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29부]
객실 안 뿌옇게 흐려진 욕실 창에 알렌의 모습이 실루엣처럼 어른거린다.
잠시 뒤 알렌은 욕실을 나온다.
커다란 타 올로 풍만한 가슴아래를 가리고 젖은 머리를 매만지며 환하게 웃으며 알렌은 차돌 이를 쳐다본다.
[한국 사람들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 한다 들었어요,
물 받아 놓았으니 어서 씻으세요. 호호호.......]
차돌 이는 그런 알렌이 귀여웠다.
살포시 웃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욕실 앞에서 옷을 죄다 벗은 차돌 이는 자기를 쳐다보며 웃고 있는 알렌에게 다시 미소를 지어주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욕실 안은 김이 서려 있었다.
차돌 이는 주저앉고 알렌이 받아놓은 조그만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근다.
목까지 담그고는 눈을 지긋 이 감고 온몸을 파고 돌면서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온수에 빠져든다.
머릿속에 잠시 후 알렌을 품을 생각으로 가득 찬다.
저 덩치 크고 잘 빠진 서양여자를 어떻게 시식해야 최고의 쾌락으로 가져올지를.........
차돌 이는 입가에 더욱 진하고 흉측한 미소가 자리 잡는다.
차돌 이는 욕조에서 나와 샤워기를 뜬다.
세찬 물줄기가 머리로 그리고 벌거숭이 몸 뚱 아리로 떨어진다.
그는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샴푸로 머리를 감고 비누로 온몸을 문지르며 몸을 씻는다.
몸과 마음이 더 없이 가뿐해진다.
쏟아지는 물줄기의 수증기와 이국여자를 지척에 두고 오는 흥분에 더 견딜 수가 없어 간단하게 몸을 닦고 벽에 걸린 커다란 가운으로 알몸을 감추고 작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욕실을 나온다.
차돌 이는 순간 호흡을 멈춰 버렸다.
전신에 불같은 욕망이 일어난다.
그것은 침대에 있는 알렌을 보고 차돌 이가 일으킨 반응이었다.
침대에는 엄청난 광경이 있었다.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없는 인형 같은 서양여자가 부끄럽지도 않은지 두 다리를 약간 벌린 체 서 있었던 것이다.
타 올은 침대 한 쪽으로 떨어져 있었고 육감적인 나체를 유감없이 드러내어 차돌이의 눈을 어지럽혔던 것이다.
너무나 풍만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날 잡아먹어라 하고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면에 매혹적인 웃음을 띠우고 서 있는 알렌의 몸에 전에는 몰 수 없는 변화가 있었다.
두 손가락 마디만큼 손질해 놓았던 알렌의 음모가 지금은 그 주위가 붉은 단풍잎을 칠해놓은 듯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물론 동양 사람들과는 달리 털이 빨리 자라는 서양 사람들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현상이라 차돌이의 눈은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알렌의 그 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다.
차돌 이는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천천히 알렌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야......정말 멋있는데.....알렌의 이런 모습이.........후후후.........]
눈앞의 알렌의 하체가 살며시 흔들린다.
뒤이어 머리위에서 고운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남자가 목욕을 그렇게 오래하세요.
기다리다 죽을 뻔 했잖아요.
그리고 이건 당신이 이러길 원했잖아요.
난 당신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었어요.
이젠 우리나라 남자들은 이런 날 보면 창녀라 할 거에요.
당신 미워요.....수영장에서도 원피스만 입어야 했는걸요..........]
[하여간 대단한 결심인데 그런데 난 알렌에게 해 줄 것이 없으니......]
차돌이의 눈앞에 붉은 노을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는 붉은 노을을 가진 여자가 침대위에 몸을 누인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는 커다란 가슴이 도발적이다.
하얀 피부의 여자가 침대위에 두 다리를 짝 펴고 누워 차돌 이를 향해 웃으며 윙크한다.
차돌 이는 참을 수 없었다.
번개같이 가운을 벗어 뒤로 던져버리고 붉은 노을이 가득한 알렌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쑤셔 박는다.
그리고 양 볼로 노을을 쓸어본다.
부드러우면서도 까칠까칠한 감촉이 양 볼을 간 지른다.
차돌 이는 입김을 불어 노을을 넘어뜨린다.
하늘하늘 저편으로 쓰러지던 노을이 다시 건들거리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랫배 가득히 그 노을을 담은 알렌의 몸이 포근하고 탐스러워 입술로 물어 몇 가닥의 노을을 집어 올려본다.
[아.......아파요............]
차돌 이는 노을이 감싸고 있는 계곡을 찾는다.
곱게 뻗은 두 다리를 힘껏 양 옆으로 제키고 계곡을 바라본다.
연분홍 날개에도 노을은 있었다.
노을을 담은 연분홍 날개를 손으로 젖히고 연한 속살로 무장한 오밀조밀한 구조의 계곡을 탐사라도 하는지 속속들이 쳐다본다.
반짝거리는 물빛이 뻥 뚤 린 동굴에서 나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고 속살 속에 묻혀있다 차돌이의 탐사에 머리를 내밀은 팥알 같은 음핵이 도드라져 나와 있다.
차돌 이는 마치 맛있는 열매를 발견한 듯 재빠르게 그 돌기를 이빨로 집는다.
[아..아야......천천히. 아프단 말이야..........하지 마.......]
알렌의 비명이 들린다.
순간 차돌 이는 멈칫하더니 온몸의 열기가 한순간에 사라진 듯 차가와지면서 알렌의 사타구니에서 몸을 일으켜 침대위에 바로 눕는다.
얼굴엔 피곤하고 언 잖은 기색이 역력하다.
알렌은 차돌이가 갑자기 물러나자 의아해진다.
그리고 천장만 쳐다보고 불쾌한 듯 누워있는 차돌이가 이상해 보인다.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심하게 마음상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알렌은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하고 자기가 한 행동을 되새겨 보았다.
별로 이상한 행동이나 말도 없었는데........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여기오기 전 한국 사람들의 취향이나 성격 등을 알아보고 온 알렌이다.
자존심 강한 민족임을 생각해 낸 것이다.
더군다나 차돌이의 성격을 보면 지나치다할 정도로 아집이 강한 성격인데.....그 만한 일로 토라지다니 알렌으로서는 이해가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마음속에 차돌이로 가득 들어차 있는 알렌으로서는 차돌 이를 달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자기.....그만한 일로 화를 내다니.......화 풀어 응.........]
[씹 헐.......내가 여자가 없어서 알렌과 있는 줄 알아......
여기에도 알렌정도는 수두룩해.........
어디서 건방지게 여기까지 와서 남자와 동등하게 하려하다니.....]
차돌 이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멋지고 세련된 이런 미국여자를 손아귀에 쥐고 마음껏 주물럭거린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고 흐뭇한 일인가....
나뿐이 아니라 알렌의 자존심도 무척이나 강하지만 지금 다 잡지 않으면 어쩌면 기회가 올 것 같지도 않았다.
이왕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욕설과 인상을 마음껏 찌푸리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아냐...자기야. 내가 몰랐어...이제 안 그럴게..........
제발 화 풀어. 나,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알렌은 차돌이의 속셈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차돌이가 골이 나자 알렌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처음엔 무작정 차돌이가 좋았지만 보면 볼수록 그에게 빠져드는 마음을 감당할 수도 없었고 자기의 조그만 앙탈이 차돌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리고 죄송스러웠다.
알렌의 음성에 서러움과 차돌이의 무정함에 대한 슬픔이 묻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다.
알렌은 커다란 가슴을 차돌이의 옆구리에 부비면서 한손으로 젖꼭지를 매만지며 눈으로는 차돌이의 얼굴을 보면서 애원하는 것이다.
차돌이도 더 이상 화를 내기가 곤란했다.
허긴 차돌이가 알렌을 휘어잡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지 진정으로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알렌의 행동을 보니 앞으로도 한국을 수시로 드나들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자기의 여자편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 여기며 지금 알렌을 꼼작 못하게 묶어두려는 수법을 쓰는 것이다.
[잘 들어.......
난 여자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해..
난 이 세상 누구라도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내 마음을 이미 가져간 사람이 있으므로..............
허나 내 옆에 있으려면 내말에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이 아무리 법도에 어긋나고
상식에 맞지 않더라도 따르는 여자만 내가 좋아해 줄 수 있어.
또 하난 난 섹스에 있어서는 변태야...........
무얼 요구하던지 어떤 상황이던지 날 거역하려면 지금 알렌과 내가 같이 있을
이유가 없으니 내가 사라 질 거야...
계약이 파기되건 그건 내 알바가 아니야....
적어도 내 여자라면 내 말에 순종하는 그런 여자들만 내 곁에 둔다는 신조야.
내말 이해하겠어.]
[그래..무엇이던 자기가 하라는 데 로 할 테니. 날 멀리 하지만 말아줘....
알렌은 이미 당신 사람이 되어버렸어......자기를 죽도록 사랑하고 있어.
내말 믿어줘 진심이야.]
알렌은 차돌이가 좋았다.
무엇보다 기형자지가 주는 그 무서운 쾌락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시 그 느낌을 못 본다면 살 희망도 없다 여겨진다.
작지 않은 남자들과의 섹스에서 한번도 맛보지 못한 그 쾌감을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남자가 차돌인데 차돌 이를 떠나 살수가 없었다.
물론 너무 멀리 떨어져있지만 가끔 한번씩은 그 커다란 즐거움을 맘껏 느끼고 싶었다.
[좋아. 알렌이 미국에서 무슨 짓을 하던 그건 상관없어.
하지만 내 옆에 있을 때에는 개처럼 순종 할 수 있겠어.]
차돌이는 확실하게 다짐을 받는다.
그 다짐이 알렌으로 하여금 창녀보다 못한 일이지만 차돌은 알렌의 의사를 묻는 것이다.
[그럴게. 자기가 원하는 무엇이던 할게..........사랑해..........]
알렌은 완전히 꼬랑지를 내리고 만다.
이미 가버린 마음, 현재로서는 돌릴 수도 없었다.
차돌이가 원하는 것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는 알지만 그것보다 차돌 이를 잊고 살수는 없었기에 무조건 순응하고 만 것이다.
알렌은 그만큼 차돌 이에게 깊이 빠져 버린 것이다.
[그래.......그럼 알렌을 믿어보지.........]
차돌 이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제 말 잘 듣는 예쁜 서양개가 한 마리 생겼으니 언젠가 암캐들끼리 벌이는 변태놀음이 눈앞에 그려진다.
차돌 이는 천천히 알렌을 쳐다보며 알렌의 몸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리로 알렌의 두 다리를 벌리며 한껏 부풀리고 성이나 있는 자지를 알렌의 보지 동굴 속으로 진입시킨다.
별 무리가 없이 진입이 진행된다.
[오우............멋있어........사랑해............아.......다 알 링.......]
알렌은 질속으로 들어오는 차돌이의 자지에 정신이 혼란스럽다.
질 안을 넓히고도 모자라 찢어버릴 듯이 가득 메우며 들어오는 우람하고 힘이 넘친 자지가 G 포인트를 가르며 들어오자 조금 전의 슬픈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차돌 이에게 매달린다.
[그렇게 좋아.....]
차돌 이가 입가에 흉 소를 지으며 물어본다.
[그래요,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요.
오.......내 사랑.......]
[후후......너무 밝히는데.........]
차돌이가 계속 징그러운 웃음을 띠우며 알렌의 행동을 노골적으로 골려준다.
[아. 몰라요, 움직여주세요...제발 빨리.......]
알렌이 안달을 한다.
차돌 이가 자기의 몸속에 페니스만 진입시킨 체 꼼짝을 않고 있으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차돌 이는 천천히 그러다가 빨리 얕게 묻었다가 깊게 그렇게 알렌을 달구어 간다.
[오우........멋져....오.........]
알렌의 비음이 자꾸 고조되어 가더니 급기야 외마디비명을 지르며 사지에 경련을 일으킨다.
[아.....................최고야........오............내 사랑.]
보지속살이 찔끔거리며 수축을 일으키고 따뜻한 분수가 자지기둥을 적신다.
알렌이 오줌을 지리는 것이다.
두 손으로 차돌 이의 목을 옥죄고 엉덩이를 한껏 치켜 올리며 경련을 일으키던 알렌이 힘을 잃고 늘어진다.
차돌 이는 그런 알렌을 쳐다보며 히죽 웃더니 두 손으로 알렌의 젖가슴을 터져라 움켜잡으며 엉덩이를 다시 움직인다.
알렌이 퍼덕거린다.
[아.......당신은 너무 강하고 멋져, 당신을 놓칠 수가 없어......오....내 사랑..........]
[후후..알렌........]
차돌이가 알렌의 눈을 쳐다본다.
알렌은 차돌이가 자기를 부르자 힘들게 눈꺼풀을 밀어올리고 차돌 이를 응시한다.
[오. 내 사랑.....]
[알렌....당신네 나라 남자들은 애 널 로도 한다는데 알렌은 어때..]
차돌이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뭔가 생각난 듯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알렌의 귀에 나지막이 묻는다.
[오우. 안돼요, 당신은 틀리잖아요.
그렇게 하면 난 죽을지도 몰라요.....오우. 제발........]
알렌은 눈치 챘다.
차돌이가 저런 걸 묻는 것이 분명 그렇게 하고 싶음을 알리는 것이기에 아직 경험이 많이 없는 알렌으로서는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물었어, 경험 있냐니까...........]
[오. 내 사랑......딱 한번.........]
알렌은 속이지를 않는다.
언젠가 있었던 그 행위를 떠올리자 부끄럽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린다는 것이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었으니 알렌의 양 볼은 홍당무가 되다시피 했다.
차돌 이는 다시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짙어진다.
[후후. 그래. 느낌은 어땠어.....]
[아..그때는 너무 아파서 무슨 느낌 같은 것도 없었어요......오. 제발]
알렌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부끄러운 행위를 자꾸 물어오는 차돌 이를 바라보지도 못한다..
[그럼, 언제 나도 한번 해봐야 겠 네. 괜찮겠지...........]
[아..........어째............당신은 지금도 벅찬데........아........]
알렌은 비로소 한숨을 쉰다.
언젠가는 하며 하는 말이 당장 당하지는 않겠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후후..............]
차돌 이는 징그럽게 웃으며 엉덩이의 운동에 박차를 가한다.
두 손에 잡힌 커다란 젖가슴이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덜렁거린다.
알렌의 힘없던 육체가 활력을 찾았는지 다리를 들어 차돌이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 입으로는 다시 앓는 신음을 야금야금 쏟아 낸다.
[아.....또 타들어가요...당신이 날 태우고 있어요. 아.............]
알렌이 허리를 비틀며 요동치고 보지속살로 차돌이의 자지를 물어오자 차돌 이는 급격히 달아오르며 정점으로 치닫는다.
[어헝......알렌 곧 쌀 것 같아........]
[그래요 마음껏 쏟아주세요, 저도 지금 가고 있어요......아...................아 학...........]
차돌 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사를 해 댄다.
알렌도 차돌 이와 같은 시점에 최고의 정점에 오른 듯 오줌을 지리며 보지속살로 차돌이의 자지를 물고 끊어지도록 수축을 한다.
차돌 이는 몸속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자지가 힘없이 늘어질 때까지 분사를 하고는 알렌의 늘씬한 육체위에 엎어지고 만다.
알렌은 아직 쾌락의 여운을 즐기는지 입으로 신음을 연신 내지르며 한손을 차돌이의 목을 감고 한손으로는 차돌 이의 등을 쓰다듬어준다.
[아.........당신은 최고의 남자야. 아.........너무 황홀해......]
차돌 이는 땀에 흠씬 젖은 몸을 알렌에게서 떼어낸다.
그리고 긴 한숨과 더불어 네 활개를 펼치고는 벌러덩 드러눕는다.
[휴우.....당신도 대단해.........]
[아......내 사랑........]
알렌이 모로 누우며 차돌이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흠모의 눈빛을 보낸다.
다리사이와 축축이 젖은 시트를 치울 생각도 없는지 엉망이 된 침대위에서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된 두 벌거벗은 나신이 힘없이 고꾸라져 있는 것이다.
아직 밤은 깊어지지도 않았는데 호텔 한 객실에서 이른 섹스로 널 부러 진 차돌 이와 알렌이었다.
그렇게 한 쌍의 남녀는 이른 새벽까지 세 차례나 더 관계를 가졌다.
차돌 이는 새벽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안정시킬 정도로 알렌의 등살에 시달려야했다.
.
.
.
[뭣이.....따로 나가 살겠다고 이유가 무엇인가......
나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 식구 때문인가..........]
덕만이 깜짝 놀라며 차돌 이를 노려본다.
그렇다 차돌 이는 지금 덕만의 집무실에 찾아가 집을 나가 따로 살아보겠다고 한 것이다.
덕만의 화가 난 듯한 목소리에도 차돌 이는 차분하였다.
[네, 부회장님.
도와주신 은혜를 잊은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식구들 때문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정도로 집을 나갈 만큼 전 작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이제 제 시간을 가지면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짓도 해보고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보면 됩니다.]
[안돼..그럴 수 없어.]
덕만은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그러나 차돌 이도 지지 않는다.
[부 회장님이 안 된다 하시더라도 전 오늘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제 의지입니다. 그걸 말씀드리려고 온 것입니다.]
[허허허...이것 참 자네가 고집을 꺽 으면 안 되겠나......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자네 연구실을 알아놓았는데......]
덕만은 차돌이가 고집을 조금도 굽히지 앉자 서운한 표정을 역력하게 드러낸다.
[내가 집에서 나간다고 부회장님과 연을 끊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이 넓은 세상에 이곳저곳 들추고 다니며 많이 알고 싶어 그런다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디 숙소는 정해놓았고..........]
덕만은 차돌이의 고집에 순응하기로 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차돌이라면 절대 빈말할 아이가 아니었기에.......서운했지만 그걸 인정하고 숙소를 물어본다.
[아닙니다. 그것도 지금부터 알아보려는 참입니다.]
[알았네, 좌우간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게.......
그리고 휴대폰은 절대 끄지 말도록......그래야 자네의 안부를 알 수 있잖아.......]
덕만은 차돌이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알고는 고집을 꺽 는다.
차돌 이는 조용히 일어나서 덕 만에게 허리를 숙인다.
[예,......그럼.]
.
.
덕만의 회사건물을 나와 거리를 보는 차돌이가 두 손을 활짝 쳐든다.....
그리고 그 손에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이제 다시 혼자만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차돌 이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거리를 보며 재빨리 걸어 사람들 속에 파묻힌다.
그리고 어디론가 걸어간다.
걸어가며 휘 젖는 차돌이의 팔에 힘이 들어가 있다.
30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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