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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7 1,627회 0건
아연은 한수가 집으로가고 나서 왠지모를 허전함이 들었다..
왠지모르게 방금전까지 한수와 함께 즐겁게 애기를 한게 마치 꿈만같았다.
15년전 사랑하던 선생님이 죽고 아들 마저 잃어버리고 난후 부터는 원래 밝고
명랑하던 성격을 잃어버리고 차가운 성격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경식과 단 하루 같이 있었던것만으로도 잃어버렸던 웃음과 생기를 찾았다
아연은 그런 자신의모습에 몹시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한수와 애기를 할때면 죽은 선생님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마치 다시 살아서 돌아온것 만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대어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손님들이 일찍 끊겼다.

"아휴휴.... 이제 마쳐야겠다...."

아연은 한수가 가버리고 커다란 책방안에 혼자 있는게 자꾸만 허전한 마음이들어
일찍 문닫고 갈준비를 하였다..
실내의 불을 다끄고 뒷정리를 하고는 바깥으로 나와서 샤타를 내리고는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사장님......잠시만요... "

갑자기 뒤에서 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은 깜짝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한수가 거친숨을 내쉬며 헉헉 거렸다.

"어머.. 왠일이니...? 물건 나두고 간거 있어...?"
"아뇨... 그냥.. 그냥요...."

한수는 그저 얼굴만을 붉힌채 고개를 쑥이고있었다.
한수는 그저 사장님을 대려다주고 싶은마음에 급히 집에서 나왔는데..
막상 아연이 왜 왔냐고 물으니 .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우물쩡거렸다.
왠지모르게 집에 대려다주려고 왔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웠다.
오늘 처음 일하게 댔는대 .. 무슨 애인인 마냥 집까지 대려다주려고 했던 한수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아연은 그런 한수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알수없는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한수야 . 마침 잘댔다... 집에가기 무서웠는데.. 안바쁘면 좀 대려다줄래..?"
"네..? 네.... 당연히 대려다 드려야줘...."

한수는 아연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게 부끄러웠으나 한편으로는 고마움을
느꼈다.
한수와 아연은 어두운 골목길을 걸었다.

"안그래도 요즘 이길을 다니기가 무서웠는데.. 한수가 있으니.. 든든하네..."
"정말요.. 그럼 매일 재가 사장님 대려다 드릴께요..."
"아냐.. 한수도 피곤한대... 그럴필요 없어...그럼 내가 미안하자나..."
"아니에요..사장님을 바래다드려야지 제 맘이 편할것 같아서 그래요...."
"그래도....."
"사장님 혹시 제가 귀찮으세요...? 그럼 죄송하고요....."
"아냐... 그런건 아니야.... "
"그럼 허락한거에요.... "
"으응....."

아연은 한수가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더이상 거절을 할수없었다.. 사실 밤길을 혼자 다닐때 술취한 남자를 보면 왠지모르게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런대 앞으로 한수가 집에 대려다준다고 하니 왠지모르게 한수가 든든한게 느껴졌다..

"한수야.. 고마워서 어떻하지....?"
"아니에요.. 뭘 바라고 그런게 아닌대요... "
"그래도... "
"그렇게 고마워하지마세요... 저는 사장님이 일시켜주는것 만으로도 고마운걸요."

둘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고마움의 웃음을 지었다..
한수는 가로등 불빛에 비쳐지는 아연의 청순한 얼굴과 사람을 포근하게 해주는
미소를 보고는 가슴이 뛰는걸 느꼈다..
왠지모르게 아연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마구 뛰었다..

[너무 이쁘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한수는 아연이 자신의 야릇한 감정을 알아챌까봐 얼릉 고개를 쑥이고 바닥만 보고
걸었다..
아연은 갑자기 한수가 얼굴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쑥이고 바닥만 쳐다보고 걷는게
이상하였다.
혹시 자신이 무슨 잘못을해서 한수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걱정이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잘못한거는 없는대.. 왠지모르게 자꾸만 한수의 행동이
혹여나 아연 자신때문에 상했을까봐 마음에 걸렸다...

[내가 왜이러지...? 왜자꾸 한수눈치를 살피는걸까..주책맞게 지금 무슨생각하는거야]

갑자기 아연은 자신이 한수의 눈치를 살피고 마음을 졸이는 걸 알아채고는 갑자기
얼굴이 확달아올랐다..
혹여나 한수가 자신의 이런 생각을 알아챌까봐 아연 역시 고개를 쑥이고 바닥만을
쳐다보고 걸어갔다...
아연과 한수는 서로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들킬까봐 말없이 걸었다..
그리고 어느덧 아연의 집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수야... 이제 다왔어.... 그런대.. 너 혹시 화났니...?"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니 아까부터 말도 않하고 그래서 내가 무슨 실수 했나 싶어서..."
"아니에요... 그런거 아니에요... "
"정말이지 ... 그럼 다행이구.. 난또 내가 무슨 잘못해서 화난줄알았잔니..."
"그..그랬어요.... 그럼 미안해요... 괜히 걱정 끼쳐드려서요...."
"호호.... 아님 다행이지... 그럼 나 들어가볼께.. 너도 어서 추운데 집에 들억가봐."
"네... 편히주무시고요... 낼 뵈요..."
"그래 너도 조심히 들어가....."

아연은 집안으로 들어가고 한수는 아연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다..
혹시나 아연이 자신이 아연을 보고 이상한 감정을 가졌다는걸 알아챘는지 알고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었다..

[아휴.. 내가 왜이러지 사장님한테... 얼굴 보니까 자꾸만 두근거려..]

한수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이상한 감정을 떨처버릴려고 노력하였다..

[지금 내가 사치스럽게 이런 감정을 느낄때가 아니지.. 내가 이런 마음 먹는걸
사장님이 알아 채시면 가게에도 못나갈꺼야..이모같은 분에게 이런 마음을 먹다니
조심해야겠다....]

한수는 이내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고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였다.
한편 아연은 대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현관으로 들어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대문을
열어 한수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한수는 처음과는 다르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가는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거렸다..
아연은 한수가 갑자기 왜저러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왜저러지..]

아연은 집안으로 들어와 간단하게 씻고는 잠자리에 누웠다
자꾸만 한수의 힘없이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아연은 한수의 생각에 잠을 설쳐서인지 피곤함을 느끼며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7시였다..
여느때 같으면 30분은 더 자야하지만 어제 한수가 일찍나와 추위에 떨던모습을
생각하고는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는 가게로 향했다...
아침 공기라서 그런지 매우 차가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때면 얼굴이 얼얼했다
하지만 지금 한수가 와서 추운 아침공기를 맞으면서 자신을 기다린다는 생각이들어
추위따위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저 어서 가게에 도착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가게 앞에는 한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실망감이 들고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은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였다.
시계를 보니 아직 30분 후에나 한수가 올것 같았다.
가게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우선 히타를 틀고는 몸을 좀 녹이고 한수가 오기전에
청소를 해놓았다..
청소는 금방 끝나고 시계를 보니 아직도 15분 후에나 한수가 올것 같았다.
아연은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고는 한수가 오기만을 기다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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