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야설은 야설일 뿐입니다. 따라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도움: 단편들 순서대로 보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스무 살 여대생 욕정의 덫에 걸리다>
왕대근(王大根)...내 이름이다.
양미지(楊美智)...내 팸섭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경숙과 인천 행에서였다.
경숙을 밖에서 만나 내게 복종하는 정도를 볼 계획이었다. 노출 플레이를 즐기며 인천에 있는 시댁에 가는 유부녀를 정복하고 싶었다. 강남역에서 의외의 만남이 있었다. 경숙이 통로에서 속옷을 벗는 것을 본 여대생이었다.
양미지...
교대 1학년 여학생의 이름이다. 그녀는 순진한 처녀였다. 우리의 자극적인 플레이에 빠져들었고, 경숙에게 묘한 동경과 애정을 보였다. 나의 새로운 서브로 SM세계로 발을 담근 가련한 처녀다. 아직은 소녀에 가깝다. 다음 약속을 정하고 동인천역 근처 아파트에서 헤어졌다.
과연 그녀는 나올까?
나는 지난 일요일을 회상한다.
경숙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사라진다. 핸드백 안에는 냄새나는 스머페트(핑크빛 미니 바이브레이터)가 들어있다. 미지의 항문에 들어갔던 녀석이다. 미지를 먼저 보낸 것이 좀 아쉽다. 좀더 길들이다 경숙과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보내주는 것인데...버스는 이미 떠났다. 손을 흔들어 봐도 소용없다.
미숙을 먼저 떠나보낸 것을 아쉬워하며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며 경숙을 기다린다.
30분이 지났다.
조금 지루해질 무렵 멀리서 경숙과 딸이 걸어온다. 그녀는 내 지시대로 나를 모르는 사람인 채 지나친다. 그 눈빛에서 많은 것을 읽는다.
[아...마스터...]
[경숙아...제수씨...]
나를 그녀를 “제수씨”라고, 그녀는 나를 “마스터”라 부르는 관계다. 그녀는 내 소유가 되어버린 여자다. 왕좆의 “노예(奴隸)”가 되어버린 유부녀는 딸과 함께 내 앞에 걸어간다. 나는 두 모녀와 간격을 두고 뒤따른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녀는 더 이상 소녀의 정숙한 엄마가 아니다.
“엄마...차는?”
“운전하기 피곤해서...오늘은 지하철 타고 가자.”
"싫은데...알았어."
두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내 시선은 경숙의 딸에게 쏠린다.
신미영...
신석기와 이경숙의 딸이다. 경화의 딸 정미영과 동갑으로 올해 12살이다. 둘 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엇을 먹는지 발육이 참 좋다. 함께 사는 미영이도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만, 앞에 걸어가는 경숙의 딸 미영은 엄마를 닮아 벌써 여자 티가 난다.
딸은 엄마를 닮는다.
160cm정도로 헤어진 여대생 미지와 키는 비슷하다. 얼굴은 아직 소녀 같은 느낌이지만 육체는 벌써 여자처럼 보인다. 가슴은 미지보다 좀더 크거나 비슷해 보인다. 미지는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보통의 크기인데, 미영은 나이와 달리 성숙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소유했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모녀가 자매처럼 보인다.
왕좆이 미영의 엉덩이를 보며 껄떡거린다. 여름 휴가에서 조카 희수와의 관계 이후 녀석의 취향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유부녀나 연상녀에게 끌렸는데, 녀석도 나이를 먹는지 영계가 좋은 모양이다. 푹 익어버린 과일보다 상큼한 육즙을 가진 설익은 과일을 찾는다.
그래도 12살은 너무 어리다.
두 모녀가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나도 뒤따른다. 경숙의 딸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삼성역에 내려서 아는 채를 할까 고민 중이다. 코엑스에서는 경화와 딸 미영이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다. 경화의 딸이 키가 작으니까 작은 미영, 경숙의 딸이 크니까 큰 미영이다.
두 엄마의 이름도 비슷하고, 둘 다 내 서브다.
지하철에 타면서 경숙은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내가 어떤 지시를 내려주기를 바라는 표정이다. 내가 그냥 심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은 그녀도 예감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녀의 뒤에 다가선다.
붐비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인다. 큰 미영은 경숙의 오른쪽에 섰다가 빈자리를 발견하고 잽싸게 안는다. 마치 아줌마들의 민첩성을 보여준다. 애늙은이인가? 큰 미영이 엄마에게 손짓한다. 경숙은 나를 보며 딸에게 다가간다.
나는 딸에게 들키지 않게 경숙에 뒤에 선다.
하얀 치마와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 그녀의 뒤태는 아름답다. 내 지시대로 스머페트를 씻어서 보지동굴에 넣고 나왔음을 안다. 스위치와 전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부평역을 지날 쯤 그녀에게 속삭인다. 큰 미영은 조잘조잘 떠들다가 잠들었다.
“딸이 예뻐. 널 닮았어. 스머페트는 넣고 나왔어?”
“고마워요. 네...넣었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그녀의 말소리가 조금 떨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택시기사의 야릇한 시선을 받고, 많은 남자들의 눈빛에 그녀는 조금씩 달아오르는 중이다. 밀치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로 기구를 넣고 조심해서 걸었으니 기분이 당연히 이상했을 것이다. 거기다 딸도 옆에서 함께 걷고 있었으니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스위치는?”
“여기 있어요.”
그녀가 팔에 감긴 검은 색 상의를 살짝 치운다.
치마의 허리 밴드부근에 분홍색 스위치가 보인다. 나는 스위치를 잡고 진동을 1단계로 올려본다. 그녀가 움찔하며 반대편 손으로 손잡이를 잡는다. 중심을 잡기 힘든 것이다.
위윙...
“어때?”
“짜...릿..해요. 아...”
“딸 아이 앞에서 흥분하는 마조 엄마군!”
내가 스위치의 진동을 2단으로 올린다.
위윙..위위윙...
“아...하학...”
“딸도 엄마를 닮았다면 마조 기질이 있을지도 모르겠어...후후!”
“아흑...안돼요. 마스터..제발...아...미영이는...아직...아흑...어려요.”
진동 3단으로 올린다. 그녀가 몸을 이리저리 꼬며 부르르 떨며 말한다.
“그래? 좀더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기다릴까?”
“아...제발...너무 강해요...그만...흡...아흑...”
옆에 서있던 아줌마가 그녀를 처다 본다.
그녀의 신음이 너무 컸다. 경숙의 그 여자의 시선보다 앞에 앉아서 졸고 있는 딸이 더 신경 쓰인다. 딸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내 안에 사악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진동 스위치를 2단으로 내려주고 그녀 뒤에 밀착한다.
여기서 삽입은 좀 무리다.
지하철은 그녀의 몸의 떨림과 함께 덜컹거리며 부천역을 지나친다. 옆에서 야릇한 시선을 보내던 아줌마가 내린다.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귀를 빨아준다. 그녀가 허리를 뒤로 휘며 내게 기댄다.
“딸이 보는 앞에서 박아줄까?”
“아...안 돼요...마스터...제발...그것만은...아...으음...”
“언니의 작업이 끝나면...딸도 바치는 것이 어때?”
“아흑...미영이는 안 돼요. 아직 어리고 제 딸이잖아요.”
그녀의 마지막 이성이 내 명령을 거부한다.
나는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치마를 걷어 올리고 왕좆을 박어 버리고 싶다.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면 경범죄로 잡혀간다. 욕망의 속삼임을 애써 무시하고 그녀를 희롱한다.
“언니는 되고, 딸은 안 된다....너무 이기적인데...후후!”
“하...으음...제발...”
치마 위로 그녀의 엉덩이 계곡을 왕좆으로 문지른다.
그녀의 애절한 신음이 조금씩 밖으로 새어나온다. 서울로 돌아가려면 아직 30분은 넘게 가야한다. 그녀 혼자 너무 즐기고 있다. 왕좆은 처음부터 껄떡거리며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한다. 덜컹거리는 1호선의 움직임에 그녀는 노 팬티에 뒤에 부딪히는 내 손과 왕좆 때문에 점점 기분이 이상해진다.
다른 승객들과 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신음을 참는다.
내색을 하지 않지만 그녀의 보지동굴 속은 벌써 홍수가 났다. 처음에는 노출로 인한 쾌감만을 주고 싶었다. 내 안의 사악함과 대담함이 점점 더 큰 욕구를 부추긴다. 나는 경숙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며 귓불을 빤다.
“헉...아아...으음...”
“기분이 이상하지? 좋아? 조금 더 좋게 해 줄게....”
나는 그녀를 끌어당겨 통로 문 쪽으로 향한다.
그녀는 내 손에 이끌려 따라온다. 비좁은 틈을 거쳐 도착한 그곳에는 노인분들이 양쪽으로 앉아 졸고 있다. 내 손이 움직인다. 그녀의 블라우스 가운데 단추를 열고 손을 집어넣는다. 그녀는 깜짝 놀라 몸을 틀어본다. 몸이 문과 나 사이에 꼭 끼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내 다른 한손은 아래로 내려간다.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듯이 움직였기 때문에 경숙은 짜릿함과 함께 소름이 돋는다. 그녀의 치마 속으로 한손을 넣어 스머페트를 움직인다. 윙윙 소리와 함께 진동하며 그녀의 젖은 보지동굴을 왕복한다. 그녀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아아..제발...아음...”
“걱정 마...아무도 모르니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손을 더욱 대범하게 움직인다.
치마위로 보지 둔턱을 지긋이 눌러준다. 경숙은 고개를 돌릴 수 있는 만큼 움직여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는지 돌아본다. 멀리 앉아서 졸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서 시선을 잠시 멈춘다.
‘아...어떻게...어쩌면 미영을 바치게 될지도....’
다른 승객들은 각자의 일에 바쁘다.
모두 전화기를 들고 있거나 책을 보거나 옆 사람과 얘기한다고 정신이 없다. 자신들을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뿐이었다.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그녀는 더 이상 주위를 볼 수 없다. 그녀는 뒤에서 느껴지는 더 큰 느낌에 눈이 커진다.
“어때? 왕좆이 느껴지지? 꼭지가 발딱 섰네. 크크!”
“으음...마스터...아흑...힘들어요. 들키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 보면 지들이 어쩔 거야? 지들 좃만 꼴리고 씹물만 흘리겠지? 크크!”
“이상해요...하학...진짜 누가 보는 것 같잖아요...”
그녀는 두려움과 야릇함의 교차 감정 속에서 흥분한다.
“그래? 사실은 할머니가 널 보는군...”
“아....진짜에요? 기분이 이상해...아아....”
경숙은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말에 미지를 떠올리며 기분이 야릇해진다. 보지에서는 애액이 울컥하고 나온다. 보지 동굴 속 바이브레이터를 따라 음액들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얼굴은 흥분에 겨워 빨갛게 상기된다. 자신에게 이런 노출증이 있는 것을 몰랐다.
나는 좁은 공간에서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한다.
한손으로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애무하며 젖꼭지를 돌려 약을 올린다. 그녀는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른다. 경숙은 신음이 새어나올 것 같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본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그녀가 보는 방향에는 한계가 있다.
“아...어디?”
구로 역이다.
사람들이 몇 명 내리고 다시 타는 순간에 좌우로 돌아본다. 그 때 그녀와 눈이 마주친 할머니가 고개를 돌린다. 60대 할머니로 보이는 여자는 눈을 감고 자는 척 한다.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녀는 내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 꿈틀거린다.
“아...마스터...그만 멈춰주세요...아흑...”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내게 애원한다.
나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블라우스에서 빼 그녀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는다. 허벅지를 지날 때 끈적거리는 액체가 만져진다. 그녀의 보지 물이 흐르는 중이다. 아래로 시선을 내려보니 바닥에도 몇 방울 떨어져있다.
“아아...안돼요...제발...빼요...그만...”
“오우...질질 흐르는군....국물이 넘쳐서 아래로 떨어지네...크크!”
나는 그녀에게 음란하게 속삭이며 손기술을 날린다.
그녀의 미니스커트 뒤를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잽싸게 걷어올린다. 그녀의 엉덩이가 드러난다. 그녀는 내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리저리 더 크게 꿈틀거린다. 그럴수록 손은 더 자극적으로 보지와 항문을 훑고 다닌다.
“아...아흑...아앙...그만해요...못 참겠어요...마스터.”
“그렇게 좋아? 아직 30분은 더 가야 되는데...후후후!”
경숙의 치마 아래로 애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져 자국을 만든다. 누구하나 아래를 쳐다 보는 사람은 없다.
“바닥에 흥건히 고이겠는데...너무 싼다...제수씨...좋아?”
“안돼요..보지 말아요...그만해 주세요...아...으으..음...”
내 손의 애무를 받으면서 자꾸만 딸의 얼굴이 생각난다.
곁눈질로 훔쳐보는 할머니도 신경쓰인다. 그녀는 신경이 두 배로 쓰여 더 흥분이 올라온다. 할머니가 자신을 알아볼 리는 없다. 하지만 딸이 알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한편으로 그녀는 다른 누군가 이런 자신을 쳐다본다는 것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갈 때 미지가 그녀를 봐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마스터의 교묘한 손놀림이 자신의 육체를 점점 녹인다.
신도림...
환승역이다.
그녀는 지하철을 타 본지가 오래 되었다.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지 화가 난다. 나는 지하철이 왜 이렇게 빠르게 가는지 화가 난다. 좀더 그녀를 괴롭힐 수 있었다. 그녀에게 조금도 휴식시간을 주고 싶지 않다. 내 손이 그녀의 음부에서 벗어난다. 딸을 깨워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녀는 억압된 환경 속에 숨겨두었던 욕망들이 서서히 자신을 지배하는 듯하다.
“미영아...일어나.”
“으음...엄마..여기 어디?”
일어나는 모습이 약간 어색하다.
‘자지 않고 있었나?’
‘설마 나와 경숙을 훔쳐보고 있었나?’
‘이 꼬마 아가씨가 응큼하네...’
나는 경숙 모녀를 따라 지하철에서 내린다. 경숙에게 눈짓을 하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환승 게이트로 향한다. 미영은 엄마 몰래 나를 살짝 돌아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며 급히 고개를 돌린다.
경숙의 엉덩이가 실룩거린다.
그녀도 이제 서서히 노출 플레이를 즐기는 듯 하다. 나는 쇼핑백에 담긴 그녀와 미지의 브래지어, 팬티들을 상상하고 희죽 웃는다. 경숙은 지금 노브라 노팬티 차림이다. 옆에 걸어가는 미영의 엉덩이도 엄마처럼 살랑거리며 걷는다. 모녀를 함께 먹는 것을 상상한다. 이모까지 함께 한다면 가족 플레이가 된다.
우리는 다시 2호선 지하철을 탄다.
앉을 자리는 역시 없다. 두 모녀는 왼쪽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자리한다. 나는 경숙의 딸 큰 미영을 주시하며 그녀들에게 다가간다. 역시 나를 의식하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전에 자는 척 했던 것은 연기다. 12살 어린 나이지만 가슴 속에 구미호가 숨어있다.
경숙은 딸의 진실된 모습을 모른다.
나는 경숙의 뒤에 서서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는다. 딸 미영의 방향에서는 볼 수 없다. 미영은 경숙을 등지고 서있다.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본다면 엄마의 가슴이 불룩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러 미영이 볼 수 있게 손을 크게 움직인다. 꼬마 아가씨의 반응이 궁금하다.
“아...설마...여기서...제발...나중에...”
“그렇게 크게 말하면 딸이 들어. 엉덩이 내 쪽으로 돌려.”
나는 그녀의 귀에 작지만 강하게 명령한다.
그녀가 엉덩이를 내가 만지기 좋게 돌린다. 사람들이 많아 움직이기 쉽지 않다. 나는 그녀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는다. 흠뻑 젖은 보지 속에서 스머페트를 끄집어낸다. 그녀의 엉덩이 계곡을 진동기로 자극한다. 그녀의 항문이 움찔거린다. 뒷구멍을 자극하던 핑크빛 스머페트를 쑥 하고 넣는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고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아...거기는...으음...읍...”
“조용히 해. 딸이 듣겠어. 반항하면 치마 벗겨버리는 수가 있어...”
“아...제발...마스터...”
사실은 딸의 귀는 우리쪽으로 쫑긋 세워져있다.
나는 경숙의 가슴을 만질 때부터 미영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다. 다른 승객들의 시선은 상관없다. 그녀는 더 이상 거부를 하지 못한다. 나는 진동을 2단으로 올리고 손가락을 보지동굴 속으로 넣는다. 그녀의 축축한 동굴 벽들을 살살 긁어준다. 앞에 딸이 서있는 것도 잊은 채 그녀가 신음한다.
“으으음......”
위윙위윙....
“으음...아...아흑아흑...”
“엄마...어디 아파?”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딸이 돌아보며 묻는다.
경숙은 화들짝 놀라며 미영에게 변명한다. 나를 쳐다보는 미영에게 살짝 윙크한다. 그녀가 나의 존재를 알고 있음을 나도 안다는 신호다. 미영이 얼굴을 붉히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마지막에 보인 표정은 약간 화가 난 듯하다. 엄마와 내 관계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얼굴이다.
“괜찮아. 누가 발을 밟아서...아...”
경숙의 변명이 어설프다.
경숙은 삼성역에 도착할 때까지 헐떡이며 신음을 참는다. 미영은 간간히 고개를 돌려 엄마를 걱정한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화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린다.
삼성역...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경숙 모녀가 먼저 내리고 나도 내린다.
“택시 승강장에서 기다려.”
나는 경숙을 지나치며 속삭이고 코엑스로 향한다.
8시 5분전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코엑스 정문으로 향한다. 기다리는 경화와 작은 미영을 찾았다. 그녀들에게 손짓해서 차에 태운다.
“타.”
“일찍 오셨네요. 미영아..빨리 타.”
“.......”
작은 미영은 아직도 저기압이다.
어제 내 외박에 대한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듯하다. 경숙 모녀와 함께 경화 모녀를 데리고 저녁을 먹을 생각이다. 경숙과 경화는 어차피 알게 될 사이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차를 돌려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경숙과 큰 미영이 보인다. 경숙은 다리를 꼬고 서있는 모습이 아직도 진동기가 작동 중인 모양이다. 뒷자리에 앉은 경화를 부른다. 경화가 운전석 쪽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녀의 귀에 속삭인 후 크게 말한다.
“1단계로 작동시켜...집에 갈 때까지...”
“저녁은 뭐가 먹고 싶어? 어...잠시만...”
나는 도로 우측으로 차를 붙여서 정차하고 차에서 내린다.
“제수씨...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아...안녕하세요. 아주버님! 딸 데리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저녁 식사 하셨어요?”
“네? 아직...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나는 일부러 너스레를 떨며 그녀에게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한다.
“안녕. 네가 석기 딸이구나. 이름이 뭐니?”
“아...제 정신 좀 봐요. 미영아 인사드려. 아빠에게 형님 되시는 분이야.”
“안...녕하세요. 신미영이에요. 처음 뵙겠어요.”
“하하...예의도 바르네. 엄마 닮아서 미인이 되겠네. 제수씨 그러지 말고 함께 저녁식사해요. 집들이 날 너무 수고를 끼쳐서 죄송했어요. 우리 식구들도 지금 외식하러 가는 길이거든요.”
“네?”
내가 식구들과 함께 외식 가는 길이라는 말을 하자 경숙이 놀란다.
짜고 치는 고스톱은 재미없다. 경숙은 딸 미영과 나 그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양하는 척하다가 받아들이는 시나리오였다. 큰 미영은 내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당연하다. 아빠를 배신한 엄마의 애인이 나다. 미영이 볼 때 나는 그녀의 가정을 파괴할 나쁜 사람이다.
가정파괴범...
내 첫인상은 큰 미영에게 그렇게 찍혔다.
“석기는 어디 갔나요? 두 식구가 함께 식사하면 좋을 텐데...”
“아...그 사람 부산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갔어요. 미영아...넌 어때? 집에 가서 먹을까 아님 큰아빠랑 외식하고 들어갈래?”
경숙이 은근히 나를 “큰아빠”라고 부르며 미영에게 묻는다.
“큰아빠가 살 거죠? 나 무지하게 비싼 거 먹고 싶은데...엄마 외식하고 들어가. 들어가서 먹으면 엄마 힘들잖아.”
“하하...석기 딸이면 내게도 딸이잖아. 뭐 먹고 싶은데? 아...먼저 차에 타시죠.”
“네...아주버님! 미영이도 타자.”
“미영이는 뒤에 타고...제수씨는 앞에 타세요.”
내가 문을 열어주며 두 사람의 자리를 배치한다.
뒷문을 열어주며 큰 미영을 차에 태우고, 조수석을 열어 경숙을 앉힌다. 나는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를 출발시킨다. 뒷자리가 갑자기 부산스럽다. 작은 미영과 큰 미영의 목소리가 차안에 울려 퍼진다.
“어...너...스몰!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어...야...빅! 네가 왜 우리 차에 갑자기 타는 거야?”
“그럼...큰아빠가 너희 아빠?”
“큰아빠? 누구? 저 아저씨...몰라.”
두 소녀는 이미 아는 사이였다.
작은 미영은 아직도 내게 삐진 듯 나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경화가 미영을 나무라며 경숙과 인사한다. 같은 학교 친구인 두 딸을 두었지만, 엄마들끼리는 모르는 사이였다.
“미영아...아빠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 죄송해요. 처음 뵙겠어요. 김경화에요.”
“안녕하세요. 이경숙이에요.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방해해서 죄송해요.”
“하하하...너희둘이 친구였어? 이름도 똑같네...인연이네.”
“친구 아니거든요.”
“원수죠.”
두 미영이는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린다.
진짜로 원수 사이는 아닌 듯하다. 친함을 표현하는 다른 방식처럼 보인다. 같은 학교에 이름이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같은 학년 같은 반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녀들의 태도를 보고 재밌어 웃으며 내가 물었다.
“엥? 두 사람 친구 아니야? 원수? 어쩌냐...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서...크큭!”
“아빠!”
“큰아빠!”
“아...미안! 뭐 먹고 싶어?”
운전을 하며 두 소녀의 기에 질린다.
“랍스타. 힉!”
“랍스타. 헉!”
그녀들이 원수인지 친구인지는 몰라도 식성은 같은 것 같다.
나는 티격태격하는 두 소녀들을 위해 랍스타 전문점으로 차를 돌린다. 뒷자리에 앉은 경화와 조수석에 앉은 경숙은 앉은 자리가 불편한 듯 계속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당연히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딸들의 수다 속에 묻혀 있지만, 신경 쓰는 내게는 들린다.
그녀들의 뒷구멍에서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 소리를 듣는다.
네 명의 여자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경숙모녀를 집까지 태워주었다. 두 여자는 힘겨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소녀들만 신이 났었다. 티격태격하던 원수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내일 월요일이면 학교에서 만나는데, 뭐가 아쉬울까? 경숙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귓속말을 빠르게 속삭인다.
“핑크 스머페트 잘 닦아서 가져와. 경화는 블루 스머프를 넣고 있는데...둘 다 그녀가 사랑하는 애들이거든...쇼핑백에 내용물도 잘 정리하고...내일 보자.”
“조심해서 가세요. 아주버님! 저녁 잘 먹었어요. 미영아...인사해야지.”
“큰아빠...안녕히 가세요. 스몰! 학교에서 보자. 큰엄마도 안녕!”
“빅! 잘 자. 작은 엄마 안녕히 계세요.”
“미영엄마! 다음에 뵈어요.”
“제수씨...석기에게 안부 전해주시고...미영아 다음에 또 보자.”
“운전 조심하세요. 형님! 다음에 뵈어요.”
경숙과 경화까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날 밤...
서재...
나만의 공간이다.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며 서있었더니 좀 피곤하다. 경숙의 사진들과 동영상을 감상한다. 멋진 몸매를 가졌다. 소라 사이트에 접속해서 앨범에 사진을 올린다. “내 팸섭은 제수씨...”라는 제목으로 몇 장을 올린다.
일요일 밤이다.
경숙의 말에 따르면 이 시간쯤에 언니 경애가 SM사이트에 접속한다고 한다. “주인과 노예”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내가 알고 있는 곳이다. 모텔의 영업을 위해 스와핑이나 smer들의 모임에 여기저기 가입했다. 이 사이트도 내가 가입된 곳 중에 하나다.
절대군주...
내 닉네임이다. 오랜만에 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운영진과 아는 사이로 나는 특별회원이다. 경애를 찾아본다. 사이트 접속자들 명단을 볼 수 있다.
그대의 여노...
스위치 팸...
경애와 수원이 둘 다 접속한 상태다.
“그대의 여노”라는 닉네임이 경애이고, “스위치 팸”이 수원의 닉네임이다. 채팅방에 들어간다. 그녀들은 이곳에서 은밀한 대화들을 나눈다고 했다. 전체 채팅창에서 그녀들을 유혹하는 뻐구기들이 난무한다. 웃긴다. 다른 머저리들은 그녀들을 모른다. 나는 그녀들이 누구인지 어떤 여자들인지 잘 안다.
고수는 정보를 장악한 사람이다.
그녀들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녀들이 원하는 남성상에 가까운 자소서(자기소개서)를 허위로 꾸며 보낸다. 경숙에게 들은 모든 정보를 동원해 그녀들의 호기심과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한 번에 답이 오면 그것도 싱겁다.
사이트를 돌아본다.
특별회원들을 위한 게시판이 따로 있다. 다른 에세머들의 플레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서브는 별로 없다. 내가 가진 두 명의 서브보다 객관적으로 더 멋진 여성은 안 보인다. 경화와 경숙은 그 만큼 매력적인 여자들이다.
일반회원들이 올리는 사진들도 돌아보고, 댓글들을 남겨준다.
보통은 애인이나 마누라의 축 처진 가슴과 보지구멍들이다. 그 중에 괜찮은 몸매의 여자가 셀카를 올렸다. 댓글과 조회수가 엄청나다. 자신의 “멜돔”을 구한다는 광고성 글이다. 진짜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자들이 장난으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 운영진에게 걸리면 바로 강퇴 당한다.
호기심이 살짝 발동해서 메일을 보낸다.
때려주세요(wxy88)
그녀의 닉네임과 ID다. 메일로 그녀를 자극하며 멋진 돔에게 소속되고 싶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경애와 수원의 채팅은 아직도 이어진다. 다시 그녀들에게 쪽지를 날린다.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은 이제 별로 재미없다. 그녀들에게 답이 없어도 그만이다. 현실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루트로 작업하면 된다.
뚜루룽...
초대 메시지 쪽지가 왔다.
[절대군주님을 “주인님을 찾아서” 방에서 초대하셨습니다. 채팅 방에 참여하시겠습니까?]
‘후후후...당연히 [예]이다.’
[절대군주님께서 채팅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대의 여노]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스위치 팸]안녕하세요.
[절대군주]안녕하세요. 서울/40/멜돔/자기소개?
내가 인사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그녀들에게도 소개를 요구한다.
[그대의 여노]서울/36/팸섭
[스위치 팸]서울/36/팸 스위치
[절대군주]말 편하게 해도 될까?
채팅은 길게 쓰는 것이 불편하다. 돔이 서브들에게 말을 높이는 것도 이상하다.
[그대의 여노]좋아요.
[스위치 팸]마음대로.
[절대군주]우와~행운이군! 팸이 둘인데, 서브와 스위치? 둘이서 즐기는 거야?
수원은 스위치라고 밝힌다. “스위치”란 섭과 돔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대의 여노]호호...상상에 맡겨요.
[스위치 팸]직업?
[절대군주]응? 사업가! 믿어?
글에서도 털털한 성격의 경애는 위트 있게 받아치고, 수원은 내 정체부터 묻는 것이 직업적인 습관이 드러난다. 부장검사인 수원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대의 여노]설마? 백수는 아니겠죠? 상관없지만...날파리는 싫어요.
[스위치 팸]똥파리일지도 몰라.
[절대군주]후후...서브들이 입이 걸군.
그녀들은 돔을 찾는 것이 급하다. 에세머에 관심을 가지고 돔을 찾아다닌 지 일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여기저기 꼬이는 “날파리”나 “똥파리”들은 사절이다. 그녀들은 사회적 지위와 명성 등을 잃고 싶지 않다.
[그대의 여노]쪽지에서 보니...이미 서브가 있다고...
[스위치 팸]우린 함께 해. 둘을 감당할 수 있어?
[절대군주]지금 섭이 둘이지. 함께? 난 하나만 더 필요한데...
수원이 혼자는 용기가 안 나는지, 사전에 서로 얘기가 된 것인지 경애와 함께 플레이 하고 싶어 한다. 난 모두 내 서브로 만들 생각이지만, 일부러 한 번 튕겨본다.
[그대의 여노]그건 곤란해요. 우린 공동으로 지배해 줄 돔을 찾아요.
[스위치 팸]현재는 여노의 돔은 나야. 나를 지배할 수 있는 돔을 찾는 중.
[절대군주]크크. 둘 혹시 레즈?
돔이 여러 섭들을 거느릴 수는 있다. 섭은 하나의 돔에게 지배받는 것이 더 좋다고 알고 있다. 섭의 돔이 여럿이면 체계도 없어지고, 플레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녀들의 오랜 친분으로 고려하면 둘은 경쟁자이며 연인이다.
그녀들은 인정하려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대의 여노]노코멘트..대답해줄래요.
[스위치 팸]우릴 원하는 돔들은 많아.
[절대군주]후후...그러나 너희들이 원하는 돔은 찾지 못했지. 좋아.
경애가 더 조급해하는 듯하다. 수원은 돔을 찾지 못해도 지금에 만족한다는 태도다. 조금 건방지다. 나중에 플레이를 하면 철저히 무너뜨려버리고 싶다. 어떤 부서의 검사로 활동했는지 몰라도 우월감과 약간의 지배욕도 지닌 듯하다. 남자보다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여자다.
[그대의 여노]언제 만나요?
[스위치 팸]여노...아직 잘 모르잖아. 좀더 온라인으로 만나보고 결정해.
[절대군주]하하...스위치 아주 거만하군. 기대가 돼.
[그대의 여노]스위치님...만나보고 결정하면 더 빨라요.
[스위치 팸]성급하게 결정할 게 아니야. 넌 그 덜렁거림이 문제야.
[절대군주]둘은 이미 만났군! 여노보다 스위치가 길들이는 재미가 있겠어.
나는 솔직하게 그녀들에게 말한다.
[그대의 여노]너무해요. 저도 길들여주세요.
[스위치 팸]과연 날 길들일 수 있을까?
[절대군주]걱정 마. 둘 모두 괜찮은 시간에 연락해. 느긋하게 주말이 좋겠지?
그녀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둘이서 일대일 대화를 하는지 조용하다.
[그대의 여노]군주님은 언제 시간 괜찮아요?
[절대군주]9월 둘째 주말에 저녁시간 비워.
[스위치 팸]멋대로 정하지 마.
[절대군주]크크. 돔에게 그 정도 권한은 있어. 만나서도 이런 식이면 곤란해.
내 짧은 글 속에서 위압적인 힘을 느꼈는지 두 여자 모두 말이 없다.
[그대의 여노]네...알겠어요. 장소는?
[스위치 팸]아직 당신은 돔으로 확정된 게 아냐. 예비후보 중에 하나일 뿐.
[절대군주]앙탈인가? 예비후보가 정식 돔이 될 곳은 강남 모텔.
[스위치 팸]거긴 너무 번화하잖아. 교외로 나가.
[절대군주]사이트 운영진과 협약된 안전한 곳이야. 신분은 내가 지켜주지.
그녀들의 조심성에 거스르는 위치선정이다. 섭이 너무 편하면 돔이 괴롭히는 맛이 없다. 그곳은 내 아지트다. 그녀들의 공식 섭 데뷔전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이다. 그녀들에게 또 다른 짜릿함도 기다리는 곳이다.
[그대의 여노]좋아요. 다른 것은 없나요?
[절대군주]원하는 플레이가 있나?
[그대의 여노]처음은 좋은 관계가 될지 “복종과 지배”플레이 정도....
[스위치 팸]나를 복종시키면 당신을 인정해주지.
[절대군주]좋아. 점심만 먹고 저녁은 먹지 마.
나는 그녀들에게 “관장”을 시켜 수치심을 줄 생각이다.
[그대의 여노]왜 그래야하죠?
[스위치 팸]아직은 네가 우리의 돔이 아냐. 멋대로 명령하지 마.
[절대군주]후후...그날 후회하기 싫으면 내 말 들어.
[그대의 여노]의상은 어떤?
[절대군주]여노는 벌써 내게 복종하기 시작했군. 가장 야하게 입어.
[그대의 여노]가면을 쓸 건가요?
[절대군주]시시해. 없던 일로 해. 가면 뒤에 숨어 진실을 외면하는 섭은 사절이야.
[그대의 여노]아니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스위치 팸]여노...너...왜 이래?
[절대군주]아직도 모르겠어. 여노는 벌써 내게 마음을 문을 열고 있어. 후후!
경애는 벌써 나와 대화 속에서 내 포스에 잠식당하는 중이다. 돔의 기질까지 가지고 있는 수원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을 뿐이다. 수원은 너무 쉽게 내게 굴복하는 친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자신의 모습을 친구 경애에게 투영해보고 고개를 흔든다.
[그대의 여노]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군주님을 돔으로 인정하고 싶어요.
[스위치 팸]시끄러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 그전까지 네 돔은 나야.
[절대군주]스위치는 돔보다는 섭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스위치 팸]무슨 소리야?
[절대군주]만나면 알게 되겠지.
[절대군주]스위치 넌 아랫도리 구멍 뚫린 망사스타킹과 T팬티를 입어. 꼭!
[그대의 여노]저도 지시를 내려주세요.
[스위치 팸]여노!
[절대군주]여노는 얇은 면바지에 노 팬티. 둘의 신체사이즈는?
[그대의 여노]저는 164/35-24-36/몸무게는 비밀이에요.
[스위치 팸]174/34-25-36/64킬로그램
[절대군주]역시...스위치는 부끄러움도 없군. 살 빼.
경애는 몸무게를 숨기지만, 수원은 그냥 말한다. 두 사람이 말한 수치가 정확할리는 없다. 온라인에서 오늘 처음 채팅하는 낯선 남자에게 시시콜콜 말할 정보는 아니다. 그렇다고 숨길 이유도 없다. 수원이 말하는 그녀의 신체정보는 정확할 것 같다. 그녀의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면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다.
[그대의 여노]어머...제가 더 뚱뚱해요. 스위치님은 얼마나 날씬한데요.
[스위치 팸]시끄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절대군주]스위치가 흥분했군. 네 지배는 더 이상 여노에게 먹히지 않아. 만나는 날까지 나를 생각하며 서브로써 자세를 갖추기를 바래. 특히 스위치...너!
나는 글에 힘을 실어 올린다.
[그대의 여노]가시게요? 좀더 얘기하고 싶어요.
[스위치 팸]흥! 가든지 말든지.
[절대군주]후후...가시 돋친 장미 같군. 재밌겠어. 다다음주에 보자. 안녕.
[스위치 팸]잘 가.
[그대의 여노]잘 가요.
[절대군주]후후후...
나는 채팅 방에서 나온다.
밑밥은 뿌렸다.
경숙을 통해서 경애를 먼저 먹어야겠다. 수원과 경애를 그날 한꺼번에 서브로 길들이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경애의 배신과 동조를 얻기 위해 그녀를 먼저 작업할 필요가 있다. 수원 몰래 경애부터 서브로 등록시켜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애 모르게 수원을 만나 사전작업도 해야겠다.
두 여자에게 각기 다른 내용의 메일을 보낸다.
월요일...
사무실 일을 대충 정리하고, 모텔에 들렸다가 병원에 갔다. 경숙이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다.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지난번에 화장실로 달려간 간호사도 일어나 인사한다.
“어서오세요.”
“오셨어요. 닥터 한은 지금 진료 중인데...원장님께 진료 받으시죠?”
“그래요. 고마워요. 제수씨.”
나와 경숙의 대화를 듣고 간호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원장실로 안내된 나는 경애를 보며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는다. 어제 밤 채팅 방에서 내게 복종하고 싶어 하는 “그대의 여노”가 아니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프로페셔널 사회인이다. 저 하얀 옷 아래 뜨거운 마조의 기질이 잠들어있다.
“안녕하세요. 이 원장!”
“오셨어요. 아픈 곳을 괜찮으세요?”
“크게 아픈 것도 아니었습니다. 좀 따끔거릴 뿐이었죠. 약 먹고 연고 발랐더니 좋아졌습니다.”
“이쪽으로...상의는 벗으세요.”
그녀가 내 진료카드를 보며 내 환부를 확인하려 한다.
함께 들어왔던 경숙은 나갈까 말까 잠시 갈등하다 밖으로 나간다. 의례적으로 의사가 진료할 때 간호사가 동반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녀는 성형상담과 병원 관리를 담당하는 최고참 간호사다. 의사들의 보조를 하는 간호사들은 따로 있다. 언니와 나를 함께 두고 나가는 것이 꺼려질 뿐이다.
여자의 질투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경숙이 나가고 나는 진료 침대에 앉아 상의를 벗는다. 경애는 내 상체를 보며 눈을 빛낸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군살 없이 잘 빠진 몸매에 놀란 것 같다. 평소에 꾸준히 수영과 헬스로 단련된 몸이다. 내가 그녀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앉는다.
경애는 눈앞에 사내의 벗은 상체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절대군주님도 이 남자처럼 멋있었으면...’
‘아...이 남자가 내 돔이 되어주었으면....’
‘어머...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녀가 얼굴을 붉힌다.
그녀는 지난 밤 “절대군주”와 채팅으로 조금 들뜬 월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나이와 여러 면에서 왕사장과 그는 비슷하다. 키도 비슷하고 사업가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도 같다. 사이트에서 만난 “절대군주”를 왕사장에 대입하는 자신을 느끼고 그녀는 화들짝 놀란다.
“다 나았네요.”
“그렇군요. 아쉽네요.”
“네?”
나는 그녀를 정면으로 보며 셔츠를 입는다.
등근육보다 가슴근육이 그녀에게 더 자극적이다. 남자의 젖꼭지가 여자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것을 노린다.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반문한다. 난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으며 그녀에게 속삭인다.
“이제 이 원장님 볼 수가 없잖아요.”
“아...그건...”
“지난 번 데이트 아직 유효한가요?”
“네? 아...제가 시간이...좋아요.”
그녀는 거절할 듯 말하다가 승낙한다. 지난주에 병원에 왔을 때 농담으로 한 데이트 신청이었다. 그녀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인사치레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 재확인하며 그녀와 개인적으로 약속을 잡는다.
“내일 어때요?”
“예? 음...스케줄 보고 제가 연락드릴게요.”
“지금 확답을 줘. 나 바쁜 사람이야. 아니다. 내일 저녁 7시 병원 앞 사거리.”
“어머...무례하네요. 왕사장님! 없었던 일로 해요.”
“내일 저녁 7시 병원 앞 사거리.”
“그렇게 안 봤는데 그만 돌아가...주...”
나는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다그친다.
경애는 미칠 것 같다.
예의를 갖추던 남자의 갑작스런 반말이 생경스럽다. 한편으로는 배려보다는 명령하는 듯한 말투에 야릇한 흥분이 느껴진다. 입으로는 거절하고 축객령을 내리고 있지만 마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중적인 심리상태다. 자신의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복종하고 싶다.
‘이 남자...’
‘아...이상해...’
‘그에게 복종하고 싶어...’
나는 그녀의 표정과 눈빛의 변화를 보며 원장실을 나온다. 경숙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병원을 나선다. 경숙에게 문자를 보낸다.
[수요일 늦지 마. 좀 작은 사이즈의 간호사복도 준비해.]
화요일...
저녁 7시에 병원 사거리에 도착한 나는 경애를 다시 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늦은 것은 용서해준다.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식사와 드라이브를 하며 그녀를 컨트롤한다. 처음에는 내 무례함에 화를 내던 그녀 헤어지기 전에는 다소곳하게 내 말을 따른다. 다음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수요일...
점심시간에 희수가 찾아왔다. 반갑기도 하지만 좀 어색하다. 미숙누나를 볼 면목이 없다. 누나의 딸이며 사랑하는 조카를 먹어버린 파렴치한 삼촌이다. 여행 후 줄곧 내 생각뿐이었다고 고백하는 조카가 부담스럽다. 나는 다른 사냥감들에 빠져 그녀를 잠시 잊고 있었다. 희수와 수경과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모든 일과를 마친 나는 8시에 삼성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다.
3번 출구 앞이다.
두 여자 모두 늦는다. 늦지 말라고 어제 경숙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반어법적인 메시지다. 그녀는 언니를 작업하는 나에 대한 미움과 언니에 대한 질투로 일부러 늦을 것이다. 작은 반란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이 내게 반항한다. 어쩌면 그녀도 나도 이런 상황을 원했는지 모른다.
잡힌 물고기에게는 더 이상 미끼가 필요 없다.
미지는 삼성역 3번 출구 지하계단 앞에서 고민 중이다. 그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정신이 없다. 그와 언니를 처음 만난 것은 3일 전이다. 강남역에서 동인천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만났다. 평소와 같은 귀가 길이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일요일...
우연은 친구들이 더 놀자는 것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다.
치한 또는 변태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미지는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의 행위에 빠져들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본 동성애영화는 스스로에 대한 핑계일 뿐이다. 그들과 헤어져 집에 가서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 내부에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존재가 살고 있었다.
월요일...
학교에 갔다. 그렇지만 책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강의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몸만 학교에 갔고 정신은 다른 곳에 가고 없었다. 친구들이 얼이 빠진 듯한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없었다.
화요일...
하루가 지났지만 그들에 대한 고민은 더 커졌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를 이상한 여자애로 볼지도 몰랐다. 또 그들과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약속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요일...
늦게 일어났다. 어제 밤 고민으로 잠을 설쳤다. 다행이 오늘은 오전에 수업이 없다. 오후에 두 개의 강의만 있는 날이다.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했다. 평소 같으면 옷을 고르는 시간에 잠을 더 잤을지도 모른다. 그 때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미지는 자신이 가진 옷 중에 제일 예쁜 옷을 선택했다.
수업을 듣는 중 모든 정신은 삼성 역으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삼성 역 3번 출구 앞이다.
‘돌아갈까?’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나 집으로 찾아오면 어쩌지?’
‘설마 나를 찾아오지는 않겠지?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았어...’
미지는 뒤돌아선다.
“미지야...”
“어머...언니...”
조금 늦은 경숙과 미지가 출구 앞 계단에서 만난다.
“늦었어. 빨리 가자!”
“어...언니...나는...”
미지가 어떻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경숙이 미지의 손을 잡고 이끈다.
시침은 8시이고, 분침이 10분이 지나간다.
나는 두 여자를 기다리며 담배를 태우고 있다. 미지의 출석여부보다 경숙의 지각이 나를 흥분시킨다. 경숙을 위해 도구상자도 챙겨왔다. 그녀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환락을 줄 계획이다. 미지에게 걸었던 덫은 불확실했다.
심리학책인가 소설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ignore] : 1단계는 그녀를 "무시"하는 것이다.
[compensation] : 2단계는 그녀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secret] : 3단계는 그녀에게 "비밀"을 요구하는 것이다.
[test] : 4단계는 그녀를 "시험"하는 것이다.
[intensification, consolidation] : 5단계는 그녀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destruction] : 6단계는 그녀를 "파괴"하는 것이다.
미지에게 4단계까지 실행했다.
우리들은 비밀스러운 관계다. 평범한 여자라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크게 상관은 없다. 내 관심대상은 경숙과 경애 자매, 경애의 친구 수원이다. 미지는 그 과정에 나타난 일종의 “덤”이다.
3번 출구로 두 여자가 나온다.
짙은 브라운 색 정장이 잘 어울리는 경숙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검은 뿔테 안경과 구두 그리고 검은 스타킹이 섹시하다. 스타킹에 감싸인 쭉 뻗은 다리가 나를 향해 움직인다. 그녀의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 들려있다. 반대편 손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은 듯하다.
미지의 손이다.
큰 키의 경숙에게 가려 처음에 보지 못한 미지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본 미지는 청순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미인이다. 큰 체격과 뚜렷한 이목구미의 서양적인 미인인 경숙과 대조적이다. 미지는 오늘도 긴 치마를 입었다. 다리에 자신이 없어서 일까? 줄무늬 남방과 잘 매치되어 귀엽다.
“늦었군...둘 다!”
“죄송해요. 마스터...예약한 고객이 늦게 와서...”
“.....저어...저는...”
경숙의 변명을 들으며 미지를 노려본다. 너도 변명하려면 해보라는 눈빛이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한다.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곤란한 표정이다. 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두려운 얼굴이다.
미지는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들을 피해 도망치려다 언니를 만나버려 끌려왔다. 언니는 다시 보고 싶었다.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라면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두려웠다. 어쩌면 자신은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것 같다.
“일단 타.”
그녀들을 차에 태운다.
“저녁은 먹었어?”
“아니요.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미지는 뭐 좋아해?”
“저는...아무거나...”
“후후...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데...장어 좋아해?”
“어머...마스터가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좋아요.”
“........”
경숙은 일부러 더 호들갑스럽게 말한다. 미지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두 여자를 태우고 수서 방면에 있는 장어 전문점으로 갔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경숙의 입은 쉼 없이 열리고 닫힌다. 미지와 경숙이 나란히 앉고 내가 맞은편에 앉았다. 미지는 아직도 불편한 듯하다.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좌불안석(坐不安席)...
미지는 죽을 맛이다.
삼성 역에서 언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쳤어야했다. 여기까지 따라오면서 몇 번이나 말을 하려고 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막상 언니와 그를 만난 후 고민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대로 그들과 함께한다면 그녀는 오늘 처녀를 잃을 것이다.
처녀가 문제가 아니다.
언니처럼 그의 서브가 될 것이다. 이 남자의 “노예”가 된다. 두렵다. 도망치고 싶다. 더 늦으면 기회가 없다.
‘양미지...용기를 내.’
‘이 남자...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언니에게 부탁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평범한 내게 왜 이런 일이...’
‘그들은 정상이 아냐.’
‘하지만...’
미지는 갈등한다.
나는 식사와 장어가 나오고 반주로 매화주를 한 병 시킨다.
“술?”
“한 잔만 주세요.”
“저는...괜찮아요.”
경숙의 수다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는지 처음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한 잔만 마셔.”
“그래. 미지야...언니랑 건배해야지.”
“그럼...한 잔만 마실게요.”
두 여자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자작을 하려는데 경숙이 술병을 빼앗는다.
“어머...마스터. 그럼 제가 3년 동안 재수가 없게 되잖아요. 호호...미지가 따라드려. 술은 여자가 따라주는 것이 맛있고, 아줌마보다는 처녀가 주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해...응? 어서...”
“후후...그럼 미지가 따라주는 술 한 잔 받아볼까?”
깍쟁이 같은 경숙의 너스레와 나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미지는 얼굴을 붉힌다. 작고 귀여운 손으로 술병을 받아 내 잔에 술을 따른다.
“건배할까?”
“네...마스터...우리의 앞날을 위해! 건배...”
“건..배...”
나는 한 번에 술을 모두 마신다. 경숙도 내 눈치를 보더니 잔을 비운다.
미지는 반잔만을 마시고 내려놓다가 우리를 보고 남은 술을 마신다. 식사를 하는 동안 경숙은 미지를 꼬드겨 매화주 한 병을 모두 비운다. 장어 전문점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매화주다. 내가 이 식당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대리운전을 시키기 싫어 오늘은 한잔만 마셨다.
미지는 술이 약한 편이다.
언니와 그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술의 힘을 빌려 말할 생각이다. 언니의 꼬임에 넘어가는 척하며 술잔을 비운다. 약간 취기가 느껴진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마셨던 소주나 맥주와는 다르다. 향이 좋아 취하는지 몰랐는데, 약간 어지럽다. 이제 그들에게 내 의사를 밝혀야할 때다.
‘이들과 다르다.’
‘서브가 될 수 없다.’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그가 두렵다.’
‘그와 언니가 벌이는 행위들이 무섭다.’
‘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
미지가 붉어진 얼굴로 용기를 내 남자를 보며 입을 연다.
“저는...”
“미지! 내가 누구야?”
“아...당신은...”
미지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려다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려다 멈춘다.
“대답해.”
“당신은...”
“어서.”
“당신은...제...마...스...터...”
나는 그녀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빠르게 다그친다.
“다시.”
“당신은 제 마스터에요.”
“우리 만남의 비밀은 지켰겠지?”
“네...”
그녀의 붉어진 얼굴과 몽롱한 눈빛에서 두려움이 사라진다.
“망설이지 마. 너는 이미 sm의 세계의 일원이야. 너는 마조히스트이며 내 팸섭!”
“아...”
“도망치려하지 마! 너를 행복한 서브로 재탄생시켜줄 뿐이야.”
“전 두려워요.”
“두려워하지도 마! 나를 너를 해치지 않아.”
“아...제발...저는 무서워요.”
“나는 너의 무엇이지?”
“당신은 제 마스터에요.”
그녀가 미약하지만 떨고 있다. 경숙이 그녀를 보듬어 안아준다. 미지에게 경숙의 관심과 애정은 일종의 “보상”이다. 나를 그녀의 심리적인 갈등이 느껴졌다. 그녀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안정 상태로 이끌어야한다. 그와 함께 우리들의 관계를 더 확고하게 할 필요가 느껴진다.
강화[intensification, consolidation]
5단계는 그녀를 “강화(强化)”시키는 것이다.
그녀가 서브이고 내가 그녀의 마스터임을 주지시킨다. 그녀의 마음속에 남은 불신을 신뢰로 바꿔야한다. 나를 믿고 따르게 해야 한다. 너무 빠른 진행이지만 지금이 적기인 듯하다. 경숙은 내 마음을 이해한 듯 미지를 부드럽게 안아준다.
“안심해. 마스터는 너를 다치게 하지 않아. 색다른 사랑의 방식일 뿐이야.”
“언니...”
“항상 네 옆에 내가 있을게. 언니를 믿어. 쪼옥...”
“읍...쪼오옥...아...언니...”
그녀의 마음에 이 관계들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린다.
경숙은 미지의 입술에 뽀뽀한 후 그녀를 부드럽게 애무한다. 귀도 빨아주고 볼과 코, 눈에도 키스한다. 두 여자의 야릇한 애무를 보며 왕좆이 껄떡거린다. 술기운에 의한 홍조에 야릇한 흥분이 더해져 두 여자의 얼굴은 홍시처럼 붉어진다. 경숙의 손은 미지의 아담한 가슴을 보물 만지듯 쓰다듬는다.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지에게 말한다.
“네가 내 서브임을 보여 봐.”
“네? 제가 어떻게?”
미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런 표정이다. 경숙이 그녀에게 귓속말한다.
“마스터의 왕좆을 빨아.”
“언...니...어떻게...여기에서...”
경숙의 말은 들을 수 없었지만, 미지의 반응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녀들과 내가 식사하는 이곳은 밀폐된 방이다. 이 식당에 세 테이블은 방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12개 테이블은 홀 형식으로 개방되어있다. 우리는 그 세 방들 중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곳이다. 그녀들의 자연스런 애무도 그래서 가능했다. 다른 주문이나 식후 디저트와 차를 위해 고객이 부를 때까지 종업원은 오지 않는다.
“언니와 함께 할까?”
“언니...”
경숙이 일어나 미지의 손을 잡고 내게로 온다.
미지는 어정쩡한 자세로 끌려온다. 경숙은 내 옆자리에 미지를 앉히고 반대편에 자신이 무릎 꿇고 앉는다. 경숙이 내게 살짝 윙크한다. 나는 그녀를 보고 웃어준 후 미지를 쳐다본다. 미지는 무릎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나를 보지 못한다.
경숙의 손이 능숙하게 움직인다.
내 바지 지퍼를 내린다. 검은색 삼각팬티가 드러난다. 탄력이 좋은 소재인지 발기한 왕좆으로 커다란 텐트를 친 모양이다. 경숙은 팬티 위에 미지의 손을 이끌어 올린다. 두 여자 사이에서 잔뜩 흥분된 왕좆은 거세게 껄떡거린다. 미지는 손에 느껴지는 왕좆 때문에 고개를 들고 우리를 본다.
경숙은 미지와 눈이 마주친 후 일부러 더 애교스럽게 내게 키스한다.
“마스터...쭈웁..쭙쭙...쪼옵...아...”
“으음...쭙쭙...쭈우웁...”
나는 경숙의 키스를 받아주며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미지야...나머지는 내가 벗겨드려...아...아흑...”
“아...언니...”
내가 일어섰다.
미지의 고개가 서서히 위로 들린다. 미지의 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녀가 혁대를 잡는다. 혁대를 풀고 단추를 푼다.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조금 내린다. 바지는 자유낙하 하듯이 아래로 떨어진다. 검은 팬티에 숨은 왕좆이 미지를 향해 껄떡거린다.
경숙은 무릎 꿇고 앉아 미지를 기다린다.
“아...마스터...”
본능이다.
조금 전까지 경숙은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는 존재이고 나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녀 안에 내 존재가 변했다. 욕망의 대상이다. 수컷의 상징을 보며 미지는 암컷의 본능이 솟아오른다. 강한 수컷을 차지하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미지는 팬티 위에 왕좆에 얼굴을 비빈다.
“아...뜨거워요.”
“벗겨서 직접 느껴봐.”
미지의 손이 팬티를 잡고 내린다.
잘 내려가지 않는다. 왕좆이 미지를 약 올리듯이 우뚝 고개를 들고 있다. 경숙이 “풋”하고 웃으며 미지를 돕는다. 경숙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 왕좆을 아랫배에 붙인다. 팬티가 힘없이 내려간다. 미지는 두 번째 보는 왕좆이지만 놀란 눈이다. 남자성기는 내가 처음인 듯 그 모양과 크기에 조금 두려워한다.
지하철에서는 홀린 듯 펠라치오를 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처음 만난 사이처럼 어색하다. 경숙이 손을 뻗어 기둥을 잡고 아래위로 흔든다. 왕좆이 경숙의
도움: 단편들 순서대로 보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스무 살 여대생 욕정의 덫에 걸리다>
왕대근(王大根)...내 이름이다.
양미지(楊美智)...내 팸섭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경숙과 인천 행에서였다.
경숙을 밖에서 만나 내게 복종하는 정도를 볼 계획이었다. 노출 플레이를 즐기며 인천에 있는 시댁에 가는 유부녀를 정복하고 싶었다. 강남역에서 의외의 만남이 있었다. 경숙이 통로에서 속옷을 벗는 것을 본 여대생이었다.
양미지...
교대 1학년 여학생의 이름이다. 그녀는 순진한 처녀였다. 우리의 자극적인 플레이에 빠져들었고, 경숙에게 묘한 동경과 애정을 보였다. 나의 새로운 서브로 SM세계로 발을 담근 가련한 처녀다. 아직은 소녀에 가깝다. 다음 약속을 정하고 동인천역 근처 아파트에서 헤어졌다.
과연 그녀는 나올까?
나는 지난 일요일을 회상한다.
경숙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사라진다. 핸드백 안에는 냄새나는 스머페트(핑크빛 미니 바이브레이터)가 들어있다. 미지의 항문에 들어갔던 녀석이다. 미지를 먼저 보낸 것이 좀 아쉽다. 좀더 길들이다 경숙과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보내주는 것인데...버스는 이미 떠났다. 손을 흔들어 봐도 소용없다.
미숙을 먼저 떠나보낸 것을 아쉬워하며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며 경숙을 기다린다.
30분이 지났다.
조금 지루해질 무렵 멀리서 경숙과 딸이 걸어온다. 그녀는 내 지시대로 나를 모르는 사람인 채 지나친다. 그 눈빛에서 많은 것을 읽는다.
[아...마스터...]
[경숙아...제수씨...]
나를 그녀를 “제수씨”라고, 그녀는 나를 “마스터”라 부르는 관계다. 그녀는 내 소유가 되어버린 여자다. 왕좆의 “노예(奴隸)”가 되어버린 유부녀는 딸과 함께 내 앞에 걸어간다. 나는 두 모녀와 간격을 두고 뒤따른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녀는 더 이상 소녀의 정숙한 엄마가 아니다.
“엄마...차는?”
“운전하기 피곤해서...오늘은 지하철 타고 가자.”
"싫은데...알았어."
두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내 시선은 경숙의 딸에게 쏠린다.
신미영...
신석기와 이경숙의 딸이다. 경화의 딸 정미영과 동갑으로 올해 12살이다. 둘 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엇을 먹는지 발육이 참 좋다. 함께 사는 미영이도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만, 앞에 걸어가는 경숙의 딸 미영은 엄마를 닮아 벌써 여자 티가 난다.
딸은 엄마를 닮는다.
160cm정도로 헤어진 여대생 미지와 키는 비슷하다. 얼굴은 아직 소녀 같은 느낌이지만 육체는 벌써 여자처럼 보인다. 가슴은 미지보다 좀더 크거나 비슷해 보인다. 미지는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보통의 크기인데, 미영은 나이와 달리 성숙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소유했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모녀가 자매처럼 보인다.
왕좆이 미영의 엉덩이를 보며 껄떡거린다. 여름 휴가에서 조카 희수와의 관계 이후 녀석의 취향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유부녀나 연상녀에게 끌렸는데, 녀석도 나이를 먹는지 영계가 좋은 모양이다. 푹 익어버린 과일보다 상큼한 육즙을 가진 설익은 과일을 찾는다.
그래도 12살은 너무 어리다.
두 모녀가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나도 뒤따른다. 경숙의 딸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삼성역에 내려서 아는 채를 할까 고민 중이다. 코엑스에서는 경화와 딸 미영이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다. 경화의 딸이 키가 작으니까 작은 미영, 경숙의 딸이 크니까 큰 미영이다.
두 엄마의 이름도 비슷하고, 둘 다 내 서브다.
지하철에 타면서 경숙은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내가 어떤 지시를 내려주기를 바라는 표정이다. 내가 그냥 심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은 그녀도 예감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녀의 뒤에 다가선다.
붐비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인다. 큰 미영은 경숙의 오른쪽에 섰다가 빈자리를 발견하고 잽싸게 안는다. 마치 아줌마들의 민첩성을 보여준다. 애늙은이인가? 큰 미영이 엄마에게 손짓한다. 경숙은 나를 보며 딸에게 다가간다.
나는 딸에게 들키지 않게 경숙에 뒤에 선다.
하얀 치마와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 그녀의 뒤태는 아름답다. 내 지시대로 스머페트를 씻어서 보지동굴에 넣고 나왔음을 안다. 스위치와 전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부평역을 지날 쯤 그녀에게 속삭인다. 큰 미영은 조잘조잘 떠들다가 잠들었다.
“딸이 예뻐. 널 닮았어. 스머페트는 넣고 나왔어?”
“고마워요. 네...넣었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그녀의 말소리가 조금 떨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택시기사의 야릇한 시선을 받고, 많은 남자들의 눈빛에 그녀는 조금씩 달아오르는 중이다. 밀치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로 기구를 넣고 조심해서 걸었으니 기분이 당연히 이상했을 것이다. 거기다 딸도 옆에서 함께 걷고 있었으니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스위치는?”
“여기 있어요.”
그녀가 팔에 감긴 검은 색 상의를 살짝 치운다.
치마의 허리 밴드부근에 분홍색 스위치가 보인다. 나는 스위치를 잡고 진동을 1단계로 올려본다. 그녀가 움찔하며 반대편 손으로 손잡이를 잡는다. 중심을 잡기 힘든 것이다.
위윙...
“어때?”
“짜...릿..해요. 아...”
“딸 아이 앞에서 흥분하는 마조 엄마군!”
내가 스위치의 진동을 2단으로 올린다.
위윙..위위윙...
“아...하학...”
“딸도 엄마를 닮았다면 마조 기질이 있을지도 모르겠어...후후!”
“아흑...안돼요. 마스터..제발...아...미영이는...아직...아흑...어려요.”
진동 3단으로 올린다. 그녀가 몸을 이리저리 꼬며 부르르 떨며 말한다.
“그래? 좀더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 기다릴까?”
“아...제발...너무 강해요...그만...흡...아흑...”
옆에 서있던 아줌마가 그녀를 처다 본다.
그녀의 신음이 너무 컸다. 경숙의 그 여자의 시선보다 앞에 앉아서 졸고 있는 딸이 더 신경 쓰인다. 딸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내 안에 사악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진동 스위치를 2단으로 내려주고 그녀 뒤에 밀착한다.
여기서 삽입은 좀 무리다.
지하철은 그녀의 몸의 떨림과 함께 덜컹거리며 부천역을 지나친다. 옆에서 야릇한 시선을 보내던 아줌마가 내린다.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귀를 빨아준다. 그녀가 허리를 뒤로 휘며 내게 기댄다.
“딸이 보는 앞에서 박아줄까?”
“아...안 돼요...마스터...제발...그것만은...아...으음...”
“언니의 작업이 끝나면...딸도 바치는 것이 어때?”
“아흑...미영이는 안 돼요. 아직 어리고 제 딸이잖아요.”
그녀의 마지막 이성이 내 명령을 거부한다.
나는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치마를 걷어 올리고 왕좆을 박어 버리고 싶다.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면 경범죄로 잡혀간다. 욕망의 속삼임을 애써 무시하고 그녀를 희롱한다.
“언니는 되고, 딸은 안 된다....너무 이기적인데...후후!”
“하...으음...제발...”
치마 위로 그녀의 엉덩이 계곡을 왕좆으로 문지른다.
그녀의 애절한 신음이 조금씩 밖으로 새어나온다. 서울로 돌아가려면 아직 30분은 넘게 가야한다. 그녀 혼자 너무 즐기고 있다. 왕좆은 처음부터 껄떡거리며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한다. 덜컹거리는 1호선의 움직임에 그녀는 노 팬티에 뒤에 부딪히는 내 손과 왕좆 때문에 점점 기분이 이상해진다.
다른 승객들과 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신음을 참는다.
내색을 하지 않지만 그녀의 보지동굴 속은 벌써 홍수가 났다. 처음에는 노출로 인한 쾌감만을 주고 싶었다. 내 안의 사악함과 대담함이 점점 더 큰 욕구를 부추긴다. 나는 경숙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며 귓불을 빤다.
“헉...아아...으음...”
“기분이 이상하지? 좋아? 조금 더 좋게 해 줄게....”
나는 그녀를 끌어당겨 통로 문 쪽으로 향한다.
그녀는 내 손에 이끌려 따라온다. 비좁은 틈을 거쳐 도착한 그곳에는 노인분들이 양쪽으로 앉아 졸고 있다. 내 손이 움직인다. 그녀의 블라우스 가운데 단추를 열고 손을 집어넣는다. 그녀는 깜짝 놀라 몸을 틀어본다. 몸이 문과 나 사이에 꼭 끼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내 다른 한손은 아래로 내려간다.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듯이 움직였기 때문에 경숙은 짜릿함과 함께 소름이 돋는다. 그녀의 치마 속으로 한손을 넣어 스머페트를 움직인다. 윙윙 소리와 함께 진동하며 그녀의 젖은 보지동굴을 왕복한다. 그녀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아아..제발...아음...”
“걱정 마...아무도 모르니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손을 더욱 대범하게 움직인다.
치마위로 보지 둔턱을 지긋이 눌러준다. 경숙은 고개를 돌릴 수 있는 만큼 움직여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는지 돌아본다. 멀리 앉아서 졸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서 시선을 잠시 멈춘다.
‘아...어떻게...어쩌면 미영을 바치게 될지도....’
다른 승객들은 각자의 일에 바쁘다.
모두 전화기를 들고 있거나 책을 보거나 옆 사람과 얘기한다고 정신이 없다. 자신들을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뿐이었다.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그녀는 더 이상 주위를 볼 수 없다. 그녀는 뒤에서 느껴지는 더 큰 느낌에 눈이 커진다.
“어때? 왕좆이 느껴지지? 꼭지가 발딱 섰네. 크크!”
“으음...마스터...아흑...힘들어요. 들키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 보면 지들이 어쩔 거야? 지들 좃만 꼴리고 씹물만 흘리겠지? 크크!”
“이상해요...하학...진짜 누가 보는 것 같잖아요...”
그녀는 두려움과 야릇함의 교차 감정 속에서 흥분한다.
“그래? 사실은 할머니가 널 보는군...”
“아....진짜에요? 기분이 이상해...아아....”
경숙은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말에 미지를 떠올리며 기분이 야릇해진다. 보지에서는 애액이 울컥하고 나온다. 보지 동굴 속 바이브레이터를 따라 음액들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얼굴은 흥분에 겨워 빨갛게 상기된다. 자신에게 이런 노출증이 있는 것을 몰랐다.
나는 좁은 공간에서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한다.
한손으로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 애무하며 젖꼭지를 돌려 약을 올린다. 그녀는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른다. 경숙은 신음이 새어나올 것 같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본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그녀가 보는 방향에는 한계가 있다.
“아...어디?”
구로 역이다.
사람들이 몇 명 내리고 다시 타는 순간에 좌우로 돌아본다. 그 때 그녀와 눈이 마주친 할머니가 고개를 돌린다. 60대 할머니로 보이는 여자는 눈을 감고 자는 척 한다.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녀는 내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 꿈틀거린다.
“아...마스터...그만 멈춰주세요...아흑...”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내게 애원한다.
나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블라우스에서 빼 그녀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는다. 허벅지를 지날 때 끈적거리는 액체가 만져진다. 그녀의 보지 물이 흐르는 중이다. 아래로 시선을 내려보니 바닥에도 몇 방울 떨어져있다.
“아아...안돼요...제발...빼요...그만...”
“오우...질질 흐르는군....국물이 넘쳐서 아래로 떨어지네...크크!”
나는 그녀에게 음란하게 속삭이며 손기술을 날린다.
그녀의 미니스커트 뒤를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잽싸게 걷어올린다. 그녀의 엉덩이가 드러난다. 그녀는 내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리저리 더 크게 꿈틀거린다. 그럴수록 손은 더 자극적으로 보지와 항문을 훑고 다닌다.
“아...아흑...아앙...그만해요...못 참겠어요...마스터.”
“그렇게 좋아? 아직 30분은 더 가야 되는데...후후후!”
경숙의 치마 아래로 애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져 자국을 만든다. 누구하나 아래를 쳐다 보는 사람은 없다.
“바닥에 흥건히 고이겠는데...너무 싼다...제수씨...좋아?”
“안돼요..보지 말아요...그만해 주세요...아...으으..음...”
내 손의 애무를 받으면서 자꾸만 딸의 얼굴이 생각난다.
곁눈질로 훔쳐보는 할머니도 신경쓰인다. 그녀는 신경이 두 배로 쓰여 더 흥분이 올라온다. 할머니가 자신을 알아볼 리는 없다. 하지만 딸이 알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한편으로 그녀는 다른 누군가 이런 자신을 쳐다본다는 것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갈 때 미지가 그녀를 봐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마스터의 교묘한 손놀림이 자신의 육체를 점점 녹인다.
신도림...
환승역이다.
그녀는 지하철을 타 본지가 오래 되었다.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지 화가 난다. 나는 지하철이 왜 이렇게 빠르게 가는지 화가 난다. 좀더 그녀를 괴롭힐 수 있었다. 그녀에게 조금도 휴식시간을 주고 싶지 않다. 내 손이 그녀의 음부에서 벗어난다. 딸을 깨워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녀는 억압된 환경 속에 숨겨두었던 욕망들이 서서히 자신을 지배하는 듯하다.
“미영아...일어나.”
“으음...엄마..여기 어디?”
일어나는 모습이 약간 어색하다.
‘자지 않고 있었나?’
‘설마 나와 경숙을 훔쳐보고 있었나?’
‘이 꼬마 아가씨가 응큼하네...’
나는 경숙 모녀를 따라 지하철에서 내린다. 경숙에게 눈짓을 하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환승 게이트로 향한다. 미영은 엄마 몰래 나를 살짝 돌아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히며 급히 고개를 돌린다.
경숙의 엉덩이가 실룩거린다.
그녀도 이제 서서히 노출 플레이를 즐기는 듯 하다. 나는 쇼핑백에 담긴 그녀와 미지의 브래지어, 팬티들을 상상하고 희죽 웃는다. 경숙은 지금 노브라 노팬티 차림이다. 옆에 걸어가는 미영의 엉덩이도 엄마처럼 살랑거리며 걷는다. 모녀를 함께 먹는 것을 상상한다. 이모까지 함께 한다면 가족 플레이가 된다.
우리는 다시 2호선 지하철을 탄다.
앉을 자리는 역시 없다. 두 모녀는 왼쪽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자리한다. 나는 경숙의 딸 큰 미영을 주시하며 그녀들에게 다가간다. 역시 나를 의식하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전에 자는 척 했던 것은 연기다. 12살 어린 나이지만 가슴 속에 구미호가 숨어있다.
경숙은 딸의 진실된 모습을 모른다.
나는 경숙의 뒤에 서서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는다. 딸 미영의 방향에서는 볼 수 없다. 미영은 경숙을 등지고 서있다.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본다면 엄마의 가슴이 불룩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러 미영이 볼 수 있게 손을 크게 움직인다. 꼬마 아가씨의 반응이 궁금하다.
“아...설마...여기서...제발...나중에...”
“그렇게 크게 말하면 딸이 들어. 엉덩이 내 쪽으로 돌려.”
나는 그녀의 귀에 작지만 강하게 명령한다.
그녀가 엉덩이를 내가 만지기 좋게 돌린다. 사람들이 많아 움직이기 쉽지 않다. 나는 그녀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는다. 흠뻑 젖은 보지 속에서 스머페트를 끄집어낸다. 그녀의 엉덩이 계곡을 진동기로 자극한다. 그녀의 항문이 움찔거린다. 뒷구멍을 자극하던 핑크빛 스머페트를 쑥 하고 넣는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고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아...거기는...으음...읍...”
“조용히 해. 딸이 듣겠어. 반항하면 치마 벗겨버리는 수가 있어...”
“아...제발...마스터...”
사실은 딸의 귀는 우리쪽으로 쫑긋 세워져있다.
나는 경숙의 가슴을 만질 때부터 미영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다. 다른 승객들의 시선은 상관없다. 그녀는 더 이상 거부를 하지 못한다. 나는 진동을 2단으로 올리고 손가락을 보지동굴 속으로 넣는다. 그녀의 축축한 동굴 벽들을 살살 긁어준다. 앞에 딸이 서있는 것도 잊은 채 그녀가 신음한다.
“으으음......”
위윙위윙....
“으음...아...아흑아흑...”
“엄마...어디 아파?”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딸이 돌아보며 묻는다.
경숙은 화들짝 놀라며 미영에게 변명한다. 나를 쳐다보는 미영에게 살짝 윙크한다. 그녀가 나의 존재를 알고 있음을 나도 안다는 신호다. 미영이 얼굴을 붉히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마지막에 보인 표정은 약간 화가 난 듯하다. 엄마와 내 관계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얼굴이다.
“괜찮아. 누가 발을 밟아서...아...”
경숙의 변명이 어설프다.
경숙은 삼성역에 도착할 때까지 헐떡이며 신음을 참는다. 미영은 간간히 고개를 돌려 엄마를 걱정한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화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린다.
삼성역...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경숙 모녀가 먼저 내리고 나도 내린다.
“택시 승강장에서 기다려.”
나는 경숙을 지나치며 속삭이고 코엑스로 향한다.
8시 5분전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코엑스 정문으로 향한다. 기다리는 경화와 작은 미영을 찾았다. 그녀들에게 손짓해서 차에 태운다.
“타.”
“일찍 오셨네요. 미영아..빨리 타.”
“.......”
작은 미영은 아직도 저기압이다.
어제 내 외박에 대한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듯하다. 경숙 모녀와 함께 경화 모녀를 데리고 저녁을 먹을 생각이다. 경숙과 경화는 어차피 알게 될 사이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차를 돌려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경숙과 큰 미영이 보인다. 경숙은 다리를 꼬고 서있는 모습이 아직도 진동기가 작동 중인 모양이다. 뒷자리에 앉은 경화를 부른다. 경화가 운전석 쪽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녀의 귀에 속삭인 후 크게 말한다.
“1단계로 작동시켜...집에 갈 때까지...”
“저녁은 뭐가 먹고 싶어? 어...잠시만...”
나는 도로 우측으로 차를 붙여서 정차하고 차에서 내린다.
“제수씨...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아...안녕하세요. 아주버님! 딸 데리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저녁 식사 하셨어요?”
“네? 아직...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나는 일부러 너스레를 떨며 그녀에게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한다.
“안녕. 네가 석기 딸이구나. 이름이 뭐니?”
“아...제 정신 좀 봐요. 미영아 인사드려. 아빠에게 형님 되시는 분이야.”
“안...녕하세요. 신미영이에요. 처음 뵙겠어요.”
“하하...예의도 바르네. 엄마 닮아서 미인이 되겠네. 제수씨 그러지 말고 함께 저녁식사해요. 집들이 날 너무 수고를 끼쳐서 죄송했어요. 우리 식구들도 지금 외식하러 가는 길이거든요.”
“네?”
내가 식구들과 함께 외식 가는 길이라는 말을 하자 경숙이 놀란다.
짜고 치는 고스톱은 재미없다. 경숙은 딸 미영과 나 그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양하는 척하다가 받아들이는 시나리오였다. 큰 미영은 내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당연하다. 아빠를 배신한 엄마의 애인이 나다. 미영이 볼 때 나는 그녀의 가정을 파괴할 나쁜 사람이다.
가정파괴범...
내 첫인상은 큰 미영에게 그렇게 찍혔다.
“석기는 어디 갔나요? 두 식구가 함께 식사하면 좋을 텐데...”
“아...그 사람 부산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갔어요. 미영아...넌 어때? 집에 가서 먹을까 아님 큰아빠랑 외식하고 들어갈래?”
경숙이 은근히 나를 “큰아빠”라고 부르며 미영에게 묻는다.
“큰아빠가 살 거죠? 나 무지하게 비싼 거 먹고 싶은데...엄마 외식하고 들어가. 들어가서 먹으면 엄마 힘들잖아.”
“하하...석기 딸이면 내게도 딸이잖아. 뭐 먹고 싶은데? 아...먼저 차에 타시죠.”
“네...아주버님! 미영이도 타자.”
“미영이는 뒤에 타고...제수씨는 앞에 타세요.”
내가 문을 열어주며 두 사람의 자리를 배치한다.
뒷문을 열어주며 큰 미영을 차에 태우고, 조수석을 열어 경숙을 앉힌다. 나는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를 출발시킨다. 뒷자리가 갑자기 부산스럽다. 작은 미영과 큰 미영의 목소리가 차안에 울려 퍼진다.
“어...너...스몰!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어...야...빅! 네가 왜 우리 차에 갑자기 타는 거야?”
“그럼...큰아빠가 너희 아빠?”
“큰아빠? 누구? 저 아저씨...몰라.”
두 소녀는 이미 아는 사이였다.
작은 미영은 아직도 내게 삐진 듯 나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경화가 미영을 나무라며 경숙과 인사한다. 같은 학교 친구인 두 딸을 두었지만, 엄마들끼리는 모르는 사이였다.
“미영아...아빠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 죄송해요. 처음 뵙겠어요. 김경화에요.”
“안녕하세요. 이경숙이에요.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방해해서 죄송해요.”
“하하하...너희둘이 친구였어? 이름도 똑같네...인연이네.”
“친구 아니거든요.”
“원수죠.”
두 미영이는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린다.
진짜로 원수 사이는 아닌 듯하다. 친함을 표현하는 다른 방식처럼 보인다. 같은 학교에 이름이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같은 학년 같은 반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녀들의 태도를 보고 재밌어 웃으며 내가 물었다.
“엥? 두 사람 친구 아니야? 원수? 어쩌냐...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서...크큭!”
“아빠!”
“큰아빠!”
“아...미안! 뭐 먹고 싶어?”
운전을 하며 두 소녀의 기에 질린다.
“랍스타. 힉!”
“랍스타. 헉!”
그녀들이 원수인지 친구인지는 몰라도 식성은 같은 것 같다.
나는 티격태격하는 두 소녀들을 위해 랍스타 전문점으로 차를 돌린다. 뒷자리에 앉은 경화와 조수석에 앉은 경숙은 앉은 자리가 불편한 듯 계속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당연히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딸들의 수다 속에 묻혀 있지만, 신경 쓰는 내게는 들린다.
그녀들의 뒷구멍에서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 소리를 듣는다.
네 명의 여자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경숙모녀를 집까지 태워주었다. 두 여자는 힘겨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소녀들만 신이 났었다. 티격태격하던 원수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내일 월요일이면 학교에서 만나는데, 뭐가 아쉬울까? 경숙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귓속말을 빠르게 속삭인다.
“핑크 스머페트 잘 닦아서 가져와. 경화는 블루 스머프를 넣고 있는데...둘 다 그녀가 사랑하는 애들이거든...쇼핑백에 내용물도 잘 정리하고...내일 보자.”
“조심해서 가세요. 아주버님! 저녁 잘 먹었어요. 미영아...인사해야지.”
“큰아빠...안녕히 가세요. 스몰! 학교에서 보자. 큰엄마도 안녕!”
“빅! 잘 자. 작은 엄마 안녕히 계세요.”
“미영엄마! 다음에 뵈어요.”
“제수씨...석기에게 안부 전해주시고...미영아 다음에 또 보자.”
“운전 조심하세요. 형님! 다음에 뵈어요.”
경숙과 경화까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날 밤...
서재...
나만의 공간이다.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며 서있었더니 좀 피곤하다. 경숙의 사진들과 동영상을 감상한다. 멋진 몸매를 가졌다. 소라 사이트에 접속해서 앨범에 사진을 올린다. “내 팸섭은 제수씨...”라는 제목으로 몇 장을 올린다.
일요일 밤이다.
경숙의 말에 따르면 이 시간쯤에 언니 경애가 SM사이트에 접속한다고 한다. “주인과 노예”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내가 알고 있는 곳이다. 모텔의 영업을 위해 스와핑이나 smer들의 모임에 여기저기 가입했다. 이 사이트도 내가 가입된 곳 중에 하나다.
절대군주...
내 닉네임이다. 오랜만에 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운영진과 아는 사이로 나는 특별회원이다. 경애를 찾아본다. 사이트 접속자들 명단을 볼 수 있다.
그대의 여노...
스위치 팸...
경애와 수원이 둘 다 접속한 상태다.
“그대의 여노”라는 닉네임이 경애이고, “스위치 팸”이 수원의 닉네임이다. 채팅방에 들어간다. 그녀들은 이곳에서 은밀한 대화들을 나눈다고 했다. 전체 채팅창에서 그녀들을 유혹하는 뻐구기들이 난무한다. 웃긴다. 다른 머저리들은 그녀들을 모른다. 나는 그녀들이 누구인지 어떤 여자들인지 잘 안다.
고수는 정보를 장악한 사람이다.
그녀들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녀들이 원하는 남성상에 가까운 자소서(자기소개서)를 허위로 꾸며 보낸다. 경숙에게 들은 모든 정보를 동원해 그녀들의 호기심과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한 번에 답이 오면 그것도 싱겁다.
사이트를 돌아본다.
특별회원들을 위한 게시판이 따로 있다. 다른 에세머들의 플레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서브는 별로 없다. 내가 가진 두 명의 서브보다 객관적으로 더 멋진 여성은 안 보인다. 경화와 경숙은 그 만큼 매력적인 여자들이다.
일반회원들이 올리는 사진들도 돌아보고, 댓글들을 남겨준다.
보통은 애인이나 마누라의 축 처진 가슴과 보지구멍들이다. 그 중에 괜찮은 몸매의 여자가 셀카를 올렸다. 댓글과 조회수가 엄청나다. 자신의 “멜돔”을 구한다는 광고성 글이다. 진짜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자들이 장난으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 운영진에게 걸리면 바로 강퇴 당한다.
호기심이 살짝 발동해서 메일을 보낸다.
때려주세요(wxy88)
그녀의 닉네임과 ID다. 메일로 그녀를 자극하며 멋진 돔에게 소속되고 싶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경애와 수원의 채팅은 아직도 이어진다. 다시 그녀들에게 쪽지를 날린다.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은 이제 별로 재미없다. 그녀들에게 답이 없어도 그만이다. 현실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루트로 작업하면 된다.
뚜루룽...
초대 메시지 쪽지가 왔다.
[절대군주님을 “주인님을 찾아서” 방에서 초대하셨습니다. 채팅 방에 참여하시겠습니까?]
‘후후후...당연히 [예]이다.’
[절대군주님께서 채팅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대의 여노]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스위치 팸]안녕하세요.
[절대군주]안녕하세요. 서울/40/멜돔/자기소개?
내가 인사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그녀들에게도 소개를 요구한다.
[그대의 여노]서울/36/팸섭
[스위치 팸]서울/36/팸 스위치
[절대군주]말 편하게 해도 될까?
채팅은 길게 쓰는 것이 불편하다. 돔이 서브들에게 말을 높이는 것도 이상하다.
[그대의 여노]좋아요.
[스위치 팸]마음대로.
[절대군주]우와~행운이군! 팸이 둘인데, 서브와 스위치? 둘이서 즐기는 거야?
수원은 스위치라고 밝힌다. “스위치”란 섭과 돔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대의 여노]호호...상상에 맡겨요.
[스위치 팸]직업?
[절대군주]응? 사업가! 믿어?
글에서도 털털한 성격의 경애는 위트 있게 받아치고, 수원은 내 정체부터 묻는 것이 직업적인 습관이 드러난다. 부장검사인 수원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대의 여노]설마? 백수는 아니겠죠? 상관없지만...날파리는 싫어요.
[스위치 팸]똥파리일지도 몰라.
[절대군주]후후...서브들이 입이 걸군.
그녀들은 돔을 찾는 것이 급하다. 에세머에 관심을 가지고 돔을 찾아다닌 지 일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여기저기 꼬이는 “날파리”나 “똥파리”들은 사절이다. 그녀들은 사회적 지위와 명성 등을 잃고 싶지 않다.
[그대의 여노]쪽지에서 보니...이미 서브가 있다고...
[스위치 팸]우린 함께 해. 둘을 감당할 수 있어?
[절대군주]지금 섭이 둘이지. 함께? 난 하나만 더 필요한데...
수원이 혼자는 용기가 안 나는지, 사전에 서로 얘기가 된 것인지 경애와 함께 플레이 하고 싶어 한다. 난 모두 내 서브로 만들 생각이지만, 일부러 한 번 튕겨본다.
[그대의 여노]그건 곤란해요. 우린 공동으로 지배해 줄 돔을 찾아요.
[스위치 팸]현재는 여노의 돔은 나야. 나를 지배할 수 있는 돔을 찾는 중.
[절대군주]크크. 둘 혹시 레즈?
돔이 여러 섭들을 거느릴 수는 있다. 섭은 하나의 돔에게 지배받는 것이 더 좋다고 알고 있다. 섭의 돔이 여럿이면 체계도 없어지고, 플레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녀들의 오랜 친분으로 고려하면 둘은 경쟁자이며 연인이다.
그녀들은 인정하려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대의 여노]노코멘트..대답해줄래요.
[스위치 팸]우릴 원하는 돔들은 많아.
[절대군주]후후...그러나 너희들이 원하는 돔은 찾지 못했지. 좋아.
경애가 더 조급해하는 듯하다. 수원은 돔을 찾지 못해도 지금에 만족한다는 태도다. 조금 건방지다. 나중에 플레이를 하면 철저히 무너뜨려버리고 싶다. 어떤 부서의 검사로 활동했는지 몰라도 우월감과 약간의 지배욕도 지닌 듯하다. 남자보다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여자다.
[그대의 여노]언제 만나요?
[스위치 팸]여노...아직 잘 모르잖아. 좀더 온라인으로 만나보고 결정해.
[절대군주]하하...스위치 아주 거만하군. 기대가 돼.
[그대의 여노]스위치님...만나보고 결정하면 더 빨라요.
[스위치 팸]성급하게 결정할 게 아니야. 넌 그 덜렁거림이 문제야.
[절대군주]둘은 이미 만났군! 여노보다 스위치가 길들이는 재미가 있겠어.
나는 솔직하게 그녀들에게 말한다.
[그대의 여노]너무해요. 저도 길들여주세요.
[스위치 팸]과연 날 길들일 수 있을까?
[절대군주]걱정 마. 둘 모두 괜찮은 시간에 연락해. 느긋하게 주말이 좋겠지?
그녀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둘이서 일대일 대화를 하는지 조용하다.
[그대의 여노]군주님은 언제 시간 괜찮아요?
[절대군주]9월 둘째 주말에 저녁시간 비워.
[스위치 팸]멋대로 정하지 마.
[절대군주]크크. 돔에게 그 정도 권한은 있어. 만나서도 이런 식이면 곤란해.
내 짧은 글 속에서 위압적인 힘을 느꼈는지 두 여자 모두 말이 없다.
[그대의 여노]네...알겠어요. 장소는?
[스위치 팸]아직 당신은 돔으로 확정된 게 아냐. 예비후보 중에 하나일 뿐.
[절대군주]앙탈인가? 예비후보가 정식 돔이 될 곳은 강남 모텔.
[스위치 팸]거긴 너무 번화하잖아. 교외로 나가.
[절대군주]사이트 운영진과 협약된 안전한 곳이야. 신분은 내가 지켜주지.
그녀들의 조심성에 거스르는 위치선정이다. 섭이 너무 편하면 돔이 괴롭히는 맛이 없다. 그곳은 내 아지트다. 그녀들의 공식 섭 데뷔전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이다. 그녀들에게 또 다른 짜릿함도 기다리는 곳이다.
[그대의 여노]좋아요. 다른 것은 없나요?
[절대군주]원하는 플레이가 있나?
[그대의 여노]처음은 좋은 관계가 될지 “복종과 지배”플레이 정도....
[스위치 팸]나를 복종시키면 당신을 인정해주지.
[절대군주]좋아. 점심만 먹고 저녁은 먹지 마.
나는 그녀들에게 “관장”을 시켜 수치심을 줄 생각이다.
[그대의 여노]왜 그래야하죠?
[스위치 팸]아직은 네가 우리의 돔이 아냐. 멋대로 명령하지 마.
[절대군주]후후...그날 후회하기 싫으면 내 말 들어.
[그대의 여노]의상은 어떤?
[절대군주]여노는 벌써 내게 복종하기 시작했군. 가장 야하게 입어.
[그대의 여노]가면을 쓸 건가요?
[절대군주]시시해. 없던 일로 해. 가면 뒤에 숨어 진실을 외면하는 섭은 사절이야.
[그대의 여노]아니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스위치 팸]여노...너...왜 이래?
[절대군주]아직도 모르겠어. 여노는 벌써 내게 마음을 문을 열고 있어. 후후!
경애는 벌써 나와 대화 속에서 내 포스에 잠식당하는 중이다. 돔의 기질까지 가지고 있는 수원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을 뿐이다. 수원은 너무 쉽게 내게 굴복하는 친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자신의 모습을 친구 경애에게 투영해보고 고개를 흔든다.
[그대의 여노]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군주님을 돔으로 인정하고 싶어요.
[스위치 팸]시끄러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 그전까지 네 돔은 나야.
[절대군주]스위치는 돔보다는 섭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스위치 팸]무슨 소리야?
[절대군주]만나면 알게 되겠지.
[절대군주]스위치 넌 아랫도리 구멍 뚫린 망사스타킹과 T팬티를 입어. 꼭!
[그대의 여노]저도 지시를 내려주세요.
[스위치 팸]여노!
[절대군주]여노는 얇은 면바지에 노 팬티. 둘의 신체사이즈는?
[그대의 여노]저는 164/35-24-36/몸무게는 비밀이에요.
[스위치 팸]174/34-25-36/64킬로그램
[절대군주]역시...스위치는 부끄러움도 없군. 살 빼.
경애는 몸무게를 숨기지만, 수원은 그냥 말한다. 두 사람이 말한 수치가 정확할리는 없다. 온라인에서 오늘 처음 채팅하는 낯선 남자에게 시시콜콜 말할 정보는 아니다. 그렇다고 숨길 이유도 없다. 수원이 말하는 그녀의 신체정보는 정확할 것 같다. 그녀의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면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다.
[그대의 여노]어머...제가 더 뚱뚱해요. 스위치님은 얼마나 날씬한데요.
[스위치 팸]시끄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절대군주]스위치가 흥분했군. 네 지배는 더 이상 여노에게 먹히지 않아. 만나는 날까지 나를 생각하며 서브로써 자세를 갖추기를 바래. 특히 스위치...너!
나는 글에 힘을 실어 올린다.
[그대의 여노]가시게요? 좀더 얘기하고 싶어요.
[스위치 팸]흥! 가든지 말든지.
[절대군주]후후...가시 돋친 장미 같군. 재밌겠어. 다다음주에 보자. 안녕.
[스위치 팸]잘 가.
[그대의 여노]잘 가요.
[절대군주]후후후...
나는 채팅 방에서 나온다.
밑밥은 뿌렸다.
경숙을 통해서 경애를 먼저 먹어야겠다. 수원과 경애를 그날 한꺼번에 서브로 길들이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경애의 배신과 동조를 얻기 위해 그녀를 먼저 작업할 필요가 있다. 수원 몰래 경애부터 서브로 등록시켜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애 모르게 수원을 만나 사전작업도 해야겠다.
두 여자에게 각기 다른 내용의 메일을 보낸다.
월요일...
사무실 일을 대충 정리하고, 모텔에 들렸다가 병원에 갔다. 경숙이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다.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지난번에 화장실로 달려간 간호사도 일어나 인사한다.
“어서오세요.”
“오셨어요. 닥터 한은 지금 진료 중인데...원장님께 진료 받으시죠?”
“그래요. 고마워요. 제수씨.”
나와 경숙의 대화를 듣고 간호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원장실로 안내된 나는 경애를 보며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는다. 어제 밤 채팅 방에서 내게 복종하고 싶어 하는 “그대의 여노”가 아니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프로페셔널 사회인이다. 저 하얀 옷 아래 뜨거운 마조의 기질이 잠들어있다.
“안녕하세요. 이 원장!”
“오셨어요. 아픈 곳을 괜찮으세요?”
“크게 아픈 것도 아니었습니다. 좀 따끔거릴 뿐이었죠. 약 먹고 연고 발랐더니 좋아졌습니다.”
“이쪽으로...상의는 벗으세요.”
그녀가 내 진료카드를 보며 내 환부를 확인하려 한다.
함께 들어왔던 경숙은 나갈까 말까 잠시 갈등하다 밖으로 나간다. 의례적으로 의사가 진료할 때 간호사가 동반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녀는 성형상담과 병원 관리를 담당하는 최고참 간호사다. 의사들의 보조를 하는 간호사들은 따로 있다. 언니와 나를 함께 두고 나가는 것이 꺼려질 뿐이다.
여자의 질투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경숙이 나가고 나는 진료 침대에 앉아 상의를 벗는다. 경애는 내 상체를 보며 눈을 빛낸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군살 없이 잘 빠진 몸매에 놀란 것 같다. 평소에 꾸준히 수영과 헬스로 단련된 몸이다. 내가 그녀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앉는다.
경애는 눈앞에 사내의 벗은 상체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절대군주님도 이 남자처럼 멋있었으면...’
‘아...이 남자가 내 돔이 되어주었으면....’
‘어머...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녀가 얼굴을 붉힌다.
그녀는 지난 밤 “절대군주”와 채팅으로 조금 들뜬 월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나이와 여러 면에서 왕사장과 그는 비슷하다. 키도 비슷하고 사업가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도 같다. 사이트에서 만난 “절대군주”를 왕사장에 대입하는 자신을 느끼고 그녀는 화들짝 놀란다.
“다 나았네요.”
“그렇군요. 아쉽네요.”
“네?”
나는 그녀를 정면으로 보며 셔츠를 입는다.
등근육보다 가슴근육이 그녀에게 더 자극적이다. 남자의 젖꼭지가 여자에게 성적으로 어필하는 것을 노린다.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반문한다. 난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으며 그녀에게 속삭인다.
“이제 이 원장님 볼 수가 없잖아요.”
“아...그건...”
“지난 번 데이트 아직 유효한가요?”
“네? 아...제가 시간이...좋아요.”
그녀는 거절할 듯 말하다가 승낙한다. 지난주에 병원에 왔을 때 농담으로 한 데이트 신청이었다. 그녀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인사치레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 재확인하며 그녀와 개인적으로 약속을 잡는다.
“내일 어때요?”
“예? 음...스케줄 보고 제가 연락드릴게요.”
“지금 확답을 줘. 나 바쁜 사람이야. 아니다. 내일 저녁 7시 병원 앞 사거리.”
“어머...무례하네요. 왕사장님! 없었던 일로 해요.”
“내일 저녁 7시 병원 앞 사거리.”
“그렇게 안 봤는데 그만 돌아가...주...”
나는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다그친다.
경애는 미칠 것 같다.
예의를 갖추던 남자의 갑작스런 반말이 생경스럽다. 한편으로는 배려보다는 명령하는 듯한 말투에 야릇한 흥분이 느껴진다. 입으로는 거절하고 축객령을 내리고 있지만 마음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중적인 심리상태다. 자신의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에게 무릎을 꿇고 복종하고 싶다.
‘이 남자...’
‘아...이상해...’
‘그에게 복종하고 싶어...’
나는 그녀의 표정과 눈빛의 변화를 보며 원장실을 나온다. 경숙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병원을 나선다. 경숙에게 문자를 보낸다.
[수요일 늦지 마. 좀 작은 사이즈의 간호사복도 준비해.]
화요일...
저녁 7시에 병원 사거리에 도착한 나는 경애를 다시 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늦은 것은 용서해준다.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식사와 드라이브를 하며 그녀를 컨트롤한다. 처음에는 내 무례함에 화를 내던 그녀 헤어지기 전에는 다소곳하게 내 말을 따른다. 다음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수요일...
점심시간에 희수가 찾아왔다. 반갑기도 하지만 좀 어색하다. 미숙누나를 볼 면목이 없다. 누나의 딸이며 사랑하는 조카를 먹어버린 파렴치한 삼촌이다. 여행 후 줄곧 내 생각뿐이었다고 고백하는 조카가 부담스럽다. 나는 다른 사냥감들에 빠져 그녀를 잠시 잊고 있었다. 희수와 수경과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모든 일과를 마친 나는 8시에 삼성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다.
3번 출구 앞이다.
두 여자 모두 늦는다. 늦지 말라고 어제 경숙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반어법적인 메시지다. 그녀는 언니를 작업하는 나에 대한 미움과 언니에 대한 질투로 일부러 늦을 것이다. 작은 반란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이 내게 반항한다. 어쩌면 그녀도 나도 이런 상황을 원했는지 모른다.
잡힌 물고기에게는 더 이상 미끼가 필요 없다.
미지는 삼성역 3번 출구 지하계단 앞에서 고민 중이다. 그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정신이 없다. 그와 언니를 처음 만난 것은 3일 전이다. 강남역에서 동인천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만났다. 평소와 같은 귀가 길이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일요일...
우연은 친구들이 더 놀자는 것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다.
치한 또는 변태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미지는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의 행위에 빠져들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본 동성애영화는 스스로에 대한 핑계일 뿐이다. 그들과 헤어져 집에 가서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 내부에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존재가 살고 있었다.
월요일...
학교에 갔다. 그렇지만 책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강의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몸만 학교에 갔고 정신은 다른 곳에 가고 없었다. 친구들이 얼이 빠진 듯한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없었다.
화요일...
하루가 지났지만 그들에 대한 고민은 더 커졌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를 이상한 여자애로 볼지도 몰랐다. 또 그들과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약속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요일...
늦게 일어났다. 어제 밤 고민으로 잠을 설쳤다. 다행이 오늘은 오전에 수업이 없다. 오후에 두 개의 강의만 있는 날이다.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했다. 평소 같으면 옷을 고르는 시간에 잠을 더 잤을지도 모른다. 그 때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미지는 자신이 가진 옷 중에 제일 예쁜 옷을 선택했다.
수업을 듣는 중 모든 정신은 삼성 역으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삼성 역 3번 출구 앞이다.
‘돌아갈까?’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나 집으로 찾아오면 어쩌지?’
‘설마 나를 찾아오지는 않겠지?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았어...’
미지는 뒤돌아선다.
“미지야...”
“어머...언니...”
조금 늦은 경숙과 미지가 출구 앞 계단에서 만난다.
“늦었어. 빨리 가자!”
“어...언니...나는...”
미지가 어떻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경숙이 미지의 손을 잡고 이끈다.
시침은 8시이고, 분침이 10분이 지나간다.
나는 두 여자를 기다리며 담배를 태우고 있다. 미지의 출석여부보다 경숙의 지각이 나를 흥분시킨다. 경숙을 위해 도구상자도 챙겨왔다. 그녀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환락을 줄 계획이다. 미지에게 걸었던 덫은 불확실했다.
심리학책인가 소설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ignore] : 1단계는 그녀를 "무시"하는 것이다.
[compensation] : 2단계는 그녀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secret] : 3단계는 그녀에게 "비밀"을 요구하는 것이다.
[test] : 4단계는 그녀를 "시험"하는 것이다.
[intensification, consolidation] : 5단계는 그녀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destruction] : 6단계는 그녀를 "파괴"하는 것이다.
미지에게 4단계까지 실행했다.
우리들은 비밀스러운 관계다. 평범한 여자라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크게 상관은 없다. 내 관심대상은 경숙과 경애 자매, 경애의 친구 수원이다. 미지는 그 과정에 나타난 일종의 “덤”이다.
3번 출구로 두 여자가 나온다.
짙은 브라운 색 정장이 잘 어울리는 경숙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검은 뿔테 안경과 구두 그리고 검은 스타킹이 섹시하다. 스타킹에 감싸인 쭉 뻗은 다리가 나를 향해 움직인다. 그녀의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 들려있다. 반대편 손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은 듯하다.
미지의 손이다.
큰 키의 경숙에게 가려 처음에 보지 못한 미지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본 미지는 청순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미인이다. 큰 체격과 뚜렷한 이목구미의 서양적인 미인인 경숙과 대조적이다. 미지는 오늘도 긴 치마를 입었다. 다리에 자신이 없어서 일까? 줄무늬 남방과 잘 매치되어 귀엽다.
“늦었군...둘 다!”
“죄송해요. 마스터...예약한 고객이 늦게 와서...”
“.....저어...저는...”
경숙의 변명을 들으며 미지를 노려본다. 너도 변명하려면 해보라는 눈빛이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한다.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곤란한 표정이다. 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두려운 얼굴이다.
미지는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들을 피해 도망치려다 언니를 만나버려 끌려왔다. 언니는 다시 보고 싶었다.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라면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두려웠다. 어쩌면 자신은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것 같다.
“일단 타.”
그녀들을 차에 태운다.
“저녁은 먹었어?”
“아니요.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미지는 뭐 좋아해?”
“저는...아무거나...”
“후후...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데...장어 좋아해?”
“어머...마스터가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좋아요.”
“........”
경숙은 일부러 더 호들갑스럽게 말한다. 미지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두 여자를 태우고 수서 방면에 있는 장어 전문점으로 갔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경숙의 입은 쉼 없이 열리고 닫힌다. 미지와 경숙이 나란히 앉고 내가 맞은편에 앉았다. 미지는 아직도 불편한 듯하다.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좌불안석(坐不安席)...
미지는 죽을 맛이다.
삼성 역에서 언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쳤어야했다. 여기까지 따라오면서 몇 번이나 말을 하려고 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막상 언니와 그를 만난 후 고민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대로 그들과 함께한다면 그녀는 오늘 처녀를 잃을 것이다.
처녀가 문제가 아니다.
언니처럼 그의 서브가 될 것이다. 이 남자의 “노예”가 된다. 두렵다. 도망치고 싶다. 더 늦으면 기회가 없다.
‘양미지...용기를 내.’
‘이 남자...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언니에게 부탁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평범한 내게 왜 이런 일이...’
‘그들은 정상이 아냐.’
‘하지만...’
미지는 갈등한다.
나는 식사와 장어가 나오고 반주로 매화주를 한 병 시킨다.
“술?”
“한 잔만 주세요.”
“저는...괜찮아요.”
경숙의 수다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는지 처음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한 잔만 마셔.”
“그래. 미지야...언니랑 건배해야지.”
“그럼...한 잔만 마실게요.”
두 여자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자작을 하려는데 경숙이 술병을 빼앗는다.
“어머...마스터. 그럼 제가 3년 동안 재수가 없게 되잖아요. 호호...미지가 따라드려. 술은 여자가 따라주는 것이 맛있고, 아줌마보다는 처녀가 주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해...응? 어서...”
“후후...그럼 미지가 따라주는 술 한 잔 받아볼까?”
깍쟁이 같은 경숙의 너스레와 나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미지는 얼굴을 붉힌다. 작고 귀여운 손으로 술병을 받아 내 잔에 술을 따른다.
“건배할까?”
“네...마스터...우리의 앞날을 위해! 건배...”
“건..배...”
나는 한 번에 술을 모두 마신다. 경숙도 내 눈치를 보더니 잔을 비운다.
미지는 반잔만을 마시고 내려놓다가 우리를 보고 남은 술을 마신다. 식사를 하는 동안 경숙은 미지를 꼬드겨 매화주 한 병을 모두 비운다. 장어 전문점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매화주다. 내가 이 식당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대리운전을 시키기 싫어 오늘은 한잔만 마셨다.
미지는 술이 약한 편이다.
언니와 그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술의 힘을 빌려 말할 생각이다. 언니의 꼬임에 넘어가는 척하며 술잔을 비운다. 약간 취기가 느껴진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마셨던 소주나 맥주와는 다르다. 향이 좋아 취하는지 몰랐는데, 약간 어지럽다. 이제 그들에게 내 의사를 밝혀야할 때다.
‘이들과 다르다.’
‘서브가 될 수 없다.’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그가 두렵다.’
‘그와 언니가 벌이는 행위들이 무섭다.’
‘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
미지가 붉어진 얼굴로 용기를 내 남자를 보며 입을 연다.
“저는...”
“미지! 내가 누구야?”
“아...당신은...”
미지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려다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려다 멈춘다.
“대답해.”
“당신은...”
“어서.”
“당신은...제...마...스...터...”
나는 그녀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빠르게 다그친다.
“다시.”
“당신은 제 마스터에요.”
“우리 만남의 비밀은 지켰겠지?”
“네...”
그녀의 붉어진 얼굴과 몽롱한 눈빛에서 두려움이 사라진다.
“망설이지 마. 너는 이미 sm의 세계의 일원이야. 너는 마조히스트이며 내 팸섭!”
“아...”
“도망치려하지 마! 너를 행복한 서브로 재탄생시켜줄 뿐이야.”
“전 두려워요.”
“두려워하지도 마! 나를 너를 해치지 않아.”
“아...제발...저는 무서워요.”
“나는 너의 무엇이지?”
“당신은 제 마스터에요.”
그녀가 미약하지만 떨고 있다. 경숙이 그녀를 보듬어 안아준다. 미지에게 경숙의 관심과 애정은 일종의 “보상”이다. 나를 그녀의 심리적인 갈등이 느껴졌다. 그녀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안정 상태로 이끌어야한다. 그와 함께 우리들의 관계를 더 확고하게 할 필요가 느껴진다.
강화[intensification, consolidation]
5단계는 그녀를 “강화(强化)”시키는 것이다.
그녀가 서브이고 내가 그녀의 마스터임을 주지시킨다. 그녀의 마음속에 남은 불신을 신뢰로 바꿔야한다. 나를 믿고 따르게 해야 한다. 너무 빠른 진행이지만 지금이 적기인 듯하다. 경숙은 내 마음을 이해한 듯 미지를 부드럽게 안아준다.
“안심해. 마스터는 너를 다치게 하지 않아. 색다른 사랑의 방식일 뿐이야.”
“언니...”
“항상 네 옆에 내가 있을게. 언니를 믿어. 쪼옥...”
“읍...쪼오옥...아...언니...”
그녀의 마음에 이 관계들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린다.
경숙은 미지의 입술에 뽀뽀한 후 그녀를 부드럽게 애무한다. 귀도 빨아주고 볼과 코, 눈에도 키스한다. 두 여자의 야릇한 애무를 보며 왕좆이 껄떡거린다. 술기운에 의한 홍조에 야릇한 흥분이 더해져 두 여자의 얼굴은 홍시처럼 붉어진다. 경숙의 손은 미지의 아담한 가슴을 보물 만지듯 쓰다듬는다.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지에게 말한다.
“네가 내 서브임을 보여 봐.”
“네? 제가 어떻게?”
미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런 표정이다. 경숙이 그녀에게 귓속말한다.
“마스터의 왕좆을 빨아.”
“언...니...어떻게...여기에서...”
경숙의 말은 들을 수 없었지만, 미지의 반응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녀들과 내가 식사하는 이곳은 밀폐된 방이다. 이 식당에 세 테이블은 방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12개 테이블은 홀 형식으로 개방되어있다. 우리는 그 세 방들 중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곳이다. 그녀들의 자연스런 애무도 그래서 가능했다. 다른 주문이나 식후 디저트와 차를 위해 고객이 부를 때까지 종업원은 오지 않는다.
“언니와 함께 할까?”
“언니...”
경숙이 일어나 미지의 손을 잡고 내게로 온다.
미지는 어정쩡한 자세로 끌려온다. 경숙은 내 옆자리에 미지를 앉히고 반대편에 자신이 무릎 꿇고 앉는다. 경숙이 내게 살짝 윙크한다. 나는 그녀를 보고 웃어준 후 미지를 쳐다본다. 미지는 무릎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나를 보지 못한다.
경숙의 손이 능숙하게 움직인다.
내 바지 지퍼를 내린다. 검은색 삼각팬티가 드러난다. 탄력이 좋은 소재인지 발기한 왕좆으로 커다란 텐트를 친 모양이다. 경숙은 팬티 위에 미지의 손을 이끌어 올린다. 두 여자 사이에서 잔뜩 흥분된 왕좆은 거세게 껄떡거린다. 미지는 손에 느껴지는 왕좆 때문에 고개를 들고 우리를 본다.
경숙은 미지와 눈이 마주친 후 일부러 더 애교스럽게 내게 키스한다.
“마스터...쭈웁..쭙쭙...쪼옵...아...”
“으음...쭙쭙...쭈우웁...”
나는 경숙의 키스를 받아주며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미지야...나머지는 내가 벗겨드려...아...아흑...”
“아...언니...”
내가 일어섰다.
미지의 고개가 서서히 위로 들린다. 미지의 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녀가 혁대를 잡는다. 혁대를 풀고 단추를 푼다.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조금 내린다. 바지는 자유낙하 하듯이 아래로 떨어진다. 검은 팬티에 숨은 왕좆이 미지를 향해 껄떡거린다.
경숙은 무릎 꿇고 앉아 미지를 기다린다.
“아...마스터...”
본능이다.
조금 전까지 경숙은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는 존재이고 나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녀 안에 내 존재가 변했다. 욕망의 대상이다. 수컷의 상징을 보며 미지는 암컷의 본능이 솟아오른다. 강한 수컷을 차지하려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미지는 팬티 위에 왕좆에 얼굴을 비빈다.
“아...뜨거워요.”
“벗겨서 직접 느껴봐.”
미지의 손이 팬티를 잡고 내린다.
잘 내려가지 않는다. 왕좆이 미지를 약 올리듯이 우뚝 고개를 들고 있다. 경숙이 “풋”하고 웃으며 미지를 돕는다. 경숙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 왕좆을 아랫배에 붙인다. 팬티가 힘없이 내려간다. 미지는 두 번째 보는 왕좆이지만 놀란 눈이다. 남자성기는 내가 처음인 듯 그 모양과 크기에 조금 두려워한다.
지하철에서는 홀린 듯 펠라치오를 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처음 만난 사이처럼 어색하다. 경숙이 손을 뻗어 기둥을 잡고 아래위로 흔든다. 왕좆이 경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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