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진 창문사이로 소슬하게 새어 들어오는 바람이 흐트러진 침대위에 한바탕 거센 열기를 토해낸뒤
숨을 고르며 몸을 포갠 남녀의 몸위를 스쳐지나가며, 어슴프레 밝아져오는 새벽을 알려주었다.
사내위에 엎어져 있는 여인이 사내의 가슴에 입을 맞추며..
" ....오늘이네.... "
" ....오늘이야.... "
" ...가기 싫어..... "
" ...그래도 가야지... "
사내의 목을 가늘고 하얀 팔로 끌어안으며 칭얼거리는 여인을 사내가 토닥이자 작게 콧소리를 내며
더욱 몸을 밀착하며 아기가 옹알거리듯 칭얼거리던 여인을 달래던 사내가 다시 말문을 연다.
" 그래도 가야지... 그래야 다음에 올때 계속 같이 있을수 있잖아?
겨우 집에서 허락 받아냈는데 안가면 어떻하려고 그래? "
" 이번에 가면 내년까지 못만나잖아!! "
" ....내년이라고 해봐야 넉달만 참으면 되잖아?
그 후론 앞으로 쭈욱 같이 있을수 있어...그러니 우리 잠시만 기다리자..응? "
" 우웅... 나 없는 동안 한눈팔면 안돼~! 알았지? "
" 으음~~~ "
사내를 엎드려 끌어안은체 칭얼거리던 여인이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며 도끼눈으로 사내를 째려보자
사내는 곤혹스러운듯 뺨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시선을 피한다.
" 으음은 뭐야?!! "
" 너도 알면서.... "
" 칫! 하여간 남자들치고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맞아!
대신 리즈 말고는 안돼! 알았지? 응? "
" ㅎㅎㅎ 알았어...내가 언제 다른 여자 만났냐? 사실...누가 날 거들떠나 보냐? "
" 흥! 내가 걔한테 단단히 일러뒀어!
한눈팔기만 해봐! 그 소리 들리기만 하면 당장 돌아와서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릴거얏! "
" 네에~ 네에~ "
"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구! 알았지? "
" 꺄악~!! "
누워있던 사내가 몸을 일으켜 여인을 덮치듯 올라타며 입술을 거칠게 탐하자 여인이 이내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하얀 팔다리로 사내를 휘어감고서 간간히 비음을 터트렸다. 사내가 입술을 뗀후 여인을 가볍게
안고서 여인의 거칠어진 숨결이 가라앉길 기다린후 ....
" 오늘 내가 배웅못해줘서 미안해... "
" 흐으응~~... 괜찮아...열심히 벌어야 나 먹여살리지~! 히힛! "
" 쪼옥!....고마워 화 안내줘서.. "
" 걱정마~~! 리즈네가 바래다 준댔어.
자기가 나 배웅못한다고 해서 어제 우리둘이 있게 해준거 아니야?
그리고 리즈네랑 작별인사는 오늘 하기로 했거든... "
" ...밤샜는데 괜찮겠어? "
" 나만 샜나? 자기도 같이 새고선..후훗! 난 오히려 자기가 걱정인걸? "
" 날 뭘로 보는거야?!! 저번에 사흘밤낮동안 하고서도 끄떡없이 일나갔던거 기억안나?!! "
" 깔깔깔~~~!! 그때 마지막에 내 가슴에 코피 쏟은건 뭔데? 응? 깔깔깔! "
" 쳇! 그런건 잘도 기억하네...그래 너 머리좋다! 이익!! "
" 하악!!! "
사내의 다리가 여인의 가랑이를 벌리며 몸속을 파고들자 시원하게 웃던 여인도 금새 숨이 넘어갈것처럼
숨을 들이마시지만 사내가 들어오기 쉽게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사내의 몸을 거세게 끌어안아간다.
사내의 몸이 부드럽게 물결치기 시작하자 여인은 한껏 달뜬 목소리로...
" 아앙~~...자기야~~!!...자기야~~!!..사랑해!.. 하악~! "
" 하아~~...수진아~...사랑해!..아아~~ 하흑!.. "
" 하아앙~~!!...와줘!....더 세게! 하아악!....!! "
" 하악~!..흐으윽!!.... "
" 자기야~! 더~~!! 더~~!! 깊게 와줘!......아아앙~~~ "
사내가 여인의 몸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으며 여인의 입술을 덮자 여인은 사내의 머리를 양팔로 거세게
그러안으며 사내의 엉덩이를 하얗고 가는다리로 감아채가며 거칠고 뜨거운 숨결과 요란한 신음과 비음이
방안을 가득채워갔다.
어슴프렇던 창밖이 완전히 환해지고 얼마뒤에 알람라디오가 06:00를 가리키며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와서야 사내와 여인은 마지못해 미적거리듯 침대위에서 일어나 나란히 욕실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정성들여 씻겨주며 하루를 시작해갔다.
나란히 나온 둘은 익숙하게 간단히 포옹과 키스를 나눈후 익숙하게 서로의 일들을 나눠 해가기 시작했다.
사내는 침실로 돌아가 어제부터 좀전까지 여인과 있었던 침실을 정리해갔고 여인은 가운을 걸친후 아래
층으로 내려가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챙긴후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식사를 차려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헤어지는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하는 여인은 커피메이커에 새 커피를
올려놓은후 2층 침실로 올라가 침실정리를 마치고 출근준비를 하는 사내의 시중을 말없이 들기 시작했다.
사내도 여인이 골라준 옷들과 악세사리를 말없이 받아입은후 나란히 내려와 식탁에 앉을때까지 서로의
손을 말없이 붙잡았다. 사내가 식탁에 앉자 여인이 끓여진 커피를 머그컵에 따라온후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다시 말문이 열렸다.
" 자기가 밤새도록 괴롭혀서 다르게 준비할 힘이 없었어.. 후훗! "
" 나 혼자 있으면 매일 커피한잔으로 때우는걸.. 후룹!
히야~~! 아니 똑같은 커피로 같은 커피메이커로 끓이는데 왜 이리 맛이 다를까? 으음..후루룹! "
" 사랑을 듬뿍 담아서 끓이니깐!! "
" 하하하! 진짜로 그런거 같아...후후훗 "
" 나 없는동안 옆집가서 아침챙겨 먹도록해. 매번 돌아갈때마다 말해놓는데 왜 안가? "
" 으음~~.. 눈치보이기도 하고...괜히 혼자사는거 티내는거 같아서 싫어. "
" 왜? 뭐라고 해? 리즈가? 에드가? "
" 아니. 뭐.. 매일 리즈가 부르긴 하지만... 좀 그렇더라..하하! "
" 남도 아닌데 낮가릴 일 있어?
리즈가 나 여기 없는동안 매일 메일보내서 자기 말 안듣는다는둥 흉보면 리즈보다 자기가 더 미워!
잠은 거기서 잘만 자면서 밥은 왜 못먹어?
리즈 나보다 요리 잘해! 나도 못담그는 김치도 걘 담글줄 아는구만.. "
" 그게 김치냐? 괘상한 오이피클이지 "
" 고춧가루 들어간 야채는 다 김치야! 나한텐! "
" 끄응~~! 으음.....그나저나 집에 돌아갈 준비는 다 했어? 빠뜨린건 없고? "
" 말돌리는거 하곤.....내 물건들이랑 자기가 챙겨준 선물들이랑 모두 에드가 그저께 보내줬어.
거의 빈 슈트케이스 하나만 끌고가면 되. "
" 그 양반 성질머리하고는... "
" 시원시원하잖아? 번거로운거 싫어하고...후훗! "
" 호오~~? 편드는거야? "
" 왠 질투? 후훗! 질투하려면 에드가 해야지 자기가 하면 되나? ㅎㅎㅎ "
" 흥!.... 후루룹! 아~~ 좋다~~~~!! "
" 키키킥! "
" 어랏? 벌써 시간이 이렇게 楹? "
" 벌써? 아우~~~! "
바쁘게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사내를 여인이 ?아나오려 하자...
" 나오지마..ㅎㅎㅎ. 그럼...잘 갔다와..넉달후에 보자! ㅎㅎㅎ "
" 으응...아침 꼭 리즈네서 챙겨먹구 매일 연락하구 술 많이 마시지 말구 또....으읍! 으으음~~~ "
사내의 옷소매를 잡고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여인을 살짝 끌어안으며 키스를 한 사내가 입술을 떼며..
" 으음~~쪼옥!..후훗! 알았어...울지말구! 수진이 웃는모습이 얼마나 예쁜데..ㅎㅎㅎ.
영영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뭘 그래? ㅎㅎㅎ "
" 핏!..잘 다녀와... ㅎㅎㅎ "
" 후훗! 수진이두 ㅎㅎㅎ "
사내가 차에 올라타 다시한번 여인을 향해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고 떠나갔고 여인은 사내가 탄 차가
안보일때까지 현관문에 기대 서있다가 작게 한숨을 쉰후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식탁을 정리한후 사내가
벗겨둔 침구류와 빨래감을 세탁기에 넣은후 홀로 남은 집안을 거닐며 하나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듯
세세히 눈에 담아갔다.
지하 세탁실에서부터 2층 사내와 있던 침실까지 거닐다가 세탁기에서 울리는 비프음에 내려가 빨래까지
정리한후 거실 선반에 올려진 여인과 사내, 서양인 남녀, 그리고 그들 넷이 모두가 찍힌 사진액자들을
매만지던 여인은 사내와 여인이 찍힌 사진액자를 들어 품에 안은체 눈을 감고 쇼파에 깊숙히 몸을 묻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눈을 뜬 여인은 사진액자를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은후 전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른후
기다리길 잠시후에 수화기 건너 들려오는 목소리...
" 여보세요? "
" 엄마! 나 수진이! "
" 수진이니? 공항이니? 지금 출발하는거야? "
" 아니.. 여기 지금 아침인걸! 이따가 저녁비행기 예약했어. 별일 없지? "
" 별일 없긴...너 온다구 온 집안이 야단이다..호호홋! "
" 참내..4년째인데 아직도 그래? "
" 아유~~! 집안에 나하고 너빼고 다 애들이지 뭘! "
" 깔깔깔~~!! 별일 없구나 그럼.. 내가 보낸 짐 아직 도착 안했어? "
" 아직 안왔네..아무래도 수진이 니가 먼저 집에 올거 같다. "
" 하긴...그 짐에 선물 들어가 있는데 내가 먼저 도착해야 체면이 서지 헤헷! "
" 에이그..그러게 소포는 뭐하러 보내? 돈 아깝게시리... "
" 에드 아저씨가 난민마냥 주렁주렁 들고 가는거 보기 싫다고 내가 짐싸자마자 빼았듯이 보내버렸다니깐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낸게 아니라고 그저께 말했는데 또그래? "
" 아유~~ 미안해서 어쩌누...인사라도 해야되는데... "
" 걱정하지마~! 내가 엄마대신 인사치레 다 했으니깐..헤헷! "
" 으이구~! 참 너 공항까지 외삼촌이 바래다주니? "
" 응? 아~~~! 외삼촌 엊저녁에 갑자기 급한 일 생겼다고 연락와서 오늘 배웅못해준다고 했어.
벌써 나갔는걸? 대신 리즈네가 공항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어! "
" 에이그~~ 하나밖에 없는 외삼촌이라는게 조카하나 챙겨주지 못해! "
" 바쁘다는건 그만큼 일이 잘된다는거지 뭘! 덕분에 공주처럼 지냈구만...엄마는 동생이 안되길바래? "
" 엄마편 안들고 외삼촌편 드는거보니 아주 녀석이 널 단단히 구워삶았나보구나? "
" 엄마두 그럼 여기와서 한달만 살아봐! 외삼촌 편들걸? 깔깔깔~! "
" 너 오기만해봐라! 국물두 없을줄 알아! "
" 에이~~!! 또 왜 그러셔요? 엄마 선물 쪼~~은건데! "
" 내가 니 동생인줄 알아? 그깟 선물에 흔들릴 엄마가 아니야! "
" 정~~말 좋은건데... 아름다운 우리 엄마의 미모를 위해서 이 딸래미가 이국땅을 헤메며 고른거라구! "
" .....뭔데?... "
" 미리 말해주면 선물의 의미가 사라지잖아! 이 큰딸믿고 기다려! 알았지?
아차참! 혹시 짐 도착해도 선물 보따리 풀지마! 알았지? "
" 니 동생이 먼저 보면 보장못하지... "
" 깔깔깔~! 수영이는 내꺼 함부로 못건드려! 오히려 아빠가 그러지 키키킥!
여하간 마중나오지 말라구 연락한거야. 슈트케이스하나 달랑가지고 가는데 나올 필요없어요~! "
" 에이 그래두 어떻게 그래? 딸래미 외국갔다오는데 마중은 가야지~! "
" 한두번 다녀오나? 4년째구만! 걍 낼 점심이나 맛나게 준비해줘~!
엄마가 해준 밥먹고 싶어~~~!! 알았지? "
" 호호홋! 알았어~~!! 너 좋아하는거 잔뜩 해놓을게~!! "
" 응~! 끊어요~!! 쪼옥! "
" 호호홋! 그래 내일보자~~!! "
끊긴 전화기를 내려놓은후 테이블위에 올려놓은 사진액자를 가슴위에 올린체 쇼파에 길게 눕는 여인.
" ....외삼촌이었지....이젠 아니지만..... "
여인은 사내와 같이 찍은 사진을 가슴에 꼬옥 그러안은체 눈을 감았다.
한국에서의 이름은 김 진혁,
미국에서의 이름은 마이클 킴.
엄마의 하나뿐인 남동생..
이 수진의 하나뿐인 외삼촌....
하지만 더이상 외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게된 남자....
머리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절로 입가에 미소를 맺게 해주는 내 남자...
앞으로 평생 같이 살아갈 남자...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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