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35부]
배는 흘러 망망대해에서 벗어나 섬이나 아님 부두에 정박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사방은 바다뿐이니 그만 쉬고 노력의 결실을 갖고 싶지만 줄 듯 하는 이 기쁨이 안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돌고만 있으며 애를 태우고만 있지 않는가.
아프고 쓰린 보지속의 감각은 사라지고 더 빨리 더 세게 노를 저어주길 바라며 사공이 노를 저을 때 배가 나아가기 좋도록 뱃머리를 잡아주기까지 하는데도 배는 물결에 흔들릴 뿐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아 애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공의 인내는 절정에 달해 보인다.
배가 풍랑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죽어라고 노를 저은 사공은 드디어 힘의 한계에 도달하여 노를 잡은 손에 힘을 빼고 노를 바다에 던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비 오듯 땀을 뿌리고 있었다.
쉴 새 없이 땀을 흘러내며 거친 호흡을 그녀 귓전에 토해내고는 사공은 배에서 훌쩍 내려버린다.
그녀는 사공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사공은 이미 힘을 잃어버리고 배에서 탈출하고 말았으니.........
그녀는 안타까운 심정을 홀로 다스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사공이 기운을 차려주었으면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사공은 사라진 이 배를 진정시키는 도리밖에 없었다.
허긴 처음으로 약 기운으로 이 정도까지 배를 몰았다면 그 배는 장차 무수한 부두나 항구에 도착하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이 아쉬워서 그러겠지만.....
그녀의 얼굴위로 검은 물체가 다가오더니 그 물체가 얼굴을 덮치고 작은 입술에 두툼한 살결이 부딪혀온다.
뒤이어 연한 살결을 열고 다시 이물질이 이빨을 비집고 그녀의 입속으로 침입한다.
그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기쁜 마음으로 그 혀를 맞아드리며 세차게 흡입한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잔잔한 여운이 다시금 온몸으로 퍼지며 아리한 전율을 준다.
또다시 그녀는 목적 없는 항해가 하고 싶어진다.
비록 온몸은 파김치가 되어 지금이라도 엎어져 짜고 싶지만 자기도 모르게 찾아온 이 기쁨을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다.
늘어져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이 해 파리처럼 꿈틀대더니 그 몸을 차돌이 위에 올린다.
어디서 솟아난 힘일까......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초인적인 힘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녀는 상체를 들어 차돌 이를 응시한다.
[아...나 또 하고 싶어.......정말 느낌이 좋아 견딜 수가 없어..아..............]
[뭣이.......그래.......하지만 나 지금 기운이 없어.
넌 남자가 어떻게 하면 기운을 차린다는 걸 알거야....]
[.아이......나에게 맡겨봐.......]
차돌 이는 싱긋 미소를 지운다.
차돌이도 조금은 쉬고 싶었다. .
연거푸 두 번을 사정했으니 조금은 쉬어야 회복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영 이는 차돌 이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어디서 힘을 얻었는지 아직 생생한 모습을 보이며 뭔가를 찾아 애타게 갈망하지 않는가...
차돌 이는 그 이유를 알고 그 효능에 질려버린다.
새파란 숫처녀를 홀리게 하는 진정 무서운 마약이 아닌가...
허긴 차돌이도 이런 유에 약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이 약은 나중에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밝히지 못하는 그런 그늘진 곳에서 유통되는 약이지만 효능만큼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은 길게 가지 못했다.
현영이가 혀로 젖가슴 가운데 꼭지를 애무하다가 복부를 지나 시커먼 털 밭 속에 머리를 허연 액으로 떡칠한 체 힘없이 늘어진 자지를 잡더니 그 첨단을 입으로 물었기 때문이다.
작고 예쁜 입속에 더러운 이물질로 떡칠을 한 자지를 서슴없이 입으로 가져가 담는 현영 이를 보며 까닭모를 전율을 느꼈다.
실로 억만금을 줘도 행할 것 같지 않은 도도한 현영이가 지진해서 이놈을 물고 그 자지를 일으켜 다시 품어보겠다고 눈에 쌍심지를 돋워 활타대고 있는 모습이라니..차돌 이는 도도한 현영이가 추잡한 이런 짓을 과감하게 행하는 것을 보고얼굴에 변화를 일으킨다.
[쫙..........]
갑자기 살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현영이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다.
[이런......씹 헐..좆 빨아라했지. 어디서 물어.....]
차돌이가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노한 눈으로 쳐다보며 욕설을 하고 있다.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나도 모르게 그만......]
현영 이는 차 칫 실수를 범했다.
차돌이의 자지를 입속에 넣고 앞뒤로 흔들어주다 그 자지가 차츰 커지며 입천장을 강하게 밀고 오는 느낌이 들어 무의식중에 그만 이빨로 살짝 깨 물은 것인데 차돌 이는 불같이 노하며 뺨까지 때리는 것이 아닌가.
사실 남자들에게 생명보다 중한 것이 자지라 했는데... 현영 이는 자기의 실수로 차돌이가 뺨까지 때리자 눈물이 나오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고 애처롭게 빌고 만다.
[씹 헐....얼마나 소중한 건데.........]
차돌 이는 자기의 사타구니를 내려다보며 얼굴 가득 인상을 그린다.
[아.......이제 안 그럴게요. 갑자기 그게 커지는 바람에.......]
현영 이는 미안했다.
갑자기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어 엉겁결에 살짝 물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불같이 노하게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 그럼 이리 내려와서 다시 해봐.......
그러나 이번에도 실수하면 절대 용서안하겠어.]
차돌 이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현영이가 침대 아래로 내려와서 해보라고 명한다.
현영 이는 말 잘 듣는 강아지마냥 홀랑 벗은 몸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나신을 움직여 침대 아래로 내려와 차돌이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친 것일까......
침대 아래로 내려오는 동작이 번개같이 빠르다.
그리고 두 손으로 차돌 이의 자지를 보듬으며 눈은 차돌 이를 쳐다보고 입가엔 음침한 미소로 가득매우며 속삭인다.
[그래요, 이젠 절대 실수하지 않을게요.]
현영이가 자지를 다시 입으로 삽입한다.
한없이 구부러진 자지를 전부 입에 담지를 못하고 귀두만 입에 물고 고개를 전후로 흔들고 있지 않은가....
귀두만 물은 현영이의 입은 불룩하니 솟아올라 볼에 사탕을 물은 듯 보인다.
차돌 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휘영청 늘어진 머릿결을 휘날리며 자기의 자지를 빨고 흔들어대는 현영 이를 침대에 앉아 쳐다보고 있다.
그 얼굴에 잔뜩 심술궂은 아이의 못된 심보를 나타내듯 보기흉한 미소로 채워져 있다.
학교에서도 예쁘고 소문난 멋쟁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기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더러운 자지를 맛있게 빨고 있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있겠는가.
[힘들지....그렇지만 자지를 전부 입에 넣어 보지 않겠어...........]
현영 이는 자지를 입에 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약간 젓는다.
도무지 그럴 자신이 없다는 표정이다.
[후후...서운한데...다른 여자들은 날 위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하는데......
싫으면 관둬.......]
차돌이가 퉁명스럽게 뱉는다.
슬쩍 현영이의 자손 심을 건드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소리를 들은 현영이의 얼굴에 비장함이 서리더니 천천히 얼굴을 배에 수북이 난 털 쪽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반쯤 자지를 입에 물고는 움직이지를 못한다.
아마 좁은 목젖입구에 다 달았기 때문이리라.
다시 차돌 이는 징그럽고 흉폭 한 웃음을 짓더니 두 손으로 현영이의 머리를 감싸며 얼굴을 배 쪽으로 강하게 당겨버린다.
순간 현영이가 바 둥 거린다.
목에 사탕이 걸린 것처럼 불룩하게 솟아오르며 두 손으로 강하게 차돌 이를 밀어내려 용을 쓴다.
그러나 차돌이의 힘을 연약한 현영이가 어찌 당할 수 있으리.......
온몸을 바 둥 거리며 고통을 호소한다.
차돌 이는 자지가 좁고 뜨거운 터널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 좋은 기분을 잡시 만끽하더니 손을 놓아준다.
현영 이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 허리를 숙이고 캑 캑 거린다.
[으으 확..........캑 캑.....으.....으읍............. ]
눈물을 찔끔거리며 한동안 토악질을 하던 현영이가 어느 정도 메스꺼움이 사라졌는지 고운 얼굴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차돌 이를 쳐다본다.
허나 아직 메스꺼움의 여운이 남았는지 눈엔 맑은 물기로 얼룩져 있다.
[미안해요..처음이라.......]
현영 이는 자기의 행동이 차돌이의 마음에 들지 않아 또 다시 화를 내면 어쩌나하고 노심초사하며 용서를 빈다.
[후후후......정말 대단해....좋았어.
자 이젠 침대를 잡고 엎드려봐.]
현영 이는 뭔가 잔뜩 기대를 하고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아니 그렇게 말고..... 손은 침대를 잡고 다리를 펴라고........]
현영이가 자세를 교정한다.
차돌 이는 현영이 뒤에 가서 선다.
다리사이의 기형자지는 껄떡거리며 뭔가 불만에 차 있듯 흔들거린다.
한껏 굵고 구부러진 가지를 연상케 할 만큼 공포로 무장된 자지다.
현영 이는 처음이면서도 이런 흉폭 한 자지가 무섭지도 않은지 잔뜩 뭔가 기대를 가지고 차돌이가 빨리 자기 속으로 들어오길 바라듯 펑퍼짐한 엉덩이를 쑥 내밀고 있었다.
[철썩......]
차돌 이는 현영이의 엉덩이를 소리 나게 때려본다.
살이 부딪치는 청량한 소리가 엉덩이로부터 울려 퍼진다.
현영 이는 아프지 않은지 엉덩이를 흔들어 차돌이의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
차돌 이는 두 손으로 현영이의 푸짐하고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 살을 매만지며 용트림하는 자지를 보지 속으로 슬금슬금 진입시킨다.
[으.........으.........아파. 좋아..아...좋아......]
현영이의 입에서 만족스런 비음이 쏟아져 나온다.
진입을 마친 차돌 이는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여 자지를 진퇴시킨다.
현영 이는 미칠 것만 같았다.
자기의 보지 속을 틈도 없을 만큼 채우고 들어온 놈이 보지 내부를 가를 듯이 힘차게 짓이기며 움직이자 알지 못 할 야릿한 전율이 온몸에서 일어나 아까처럼 좋은 느낌으로 전신에 퍼지지 않는가.......
[아......여보...빨리. 제발, 더 빨리..........]
현영 이는 이번에는 그 끝에 가고 싶었나 보다.
차돌 이를 닦달하고 있다.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한 행동인지 엉덩이가 조금씩 좌우로 춤을 춘다.
차돌 이는 예의 못된 웃음을 떠올리며 현영이의 상체를 세우고는 두 손을 앞으로 돌려 탱탱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하늘로 향해 한껏 치솟은 커다란 젖가슴을 쥐어짜듯 잡는다.
현영 이는 갑자기 상체가 세워지자 자기의 보지내부에 들어찬 자지가 거북할 만큼 꽉 들어차 살을 찢는 것 같은 느낌을 맞는다.
아픔도 심하게 다가오지만 또한 고통을 주는 커다란 그것이 움직이자 쾌감도 동반하지 않는가.....
[아..이럴 수가......너무 아프고 좋아..그래..계속 그래줘....으.............]
허리만 약간 구부리고 선 현영이의 자세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 자세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뒤로부터 꿰인 자기의 속살이 자지를 잔뜩 물고 있었고 또한 차돌 이가 두 손으로 한껏 유방을 잡고 자세를 잡아주지 않는가......
저만치 벽에 걸린 커다란 거울에 자기모습이 비쳐 보인다.
실로 음탕한 개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낯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이 더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차돌 이의 만족스런 웃음도 어깨너머로 보인다.
현영 이는 그 웃음을 만발하게 해 주고 싶었고 자기도 그 웃음만큼 활짝 웃고 싶었다.
[아. 제발 더 세게 박아주세요.....
살이 찢어지도록 세게........아.......미쳐버리고 싶어..]
차돌 이는 아직도 강한 압력을 하고 있는 현영이의 속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조여 대는 보지속살의 압력에 하마터면 또 쉽게 굴복할 뻔했으나 교묘히 위기를 넘겨가며 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현영이의 입에서 경험 많은 여자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다.
현영이가 비몽사몽간에도 뭔가를 갖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엄청난 약의 기운이 아닌가.......
차돌 이는 현영이가 갖고자하는 것을 찾아주기 위해 현영이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는다.
빠르고 세게 자지를 처음부터 뿌리까지 박았다가 빼주기를 멈추지 않는다.
귀두 첨단으로부터 살을 가르는 느낌이 전해온다.
이렇게 빠르고 세게 박아대면 웬만한 여자들은 고통에 울부짖을 텐데 현영 이는 그래도 부족한지 더 심하게 해달라고 칭얼거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차돌 이는 또 다시 정점에 달하는 자신을 느낀다.
그러나 현영 이는 아직도 그 무엇을 못 찾았는지 입으로 연신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중얼거리며 아름아름 앓고 있다.
[아...미치겠어.....뭔가 올 것도 같은데. 아...............]
현영 이는 또다시 뒤로부터 뜨겁고 강한 물줄기를 자기 보지내부에 쏟아져 들어옴을 느끼고 맥을 놓아버린다.
또 다시 그 무엇을 찾지 못하고 그 근처에서 하염없이 맴돌다 기운이 다해버린 것이다.
현영 이는 덜 썩 주저앉아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못했다.
차돌이가 자기의 허리 살을 강하게 잡고 아직 남은 마지막찌꺼기를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허벅지살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의 감촉을 느낀다.
고개를 내려 살펴본다.
분홍색 혈과 하얀 정액이 범벅이 되어 실 타 레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피가 나고 있다니.....그런데도 아픔은 많지 않다.
고개를 흔들며 차돌 이를 올려본다.
차돌 이는 눈을 감고 찡그리고 있다.
몸속의 마지막 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보인다.
저 남자를 내가 기쁘게 해줄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들고 기분이 다시 좋아진다.
차돌 이가 눈을 뜨며 자기를 마주 쳐다본다.
현영 이는 싱긋 웃어준다.
[좋았어, 나 괜찮은 거야.........]
[그래. 넌 좋은 여자야.........후후후.......]
그렇게 둘은 두 차례의 관계를 더 가지고서야 잠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현영이의 그칠 줄 모르는 도전과 차돌이의 파괴의식이 겹쳐져 둘은 지칠 줄 모르고 난리법석을 떨었던 것이다.
끝내는 차돌이가 현영이의 아날에 삽입하여 정액을 아날 깊숙이 토해내고서야 현영 이는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으니....
침대 시트는 구겨지고 이상한 얼룩으로 엉망이 된지 오래고 점점이 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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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고 힘겹게 눈을 뜬 차돌이가 옷을 갖춰 입고 방을 나간다.
그러나 현영 이는 잠에 곯아 떨어져 있다.
완전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가끔 입으로부터 아픈 고통의 신음이 새어나온다.
허긴 밤새 지칠 줄 모르고 숫처녀의 몸으로 그렇게 심한 행위를 했으니 차돌이가 어려운 체위를 구사해도 마다않고 받아준 현영이가 아니었던가.
비록 약 기운에 취해있었다고는 하나 정신은 말짱해 보였는데 수치도 모르고 기쁨을 찾기 위해 밤새 몸부림을 쳐대다가 끝내 그 기쁨은 찾지도 못하고 녹초가 되어버린 현영이가 아니었던가.
지금 잠에 취해있어 그렇지 정신이 들면 온 삭신이 아플 것이다, 라는 것은 짐작이 가기도 한다.
차돌 이는 잠에 취한 현영 이를 그냥 내버려두고 방을 나가자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형수가 반긴다.
[삼촌 오늘 늦게 일어났네요.]
[어. 정말 늦잠을 잤네........형들은........]
차돌 이는 곰 처가 혼자 있자 의아해 묻는다.
[호호호..기다리다 못해 먼저 식사하고 나갔어요.
어서 앉으세요, 식사 준비할 테니.......]
[아닙니다. 형수.......그냥 찬물이나 한 그릇 주세요.]
차돌 이는 손 사레를 치며 사양의사를 밝힌다.
그리고 물을 모두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간단히 학교 갈 채비를 하고는 다시 나온다.
그리고 아직 주방에서 일하는 곰 처를 보며 머리를 글 적 인다.
[형수, 운전하실 줄 아시죠.]
[예, 그런데요.]
곰 처가 이상한 듯 되묻는다.
[그럼 부탁하나 할게요.
지금 안방에 자는 아가씨. 오후에나 깨우세요.
그리고 형수가 운전하여 그 아가씨를 모셔다 주고 왔으면 해서요.
아마 그 아가씬 운전은 고사하고 걷기도 힘들 것 같아서........]
차돌이가 민망한지 뒷머리를 계속 글 적 인다.
그러자 곰 처는 알았다며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차돌 이를 놀린다.
[어머......삼촌, 아가씨를 걷지도 못하게 밤새 팼던가요.
호호호..염려마시고 다녀오세요........호호호.......]
차돌 이는 곰 처의 웃음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집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대문 앞에서 운동하고 있는 형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며 뛰다시피 대문을 빠져나가 번개같이 사라져버린다.
두 사람은 운동하다말고 서로를 쳐다보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저런 대장도 부끄러움이 있네...하하하......]
[하하하....그러게요 형님.....아직 대장이 나이가 어리잖아요....
그렇게 밤새 씨름했으니 오죽 하겠어요...하하하...........]
한쪽 팔이 없는 사내가 말을 받으며 고개를 젖히고 웃어댄다.
[하하하. 동생 그래도 대장이 보통사람이 아니야....
젊은 나이에 이런 대접받고 사는걸 보면 실력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눈빛을 봐......
아마 우리 두 사람을 능가하는 실력을 감추고 있음이 분명해.....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곰도 따라 웃는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직감을 외팔이에게 이야기한다.
[어라..형님 난 못 느꼈는데..........
그렇지만 형님이 그렇게 보았다면 정말일겁니다.
언제 형님의 직감이 틀린 적이 있습니까........
언제고 내가 슬쩍 시비를 걸어 솜씨를 한번 봐야지. 흐흐흐........]
외팔이는 시인을 하면서도 설마 하는 눈치다.
허나 한 번도 곰의 짐작이 틀린 적이 없으므로 수긍은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지마.
그러다 봉변만 당하고 그나마 마음 편히 살고 있는 이곳에서 쫓겨나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 모든 걸 접고 그렇게 사람답게 살아보기로 했잖아..........]
[알겠습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외팔이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아마 두 사람은 예전에 주종관계임에 틀림없어 보이는데 무얼 했던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36부에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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