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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6 1,180회 0건
2부 3장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네, 여보세요."

"......."

"엄마, 성수 담임선생님."


집안 일과 조금전 성수가 부셔버린 입간판을 변상하고 들어와 조금 쉬려는데 성수 담임을 전화를 받은 소정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요즘들어 부쩍 성수의 담임전화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도 떨어진 성수의 성적과 가끔 학교를 안나가는 것, 등등 갑자기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에 담임도 이마저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았다.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성수 어머님."

"선생님도 안녕하세요."

"네, 다름이 아니오라 오늘 또 성수가 학교에 나오질를 안아서요."

"네, 죄송해요. 선생님."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네, 오늘 애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는 바램에, 죄송합니다. 선생님 미리 전화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신경을 못 썼네요."

"아닙니다, 별일 없으니 다행입니다. 그럼 들어가십시요."

"네, 선생님.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딸깍>


"요즘 이 애가 왜 이런다니."

"엄마, 사춘기야 사춘기."

"에휴~~~~~~~"


요즘 성수의 모습에 그저 한 숨뿐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고 혼을 내려고하면 나도 다 훨씬 그 덩치로 물에 불을 켜고 달라들었다. 아무리 아들이었지만 그럴 때는 무서 내가 살며시 한발 물러나수 밖에 없었다. 덩치에 맞지 않게 너무도 착하고 순했던 성수는 요즘 찾아보기 힘들었다.


늦가을이 주는 깨끗한 분위기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엄마는 언제나 나보다 먼저 일어나 나의 아침을 준비하고 손수 도시락을 만들고 학교가는 길에 나를 챙기신다. 난 학교서 급식 먹으면 되니 힘들게 그러지 말라고 매번 말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아침이 되면 나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학교에서 주는 급식보다야 엄마가 내 아내가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해 준비해준 이 사랑이 난 더 없이 좋다. 말로는 힘드니 그만하라 하지만 난 언제나 아침의 사랑을 들고 간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다. 그 곳에선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곧이어 올 버스에 몸을 실기 위해 대기중이다.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얼굴을 내 밀고 아직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저 만치 바라보고 있자 낯 익은 한 사람이 뛰어 오고 있었다. 나와 같은 교복을 입고 열심히 뛰어서 내 옆에 선다. 나보다 조금 더 커고 덩치도 좋아보이는 녀석이 내 옆에 와서 나를 한번 쳐다보고 조금 안심한듯 내가 바라보았던 그 곳을 같이 바라보자 내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저만치 오고 서 여러대의 버스를 뒤에 달고 다가오고 있었다.


<끼이익>


버스의 요란한 브래이크 소리와 함께 버스가 정류장을 조금 지나 정차를 한다. 버스가 서 있는 그 곳으로 발을 옮기자 대여섯명이 나와 같은 버스를 타려고 나와 같이 움직여 버스에 올라서자 버스는 문을 닫고 정해진 길을 따라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버스의 뒤로 가 손잡이를 잡고 서서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을 둘러 보았다. 제일 먼저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그녀석이 버스의 앞쪽, 사람들의 틈에 서서 보였다. 그리고 언듯 알고 있는 얼굴이 나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어제 알게 된 우리 앞 집의 여자, 엄마의 절친했다던 혜정씨가 내 눈에 들어오자 난 얼른 나를 감추기라도 하려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하였다. 이런 내 모습을 들키면 안 될것 같은 마음에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서기 무섭게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자 혹시라도 그녀가 나를 보았을까 하는 마음에 버스 안을 살피자 나와 같이 탔던 그녀석이 나를 바라보며 의아해하는 눈 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그런 의아한 눈빛을 해소 시켜줄 요랑으로 난 버스 정류장을 벗어나 걸었다.


"나참 이거 힘드네."


(뭐야 저 새끼?)

버스를 타자마자 한 정거장만에 내리고 별 이상한 놈 다보겠네. 그나저나 난 다른 곳으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몇일은 보지못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녀가 지금 내 등 뒤에 서 있었다. 버스안의 많은 사람으로 인해 살며시 그녀의 등에 내 등을 붙이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 바빴다. 그녀는 늘 자신의 자가용으로 다니더니 오늘은 버스를 타고 서로의 등을 가볍게 붙이고 같이 가고 있었다. 돌아서 있어도 그녀의 기분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의 향기에 난 슬며시 뒤돌아서 비좁은 사람들의 틈사이를 비집고 그녀의 옆으로 다가 가 그녀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정갈하게 잘려 있는 그녀의 단발머리, 풀 잎에 맺혀져 있는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눈동자, 저 거만하리만치 오똑선 그녀의 도도한 콧날, 물에 젖어 말고 깨끗한 앵주처럼 불게 빛나고 있는 입술, 산과 산사이의 갚은 계곡처럼 확연한 모습의 턱선, 맑고 투명한 물 속처럼 깨끗한 피부를 살며시 들어내어 실 핏줄마져 살며시 보이는 그녀의 가느린 목선, 한벌의 깔끔하고 단정한 바지정장, 그녀의 어느것 하나하나 나에게 소중하지 아니 아름답지 않는 모습은 아무리 찾아보려고 해도 보이질 않았다. 바로 나의 그녀이기에...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는 이 작은 버스안 사람들 속에 아침 햇살 속에서 그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너무도 도도한 꽃이였다. 누구도 꺽지 못하는 누구도 손대서는 안되는 신성한 그 아름다움 자체로 생각이 하자 어느새 그녀가 향해 돌아서 있는 나의 품 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어...어머!"


버스의 급정차로 인해 내 몸이 뒤로 쏠리는 순간 등뒤로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을 느끼 수 있는 무언가 부딪쳐 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내 가슴으로 둘러쳐지듯 팔 하나가 감고 있었다. 나를 보호하기라도 하려는 듯 팔에 힘을 주고 나를 감싸안았다.


물컹거리는 부드러움이 내 팔에 전해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 품으로 달려 와 안기는 그녀를 안아버린 내 팔, 그 팔에 온 신경을 다 쏠릴만큼 느껴지는 그 부드럽고 말깡한 느낌과 함께 내 허벅지 위로 자리를 깔고 앉은 듯한 그녀 엉덩이가 떡하니 안자 있었다. 손을 대기만하면 날아 가 버릴것 같은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내 허벅지가 가로 질러져 있는 모습에 난 너무도 놀랐다.


사람들이 밀리는 사이로 그들과 함께 나도 밀리자 내 뒤의 사람도 밀었다고 싶었는데 그 사내는 등뒤로 단단한 자신의 가슴으로 나를 막아서고 내가 더 이상 쓰러지지 않게 나를 한 팔로 안고 안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의 손은 내 가슴을 안았고 그 사내의 팔힘에 지그시 눌려지는 내 가슴, 그리고 밀려오는 사람들 속에서 몇 걸음 뒤로 한다는 것은 그 사내의 허벅지가 내 가랑이 사이로 넣고 앉아 버리는 바람에 보지로 느껴지는 사내의 허벅지에 놀라 다리를 오무려 닫자 내 허벅지에 그 사내의 허벅지가 와 닿았다. 그렇게 잠시 동안 있자 이번에는 자가 급히 앞으로 달리며 또 다시 내 몸이 앞으로 쏠리며 사내의 허벅지에서 일어났다.


아쉬웠다, 그리고 무안했다. 그녀를 앉히고 있던 허벅지가 너무도 아쉬m다. 하지만 내 팔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은 아직도 남아 있었다. 난 그런 상황에 나도 놀라고 그녀가 더 이상 사람들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그녀가 놓아버린 손잡이이가 되어 꼭 안고 있었다.


"저...저기...."

"......"

"아, 네."

그녀의 부끄럽고 수줍은 목소리가 내 귓가로 똑똑히 들려 왔다. 그리고 그녀의 소리가 들려 오는 곳으로 눈을 돌리자 그녀의 투명하리 만치 맑은 피부가 잘 익은 홍씨가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이....이...."


그녀는 좀처럼 끝말을 잊지 못하고 빨개진 얼굴로 무언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나도 발그렇게 달구어진 얼굴로 빤히 바라보고 있자 그녀의 부끄러워 하는 눈이 아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의 두 가슴 중앙으로 가로질러져 내 오른손 안 가득 담겨진 왼 가슴, 그릭 내 팔의 힘에 눌린 오른쪽 가슴은 풍선의 중앙을 누르고 있는 것처럼 아래 위의 가슴살이 모여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순간이었지만 그녀를 안아보기도 하고 그녀의 양 가슴을 가져도 보고 또 내 허벅지로는 그녀의 최고 은밀한 보지도 잇대어 보았다. 그녀가 나에게 전해준 그 감촉을 아쉬워하며 그녀의 가슴을 안고 있는 내 팔을 급히 거두고 팔에서 느꼈던 그녀의 뭉클쿵클한 느낌을 아쉬워하며 얼굴을 더 뻘겋게 불혔다.


"죄...죄송합니다."

"아...아니...제가 죄송합니다."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사내의 팔이 치워지자 답답하던 내 가슴은 일순간 해방의 느낌과 함께 시원해졌다. 그리고 내가 안자 있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 아래를 보니 나를 안고 있었던 사내의 다리가 구부러져 가랑이 사이에 놓인걸 보고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런 내 무안함을 아는지 사내의 다리가 급히 내 다리사이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버스는 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였고 몇 정거장을 더 가고서야 내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사내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버스 출구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버스가 서고 문이 열리자마자 난 계단을 내리려다 얼굴을 돌리고 그녀를 찾았다. 그녀 역시 나를 찾았는지 한 순간 우리의 눈빛이 맞주치자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또 한번 얼굴을 뻘겋게 붉히자 뒤에서 밀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인해 떠밀려 버스려 버스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서자 버스는 또 다른 사람들을 다 태웠는지 이내 승강구의 문을 닫고 천천히 움직이자 필사적으로 난 그녀를 찾아 간신히 그녀의 뒷모습만 아주 잠깐 볼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뒷모습이 내 눈에서 사라지고도 난 한 참을 그렇게 우둑커니 서 있었다.


아내의 친구인 혜진을 버스에서 볼 줄은 몰랐다. 늘 타고 다니는 버스 속에서 불쑥 나타난 그녀를 보고 난 당황했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그녀가 보기라도 할 것 같아 그녀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내려 같은 번호를 달고 같은 노선을 따라 달리는 다른 버스를 타고 학교 입구의 정거장에 내리자 집앞의 정거장에서 보았던 그녀석이 우둑커니 서서 버스가 달려가고 있는 그 곳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난 그녀석을 지나쳐 학교로 향했다.


"야, 성수!"

"....!!"

"이 새끼 여기서 멍하니 서서 뭐하냐."

"......."

"새끼, 형님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인사."


누군가를 깔보며 말하는 말투에 난 뒤를 돌아보았다. 멍하니 서 있는 그 아이의 주위로 한녀석이 다가가 그녀석을 성수라 부르며 뒷통수를 후려친다. 맞은 성수라는 녀석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 눈을 떼고 자신의 뒷통수를 때린 그녀석을 보고 씨익 웃는다.


"이 새끼, 아침부터 쪼개기는 좆밥 새끼."


아침부터 재완이를 만나자 나의 짧았던 달콤했던 환상은 거품방울이 터지듯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쁜새끼" 이 새끼는 정말 싫다. 언제나 나를 지 호고로 아는가 보다. 난 이녀석을 알려고 하지도 안했는데 지가 먼저 나를 알아버렸다. 내 인생에서 절대로 알고 싶지 않은 녀석이다.


"아침부터 병신처럼 뭐하냐, 응."

"아...아니 아무것도."

"병신새끼, 야 가자 매점으로."

"난 돈 없어."

"이새끼 봐라 아침부터 개기네."


정말 한심해보였다. 정류장에서 멍하니 서서 길을 바라보다가 자신보다 덩치가 조금적은 녀석이 나타나자 잔뜩 주눅이 들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심한 놈으로 보였다. 정말이지 덩치가 아까웠다. 그렇게 당하고 있는 성수라는 아이를 뒤로하고 등교를 하였다. 새로 전학온 이 학교에서 내 존재를 좀처럼 내세우지 않았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그저 조용히 지내기 위해 다른 녀석들과도 그저그렇게 지냈다. 뭐 이 학교로 전학온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서로가 너무도 다른 관심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내가 결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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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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