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언제나 그렇듯 창작이란 부분은 참으로 힘든 작업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모든 작가분들의 노고를
잘 받들어 작품의 허구성과 외설성을 따지시지 마시고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주시지 않길 바랍니다.
"내사랑 내곁에"가 드디어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네요. 사실 이번 스토리는 18부작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제가 집필을 너무 소량으로 작성하다보니 그 부수가 늘어나고 있네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저의 처녀작인 "근친여행"이란 작품을 종료하고 차기작인 "인터뷰"라는 작품을 연재하다가 창작이라는
어려운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잠시 집필을 중단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종료되면 그 인터뷰란 작품의 차기작을 예정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작품의 종료는 호응도를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말도 안되는 일 같았다. 내가 분명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아니.. 내 측근중에 측근이였다.
머리가 아파왔다. 쓰러질 듯 구역질도 났다. 답답하고 세상의 모든 이치와 사물을 부정하고 싶었다.
"머리가... 왜 이런일이... 으..."
나는 앨범을 상자에 담고 보자기를 쌓아 다시 장농위로 올려 놓았다. 아주 힘들게.
그리고 전화기가 있는 거실 테이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서 걸어갔다. 도중에 쓰러지지 않도록.
119.
"머리가... 머리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뚜뚜뚜뚜....
......
..
눈을 떴을때 나는 온몸에 힘이 없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았다. 병원인가... 병원이구나... 손을 들어올려보았다.
"죽진 않았구나."
혼자 다행이란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잠시후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깨어나셨어요? 머리는 좀 어떠세요?"
내 팔에 꼿혀있는 호수를 따라 앵겔이 있었고 산호사는 수액이 적절히 들어올 수 있도록 양을 조절하고 있다.
"어떻게 된거죠?"
"이따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말씀해주실거니까 걱정마세요."
"네...."
간호사는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잘 챙겨주더니 다시 어디론가 갔다. 불친절한것 같으니...ㅡㅡ
정인이가 보고싶어졌다. 아침에 자원봉사를 떠나고 내가 이렇게 된걸 아직 잘 모를꺼다.
연락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젠장... 집에 놓고 왔구나. 간호사를 찾았다.
흰색 까운을 입은 의사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난 간호사를 찾았는데....
"머리는 좀 어떠세요?"
"멍해."
"괜찮아요."
"속은 어떠세요?"
"배고파..."
"이상한건 없네요."
"다행입니다. 약을 독한걸 써서 속이 좀 좋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네요."
"뭘 먹인거야. 이세끼..."
"아.. 그렇군요."
의사가 내 머릿위에 있는 작은 텔레비젼 같은 화면을 보며 챠트를 살핀다.
"제가 몇개월전에 병원에 오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안오셨어요?"
"응? 뭔 개솔..."
"네?"
"예전에도 한번 쓰러지셔서 사모님이랑 같이 병원 오셨었죠?"
"아... 맞다. 그랬었지... 진이랑..."
"아... 네. 생각나요."
"병원에서 의사가 오라고 하면 살려드릴라고 오라는 거에요. 죽일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아픈거죠?"
"사모님이 아무말씀 안해주셨나보네요."
진아는 내 상태를 알고 있다는 얘긴가? 그런데 왜 나에게 아무말도 안해줬지?
"환자분은 지금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제가 그때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사모님께 말씀드렸었는데."
"위험?"
"브레인 튜머(Brain Tumor) 입니다. 저번에 MRI찍으셨죠? 필름 결과 보니까..."
"저기.. 선생님 잠시만요. 브레인 튜머라는게... 무슨..."
내가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쪽손으로 내 머리를 가르켰다.
"네. 머리요. 머리. 뇌종양입니다."
"네!?"
내가? 왜? 내가 어떻게 했다고..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여... 제가 왜요...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앞만 쳐다볼뿐... 이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설마...
"몇일 병원에 나와야 하나요?"
"네?"
"아니, 치료를 몇일 더 받으면 완쾌되냐고요."
"............."
의사가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눈치를 보내니 다른 곳으로 간다. 나를 놔두고...
"환자께서는... 치료를 더 많이 받으셔야 합니다."
"얼마나요?"
"오래요. 몇일이 아니라 더 많이.."
"선생님, 살려주세요. 아직 할게 너무 많아요. 이대로 이렇게 죽을 순 없어요. 아세요? 저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녀를 두고 떠날수 없어요."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급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해야 했다. 앞에 있는 의사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고 빌듯이 울먹이며 부탁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네. 최선을 다해서 고쳐드리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누우시고 오늘부터 입원하세요."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픔? 고통? 아무런것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을 뿐인데...
집에가서 짐을 챙겨온다고 하고 병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혼자 터벅 터벅 걷기 시작했다.
넋빠진 사람처럼...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아버지 집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딩동 딩동~
"네. 누구세요?"
"저에요... 도현이.."
띵~
문이 열리며 아버지가 나를 반겨주셨다.
"이놈은 오라는 때는 안오고 이제서 오니?"
"죄송해요...."
힘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걱정스러운듯 내 뒷모습만 쳐다볼 뿐이였다.
"밥은?"
"괜찮아요."
"안먹었다고?"
"먹었어요."
거짓말....
"이 애비랑 긴히 얘기 좀 하자. 거기 쇼파에 앉거라."
벌써 앉아 있는 걸요....
아버지가 주방으로 가시더니 냉장고에서 포도쥬스를 꺼내시고 잔에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왜그래?"
아버지가 넌지시 무슨일 있냐는 의도로 질문하셨지만 나는 아무 힘도 없었다. 말하기도 싫었으니까.
"너 무슨 고민 있는게냐? 작품 구상이 잘 안돼?"
"아버지..."
"그래. 말해봐."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넓은 품에 안겼다. 그리고 소리 내지 않게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
"아버지..."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내 등을 토닥여 주시기 시작했다. 힘내라는 의미에서...
"울고 싶니? 무슨일인지 말도 안해줄꺼지? 그럼... 울어."
"흑흑...."
울음을 참기위해 내 주먹을 입으로 막으로 했으나 너무 서글픈 생각에 참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두눈을 감고 나를 가슴에 품고 계셨다. 어떠한 질문도 없이...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나는 아버지 집을 나섰다.
"니가 오늘 얘기하기 싫어서 꾀를 부렸으니 다음에 말하자. 가서 쉬거라."
아버지가 문을 닫고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집....
이집은 오랜 냄새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나만의 그 채취와 향.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무엇인가
느끼는 듯이 두눈을 감았다. 대학생활에서 나의 모습들... 그리고 평범했던 내 일상...
진이와의 하룻밤... 그리고 내 운명을 바꿔준 바로 그녀. 정인씨.
"정인씨...!"
정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서.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여보세요."
"어, 나야."
"나 지금 엄청 바쁜데. 무슨일이야?"
그녀의 말소리 뒤에서는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구나. 당신 오늘 늦게 온다고 했지?"
"자기야. 나 진짜 바빠."
"어, 그래. 내가 오늘밤 맛있는 된장찌게 끓여 놀까?"
"급한거 아니면 집에가서 얘기하자. 먼저 끊을께."
뚜뚜뚜뚜...
끊어진 전화기를 잡고 혼자 멍하니 있다 수화기를 내려놨다. 그리고 내 방으로 향했다. 짐을 싸야 하니까.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속옷과 몇 안돼는 옷들을 짐가방에 싸기 시작했다. 막상 병원에 가져가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짐을 들고 나오면서 정인이에게 편지를 한통 쓰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잠시 외출해. 다음주에 들어올께. 연락 못하고 가서 미안해. 사랑하는 남자가...>
그리고 다시 현관문으로 발길을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창작이란 부분은 참으로 힘든 작업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모든 작가분들의 노고를
잘 받들어 작품의 허구성과 외설성을 따지시지 마시고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주시지 않길 바랍니다.
"내사랑 내곁에"가 드디어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네요. 사실 이번 스토리는 18부작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제가 집필을 너무 소량으로 작성하다보니 그 부수가 늘어나고 있네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저의 처녀작인 "근친여행"이란 작품을 종료하고 차기작인 "인터뷰"라는 작품을 연재하다가 창작이라는
어려운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잠시 집필을 중단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종료되면 그 인터뷰란 작품의 차기작을 예정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작품의 종료는 호응도를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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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일 같았다. 내가 분명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아니.. 내 측근중에 측근이였다.
머리가 아파왔다. 쓰러질 듯 구역질도 났다. 답답하고 세상의 모든 이치와 사물을 부정하고 싶었다.
"머리가... 왜 이런일이... 으..."
나는 앨범을 상자에 담고 보자기를 쌓아 다시 장농위로 올려 놓았다. 아주 힘들게.
그리고 전화기가 있는 거실 테이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서 걸어갔다. 도중에 쓰러지지 않도록.
119.
"머리가... 머리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뚜뚜뚜뚜....
......
..
눈을 떴을때 나는 온몸에 힘이 없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았다. 병원인가... 병원이구나... 손을 들어올려보았다.
"죽진 않았구나."
혼자 다행이란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잠시후 간호사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깨어나셨어요? 머리는 좀 어떠세요?"
내 팔에 꼿혀있는 호수를 따라 앵겔이 있었고 산호사는 수액이 적절히 들어올 수 있도록 양을 조절하고 있다.
"어떻게 된거죠?"
"이따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말씀해주실거니까 걱정마세요."
"네...."
간호사는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잘 챙겨주더니 다시 어디론가 갔다. 불친절한것 같으니...ㅡㅡ
정인이가 보고싶어졌다. 아침에 자원봉사를 떠나고 내가 이렇게 된걸 아직 잘 모를꺼다.
연락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젠장... 집에 놓고 왔구나. 간호사를 찾았다.
흰색 까운을 입은 의사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난 간호사를 찾았는데....
"머리는 좀 어떠세요?"
"멍해."
"괜찮아요."
"속은 어떠세요?"
"배고파..."
"이상한건 없네요."
"다행입니다. 약을 독한걸 써서 속이 좀 좋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네요."
"뭘 먹인거야. 이세끼..."
"아.. 그렇군요."
의사가 내 머릿위에 있는 작은 텔레비젼 같은 화면을 보며 챠트를 살핀다.
"제가 몇개월전에 병원에 오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안오셨어요?"
"응? 뭔 개솔..."
"네?"
"예전에도 한번 쓰러지셔서 사모님이랑 같이 병원 오셨었죠?"
"아... 맞다. 그랬었지... 진이랑..."
"아... 네. 생각나요."
"병원에서 의사가 오라고 하면 살려드릴라고 오라는 거에요. 죽일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아픈거죠?"
"사모님이 아무말씀 안해주셨나보네요."
진아는 내 상태를 알고 있다는 얘긴가? 그런데 왜 나에게 아무말도 안해줬지?
"환자분은 지금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제가 그때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사모님께 말씀드렸었는데."
"위험?"
"브레인 튜머(Brain Tumor) 입니다. 저번에 MRI찍으셨죠? 필름 결과 보니까..."
"저기.. 선생님 잠시만요. 브레인 튜머라는게... 무슨..."
내가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쪽손으로 내 머리를 가르켰다.
"네. 머리요. 머리. 뇌종양입니다."
"네!?"
내가? 왜? 내가 어떻게 했다고..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여... 제가 왜요...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앞만 쳐다볼뿐... 이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설마...
"몇일 병원에 나와야 하나요?"
"네?"
"아니, 치료를 몇일 더 받으면 완쾌되냐고요."
"............."
의사가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눈치를 보내니 다른 곳으로 간다. 나를 놔두고...
"환자께서는... 치료를 더 많이 받으셔야 합니다."
"얼마나요?"
"오래요. 몇일이 아니라 더 많이.."
"선생님, 살려주세요. 아직 할게 너무 많아요. 이대로 이렇게 죽을 순 없어요. 아세요? 저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녀를 두고 떠날수 없어요."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급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해야 했다. 앞에 있는 의사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고 빌듯이 울먹이며 부탁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네. 최선을 다해서 고쳐드리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누우시고 오늘부터 입원하세요."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픔? 고통? 아무런것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을 뿐인데...
집에가서 짐을 챙겨온다고 하고 병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혼자 터벅 터벅 걷기 시작했다.
넋빠진 사람처럼...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아버지 집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딩동 딩동~
"네. 누구세요?"
"저에요... 도현이.."
띵~
문이 열리며 아버지가 나를 반겨주셨다.
"이놈은 오라는 때는 안오고 이제서 오니?"
"죄송해요...."
힘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걱정스러운듯 내 뒷모습만 쳐다볼 뿐이였다.
"밥은?"
"괜찮아요."
"안먹었다고?"
"먹었어요."
거짓말....
"이 애비랑 긴히 얘기 좀 하자. 거기 쇼파에 앉거라."
벌써 앉아 있는 걸요....
아버지가 주방으로 가시더니 냉장고에서 포도쥬스를 꺼내시고 잔에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왜그래?"
아버지가 넌지시 무슨일 있냐는 의도로 질문하셨지만 나는 아무 힘도 없었다. 말하기도 싫었으니까.
"너 무슨 고민 있는게냐? 작품 구상이 잘 안돼?"
"아버지..."
"그래. 말해봐."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넓은 품에 안겼다. 그리고 소리 내지 않게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
"아버지..."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내 등을 토닥여 주시기 시작했다. 힘내라는 의미에서...
"울고 싶니? 무슨일인지 말도 안해줄꺼지? 그럼... 울어."
"흑흑...."
울음을 참기위해 내 주먹을 입으로 막으로 했으나 너무 서글픈 생각에 참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두눈을 감고 나를 가슴에 품고 계셨다. 어떠한 질문도 없이...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나는 아버지 집을 나섰다.
"니가 오늘 얘기하기 싫어서 꾀를 부렸으니 다음에 말하자. 가서 쉬거라."
아버지가 문을 닫고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집....
이집은 오랜 냄새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나만의 그 채취와 향.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무엇인가
느끼는 듯이 두눈을 감았다. 대학생활에서 나의 모습들... 그리고 평범했던 내 일상...
진이와의 하룻밤... 그리고 내 운명을 바꿔준 바로 그녀. 정인씨.
"정인씨...!"
정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서.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여보세요."
"어, 나야."
"나 지금 엄청 바쁜데. 무슨일이야?"
그녀의 말소리 뒤에서는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구나. 당신 오늘 늦게 온다고 했지?"
"자기야. 나 진짜 바빠."
"어, 그래. 내가 오늘밤 맛있는 된장찌게 끓여 놀까?"
"급한거 아니면 집에가서 얘기하자. 먼저 끊을께."
뚜뚜뚜뚜...
끊어진 전화기를 잡고 혼자 멍하니 있다 수화기를 내려놨다. 그리고 내 방으로 향했다. 짐을 싸야 하니까.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속옷과 몇 안돼는 옷들을 짐가방에 싸기 시작했다. 막상 병원에 가져가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짐을 들고 나오면서 정인이에게 편지를 한통 쓰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잠시 외출해. 다음주에 들어올께. 연락 못하고 가서 미안해. 사랑하는 남자가...>
그리고 다시 현관문으로 발길을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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