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진짜 왜이래요!!"
남자에게 강제로 끌려가던 영미가 소리쳤지만, 남자는 대답없이 영미 어깨를 세게 끌어안은체
막무가네로 어디론가 끌고 갔다.
영미는 겁에질리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제 남자가 입까지 틀어막은채 영미를 놓아주지않았다.
영미는 발버둥 쳤지만 이미 몸은 술에 취해 말을 듣지않았고, 정신까지 아늑해졌다.
"야!"
그때였다. 영미의 귀에 또 다른 한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영미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앞을 막고 선 다른남자에게 대꾸했다.
창후는 언제나처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늦게서야 집에가기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평소에 가던 지름길로 가기위해 골목어귀로 들어설때였다.
저기 멀리선가 이상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어디론가 질질 끌고가는 모습이었다.
" 뭐지...? "
처음에 창후는 별 생각없이 지나쳐 가던길을 가려고했다.
막 고개를 돌려 골목을 지나 나오려는데 남자가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게 보였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레 조금더 가까이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뭐야 저거! "
그제서야 창후는 상황이 심각하단걸 깨닫고 그들에게 달려갔다.
"야!!"
창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뭐.. 뭐야!?"
영미의 입을 틀어막고 어디론가 끌고가던 남자는 순간 당황하는듯 머뭇거렸다.
"너 이새끼 뭐하는 짓이야!?"
창후는 마침 옆에 널브러져있던 짧은 각목하나를 집어들었다.
창후가 각목을 치켜들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자,, 잠깐!"
남잔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쳤다.
영미는 그런 남자에게서 벗어나 비틀거리며 창후에 뒤에 숨었다.
"도와주세요!!"
영미는 창후에게 말했다.
창후는 남자에게 빠르게 다가가 각목을 더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자 남자는 겁에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 "
창후는 남자의 모습이 저 멀리 사라지자 안심하며 한숨을 내셨다.
"괜찮으세요?"
"... 휴...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정말"
영미는 살짝 풀린눈으로 창후를 올려다봤다.
"... 이쁘다.."
창후는 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보니까 술좀 하신것같은데 .. 이런데선 조심하셔야되요 .. "
"정말 무서웠어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영미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말했다.
"집이어디세요?"
"저기 a아파트요 .. "
"가요, 데려다드리죠"
창후가 영미에게 말했다.
영미는 얼떨결에 창후를 따라 나섰다.
*
"후~ 무슨 바퀴벌레가 이렇게 재빠르죠?"
동현이 바퀴벌레를 잡고 휴지로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며 말했다.
"벌레때문에 오늘 잠 못잘뻔했는데 고맙네~~ "
소연이 환한얼굴로 말하자 동현은 괜시리 우쭐했다.
" 벌레 하나 잡아줬는데 이렇게 좋아하시네 .."
"그럼 저 가볼께요"
동현이 현관으로 향했다.
"동현아"
그때 소연이 동현을 불러세웠다.
동현은 몸을돌려 소연을 바라보았다.
"너, 아까 바뻐서 저녁도 못먹었잔아, 배고프지?"
오늘 일이 너무 바뻐서 저녁밥을 먹지 못했던 동현이었다.
"뭐.. 집에가서 먹어야죠"
"그러지말고 먹고가"
내심 허기가져서 가는길에 편의점에라도 들릴참이었다.
"괜찮은데 .. "
"그러지말고 ~ 밥있으니까 먹고가, 아줌마도 먹어야되고"
"그러죠뭐,,,"
"그럼 우선 저기 소파에 앉아서 tv라도 보고있어"
동현은 소파에 앉아 tv를 켰고, 소연은 방으로 향해 옷을 갈아입고 나온뒤 부엌으로 향했다.
얼마안있어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집안가득히 퍼졌다.
동현은 부엌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바지를 입고 부엌에서 찌개를 끓이는 소연의 뒷모습이 동현의 시선에 들어왔다.
짧은 반바지 아래로 길고 잘빠진 두 다리가 드러나있었다.
나이답지 않게 히프도 쳐지지않고 탄탄하게 업 되있었다.
동현은 어느새 그런 소연의 몸을 찬찬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감상하고 있었다.
"동현아, 밥다됐어"
그때 소연이 갑작스래 뒤돌아 보며 동현을 향해 말했다.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고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 예"
동현은 어색하게 대답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다.
찌개와 반찬들이 맛스럽게 차려져있었다.
"음,, 정말 맛있는데요?"
동현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 찌개를 한수저 떠먹으며 말했다.
"그래? 다행이네"
소연도 식탁에 앉았다.
둘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
"고마워요 ,, 여기까지.."
영미가 단지앞까지 자신을 데려다준 창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술은 좀 깨셨나요?"
"네,, 근데 어려보이는데.."
"아, 전 23살이에요~ 군대다녀오고 재수하고있어요"
창후가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아까 그 남자가 덤비기라도 했으면,,, 큰일날뻔했어요"
"사실 저도 좀 무서웠어요"
창후가 웃자 영미도 웃어보인다.
"근데 왜 혼자 술을 ..."
"아,, 그냥요 ,, "
"네...나이가..?"
"아,, 전 39이에요"
창후는 믿기지 않았다.
기껏해야 20대 후반일줄 알았던것이다.
"아,, 되게 젊어보이세요.. 그건그렇고 어서 들어가세요"
"뭘요.. 고마워요.. 뭐라고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니에요~ 그럼 저도 이만.."
창후는 영미를 뒤로하고 단지밖으로 빠져나갔다.
영미는 그런 창후가 사라질때까지 멀뚱하게 바라보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열쇠로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하늘이 소파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어! 엄마!?"
영미가 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하늘은 소파에 일어나 영미에게 다가왔다.
"엄마!? 갑자기 머야~ 말도 없이!"
하늘은 연락도 없이 중국에서 돌아온 영미에게 물었다.
"그렇게 됐어.. 오랜만이야 우리딸~ "
영미는 하늘을 덥석 껴안으며 말했다.
"뭐야 엄마~ 갑자기"
하늘은 여전히 멀뚱멀뚱하게 서있었다.
영미는 그런 하늘을 품안에 더 꽉 안았다.
영미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왜이러실까 우리 엄마~"
하늘은 두팔을 영미의 허리에 둘러 손바닥으로 등을 몇번 토닥여주곤,
영미의 얼굴을 보려 두손으로 허리춤을 밀어내며 말했다.
영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자 하늘은 당황해하면서 물었다.
"왜그래엄마?? 무슨일 있었어??"
하늘이 묻자 영미는 한손으로 이마를 감쌓다.
그리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다.
"... 엄마.."
하늘은 영미의 태도에 놀랐다.
이윽코 영미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영미에게 남편의 일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고,
딸을 보자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기 때문이다.
*
"하... 좋은데요."
동현과 소연은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거실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밥은 맛있었니?"
"그럼요 . 최고였어요~"
동현의 말에 소연은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마시는 소연의 모습을 동현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때 또 다시 동현과 소연의 눈이 마주쳤다.
동현은 어쩔줄 몰라 재빨리 커피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 머라도 묻었니?"
소연이 조심스래 물었다.
"아, 아니에요"
동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대답했다.
".. 그래? 근데 왜 계속 쳐다봐"
소연이 입가에 살짝 옅은 미소를 띄며 물었다.
동현의 얼굴은 더 붉게 타올랐다.
"아,, 제가 그랬나요 ,, 죄송해요"
"아니야, 난 또 내 얼굴에 머라도 묻었나해서.."
".. 그게아니고.. 이쁘셔서요.."
동현이 큰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
소연의 볼도 살짝 홍조를 띄기시작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얘는, 동현이 너 또래의 여자애들이랑 비교나 할 수 있겠어~ 난 아줌만데 .."
소연이 커피잔에 입술을 가져가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 주위에 아주머니같이 이쁜사람은 못봤어요 .. "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래도 기분은 좋네 "
소연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동현이도 굉장히 남자답고 잘생겼어~ 인기많지?"
소연이 물었다.
"아니에요 .. 인기같은거 전혀 없어요, 오히려 진우가 인기가 많죠"
"그래? 왜~ 진우가 내 아들이긴 하지만,, 동현이가 더 여자들이 호감가질만한 스타일인데"
동현이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그럼머해요, 여자한번도 못사겨봤는데 "
"동현이가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야??"
"에이~ 아니에요"
어느새 둘 사이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졌다.
동현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늦었는데,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그럴래?"
소연도 소파에 일어나며 대답했다.
동현은 현관문을 나서며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엘레에비터에 올라탔다.
소연은 그런 동현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곤 집안으로 들어갔다.
*
"정말이야...? 아빠가?"
하늘은 영미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되물었다.
영미의 눈가는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영미는 말없기 고개만 끄덕였다.
하늘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말없이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 어떻게 할꺼야 이제?"
하늘이 잠깐의 침묵을 깨고 영미에게 물었다.
".. 이혼할꺼야"
영미의 눈시울이 또한번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런 엄마를 말없이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엄마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짐작이 가는 하늘이었다.
평소에 정말 착하고, 마음여린 엄마가 이렇게까지 마음먹은걸 보면,
말려봤자 헛수고일것 같았다,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 찰칵
그때 동현이 집에 돌아왔다.
동현은 거실소파에 앉아 눈시울이 붉어진체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는
엄마를 보자 당황하며 물었다.
"뭐..뭐야? 왜들 그래,, 엄마는 언제온거야?"
영미와 하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집안에 적막한 공기가 흘렀다.
"진짜 왜이래요!!"
남자에게 강제로 끌려가던 영미가 소리쳤지만, 남자는 대답없이 영미 어깨를 세게 끌어안은체
막무가네로 어디론가 끌고 갔다.
영미는 겁에질리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제 남자가 입까지 틀어막은채 영미를 놓아주지않았다.
영미는 발버둥 쳤지만 이미 몸은 술에 취해 말을 듣지않았고, 정신까지 아늑해졌다.
"야!"
그때였다. 영미의 귀에 또 다른 한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영미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앞을 막고 선 다른남자에게 대꾸했다.
창후는 언제나처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늦게서야 집에가기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평소에 가던 지름길로 가기위해 골목어귀로 들어설때였다.
저기 멀리선가 이상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어디론가 질질 끌고가는 모습이었다.
" 뭐지...? "
처음에 창후는 별 생각없이 지나쳐 가던길을 가려고했다.
막 고개를 돌려 골목을 지나 나오려는데 남자가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게 보였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레 조금더 가까이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뭐야 저거! "
그제서야 창후는 상황이 심각하단걸 깨닫고 그들에게 달려갔다.
"야!!"
창후는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뭐.. 뭐야!?"
영미의 입을 틀어막고 어디론가 끌고가던 남자는 순간 당황하는듯 머뭇거렸다.
"너 이새끼 뭐하는 짓이야!?"
창후는 마침 옆에 널브러져있던 짧은 각목하나를 집어들었다.
창후가 각목을 치켜들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자,, 잠깐!"
남잔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쳤다.
영미는 그런 남자에게서 벗어나 비틀거리며 창후에 뒤에 숨었다.
"도와주세요!!"
영미는 창후에게 말했다.
창후는 남자에게 빠르게 다가가 각목을 더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자 남자는 겁에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 "
창후는 남자의 모습이 저 멀리 사라지자 안심하며 한숨을 내셨다.
"괜찮으세요?"
"... 휴...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정말"
영미는 살짝 풀린눈으로 창후를 올려다봤다.
"... 이쁘다.."
창후는 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보니까 술좀 하신것같은데 .. 이런데선 조심하셔야되요 .. "
"정말 무서웠어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영미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말했다.
"집이어디세요?"
"저기 a아파트요 .. "
"가요, 데려다드리죠"
창후가 영미에게 말했다.
영미는 얼떨결에 창후를 따라 나섰다.
*
"후~ 무슨 바퀴벌레가 이렇게 재빠르죠?"
동현이 바퀴벌레를 잡고 휴지로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며 말했다.
"벌레때문에 오늘 잠 못잘뻔했는데 고맙네~~ "
소연이 환한얼굴로 말하자 동현은 괜시리 우쭐했다.
" 벌레 하나 잡아줬는데 이렇게 좋아하시네 .."
"그럼 저 가볼께요"
동현이 현관으로 향했다.
"동현아"
그때 소연이 동현을 불러세웠다.
동현은 몸을돌려 소연을 바라보았다.
"너, 아까 바뻐서 저녁도 못먹었잔아, 배고프지?"
오늘 일이 너무 바뻐서 저녁밥을 먹지 못했던 동현이었다.
"뭐.. 집에가서 먹어야죠"
"그러지말고 먹고가"
내심 허기가져서 가는길에 편의점에라도 들릴참이었다.
"괜찮은데 .. "
"그러지말고 ~ 밥있으니까 먹고가, 아줌마도 먹어야되고"
"그러죠뭐,,,"
"그럼 우선 저기 소파에 앉아서 tv라도 보고있어"
동현은 소파에 앉아 tv를 켰고, 소연은 방으로 향해 옷을 갈아입고 나온뒤 부엌으로 향했다.
얼마안있어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집안가득히 퍼졌다.
동현은 부엌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바지를 입고 부엌에서 찌개를 끓이는 소연의 뒷모습이 동현의 시선에 들어왔다.
짧은 반바지 아래로 길고 잘빠진 두 다리가 드러나있었다.
나이답지 않게 히프도 쳐지지않고 탄탄하게 업 되있었다.
동현은 어느새 그런 소연의 몸을 찬찬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감상하고 있었다.
"동현아, 밥다됐어"
그때 소연이 갑작스래 뒤돌아 보며 동현을 향해 말했다.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고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 예"
동현은 어색하게 대답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다.
찌개와 반찬들이 맛스럽게 차려져있었다.
"음,, 정말 맛있는데요?"
동현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 찌개를 한수저 떠먹으며 말했다.
"그래? 다행이네"
소연도 식탁에 앉았다.
둘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
"고마워요 ,, 여기까지.."
영미가 단지앞까지 자신을 데려다준 창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술은 좀 깨셨나요?"
"네,, 근데 어려보이는데.."
"아, 전 23살이에요~ 군대다녀오고 재수하고있어요"
창후가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아까 그 남자가 덤비기라도 했으면,,, 큰일날뻔했어요"
"사실 저도 좀 무서웠어요"
창후가 웃자 영미도 웃어보인다.
"근데 왜 혼자 술을 ..."
"아,, 그냥요 ,, "
"네...나이가..?"
"아,, 전 39이에요"
창후는 믿기지 않았다.
기껏해야 20대 후반일줄 알았던것이다.
"아,, 되게 젊어보이세요.. 그건그렇고 어서 들어가세요"
"뭘요.. 고마워요.. 뭐라고 고맙다고 해야할지.."
"아니에요~ 그럼 저도 이만.."
창후는 영미를 뒤로하고 단지밖으로 빠져나갔다.
영미는 그런 창후가 사라질때까지 멀뚱하게 바라보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열쇠로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하늘이 소파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어! 엄마!?"
영미가 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하늘은 소파에 일어나 영미에게 다가왔다.
"엄마!? 갑자기 머야~ 말도 없이!"
하늘은 연락도 없이 중국에서 돌아온 영미에게 물었다.
"그렇게 됐어.. 오랜만이야 우리딸~ "
영미는 하늘을 덥석 껴안으며 말했다.
"뭐야 엄마~ 갑자기"
하늘은 여전히 멀뚱멀뚱하게 서있었다.
영미는 그런 하늘을 품안에 더 꽉 안았다.
영미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왜이러실까 우리 엄마~"
하늘은 두팔을 영미의 허리에 둘러 손바닥으로 등을 몇번 토닥여주곤,
영미의 얼굴을 보려 두손으로 허리춤을 밀어내며 말했다.
영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자 하늘은 당황해하면서 물었다.
"왜그래엄마?? 무슨일 있었어??"
하늘이 묻자 영미는 한손으로 이마를 감쌓다.
그리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다.
"... 엄마.."
하늘은 영미의 태도에 놀랐다.
이윽코 영미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리디 여린 영미에게 남편의 일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고,
딸을 보자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기 때문이다.
*
"하... 좋은데요."
동현과 소연은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거실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밥은 맛있었니?"
"그럼요 . 최고였어요~"
동현의 말에 소연은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마시는 소연의 모습을 동현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때 또 다시 동현과 소연의 눈이 마주쳤다.
동현은 어쩔줄 몰라 재빨리 커피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 머라도 묻었니?"
소연이 조심스래 물었다.
"아, 아니에요"
동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대답했다.
".. 그래? 근데 왜 계속 쳐다봐"
소연이 입가에 살짝 옅은 미소를 띄며 물었다.
동현의 얼굴은 더 붉게 타올랐다.
"아,, 제가 그랬나요 ,, 죄송해요"
"아니야, 난 또 내 얼굴에 머라도 묻었나해서.."
".. 그게아니고.. 이쁘셔서요.."
동현이 큰 용기를 내서 대답했다.
소연의 볼도 살짝 홍조를 띄기시작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얘는, 동현이 너 또래의 여자애들이랑 비교나 할 수 있겠어~ 난 아줌만데 .."
소연이 커피잔에 입술을 가져가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 주위에 아주머니같이 이쁜사람은 못봤어요 .. "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래도 기분은 좋네 "
소연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동현이도 굉장히 남자답고 잘생겼어~ 인기많지?"
소연이 물었다.
"아니에요 .. 인기같은거 전혀 없어요, 오히려 진우가 인기가 많죠"
"그래? 왜~ 진우가 내 아들이긴 하지만,, 동현이가 더 여자들이 호감가질만한 스타일인데"
동현이 멋적은듯 웃어보였다.
"그럼머해요, 여자한번도 못사겨봤는데 "
"동현이가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야??"
"에이~ 아니에요"
어느새 둘 사이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졌다.
동현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늦었는데, 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그럴래?"
소연도 소파에 일어나며 대답했다.
동현은 현관문을 나서며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엘레에비터에 올라탔다.
소연은 그런 동현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곤 집안으로 들어갔다.
*
"정말이야...? 아빠가?"
하늘은 영미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되물었다.
영미의 눈가는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영미는 말없기 고개만 끄덕였다.
하늘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말없이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 어떻게 할꺼야 이제?"
하늘이 잠깐의 침묵을 깨고 영미에게 물었다.
".. 이혼할꺼야"
영미의 눈시울이 또한번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런 엄마를 말없이 끌어안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엄마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짐작이 가는 하늘이었다.
평소에 정말 착하고, 마음여린 엄마가 이렇게까지 마음먹은걸 보면,
말려봤자 헛수고일것 같았다,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 찰칵
그때 동현이 집에 돌아왔다.
동현은 거실소파에 앉아 눈시울이 붉어진체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는
엄마를 보자 당황하며 물었다.
"뭐..뭐야? 왜들 그래,, 엄마는 언제온거야?"
영미와 하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집안에 적막한 공기가 흘렀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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