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분명 정인이다.. 분명히..."
갑자기 머리가 깜매졌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정인이가 애 엄마였다고? 말도 안돼는 소리였다.
원장님이 뭐라 계속 말씀을 하셨지만 이미 나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페닉 같은 상태 였다. 힘들다...
나가고 싶었다. 이 작은 방에서.
짐가방을 들고 불이나케 달려나갔다. 그리고 이유와 목적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잡생각도 나질 않았다.
경기도 시골의 한 또랑 옆길...
흑먼지만이 날리는 이길 모퉁이에 내가 자리하고 있다. 강아지풀을 하나 뜯어 내손에 들고서.
"내 애인가. 누구 애지."
태초적인 생각만이 떠올랐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고민만 할뿐...
갑자기 머리가 끊어지도록 아파왔다. 구토증상도 일어났다.
"욱... 욱...."
약이 필요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적이 없기에 이런 일이 너무 낮설었다. 버텨내야 했다.
그렇게 10여분을 고통과 싸우니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내모습이 너무 흉하고 부끄러워서 업드린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내딸이야.. 내딸이야..."
손자 주먹을 불끈쥐고 아픈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날 저녁...
병원에 누워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하나 하나 세어보기 시작했다. 저별은 나에 별.. 저별은 너에 별...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옆으로 정인이의 얼굴이 실루엣처럼 비추기 시작했다.
전화를 하고 싶었다. 어디냐고... 보고 싶다고...
용기가 나질 않아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계속 정인이와 혜린이라는 아이의
얼굴만이 떠올랐다. 미칠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해보았다.
정인이였다. 받아야 했다.
"여... 여보세요.."
"어디야?"
"으.. 응... 밖이야."
"누가 그걸 몰라? 편지 한통 써놓고 어디서 뭐하는거야?"
"그냥... 밥은 먹었어?"
뭐라 할말이 없었다. 안부인사정도만 할뿐...
"장난해? 핸드폰은 폼이야? 전화 한통하면 어디 덧나?"
미안했다. 엄청...
"나 내일 못들어가고 다음주 월요일에 들어갈께."
"이하동문이네요. 아저씨."
"바람피다가 걸리면 죽는다?"
"걱정마. 알잖아. 내성격."
"알았어. 그럼 잘자고 오빠 믿고 보내주는거야. 나도 못들어가니까."
"고마워..."
"사랑해."
"응. 나도.."
그렇게 우린 전화를 끊었다. 아주 서운했지만 지금 이런 내 처지를 알면 그녀가 더 아파 할꺼란 걸 알기에...
비밀이란 언젠가 밝혀진다고 하지만 아직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진 않았다.
다음날이 되었다.
간호사가 아침에 들어와 내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저.. 저기..."
"네."
"저 많이 아픈가요?"
솔찍히 너무 궁금했다. 담당의사는 주말이라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세한건 주치선생님 오시면 물어보세요."
"네..."
간호사라 끝발 좀 있을 줄 알았드만 비싸게 굴긴... 쳇...
그렇게 허무한 주말을 보내야 했다. 심심하기도 했지만 나는 더 심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과연 그 애는 누구의 애인가... 내가 이렇게 아픈데.. 정인이는 왜 내 옆에 없는가...
이런 사실들을 밝히고 싶었다. 그래서 그 혜린이가 내 애라면... 내 애라면...
난 꼭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반드시 살아서 오손도손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월요일 아침.
나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주치의가 올때를 기달리며. 질문들이 많았다. 나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어요?"
주치의가 왔다.
"네.. 뭐 그럭 저럭..."
"주말에 챠트보니 많이 좋아지셨더군요. 그렇지만 아직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선생님."
"네."
"제가 지금...."
의사가 나를 의아해 하며 쳐다봤다.
"그러니까.. 제가 죽... 죽..."
죽나요 라는 말이 입에서 이렇게 떨어지기 힘든 말인줄 전에는 전혀 몰랐다.
"죽냐고요?"
쿨한 주치의 였다.
"..............."
"상태봐야 알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네?"
죽는 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확답을 해주지 않는다. 쿨한 주치의는 아닌가 보다.
"일단 몸관리 잘하시고 치료 받으세요."
"아니, 선생님. 제가 죽어요?"
"................."
"말씀을 해보세요!"
나는 흥분했다. 내 생과 사를 그 사람만 알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진정하시고 일단 치료부터..."
나는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뚜러지게 의사의 두 눈을 쳐다보았다.
"죽냐고요!?"
"윽윽.. 왜.. 이러세요..."
나는 그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죽는지 사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때 갑자기 누가 내 팔을
잡아 당겼다. 덩치 좋은 남자 간호사들이 나를 제제하기 위해서였다.
"놔! 노라고!"
의사는 그런 나를 보며 저멀리 달아나듯 도망쳤다.
"이리와! 내가 죽어? 죽냐니까!"
나는 남자 간호사들에 의해 침대로 옮겨졌고 나의 저항은 한이 없이 강했다. 사람들이 나의 팔과 다리를 잡더니
밧줄로 침대에 묶기 시작했다.
"놔. 이거놔! 난 나가야돼! 난... 나가야 한다고!"
그리고 간호사가 진정제 같은걸 내 팔에 쑤셔 넣는다. 푹....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나는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난 지금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난 나가야 하는데... 정인이를 만나로 가야 하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띠리리... 띠리리...
그 소리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수면마취를 한 모양이다. 정신이 들고 핸드폰을 받기 위해 손을 움직이려 하자
묶혀 있던 밧줄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간호사를 불러야 했다.
하지만 아까 맞은 마취제의 영향때문인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간호사를 불러야 하는데...
충혈된 내 두눈에서는 정인이의 그리움으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내몸은 아둥바둥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또 다음날.... 아침.
"정신이 좀 드세요?"
"오빠."
눈을 뜨자 주치의가 나에게 정신이 드냐고 물어본다. 그옆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진아가 있다. 진아가!
"지..나..."
"오빠 정신차려. 나야. 나."
마취가 풀리더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묶여 있던 손발에 밧줄도 풀여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환자분이 너무 흥분하셔서 수면마취제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좀 좋아 지셨죠?"
"오빠가 너무 흥분해서 그래."
"니가 여길 어떻게?"
나는 의아해 했지만 이곳에 와준 진아가 너무 고마웠다.
"전화가 왔어. 병원에서. 오빠가 이곳에 입원해 있다고 와서 간호 좀 해달라고."
"지난번에 부인하고 같이 병원에 오셨을때 받아놓은 보호자 기록 카드에 부인 전화번호가 있어 저희가 연락
드렸습니다. 이제 안심하시고 치료에 전념하세요."
그렇군... 그렇게 된거 였구나.
주치의가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 병실에서 나갈려고 했다.
"선생님!"
의사가 가던 발걸음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저... 죽어요?"
"보호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걱정마세요."
나는 의사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진이를 쳐다봤다. 진이는 눈물을 흘리며 내 한손을 따뜻하게 꼭 잡아주었다.
의사가 나가고 병실에는 진이와 나만 남았다. 진이의 손이 이렇게 따뜻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나 뭐래?"
"걱정마... 잘 될꺼야."
알수없는 말이였다. 잘 될꺼라니?
"진이야. 나도 알아야지. 저번에 우리 같이 있을때 말했잖아."
"악성이래."
"악성?"
"말기...."
씨팔... 더 살고 싶다고. 이렇게 죽을 수 없다고.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진이를 옆에 두고 나는 멍하니 모습만 쳐다볼뿐이였다.
"힘내.... 오빠."
정인이를 만나야 했다. 무조건 정인이를 만나야 했다.
"나.. 나 나가게 해줘..."
"안돼 오빠.... 엉엉..."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나 나가서 정인이 만나야돼."
진이에게 구궐하듯 나는 나가야 한다고 부탁했다. 반드시 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정인씨 일이라면 내가 대신 전해 줄께. 오빠 일단 치료 받자. 응?"
"안돼!"
"왜?"
정인이와 나에게 혜린이라는 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인이에게 내가 죽는 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됐다. 절대로....
갑자기 머리가 깜매졌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정인이가 애 엄마였다고? 말도 안돼는 소리였다.
원장님이 뭐라 계속 말씀을 하셨지만 이미 나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페닉 같은 상태 였다. 힘들다...
나가고 싶었다. 이 작은 방에서.
짐가방을 들고 불이나케 달려나갔다. 그리고 이유와 목적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잡생각도 나질 않았다.
경기도 시골의 한 또랑 옆길...
흑먼지만이 날리는 이길 모퉁이에 내가 자리하고 있다. 강아지풀을 하나 뜯어 내손에 들고서.
"내 애인가. 누구 애지."
태초적인 생각만이 떠올랐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고민만 할뿐...
갑자기 머리가 끊어지도록 아파왔다. 구토증상도 일어났다.
"욱... 욱...."
약이 필요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적이 없기에 이런 일이 너무 낮설었다. 버텨내야 했다.
그렇게 10여분을 고통과 싸우니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내모습이 너무 흉하고 부끄러워서 업드린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내딸이야.. 내딸이야..."
손자 주먹을 불끈쥐고 아픈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날 저녁...
병원에 누워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하나 하나 세어보기 시작했다. 저별은 나에 별.. 저별은 너에 별...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옆으로 정인이의 얼굴이 실루엣처럼 비추기 시작했다.
전화를 하고 싶었다. 어디냐고... 보고 싶다고...
용기가 나질 않아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계속 정인이와 혜린이라는 아이의
얼굴만이 떠올랐다. 미칠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해보았다.
정인이였다. 받아야 했다.
"여... 여보세요.."
"어디야?"
"으.. 응... 밖이야."
"누가 그걸 몰라? 편지 한통 써놓고 어디서 뭐하는거야?"
"그냥... 밥은 먹었어?"
뭐라 할말이 없었다. 안부인사정도만 할뿐...
"장난해? 핸드폰은 폼이야? 전화 한통하면 어디 덧나?"
미안했다. 엄청...
"나 내일 못들어가고 다음주 월요일에 들어갈께."
"이하동문이네요. 아저씨."
"바람피다가 걸리면 죽는다?"
"걱정마. 알잖아. 내성격."
"알았어. 그럼 잘자고 오빠 믿고 보내주는거야. 나도 못들어가니까."
"고마워..."
"사랑해."
"응. 나도.."
그렇게 우린 전화를 끊었다. 아주 서운했지만 지금 이런 내 처지를 알면 그녀가 더 아파 할꺼란 걸 알기에...
비밀이란 언젠가 밝혀진다고 하지만 아직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진 않았다.
다음날이 되었다.
간호사가 아침에 들어와 내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저.. 저기..."
"네."
"저 많이 아픈가요?"
솔찍히 너무 궁금했다. 담당의사는 주말이라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세한건 주치선생님 오시면 물어보세요."
"네..."
간호사라 끝발 좀 있을 줄 알았드만 비싸게 굴긴... 쳇...
그렇게 허무한 주말을 보내야 했다. 심심하기도 했지만 나는 더 심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과연 그 애는 누구의 애인가... 내가 이렇게 아픈데.. 정인이는 왜 내 옆에 없는가...
이런 사실들을 밝히고 싶었다. 그래서 그 혜린이가 내 애라면... 내 애라면...
난 꼭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반드시 살아서 오손도손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월요일 아침.
나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주치의가 올때를 기달리며. 질문들이 많았다. 나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어요?"
주치의가 왔다.
"네.. 뭐 그럭 저럭..."
"주말에 챠트보니 많이 좋아지셨더군요. 그렇지만 아직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선생님."
"네."
"제가 지금...."
의사가 나를 의아해 하며 쳐다봤다.
"그러니까.. 제가 죽... 죽..."
죽나요 라는 말이 입에서 이렇게 떨어지기 힘든 말인줄 전에는 전혀 몰랐다.
"죽냐고요?"
쿨한 주치의 였다.
"..............."
"상태봐야 알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네?"
죽는 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확답을 해주지 않는다. 쿨한 주치의는 아닌가 보다.
"일단 몸관리 잘하시고 치료 받으세요."
"아니, 선생님. 제가 죽어요?"
"................."
"말씀을 해보세요!"
나는 흥분했다. 내 생과 사를 그 사람만 알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진정하시고 일단 치료부터..."
나는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뚜러지게 의사의 두 눈을 쳐다보았다.
"죽냐고요!?"
"윽윽.. 왜.. 이러세요..."
나는 그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죽는지 사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때 갑자기 누가 내 팔을
잡아 당겼다. 덩치 좋은 남자 간호사들이 나를 제제하기 위해서였다.
"놔! 노라고!"
의사는 그런 나를 보며 저멀리 달아나듯 도망쳤다.
"이리와! 내가 죽어? 죽냐니까!"
나는 남자 간호사들에 의해 침대로 옮겨졌고 나의 저항은 한이 없이 강했다. 사람들이 나의 팔과 다리를 잡더니
밧줄로 침대에 묶기 시작했다.
"놔. 이거놔! 난 나가야돼! 난... 나가야 한다고!"
그리고 간호사가 진정제 같은걸 내 팔에 쑤셔 넣는다. 푹....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나는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난 지금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난 나가야 하는데... 정인이를 만나로 가야 하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띠리리... 띠리리...
그 소리에 나는 정신이 들었다. 수면마취를 한 모양이다. 정신이 들고 핸드폰을 받기 위해 손을 움직이려 하자
묶혀 있던 밧줄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간호사를 불러야 했다.
하지만 아까 맞은 마취제의 영향때문인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간호사를 불러야 하는데...
충혈된 내 두눈에서는 정인이의 그리움으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내몸은 아둥바둥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또 다음날.... 아침.
"정신이 좀 드세요?"
"오빠."
눈을 뜨자 주치의가 나에게 정신이 드냐고 물어본다. 그옆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진아가 있다. 진아가!
"지..나..."
"오빠 정신차려. 나야. 나."
마취가 풀리더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묶여 있던 손발에 밧줄도 풀여 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환자분이 너무 흥분하셔서 수면마취제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좀 좋아 지셨죠?"
"오빠가 너무 흥분해서 그래."
"니가 여길 어떻게?"
나는 의아해 했지만 이곳에 와준 진아가 너무 고마웠다.
"전화가 왔어. 병원에서. 오빠가 이곳에 입원해 있다고 와서 간호 좀 해달라고."
"지난번에 부인하고 같이 병원에 오셨을때 받아놓은 보호자 기록 카드에 부인 전화번호가 있어 저희가 연락
드렸습니다. 이제 안심하시고 치료에 전념하세요."
그렇군... 그렇게 된거 였구나.
주치의가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 병실에서 나갈려고 했다.
"선생님!"
의사가 가던 발걸음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저... 죽어요?"
"보호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걱정마세요."
나는 의사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진이를 쳐다봤다. 진이는 눈물을 흘리며 내 한손을 따뜻하게 꼭 잡아주었다.
의사가 나가고 병실에는 진이와 나만 남았다. 진이의 손이 이렇게 따뜻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
"나 뭐래?"
"걱정마... 잘 될꺼야."
알수없는 말이였다. 잘 될꺼라니?
"진이야. 나도 알아야지. 저번에 우리 같이 있을때 말했잖아."
"악성이래."
"악성?"
"말기...."
씨팔... 더 살고 싶다고. 이렇게 죽을 수 없다고.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진이를 옆에 두고 나는 멍하니 모습만 쳐다볼뿐이였다.
"힘내.... 오빠."
정인이를 만나야 했다. 무조건 정인이를 만나야 했다.
"나.. 나 나가게 해줘..."
"안돼 오빠.... 엉엉..."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나 나가서 정인이 만나야돼."
진이에게 구궐하듯 나는 나가야 한다고 부탁했다. 반드시 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정인씨 일이라면 내가 대신 전해 줄께. 오빠 일단 치료 받자. 응?"
"안돼!"
"왜?"
정인이와 나에게 혜린이라는 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인이에게 내가 죽는 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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