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욕망으로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욕망을 달성함으로서 행복할지, 불행해질지는 모른다. 어쩌면 욕망을 달성하려는 과정이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욕망만으로 행복할 수는 없다. 인간은 태어나는 시점부터 외로움을 느끼기에 울음을 터트리며 모체에서 이탈한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랑받고 사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생명이 살아있는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극소수의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수로 분리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성욕을 느끼게 주물주가 인간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이성을 사랑하는 감정과 성욕을 단순하게 구분하기는 혼란스럽다. 성욕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본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고, 사랑은 정신적이기에 사람마다 다르고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성욕은 그 순간의 충동이고 사랑은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존재하니 단순하지 않다고도 한다.
같은 언어의 사회 속에서도 경제적인 환경, 그리고 각자의 감정과 사고가 다르기에 만족스러운 사랑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가깝게 있는 이성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이해관계가 없고 쉽게 감정을 접할 수 있는 근친간의 애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사랑이라는 같은 단어를 쓰지만 남성과 여성에게 사랑은 다른 의미를 함유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남성에게 사랑은 소유와 지배를 의미한다. 사랑이 정복과 승부를 통한 자기 확장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사랑을 구하고 내 여자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남성적 정열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성적으로 매력이 있으며 순종적이고 온순한 여성을 선호한다.
이와 다르게 여성적 사랑의 이상은 남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며 참고 기다리는 모성적 배려가 아닌가 싶다. 성에 대한 견해도 서로 달라 여성은 사랑과 성욕을 일치시켜 받아들이고 남성은 사랑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관계없이 성욕을 표출시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사랑으로 승화된 육체관계가 한층 더 격렬하고 감미롭기도 하고, 육체의 대화가 서로를 정신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상민은 공부를 하다가 잠시 보고 있던 소설책을 엎어 놓고 침대위에 벌렁 누워 공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엎드려 엎어 놓은 소설책 표지를 봤다. 날개가 달린 에로스가 큐피터의 화살을 겨냥하고 있는 그림으로 성적인 풍자가 깃들여 있었다. 에로스의 화살은 두 종류라고 한다. 이중 화살촉이 황금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불타는 사랑의 마음을, 화살촉이 납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차갑고 냉담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한창 혈기가 왕성한 상민은 이성에 대해 아직 확실한 신념을 갖지 못하고 다분히 충동적이다.
방학동안 대학입시 준비를 하느라고 노곤했던 상민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무더워지는 날씨지만 이따금 창문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시원하다. 상민의 고향은 대전이고, 아들만 셋인 부모님은 큰 과수원을 하고 있다. 세 아들 중에 막내인 상민은 서울에 있는 대학입시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외삼촌댁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외삼촌이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상민을 같이 있게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상민의 어머니는 다섯 남매의 큰 딸이고 외삼촌은 막내아들이다. 젊은 나이의 외삼촌은 몇 번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고 사채와 은행 부채에 시달렸다. 상민의 부모님이 외삼촌의 사채를 값아 주는 것은 물론 아직도 은행 부채를 상환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외삼촌은 자진해서 서울로 전학을 하는 상민을 같이 있게 한 것이다.
열린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담쟁이 넝쿨 이파리가 여인의 손짓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컴퓨터의 미디어에서 들리는 샹송 여가수의 촉촉한 목소리가 흐느끼는 것 같다. 한창 이성에 대한 관심과 성적으로 예민해지는 상민은 불끈 젊은 혈기가 솟아나는 하복부를 움켜쥐고 숨을 내쉬었다. 그는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여고생 은주를 떠올렸다. 서울로 전학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상민은 은주를 알게 되었다.
상민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하던 모범생이었다. 지방에서 살고 있는 부모 곁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환경이 변한 상민이 이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고 이학년인 은주는 등교 길에서 자주 보게 된 상민에게 서슴없이 오빠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보였다. 서울로 와서 적적하던 상민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더욱이나 수시로 집으로 찾아오는 은주엄마와 상민의 외숙모는 절친한 사이였다. 은주도 은주엄마를 따라 이따금 찾아오기에 상민과 자연스럽게 친근한 사이가 됐다.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난 상민은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성적인 충동을 받을 나이였다. 은주는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나이보다 성숙한 편이었다. 상민은 상큼한 미소로 관심을 가져주는 은주에게 마음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상민이 은주에게 부담 없이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활달하고 개방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순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상민은 은주의 순결을 범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에서 상민은 처음으로 성 경험을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여름방학을 하던 주말이었다. 상민의 외숙모는 생활비를 하려고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었다. 은주엄마는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민의 외숙모를 찾아와 같이 작업을 했다. 방학이라서 은주도 자주 상민에게 놀러 와서 시간을 보냈다. 은주엄마 창숙과 상민의 외숙모 지선이 거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상민과 은주는 방안에서 웃고 떠들며 컴퓨터 게임을 하며 있었다.
게임을 하며 장난을 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들은 스킨십을 하게 되고, 여자와 교제가 없었던 상민은 저절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맥박이 거칠어진 상민은 은주의 표정을 살폈다. 은주와 스킨십 정도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민이었다. 순간적으로 달아오르는 충동을 받아 흥분이 되어도 상민은 여자 경험이 없고 순진하게 보이는 은주를 가까이 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상민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은주는 이미 불량스런 남자친구들을 사귀고 있었다. 남자친구들과 농도 깊은 스킨십 경험이 있는 은주는 상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은주가 남자와 깊은 성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남자에 대한 경계심보다는 짙은 호기심을 가진 당돌하고 단순한 성격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던 상민은 은주와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나란히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던 상민은 그날따라 유난히 그녀의 상큼한 체취에 흥분했었다. 그는 조금씩 그녀의 어깨와 허리, 그리고 엉덩이를 만지며 촉감을 느꼈다. 그런데 손길을 의식하여 흠칫하면서도 은주는 만화책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용기를 얻은 상민은 대담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안았다. 그래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도 좋아서 받아 드린다고 생각했던 상민은 그녀의 가슴 밑으로 조금씩 깊이 손을 넣었다.
그 순간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란 상민은 은주에게 떨어져 앉았다. 방문을 연 사람은 상민의 외숙모 지선이었다. 외숙모의 출연에 상민은 공연히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렸다. 평소에 상민이 가장 여성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외숙모였다. 외숙모에 대한 상민의 감정은 혈연관계를 떠난 혼자만의 짝사랑이었다.
외삼촌 경호는 늦은 나이에 젊은 아내 지선과 결혼하였다. 그래도 지선과 상민의 나이는 여덟 살이나 차이가 났다. 혼자만의 공상에 도취된 상민은 사랑하는 여자와의 나이 차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변명을 하기도 했다. 상민에게 외숙모 지선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아니 상민 스스로 집안일을 도우며 외숙모의 눈치를 살폈다. 상민은 어떻게 하면 외숙모가 자신을 남자로 의식하려는지,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 고심하는 중이었다.
지선은 자상한 상민의 도움을 무척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오랜 무직자 생활을 하는 남편대신에 소품을 만들어 생활비를 하고 있는 지선은 상민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하숙생처럼 드나드는 남편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상민과 같이 하게 된 지선이었다. 그녀는 일상생활에 관해 상민과 얘기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방안을 둘러 본 지선은 은주엄마와 시장을 다녀온다고 담담하게 상민에게 말했다.
긴장을 했던 상민은 별다른 표정 없이 외숙모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러나 은주와 둘뿐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상민의 흥분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은주는 여전히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은주의 스커트 위로 들어난 탐스러운 엉덩이가 상민의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자신도 모르게 화끈 달아오른 상민은 그녀 옆에 엎드렸다. 또 다시 상민은 떨리는 손을 엎드려 있는 그녀의 가슴 밑으로 넣었다.
블라우스 속의 부드러운 살갗을 더듬는 상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상민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은주도 짜릿함에 숨결이 높아갔다. 상민은 그녀의 등 위에 한손을 얹으며 바짝 다가갔다. 다가갔다고 하지만 은주의 등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간 상민의 손길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서야 은주가 흠칫하며 반응을 했다.
“오빠! 까불지 마........”
“하하~! 은주가.......좋아서 그래.......”
상민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은주는 더 이상의 거부를 하지 않았다. 거칠어지는 숨을 들이마신 상민이 더욱 용기를 냈다. 아! 부드러운 감촉.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간 상민의 손이 간신히 봉긋한 젖가슴을 보듬었다. 숨을 몰아쉬며 은주의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떨리기는 상민도 마찬가지였다.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쥐고 어루만졌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젖꼭지를 만져 본 후 상민은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젖꼭지를 만지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젖꼭지를 만졌던 감각이 가물가물한 상민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과 다른 점이라면 하복부의 페니스가 불끈불끈 발기하는 것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욕구에 상민은 은주를 잡아당겨 반듯이 눕히고 덥석 끌어안았다.
“왜, 왜 이래.........!?”
“나, 나, 은주를 좋아하는 거야........”
열탕에 빠진 사람처럼 은주는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가까이 다가오는 상민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은주는 그때서야 거부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 은주는 눈을 스르르 감고 있었다. 은주의 입술에 입술을 포갠 상민은 달콤하고 상큼한 체취에 취해 야생마로 변했었다. 은주의 몸 위로 올라간 상민은 블라우스를 헤집고 단숨에 브래지어를 밀어 올렸다.
“오, 오빠! 이러지 마..........”
“은주가. 은주가 좋아 미치겠어........”
거부하려는 은주에게 상민은 무의식적으로 뱉어낸 말이었다. 봉긋하게 솟은 탄력 있는 젖가슴을 보는 순간 상민의 눈빛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상민은 젖가슴을 덥석 물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눈을 감고 반듯하게 누워있는 은주가 상민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러나 상민의 머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어 맛! 하, 하지 말라고..........”
“가, 가만있어 봐.......”
은주의 젖꼭지는 상민의 입속에서 예민하게 돌기를 일으켰다. 어느덧 상민의 손이 은주의 스커트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상민의 손길은 성난 짐승처럼 은주의 팬티를 끌어내리며 잔디처럼 솟아난 음모를 더듬는다. 조물주가 만들어낸 여자의 신체적인 반응인가. 상민의 손바닥으로 보듬은 여자의 은밀한 살갗이 맑은 샘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남자의 손길에 마찰 당하는 촉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은주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하 잉! 난 몰라. 그러지 마........”
“..........은주, 넌 정말 예뻐.......”
여자의 은밀한 비역을 쓰다듬는 상민의 손바닥에 음순이 거치적거렸다. 신경 세포가 한곳으로 몰리는 짜릿함에 은주는 진절머리를 치며 허벅지를 조였다. 상민은 다홍색으로 변하는 은주의 묘한 표정이 흥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의 상기된 표정을 보는 상민은 욕구의 불길 속에 빠져들었다.
진땀을 흘리며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던진 상민은 은주의 조각만한 하얀 팬티를 끌어 내렸다. 무릎에 걸린 그녀의 팬티가 상민의 발끝에 걸려 벗겨졌다. 여자와 성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상민은 단순하게 성욕의 포로일 뿐이었다. 팬티가 끌어내려지자 은주는 허벅지를 조이며 상민을 밀어내려고 한다.
“하 으! 난 몰라. 시, 싫어........”
“미치겠어. 잠, 잠간만.......은주가 정말 좋아.”
그 당시 상민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이성을 잃고 있었다. 거부하는 은주와 상민은 엎치락뒤치락 진땀을 흘리며 승강이를 했다. 그러나 은주가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상민을 당할 수는 없었다. 은주의 허벅지를 벌리며 깔고 앉은 상민은 눈동자가 벌겋게 달아올라 내려다봤다.
잔디처럼 음모가 돋아는 둔덕아래의 살갗이 맑은 샘물에 젖어 꽃잎처럼 펼쳐져 있었다. 상민은 무턱대고 우람하게 솟은 페니스를 은주의 꽃잎을 헤치고 밀어 넣었다. 순간 그녀가 상민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손을 뻗으며 작살에 꿰인 물고기처럼 퍼덕였다.
“엄마 얏.........!”
“헛........”
심호흡을 하는 상민은 페니스가 조이는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통증보다는 보드라운 감촉을 참지 못해 숨겨진 피부 속으로 무작정 더욱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은주의 표정을 보고 상민은 엉겁결에 여자의 몸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페니스의 귀두는 붉은 선혈과 분비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은주의 순결을 뺐었다는 생각에 상민은 덜컹 겁이 났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민은 다시 이슬이 맺힌 꽃잎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고 앞뒤로 흔들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흥분한 상민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하 윽..........”
“주, 죽여 버릴 거야........”
입술을 깨무는 은주가 원망스런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거부하기를 포기 했는지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석처럼 누워 눈을 감는다. 용솟음치는 페니스가 몸속을 헤집을 때마다 은주는 인형처럼 누워서 흔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은주는 점점 찌푸렸던 미간을 폈다. 그리고 하복부가 부딪칠 때마다 충격으로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흐 읍, 음, 핫, 읏..........”
“하 아. 하 윽. 하.........”
은주의 무의식적인 숨소리와 상민의 신음이 방안을 습하게 만들었다. 절정을 향해 치솟는 엑스터시에 상민은 그녀의 몸속을 거칠고 빠르게 헤집었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시며 그녀를 껴안고 경직되었다. 여자의 숨겨진 살갗 속에 가득 채워진 페니스에서 울컥거리며 진액을 쏟아냈다. 오르가즘을 느낀 상민은 은주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헐떡거렸다.
“하 윽! 으, 은주야.........”
“..........!?”
잠시 시간이 지나고 상민은 그때서야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죄책감을 느꼈었다. 내려다보는 은주의 눈동자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멋쩍은 표정으로 상민이 일어나니 눈물을 글썽이는 은주가 돌아 앉아 벗겨진 팬티를 걸치고 옷매무새를 추슬렀다. 은주는 더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침묵 속에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의 넝쿨 이파리, 은주가 옷매무새를 추스르며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그때서야 상민은 은주의 순결을 빼앗았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은주엄마나 외숙모가 눈치 채지 않을는지 걱정이 되었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두려운 상민은 마른 침을 삼켰다.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던 은주는 아무 말 없이 방을 뛰쳐나갔었다.
그 후로 은주와 상민은 서로 시선을 피하며 서먹서먹해졌었다. 그러나 잠시뿐이고 며칠이 지나 은주가 먼저 자잘한 미소로 상민을 찾아왔다. 살갑게 대하는 은주를 다시 마주하니 상민이 지울 수 없는 실수라고 생각하던 두려움은 사라졌다. 단지 상민은 여자는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싶어 하는지 의문을 느낄 뿐이었다.
오히려 은주가 더욱 대담해졌다. 넘어설 안 될 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은주는 상민의 스킨십을 거부하지 않았다. 순결을 잃고 남자와의 성관계를 경험해서인지 은주는 더욱 대담해지고 말투가 거칠어졌다. 결국은 며칠 전에 두려움을 잊은 상민은 다시 은주와 성관계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상민은 은주와 배드민턴을 치고 들어왔다. 상민과 은주의 집은 복도를 마주하고 있었다. 은주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상민에게 말했다. 엄마가 결혼식에 가서 심심하니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자고 은주가 은근히 유혹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 상민은 여고생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충동을 받았다. 은주의 눈치를 살피던 상민이 진한 스킨십을 하니 그녀가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오히려 은주는 처음보다 쉽게 흥분해서 상민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은주가 도리어 호의적인 모습에 욕구의 불길에 휩싸인 상민은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얕은 상식이지만 은주가 임신을 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언젠가는 은주 엄마나 외숙모가 눈치 채지 않을는지 두려웠다. 특히 상민으로서는 은주엄마가 돌아 올 것만 같아 불안하고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자제할 수 없는 불길 속에 빠진 상민은 두려움보다는 욕구를 견디지 못하고 거침없이 은주의 팬티를 벗겨냈다. 애무를 받은 은주의 허벅지 사이는 처음보다 많은 샘물을 흘린 거 같았다. 상민에게 매달리는 은주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그런데 촉촉한 여자의 은밀한 비역 안으로 남성을 밀어 넣는 순간 앙큼한 표정을 하고 있던 은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아이 씨! 거기 찢어질 것 같아. 오빠, 천천히 해.......”
“뭐라고.......!?”
은주의 상스럽고 거친 말투에 상민은 기분이 상했다. 상민의 여자에 대한 이상형은 여성스럽고 다소곳한 요조 숙녀였다. 고결하면서도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자를 상민은 바란다. 그런데 은주의 말투는 상민이 기대했던 여성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역겨움이었다.
하지만 상민의 또 다른 욕망인지 몰라도 기어코 여자가 쾌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또한 거친 말을 뱉은 은주는 부끄러움도 없이 석고상처럼 누워 있지만, 통증보다 성적인 쾌감을 알고 나면 여성스러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상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성 지식을 동원하였다. 젖꼭지를 애무하여 돌기를 일으키고, 여자의 숨겨진 살갗들을 부드럽게 마찰하기도 하며 페니스를 깊고 빠르게, 때로는 좌우로 회전을 하며 은주의 표정을 살폈다. 상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의 몸속깊이 페니스를 움직이면서 돋아난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굴렸다. 그때서야 은주가 허리를 틀어 올리며 매달렸다.
“나, 난 몰라. 이상해........하 으.......”
뒤늦게 은주가 조금씩 반응하지만 상민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성난 짐승처럼 거친 숨을 흘리며 그녀를 몰아쳤다. 페니스가 거칠게 늪 속을 파고들었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며 잇닿은 하복부 살갗이 부딪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터지는 엑스터시를 느낀 상민은 은주를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은주의 몸속에 오르가즘의 진액을 쏟아 넣었었다. 그런데, 은주의 한마디가 상민의 감정을 또 다시 여지없이 무너트렸었다.
“아 하! 아이, 씨 팔. 이상했는데..........”
“하 아! 뭐, 뭐라고!?”
여자의 환상에 대한 상민의 그림 같은 꿈을 산산이 부서트리는 은주의 말이었었다. 성교를 하는 순간의 여자 모습은 아름다움일 것이라는 상민의 꿈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는 상민은 그 순간의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은주와는 대조적으로 상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자가 있다. 다소곳하면서도 선정적으로 느끼는 외숙모의 모습이다.
상민은 벽에 걸린 매화가 그려진 액자를 올려다본다. 그렇다! 매화향기 가득한 꽃송이 같은 여자였다. 눈웃음이 깃든 눈빛, 의외로 앳되어 보이는 귀여운 얼굴, 사근사근한 목소리, 나이에 어울리게 농익은 아담한 몸매, 나긋하게 흔들리는 허리와 탐스러운 외숙모의 둔부를 생각하는 상민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외삼촌댁으로 들어오던 날부터 상민은 외숙모의 자태에 마음이 동요되었다. 아니 상민에게는 충격이었다. 외삼촌이 나이 차이가 많은 외숙모와 결혼했지만, 누구도 서른 살이 가까워지는 주부로 볼 수 없을 만큼 앳되어 보였다. 상민은 바로 외숙모 같은 여자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라고 느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상민의 외삼촌에게는 딸 하나인 송이만이 있었다. 상민은 외숙모 지선을 애틋하게도 생각한다. 이제 두 돌이 되어가는 어린 딸, 송이를 돌보는 외숙모는 여러 번 사업을 실패하고 의욕을 상실한 외삼촌이 매일 술이나 마시고 들어와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날씬한 체구를 갖은 외숙모 지선의 흔들리는 탐스럽고 아담한 둔부를 떠올리는 상민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살갑게 대하는 외숙모의 곁을 스칠 때마다 상민은 매화향기에 취할 것만 같았다. 그 향기는 선정적이면서도 넘볼 수 없는 고결한 여자의 향기였다. 침대에서 일어난 상민은 수첩 속에 든 사진을 꺼냈다. 다시 침대에 벌렁 누운 그는 사진을 들여다본다. 눈웃음이 깃든 상큼한 미모에 발랄하면서도 다소곳한 자태는 외숙모 지선의 결혼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앨범을 보고 있던 외숙모를 졸라서 받은 것이었다.
사진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흘리던 상민은 차임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은주 엄마가 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숙모 지선은 생활비를 벌려고 은주 엄마와 같이 액세서리나 인형 같은 수공예품을 받아 집에서 만들고 있다. 현관 문 열리는 소리에 이어 수시로 드나드는 은주 엄마의 걸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온 건 다 했어?”
“조금 남았어요.”
현관문을 열어 준 지선이 자잘한 눈웃음으로 은주엄마를 맞이한다. 은주엄마 창숙의 손에는 작업하다가 들고 온 액세서리 자료들이 들려져있다. 거실 안에는 완성된 소품들과 가위로 잘라낸 헝겊 조각, 실밥, 그리고 자료들이 가득하다. 거실바닥에 앉은 지선은 만들고 있던 액세서리를 다시 집어 들었다. 건넌방에 있는 상민은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넓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지선을 마주하고 털썩 주저앉은 창숙도 들고 온 자료들을 내려놓고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경쟁을 하듯이 손을 놀려 소품을 만든다. 완성된 제품들이 쌓여가고 지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창숙이 지선의 완성된 제품들을 힐끔 쳐다본다.
“아니 동생은 왜 그렇게 손이 빨라?”
“빠르긴요! 부지런히 하고 식사 준비해야지요.”
“엄마 닮아서 송이도 예쁘지만, 예쁘게도 만드네.”
“예쁘긴요.......”
“송이 돌보기도 힘들 텐데, 동생은 힘들지 않아? 나는 심심풀이로 푼돈 벌려고 하지만........”
“힘 안 드는 게 있겠어요. 송이 키우는 것보다, 낳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왕절개해서 낳았어요.”
“요즘 송이아빠는 아직도 취직을 못했나?”
“사업하던 사람이라 취업이 쉽지는 않지요.”
“쯔 쯧~! 곱기만 한 마누라 고생시키고. 남자들이란........!? 물어 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관찮으려나?"
"무슨 말인데요! 말해 보세요."
"송이아빠를 어디서 만난 거지?”
“제가 증권회사 다닐 때 송이아빠가 직장의 상사였어요. 결혼하고 직장을 나온 송이아빠가 사업이 잘되고 풍족하기에 그만 뒀는데, 저도 그냥 맞벌이할 걸 그랬나 봐요.”
지선의 얼굴에는 잠시 회한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지선은 때로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되려는지 막막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지선은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는 마음을 가진지 오래 되었다. 지선의 마음을 위로하듯이 창숙이 한 숨을 내쉰다.
“사람 앞은 알 수 없지. 같은 회사에서 둘이 눈이 맞았구먼........”
“나이 차이도 있고 해서 어머님은 반대했어요......., 송이아빠가 죽자고 쫓아 다녀서.”
“쫓아다니는 바람에 넘어 갔어?”
“호호~! 핑계인지 몰라도 회식자리 끝나고 술에 취해 송이아빠한테 당한 거지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는 지선의 마음은 쓸쓸하기만 하다. 밤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곯아떨어지는 남편 옆에서 외로움에 젖는 자신이 한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그녀였다. 지선은 한창 여자로서의 신체적인 욕망이 왕성한 나이이다. 남모르게 욕구의 불길을 잠재우는 그녀는 고독하기도 하다. 지선의 마음을 모르는 창숙이 히쭉 웃는다.
“그럼 송이아빠가 동생을 엄청 좋아했나보군. 요즘도 송이아빠가 잘해주나?”
“잘해주기는.........글쎄요!?”
“왜, 있잖아. 꼭 말로 해야 하나? 부부간의 금술 말이야.”
“언니는!? 매일 술에 취해 들어와요. 호호~! 가까이만 가도 귀찮다고 하는 걸요.”
“애구! 한창 물이 오를 나이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을 텐데, 과부신세군. 난 지금도 은주아빠에게 안기면 자지러지는데. 호호호.......”
“호호.......언니는!?”
창숙의 거침없는 말에 지선은 얼굴을 붉혔다. 아직은 부부관계에 적극적이지 못한 지선의 성격이었다. 그녀 스스로 남편에게 육체관계를 능동적으로 요구하기는 쑥스러웠다. 지난밤에 잠옷을 벗고 침대에 누운 지선은 모처럼 용기를 내서 잠들려는 남편에게 부부관계를 하고 싶다는 암시를 했다. 취업도 안 되고 자포자기가 되어 점점 거칠어지는 남편은 대뜸 지선에게 미쳤냐고 말했었다.
지선은 씁쓸한 표정으로 상민의 방을 힐끔 쳐다본다. 남편과의 불만스러운 부부관계를 생각하면 지선의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언젠가 무심코 세면장을 들어가려다가 보았던 샤워를 하던 상민의 근육이 들어난 균형 잡힌 몸이었다. 떠 올려서는 안 될 망상에 지선은 소리 없이 한 숨을 내쉰다. 지선의 망상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던 창숙이 주위를 돌아보며 말한다.
“총각은 어디 갔나?”
“상민이요!? 조용한 걸 보니 공부하다가 자는 모양예요.”
“듬직하고 멀쑥한 모습이 신랑감으로 그만이더구먼.”
“호호~! 아직 공부할 나이잖아요.”
“요즘 젊은이들 속마음을 아나? 여자친구가 있는지.”
“나도 모르지요........! 은주가 자주 찾아오던데요.”
“우리아이지만 은주는 공부도 안하고 다 큰 게 말괄량이라서 걱정이여.”
“그래도 복은 타고 나는 거라잖아요.”
“외숙모니까, 상민이 총각이 동생을 어렵게 대하지?”
“그렇지는 않고.......! 자상한 성격에요.”
은주와 상민을 두둔하던 지선의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물든다. 남편의 뜻에 따라 상민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지만, 결혼식에서 한번 그를 보았었기에 지선의 머릿속에는 기억이 희미했었다. 담담하게 남편의 말을 받아드린 지선은 상민이 평범한 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민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지선은 조금 당황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기보다는 상민은 균형 잡힌 다부진 체격에 윤곽이 뚜렷한 외모를 지닌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며 상민의 서글서글한 눈빛을 마주할수록 지선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로서 잠재되어 있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생명이 살아있는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극소수의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수로 분리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성욕을 느끼게 주물주가 인간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이성을 사랑하는 감정과 성욕을 단순하게 구분하기는 혼란스럽다. 성욕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본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고, 사랑은 정신적이기에 사람마다 다르고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성욕은 그 순간의 충동이고 사랑은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존재하니 단순하지 않다고도 한다.
같은 언어의 사회 속에서도 경제적인 환경, 그리고 각자의 감정과 사고가 다르기에 만족스러운 사랑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가깝게 있는 이성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이해관계가 없고 쉽게 감정을 접할 수 있는 근친간의 애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사랑이라는 같은 단어를 쓰지만 남성과 여성에게 사랑은 다른 의미를 함유한다.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남성에게 사랑은 소유와 지배를 의미한다. 사랑이 정복과 승부를 통한 자기 확장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사랑을 구하고 내 여자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남성적 정열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성적으로 매력이 있으며 순종적이고 온순한 여성을 선호한다.
이와 다르게 여성적 사랑의 이상은 남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며 참고 기다리는 모성적 배려가 아닌가 싶다. 성에 대한 견해도 서로 달라 여성은 사랑과 성욕을 일치시켜 받아들이고 남성은 사랑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관계없이 성욕을 표출시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사랑으로 승화된 육체관계가 한층 더 격렬하고 감미롭기도 하고, 육체의 대화가 서로를 정신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상민은 공부를 하다가 잠시 보고 있던 소설책을 엎어 놓고 침대위에 벌렁 누워 공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엎드려 엎어 놓은 소설책 표지를 봤다. 날개가 달린 에로스가 큐피터의 화살을 겨냥하고 있는 그림으로 성적인 풍자가 깃들여 있었다. 에로스의 화살은 두 종류라고 한다. 이중 화살촉이 황금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불타는 사랑의 마음을, 화살촉이 납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차갑고 냉담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한창 혈기가 왕성한 상민은 이성에 대해 아직 확실한 신념을 갖지 못하고 다분히 충동적이다.
방학동안 대학입시 준비를 하느라고 노곤했던 상민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무더워지는 날씨지만 이따금 창문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시원하다. 상민의 고향은 대전이고, 아들만 셋인 부모님은 큰 과수원을 하고 있다. 세 아들 중에 막내인 상민은 서울에 있는 대학입시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외삼촌댁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외삼촌이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상민을 같이 있게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상민의 어머니는 다섯 남매의 큰 딸이고 외삼촌은 막내아들이다. 젊은 나이의 외삼촌은 몇 번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고 사채와 은행 부채에 시달렸다. 상민의 부모님이 외삼촌의 사채를 값아 주는 것은 물론 아직도 은행 부채를 상환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외삼촌은 자진해서 서울로 전학을 하는 상민을 같이 있게 한 것이다.
열린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담쟁이 넝쿨 이파리가 여인의 손짓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컴퓨터의 미디어에서 들리는 샹송 여가수의 촉촉한 목소리가 흐느끼는 것 같다. 한창 이성에 대한 관심과 성적으로 예민해지는 상민은 불끈 젊은 혈기가 솟아나는 하복부를 움켜쥐고 숨을 내쉬었다. 그는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여고생 은주를 떠올렸다. 서울로 전학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상민은 은주를 알게 되었다.
상민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하던 모범생이었다. 지방에서 살고 있는 부모 곁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환경이 변한 상민이 이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고 이학년인 은주는 등교 길에서 자주 보게 된 상민에게 서슴없이 오빠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보였다. 서울로 와서 적적하던 상민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더욱이나 수시로 집으로 찾아오는 은주엄마와 상민의 외숙모는 절친한 사이였다. 은주도 은주엄마를 따라 이따금 찾아오기에 상민과 자연스럽게 친근한 사이가 됐다.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난 상민은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성적인 충동을 받을 나이였다. 은주는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나이보다 성숙한 편이었다. 상민은 상큼한 미소로 관심을 가져주는 은주에게 마음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상민이 은주에게 부담 없이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활달하고 개방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순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상민은 은주의 순결을 범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에서 상민은 처음으로 성 경험을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여름방학을 하던 주말이었다. 상민의 외숙모는 생활비를 하려고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었다. 은주엄마는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민의 외숙모를 찾아와 같이 작업을 했다. 방학이라서 은주도 자주 상민에게 놀러 와서 시간을 보냈다. 은주엄마 창숙과 상민의 외숙모 지선이 거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상민과 은주는 방안에서 웃고 떠들며 컴퓨터 게임을 하며 있었다.
게임을 하며 장난을 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들은 스킨십을 하게 되고, 여자와 교제가 없었던 상민은 저절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맥박이 거칠어진 상민은 은주의 표정을 살폈다. 은주와 스킨십 정도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민이었다. 순간적으로 달아오르는 충동을 받아 흥분이 되어도 상민은 여자 경험이 없고 순진하게 보이는 은주를 가까이 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상민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은주는 이미 불량스런 남자친구들을 사귀고 있었다. 남자친구들과 농도 깊은 스킨십 경험이 있는 은주는 상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은주가 남자와 깊은 성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남자에 대한 경계심보다는 짙은 호기심을 가진 당돌하고 단순한 성격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던 상민은 은주와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나란히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던 상민은 그날따라 유난히 그녀의 상큼한 체취에 흥분했었다. 그는 조금씩 그녀의 어깨와 허리, 그리고 엉덩이를 만지며 촉감을 느꼈다. 그런데 손길을 의식하여 흠칫하면서도 은주는 만화책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용기를 얻은 상민은 대담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안았다. 그래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도 좋아서 받아 드린다고 생각했던 상민은 그녀의 가슴 밑으로 조금씩 깊이 손을 넣었다.
그 순간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란 상민은 은주에게 떨어져 앉았다. 방문을 연 사람은 상민의 외숙모 지선이었다. 외숙모의 출연에 상민은 공연히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렸다. 평소에 상민이 가장 여성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외숙모였다. 외숙모에 대한 상민의 감정은 혈연관계를 떠난 혼자만의 짝사랑이었다.
외삼촌 경호는 늦은 나이에 젊은 아내 지선과 결혼하였다. 그래도 지선과 상민의 나이는 여덟 살이나 차이가 났다. 혼자만의 공상에 도취된 상민은 사랑하는 여자와의 나이 차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변명을 하기도 했다. 상민에게 외숙모 지선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아니 상민 스스로 집안일을 도우며 외숙모의 눈치를 살폈다. 상민은 어떻게 하면 외숙모가 자신을 남자로 의식하려는지,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 고심하는 중이었다.
지선은 자상한 상민의 도움을 무척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오랜 무직자 생활을 하는 남편대신에 소품을 만들어 생활비를 하고 있는 지선은 상민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하숙생처럼 드나드는 남편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상민과 같이 하게 된 지선이었다. 그녀는 일상생활에 관해 상민과 얘기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방안을 둘러 본 지선은 은주엄마와 시장을 다녀온다고 담담하게 상민에게 말했다.
긴장을 했던 상민은 별다른 표정 없이 외숙모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러나 은주와 둘뿐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상민의 흥분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은주는 여전히 엎드려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은주의 스커트 위로 들어난 탐스러운 엉덩이가 상민의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자신도 모르게 화끈 달아오른 상민은 그녀 옆에 엎드렸다. 또 다시 상민은 떨리는 손을 엎드려 있는 그녀의 가슴 밑으로 넣었다.
블라우스 속의 부드러운 살갗을 더듬는 상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상민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은주도 짜릿함에 숨결이 높아갔다. 상민은 그녀의 등 위에 한손을 얹으며 바짝 다가갔다. 다가갔다고 하지만 은주의 등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간 상민의 손길이 조금씩 위로 올라가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서야 은주가 흠칫하며 반응을 했다.
“오빠! 까불지 마........”
“하하~! 은주가.......좋아서 그래.......”
상민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은주는 더 이상의 거부를 하지 않았다. 거칠어지는 숨을 들이마신 상민이 더욱 용기를 냈다. 아! 부드러운 감촉.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간 상민의 손이 간신히 봉긋한 젖가슴을 보듬었다. 숨을 몰아쉬며 은주의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떨리기는 상민도 마찬가지였다.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쥐고 어루만졌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젖꼭지를 만져 본 후 상민은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젖꼭지를 만지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젖꼭지를 만졌던 감각이 가물가물한 상민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과 다른 점이라면 하복부의 페니스가 불끈불끈 발기하는 것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욕구에 상민은 은주를 잡아당겨 반듯이 눕히고 덥석 끌어안았다.
“왜, 왜 이래.........!?”
“나, 나, 은주를 좋아하는 거야........”
열탕에 빠진 사람처럼 은주는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가까이 다가오는 상민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은주는 그때서야 거부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 은주는 눈을 스르르 감고 있었다. 은주의 입술에 입술을 포갠 상민은 달콤하고 상큼한 체취에 취해 야생마로 변했었다. 은주의 몸 위로 올라간 상민은 블라우스를 헤집고 단숨에 브래지어를 밀어 올렸다.
“오, 오빠! 이러지 마..........”
“은주가. 은주가 좋아 미치겠어........”
거부하려는 은주에게 상민은 무의식적으로 뱉어낸 말이었다. 봉긋하게 솟은 탄력 있는 젖가슴을 보는 순간 상민의 눈빛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상민은 젖가슴을 덥석 물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눈을 감고 반듯하게 누워있는 은주가 상민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러나 상민의 머리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어 맛! 하, 하지 말라고..........”
“가, 가만있어 봐.......”
은주의 젖꼭지는 상민의 입속에서 예민하게 돌기를 일으켰다. 어느덧 상민의 손이 은주의 스커트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상민의 손길은 성난 짐승처럼 은주의 팬티를 끌어내리며 잔디처럼 솟아난 음모를 더듬는다. 조물주가 만들어낸 여자의 신체적인 반응인가. 상민의 손바닥으로 보듬은 여자의 은밀한 살갗이 맑은 샘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남자의 손길에 마찰 당하는 촉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은주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하 잉! 난 몰라. 그러지 마........”
“..........은주, 넌 정말 예뻐.......”
여자의 은밀한 비역을 쓰다듬는 상민의 손바닥에 음순이 거치적거렸다. 신경 세포가 한곳으로 몰리는 짜릿함에 은주는 진절머리를 치며 허벅지를 조였다. 상민은 다홍색으로 변하는 은주의 묘한 표정이 흥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의 상기된 표정을 보는 상민은 욕구의 불길 속에 빠져들었다.
진땀을 흘리며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던진 상민은 은주의 조각만한 하얀 팬티를 끌어 내렸다. 무릎에 걸린 그녀의 팬티가 상민의 발끝에 걸려 벗겨졌다. 여자와 성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상민은 단순하게 성욕의 포로일 뿐이었다. 팬티가 끌어내려지자 은주는 허벅지를 조이며 상민을 밀어내려고 한다.
“하 으! 난 몰라. 시, 싫어........”
“미치겠어. 잠, 잠간만.......은주가 정말 좋아.”
그 당시 상민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이성을 잃고 있었다. 거부하는 은주와 상민은 엎치락뒤치락 진땀을 흘리며 승강이를 했다. 그러나 은주가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상민을 당할 수는 없었다. 은주의 허벅지를 벌리며 깔고 앉은 상민은 눈동자가 벌겋게 달아올라 내려다봤다.
잔디처럼 음모가 돋아는 둔덕아래의 살갗이 맑은 샘물에 젖어 꽃잎처럼 펼쳐져 있었다. 상민은 무턱대고 우람하게 솟은 페니스를 은주의 꽃잎을 헤치고 밀어 넣었다. 순간 그녀가 상민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손을 뻗으며 작살에 꿰인 물고기처럼 퍼덕였다.
“엄마 얏.........!”
“헛........”
심호흡을 하는 상민은 페니스가 조이는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통증보다는 보드라운 감촉을 참지 못해 숨겨진 피부 속으로 무작정 더욱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은주의 표정을 보고 상민은 엉겁결에 여자의 몸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페니스의 귀두는 붉은 선혈과 분비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은주의 순결을 뺐었다는 생각에 상민은 덜컹 겁이 났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민은 다시 이슬이 맺힌 꽃잎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고 앞뒤로 흔들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흥분한 상민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하 윽..........”
“주, 죽여 버릴 거야........”
입술을 깨무는 은주가 원망스런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거부하기를 포기 했는지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석처럼 누워 눈을 감는다. 용솟음치는 페니스가 몸속을 헤집을 때마다 은주는 인형처럼 누워서 흔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은주는 점점 찌푸렸던 미간을 폈다. 그리고 하복부가 부딪칠 때마다 충격으로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흐 읍, 음, 핫, 읏..........”
“하 아. 하 윽. 하.........”
은주의 무의식적인 숨소리와 상민의 신음이 방안을 습하게 만들었다. 절정을 향해 치솟는 엑스터시에 상민은 그녀의 몸속을 거칠고 빠르게 헤집었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시며 그녀를 껴안고 경직되었다. 여자의 숨겨진 살갗 속에 가득 채워진 페니스에서 울컥거리며 진액을 쏟아냈다. 오르가즘을 느낀 상민은 은주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헐떡거렸다.
“하 윽! 으, 은주야.........”
“..........!?”
잠시 시간이 지나고 상민은 그때서야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죄책감을 느꼈었다. 내려다보는 은주의 눈동자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멋쩍은 표정으로 상민이 일어나니 눈물을 글썽이는 은주가 돌아 앉아 벗겨진 팬티를 걸치고 옷매무새를 추슬렀다. 은주는 더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침묵 속에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의 넝쿨 이파리, 은주가 옷매무새를 추스르며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그때서야 상민은 은주의 순결을 빼앗았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은주엄마나 외숙모가 눈치 채지 않을는지 걱정이 되었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두려운 상민은 마른 침을 삼켰다.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던 은주는 아무 말 없이 방을 뛰쳐나갔었다.
그 후로 은주와 상민은 서로 시선을 피하며 서먹서먹해졌었다. 그러나 잠시뿐이고 며칠이 지나 은주가 먼저 자잘한 미소로 상민을 찾아왔다. 살갑게 대하는 은주를 다시 마주하니 상민이 지울 수 없는 실수라고 생각하던 두려움은 사라졌다. 단지 상민은 여자는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싶어 하는지 의문을 느낄 뿐이었다.
오히려 은주가 더욱 대담해졌다. 넘어설 안 될 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은주는 상민의 스킨십을 거부하지 않았다. 순결을 잃고 남자와의 성관계를 경험해서인지 은주는 더욱 대담해지고 말투가 거칠어졌다. 결국은 며칠 전에 두려움을 잊은 상민은 다시 은주와 성관계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상민은 은주와 배드민턴을 치고 들어왔다. 상민과 은주의 집은 복도를 마주하고 있었다. 은주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상민에게 말했다. 엄마가 결혼식에 가서 심심하니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자고 은주가 은근히 유혹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 상민은 여고생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충동을 받았다. 은주의 눈치를 살피던 상민이 진한 스킨십을 하니 그녀가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오히려 은주는 처음보다 쉽게 흥분해서 상민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은주가 도리어 호의적인 모습에 욕구의 불길에 휩싸인 상민은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얕은 상식이지만 은주가 임신을 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언젠가는 은주 엄마나 외숙모가 눈치 채지 않을는지 두려웠다. 특히 상민으로서는 은주엄마가 돌아 올 것만 같아 불안하고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자제할 수 없는 불길 속에 빠진 상민은 두려움보다는 욕구를 견디지 못하고 거침없이 은주의 팬티를 벗겨냈다. 애무를 받은 은주의 허벅지 사이는 처음보다 많은 샘물을 흘린 거 같았다. 상민에게 매달리는 은주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그런데 촉촉한 여자의 은밀한 비역 안으로 남성을 밀어 넣는 순간 앙큼한 표정을 하고 있던 은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아이 씨! 거기 찢어질 것 같아. 오빠, 천천히 해.......”
“뭐라고.......!?”
은주의 상스럽고 거친 말투에 상민은 기분이 상했다. 상민의 여자에 대한 이상형은 여성스럽고 다소곳한 요조 숙녀였다. 고결하면서도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자를 상민은 바란다. 그런데 은주의 말투는 상민이 기대했던 여성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역겨움이었다.
하지만 상민의 또 다른 욕망인지 몰라도 기어코 여자가 쾌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또한 거친 말을 뱉은 은주는 부끄러움도 없이 석고상처럼 누워 있지만, 통증보다 성적인 쾌감을 알고 나면 여성스러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상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성 지식을 동원하였다. 젖꼭지를 애무하여 돌기를 일으키고, 여자의 숨겨진 살갗들을 부드럽게 마찰하기도 하며 페니스를 깊고 빠르게, 때로는 좌우로 회전을 하며 은주의 표정을 살폈다. 상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의 몸속깊이 페니스를 움직이면서 돋아난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굴렸다. 그때서야 은주가 허리를 틀어 올리며 매달렸다.
“나, 난 몰라. 이상해........하 으.......”
뒤늦게 은주가 조금씩 반응하지만 상민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성난 짐승처럼 거친 숨을 흘리며 그녀를 몰아쳤다. 페니스가 거칠게 늪 속을 파고들었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며 잇닿은 하복부 살갗이 부딪는 소리가 났다. 심장이 터지는 엑스터시를 느낀 상민은 은주를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은주의 몸속에 오르가즘의 진액을 쏟아 넣었었다. 그런데, 은주의 한마디가 상민의 감정을 또 다시 여지없이 무너트렸었다.
“아 하! 아이, 씨 팔. 이상했는데..........”
“하 아! 뭐, 뭐라고!?”
여자의 환상에 대한 상민의 그림 같은 꿈을 산산이 부서트리는 은주의 말이었었다. 성교를 하는 순간의 여자 모습은 아름다움일 것이라는 상민의 꿈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는 상민은 그 순간의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은주와는 대조적으로 상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자가 있다. 다소곳하면서도 선정적으로 느끼는 외숙모의 모습이다.
상민은 벽에 걸린 매화가 그려진 액자를 올려다본다. 그렇다! 매화향기 가득한 꽃송이 같은 여자였다. 눈웃음이 깃든 눈빛, 의외로 앳되어 보이는 귀여운 얼굴, 사근사근한 목소리, 나이에 어울리게 농익은 아담한 몸매, 나긋하게 흔들리는 허리와 탐스러운 외숙모의 둔부를 생각하는 상민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외삼촌댁으로 들어오던 날부터 상민은 외숙모의 자태에 마음이 동요되었다. 아니 상민에게는 충격이었다. 외삼촌이 나이 차이가 많은 외숙모와 결혼했지만, 누구도 서른 살이 가까워지는 주부로 볼 수 없을 만큼 앳되어 보였다. 상민은 바로 외숙모 같은 여자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라고 느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상민의 외삼촌에게는 딸 하나인 송이만이 있었다. 상민은 외숙모 지선을 애틋하게도 생각한다. 이제 두 돌이 되어가는 어린 딸, 송이를 돌보는 외숙모는 여러 번 사업을 실패하고 의욕을 상실한 외삼촌이 매일 술이나 마시고 들어와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날씬한 체구를 갖은 외숙모 지선의 흔들리는 탐스럽고 아담한 둔부를 떠올리는 상민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살갑게 대하는 외숙모의 곁을 스칠 때마다 상민은 매화향기에 취할 것만 같았다. 그 향기는 선정적이면서도 넘볼 수 없는 고결한 여자의 향기였다. 침대에서 일어난 상민은 수첩 속에 든 사진을 꺼냈다. 다시 침대에 벌렁 누운 그는 사진을 들여다본다. 눈웃음이 깃든 상큼한 미모에 발랄하면서도 다소곳한 자태는 외숙모 지선의 결혼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앨범을 보고 있던 외숙모를 졸라서 받은 것이었다.
사진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흘리던 상민은 차임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은주 엄마가 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숙모 지선은 생활비를 벌려고 은주 엄마와 같이 액세서리나 인형 같은 수공예품을 받아 집에서 만들고 있다. 현관 문 열리는 소리에 이어 수시로 드나드는 은주 엄마의 걸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온 건 다 했어?”
“조금 남았어요.”
현관문을 열어 준 지선이 자잘한 눈웃음으로 은주엄마를 맞이한다. 은주엄마 창숙의 손에는 작업하다가 들고 온 액세서리 자료들이 들려져있다. 거실 안에는 완성된 소품들과 가위로 잘라낸 헝겊 조각, 실밥, 그리고 자료들이 가득하다. 거실바닥에 앉은 지선은 만들고 있던 액세서리를 다시 집어 들었다. 건넌방에 있는 상민은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넓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지선을 마주하고 털썩 주저앉은 창숙도 들고 온 자료들을 내려놓고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경쟁을 하듯이 손을 놀려 소품을 만든다. 완성된 제품들이 쌓여가고 지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창숙이 지선의 완성된 제품들을 힐끔 쳐다본다.
“아니 동생은 왜 그렇게 손이 빨라?”
“빠르긴요! 부지런히 하고 식사 준비해야지요.”
“엄마 닮아서 송이도 예쁘지만, 예쁘게도 만드네.”
“예쁘긴요.......”
“송이 돌보기도 힘들 텐데, 동생은 힘들지 않아? 나는 심심풀이로 푼돈 벌려고 하지만........”
“힘 안 드는 게 있겠어요. 송이 키우는 것보다, 낳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왕절개해서 낳았어요.”
“요즘 송이아빠는 아직도 취직을 못했나?”
“사업하던 사람이라 취업이 쉽지는 않지요.”
“쯔 쯧~! 곱기만 한 마누라 고생시키고. 남자들이란........!? 물어 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관찮으려나?"
"무슨 말인데요! 말해 보세요."
"송이아빠를 어디서 만난 거지?”
“제가 증권회사 다닐 때 송이아빠가 직장의 상사였어요. 결혼하고 직장을 나온 송이아빠가 사업이 잘되고 풍족하기에 그만 뒀는데, 저도 그냥 맞벌이할 걸 그랬나 봐요.”
지선의 얼굴에는 잠시 회한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지선은 때로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되려는지 막막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지선은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는 마음을 가진지 오래 되었다. 지선의 마음을 위로하듯이 창숙이 한 숨을 내쉰다.
“사람 앞은 알 수 없지. 같은 회사에서 둘이 눈이 맞았구먼........”
“나이 차이도 있고 해서 어머님은 반대했어요......., 송이아빠가 죽자고 쫓아 다녀서.”
“쫓아다니는 바람에 넘어 갔어?”
“호호~! 핑계인지 몰라도 회식자리 끝나고 술에 취해 송이아빠한테 당한 거지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는 지선의 마음은 쓸쓸하기만 하다. 밤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곯아떨어지는 남편 옆에서 외로움에 젖는 자신이 한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그녀였다. 지선은 한창 여자로서의 신체적인 욕망이 왕성한 나이이다. 남모르게 욕구의 불길을 잠재우는 그녀는 고독하기도 하다. 지선의 마음을 모르는 창숙이 히쭉 웃는다.
“그럼 송이아빠가 동생을 엄청 좋아했나보군. 요즘도 송이아빠가 잘해주나?”
“잘해주기는.........글쎄요!?”
“왜, 있잖아. 꼭 말로 해야 하나? 부부간의 금술 말이야.”
“언니는!? 매일 술에 취해 들어와요. 호호~! 가까이만 가도 귀찮다고 하는 걸요.”
“애구! 한창 물이 오를 나이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을 텐데, 과부신세군. 난 지금도 은주아빠에게 안기면 자지러지는데. 호호호.......”
“호호.......언니는!?”
창숙의 거침없는 말에 지선은 얼굴을 붉혔다. 아직은 부부관계에 적극적이지 못한 지선의 성격이었다. 그녀 스스로 남편에게 육체관계를 능동적으로 요구하기는 쑥스러웠다. 지난밤에 잠옷을 벗고 침대에 누운 지선은 모처럼 용기를 내서 잠들려는 남편에게 부부관계를 하고 싶다는 암시를 했다. 취업도 안 되고 자포자기가 되어 점점 거칠어지는 남편은 대뜸 지선에게 미쳤냐고 말했었다.
지선은 씁쓸한 표정으로 상민의 방을 힐끔 쳐다본다. 남편과의 불만스러운 부부관계를 생각하면 지선의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언젠가 무심코 세면장을 들어가려다가 보았던 샤워를 하던 상민의 근육이 들어난 균형 잡힌 몸이었다. 떠 올려서는 안 될 망상에 지선은 소리 없이 한 숨을 내쉰다. 지선의 망상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던 창숙이 주위를 돌아보며 말한다.
“총각은 어디 갔나?”
“상민이요!? 조용한 걸 보니 공부하다가 자는 모양예요.”
“듬직하고 멀쑥한 모습이 신랑감으로 그만이더구먼.”
“호호~! 아직 공부할 나이잖아요.”
“요즘 젊은이들 속마음을 아나? 여자친구가 있는지.”
“나도 모르지요........! 은주가 자주 찾아오던데요.”
“우리아이지만 은주는 공부도 안하고 다 큰 게 말괄량이라서 걱정이여.”
“그래도 복은 타고 나는 거라잖아요.”
“외숙모니까, 상민이 총각이 동생을 어렵게 대하지?”
“그렇지는 않고.......! 자상한 성격에요.”
은주와 상민을 두둔하던 지선의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물든다. 남편의 뜻에 따라 상민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지만, 결혼식에서 한번 그를 보았었기에 지선의 머릿속에는 기억이 희미했었다. 담담하게 남편의 말을 받아드린 지선은 상민이 평범한 고등학교 졸업생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민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지선은 조금 당황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기보다는 상민은 균형 잡힌 다부진 체격에 윤곽이 뚜렷한 외모를 지닌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며 상민의 서글서글한 눈빛을 마주할수록 지선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로서 잠재되어 있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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