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낭 여행 khaosan 1부
이제 마지막이다. 이것만 끝나면............... 난 떠난다~~
"이제 그만. 답안지 제출하세요"
드디어 끝났다~~! 막히는 문제가 몇개 있었지만 성적이야 뭐가 중요한가~ 지금 중요한건 드디어 기말시험이 끝났다는 것.
그리고 난 일주일 뒤에 떠난다. 태국으로!!
무려 일년을 준비했다. 이 베낭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 들어온뒤로 중앙도서관조차 가본 적 없던 내가 자료수집과
기본적인 회화공부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아빠는 공부하는줄만 아셨다.
평소엔 놀고먹자였던 아들이 갑자기 영어회화 공부며 영어원서(태국자료ㅋ)를 끼고 사는 나를 보며 철들었다며 기특해하셨다.
물론 원서는 사진만 봤다. ㅡ.ㅡ
죄송합니다 부모님~~;;;ㅋ
친구들과 생맥주 한잔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늘어지게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누군가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느낌.
슬며시 눈을 뜨자 고개숙여 나를 바라보는 누나가 보였다.
"젠장... 몸 유연하다고 자랑하는거야? 침대에 누워있는 동생 깨우는데 왜 발가락을 쓰는건데...ㅡ.ㅡ"
"머야 누나? 짐 몇시? 흐아아암~~"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살았던 나이기에(아 쪽팔려 ㅡ.ㅡ) 아무렇지도 않게 기지개를 키며 누나에게 물었다.
"야! 너 베낭간다구? 언제가?"
"으응? 머?"
잠이 덜깨서 누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되물었다.
"이게? 정신 못 차려? 베낭 언제가? 누구랑 가는거야? 몇일정도 가는건데?"
"어...어? 아.. 뱅기티켓 일주일뒤로 해놨구, 다들 알바한다구 해서 구냥 혼자갈라구. 3주정도 당겨올꺼야.히히~"
"역시 왕따였군"
ㅡ.ㅡ 젠장...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말을 꼭 이따위로 해야하는지.
"친구들이 알바하거나 어학연수간다구 해서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혼자가는거야. ㅡ.ㅡ"
"알만하다~~ 왕따 동생~~~"
으... 저 얄미운 소리. 같이 갈 녀석들이 다 돈벌겠다거나 공부하겠다는데 내가 어쩌란말야 ㅡ.ㅡ
"그럼 티켓 보름뒤로 바꿔. 이 누님이 니 보호자로 따라가주마. 그리고 여행일정은 열흘이야."
"응....응? 무슨 소리야? 왜 일정을 바꿔? 왜 열흘로 바꿔야 하는데? 글구 왜 누나가 따라가???"
뜸금없는 누나의 소리에 정신이 확 들은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닌지 싶었다.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누나.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닌거 같다.....젠장.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준비한건데 설사 누나가 같이 간다고 해도 일정을 줄이고 싶진 않다.
"왕따인 동생이 불쌍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동생의 보호자로 따라가 줄려고. 휴가 쓸날이 열흘밖에 안되서. ?"
장장 6개월을 알바하며 공부하며 착실하게 준비한 내 여행을 누나는 1분도 안되는 시간에 망가뜨렸다. ㅡ.ㅡ
물론 누나의 협박이 무서워서지만 여행경비의 2/3를 내겠다는 당근이 내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었다.
이래서 세상은 돈이 전부라 했던가?~~~~~ ㅜ.ㅜ
티켓 바꾸고 태국에서의 일정을 누나에게 맞추기 위해 숙소(누나도 여자니 돈 좀 들더라도 좀 더 깨끗한 곳으로)며
가볼곳을 다시 정리하느라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자료를 정리한 뒤 누나방 침대에 그것들을 놔뒀다. 누난 책상이 없다. 대학 입학하자마자 치워버린 책상 ㅡ.ㅡ
그래도 다행히 직장을 구해 회사 생활을 하는 누나가 어찌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놀고도 취업이 가능하다는게.
밥먹고 tv좀 보다 쇼파에서 잠들어버린거 같다. 누군가 내 머리를 툭툭치며 깨우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누나는 발가락으로 내 머리를 치며 깨우고 있었다.
갑자기 욱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순간 누나의 스커트 사이로 하얀 무언가가 보였다.
"팬티...우띠 다리는 왜 일케 이쁜거여? 쏠리게시리...쩝"
누나 팬티를 순간 보다 누나가 눈치채지 않게 고개를 흔들며 그제야 일어난척을 했다.
"으응? 왔어 누나?"
"야 이 일정 다 바꿔. 카오산에서 10일 있다 올꺼니깐"
"엥? 누나 왜? 거기까지 가서 왜 카오산에서만 있다 오겠다는거야? 말도 안돼!!!"
"이게? 뒤질래? 까라면 까!!"
이게 아닌데.....ㅜ.ㅜ 온몸으로 반항할까 했지만 난 관대한 사람임으로 그냥 궁시렁거리는거에서 끝냈다. ㅡ.ㅡ
뭔가 불길하다. 왜 공항버스에 사람이 누나와 나뿐인가. 출발부터 좋지 않다. 내가 기대했던 이쁜 승무원 언니들은 어디가고?
아니면...첫끝발이 개끝발인가? 아 혼란스럽다.
수속을 끝마치고 얼릉 들어갔다. 면세점 구경도 하고 살것도 있었으니깐.
"야 이거 집어넣어"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3보루를 사서 내게 내밀었다.
헤헷... 평소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이렇게 날 생각하다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누나~~ 일케 많이 안사도 되는데, 나 한보루면 충분해~~"
"알어. 넌 한보루 나머진 내꺼야. 니 담배는 여행경비에서 깔꺼야"
헐~~!! 그러면 그렇치 ㅜ.ㅜ 군데 누나가 그렇게 담배를 많이 폈었나? 담배피는건 알았지만 골초인지는 몰랐는데....
"누나... 넘 많이 피는거 아냐? 열흘동안 2보루면...."
"사람들하고 친해지는데 담배가 제일 이래더라. 넉넉하게 갖구 가는게 낫겠지."
"어? 아... 그런거구나 히히"
"글구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우린 지금부터 남매 아니다. 여행에서 만나 사이야. 알았지?"
"응.......으응? 먼소리야?"
"그럼 쪽팔리게 왕따 동생 보호자하려고 같이 온 누나라고 말해줄까?"
"ㅡ.ㅡ 그건 아니지만.... "
"까라면 까!!"
"알았어....누나. 근데 남매도 아닌데 방 같이 쓰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자나? 누나."
"너 여행준비 6개월했다며? 빡세게 자료 찾으면서 밤새기도 하고? 그런 놈이 할 소리냐?"
"??"
"짜식아 베낭여행은 매력은 프리섹스야.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같이 방쓰면서 자는게 기본이라고"
"@.@"
"이게 한시간 자료 찾은 나보다 모르는 소리를 지껄이네"
한심한듯 나를 쳐다보는 누나를 보며 왜 누나가 여행을 같이 가려고 한지 알거 같았다.
고딩때부터 누나는 이성교제가 잦았다. 나도 알고 있다. 대학때는...음... 그땐 집으로 찾아오는 놈팽이들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누나가 실습이다 엠티다 교수님 세미나 준비한다하며 외박이 많았다.
머 대충 눈치를 까고 있었지만 누나가 저런 식으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충격 좀 받았다.
멍하게 쳐다보는 나에게 누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짜식~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누나의 사생활은 모른척해라~"
저 사악한 미소.... 남동생에게 할 소리인가? 젠장
"누나 아무리 그래도 남동생한테 할 소리는 아닌거 같은데..."
"너 아직 아다냐? 짜식이 20살이나 처먹어서 설마 그건 아니겠지?"
"으윽;;;; 누나!!!"
"야 사람들 본다. 살살말해 짜샥. 이게 순진한척하구 있어? 누나 너 고딩때부터 내방 들어와서 무슨 짓했는지 다 아는데"
씨익~~ 사악한 저 미소.... 하지만 난 할말이 없다. 사실이니깐.....
고딩때 주위에 있는 여자는 누나뿐이었다.(남고나왔으니깐 ㅡ.ㅡ)
게다가 하나뿐인 누나는 집에 들어오는 날도 술처먹고 새벽에야 들어왔고 문 따주는게 내역활이었으니깐.
골뱅이되서 정신 헤롱거릴때 사춘기의 욕망을 잠시 해소하기위해 누나 몸을 좀 만져봤다.......... 머 누나 속옷도 좀 빌려서
자위도 해봤다. ㅡ.ㅡ 누나가 모를줄 알았는데...젠장....알구 있었다니..
"그그그거건..."
나도 모르게 말은 더듬거려지고
"얌마. 이 누님이 얼마나 민감한데 니 녀석 손버릇을 눈치 못까겠냐? 내 속옷도 몇번 쓰~윽하고 세탁기에 처박아뒀었지? 아마?"
머리에 식은땀이 났다. 젠장 공항버스부터 불길하더니만.... 이건 내가 꿈꾸던 멋진 여행이 아니라구~~~~~
찍소리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누님이 다 덮어둘테니깐 너도 내 사생활에 간섭마! 간단한거야. 아~~~~주 쉬운 일이라구"
"응 누나 ㅡ.ㅡ"
젠장 쪽팔리구 미치겠다.
그렇게 난 암 소리도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고 기내식이 나와서 먹을때도 모래를 씹는듯 느껴졌다.
이렇게 당할 수는 없는데..... 문득 누나가 같이 여행가는 이유가 혹시...? 확인하고 싶었다.
"저....누나 혹시말야... 누나 여행같이 간다는게 베낭여행의 참맛을 느껴보려는거야?"
"참맛? 참맛이 먼데?"
뭐긴...띠발 ㅡ.ㅡ 그걸 꼭 내입으로 말해야하나....
"아까 누나가 그랬자나....베낭여행은 기본은 프리섹.....스 라구..."
"아~ 글치. 하지만 기본이 진수가 되겠냐? 참맛은 무리고 기본에만 충실한 여행을 하고 싶어서지~"
"어째.... 누나 쫌 들떠뵌다...?"
"그럼 안 좋겠냐? 흐흐흐"
뭔가 입장이 뒤바뀐듯한 상황.... 나나, 카우쏘이, 팟퐁..... 다 날라가는구나 ... ㅡ.ㅡ 이 공부만 제일 많이 했는데..
그건 글쿠 저 이쁜 얼굴로 남동생한테 할 소리인가?
"그래도 그런건 남동생한테 할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띠바. 여행가서 니 눈치보면서 하고 싶은것도 못하구 살라구? 미리 까놓으면 되는데"
진짜 할말없어진다. 쩝
얼굴만 이쁘지 성격은 진짜 개차반이다. 아니지 몸매도 이쁘다. 성격은 지랄맞은게 아니라
남자를 아주 가지고 논다. 아주 부려먹는 머슴쯤으로나 아는데 그러다 시집이나 갈 수 있는지...
난 객관적인 사람임으로 절대로 순간의 감정으로 사람을 평가하진 않는다.
"난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니..... 암만 마인드 콘트롤 하려해도 뜻대로 안되네...쩝 ㅜ.ㅜ"
암튼 누나가 좀 논다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그게 아니면 자기가 하고 싶은건 눈치 안보고 하는 성격때문인가?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ㅡ.ㅡ
"그럼 누나 혼자 가지 그랬어? 내 눈치볼 필요도 없구 말야"
"같이가도 볼 눈치 없는데 머하러 혼자가? 글고 난 안전하게 여행을 끝맞치고 싶다구~"
대충 알거 같다. 보호자는 누나가 아니라 나다. 누나는 하고 싶은 걸(?)하면서
안전하게 지낼 수단으로 날 이용한 거였다.
화가 나기도 했다. 내 누나지만 이쁜편에 속하구 몸매도 좋은데... 왜 다른 놈들한테만....
아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내가 성욕에 눈 뒤집혔을때의 고딩도 아니구
20살이나 처먹었는데 이런 생각을 해선......그런데....탐나긴 탐난다. 우리 누나....
"야 카오산 가선 한인업소는 안 들릴테니깐 그리 알어"
"왜? 김치말이국수도 먹어야하구 투어두 신청해야하는데..."
"닥쳐!! 까라면 까지 무슨말이 그리 많어?"
말하는데 또 중간에 씹혔다. ㅡ.ㅡ
뚱해하고 있자 누나는 어르고 달랬려는 심산인지
"짜식. 아무래도 한인업소 들락거리면 말 많이 해야되자나.
괜히 우리 사이를 알려줄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 키키"
누나는 작정하고 온거 같았다. ㅡ.ㅡ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능한 한국 사람을 피할 요량이라니 쩝.
이 상황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 현실이라니.... 고민 좀 해봤다.
이내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래 누난 24살이나 먹은 성인이니깐.
동생이 아니라 그냥 남자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야. 얌전한척하지만 나이트에서 원나잇한번해볼려고
죽순이로 사는 애들도 많은데...그냥 누나가 솔직한거니까.... 아니야 그냥 장난으로 말하는걸꺼야.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의 결정을 내린후 누나를 쳐다봤다. 어느새 누나는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참 아깝긴 하지만....(머가 아깝쥐?) 젠장.... 아깝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라면? 눈 뻔히 뜨고 딴놈들이랑 눈 맞아서 돌아다닐 누나를 생각하니....
젠장 누나로 생각하지 말자고 결심하고 보니깐 왜 일케 이쁜건지....쩝....
아랫도리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ㅡ.ㅡ
이제 마지막이다. 이것만 끝나면............... 난 떠난다~~
"이제 그만. 답안지 제출하세요"
드디어 끝났다~~! 막히는 문제가 몇개 있었지만 성적이야 뭐가 중요한가~ 지금 중요한건 드디어 기말시험이 끝났다는 것.
그리고 난 일주일 뒤에 떠난다. 태국으로!!
무려 일년을 준비했다. 이 베낭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 들어온뒤로 중앙도서관조차 가본 적 없던 내가 자료수집과
기본적인 회화공부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아빠는 공부하는줄만 아셨다.
평소엔 놀고먹자였던 아들이 갑자기 영어회화 공부며 영어원서(태국자료ㅋ)를 끼고 사는 나를 보며 철들었다며 기특해하셨다.
물론 원서는 사진만 봤다. ㅡ.ㅡ
죄송합니다 부모님~~;;;ㅋ
친구들과 생맥주 한잔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늘어지게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누군가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느낌.
슬며시 눈을 뜨자 고개숙여 나를 바라보는 누나가 보였다.
"젠장... 몸 유연하다고 자랑하는거야? 침대에 누워있는 동생 깨우는데 왜 발가락을 쓰는건데...ㅡ.ㅡ"
"머야 누나? 짐 몇시? 흐아아암~~"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살았던 나이기에(아 쪽팔려 ㅡ.ㅡ) 아무렇지도 않게 기지개를 키며 누나에게 물었다.
"야! 너 베낭간다구? 언제가?"
"으응? 머?"
잠이 덜깨서 누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되물었다.
"이게? 정신 못 차려? 베낭 언제가? 누구랑 가는거야? 몇일정도 가는건데?"
"어...어? 아.. 뱅기티켓 일주일뒤로 해놨구, 다들 알바한다구 해서 구냥 혼자갈라구. 3주정도 당겨올꺼야.히히~"
"역시 왕따였군"
ㅡ.ㅡ 젠장...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말을 꼭 이따위로 해야하는지.
"친구들이 알바하거나 어학연수간다구 해서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혼자가는거야. ㅡ.ㅡ"
"알만하다~~ 왕따 동생~~~"
으... 저 얄미운 소리. 같이 갈 녀석들이 다 돈벌겠다거나 공부하겠다는데 내가 어쩌란말야 ㅡ.ㅡ
"그럼 티켓 보름뒤로 바꿔. 이 누님이 니 보호자로 따라가주마. 그리고 여행일정은 열흘이야."
"응....응? 무슨 소리야? 왜 일정을 바꿔? 왜 열흘로 바꿔야 하는데? 글구 왜 누나가 따라가???"
뜸금없는 누나의 소리에 정신이 확 들은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닌지 싶었다.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누나.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닌거 같다.....젠장.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준비한건데 설사 누나가 같이 간다고 해도 일정을 줄이고 싶진 않다.
"왕따인 동생이 불쌍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동생의 보호자로 따라가 줄려고. 휴가 쓸날이 열흘밖에 안되서. ?"
장장 6개월을 알바하며 공부하며 착실하게 준비한 내 여행을 누나는 1분도 안되는 시간에 망가뜨렸다. ㅡ.ㅡ
물론 누나의 협박이 무서워서지만 여행경비의 2/3를 내겠다는 당근이 내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었다.
이래서 세상은 돈이 전부라 했던가?~~~~~ ㅜ.ㅜ
티켓 바꾸고 태국에서의 일정을 누나에게 맞추기 위해 숙소(누나도 여자니 돈 좀 들더라도 좀 더 깨끗한 곳으로)며
가볼곳을 다시 정리하느라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자료를 정리한 뒤 누나방 침대에 그것들을 놔뒀다. 누난 책상이 없다. 대학 입학하자마자 치워버린 책상 ㅡ.ㅡ
그래도 다행히 직장을 구해 회사 생활을 하는 누나가 어찌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놀고도 취업이 가능하다는게.
밥먹고 tv좀 보다 쇼파에서 잠들어버린거 같다. 누군가 내 머리를 툭툭치며 깨우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누나는 발가락으로 내 머리를 치며 깨우고 있었다.
갑자기 욱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순간 누나의 스커트 사이로 하얀 무언가가 보였다.
"팬티...우띠 다리는 왜 일케 이쁜거여? 쏠리게시리...쩝"
누나 팬티를 순간 보다 누나가 눈치채지 않게 고개를 흔들며 그제야 일어난척을 했다.
"으응? 왔어 누나?"
"야 이 일정 다 바꿔. 카오산에서 10일 있다 올꺼니깐"
"엥? 누나 왜? 거기까지 가서 왜 카오산에서만 있다 오겠다는거야? 말도 안돼!!!"
"이게? 뒤질래? 까라면 까!!"
이게 아닌데.....ㅜ.ㅜ 온몸으로 반항할까 했지만 난 관대한 사람임으로 그냥 궁시렁거리는거에서 끝냈다. ㅡ.ㅡ
뭔가 불길하다. 왜 공항버스에 사람이 누나와 나뿐인가. 출발부터 좋지 않다. 내가 기대했던 이쁜 승무원 언니들은 어디가고?
아니면...첫끝발이 개끝발인가? 아 혼란스럽다.
수속을 끝마치고 얼릉 들어갔다. 면세점 구경도 하고 살것도 있었으니깐.
"야 이거 집어넣어"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3보루를 사서 내게 내밀었다.
헤헷... 평소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이렇게 날 생각하다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누나~~ 일케 많이 안사도 되는데, 나 한보루면 충분해~~"
"알어. 넌 한보루 나머진 내꺼야. 니 담배는 여행경비에서 깔꺼야"
헐~~!! 그러면 그렇치 ㅜ.ㅜ 군데 누나가 그렇게 담배를 많이 폈었나? 담배피는건 알았지만 골초인지는 몰랐는데....
"누나... 넘 많이 피는거 아냐? 열흘동안 2보루면...."
"사람들하고 친해지는데 담배가 제일 이래더라. 넉넉하게 갖구 가는게 낫겠지."
"어? 아... 그런거구나 히히"
"글구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우린 지금부터 남매 아니다. 여행에서 만나 사이야. 알았지?"
"응.......으응? 먼소리야?"
"그럼 쪽팔리게 왕따 동생 보호자하려고 같이 온 누나라고 말해줄까?"
"ㅡ.ㅡ 그건 아니지만.... "
"까라면 까!!"
"알았어....누나. 근데 남매도 아닌데 방 같이 쓰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자나? 누나."
"너 여행준비 6개월했다며? 빡세게 자료 찾으면서 밤새기도 하고? 그런 놈이 할 소리냐?"
"??"
"짜식아 베낭여행은 매력은 프리섹스야.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같이 방쓰면서 자는게 기본이라고"
"@.@"
"이게 한시간 자료 찾은 나보다 모르는 소리를 지껄이네"
한심한듯 나를 쳐다보는 누나를 보며 왜 누나가 여행을 같이 가려고 한지 알거 같았다.
고딩때부터 누나는 이성교제가 잦았다. 나도 알고 있다. 대학때는...음... 그땐 집으로 찾아오는 놈팽이들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누나가 실습이다 엠티다 교수님 세미나 준비한다하며 외박이 많았다.
머 대충 눈치를 까고 있었지만 누나가 저런 식으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충격 좀 받았다.
멍하게 쳐다보는 나에게 누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짜식~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누나의 사생활은 모른척해라~"
저 사악한 미소.... 남동생에게 할 소리인가? 젠장
"누나 아무리 그래도 남동생한테 할 소리는 아닌거 같은데..."
"너 아직 아다냐? 짜식이 20살이나 처먹어서 설마 그건 아니겠지?"
"으윽;;;; 누나!!!"
"야 사람들 본다. 살살말해 짜샥. 이게 순진한척하구 있어? 누나 너 고딩때부터 내방 들어와서 무슨 짓했는지 다 아는데"
씨익~~ 사악한 저 미소.... 하지만 난 할말이 없다. 사실이니깐.....
고딩때 주위에 있는 여자는 누나뿐이었다.(남고나왔으니깐 ㅡ.ㅡ)
게다가 하나뿐인 누나는 집에 들어오는 날도 술처먹고 새벽에야 들어왔고 문 따주는게 내역활이었으니깐.
골뱅이되서 정신 헤롱거릴때 사춘기의 욕망을 잠시 해소하기위해 누나 몸을 좀 만져봤다.......... 머 누나 속옷도 좀 빌려서
자위도 해봤다. ㅡ.ㅡ 누나가 모를줄 알았는데...젠장....알구 있었다니..
"그그그거건..."
나도 모르게 말은 더듬거려지고
"얌마. 이 누님이 얼마나 민감한데 니 녀석 손버릇을 눈치 못까겠냐? 내 속옷도 몇번 쓰~윽하고 세탁기에 처박아뒀었지? 아마?"
머리에 식은땀이 났다. 젠장 공항버스부터 불길하더니만.... 이건 내가 꿈꾸던 멋진 여행이 아니라구~~~~~
찍소리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누님이 다 덮어둘테니깐 너도 내 사생활에 간섭마! 간단한거야. 아~~~~주 쉬운 일이라구"
"응 누나 ㅡ.ㅡ"
젠장 쪽팔리구 미치겠다.
그렇게 난 암 소리도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고 기내식이 나와서 먹을때도 모래를 씹는듯 느껴졌다.
이렇게 당할 수는 없는데..... 문득 누나가 같이 여행가는 이유가 혹시...? 확인하고 싶었다.
"저....누나 혹시말야... 누나 여행같이 간다는게 베낭여행의 참맛을 느껴보려는거야?"
"참맛? 참맛이 먼데?"
뭐긴...띠발 ㅡ.ㅡ 그걸 꼭 내입으로 말해야하나....
"아까 누나가 그랬자나....베낭여행은 기본은 프리섹.....스 라구..."
"아~ 글치. 하지만 기본이 진수가 되겠냐? 참맛은 무리고 기본에만 충실한 여행을 하고 싶어서지~"
"어째.... 누나 쫌 들떠뵌다...?"
"그럼 안 좋겠냐? 흐흐흐"
뭔가 입장이 뒤바뀐듯한 상황.... 나나, 카우쏘이, 팟퐁..... 다 날라가는구나 ... ㅡ.ㅡ 이 공부만 제일 많이 했는데..
그건 글쿠 저 이쁜 얼굴로 남동생한테 할 소리인가?
"그래도 그런건 남동생한테 할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띠바. 여행가서 니 눈치보면서 하고 싶은것도 못하구 살라구? 미리 까놓으면 되는데"
진짜 할말없어진다. 쩝
얼굴만 이쁘지 성격은 진짜 개차반이다. 아니지 몸매도 이쁘다. 성격은 지랄맞은게 아니라
남자를 아주 가지고 논다. 아주 부려먹는 머슴쯤으로나 아는데 그러다 시집이나 갈 수 있는지...
난 객관적인 사람임으로 절대로 순간의 감정으로 사람을 평가하진 않는다.
"난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니..... 암만 마인드 콘트롤 하려해도 뜻대로 안되네...쩝 ㅜ.ㅜ"
암튼 누나가 좀 논다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그게 아니면 자기가 하고 싶은건 눈치 안보고 하는 성격때문인가?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ㅡ.ㅡ
"그럼 누나 혼자 가지 그랬어? 내 눈치볼 필요도 없구 말야"
"같이가도 볼 눈치 없는데 머하러 혼자가? 글고 난 안전하게 여행을 끝맞치고 싶다구~"
대충 알거 같다. 보호자는 누나가 아니라 나다. 누나는 하고 싶은 걸(?)하면서
안전하게 지낼 수단으로 날 이용한 거였다.
화가 나기도 했다. 내 누나지만 이쁜편에 속하구 몸매도 좋은데... 왜 다른 놈들한테만....
아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내가 성욕에 눈 뒤집혔을때의 고딩도 아니구
20살이나 처먹었는데 이런 생각을 해선......그런데....탐나긴 탐난다. 우리 누나....
"야 카오산 가선 한인업소는 안 들릴테니깐 그리 알어"
"왜? 김치말이국수도 먹어야하구 투어두 신청해야하는데..."
"닥쳐!! 까라면 까지 무슨말이 그리 많어?"
말하는데 또 중간에 씹혔다. ㅡ.ㅡ
뚱해하고 있자 누나는 어르고 달랬려는 심산인지
"짜식. 아무래도 한인업소 들락거리면 말 많이 해야되자나.
괜히 우리 사이를 알려줄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 키키"
누나는 작정하고 온거 같았다. ㅡ.ㅡ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능한 한국 사람을 피할 요량이라니 쩝.
이 상황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 현실이라니.... 고민 좀 해봤다.
이내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래 누난 24살이나 먹은 성인이니깐.
동생이 아니라 그냥 남자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야. 얌전한척하지만 나이트에서 원나잇한번해볼려고
죽순이로 사는 애들도 많은데...그냥 누나가 솔직한거니까.... 아니야 그냥 장난으로 말하는걸꺼야.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의 결정을 내린후 누나를 쳐다봤다. 어느새 누나는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참 아깝긴 하지만....(머가 아깝쥐?) 젠장.... 아깝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라면? 눈 뻔히 뜨고 딴놈들이랑 눈 맞아서 돌아다닐 누나를 생각하니....
젠장 누나로 생각하지 말자고 결심하고 보니깐 왜 일케 이쁜건지....쩝....
아랫도리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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