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44부]
창으로 하여 눈 아래 보이는 것은 하얀 구름덩어리뿐이다.
비행기는 구름위로 굉음을 내며 끝없이 날고 있다.
차돌 이는 한손을 턱에 괴고 괴이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공항에서의 양양의 모습을 나름대로 상상하여 웃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양이 차돌 이를 보낼 때의 눈빛과 표정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근 석 달을 같이 생활했지만 오늘과 같은 표정은 처음이었다.
마치 정인을 떠나보내는 그런 표정이었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끝내 하지 못하고 돌아서던 양 양의 모습을 그리며 얄궂은 상상을 하고 있는 차돌이다.
[후후후..양 양이....어쩌면 다시오면 양양의 향기에 취할 수도 있겠는데....
아주 좋은 냄새가 날거야. 양양은....후후후.........]
차돌이가 그런 음침한 생각을 갖고 즐기려하기엔 중국과 한국의 비행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못했다.
기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곧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안전에 주의를 기우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것이다.
차돌이도 생각을 접고 곧 착륙할 비행기에 대비해 몸을 추스린다.
그러나 입가에 번진 미소는 그대로 있다.
.
........................................................
.
[차돌아.........]
[형...........]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차돌 이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자기를 부르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일행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간다.
[나오셨군요. 바쁘실 텐데.......
어라...누나도, 민수도 왔잖아........]
차돌 이는 그 곳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다.
[그래 형, 정말 오랜만이야 ,
나, 정말 형 많이 보고 싶었어.]
민수가 제일 먼저 차돌 이에게 다가와 반가움을 표시한다.
민수는 차돌이가 내미는 손에 악수를 하며 좋아 큰소리로 기쁨을 표시한 것이다.
차돌 이는 그런 민수의 어깨를 다독거려주며 고마움을 답한다.
[자식,,,,,,그동안 많이 컸어....키도 엄청 자랐고........
공부 게을리 하는 것 아니지......]
[그럼 형, 이젠 모두가 알아주고....히히.....]
민수는 얄궂게 웃으며 차돌이의 말에 어깨를 으 슥 한다..
차돌 이는 민수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안다.
그러나 차돌 이는 얼굴을 엄숙하게 고친다.
[좋아, 네가 열심히 한 것이 나타나면 내가 다음에 다시 지도해주지.
네놈이 원한다면........]
[형, 원하다 뿐이겠어.
분명 지금 한 말 지켜야한다.]
민수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에 그려진다.
그리고 다시금 차돌이의 확약을 받으려한다.
[그래 임 마, 언제 내가 헛말 하는 것 봤어.]
차돌 이와 민수가 말이 길어지자 일화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이야기에 끼어든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길어..
자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어디든 가자......]
일화가 차돌이의 손을 잡으며 이끈다.
그런데 차돌이의 손을 잡은 일화의 손이 떨리고 있음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아마 오랫동안 보지 못 한 정인을 만났음에 반가움과 기쁨이 손을 통하여 차돌 이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요, 사모님......
참 회장님은 건강하시죠.]
차돌 이는 일하에게 이끌리어 가면서 덕만이 생각났다.
물론 여기올수는 없겠지만 인사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오늘 여기 오려했는데 3일전에 미국 가셨어.
아마 사업 때문이겠지만......대신 우리더러 부탁하셨어.
불편한 거 없이 해주라고..........]
일화가 덕만의 근황을 알려준다.
[그랬어요. 정말 여러모로 신경을 쓰 주시니 감사한 마음 잊어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감사하더라고 꼭 전해주세요.]
차돌 이는 덕만의 처신에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달한다.
[알았어요.]
차돌 이는 다시 미지를 쳐다본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반가움을 표시한다.
[그리고 보니 미지가 정말 많이 예뻐졌네.......
아마 연애하는가 보지......]
[아냐............놀리지 마..]
미지가 얼굴이 홍당무가 되며 겨우 들릴만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민수는 차돌이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형, 맞아.....누난 분명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아.
나도 누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걸 본적이 있어.]
민수가 호들갑을 부린다.
순간 차돌이의 안색이 굳어지는가 했는데 금시 본래대로 돌아온다.
[후후후..그랬어....
민수야 누나도 어른이야.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해도 되는 나이란 말이야........]
차돌 이는 순간 멈칫했지만 여전히 웃음을 지우며 민수에게 나직이 속삭인다.
[어라,,,,누난 형의 여자가 아니었어.
누나가 그런 줄 알았는데.........]
민수의 말에 일화와 미지는 사색이 된다.
두 사람은 이미 차돌 이와 살을 섞은 사이고 본의가 아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사이가 아닌가.
설령 미지가 그런 짓을 안했다 하더라도 차돌이가 오해를 한다면 두 사람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일화는 당황한 것이다.
미지는 더욱 그러했다.
사실 차돌이가 없을 때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에 남자와 테이트를 하였고 잠자리까지 해본 것이다.
민수가 어림짐작으로 차돌 이에게 자기를 골리려고 한말이지만 사실이 그러했던 미지는 가슴이 뜨끔하도록 찔린 것이다.
속으론 이젠 큰일이다 싶었다.
분명 차돌이가 의심을 품었을 것이고 차돌이가 물어온다면 자기는 숨길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숨기고 싶은 것이었지만 나중에 차돌이가 알면 더한 좌절을 자기에게 안겨줄 것이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고 민수가 원망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누나, 어떤 남자야, 내게 소개시켜줘.........]
차돌이가 미지의 귀에 작게 말하자 미지는 원망어린 눈빛을 민수에게 주더니 한숨이 꺼져라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만다.
차돌이의 말투에 진한 질투의 감정이 섞여 있었기에 더욱 민수가 미웠다.
[난, 네뿐이야....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고........]
미지는 고개를 숙인다.
아무것도 아니란 말을 민수가 부풀렸다는 말이다.
[괜찮아. 누나. 누난 누나 것이야. 난 그런 일에 상관없어.
어차피 누나와 난 안된다고 했잖아.........]
차돌이가 작게 속삭여준다.
그러나 말투에 여전히 차거 움이 잔뜩 묻어있다.
[아니야.............]
미지가 말을 얼 머 부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울먹거린다.
이때 보다 못 한 일화가 다시 참견한다.
[민수, 너 참 못됐다.
오랜만에 보는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차로가자.]
[그래요,]
차돌이가 민수의 손을 잡고 앞장서서 청사를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조용하지만 엄숙하게 민수에게 묻는다.
[민수야,
넌 내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했어, 그렇지.]
[그래, 형, 난 형 앞에서 맹세코 거짓말을 하지 않겠어.]
민수도 자기의 맹세를 보여주는 것 같은 표정을 보이며 차돌 이를 쳐다본다.
[그래 좋아. 그럼 묻자.
넌 언젠가 누나랑 하고 싶다고 내게 말했어.
난 방법을 이야기해 준적 있고........어떻게 됐어.]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차돌이로서는 궁금하기도 했고 지금 민수의 말을 들으니 미지를 민수와 엮어버리게 하고 싶은 악마의 충동이 불연 듯 솟았기에 넌지시 묻는다.
[어...........형. 그게.......]
민수가 난처한 듯 머리를 글 적 거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차돌이의 물음이 자기의 상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누나가 몇 발자국 뒤에서 자기를 원망하는 눈빛을 보이며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당혹에 빠진다.
차돌 이는 머뭇거리는 민수에게 용기를 준다.
[난 네 편이야. 내가 무얼 해도 난 네 편이란 말이야.]
민수는 마냥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었다.
민수는 걸음을 빨리하여 뒤에 따라오는 엄마와 누나와의 간격을 벌이 고는
마지못해 입을 연다.
[사실은 거의 할 뻔 했는데 누나가 울며 형 여자라는 거야.....
그래서 못했어. 형 미안해.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그리고 고개를 숙인 체 조용히 용서를 빈다.
그러나 차돌 이는 뭔 그만한 일로 그러느냐는 식으로 어깨를 다시 도닥거려주며 웃는다.
[후후.....그랬어. 그럼 한동안 힘들었겠구나.
그런데 누나와의 사이가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차돌 이는 뭔가를 느꼈다.
오누이간에 진정 천인공로할 일이 있을 뻔 한 일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는 가.
진정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서먹해야 당연한 일인데....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으니.......
차돌이가 모른척하며 재차 물어본다.
[맞아 한동안 서먹해서 혼났어.
그래서 내가 용서를 빌었어. 없던 일로 하자고.......
누나도 지금처럼 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거야.
누나도 심하게 반항하지 않았고.......나쁜 기억은 빨리 잊자고 그랬어.
누나도 그게 좋은 기억이 될 수 없었으니......]
민수가 예전의 명랑한 성격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아마 차돌이의 물음이 자기를 나무라는 기색이 없었으니 용기를 가진지도 모른다.
속에 있는 말이 술술 입에서 흘러나온다.
[후후후....그랬어.
그런데 민수야....아직도 누나랑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아냐.....]
차돌이가 민수를 쳐다보며 말한다.
민수는 도저히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할지 망설여지는지 고개를 땅바닥으로 쳐 박는다.
그러나 남자답게 솔직히 말한다.
[그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냐.....
그러나 이미 형의 여자가 되었잖아.
난 다른 사람 것은 빼앗을 용기가 있지만 형의 것만은 정말 자신 없어.
추호도 그럴 마음이 없고........날 믿어줘......]
[후후후...그래. 알았어. 누가 네 마음을 모른데......그런데 민수야....
만약에 내가 허락한다면 어쩌겠어.]
민수가 고개를 들어 차돌 이를 본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차돌이의 표정은 일관되어 있어 속마음을 알 길이 없다.
민수는 지금 차돌이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는 것을 안다.
차돌이가 무서움을 보일 때에는 언제나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형이 시키면 할 수 있어도 난 절대 형의 것에 딴마음을 먹을 수가 없어.
제발 용서해 줘. 형.........]
민수는 울상이 돼 버린다.
차돌이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고 살기마저 풍겨 나왔기에 너무 무서웠다.
[그러냐......자식....
어 쨌던 솔직하게 말해주어 고맙다.
솔직히 오늘 미지한테 실망이 컸어.
정조를 그렇게 아낄 줄 모르는 여자라면 자기 동생에게도 몸을 바쳐도 무방하다 생각이 들었어.
넌 누나를 안는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을 거야. 머지않아......]
차돌 이는 화가 나 있었다.
민수는 차돌 이의 말이 믿기지 않은지 제자리에 서서 차돌 이를 멍하니 쳐다본다.
차돌 이는 괘씸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석 달 뿐이 흐르지 않았는데 딴 남자를 사귈 수 있다니.....
자기만이 제 남자라고 한 여자가 그 사이를 참지 못하다니.....
차돌이도 영원히 데리고 살 여자가 아니었지만 괘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여자라면...
자기 동생과도 얽혀 수치와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다.
또한 자기만이 짓고 있는 죄를 남에게 쒸 워 동질감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가정의 근친을 차돌이가 조종하고 있으니 지금 차돌이의 머릿속에는 미지를 어떻게 하면 수치와 모멸감으로 젖어들게 만들까 그런 궁리만 가득 들어 있었다.
겉으로는 웃고 아무렇지도 않는 척 했지만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울화를 참기가 무척 힘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생각부터 들다니......
미지가 아니라고 했지만 차돌 이는 이미 느낌으로 이미 남자와 잤다는 확신을 얻었기에 그 화는 더 심했는지 모른다.
차가 시내로 들어서고 민수더러 먼저 집에 가라 이른다.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민수를 먼저 보낸 차돌이가 냉혹한 표정으로 변한다.
일화와 미지는 앞좌석에 앉아 차돌이의 분위기를 살피기에 여염이 없다.
[미지도 내려서 가고 싶으면 가.......
난 사모님이랑 오늘같이 있어야겠어.]
차돌이의 참고 참았던 일성이 터져 나온다.
항상 누나라 불렀는데 미지라 부른다.
그리고 밖에서는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를 자기 여자처럼 부른다.
물론 천인공로 할 불륜이지만 모두가 차돌이의 여자라 어쩔 수가 없지만 대놓고 하는 말이 처음인지라 두 사람은 지금 차돌이의 기분이 어떠한가를 짐작하고 곤혹스러워 대꾸조차 못하고 있다.
[말이 없다는 것은 있겠다는 이야기인데...오늘 정말 기분 더럽다.
졸업이라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미지가 그러다니.....물론 아니라고 변명하지 마......
난 확신했고 나중에 알면 더욱 비참한 꼴을 당한다는 걸 알기에 참고 있잖아.....
좋아 ,오늘 모녀랑 더럽게 다시없는 추한 놀이로 놀아보자고.......
아무에게나 주는 정조 보호할 의무도 없으니 잘되었어.
젠장...오는 날부터 기분이 왜 이래.....]
차돌이가 얼음이 날릴 듯 냉소에 가까운 소리로 말하자 일화는 계속 운전을 할 수 없었는지 차를 길가에 정차시키고 핸들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제발 용서해........
나도 왜 그랬는지 몰라 정말 후회하고 있어,,,
다신.... 다신 네게 실망을 주지 않을게.........
내 무엇이든 다 할 테니 제발 용서해줘..흑흑............]
미지가 사실을 고백하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차돌 이는 차 겁기만하다.
[넌 너야.
물론 지금처럼 내게 있을 때에는 네 것은 아무것도 없어.
모두가 내게 소속되어진 물건이란 말이야.
그래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야.
이때까진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을 붙들고 행하고 싶어도 자제한 것을 이젠 편하게 할 수 있어 홀가분해.....
네가 내게 도움을 준거야......]
차돌 이는 웃었다.
그리고 일화에게 차를 집으로 몰라 고 지시하곤 뒤로 편하게 몸을 눕히며 눈을 감는다.
미지의 낮게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차돌이의 내면에 있는 또 하나의 저주스런 피가 오랜만에 보는 자기여자들의 냄새에 동했는지 차돌이의 색심을 더욱 음탕하게 부추기는 것인가........
사실 차돌이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차돌 이는 지금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언제나 안을 수 있는 두 여자를 보고 음심이 동하여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 자지를 바지 속에 감추고 있는 그가 아닌가.
누굴 선택하여 잠시라도 안는단 말인가....
중년의 넉넉하고 배려있는 일화인가....
아님 탱탱하고 매끄러운 젊은 미지를 택하여 끓어오르는 욕구를 풀 것인가.....
또한 자기를 보고파 마중까지 온 사람을 어찌 돌려보낸단 말인가.
나중에 누구와 잘지는 몰라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이 들고 있었는데....이런 좋은 기회를.........
차돌 이는 오늘 두 여자를 한꺼번에 안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천인공로 할 만행을 아무른 죄의식도 없는 듯 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도사린 또 하나의 악마가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며 용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에 두고 별러 온 이상한 행위들을 마음껏 하고 싶었기에 주어진 기회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런 마음을 일화와 미지는 알 수가 없었고 차돌이의 분노를 식힐 생각만 가득했기에 나중에 어떤 짓이 벌어 질 른 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안다 해도 지금으로썬 방법도 없었다.
차돌 이를 떠나면 될 일이라 여겨질 줄 모르지만 이미 일화는 차돌이의 향기에 정신과 혼을 빼앗긴지 오래였고 미지 또한 그러한 단계에 들고 있었기에....
그게 아니라도 지체 있는 집안의 모녀가 어린 남자에게 벼라 별 행태의 욕구를 받아주며 즐거워했단 것을 알면 세상에 얼굴을 내어놓고 살수도 없었기에 다른 방도도 없었다.
차돌 이는 진정 그러고도 남을 사람으로 여기는 모녀가 아닌가.......
차돌이의 음침한 계략에 말려들은 모녀가 아닌가.........
이로부터 두 모녀는 세상에 다시없는 수치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기게 되었으니 그건 나중의 일이다.
뒤로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차돌이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백미러로 차돌이의 모습을 본 일화는 아직도 당혹의 빛이 역력하다.
자기는 이미 차돌이의 종이길 자처했지만 미지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길 바랐는데. 어쩌면 오늘이후로 영원히 차돌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안타깝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미지를 슬쩍 바라보았으나 미지는 자그맣게 흐느끼며 손가락만 매만지고 있을 뿐이다.
미지의 마음속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일화가 보기엔 차돌이의 처분을 따르겠다는 듯이 보인다.
일화는 미지를 보지 않고 앞을 보며 말한다.
[미지야, 이제 우리 어쩌면 좋아....]
[엄마...........나도 모르겠어...흑흑.....]
미지는 그냥 흐느낄 뿐이다.
[미지야, 지금이라도 내리면 안 되겠니...
지금 내리지 않으면 우리 모녀는 정말 세상에 다시없는 추하고 짐승 같은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을지 몰라.......
엄마는 늙었고 죽어도 괜찮지만 어찌 네게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볼 수가 있어.
비록 우리가 한 남자에게 몸을 바치며 종이 되길 원하지만 너는 내속에서 나온
딸이야...
지금 네가 내리지 않으면 우린 이사람 옆에서 모녀이길 포기해야 해.......]
일화는 미지를 타이른다.
세상의 모든 멍에를 덮어쓰고 살 나이가 아니기에 더욱 미지가 불쌍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일화는 지금이라도 미지가 마음을 바꿔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엄마..난 이 사람을 잊고 살아갈 수가 없어요.
이 사람이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만 도저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에요...
어쩌면 좋아요....엄마...흑...흑.........]
미지는 도무지 그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엄마에게 말한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
[아........이젠 나도 모르겠어...아......]
일화는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입을 닫는다.
45부에서 계속
모녀와 함께 행하는 근친의 스토리를 달기가 어렵네요.
다음 편부터 모녀가 함께 차돌 이에게 당하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또 누나와의 정사.
이후 편은 감히 올리기가 겁납니다.
작가의 상상이 여러분을 너무나도 피곤하고 역겹게 만들기에 감히 먼저 용서를 구하고 그런 장면을 대하더라도 부디 냉담하게 절 대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이지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중년아제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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