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42부]
선영 이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 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치욕스런 일이 아닌가......
그러나 기주는 그런 선영 이를 제지한다.
[잠깐, 난 이일에 많은 것을 걸었어.
자네가 한번이라 했으니 그 한번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도 괜찮지 않겠어.
난 자네의 지금그대로를 안고 싶어.]
[안돼요, 전 지금 몹시 추해요.
회장님이 냄새를 맡기에 역겨울 정도로 내게 많은 땀이 배여 있어요.
잠깐이면 돼요.]
선영이가 깜작 놀라며 진저리를 친다.
사실 밖에 나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기의 마음과 몸을 앗아간 남자에게 한없이 울고 용서를 빌었고 그렇게 몸이 후줄근하도록 울고 난 뒤에도 기주와 정사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변소에 수없이 드나들며 뒤처리도 말끔히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기주가 지금 이대로 나를 벗기고 안는다면 정말로 추한 여자로 인식될까 두려워지고 창피하기도 하였다.
[절대 안 돼......
난 지금의 자네를 원해.
하나도 숨기지 않고 자네가 갖고 있는 순수한 냄새 그것이 진정한 자네를 안는 게
아닌가....
난 그런 호기를 놓칠 수가 없네.......
그리고 나도 지금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이건 허세야.
나도 급해, 이리와.........]
기주가 일어나 다짜고짜 선영 이를 안아버린다.
그리고 숨쉴 틈도 주지 않고 입을 맞추고 키스를 한다.
선영 이는 갑자기 당한 키스에 도리질을 하려다가 어차피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쩔 수없이 행해야 될 일인데 기분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 여기고 그 키스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기주는 키스를 하면서 선영이의 펑퍼짐한 히프 살을 주무르며 바싹 당긴다.
비록 옷 위이지만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이 자기의 가슴을 압박해오니 말할 수 없는 전율이 일고 심장의 박동이 가 파 온다.
또한 콧속으로 싱그러운 샴푸냄새인지 선영이의 머릿결 냄새가 향기롭게 밀려들고 긴 머리칼이 살살 나부끼며 가끔씩 볼을 간지를 때면 짜릿한 자극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기주는 선영 이를 떼어낸다.
[자넨 너무 좋은 향기를 품고 있네.
난 지금 미치기 일보직전이라네..........]
기주는 선영이의 정장상의에 손을 갖다 댄다.
그러나 선영이의 손길이 그 손길을 떼어낸다.
[회장님, 불을 꺼주세요.
자꾸 창피하게 만드신다면 어쩜 나가버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옷은 제가 벗을게요.
회장님은 그만 자리에 가 있으세요.]
선영 이는 부끄러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벌거벗은 몸을 보이는 것도 부끄러운 일 일진데 하물며 피치 못하게 바쳐지는 재물과 같은 몸이지만 남자의 경험이 차돌이외는 없는 선영이로서는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허허....자네가 간다면 난 뭐가 돼지, 그럴 수는 없지........
그래..... 내가 불을 끄고 기다리지......
그리고 말이야 이건 진심인데 둘이 있을 때에는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없겠나...
난 자네에게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듣고 싶네만...........]
기주가 자기의 원 하는 바를 슬쩍 밝히고 침대로 간다.
그리고 리모콘으로 객실의 불을 침침하게 만든다.
그런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는가.......
사람은 조금이라도 어두컴컴해지면 용기가 나는 법인지 선영 이는 기주가 객실을 어둡게 만들자 조용히 옷에 손을 가져가 단추를 하나씩 끄른다.
기주에게는 너무나 지루한 옷 벗는 시간이었고 선영 이에게는 너무 빠른 시간이었다.
하나씩 벗은 옷을 정갈하게 하고 선영이가 부 라와 팬티차림으로 기주에게 향하고는 재빨리 침대위로 뛰어들어 침대보에 몸을 감추어 버린다.
기주는 그런 선영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양이다.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벼락같이 선영 이를 안는다.
[자네가 이렇게 감싸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우리에게 주어진 밤이 길지도 않는데 자넨 오래 있고 싶은 모양이네.
정말 그러길 원해....
어쩌면 자네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 될지도 모를 이 시간이 빨리 가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다면 내게 더욱 야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아니 그런가..........
진정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인가........]
기주가 음침하게 웃으며 선영 이를 쳐다본다.
선영이가 그 소리를 듣더니 침대보를 잡고 있는 손을 놓고는 그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마음대로 하라는 무언의 표시이다.
기주는 과감하게 침대보를 벗겨 멀리 던져버린다.
그리고 선영이의 반항을 초기에 잠재우려는 듯 먼저 급하게 팬티에 손을 잡고 끌어내리려하자 선영이가 엉덩이에 힘을 주어 반항의 몸짓을 한다.
기주는 헛기침을 두어번한다.
그러자 선영이의 엉덩이에 힘이 빠지고 그 사이 재빠르게 팬티를 내려버린다.
기주는 팬티를 멀리 던져버리고 상체로 손을 돌려 부 라의 호크로 손을 가져간다.
이번에는 선영이도 호의적이다 이미 팬티까지 벗겨진 상황인데 더 이상 망설여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여겨진 것인가 기주가 부 라를 벗겨낼 때까지 몸을 흔들어가며 협조해 준다.
금새 선영이의 몸이 벌거숭이로 변해버린다.
이제껏 한사람의 남자 앞에 잠시 드러낸 몸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기엔 난생 처음이다.
선영 이는 얼굴을 가린 손가락사이로 기주의 표정을 살핀다.
기주의 눈빛이 음험하게 변해있고 입을 벌리고 자기의 몸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뚫어지게 살피고 있는 모습에 부끄럽고 창피해서 두 눈을 꼭 감아 버린다.
그리고 몸을 돌리려하자 억센 힘이 그걸 방어해버린다.
선영 이는 모든 걸 포기해버린다.
쏟아지려는 눈물을 입술을 깨물며 참으며 빨리 이 시간이 가기를 마음속으로 천지신명께 빌고 또 빌어댄다.
그러나 기주의 참을성도 대단했다.
기주는 지금 세상에 없는 보물을 앞에 두고라도 있는 듯 벌어진 가운사이로 흉측하게 솟아올라 꿈틀대는 자지를 그대로 방치하고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광경에 침을 흘리다시피 하며 감상하고 있었다.
이제껏 상대한 여자와는 틀리다.
누워있어도 하나도 쳐지지 않고 하늘을 향하여 건방지도록 솟아있는 두 봉우리 그 봉우리 끝에 연분홍 꽃 판을 두고 정상임을 알리는 작은 돌출열매가 떨어질 듯 위태롭게 달려있다.
풍부하다 못해 어마하게 큰 거유이면서도 저런 위용을 갖추고 있다니 아무리 선진 기술로 만들어진 몸이지만 근본이 없으면 도무지 만들어내질 못할 것 같은 태산이었다.
깍 아 지른 것 같은 봉우리를 타고 내려오면 큰 가슴을 받치고 있는 허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가 늘은 허리가 있다.
허리중앙에 패인 배꼽 .
그 배꼽이 가쁘게 몰아쉬는 호흡 때문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기주를 미치게 하는 건 선영이의 사타구니였다.
옷 속에 가려있어 몰랐는데 선영이의 사타구니가 이렇게 색스러울지는 짐작도 못했었다.
패인 배꼽 아래로 일자로 내려간 작지만 선명하도록 길고 새카만 털들이 일자 형태로 내려가더니 갑자기 넓은 분포로 퍼지고 그 넓은 분포에 빽빽하고 긴 그리고 부드러운 시커먼 털 밭이 형성되어 있었다.
찢어진 도끼자국을 가려버리고도 남을 털들이 그곳을 우산으로 덮은 것 같지 않는가.
기주는 입가에 침이 털어지는 것도 몰랐다.
기주로서는 진정 처음으로 보는 털 많은 여자였다.
그것도 그토록 원했던 여자가 자기의 취향에 맞춤이라도 했듯 누워있으니..........
기주의 얼굴이 자기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한다.
언제 움직였는지 선영이의 두 다리 사이에 파고들어 얼굴을 향하고 있는 기주도 완전 발가숭이가 되어있으니.......기주가 선영이의 다리를 벌리고 그곳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본다.
그곳에서 좋은 향기가 나질 않고 쿰 쿰 하고 시큼한 냄새가 나질 않는가.
별로 좋은 냄새가 아닌데도 기주는 더욱 그 냄새를 흡입하고자 코를 킁킁댄다.
선영 이는 죽을 맛이었다.
지저분하고 엄청 냄새가 날 텐데 기주가 그곳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질 않는가.
창피하고 부끄러워 다리에 힘을 주어 모아보려 했지만 이미 두 다리사이에 기주의 몸End이가 들어있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선영이가 힘을 주자 기주는 반사작용으로 더욱 선영이의 가랑이를 벌리질 않는가....
뭔가 그곳에 차갑고 깔깔한 물체가 느껴진다.
선영 이는 그것이 언젠가 느꼈던 혀라는 것을 알고는 진저리를 친다.
[아.. 회장님. 그만. 정말 싫어요.]
선영 이는 더 이상 눈물을 막지 못했다
소리는 내지 않지만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타 내리고 있다.
기주는 냄새가 나는 선영이의 가랑이를 있는 힘대로 벌려놓고 털로 무장하고 위장한 진지에 사정없이 치고 들어가 혀로 공략한다.
짭짤하고 쿰쿰 한 냄새가 하나도 역겹지가 않다.
혀로 공략하면서도 선영이도 어쩔 수 없는 여자구나....이렇게 아름다워도 그곳의 냄새는 일반여자와 다를 바 없구나.....그렇지만 절대 선영이가 이런 몸으로 남자를 대하지 않을 것인데 어찌하던 내가 공갈이던 말던 이런 식으로 추하게 만들 수 있다니 흐뭇해져 온다.
기주는 더 이상 자기의 자지를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자지가 기주의 코에 맡은 냄새가 전달되었는지 끊어질 듯 아파온다.
어서 자기를 식혀달라는 듯 못 참도록 시위를 하고 있다.
기주가 상체를 일으킨다.
그리고 무섭도록 발기한 자지에 침을 묻히고 선영이의 보지에 조준을 하고는 힘을 주어 밀어 넣는다.....
[아...아.......아파..............]
물론 선영 이는 처녀가 아니다.
하지만 차돌이가 어릴 적에 겪은 자지 아니었던가.....
여자가 그 곳의 고통을 잊으려면 아주 여러 차례 관계가 있어야 서서히 통증이 없어지는데 선영이로서는 두 번째의 남자이지만 또한 두 번째의 정사이기 때문에 처녀나 별반 다름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지금 기주의 자지는 어릴 적 차돌이의 자지를 월 씬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밀려드는 고통에 고개를 저으며 하소연하는 것이다.
기주는 그런 선영이의 모습에 더한 욕기가 나는지 더 한층 힘을 주어 자지를 밀어 넣는다.
[아...... 아악. 제발..... 살살..아파요...엉엉............]
이십 중반이 넘은 여성이 아프다고 울고 있다.
기주는 한 번도 선영이가 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때 말고는 그런 내색은 보았어도 금 새 표정을 바꾸고 밝은 얼굴로 자기를 대하곤 하던 선영이도 이 고통만큼은 별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자 더욱 얼굴에 강한 객기가 흘러나오며 있는 힘대로 허리를 내려 앉힌다.
[아악............회장님.....제발....... 그만, 엉 엉,,,,,,,,,,,,,]
기주가 손을 기주의 등을 죽으라고 안으며 몸을 밀착해온다.
선영 이는 기주의 거친 공격에 충격을 완 와 해보려는 몸짓이었지만 기주는 그것이 더한 흥분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선영이가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통쾌한 듯 웃고 있다.
그것뿐인가.
자지를 감싸고 죽어라고 붙들고 있는 선영이의 보지속살의 압력에 날아갈 듯 심한 쾌감을 느낀다.
기주는 죽어라고 허리를 움직인다.
[악.... 악...회장님, 제발....... 살려줘요. 나 죽어요.........악...악........]
선영 이는 아프고 쓰라림에 견딜 수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ㅐ 살려달라는 비명이 절로 새어 나온다.
기주는 얼마가지 못한다.
기주의 처음 생각엔 아주 천천히 선영 이를 골려주고 그러려고 했는데 선영이가 처녀로 착각하고 그 고통에 쾌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빠르게 놀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보지 속에 그것도 엄청남 압박을 가하고 있는 질속에서 얼마 견디지도 못했겠지만 그 짧은 시간이지만 기주로서는 이제껏 갖지 못한 엄청난 쾌감을 느끼고 뜨거운 분출을 시작했던 것이다.
[어 헉......흐 헝........]
한없이 자지를 불끈거리며 사출을 거듭하고는 힘없이 늘어진 자지가 서서히 선영이의 질속에서 빠져버리자 허탈한 듯 옆으로 나둥그레진다.
기주는 아직도 쾌감에 젖은 듯 눈을 지긋 이 감고 가쁘게 호흡을 몰아쉬고 있다.
선영 이는 이제 얼굴도 가리지 않는다.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고 타 내리고 있고 두 손은 아랫도리를 감싸고 있다.
그렇지만 손으로 그곳을 어찌 모두 감쌀 수 있겠는가 손가락 틈을 타고 허연 액체가 스며 나올 듯 모습을 보인다.
선영 이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몸을 억지로 세우고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여 욕실로 향한다.
기주는 그런 선영 이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바로 하고는 눈을 감아버린다.
최고의 쾌락 뒤에 오는 피곤을 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로 기주에게 오십이 다 되어 진정으로 온몸으로 느껴본 쾌락이기에 더한 피로가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영 이는 욕실에서 한없이 울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았는지 몸을 씻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육신 구석구석 기주의 냄새를 지우고 있었다.
선영이가 욕실을 나올 때에는 기주가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이었다.
기주는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뿌리치고 선영 이를 본다.
선영 이는 약간 어기적거리며 침대 곁으로 다가오더니 벗겨진 속옷을 찾아 입고 다시 정갈하게 개어둔 정장을 차려입는다.
기주는 말없이 선영이의 행동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선영이가 옷을 모두입고 기주를 쳐다본다.
[회장님, 제게 주실 것이 있지요.]
기주는 눈짓으로 테이블 위를 가 르 킨다.
선영이가 기주의 눈짓을 보고 테이블로 다가가 작은 봉투를 든다.
그리고 문으로 향해가자 기주의 낮은 음성이 뒤에서 들린다.
[손 실장......내게 다시 기회가 없을까.......]
선영 이는 기주의 처량한 소리를 듣자 고개만 돌린 채 기주를 바라본다.
[회장님 전 더 이상 죄를 짓기 싫어요...
아마 그런 일이 온다면 전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회장님은 절 잘 아시잖아요.
사실 전 지금도 죽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고 있어요.
꼭 봐야할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어쩜 오늘일도 그 사람을 위하여 행해진 것일 거 에요...
천천히 나오세요. 먼저 가겠어요.]
선영이가 빠르게 말을 마치고 밖으로 사라진다.
기주는 선영이의 굴곡 있는 뒷모습을 쳐다보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다.
선영이의 마음도 돌리지 못했고 또한 선영 이를 자기 마음껏 소유하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다.
기주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다짜고짜 한마디만 하고는 끊어버린다.
[여보, 선영이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어,
당신이 나서서 도와줘야겠어.]
기주는 전화기를 던지다시피 내려놓고는 눈을 감는다.
..............................................................
선영 이는 호텔정문에 서 있다가 빈 택시가 오자 재빨리 잡아탄다.
그리고 호텔을 빠져나가 번잡한 거리로 사라진다.
선영이가 집으로 돌아와서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화장대위에 있는 차돌이의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켜 안고 한없이 울고 있다.
[엉..엉...차돌아. 어떻게......난 그럴 수밖에 없었어.
엉,,엉..엉..제발 빨리 돌아와.......그리고 날 좀 잡아 줘.....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어...엉.엉.......
이 더러운 몸뚱이이제 어떻게.........엉...엉 엉....
누난 네 것인데.....너만의 것 이기로 했는데........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차돌아...엉엉..엉............]
선영이도 차돌 이를 원하고 있었는가.....
이토록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차돌 이였나....
선영 이는 그랬다.
어릴 적에 차돌이의 곁에서 영원히 지켜주고자 하였고 피치 못하게 차돌 이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어버린 후 차돌이가 집을 나가자 자기 때문이란 죄책감에 괴로워했던 것이다.
실로 차돌 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선영 이는 차돌이 에게는 바보가 되어 있었다.
이 세상 혈육이라곤 둘인데 떨어지기도 싫었지만 커가는 차돌 이를 보며 얼마나 가슴 졸인 적이 많았던가....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었다면.....그런 생각도 수없이 들곤 했다.
그런데 차돌 이에게 몸을 주고 말았다.
어쩌면 그래주길 바랐는지도 모르지만 차돌이가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가져갔던 것이다.
그런 차돌 이를 위해 지금껏 예쁘게 가꿔온 몸을 기주에게 헌상하지 않았던가.
자기의 얄팍한 술책으로 인해 이젠 차돌 이를 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도록 슬픈 것이다.
누구 때문에 지금껏 살고 있는가...
누구 때문에 정성들여 몸을 가꾸고 돈을 모았는가......
모두다 차돌 이를 위해서 한 행동이라지만 지금 선영 이는 다른 남자의 정액을 자기 몸속으로 받았다는 절망감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선영 이는 울다 지쳤는지 잠에 빠져있다.
그 뒤로 선영이가 이틀간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자 선영이의 호스텔에 도 희가 찾아왔다.
도 희는 핼 썩 하게 변해 누워있는 선영 이를 안아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솔직하게 밝힌다.
[동생 미안해....솔직히 이건 내 잘못이기도 해.
난 동생과 모든 걸 같이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선영 이는 도 희를 살짝 밀어낸다.
[언니.....언니 맘 이해해........
그러나 이번일로 나중 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난 그런 순간이 오면 오늘 일을 꼭 갚고 말테니..............]
선영이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러나 소름이 돋을 만큼 진한 복수의 가시가 숨어있음을 도 희는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그러나 정말 그런 일이 닥쳐온다면 감수할 수밖에......
지금은 날 이해하고 우리 그이를 용서해....]
도 희는 진정으로 용서를 빈다.
차마 못 할 짓을 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면 모든 벌을 감수하겠다는 다짐도 준다.
[언니 이제 모두 지나간 일이야.......
잊어야지. 지금은......언니 날 좀 일으켜 줘......]
도 희가 선영 이를 일으켜 침대에 앉힌다.
그리고 가져온 보따리를 풀어 김이 모 락 모 락 나는 찬함에 들은 죽을 선영 이에게 들이 민다.
[밥도 먹지 않았지.. 어서 먹어 그리고 기운을 차려야 할게 아니야.....]
선영 이는 도 희를 쳐다보다 죽을 쳐다보다 번갈아 고개를 움직인다.
그리고 슬픈 미소를 짓는다.
[괜히 언니가 수고를 하네.....
죽이 너무 많아, 언니 같이 먹자...]
선영 이는 죽을 보다가 다시 도 희를 보며 미소를 지어준다.
조금 전의 슬픔은 찾아볼 수도 없는 천진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만약 이것이 가식 이다 면 진정 선영 이는 무서운 여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럴까. 사실 나도 지금 먹고 싶었던 참이야.. 호호호.......
네가 같이 먹자안했으면 슬퍼 울려던 참이었거든.. 호호호........]
도 희가 화사하게 웃으며 호들갑을 피운다.
선영 이는 그런 도 희를 쳐다보며 힘없이 싱긋 웃어준다.
선영 이는 이유가 어찌되었던 지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도 희가 무척이나 좋았다.
나도 저런 도 희 의 성격을 닮았으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도 희의 애교는 경지를 벗어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런 도 희를 두고 다른 여자를 찾는 기주가 이상하다고......
무엇하나 빠질 데 없이 아름답고 애교 있고 그리고 글래머의 몸을 가지고 있는 도 희를 곁에 두고 다른 여자를 찾는 기주가 이상하다 여겨진다.
도 희가 스푼을 건넨다.
선영이도 생각을 끊고 스푼을 받아들이며 죽에 스푼을 가져간다.
4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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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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