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40부]
[한국에서 온 손 차돌이라 합니다.]
노인은 절을 하는 차돌 이를 실눈을 뜨고 차돌이의 전신을 한차례 살펴본 후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런 노인의 눈에도 섬광이 이는 듯 가늘게 떠 있지만 날카롭기까지 한다.
차돌 이는 절을 하고 노인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문을 기다린다.
그러나 노인은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돌이 역시 노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자세에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
마치 무슨 기 싸움이라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차돌 이는 무릎이 시 끈 거리며 아픈 것을 극도의 인내로 참고 견디고 있다.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그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히고 그것이 뭉쳐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시간이 한참을 더 흘렀다.
이윽고 노인이 눈을 뜨더니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차돌 이에게 머리를 끄덕이며 만족을 표시한다.
[흐흠....대단한 젊은이군....
그래....사내라면 어쩜 그런 기질이 있어야하고말고.........
허허허.....우리나라에도 없는 젊은이가 타국사람이라 조금 섭섭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은 젊은이하기에 달린 것이니 내일부터 우리 집에서 3개월만 묵도록 허락하겠네.....
허허허..............]
노인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차돌 이를 맞아들이겠다는 승낙을 하고 손녀를 쳐다본다.
[양양아..먼 길을 오신분이다.
오늘 이 젊은이와 같이 저녁을 먹었으면 한다.
그리고 젊은이 짐도 가져와야겠지.......네가 좀 도와주려무나..허허허...]
[어르신, 허락을 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모쪼록 많은 가르침을 베풀어주시고 행여 라도 게으름을 피운다면 서슴없이 담금질로
저를 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차돌이가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차돌이 역시 말없는 대면 속에 앞에 있는 영감이 예사로운 분이 아니다 라는 것을 느꼈다.
허름하지만 알 수 없는 뭔가가 자기를 움쩍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이한 힘이 있었다.
차돌 이는 영감이 기를 풀자 자기 역시 기를 거두며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하며 예의를 다하여 노인을 공경한다.
[할아버지, 알겠어요.......]
양양도 무거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할아버지가 생각 밖으로 손님을 맞겠다는 뜻을 밝히자 의아한 모습을 잠깐 보이더니 곧 바로 화사한 얼굴로 바꾸며 기뻐한다.
[허허허..네가 좋은 모양이구나.
허나 이 젊은이도 사내라는 걸 잊으면 안 돼.....허허허......]
[어머머...할아버지도........]
양양은 얼굴을 붉힌다.
그런 양양을 바라본 노인은 다시 차돌 이를 바라보며 조용히 충고한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열심히 해야 할 거야..
모든 것은 하는 것만큼 얻는다는 게 내 철칙이야.
자네가 타국사람이라 서운하지만 내 석 달간은 자네가 알고자 하는 것이 내게 있다면
비록 그것이 무엇이든 내 기꺼이 가르쳐 주겠네. 허허허............
오늘은 짐도 가져와야 할 것이고 내일부터 당장 시작하도록 하지.]
노인은 차돌 이에게 매료되었다.
몸에서 풍겨 나오는 정기가 예사가 아니었고 정신을 수양하는 기마저 자기를 억누르려 하지 않았던가.
이런 대단한 젊은이가 타국사람이라 서운했지만 인재를 보고 이런 자를 제자로 두게 되었음을 흐뭇하게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주어진 기회인데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이 은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차돌 이가 다시 머리를 조아린다.
그러나 노인은 한차례 너털웃음으로 대신하더니 방에서 일어나 먼저 자리를 나가 버린다.
차돌 이는 그제 서야 무릎을 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한차례 비틀거린다.
[어머. 왜 그러세요.]
양양 이 일어나서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차돌 이를 보며 잽싸게 달려와 팔을 잡으며 놀란 소리로 부르짖는다.
[아...괜찮습니다. 잠시 머리가 어지러워서.]
차돌 이는 무릎이 떨어져 나갈 듯이 아픈 몸을 끈기로 참아낸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꿇어있던 자세에서 일어나니 갑자기 어지러움이 몰려와 비틀거린 것이다.
아직도 무릎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조금씩 원래대로 되어 감을 느낀다.
차돌 이는 놀라서 자기를 부축하는 양양에게 고마운 웃음을 지어준다.
그리고 아직 못 미더웠는지 팔을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는다.
차돌 이는 그런 양양에게서 들판의 야생화에서 풍기는 듯한 그러한 냄새를 맡는다.
싱그럽고 청초한 향수냄새가 아닌 그런 부드럽고 아늑한 냄새였던 것이다.
사람을 편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듯한 냄새였다.
차돌 이와 양양도 그러한 자세를 유지하며 방을 나온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서 물을 한잔 마시고 두 사람은 호텔의 짐을 가지러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저쪽 제법 큼직한 하우스 안에서 노인이 약초인가 뭔가 인지는 몰라도 휘 귀하게 생긴 식물을 살피고 있었다.
차돌이가 인사를 하기위해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양양 이 팔을 잡아끌어 제지를 한다.
[할아버지는 인사해도 쳐다보지도 않을 거 에요.
그러니 그냥 가요..]
차돌 이는 양양에게 제지당하고 양양에게 밀려 대문을 벗어난다.
그런 차돌이의 얼굴엔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한 민망감이 가득하다..
.
.
.
소탈하게 차린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돌 이는 양양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인도되었다.
차돌 이는 작은 전등하나로 방을 밝히고 있는 자그마한 방으로 안내된 것이었다.
집기라고는 자그마한 목침대 하나와 책상 그라고 이불장과 옷들을 넣을 수 있는 허름한 가구가 전부였다.
차돌 이는 방으로 들어와 옷들을 정리하고 창가로 눈을 돌린다.
저녁이라서인지 제법 매서운 바람이 머나먼 중국 땅의 북경에도 몰아치고 있었다.
땅에 덜어진 낙엽들이 춤을 추며 흩날리는 것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보는 차돌이다.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여기서 하나라도 더 알고 가야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설령 많다 해도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내겐 너무나 알고 싶고 깨달을 것이 많으니.......죽었다고 생각하자.]
차돌 이는 주먹을 불끈 쥔다.
그리고 뒤로 돌아 침대에 누워 조금은 두툼한 이불을 머리위에까지 덮어쓰고 일찍 잠을 청한다.
한밤중에 소리 없이 문이 열리고 양 양이 자리끼를 놓아주고 간 것도 모를 만큼 깊이 잠에 취해 있을 정도로 차돌 이는 전혀 이국의 잠자리라 느끼지도 않는지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마당으로 나오니 하우스 안에 사람의 인적이 들려 들어갔다.
선생님이 그곳에 있었다.
그렇다 차돌 이는 노인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노인은 차돌이가 예의를 갖추고 제자이기를 수차례 간청하고 허락을 득하려했으나 초지일관 절대 제자는 받지도 않을 것이고 정 부르고 싶다면 선생이라고 부르라는 노인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선생님, 기침 하셨습니다.]
차돌이가 노인을 보며 정중하게 아침인사를 드린다.
그런 차돌 이를 노인도 밝은 얼굴로 맞아준다.
[오..손 군인가....조금 더 자지 않고..........]
[아닙니다. 너무나 편하게 많이 잠을 잔 것 같습니다.]
차돌 이는 송구했다.
나름대로 일찍 일어난다고 했는데 노인은 벌써 일어나 하우스 안에서 뭔가를 하고 있지 않는가.....
스승보다 게으fms 자신이 마냥 부끄러웠다.
[허허허....그런가.....
그렇다니 기분이 좋군.....
그럼 나 먼저 들어가네...
자네도 들어와, 아침 먹고 나면 자네가 할일을 일러두겠네.]
노인은 발길을 옮겨 안채로 향한다.
차돌 이는 노인의 뒤에서 그러겠노라고 인사를 하고는 가볍게 몸을 흔들어 새벽의 찬 공기를 심장 깊숙이 흡입하며 몸을 푼다.
그리고 마당 한편에 있는 세면대에서 찬물을 얼굴에 뿌리며 세수를 한다.
차돌이가 세수를 하고 마땅히 얼굴 닦을 수건도 없는 것을 생각하곤 젖은 얼굴로 몸을 돌리니 양 양이 언제 나왔는지 수건을 내밀고 있다.
새벽의 싱그러운 공기와 양양의 밝은 미소가 아침을 더없이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차돌이도 마주 웃어주며 수건을 받아들고 얼굴을 닦는다.
[이거. 아침부터 폐를 끼칩니다.]
[호호호. 어서 들어가요. 바람이 차요..
그리고 우린 아침을 일찍 하걸랑요........호호호...........]
차돌 이는 양양의 웃음이 너무나 듣기 좋았다.
새벽에 하늘을 뚫을 듯이 치솟았던 자지를 찬 공기로 겨우 잠재웠는가했는데 양양의 환한 미소와 밝은 웃음소리에 그만 무섭도록 기지개를 키고 일어나는 자지를 감지하고는 차돌 이는 멋쩍은 미소로 양양의 뒤를 따라 안채로 들어간다.
.
.
아침을 마치고 차돌이가 노인의 뒤를 따라 안내된 곳은 노인의 서고였다.
넓은 방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책들로 가득한 방이다.
노인은 차돌 이를 그곳으로 안내하고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차돌 이를 주시하며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손 군, 자네가 이곳에서 뭘 보건 뭘 깨우치건 여기서 한 달을 지내도록 하게..
일체 질문도 하지 말고.......그렇게 한 달을 이곳에서 생활하게....
그리고 책이 싫증나면 밖에 나가 놀아도 좋네. 단 나와는 한마디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게.
이곳에서 뭘 알건 그건 자네의 능력이며 복일수도 있으니..............
이 시간 이후부터 정확하게 한 달이네.
한 달이 지나면 자네가 여기 들어오고 싶어도 절대 허락할 수 없으니 부디 자네가
원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았으면 하네........]
노인은 차돌이의 대답도 듣지 않고 휭 하니 방을 나가버린다.
차돌 이는 노인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오래된 책에서 나오는 곰팡이 섞는 냄새와도 같은 것이 코를 찌를 듯 밀려들고 수많은 책에 압도되어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개인이 이정도로 많은 책을 소장하려면 어마한 재력과 노력이 따라야 할일인데 노인이 이런 곳을 소장하고 있다니 점점 노인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허나 그 생각은 잠시 차돌 이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서양 잡지도 보이고 책갈피가 떨어져 나간 책도 보인다.
차돌 이는 한동안 서고 안을 헤 메 다가 책이 아닌 노트로 장식된 책장을 발견하고 무심코 한권의 노트를 꺼내본다.
차돌 이는 그 노트의 책장을 펴고는 놀란 눈을 숨기지 못한다.
그 노트에는 다름 아닌 한국의 김치에 대한 것이 기록되어 있었다.
차돌 이는 바쁘게 책장을 넘겨보곤 노트를 어느 정도 읽어보고는 노트를 덮는다.
그리고 한동안 멍청하게 서 있다.
차돌이가 본 노트에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한국의 지방마다 김치 담그는 법이 틀림을 적어놓았으며 뒤편에는 노인과 정통기관에서 연구하고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적어놓았던 것이다.
김치가 사람 몸에 좋은 점과 해롭게 하는 점 등을 개인의 생각을 사심 없이 기술한 노인이 적은 노트였다.
차돌 이는 멍청한 표정에서 뭔가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바뀐다.
[그래..선생님이 할 수 있으면 나라고 못할 것이 없다.
이곳의 많은 책을 다 볼 수는 없지만 내가 알고자하고 궁금한 것을 찾아, 내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이곳에 온 목적도 그게 아니었나.
그래 한 달간 난 이곳에서 떠나지 않겠어.
하나라도 더 많이 알고 갈 필요가 있음을 금방 내가 깨우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선생님은 예사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이곳에서 내가 올수 있었다는 건 분명 하늘이 준 기회임이 틀림없는데......
단 일분이라도 소홀할 순 없지....
해보자.....]
차돌 이는 각오를 다진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에는 시퍼런 섬광을 줄기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날 이후
차돌 이는 한시도 서고를 떠나지 않았다.
볼일을 볼 때 외에는 식사도 서고에서 해결하였다
처음엔 양 양이 식탁에 식사를 채려놓고 기다렸지만 차돌이가 서고에서 책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고 식사를 서고에 갖다 주었기 때문이다.
차돌 이는 죽어라고 책에 매달렸다.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함은 예사였고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갈 무렵에는 아예 식사할 시간도 아까운지 온 신경은 책에 쏠려 있었다.
씻지도 못하여서인지 얼굴 피부는 거필하고 눈은 휑하니 들어가 있고 머리와 수염은 산발이 된 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짐승이 먹이를 잡을 때의 눈빛처럼 온통 퍼런 광기로 접어 있는 듯 무시무시하게 보이고 있었다.
양양도 그런 차돌이의 집념과 광기가 무서운지 서고안의 차돌 이를 볼 때면 몸이 떨릴 정도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또한 양양의 말을 전해들은 노인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곤 눈을 감곤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차돌 이는 노인의 부름에 서고를 나오면서도 무엇이 아쉬운지 자꾸 고개를 돌려 서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벌써 한 달이라니.....
차돌 이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이 못내 아쉬웠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었더라도.........그런 아쉬운 생각에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떼어 노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노인은 산발이 된 차돌 이를 쳐다보며 기이한 미소를 짓는다.
[손 군, 도움이 되었는가......]
[선생님, 너무 빨리 지나간 시간이었습니다.
제겐 이제껏 살아온 무엇보다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은 알 듯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차돌 이는 시간이 짧은 것의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동안 느낀 점을 솔직히 대답해 올린다.
조금 더 시간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얼굴 가득 묻어있다.
[그럼 되었네....
과하면 넘친다했네......
나머진 스스로 깨달으면 될 것이네....
그리고 내일부터 한 달간은 모든 동식물에 관한 나의 지식과 생각을 들려줄 참이네...
두 번 말하지 않겠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이네.....]
노인은 냉정했다.
차돌이가 무얼 원하는지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지만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다.
허나 이 순간 노인의 속마음은 놀라움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골방에서 한 달을 지내기도 힘든 일인데 이 젊은이는 더욱 그곳에 있고 싶어 하고 이미 무언가를 그 방속에서 있는 한 달. 그 한 달에 만족할만한 것을 얻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기에 더욱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할 수가 없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네, 선생님........]
[자..이만 면도도 하고 오늘은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나......
자네와 있으니 고약한 냄새가 나서..허허허.......목욕부터 하시게나..........]
[이런, 선생님.......]
차돌이가 면목이 없어진다.
차돌 이는 그제 서야 자기의 꼬락서니를 살펴본 것이다.
거지가 따로 없었다.
머리와 수염은 자라고 헝클어져 산발이었고 얼굴은 땟자국이 자르르 하였다.
이런 모습이었다니 이런 몰골로 선생님을 뵙다니.........차돌 이는 죄송스러워 얼굴도 들지 못하고 안 절 부절하였다.
노인은 그런 차돌 이를 보고는 다시 편한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멀 찌기 서 있는 양양을 쳐다본다.
[양아, 손 군을 욕실로 안내하려무나......허허허.......
손 군 모양새가 앵벌이 하는 소년 같으이.........허허허......]
[네, 할아버지]
양 양이 웃으며 할아버지의 말에 대답하곤 차돌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차돌 이는 다시 노인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는 양양을 따라 밖으로 나온다.
양양은 욕실 앞에 멈추고는 차돌 이를 돌아본다.
그리고 아래위를 쳐다보더니 깔깔 웃어 제킨다.
[호호호......정말 거지가 따로 없어요.
서고가 무엇이 좋다고 난 이제 냄새도 맡기 싫은데.......
정말 댁은 이상한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꼭 할아버지랑 비슷해요..호호호.........]
[죄송해요, 아가씨........
내가 봐도 심한 것 같네요, 헤헤헤..........]
차돌이도 멋쩍게 웃어버린다.
꼭 치기어린 어린아이가 미안해서 하는 몸짓을 하며...........
그리고 차돌 이는 급하게 욕실로 들어간다.
차돌이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그리고 손으로 얼굴이랑 몸을 문지르자 금방 물이 더러워진다.
차돌 이는 자기의 몸에서 엄청난 땟물이 나오자 스스로 민망해하며 바쁘게 손을 놀려 때를 밀기 시작한다.
41부에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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