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그리고 어제는 비가 내렸다.
매일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
.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내린다.
날씨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 했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에도 계속 창문을 바라보고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가끔 그렇게 빗소리를 듣다보면 선생님의 목소리도 반 아이들의 두런거림도
전혀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이 교실 안에 나 혼자 앉아 있고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있고.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나는 마냥 기분이 좋아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귀를 쫑긋 세우고 빗소리를 들으며 창문을 바라보곤 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라 우산은 챙겨 왔지만 수 많은 아이들이 같은 길로
몰려가고 도로에는 차가 지나 다니며 함정처럼 놓여있는 물웅덩이들은.
우산 정도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게 아니었다.
집 앞에 다다르자 이미 난 여기저기 젖어 있는 상태였다.
[후]
정신 없었던 하교길을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찰그닥.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어둡지만 안온해 보이는 실내.
크지 않은 거실과 한쪽에 자리 잡은 부엌은 잘 정리된 가구들 덕분에 좁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냄새... 엄마 냄새가 났다.
교복 와이 셔츠와 바지.
런닝 셔츠와 팬티, 양말을 세탁기에 집어 넣었다.
오늘이 모아 둔지 삼일째.
딱 알맞게 빨래가 들어 차 있다.
전원을 넣고 세제를 부은 후 세탁기를 돌렸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세탁기가 돌아가는 사이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마쳤다.
냉장고를 열어 오렌지 쥬스를 꺼냈다.
컵에 3/2정도 따른 후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 이었다.
모든게 내 주위에서 어긋남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오렌지 쥬스를 홀짝 거리며 안방문을 열었다.
거실에서 보다 훨씬 더 진한 엄마 냄새가 풍겼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창문이 베란다 쪽으로 뚫려 있고.
맞은편엔 더블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었다.
침대와 화장대 조그마한 농이 하나 놓여져있는 방안은
엄마처럼 정결해 보였다.
커튼이 쳐져 있어 실내는 약간 어두웠지만 일부러 그냥 두었다.
마시던 오렌지 쥬스를 스탠드가 얹혀 있는 장위에 놓고 침대에
풀썩 앉았다 그리고 스탠드를 켰다.
바로 앞 조그만 액자에는 엄마와 내가 볼을 붙이고 사이좋게 웃고 있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A4크기의 종이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엔
잘 개어 놓은 스타킹과 팬티가 놓여져 있었다.
나는 그 위에 코를 대어 냄새를 맡으며 중얼거렸다.
[고마워 엄마]
그리고 어제는 비가 내렸다.
매일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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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내린다.
날씨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 했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에도 계속 창문을 바라보고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가끔 그렇게 빗소리를 듣다보면 선생님의 목소리도 반 아이들의 두런거림도
전혀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이 교실 안에 나 혼자 앉아 있고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있고.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나는 마냥 기분이 좋아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귀를 쫑긋 세우고 빗소리를 들으며 창문을 바라보곤 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라 우산은 챙겨 왔지만 수 많은 아이들이 같은 길로
몰려가고 도로에는 차가 지나 다니며 함정처럼 놓여있는 물웅덩이들은.
우산 정도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게 아니었다.
집 앞에 다다르자 이미 난 여기저기 젖어 있는 상태였다.
[후]
정신 없었던 하교길을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찰그닥.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어둡지만 안온해 보이는 실내.
크지 않은 거실과 한쪽에 자리 잡은 부엌은 잘 정리된 가구들 덕분에 좁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냄새... 엄마 냄새가 났다.
교복 와이 셔츠와 바지.
런닝 셔츠와 팬티, 양말을 세탁기에 집어 넣었다.
오늘이 모아 둔지 삼일째.
딱 알맞게 빨래가 들어 차 있다.
전원을 넣고 세제를 부은 후 세탁기를 돌렸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세탁기가 돌아가는 사이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마쳤다.
냉장고를 열어 오렌지 쥬스를 꺼냈다.
컵에 3/2정도 따른 후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 이었다.
모든게 내 주위에서 어긋남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오렌지 쥬스를 홀짝 거리며 안방문을 열었다.
거실에서 보다 훨씬 더 진한 엄마 냄새가 풍겼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창문이 베란다 쪽으로 뚫려 있고.
맞은편엔 더블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었다.
침대와 화장대 조그마한 농이 하나 놓여져있는 방안은
엄마처럼 정결해 보였다.
커튼이 쳐져 있어 실내는 약간 어두웠지만 일부러 그냥 두었다.
마시던 오렌지 쥬스를 스탠드가 얹혀 있는 장위에 놓고 침대에
풀썩 앉았다 그리고 스탠드를 켰다.
바로 앞 조그만 액자에는 엄마와 내가 볼을 붙이고 사이좋게 웃고 있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A4크기의 종이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엔
잘 개어 놓은 스타킹과 팬티가 놓여져 있었다.
나는 그 위에 코를 대어 냄새를 맡으며 중얼거렸다.
[고마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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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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