌고 부자가 되어 누나를 모시고 와 같이 살고 싶어진다.
차돌 이는 지금 혼자 힘으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이다.
무슨 연구 길래............
차돌 이는 지하실을 올라와 신발장의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본다.
집문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급히 쓴 듯한 메모가 나온다.
차돌 이는 메모를 눈앞으로 갖다댄다.
엉망으로 날림 체였지만 읽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차돌아.......
이제 이집은 자네 소유다.
내가 회사에 이득으로 준 보답이라 여겨도 좋다.
이제 이집에서 사려면 내가 보기엔 제법 많은 손이 들어가야 할 것 같더구나.
자네가 무슨 연구 같은 것을 하려해도 말이야........
자네가 마음대로 꾸며보게.....
자네통장에 이집 수리할 돈 넉넉히 넣어놓았으니.......
그리고 자주 연락하는 걸 잊지 말도록......]

차돌 이는 메모를 잡고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죄스러운 마음이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덕만은 자기가 일화를 마음대로 하는 하인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알지도 못할 텐데...
그것뿐이랴 미지도 이미 접수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마음에 걸려 그 집을 나왔는데 이유도 모르고 이런 배려까지 해 주고 있으니....
차돌 이는 마음이 아팠다.
사실 일화에게 욕심이 생겨 그 집에 있을 마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고 그 욕심을 모두 채우고도 이런 배려까지 받고 있으니......
차돌 이는 고개를 저어 애써 아픈 마음을 지운다.
.
.
며칠 후 차돌이의 진두지휘아래 집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에 작업할 것을 인부들에게 지시하고 그리고 학교에 가서 필요한 강의만 듣고는 바로 집으로 달려와 공사를 살피는 것이다.
지하실에 외부와 통하는 문도 만들고. 여러 가지 시설도 새롭게 설치되고 있었다.
거실과 방도 새로이 도배하고 말끔히 단장을 하고 있었다.
집 마당에도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고 정문 옆에 조그만 경비실도 짓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간 공사는 진행되었고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즈음에 새로운 가구와 집기들이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 치장하고 있었다.
근 이십 여일이 지나서야 공사가 완료되었다.
그 와중에 차돌 이는 인근 파출소와 동사무소 그리고 통장 등을 만나 인사를 했었다.
조금 떨어진 노인정에는 푸짐한 술과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으며 통장의 주선으로 어렵게 사는 젊은 부부를 추천받아 경비실에 거주하며 경비를 맡기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며칠을 정문 옆에 주거 할 수 있는 간이 시설을 짓는데 투자했어야 했다.
다행히 마당이 넓었기에 집을 짓는 데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
.
모든 것을 완료한 차돌이가 집을 나선다.
어제 들어온 경비실 부부가 나와 크게 허리를 숙인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줌마가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그 옆에 남편도 함께 허리를 굽히고 있다.

[아저씨, 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
그냥 동생같이 대해 달래니까...............]

차돌이가 민망해서 손을 저어가며 말을 한다.
그러나 이제 40정도의 부부는 어려운지 숙인 허리를 펴지도 못한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그럴 수가...잘 다녀오십시오.]

이번에는 남자가 허리를 굽힌 체 송구한 듯이 말한다.

[허허....내 원 참.......]

차돌이도 어쩔 수 없는지 손 사레를 치며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조금 걸어가 도로 옆에 서서 택시를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빈 택시를 잡아타고는 기사에게 어디론가 가자고 지시하고는 몸을 뒤로 눕힌다.
차돌이가 잠이 들었나보다.
택시 모퉁이에 머리를 박고 조그맣게 코를 골며 자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깨운다.

[손님 다 왔습니다.]

차돌 이는 입가에 번진 침을 닦고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기사에게 돈을 주고는 택시에서 내린다.

[내가 잠이 들었나보네요. 감사합니다.]

덕만이 자택이다.
정문 앞에 벌써 와 있은 듯 1톤 봉고짐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돌 이는 봉고차에 올라타고는 전화를 한다.
그러자 조금 있으니 정문이 열리고 짐차는 열린 대문을 들어간다.
.
.
차돌이 현관을 밀고 들어간다.
일화가 우수에 젖은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옆에 일하는 아줌마의 얼굴에도 서운한 마음이 묻어있다.
차돌 이는 두 사람을 향해 허리를 굽힌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아주머니도....]

일화는 말도 않고 고개를 내려뜨린다.
자기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집을 나가는 차돌이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아는 일화인지라 말릴 수도 없었다.

[아이고 차돌이 학생....정말 이렇게 가버리다니.......섭섭해서 어쩌지.]

[하하하. 아주머니도 내가 멀리 갑니까.....
여기 자주 들릴 겁니다.
그때마다 맛있는 반찬 많이 싸주셔야 해요.]

[그럼, 내 많이 해 줄 테니까. 자주 들리라고......
차돌이 학생이 집에 없으니 요즘 이집에 말하는 사람이 없다니까........]

아줌마도 차돌이가 떠나려하지 못내 서운한 감정을 죽이지 못한다.

[하하. 그러세요.]

그때 일화가 입을 연다.

[아줌마, 아까 준비했던 것 모두 차에 실어 보내세요.
전 차돌 이와 얘기 좀 해야겠으니........]

[예..예........]

아줌마가 자리를 뜬다.
일화는 차돌 이를 바라본다.
야속한 감정도 시원한 감정도 비쳐 보이는 듯 하다.

[꼭 나가야만 했어.......그럼 난..........흑...흑......]

[..........................................]

차돌 이는 대답도 않는다.
물끄러미 흐느끼는 일화를 쳐다볼 뿐이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던 차돌이의 입이 열린다.

[이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서.....
당신은 내가 밉지도 않아.......]

일화는 차돌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을 받는다.
만약 옆에 일하는 아줌마가 들었으면 기겁을 할 정도로 서슴없이 말을 받는다.

[그렇지 않아요.
사실 처음엔 당신을 죽이고 싶도록 미웠어요,
그러나 날 괴롭히는 당신의 눈동자를 보고는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었어요,
그 눈빛은 진정 날 괴롭히려고 하는 눈빛이 아니었기에.........]

[그랬어, 어쩌면 당신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난 여자를 품으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내심에서 이 여자를 비참하게 괴롭혀야한다는
마음이 일어났고 그걸 자제하기도 힘들었어.
또한 그렇게 해야 내가 만족을 느낄 수 있기도 해....
미안해.....지금 심정은 이렇지만 또 당신과 관계를 가지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악마에
홀린 듯이 정신없이 괴롭히고 싶어져.
그것뿐이 아냐....피치 못 할 사정이었건 욕심이었건 미지누나에게도 그럴지 몰라...
그 정도로 끝내면 다행일수도 있는데 그보다 더한 짓을 시키라고 마음속에서 유혹하고 그걸 실행하고픈 마음이 끊임없이 내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어.
당신이 그걸 감당할 수 있어.
그래서 내가 당신들과 떨어져 있으려는 이유야.
사실 이 정도도 내가 엄청나게 자제했다는 것만 알아 줘.
내 마음이 유혹하는 것을 다 실행했다면 당신 목엔 벌써 개 목걸이가 걸려 있을 거야...
이런 내가 싫기도 하고..그래서 떨어져 있으려는 거야.]

차돌 이는 일화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차돌이의 포로가 되어버린 일화에겐 그 무엇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괴로운 모양이다,

[아........이일을 어쩌면 좋아요, 난 남편과 이혼하고서라도 당신과 있고 싶은데.......
당신이 행하는 악마의 유희도 즐겁게 받아드리며 같이 있고 싶은데.....
이제 난 어떻게 해요,
당신과 헤어진다는 것은 차라리 내게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없어요. 흑....흑........]

일화는 차돌 이를 자주 볼 수 없고 그 품에 안기기가 용이하지 않음에 서러운 것일까...
하염없이 눈물을 뿌려댄다.
차돌 이는 그런 일화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어준다.

[허허허......당신이 벌써 악마의 유희에 길들여졌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그러나 미지누나가 있지 않소......
우린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행여 미지누나가 내게 있거나 당신이 있을 때 미지누나가 혹 나타난다면
번개같이 피하시오.
그렇지 않음 정말 인간 말 종을 보게 될 것이니 말이오.
그건 나도 어쩌지를 못하니.......내말을 잊지 말고 명심하시오.]

[흑...흑...흑....난 이제 어째.......흑.....흑.....]

일화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마냥 눈물을 흘릴 뿐이다.
차돌이의 행동을 보면 분명 그러할 것이고 그런 순간이 온다면 천지간에 더러운 행위를 한 모녀간의 대면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어떻게 키운 딸년인데 모녀가 한남자의 품안에서 해롱거리며 아양을 떠는 추한 모습을 볼수 있으며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이 허무했다.

[울지 마시오.
언젠가 내게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그때는 당신 앞에 목을 내어놓겠소.
그때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날 처리하시오.
절대 반항하지 않을 테니........
그러니 이제 그만 울고 웃음으로 날 보내주시오.
곧 아줌마도 들어올 시간이니..........]

차돌이가 슬며시 일화를 꼭 안았다가 놓아준다.
일화도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쏟아지는 눈물을 억지로 참고 흘러내린 눈물을 지우며 자세를 바로하고는 차돌 이를 보고는 눈을 흘긴다.

[그러나.. 날 잊으면 안돼.......
당신이 행하는 어떤 수모도 웃으며 받아줄 테니 한시라도 날 잊으면 안돼........]

[그래, 알았어,]

차돌 이는 몸을 돌려 현관을 나서고 일화가 뒤를 따라 나온다.
밖엔 짐을 모두 실은 기사와 아주머니가 밧줄로 이삿짐을 동여 메고 있었다.
차돌 이는 집안을 둘러본다.

[컹....컹...컹.......]

빅 터도 차돌이가 가는 것을 알았는지 꼬리를 흔들며 차돌이의 다리에 머리를 비빈다.
차돌 이는 살며시 앉아 빅 터의 머리를 쓸어준다.

[빅 터....너도 잘 있어.]

차돌 이는 빅 터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는 짐차의 조수석에 올라탄다.
그리고 찬을 내리고 일화를 쳐다보며 웃어준다.

[사모님, 미지누나와 민수에게도 잘 말해줘요.
인사도 못하고 떠났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니...........]

차돌이가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 짐을 전부 동여매었는지 기사가 장갑을 벗으며 차에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고는 차돌 이를 쳐다본다.
차돌 이는 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차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더니 천천히 움직인다.
차돌이가 창에 손을 내밀어 흔들자 일화도 아주머니도 슬픔에 젖은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 차는 천천히 집을 빠져나온다.
차돌 이는 조수석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아 버린다.
그리고 이집에 들어온 2년간의 생활을 정리해본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준 집이었다.
이젠 그 집을 떠나는 것이다.
처음 들어와서 덕 만과 삼겹살로 점심을 먹던 일 .
일화를 처음으로 품었던 일.....
민수와 그 친구들에게 집단으로 구타당하고 본의 아니게 숨겨진 힘을 보여주고 민수를 충복으로 만들었던 일....
또 미지누나와 잊을 수 없는 미지의 첫 경험을 자기가 행했던 일.....
그 외에도 수다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31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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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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