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32부]
미지는 한동안 울었다.
미지의 울음이 잦아지고 그 울음소리대신 처연하고 젖은 음성이 새어 나온다.
[차돌아, 나 잘할게......나만 생각해줄 순 없니.....
그래...... 이제부터 차돌이라 부르며 반말도 하지 않을게......]
미지는 생각한다.
고통은 짧고 행복은 긴 법이라고.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 한세상 한숨과 눈물로 지새울지도 모른다.
닭이 새벽에 홰를 치며 우는 것도 밝고 희망찬 미래를 알리기 위함이 아닌가......
모든 자존심 따위 팽개쳐버렸다.
오직 차돌이의 사랑만이 절실했다.
[누나, 미안해..
이건 지금 생각하고 한 말이 아냐.......
난 그럴 것이고 그렇게 꼭 살아야 돼.........]
차돌 이는 미지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냉정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사랑은 그 무엇도 파괴하거나 부술 수 없는 단단한 쇠붙이처럼 견고하고 단호했기에 미지의 순수한 사랑을 뿌리치는 것이다.
어쩌면 차돌이의 지금 심정은 미지가 자기의 마수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사실 미지를 원해도 커다란 철창살이 있지 않은가.
모녀가 한 남자를 사랑하다보면 언젠가는 마주칠 것이고 그러면 꼴 볼견한 상황은 눈에 보듯 선하지 않는가........
두 여자 모두 자기의 사슬에 묶여있으면 자기의 변태성향에 천인공로 할 행위를 연출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어쩌면 그것이 두려웠기도 했다.
마냥 생각하고 느낀 변태 섹스행각을 모녀를 상대로 해본다는 기대감과 호기심도 컸지만 이순간만은 그런 사태를 막고 싶은 심정이 들었던 것이다.
얼마나 사이좋고 정다운 모녀인가.
그걸 자기가 깬다는 것이 마음에 결렸던 것이다.
[흑.......난 어쩌라고...........]
미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자기의 처녀를 가져간 남자가 자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설령 그의 곁에 있고 싶어도 창녀 같아야 한다하지 않는가.
그의 여성 편력을 눈앞에 보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무른 항의도 하지 못해야 한다하지 않는가.........
어찌 꽃다운 23살의 처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차돌 이는 그걸 원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차돌이의 마음속에 숨겨둔 사랑이 무척이나 부러웠고 질투가 일어나기도 했다.
얼마나 마음속에 견고히 쌓인 사랑이면.......저토록 절실할 수가 있을까하는......
그러니 어쩌겠는가.
이미 단단히 굳혀있는 그의 마음인데. 미지는 그저 막막하고 슬플 뿐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말이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머...차돌 씨......어라 미지도 있었네..........
계집애, 어디를 갔나 했더니 차돌 씨와 오붓하게 테이트를 하고 있다니.......
그래. 이게 우리를 따돌리고 하는 바쁜 일이야........]
현영이었다.
미니치마에 쭉 뻗은 다리에 스타킹을 신었지만 여과 없이 내어놓고 차돌이의 옆에 앉으며 미지 모르게 윙크를 한다.
[어. 현영이네..........
넌 어쩐 일이니...........]
미지가 급히 얼굴을 매만지며 어색하게 대답한다.
[왜. 천하에 내가 못갈 곳이 어디 있어.
그런데 너 얼굴이 왜 그래, 운거야....
차돌 씨 미지를 때린 거 에요.]
현영이가 궁금한 듯 묻는다.
친형제는 아니지만 한집에 기거하고 차돌이가 항상 누나라 칭하고 모든 수모를 당해도 말 한마디 없이 받아주지 않았는가,
미지의 친구인 자기한테는 반말을 하고 이름을 불러대는데도 미지에겐 항상 공경했는데 이렇게 둘이 있으며 무엇 때문에 미지가 울어야 할 일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현영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혹 저 계집애가 차돌 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나보다 더 차돌 씨와 가까워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미지가 진정 차돌 이를 좋아하게 된다면 자기로서는 연적이 하니 느는 정도가 아니라 손에 벅찬 강적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니......제발 그런 일이 없도록 마음속으로 빌면서 차돌 이를 보며 웃어 보인다.
그러나 그 웃음에 힘이 없어 보인다.
사실 현영 이는 차돌 이가 너무나 좋았다.
어떤 남자라도 자기가 제의하면 따라오지 않는 남자를 만나보지 못했는데 나이도 한살이나 어린 차돌 이는 행동이 어른스럽고 자기를 마치 지나치는 여인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봐주니 처음엔 건방져 보이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점점 그 점이 마음에 들고 급기야 강한 카리스마로 다가와 자기의 심장에 박혀 이젠 빼지도 못할 정도로 온통 차돌 이의 생각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때려......
미지누나가 마음상한일이 있어 그러나 봐.........
누나는 성격이 활달하니 곧 괜찮아 질 거야....
그나저나 여긴.......아니 오늘 모처럼 만났으니 한잔 사주지 않겠어.
요란한집 말고 .................]
차돌 이는 어색했다.
그래서 자기도 무신일인지 모른다는 시늉을 하고는 누가 술이라도 한잔사달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얼버무린다.
[좋아..차돌 씨가 원하면 지옥 염라대왕 앞에서라도 내가 술상을 차려주지 호호호.........]
현영 이는 환하게 웃으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차돌 이와 같이 있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잘되었다 싶어 호기롭게 외치며 나선다.
[어머머, 저 계집애........말하는 것 좀 봐.......
차돌 이가 무슨 술꾼으로 아나 봐........]
미지가 어느새 진정했는지 현영이의 말꼬리를 문다.
미지는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데 현영이 가 나타나 차돌 이에게 아양을 떨지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아무리 그래도 네게까지 한 테는 질 수없다는 묘한 질투심이 일어난 것이다.
[왜.....내가 못할 줄 아니......
난 차돌 씨를 위해서라면 뭣이라도 할 수 있어.
그런 내 맘을 몰라주는 목석같은 차돌 씨가 얄미워서 그렇지...........]
현영 이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쌍심지를 돋운다.
미지가 차돌이 앞서 대변인 노릇을 하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
넌 누나로서 만족해라는 그런 식의 억양이 묻어있었다.
[어라....불꽃이 내게까지 튕겨오네..........
자. 나가자..........누나도 갈이 가지........ 소주 먹는 데로........]
차돌 이는 두 사람의 실랑이가 자기에게로 번져오자 잽싸게 피한다.
여자들의 실랑이가 예사롭지 않았고 심해지면 오랜 우정이 자기로 인해 틈이 생길까 우려한 것이다.
그래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서 나가는 것이다
[아냐..미지는 바쁘니까 가야 할 거야........
우리 둘이서 가자.........]
현영 이는 미지를 향해 혀를 쑥 내민다.
[어머머. 점점........
계집애가.....나는 네가 우리 차돌 이를 잡아먹을까봐 감시하러 라도 가야겠어.
계집애가 차돌 이를 보더니 날 빼돌리려고...흥......턱도 없지...........흥.....]
미지는 약이 올랐다.
현영이가 뭔가 딴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고 자기 없을 때 현영이가 꼬리를 흔들어 차돌 이를 유혹할까봐 겁이 났다.
[하하하........여자들끼리 실 갱이 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네.......
자,,,자..여기서 그만 떠들고 그만 나오시죠........멋쟁이 두 분 아가씨.......]
차돌 이는 보다 못해 두 사람을 말린다.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두 여자도 할 수 없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현영 이는 차돌이의 말에 그냥 지나치지를 않는다.
아마, 미지가 들으라고 하는 듯 웃으며 말을 받는다.
[호호호..역시 차돌 씨는 사람을 볼 줄 안다 말이야...호호호.......]
............................................
포장마차.
벌써 세 사람은 술이 거나하게 되어 있었다.
빈 소주병이 두병이나 있고 다시 새로운 병이 오고 그 술이 잔을 채운다.
[치 이.... 안주 좀 다른 것 시키면 안 돼. 이게 뭐야, 이게...치 이.........]
현영이가 발음이 부정확한 소리로 투덜거린다.
[난 꼼 장어가 좋은데....나 술 사주려 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식대로 먹어야지.....누나도 싫어.....]
[......................................]
미지는 말이 없다.
허긴 미지라고 별게 있겠는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느끼한 냄새나는 꼼 장어를 어디 먹어보기라도 했었는가.
차돌 이가 있고 현영이가 차돌 이에게 꼬리를 치고 있으니 불안해서 억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속이 울렁거려 미칠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어찌 싫다 할 수 있겠는가....정확하고 활달한 미지가 이렇게 참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차돌 이에게 다른 마음이 있어 꼼작 못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럼, 다른 것도 시켜...허나 그럼 난 가니 둘이서 먹으면 되겠네........]
차돌 이는 막무가내다.
그런 차돌 이를 보는 현영 이는 입이 한발이나 나오며 더욱 투덜거린다.
[어머머......정말 자기마음대로야.. 미지야 그렇지 않니.............
고집불통, 말미잘......흥.......정말 미워........]
현영 이는 자기 뜻이 관철 안 되자 술을 들이킨다.
이미 발갛게 변한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긴 속눈썹아래 양 볼이 붉게 변하여 입이 튀어나와 삐죽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현영이 빈 잔을 차돌 이에게 준다.
차돌이가 빈 잔을 받아 현영이가 따라주는 술을 받아 탁자에 놓자 현영이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며 심각하게 묻는다.
[이봐요, 차돌 씨.............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솔직하게 말해 줄래요.]
차돌 이는 뜬금없이 심각하게 물어오는 현영이의 말에 어리둥절해 지다가 미지를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도대체 차돌 씨의 여성관은 어떤 거 에요........
차돌 씨는 정말 누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나는 차돌 씨의 여자로 써 자격이 없나요.
왜 날 멀리 하는 거 에요........
난 차돌 씨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현영 이는 머리를 숙이고 만다.
아마 자손 심을 버리고 속마음을 미지 있는데서 한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혹시 차돌이가 자기를 싫다하면 더욱 미지보기에 창피하기에 미리 머리를 숙이고 잔을 잡고 있는 가느다란 자기 손만 쳐다보고 있다.
한편 미지도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도하고 당당하기만 한 현영이가 모든 걸 버리고 차돌 이에게 사랑을 구걸하다시피 하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미지는 현영이가 차돌 이를 좋아한다고는 짐작했지만 이렇게 목매달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미지는 눈을 크게 뜨고 차돌 이를 바라본다.
차돌이의 대답이 궁금해서이다.
이미 자기의 처녀성을 가져간 차돌이가 딴 여성을 원하면 자기는 어떻게 하나.
미지는 차돌 이가 어떤 말이 나오는지 정말 궁금하였다.
차돌이도 그때 미지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조금은 당황스러운 빛을 나타내는 듯 하더니 삽시간에 평정심을 되찾는다.
[그렇게 알고 싶어.
허긴 내가 말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졸졸 따라다닐 테니 오늘 말해주지....
분명히 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철들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한시도 내 뇌리에서 지워보지 않았어.
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난 언젠가 그 사랑을 내 품에 가득 안고 말겠다는 집념하나로 지금껏 어려움도 견디며 살아온 놈이야.
나에게 그 여자가 전부며 그 여자 없는 삶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
난 그 여자를 위해 살 것이고 그 여자의 뜻 아래 움직이는 로봇일 뿐이야.
지금 나에겐 다른 여자란 성욕대상자이며 노리개일 뿐이지.
말이 심하게 들릴 진 몰라도 그게 확실한 내 마음이야.
현영 이는 나 아니라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구 태어 나 같은 놈을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솔직히 난 현영이도 성욕 대상일 뿐인데..........
그리고 난 그 여자 외에는 정상적인 성행위로는 만족을 못 느끼는 놈이야.
아주 지독한 변태란 말이야.........
그러니 모든 걸 처음으로 가는 게 좋아. 나 만나기 전으로..............
어때 이제 시원해.........
아니 내가 도리어 시원하네.......]
차돌 이는 말을 끝내고 소주를 입에 털어 넣는다.
마음속에 숨겨둔 감정을 토해내니 시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곧 이어 터질 현영이의 불같이 노한 소리를 감당할 준비를 하며 눈을 감는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소리가 없다.
다만 귓가로 약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만 있을 뿐.........
차돌이가 슬며시 눈을 뜨고 현영 이를 바라본다.
현영 이는 자기 손가락을 매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 차돌이가 자기를 전혀 마음속에 담아두지도 않았고 오직 성욕대상자로 보았단 사실에 서러움이 밀려왔는지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현영 이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 물어온다.
[그럼, 그 사랑을 얻기까지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만약 당신이 그 사랑을 얻고 그 사랑이 날 인정하면 그때도 지금처럼 날
대하실건가요.]
차돌 이는 다시 흠칫 놀란다.
현영이가 이처럼 나올 줄은 진정 몰랐기 때문이다.
[이봐요, 아가씨.......정신 차려요.
난 아직 그 사랑을 만날 준비도 아니 되었고 그동안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을 건데
그 여자 모두가 현영 이처럼 그러길 원한다면 수도 없이 많은 여자들이 내게 있을 건
뻔 한 일이 아냐....
자손 심 강한 현영이가 그걸 참을 수 있겠어. 그리고 현영이 부모님은 좋아하겠다.
난 현영이가 내 소굴에 드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어.
난 마음먹은 여자를 한 번도 그냥 보내준 적이 없어.
꼭 소유하고 내 종으로 만들고 마는 사람이야.
지금도 내 한마디면 여기서 치마를 내릴 여자가 더러 있어.
난 천성적으로 거짓말은 못해.......
현영이 너도 내 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내 참고 있으니 이만 포기하고 내 눈에서 벗어 나도록 하는 게 좋아......
그러니.........에이......술맛 버렸다.
일어나자.......난 가야겠으니...........]
차돌이가 이야기하다말고 일어나 버린다.
현영 이와 미지는 아직도 큰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가 차돌이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다.
미지도 놀라고 있었다.
자기는 이미 차돌 이에게 몸을 줬는데 차돌이가 자기까지도 성욕 대상자로 삼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어찌 보면 차돌이가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차돌이가 집을 나가 딴 살림을 하려한 것은 자기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는 그런 표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은 것이다.
순간 미지는 이런 차돌 이를 위해서라면 창녀 같은 짓을 해서라도 차돌이 곁에 있고 싶어진다.
말로만 듣던 남자들의 변태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그 어떤 행위라도 감수하고 곁에 있고 싶어진다.
물론 일화가 이미 차돌이의 종이 되어있는지 몰라서 하는 생각이겠지만 미지는 차돌 이의 행동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다.
지금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차돌 이가 더없이 멋있어 보여 진다.
대신 현영 이는 말이 없다.
조용히 주인에게 다가가 계산을 하고는 거리로 나가 차돌이 곁에 선다.
차돌 이는 두 사람을 쳐다본다.
조금 전의 냉혹한 표정은 사라지고 취기어린 어린 소년처럼 두 사람을 보며 웃는다.
[내가 대리운전 불렀어. 타고가..........]
[그럼, 넌.............]
미지가 차돌이가 걱정되어 묻는다.
[응. 난 들릴 데가 있어.
이 기분으로 집에 가지를 못해서 어디 조용한데 좀 있다 가야겠어.]
[응......그래 알았어.]
미지는 차돌이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기분이 심란해서 혼자 있고 싶은 줄 알았다.
조금 있으니 대리운전기사가 왔고 차돌 이는 먼저 현영 이를 차에 태워 보낸다.
[잘 가.............]
현영이가 말이 없다 .
현영이의 차가 사라지고 미지도 차에 올라탄다.
[차돌아........ 나, 네 집에 들 리도 되지......]
무언가를 갈망하는 애타는 눈빛이 그득하다.
그런 미지를 쳐다보는 차돌 이는 순간 흠칫했으나 이내 부드러운 미소로 답해준다.
[응..누나.....하지만 들릴 데는 연락하고 와야 해......
난 누구라도 내 집에 들리 지 말라고 엄명을 내려놓아 집에 와도 내 허락 없이는
대문 안에 한발 짝도 들여 놓을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누나에게 편 할 거야.
온다면 누난 울고 갈 거고 그 눈물은 평생을 갈거니........이건 누나생각해서야....
잘 가............. 누나............]
미지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차돌이집에 가면 내가 울고 갈 일이 생긴단 말인가.......
차돌이의 여성관이 아무리 지저분해도 지금 마음이면 충분히 견딜 것 같은데 어떤 것이 나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할 것이 있어 저토록 연막을 친단 말인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차돌이가 저런 말을 한다면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아직 차돌 이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서 일거다
언젠가는 차돌이도 나의 마음을 읽고 따뜻이 맞아줄 때까지 지금은 마냥 그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기를 매몰파게 대하는 차돌이의 말에 섭섭한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그려져 나타난다.
미지는 그런 차돌 이를 쳐다보다가 시동을 건다.
미지도 사라지고 차돌 이는 혼자임을 깨닫는다.
터벅터벅 걸아 가는데 갑자기 자기 옆으로 차가 정차한다.
차돌이가 고개를 돌리자 아는 차가 정차하며 차문이 열린다.
[타세요.]
현영이다.
현영 이는 먼저 가는체 하다가 저만치 차를 세워두고 미지가 가고 난 뒤 차를 돌려 차돌 이에게 온 것이다.
[왜, 아직 가지 않았어. 난 갈 곳이 있다 했는데........]
차돌 이는 집에 간줄 알았던 현영이가 도로 오자 의아해서 묻는다.
그러나 현영 이는 아직 냉랭한 소리로 앙칼지게 대꾸한다.
[치 이.. 갈 곳이 뻔 한 곳 아니에요,
빨리 타세요, 내 마음 바뀌기 전에.............흥.......]
[어라 이 아가씨가 겁주네...... 알았어.]
차돌이가 현영 이를 보며 싱긋이 웃고는 차에 탄다.
33부에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