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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0 609회 0건
[13부]


천천히 정신이 맑아진다. 아니...눈앞이 밝아지는걸까...? 아침인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도 잠결의 몽롱함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태현은 천천히 옆을 더듬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만져진다. 길고...가늘다. 팔...? 태현은 천천히 몸을 돌려 아내를 뒤에서부터 끌어안았다. 길고 부드러운 그녀의 머릿결에 얼굴을 묻는다. 언제나와 같은 향기...따스하고...감미롭다. 태현은 천천히 손을 옮겨 아내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몰랑 몰랑한 촉감이 손안 가득히 느껴지고...그 부드러운 느낌은 태현을 마치 마약과도 같이 자신에게 빠져들게 했다.

[흐응...]

귀여운 아내의 신음소리...그 신음소리가 태현을 여느날 여느때와 같은 시간대로 이동시켜 버렸다. 태현은 계속해서 아내의 샴푸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가슴 계곡을 지나...날씬한 허리...그리고 어느새 촉촉히 젖어있는 아내의 보지... 잘때면 항상 속옷을 입지 않는 아내의 습관은 오늘도 태현의 손길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그녀의 촉촉한 검은 수풀을 어루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 부드럽고...미끄러운 느낌이 손가락을 희롱한다. 아니...손가락이 그 살결을 희롱하는걸까. 태현은 촉촉히 젖어든 아내의 보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그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흐응...하아앙...]

왈칵 음액을 토해내는 아내의 보지...그 부드럽고 끈적한 감촉은 아내의 사랑스런 신음소리와 더불어 태현을 미칠듯한 흥분으로 몰고 나갔다. 태현은 어느새 힘껏 발기되어 있는 자신의 자지를 팬티에서 꺼내어 천천히 아내의 보지 두덩으로 가져갔다. 자지 끝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미끄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태현의 머리를 짜릿하게 울렸다. 태현은 다시 한번 아내의 머릿결에 얼굴을 묻고 익숙한 그 향기를 깊이 들이 마시며 속삭였다.

[...여보...사랑해...]
[......]

잠시간의, 아주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아내의 목소리가 태현의 귓가에 울려왔다.

[...아빠...나...엄마 아니야...나 유리야...]
[......!!]

너무나도 낯익은 목소리. 그러나 그 목소리는 지금 자신이 끌어안고있는 여자의 입술에서 흘러나올 수 없는, 아니. 흘러나와서는 안 되는 목소리였다. 태현은 정신이 번쩍 드는걸 느꼈다. 꿈이였나...?! 아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손에는 딸의 부드러운 살결이 그대로 만져지고 있었기에. 한편 유리는 얼굴 가득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났을때 아빠가 자신을 만지고 있다는걸 느꼈다. 유리는 아빠가 드디어 자신을 연인으로 생각해주는지 알고 너무나 기뻤었다. 하지만 점차 유리는 그게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아빠의 손길이 평소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곳을 어루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리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꼈다. 설마 엄마로 착각하고 있는것일까? 어제 자신 몰래 마셨던 술이 아직 덜깬걸까? 하지만 유리는 곧 한없이 부드러운 아빠의 손길에 몸을 내맡기고 말았다. 그러나 그 행복감도 잠시. 아빠는 자신을 만지며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유리는 자신이 엄마의 대신이 되기는 싫었다. 그냥 이대로 아빠에게 자신을 주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건 아빠가 자신을 사랑해 주는게 아니라 엄마를 사랑해 주는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사랑 받을때는 엄마 대신이 아니라 정유리로서 사랑받고 싶었다. 유리는 아빠의 떨리는 손길이 천천히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것을 느꼈다. 유리는 너무나도 따스하고 부드러웠던 그 손길이 자신을 떠나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며 잠옷을 고쳐입곤 몸을 일으켰다.

[유,유리야...]

유리는 어찌할바를 모르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빠에게 생긋 웃어주었다.

[아빠~. 잘잤어~? 나 먼저 나가서 아침 준비할께~. 잠오면 좀 더 자. 아침 준비 다 되면 깨울테니까.]

유리는 그러며 아빠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쪽 해주고는 깜찍하게 손을 흔들며 방을 나갔다. 그리고 태현은 마치 귀신에 홀린듯이 멍한 눈길로 유리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그대로 이불을 푹 뒤집어 ㎢?

[...내가 미쳤지...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야 나는...!]




유리는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마치 잊어버린듯이 언제나와 똑같이 자신을 대했다. 태현은 그런 유리가 너무 고마웠고, 자신도 평소처럼 유리를 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이 딸을 범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태현의 가슴을 하루종일 무겁게 했다.
날도 이제 서서히 저물고, 좀있으면 다가올 분주한 저녁 프라임 타임 준비를 하고 있을때쯤. 네잎클로버엔 때이른 손님 한명이 찾아왔다.

[어서오세요~~.]

바닥 청소를 하고있던 유리의 활기찬 음성이 입구쪽에서 들려왔다. 태현은 좀있으면 유리가 주문을 받아오겠거니 생각하며 아까부터 하고있던 그릇 닦기를 계속 했다. 그런데 잠시후 유리가 약간 화난듯한 표정으로 태현에게 다가왔다.

[아빠.]
[응? 뭐 주문하신데?]
[아빠 찾아온 여자야.]

유리의 음성엔 가시가 돋쳐 있었다. 태현은 누구길래 유리가 이러나 싶어 닦던 그릇을 제자리에 놓곤 바깥쪽으로 나갔다.

[어머~. 안녕하세요-. 정말 여기 일하고 계셨네요~.]

거기엔 텔런트 채지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태현은 유리가 왜 화가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왠지 뒤에서 유리가 쏘아보고 있는것 같아 태현은 뒤통수가 간질거렸지만 그는 그런걸 내색하지 않으며 채지현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어서 오세요~. 하핫. 정말 찾아주셨군요.]
[그럼요~. 싸게 해주신다는데~. 그런걸 놓칠 수야 없죠. 후훗.]

태현은 뒤에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유리에게 애써 웃으며 말했다.

[유리야~. 여기 카푸치노 한잔 가지구와~.]
[어머. 전 아직 주문 안 했는데--.]
[하핫. 이건 제가 사는 겁니다.]
[정말요~? 감사해요--.]

태현은 유리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채지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예. 덕분에요. 다시 드리는 말씀이지만...어젠 정말 감사했어요.]
[하핫. 뭘요~. 서로 돕고 사는 세상 아닙니까~. 하핫.]
[호호..그래요. 참. 어제 제 싸인 유리양한테 주셨어요?]
[예,예? 아...예. 정말 좋아하던데요. 하하..]

태현은 지현의 물음에 순간 움찔 했지만 재빨리 거짓말을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는가. 당신 싸인 보니까 화내면서 구겨버리던데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커피 나왔습니다.]

그때 유리가 커피 한잔을 가지고 와서 지현 앞에 내려놓았다. 태현은 유리가 어떻게 이렇게 커피를 빨리 타왔는지는 몰랐지만 일단 유리의 손을 잡아끌어 자기 옆에 앉혔다.

[여기. 인사 하세요. 제 딸 유리에요.]
[어머~. 이분이 유리양이었군요~? 반가워요. 채지현이라고 해요~.]

지현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유리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신청했다. 유리는 그녀가 손을 내밀자 처음엔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활짝 미소지으며 지현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정유리에요. 저 정말 언니 팬이었는데~~. 참! 그리구 어제 싸인 정말 감사해요~~.]
[호호. 기뻐하셨다니 저도 좋네요~. 그런데 유리양 정말 예쁘시다~? 혹시 연예계쪽으로 관심 없어요?]
[에이~. 제가 무슨 재주가 있어서 그런데 관심을 갖겠어요~?]

지현과 유리는 그러며 의기투합해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렇게나 즐겁게 대화할 수가 없었다. 태현은 어제 유리가 그녀의 싸인을 구겨버린것과 아까 그녀가 왔을때 그런 표정을 한것을 떠올리며, 처음엔 유리의 능청스러움에 혀를 내둘렀지만 점점 두사람이 정말로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자 곧, 유리가 아마 채지현과 얘기를 나누다 그녀가 마음에 들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튼 두 여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들면서 얘길 나누었고 태현은 왠지 뻘쭘해져서 두 여자의 얘기에 헛웃음으로 맞장구만 쳐주었다. 그런데 그러다 두 여자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남녀의 관계쪽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언니. 언니는 애인 있어요?]
[아~니. 난 싱글이야.]
[우와. 정말요? 왠지 있을것 같은데~~.]
[호호, 아냐. 정말 없어~. 그러면. 유리는?]
[헤헤~. 얼마전까진 홀몸이신 우리 아빠 때문에 독수공방했지만~. 어제 연인이 생겼어요~.]
[어머~. 정말~? 축하해~~. 어떤 남자야?]
[음~~. 일단 무지 멋지구요~~.]

태현은 유리가 살며시 팔짱을 껴오자 속으로 흠짓 놀랐다.

[나한테 정말 상냥하구~~. 세상에서 절 제일 사랑한데요~~.]
[후훗~. 부럽네~~.]

지현은 마치 꿈을 꾸는듯이 허공을 올려다보며 연인을 떠올리는 유리가 귀엽다는듯이 미소 지었고, 유리는 생글거리며 아빠의 볼에 입을 쪽 맞춰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아빠 난 이만 하던일 마저 하러 갈께~. 언니~. 담에 또 봐요~~.]
[응~~.]

태현과 지현은 깜찍하게 손을 흔들며 저쪽으로 걸어가는 유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후훗. 딸이 예뻐서 좋으시겠어요.]
[예? 아. 하핫. 그래도 나이 좀 더 들면 다른 녀석이 데려갈텐데요 뭐.]
[에~. 혹시 유리한테 남자친구 생겼다고 벌써 질투하고 계시는거 아니에요?]

태현은 지현의 말에 속으로 움찔 했지만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그럴리가요.]
[후훗~. 아닌것 같은데~~. 참...그런데..아내분은...? 유리가 홀몸이시라는데...]
[아. 아내는 8년전에 죽었습니다. 녀석이 그때 많이 울었죠.]
[아...죄송해요. 제가 묻지 말아야 할것을...]
[하핫. 아닙니다. 괜찮아요.]
[네...그런데 많이 힘드시겠어요. 혼자서 딸 키우시는거...]
[하하. 뭐. 유리가 잘커주니까 걱정은 안 됩니다.]

태현은 빙긋 웃으며 지현에게 대답해주며 슬슬 손님이 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어제의 인연을 별로 유지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오늘 그녀가 찾아왔길래 시간을 내준것 뿐이다.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죄송한데...다음 촬영을 가야되거든요..?]

그때, 때마침 채지현이 시계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현은 빙긋 웃으며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 지현의 배웅을 나가주었다.

[하하. 그러세요.]
[네..죄송해요. 그리고 오늘 커피, 감사해요~. 다음엔 제가 살께요-.]
[하핫. 네. 그럼 살펴 가시길..]
[네~~. 참. 유리한테도 오늘 즐거웠다고 전해주세요~.]
[예-.]

채지현은 마지막으로 태현에게 화사한 미소를 보여주며 레스토랑을 나갔고, 태현은 한숨을 휴우-. 내쉬며 다시 손님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본의 아니게 시간을 많이 뺏겨버렸다. 그리고..태현이 다시 그릇 닦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그는 잔뜩 약이 오른 표정의 유리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유리는 태현 앞으로 다가와 성난 음성으로 말했다.

[어제도 그렇게 웃으면서 저 여자랑 얘기 나눴어?]

태현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채지현과 즐겁게 얘길 나누던 유리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자 당황해버렸다. 언니 언니거리며 마치 친자매처럼 대화를 나눌땐 언제고 이젠 저 여자라니...

[으,응?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럼 뭐야. 오늘은 저 여자랑 얘기 나눌때 왜 그렇게 싱글벙글인건데?]
[하,하지만..너도 지현씨랑 즐겁게 얘길 나눴잖아..]

태현의 말에 유리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뭐어? 지현씨?? 저 여자가 언제부터 지현씨가 된거야?!]

유리의 말에 태현은 황당함을 느꼈다. 아니. 지현씨를 지현씨라고 부르는거지 그럼 뭐라고 불러? ~씨라고 부르는건 특별한 사이가 아닌 제 3자를 지칭할때 쓰는 일반적인 표현이지 않는가? 태현은 왠지 억울한 심정이 되어 말했다.

[지현씨가 뭐 어때서...]
[뭐...뭐라고??]

하지만 태현의 이번말도 유리에게는 곡해되어 들리고 말았다. 태현은 단순히 지현씨라는 지칭이 뭐가 어때서..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만 유리는 그 말을 지현씨라는 여자가 어때서(예쁘기만 하구만..)...라는 정도의 의미로 들어버리고 만것이다. 태현은 눈꼬리를 파르르 떨며 화가나 어쩔줄 몰라하는 유리를 보며 도대체 유리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유리..야...?]
[그래! 채지현! 이쁘지! 연기 잘하지! 몸매 좋지! 스타일 좋지! 돈 많이 벌지! 인기 많지! 나같은거 하곤 비교가 안 될꺼야!!]

태현은 유리가 바락 바락 고함을 지르자 일단 현석이 빠트린 음식 재료를 사러나간 사실에 다행스러워했다. 그리고, 태현은 유리가 지금 뭔가 자신의 말을 오해했음을 깨달았고 재빨리 유리 옆으로 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어진건 당연히 유리가 화가 났을때 하는 똑같은 레파토리..

[이 손치워! 나 만지지 마!!]

하지만 태현은 그런 유리를 더욱 꼬옥 감싸 안으며 말했다.

[유리야. 유리야. 진정하고 아빠말 들어봐. 아빤 그 여자한테 아무런 감정 없어. 정말이야. 사실 어제 그 여자가 불량배들한테 나쁜짓을 당할뻔해서 내가 구해준것 뿐이야. 그리고 오늘은 그냥 그 여자가 찾아와서 시간 내준것 뿐이고. 정말이야. 아빠는 유리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걸...?]
[...정말...?]

유리는 아빠가 채지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말때문인지, 채지현을 지현씨가 아닌 그 여자라고 지칭해서 그런건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말때문인지. 아무튼 화가 풀린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정말 날 제일 사랑해...?]

...그런 말은 안 했는데...? 하지만 태현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빤 이 세상에서 유리를 제일 사랑해.]

아빠의 말에 유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가에 미소를 달며 아빠의 목을 감쌌다.

[헤헤--. 정말...? 여자로서도?]

만약. 여기서 <아니. 딸로서.>라고 대답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태현은 그런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이 세상>에서 여자로서도 제일 사랑하는 여자는 유리이니까. 태현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여자로서도.]
[정말~? 헤헤~~.]

아빠의 말에 유리는 기분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태현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곤 아빠에게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두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아빠로서도...남자로서도...]
[응...고마워...]

태현은 유리를 감싸안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그때 문득 유리에게 듣지 못한 대답이 생각났다.

[참. 그런데 너 지현...아니. 그 여자랑 얘기할때 정말 즐거워 했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화를 낸거야..?]

아빠의 물음에 유리는 포옹을 풀곤 생글거리는 미소로 아빠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좋아했던 연예인이고. 그래서 그냥 재미있는척 했을 뿐이야. 평소에 그렇게 유명 연예인이랑 얘기 해보는게 소원이었거든~. 헤헤. 음...그리고 화를 낸건. 역시 아빠를 다른 여자에게 뺏기고 싶지 않으니까~~.]

태현은 유리의 말에 그녀가 왠지 무섭게 느껴졌다. (이젠)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데 단지 평소에 그런 부류의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렇게나 즐겁게 얘길 나눌 수 있다니.

<어쩌면 유리는 연기에 엄청난 소질이 있는것일지도...>

...라기 보단. 역시 유리가 아무리 자신의 딸이라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아이라고 태현은 생각했다.

[그럼 난 하던일 마저 하러 갈게~~.]

태현은 자신에게 뽀뽀를 쪽 날리며 활기찬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유리를 보며, 확실히 유리가 연예계 쪽으로 나가면 성공할거라 생각했다. 일단 뛰어난 연기력. 거기다 저렇게 예쁜 외모라니...

<아무리 내 딸이라지만 너무 예쁘단 말이야...>

태현은 흐뭇한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곧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내가 무슨 엉뚱한 생각을..? 유리는 연예계쪽으론 관심도 없다고 했는데...]

태현은 다시 손님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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