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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내곁에 - 1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06 675회 0건
세상에 내가 어떤일을 하든 어떻게 되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오직 내가 살아 숨쉰다는 자체에 만족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처럼... 내가 세상에 기생하고 사는 것인가.. 아니면 세상과 내가 공존 하는 것인가..

어떤 결론도 내릴수가 없었다. 그저 무거운 발걸음만 옮길뿐.

우리동네 큰 사거리를 지나다보면 육교가 하나 보인다. 그 육교 위를 올라 반대 길로 가야 하는데 그것조차

귀찮고 머슥해졌다. 이렇게 한심해 지다니...

시계를 봤다. 저녁 9시경... 늦은 밤이라 오늘 병원에 들어가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이면 정인이도 집에 들어와서 내가 적어놓은 편지를 보며 이인간 집에 안들어온다고 뭐라하고 있을터..

음... 뭐하지 그럼? 뭔가는 해야 겠고 생각나는 건 술이였다.

"의사가 술은 먹지 말라는 말은 안했어..."

나혼자 그런 자기 최면을 걸며 술집을 가기로 했다. 옆에 보니 술집들의 네온싸인 간판들이 정말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소주를 마실까 맥주를 마실까... 양주? 뭘 마시지...

진이가 번뜩하고 떠올랐다. 진이를 만나서 긴 얘기도 해야 했다. 다시 진이의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오세요~"

"네."

진이네 술집에 들어서서 다찌 앞에 앉아 원래 마시던 양주를 달라했다. 종업원이 나를 쳐다본다.

"아.. 전에 오셨던 분이시구나. 언니 불러드려요?"

"어디갔나요?"

"화장실 간거 같은데요."

"그럼 놔두세요. 언젠간 나오겠죠. 술이나 주세요."

빈술잔에 얼음을 세개넣고 양주를 1/3만 붙는다. 그리고 한숨에 원샷. 썼다. 크~

"재수없게 누가 저런 손님 받으라고 했어?"

진이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렸다.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뒤로 향했다. 팔짱을 끼고 있는 진이는 나에게

지대로 삐진 모양이였다.

"오갈때 없는 거렁뱅이 한테 적선한다고 생각하시고 한번만 봐주세요."

"100년 후에 오지 왜 이렇게 빨리왔데?"

"후후..."

그녀는 나에게 굉장히 날카로웠다. 정인이랑 동거를 시작하고 3개월만에 찾은 술집이라서 그런가.

"요즘 재미 좋은가보지?"

"그저 그렇지 뭐."

"잘나가시는 미술 작가님께서 저희 가게를 다 찾아주시고 황송하네요."

"미안해. 일이 그렇게 됐어."

진이도 자신의 술잔을 꺼내 내 술을 따르기 시작한다. 한잔 꽉 채우더니 한숨에 들이 마신다.

"꿀꺽.. 꿀꺽..."

"술 많이 늘었네."

술잔을 다 비운 진이가 나를 향해 콧방귀를 뀌듯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쉼?술집 3개월이면 술통을 들이 부어."

"장사는?"

"오빠가 안오는데 잘되나. 요즘 신종플루인가 뭔가가 아주 나를 피말려. 손님이 뚝 끊겼어."

"매출도 안나오는데 장사하면 뭐할꺼야."

"안하면? 오빠가 먹여 살려줄려고?"

그녀와 간단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술한잔.

그때였다. 내 뒤에서 정말 좋은 선률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에 그 웃음 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많은 미련에~"

정말 듣기 좋았다. 정말...

"아직도 저 노래 부르나보지?"

"바꾸라고 해도 바꾸지도 않고 저노래만 불러. 싱어를 바꾸던가 해야지."

"왜 좋은데. 그냥 놔둬."

"몸은 좀 어때?"

그녀의 질문에 나는 마시던 술잔을 정지 시켰다. 마치 그녀가 알고 있는데 나한테 다시 묻는 것 같아...

"죽는데."

"언제?"

"내일."

나는 다시 빈잔에 술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주 빨리....

"의사 만나 봤어?"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술만 마시고 싶었다. 귀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에 나는 심취해 있었다.

술잔을 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싱어가 부르고 있는 스테이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싱어 앞에서서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노래가 끝이나자 박수를 보내며 들고 있던 술잔을 싱어에게 건냈다. 미소를 보이면서.

"멋진 노랩니다. 제 보답이에요. 한잔 하세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이 됐고 술집의 셔터가 닫쳤다. 그리고 별들이 소근대는 그 어느 모텔방....

"아.. 아... 응... 응..."

진이와 나는 알몸이 되어 한몸이 되어 있었다.

나의 허리와 하체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마추어 앞뒤로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고 진이는 나의 목덜미를 잡고

박자를 마춰 주었다.

"윽...."

사정을 하고 나는 진이의 옆에 업드려 누웠다.

"내가 얘기 해주고 올껄 그랬나봐."

"뭘?"

"오빠. 머리."

"..............."

"그년하곤 잘살아?"

"누구?"

"알면서.."

"정인이?"

"이름이 정인이 였어?"

나는 이름을 알려준 내 실수를 반성이나 한듯 한손으로 내 머리를 쳤다. 아뿔싸 싶어서.

"착해?"

"응."

"이뻐?"

"응."

"대답봐라. 진따에 악녀인가보네."

그녀가 담배를 한가치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나는 누워 있다 그녀의 입에 물려 있는 담배를 뺐어 내 입으로

옮겼다. 그리고 한목음 쭉.... 후....

"그 사람도 알아?"

"아직."

"언제 말할껀데?"

"나 죽으면 알겠지."

"진짜 죽어 오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천장만 쳐다볼뿐... 어떠한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잘 모른데. 3개월전에 걸렸는데 그게 얼만큼 진행 된건지 의사가 말을 안해줬어."

"............"

"죽겠지. 그렇지?"

나도 모르게 살수 있다는 생각을 버렸다. 오로지 죽는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그렇게 인정했다.

"그 여자도 가슴아파 할껄? 말해줘. 오빠 말이 사실이라면...."

"그 다음은?"

"떠나 가던지 아니면 옆에서 산 송장처럼 붙어 있겠지. 그건 그 사람 자유야."

"떠나간다...."

왠지 가슴이 뭉클 했다. 그런건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전처럼 말도 없이 떠나진 않을꺼야. 뭔가 대답은 해주겠지."

"넌 어떻게 할껀데?"

"나 같은 섹스파트너한테 무슨 말이 듣고 싶어?"

가여웠다. 그저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하고 가여웠다. 가슴아프게...

날이 밝았다. 병원에 가야 했지만 정인이가 보고 싶었다. 집으로 향했다.

띵동~ 띵동~

집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벨을 몇번이고 눌렀다.

아무도 없는 빈집. 그녀가 어제 들어오지 않은 듯 보였다. 내가 써논 편지가 그대로 탁자위에 놓여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다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추적하고 싶었다.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을때쯤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1시간 후에 그녀가 다시 집밖으로 나오는걸 보았다.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그녀의 뒤를 ?기 시작했다. 아주 조심히.

택시를 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나도 얼릉 택시를 잡아 뒤를 ?아 달라고 부탁했다. 경기도로 향했다.

외진 시골길을 지나 XX고아원 앞에서 내렸다. 정인이가 말한 자원봉사를 하는 곳 같았다. 낡았다.

그녀가 택시에서 내리고 고아원 정문으로 걸어들어가자 어떤 여자 아이가 달려온다.

"엄마!"

"우리 딸 안녕~"

딸? 엄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수녀님이 건물 밖으로 나와 정인이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나는 이 모든 상황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나도 고아원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누구?"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순간 내 짐가방에 들어 있던 수동카메라가 생각났다. 헐레벌레 카메라를 꺼내들고

수녀님에게 말했다.

"서울일보 사회부 기자인데요. 여기 시설 취재를 좀 나왔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릴...-_-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네."

수녀님을 따라 응접실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섰다. 많은 상패와 난초들이 있는 방이였다.

방 가운데에 쇼파와 응접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수녀님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 하였다.

"원장님 모셔올께요. 잠시 기달리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수녀님이 방 밖으로 나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켠에 있는 책장을 구경했다. 많은 아이들의 사진이

진열 되어 있었고 그 아이들 중에는 아까 정인이에게 엄마라고 불렀던 아이도 있었다.

똑똑똑....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 원장 테라 입니다."

침착하게 생기신 수녀님 한분이 들어오셨다. 아무래도 이곳은 가톨릭 재단이 인듯 했다.

"신문사 기자분이시라고요?"

"아.. 네.. 급하게 오는 바람에 신분증을 놓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시군요."

원장선생님은 나를 뚜러지게 쳐다보셨다. 아주 뻘쭘하게...

"왜...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기자분이시면 질문이 있을 듯 해서요."

그렇군... 난 지금 기자군... -_-

"그게.. 여기 설립년도가 언제죠? 뭐 자세히는 모르셔도 되고요..."

"10년전에 생겼어요. 제가 만든 곳은 아니고 제 전에 계시던 바도로 원장님이 만드시고 폐암으로 돌아가셨죠."

"아 폐암요..."

어떨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

"메모 같은 건 안하셔도 되나요?"

"메모요? 아... 죄송한테 메모지와 팬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미치겠네 진짜....

"이곳에 수용된 아이들이 모두 몇명이죠?"

"몇명 없어요. 그나마 작년까지 국가에서 지원해주던 지원금 마져 끈기고 지금은 자력적으로 생활해요."

수녀님이 뭔가를 가지고 오시면서 내 앞에 앉았다.

"이건 지금까지 이곳에 들렸던 아이들 사진이에요. 모두 한 없이 아름다웠죠."

책자 같은 거였는데 그곳에는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 입소일이 적혀 있었다. 부모란이 있었지만 모두

비공개 처리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은 모두 고아들인가요?"

"그런 애들도 있지만 몇명은 아니에요. 생활이 힘들어 이곳에 잠시 머물고 있는 애들도 있답니다."

"그런 애들이 많은가요?"

원장님이 잠시 생각에 빠지시더니 말씀하신다.

"지난달까진 2명이였는데 1명이 퇴소해서 지금은 한명 있네요."

"1명요?"

그때 응접실 창밖에 뛰어놀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저 아이에요. 이름은 혜린이에요."

"혜린이..."

"네. 김혜린이라고 올해 7살이죠."

그 아이를 뚜러지게 쳐다본 나는 깜짝놀랐다. 아까 정인이에게 엄마라고 불렀던 아이였다.

"저 아인 밝고 착해서 참 좋아요. 엄마가 생활이 힘들어 이곳에 마꼈는데 한달에 한두번은 꼭와서 같이 있어

주어요."

엄마... 엄마가 온다고...

"친 엄마인가요?"

"네. 친엄마에요. 아! 저기 뒤에 오는 여자가 엄마에요. 어제도 오더니 오늘도 왔네요."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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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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