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1부-2장)
다시 집으로 돌아온 지 한 달 쯤 지났다. 한 달 내내 송수림과 유모는 서로 자신을 자책하며 지냈다. 한 달 쯤 지난 어는 날 그들은 송병국이 탈출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번 송병국을 검거해간 그 형사들이 또 다시 온 집안을 이 잡듯이 뒤졌기 때문에 이었다. 즉 그들은 송병국이 또 다시 거기로 숨었는지 확인하려고 찾아왔던 것이었다. 그들은 지난번하고 똑같이 온 집을 들쑤셔놓았지만 끝내 송병국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자 그들은 만약 송병국이 오게 되면 무조건 신고해 달라는 위협을 던진 채 그렇게 가버렸다. 송수림과 유모는 송병국이 탈출한 것에 대해 서로 안도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무슨 낯으로 봐야할 지 무척 염려됨을 느꼈다.
그 일이 있은 후 보름 쯤 지나서 송수림은 태기를 느꼈다. 며칠 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좋지 않았는데 속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참고 있었다. 그런데 송수림은 유모 앞에서 토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즉, 몸보신하라고 지어온 한약에 급기야 토악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에 낌새를 느낀 유모는 집안사람들 몰래 그녀를 읍내 병원으로 데려갔고 거기서 진찰 받은 결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의사는 그들에게 임신한지 두 달 째라고 말했다. 송수림과 유모는 선우혁에게 변을 당하던 그날 어처구니없게도 임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송수림은 또 다시 정절을 지키지 못한 데에 자책감을 느꼈고 유모 또한 다를 바 없었다. 따지고 보면 원수 집안의 씨를 벤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모의 자책은 단 한 번의 겁탈로부터 송수림을 지켜내지 못해 그녀를 미혼모로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한 자책감이었던 것이었다. 즉, 딸처럼 키워온 송수림이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몸을 망쳐버렸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천지가 뒤바뀌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유모는 송수림에게 애를 땔 것을 요구했다. 원수 집안의 애를 어찌 낳겠는가하고.
송수림 또한 유모의 말을 따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의사의 얘기를 겉으로 듣고 자신도 유모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자기 복중 태아의 아버지는 자신을 겁탈한 선우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날짜를 차분히 되짚어보았다. 그 결과 복중 태아는 선우혁의 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알 수 있었다. 바로 임신 두 달 째라는 기간이 문제였다. 분명 자신이 겁탈 당한 때와 임신 기간에 비슷한 것처럼 보였지만 꼼꼼히 따져 보면 보름 정도 살짝 빗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간 송수림은 이 아이의 아버지는 선우혁이 아닌 ‘그’라고 직감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정황이 들어맞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아이를 떼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모에게 아이를 낳겠다고 했다. 유모의 반대는 완강했다. 하지만 송수림의 고집 또한 만만치 않았고 마침내 송수림의 생각대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송수림이 겁탈을 당하면서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신을 책망했던 이유도 그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이었다. 그녀의 순결은 그가 차지했었다. 바로 선우혁에게 농락당하기 보름 전 일이었다. 즉, 그들이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먼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모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송수림과 유모는 충돌했던 것이다. 그의 아이임을 확신한 송수림은 유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떡하던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고집을 피웠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된 것이다. 이런 정황이 나중 선우광인의 꼬이는 운명의 원인이 될 줄은 송수림은 꿈에도 몰랐다. 기구한 광인의 운명은 전적으로 그와의 사랑을 지키고자하는 송수림의 침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해질녘 지리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 아름다운 여인 하나가 무슨 시름을 간직하고 있는지 멍하니 앉아 속절없이 풀을 뜯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여인이 사랑을 가졌을 때 저렇게 넋을 놓아야만 하는지 멀찍이서 영문도 모른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중년 여인은 말도 걸지 못한 채 가만히 서있었다.
‘아아. 나 어떡하지? 그에게 말해야하나. 그러면 그가 나를 받아줄까?’ ‘아닐 거야. 그러면 난 어떡해. 이대로 묻어버려?’ ‘아니야 말해야 돼. 그래서 그에게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밝혀야 돼. 이제 기회는 없어. 만약 그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전에 내 마음을 전해서 그의 여자가 되어야만 해!’
송수림의 마음은 괴로웠다. 똑같은 물음을 수백 번 반복해서 되뇌고 되뇄다. 결론은 항상 북받치는 안타까움이었다. 여인으로서 처음으로 느낀 그 감정. 열여섯 숫처녀의 말도 안 되는 연모의 정이 그녀를 이처럼 안타깝게 만들었던 것이다. 불어오는 산바람이 마른풀을 일깨우는 것에도 서글펐다.
지금 송수림은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 민씨의 기일을 맞이해 유골을 모셔놓은 절을 다녀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에게는 이것이 철들고 무렵부터 시작된 귀중한 연례행사였다. 왕복 이십 리 산길을 걸어서 다녀오는 중이라 그들은 항상 여기서 쉬어왔다. 하지만 오늘은 많이 달랐다. 평소 밝은 성격의 송수림은 이 일을 무척 좋아했다. 그녀는 갖다올 때까지 쉬지 않고 쫑알거려 유모를 성가시게 했고 유모는 그것에 귀가 남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송수림은 그러질 안았다. 열여섯 숫처녀의 안타까운 사랑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예년과 다른 송수림의 분위기에 영문을 모르는 유모는 차마 묻질 못했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송수림이 일곱 살을 맞이하던 봄이었다. 작년 가을 송수림의 할아버지 송대훈은 꿈에도 그리던 조선의 독립을 보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떠나갔다. 그때 그는 예순 여섯이었다. 을미년의 비분강개(悲憤慷慨)로 낙향한 지 이십 육년이 지난 때였다.
그가 떠나가고 백일이 지난 후 아버지 송병국은 송대훈에게 물려받은 가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만석꾼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와 따뜻한 양지 사람들이 모여 농사짓는 대부분의 땅이 그의 재산이었고 노비의 수도 수백에 달했다. 그는 그 어마어마한 재산을 백일 만에 탈상한 후 지난 삼 개월 동안 정리했던 것이다.
일단 수백에 달하는 노비들의 노비문서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웠고 양민임을 선언했다. 면천의 기쁨으로 눈물짓는 그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식구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땅과 재산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면천시켜준 노비들과 소작인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의 토지 수탈을 피하도록 조치도 이미 다해놓고.
“흑흑흑. 주인님 너무 고맙습니다.”
기쁨에 겨운 그들은 눈물지으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송병국은 살아생전에 다 갚지 못할 은혜로운 이로 칭송하고 있었다. 물론 송병국의 땅과 재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들이 지키겠다는 맹세도 덧붙이고 있었다. 이것은 송병국이 죽고 송수림이 미국으로 떠나간 후에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
송수림은 그 모습을 남김없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라는데 하늘에 감사드렸다. 어린 가슴에도 그 모습은 잊을 수없는 장면이었고 그 모습은 뇌리에 뚜렷하게 각인되어졌다.
아버지 송병국은 인물 중에 인물이었다. 육척장신의 건장한 체구에 탄탄한 몸을 가진 장골이었고 이목구비와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 중에 남자였다. 그의 모습을 본 여인들은 그의 모습에 반해 자지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송병국을 송수림은 아버지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이다. 그 계기가 되었던 사건은 바로.
한번 잠들기 시작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는 수림은 그날만은 이상하게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물을 분간하려고 애섰다. 그런데 옆방, 즉 유모의 방에서 앓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으으음. 흐응. 여보 나 죽네.”
‘이게 무슨 소리지? 유모가 아픈가?’
평소 엄마같이 따랐던 유모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수림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느꼈다. 그리고 왠지 소리 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수림은 몰래 옆방을 엿보게 되었다. 방안에서는 커다란 엉덩이의 유모와 우락부락한 남자가 알몸으로 섹스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림은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알몸이었고 유모는 낯선 남자 위에 안자 커다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고 낯선 남자는 유모의 엉덩이와 자신이 즐겨 빨고 만졌던 그 젖가슴을 짓이기고 있었다.
수림에게는 두 사람의 엉덩이만 보였다. 펑퍼짐한 유모의 새하얀 둔부 아래 털이 무성한 곳에는 남자의 크고 굵은 좆이 박혀 들락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결합부분이 맞물렸을 때는 희멀건 액체가 튀어 오르는 듯 질척거렸다. 유모가 엉덩이를 뒤로 밀자 남자는 거기에 맞춰 굵은 좆을 들어올렸다. 보지살은 굵은 몽둥이에 달라붙었다가 늘어졌다가 했다.
“아아. 좋아! 나 죽는다. 아아!”
뭐가 그리 좋은지 유모는 쉴 새 없이 교성을 토해냈다.
“그리 좋나? 미치고 환장 하겠제?” “직이 삘기다. 니 보지 터자 뿔끼다.”
“아아. 그래 좋아! 내 보지. 이녁 자지로 찢어삐라.” “더더 억수로 세게. 아아 그래! 나 죽네. 죽겠네. 아아앗!”
한두 번 몸을 섞은 처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수림에게는 그 모든 것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렇게 좋아? 저러다가 유모 죽는 건 아냐?’
희열에 찬 두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수림은 유모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앉은 자세 그대로 들썩이는 행위를 이어갔다.
‘헉! 돌쇠?!’
드러난 남자의 얼굴에 수림은 놀라며 입을 막았다. 자칫했으면 큰소리를 낼 뻔했다. 그랬다. 남자는 바로 송병국의 집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하인 돌쇠였다. 그는 양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그는 두 손으로 유모의 둔부를 움켜잡고 그것을 크게 벌리려고 했다. 유모는 그의 어깨에 손톱을 박은 채 무릎을 세우고 요분질을 하며 돌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돌쇠가 흘리는 땀을 닥아 주고 있었다. 돌쇠는 입술로 유모의 젖가슴을 거세게 빨아 당기며 젖꼭지를 깨물어댔다. 두 사람은 연신 땀을 쏟아내며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이번에는 돌쇠가 유모를 부둥켜안고 옆으로 누웠다. 곧바로 여인의 몸 위로 올라타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유모의 두 다리를 크게 벌리며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연이어 어린애 팔뚝만한 좆을 씹물을 울컥울컥 토해내는 씹구멍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그리고 또 다시 용두질을 시작하자 유모는 다리를 그의 어깨에 얹고는 허리를 크게 들어올렸다. 돌쇠의 좆은 방아 찧듯 씹을 찧어댔다. 둔부와 허벅지는 서로 만나 마찰음을 크게 냈다. 유모의 손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돌쇠가 깊숙이 돌입할 때마다 유모의 입에서 알음알음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고 얼굴은 고통의 그것인지 희열의 그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찡그러져 있었다.
“이녁 이녁 나 아아아. 나 아아아아. 주우우욱 어!”
마침내 유모는 희번덕이는 눈을 뜨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실신한 듯 모든 동작을 정지시켰다.
“우우우 씨! 좆물 좆물 나 씨발 싼다.”
돌쇠도 맞추어 몸을 떨면서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육두문자를 토해내며 경련을 일으켰고 유모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유모는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돌쇠는 조금씩 힘이 빠졌는지 유모 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씹에서 뽑힌 좆이 아직도 발기된 상태였고 그은 희멀건 액체로 미끈거리고 있었다. 여운에서 회복한 가진 유모는 그의 품에 파고들었고 그의 젖꼭지를 핥아대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 장면은 열한 살 수림에게 충격이었다. 그 후로 돌쇠와 유모는 수림이 잠든 틈을 타 몸을 섞었다. 수림 또한 그것은 놓치지 않고 꼭꼭 챙겼다. 둘의 행위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다. 잊을 수없는 모든 장면이 뇌리에 각인되었고 그것을 반복해서 되뇌고 되뇄다. 이미 돌쇠는 아빠 송병국이었고 유모는 자신 송수림이 되어있었다.
“벌떡!”
마침내 송수림이 앉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안되겠어. 유모! 어서가.”
그러면서 장옷을 둘러썼고 곧바로 휑하니 출발했다. 유모도 곧 뒤따랐다.
“헥헥! 아기씨. 와이고 나 죽네. 쪼금만 찬찬히 가요. 뭔 발걸음이 그리 빠르요.”
“어서와. 빨리 따라 오란 말이야.”
송수림의 빠른 걸음을 쫓느라 나이든 유모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귀에는 유모의 부탁이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유모를 더욱 재촉하고는 더욱 속도를 높였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더 많이 떨어져 유모의 눈에는 송수림이 점처럼 작게 보이고 있었다.
“덜컥!”
30분을 그렇게 내달린 송수림은 기와집 대문 앞에서 멈추어 섰고 따라오는 유모를 발견하고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른 잠을 청한 수림은 자정 가까이에 눈을 떴다. 옆방에서는 피곤한 유모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킨 그녀는 면경을 당겼고 거울을 펼쳐서 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고는 유모에게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왔다. 곧바로 부엌으로 가서 안주거리와 지난 봄 유모와 자신이 담가둔 매실주를 챙겨서 아버지 송병국이 숨어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넓은 집 깊은 곳에는 송수림과 유모 및 하인 돌쇠밖에 모르는 공간이 있었다. 거기에 아버지 송병국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작년 신간회 사건으로 도망 다니다가 몸을 숨기려고 몰래 고향에 숨어들었고 이른 아침 논일을 가고 있던 돌쇠에게 부탁하여 송수림과 유모를 불러내 집안으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이곳은 원래 집안에서 송병국 자신 하나밖에 모르는 곳이었다. 송병국의 아버지 송대훈이 만약을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장소였다. 넓은 집 가장 깊숙한 곳에 아담한 전각을 세워, 가운데 빈 공간을 방으로 만든 다음, 바깥을 책장으로 둘러서 가린 서재로 꾸민 곳이었다. 안에서 열어주어야만 비로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책을 벗 삼아 세상이 조용해질 때까지 숨어 지내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수발은 주로 돌쇠가 전담하고 있었다.
그의 수발을 드는 돌쇠는 송대훈이 낙향할 때 데려온 하인의 아들이다. 지난 번 면천에서 그도 면천이 되었지만 종 생활이 몸에 베인 그는 그 집을 떠나지 않았고 그 집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하는 충직한 하인이었던 것이다. 송병국은 돌쇠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사르르 발걸음 그곳으로 옮긴 수림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이라는 미리 약속된 신호를 보내고는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자연스럽게 은신처로 들어섰다.
“수림아.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송병국은 술상을 들고 늦은 시간 자신을 찾아온 수림을 반갑게 맞으며 찾아온 연유를 물었다.
“아빠가 적적하실 까봐. 이렇게 주안상을 차려왔어요.”
주안상을 내려놓으며 수림은 대답했다.
“허허허! 그래? 마침 술 생각이 났는데 어떻게 알고...!” “너와 나의 마음이 통했나 보구나.”
“호호호! 그랬나 봐요. 제가 술 한 잔 올릴 테니 받으세요.”
“그럼. 그래볼까. 가득 담아 주겠니?” “허허허!”
딸이 따라준 술을 연거푸 두 잔을 들이켰고 곧바로 그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른 후.
“너도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으니. 한잔 마셔도 되겠지. 마셔봐라.”
딸에게 술을 권했다.
“어찌 제가 아빠 앞에서...!”
수림은 얼굴을 붉히며 사양했다.
“나만 마시면 심심해서 그런다. 이 에비 앞인데 괘념치 말고 마셔라.”
송병국은 대학물을 먹은 엘리트답게 여인이 술을 먹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그래도...!”
수림은 술도 먹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붉어졌다.
“허허! 괜찮데 두. 요즘 여성들은 가끔씩 술도 한잔하고 그런다.”
송병국은 거부하며 빨개진 딸의 얼굴이 그리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는 기어코 먹이고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딸을 안심시키며 계속해서 술을 권했다.
“홀짝!”
마침내 수림은 굴복하고 말았다. 입술 가까이 밀린 술잔에 입술을 가져갔고 입술에 전해지는 액체를 입안에 조금 넣은 다음 목구멍으로 넘겼다. 매실향이 입안 전체에 퍼지며 목을 타고 넘어갔다. 맛은 매실차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금세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 했지만 그녀는 마저 남은 술잔을 비워버렸다.
“허허허! 어때?”
송병국은 재미나다는 표정으로 기분을 물었다.
“모르겠어요. 맛은 매실차와 같은데...!”
“그래. 조금 있어봐. 기분이 좋아질 거다.”
수림의 얼굴은 금세 빨개졌다. 기분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아빠! 한잔 더 주세요.”
“허허허! 취기가 오르는 구나. 이러다가 너 취할 건데...!” “오냐. 딱 한잔만 더하는 거다.”
송병국은 곱게 빨개진 딸의 얼굴에서 그녀가 취기가 오름을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권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딸 수림이 원하는 통에 마지막 잔을 강조하며 한잔 더 따라주었다.
“쪼로록!”
“홀짝!”
수림은 이번에는 단숨에 그것을 들이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바닥에 풀썩 스러지고 말았다.
“수림아! 방에 가서 자야지!”
송병국은 그런 딸을 깨웠다. 하지만 수림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수림을 깨우는 것을 포기하였고 아랫목에 이부자리를 펴고는 수림을 안아서 자리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새근새근 자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직도 많이 남은 술을 자작을 했다. 수림이 가지고 온 술은 제법 양이 많았다. 평소에 술이 그렇게 세지 않았던 송병국으로는 조금 과한 양이었다. 하지만 적적한 마음과 옆에서 잠든 딸이 똑 닮은 사별한 아내가 생각나서 한잔 두잔 기울이다보니 어느새 전부 다 비워버렸다. 술을 다비우고 만취한 송병국은 술상을 발로 밀어놓고 방바닥에 그대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할짝 할짝!” “움움움움!” “헤얼 헤얼 헤에얼!”
“아아 아빠. 이제 아빠는 내 꺼에요.”
깜깜한 밤. 방안의 정적을 울리는 교성이 흘러나왔다. 송병국의 몸은 어느새 발가벗겨진 상태였고 옆에 잠들었던 수림 또한 나신을 드러낸 채. 잠든 아버지 송병국의 좆을 빨고 몸을 비틀며 잠든 그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 모든 것 딸 수림의 작품이었다.
“이제 아빠를 제가 가질 거에요.”
수림은 평상시 돌쇠와 유모를 통해 연습했던 대로. 아빠 송병국의 좆을 핥고 빨아댔다. 이윽고 게걸스럽게 자극하던 좆에서 입술을 때냈고 스스럼없이 송병국의 몸 위로 올라갔다. 늘 자신이 오매불망 상상하던 그런 탄탄한 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 커다랗게 발기시킨 송병국의 좆을 손으로 움켜쥐고 자신의 씹구멍에 맞춘 후 나이에 맞지 않은 커다란 엉덩이를 내렸다.
“흐음. 으으으윽!”
단숨에 엉덩이를 내린 수림은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쇠말뚝처럼 우뚝 솟은 좆은 숫처녀의 처녀막을 뚫어버렸고 내려앉은 엉덩이 틈 사이로 새빨간 앵혈이 비집고 흘렀다. 수림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엉덩이를 밀착시킨 채 고통이 진정될 때까지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사실 수림은 술에 취하지 않았었다. 아버지 송병국을 안심시키려고 취한 척 한 것뿐이었다. 낮에 절에 다녀오면서 그녀는 자신을 아버지 송병국에게 바치고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모두들 잠든 틈을 노려 이렇게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아버지 송병국은 수림의 의도대로 많은 양의 술을 마셔버렸고 마침내 그녀 옆에서 잠들었던 것이다. 송병국이 깊이 잠든 것을 느낀 수림은 눈을 떴고 꼬꾸라진 아버지를 요 위에 밀어 올린 후 알몸으로 만들었고 자신도 알몸이 되었던 것이다.
수림은 한참을 그렇게 좆을 씹에 삽입한 채로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좆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씹에 꽂힌 좆이 보지살의 떨림에 의해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구에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수림도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을. 그래서 송병국의 가슴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쇠막대처럼 단단해진 좆이 씹에서 서서히 빠져나왔다. 귀두만 남겨놓고 좆이 빠져나왔을 때 수림은 또다시 엉덩이를 내렸다.
“으으으윽!”
사그라졌다고 생각되었던 고통이 또 다시 밀려들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심하진 않았다. 조금 기다린 수림은 그 행동을 또 다시 반복했다. 전보다 나았다. 한결 수월해 졌다.
“철썩 철썩!” “흐읏 으읏!”
엉덩이의 마찰음이 들렸다. 고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마침내 수림은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요분질을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하아 하아 하아 하아아!”
요분질의 질퍽거림이 소리로 전달되고 있었다. 참으려 해도 신음이 흘러나왔다. 수림은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자극이 고조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항문이 벌렁거리는 듯 했다. 참을 수 없는 자극이 등골을 타고 뇌리로 치고 올라왔다. 수림은 어쩔 줄을 몰라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러댔다. 젖꼭지가 쾌락에 반응하듯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씹에 박히고 있는 좆이 더 부푼 것 같았다.
‘아아 어떡해. 이런 거였어!’ ‘아아 난 몰라. 이상해. 나 어떡해.’
수림은 생전처음 느끼는 암수의 질퍽한 행위에 몸을 떨었다. 머리를 새하얗게 만드는 커다란 자극이 싫지가 않았다. 남녀가 완전히 일체가 되려면 서로의 육체적인 결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이해되었다. 유모가 돌쇠의 좆에 매달려 왜 그렇게 신음했던지 이해가 되었다. 수림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도저히 허리를 꼿꼿하게 펼 수 없었다. 송병국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 출렁거리던 젖가슴에 근육질의 남성의 딱딱한 가슴이 느껴졌다. 이때.
“뭐야. 뭔 일이야!”
송병국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취기에 젖어 눈을 뜰 수는 없었지만 아까부터 꿈처럼 올라오던 자극의 실체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잊고 있었던 육체의 자극이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딸에 의해서.
“아아 안 돼. 수림아. 우우린 이래선 안 돼.”
송병국은 몸을 비틀며 조용히 거부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짐승들도 하지 않는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랐다. 어떻게 딸과 이런 행위에 빠질 수가 있겠는가.
“아아 싫어요. 나 괜찮아요. 진작에 아빠와 이러려고 했어요. 아빠 가만 있어봐요!”
수림은 거부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슴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병국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병국은 눈을 뻔쩍 떴고 딸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들어올렸다. 그러자 요동치던 엉덩이가 들렸다. 그리고 가만히 옆으로 내려놓으며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아빠 잘 못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러지 않으면 아빠의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랬어요.”
이렇게 말하며 수림은 또다시 병국의 가슴에 와락 안겼다. 발가벗은 두 사람의 육체는 부둥켜안은 채 밀착되었다. 한동안 두 사람은 그런 자세로 말없이 있었다.
누가 먼저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수림은 수림대로 병국은 병국대로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병국은 수림의 나신을 때어내며 웃음기 가신 얼굴로 쳐다보았다. 수림은 그의 눈을 맞추지도 못한 채 고갤 떨구고 있었다. 그 눈빛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빠! 난 후회 안 해요.”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수림이 먼저 말했다.
“나 예전부터 아빠를 남자로 여겼어요. 이러면 안 되는 것 나도 알아요!” “멋 번이고 아니다 아니다하고 다짐하며 내 마음을 억눌렀지만 아무소용 없었어요. 아빠가 이미 내 모든 것을 차지 한 후였기 때문에...!” “그러니까 오늘부터 절 딸이라 생각말고 아빠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날 가져요.” “정말 아빠의 여자이고 싶어요.”
한번 터지기 시작한 수림의 말문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송병국은 일이 어찌 이렇게 되었나. 후회막급이었다. ‘그놈의 술만 안마셨어도 이런 지경까지 오지 않았으리라.’하고 때늦은 후회로 고통스러웠다.
‘그나저나 저렇게 완강하게 버티는 수림이를 어떻게 진정시키나!’
병국은 일단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호롱불을 켰다. 삽시간에 방 안이 환해졌다. 그리고 방안의 적나라한 광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두 사람의 알몸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었다.
“허엄! 꿀꺽!”
크게 결심이 선 수림은 자신의 나신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병국을 자극하려는 듯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병국의 눈으로 도발하고 있었다. 순간 병국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마른기침을 했지만 본능적인 욕구에 침을 삼켰다. 고개를 돌린 곳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배 위였다. 좀 전까지 솟구쳐 수림의 씹을 찔러대던 좆이 흉물스럽게 늘어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풀이 죽은 좆은 수림의 숫처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하복부가 온통 시뻘건 피로 칠갑이 되어 있었다.
‘아아 어쩌다가 이런 일이!’
송병국은 안타까운 마음뿐 이었다. 모든 상황을 되돌리고 싶었다. 딸의 장래를 망쳐버린 못난 아버지로 낙인찍히는 순간이었다. 죽어서 조상님을 뵐 면목이 서지 않았다. 생전에 그렇게 귀히 여기던 손녀를 저지 경으로 만들었냐고 아버지 송대훈이 호통치고 나무라는 것만 같았다. 그런 흔적은 수림의 매끈한 엉덩이에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눈을 돌리려고 해도 자꾸만 자꾸만 그쪽으로 눈길이 갔다.
‘으윽. 이러면 안 되는데...!“
그것도 자극이었던지 이성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병국의 육체였다. 갑자기 늘어졌던 좆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십 여 년 동안 잊고 있었던 여인의 육체가 눈을 자극했고 고스란히 향기로 변하여 코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죽었던 좆이 거세게 솟구쳤다. 그것을 갈무리 할 틈도 없었다. 이미 그 광경을 모두 수림에게 보이고야 말았다.
“봐요. 아빠도 저를 원하고 있잖아요.”
수림은 대담해졌다.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 여겨졌다. 병국을 말로 쏘아붙이고 곧바로 부풀어 오른 그의 좆을 거머쥐었다.
“안 돼. 아니야. 그게 아니라...!”
병국은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다. 육체의 본능이 그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의지에 반하여 수림 쪽으로 몸은 다가섰다. 수림은 거머쥔 좆을 앞뒤로 흔들어댔다. 그러자 좆의 맥박은 더욱 세게 뛰며 그녀의 손아귀에서 껄떡거리고 있었다.
“허억 안 돼. 수림아. 그만 멈춰!”
마지막 이성을 부여잡고 병국은 애원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다.
“아빠! 이제 고집 그만 피우고 나를 받아들여요. 몸이 보여주는 대로 해요.”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수림의 의도대로 흘러나갔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툭하고 끊어진 것처럼 병국은 마지막 윤리 의식도 놓아버렸다. 지금까지 거부의 몸짓을 보이며 지탱해왔던 성(城)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본능의 이끌림에 의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저항의 끈을 놓아버린 병국의 육체는 수림의 나신에 밀려 뒤로 넘어갔다. 수림은 그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또 다시 병국의 좆을 입술로 물고는 세차게 앞뒤로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크으윽!”
자극에 순종한 병국은 마침내 허리는 위로 튕겨 올리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웩웩웩 우욱우욱우욱!”
우뚝 솟은 좆기둥이 목구멍 깊숙이 쑤셔 박혔다. 수림은 구역질과 함께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극을 멈추지는 않았다. 목젖이 귀두를 건들이고 있었다. 급기야 병국은 사정감이 올라왔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끝낼 수 없었다. 수림의 머리를 잡았고 그녀를 배 위로 끌어당겼다. 병국의 능동적인 반응에 수림 또한 달떴다. 그의 이끌림대로 따랐다. 그리고 병국과 눈을 맞추었다. 병국은 수림의 입술을 찾아 그녀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쭈우웁 쭈쭈우웁!”
입술이 부르트도록 빨아 당겼다. 수림으로서는 이성에게 처음으로 당해보는 입맞춤이었다. 온 몸의 내장이 빠져나가는 듯 강렬한 첫 키스였다. 수림의 보지에서는 씹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모든 게 좋았다. 게걸스런 긴 입맞춤, 등을 쓸어주는 따뜻한 손, 젖가슴을 주물러주는 손, 씹두덩의 털을 움켜쥐는 손바닥의 쓸림, 젖꼭지를 자극하는 손가락의 비틀림 등 모두 좋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만족스럽게 수림의 몸을 탐냈던 병국은 수림의 몸을 안은 채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수림은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그의 몸에 자신을 밀착시켰다. 병국은 수림의 엉덩이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수림의 씹을 찾았고 두툼한 두덩을 손으로 잠시 쥐어보고는 씹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질척거리는 씹은 그의 두 손가락을 물어대며 끌어당겼다. 병국은 몇 차례 더 손가락을 왕복시킨 후 수림의 씹구멍을 벌렸고 자신의 좆을 단숨에 그 속으로 진입시켜 버렸다.
“아아앗. 좋아요. 꿈만 같아요!” “아아아. 아빠 자지. 내 보지를 뚫었어요. 아아아앗 모두 가져요.”
“미안. 수림아! 아빠도 이젠 참을 수 없구나. 네 보지 너무 좋구나!”
수림은 타고난 명기를 소유하고 있었다. 좆에 달라붙어 끌어당기는 보지살의 찰진 떨림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이 자극이었던 것이다. 좆을 잘근잘근 끊어버릴 듯 물어대는 것이 온 몸의 피부를 닭살 돋게 만들었고 좆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버리는 것 같았고 온 몸의 뼈를 흐물흐물 녹아내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병국은 그 쪼임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그 자세로 멈추어 있었다. 또한 조금만 움직였다간 그대로 좆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조금 진정시키지 않고는 속절없이 허물어져 버릴 것 같아서 이기도 했다.
“아빠! 아아 아빠!”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가만 있어봐! 아훅!”
“아빠! 저 가만 있잖아요. 왜요?”
“니 보지가 너무 쪼여와!”
“아아아! 전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요.”
수림은 기대에 찬 탄성을 터뜨렸다. 연신 아빠를 연호하며 애끊는 소리를 냈지만 병국은 그러한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끊어 오르는 목소리로 수림이 이해할 수 없는 말만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국의 바람과 달리 보지살의 떨림은 더욱 거세졌다. 병국은 결심해야만 했다. 이러다간 어이없이 허물어질 것 같았다.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엉덩이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가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용두질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것으로 끝이었다. 용두질은 세 번으로 끝나버렸다. 온 몸의 피가 좆으로 몰리며 좆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욱. 아아아 훅!”
“아아. 아빠! 아아아!”
수림은 뜨거운 좆물이 씹구멍으로 터져 들어옴을 느꼈다.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었고 입술을 붙인 채 엉덩이를 빠르게 들썩거리며 그의 좆물을 받아들였다. 한 방울이라도 세어나가지 않도록 항문을 움찔거리며.
이후 송수림은 매일 저녁 유모와 돌쇠의 눈을 피해 아버지 송병국과 농도 짙은 육체적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기를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어떻게 알아냈는지 송병국을 뒤쫓던 형사들이 그의 집에 들이 닥쳤고 그들이 집안 곳곳을 수색한지 일곱 시간 만에 송병국은 수갑을 찬 채 연행되고 말았던 것이다.
열 달이 지난 가을. 마을과 집안사람들의 눈을 피해 병원에 입원했고 산고를 겪던 송수림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렸음인지 애를 낫다가 의식불명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사흘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유모! 아이는?”
깨어난 송수림은 옆에서 자신을 간호하던 유모에게 아이에 대해서 물었다.
“아기는 그만 눈도 못떠고 죽어 뿌렸구만요.”
착 깔아진 음성으로 유모가 대답했다.
“예? 우리 아기. 우리 아기가...?”
“오메. 아가씨! 정신차려요.”
아이의 비보를 접한 송수림이 또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너무도 소중한 아버지 송병국과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에 이은 충격이었다. 한참 만에 깨어난 수림은 그 후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며 보냈다.
사실 이 모든 게 유모의 작품이었다. 송병국과 송수림의 아이 선우광인은 송수림이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해맬 때 유모가 돌쇠를 시켜 아이의 아버지라고 믿고 있었던 선우혁에게 보내버렸던 것이다. 유모는 자신의 딸과 같은 송수림이 반드시 깨어나리라 믿고 있었고 만에 하나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원수 놈의 자식을 송병국의 집안에 들여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모는 모든 사실을 숨기고 아이를 선우혁의 대문에 몰래 놓아두고 병원으로 돌아왔고 깨어난 송수림에게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병원을 퇴원한 송수림은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넋을 놓고 지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난 다음. 유모의 지극 정성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송수림의 병은 오히려 깊어졌다. 이에 그녀는 아이를 잃은 마음의 병은 다스리고자 종교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알게 된 미국인 신부 브람스를 따라 유모와 함께 미국행을 감행한다.
1부-2장(끝)
다시 집으로 돌아온 지 한 달 쯤 지났다. 한 달 내내 송수림과 유모는 서로 자신을 자책하며 지냈다. 한 달 쯤 지난 어는 날 그들은 송병국이 탈출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번 송병국을 검거해간 그 형사들이 또 다시 온 집안을 이 잡듯이 뒤졌기 때문에 이었다. 즉 그들은 송병국이 또 다시 거기로 숨었는지 확인하려고 찾아왔던 것이었다. 그들은 지난번하고 똑같이 온 집을 들쑤셔놓았지만 끝내 송병국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자 그들은 만약 송병국이 오게 되면 무조건 신고해 달라는 위협을 던진 채 그렇게 가버렸다. 송수림과 유모는 송병국이 탈출한 것에 대해 서로 안도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무슨 낯으로 봐야할 지 무척 염려됨을 느꼈다.
그 일이 있은 후 보름 쯤 지나서 송수림은 태기를 느꼈다. 며칠 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좋지 않았는데 속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참고 있었다. 그런데 송수림은 유모 앞에서 토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즉, 몸보신하라고 지어온 한약에 급기야 토악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에 낌새를 느낀 유모는 집안사람들 몰래 그녀를 읍내 병원으로 데려갔고 거기서 진찰 받은 결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의사는 그들에게 임신한지 두 달 째라고 말했다. 송수림과 유모는 선우혁에게 변을 당하던 그날 어처구니없게도 임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송수림은 또 다시 정절을 지키지 못한 데에 자책감을 느꼈고 유모 또한 다를 바 없었다. 따지고 보면 원수 집안의 씨를 벤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모의 자책은 단 한 번의 겁탈로부터 송수림을 지켜내지 못해 그녀를 미혼모로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한 자책감이었던 것이었다. 즉, 딸처럼 키워온 송수림이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몸을 망쳐버렸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천지가 뒤바뀌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유모는 송수림에게 애를 땔 것을 요구했다. 원수 집안의 애를 어찌 낳겠는가하고.
송수림 또한 유모의 말을 따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의사의 얘기를 겉으로 듣고 자신도 유모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자기 복중 태아의 아버지는 자신을 겁탈한 선우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날짜를 차분히 되짚어보았다. 그 결과 복중 태아는 선우혁의 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알 수 있었다. 바로 임신 두 달 째라는 기간이 문제였다. 분명 자신이 겁탈 당한 때와 임신 기간에 비슷한 것처럼 보였지만 꼼꼼히 따져 보면 보름 정도 살짝 빗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간 송수림은 이 아이의 아버지는 선우혁이 아닌 ‘그’라고 직감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정황이 들어맞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아이를 떼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모에게 아이를 낳겠다고 했다. 유모의 반대는 완강했다. 하지만 송수림의 고집 또한 만만치 않았고 마침내 송수림의 생각대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송수림이 겁탈을 당하면서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신을 책망했던 이유도 그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이었다. 그녀의 순결은 그가 차지했었다. 바로 선우혁에게 농락당하기 보름 전 일이었다. 즉, 그들이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먼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모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송수림과 유모는 충돌했던 것이다. 그의 아이임을 확신한 송수림은 유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떡하던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고집을 피웠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낳게 된 것이다. 이런 정황이 나중 선우광인의 꼬이는 운명의 원인이 될 줄은 송수림은 꿈에도 몰랐다. 기구한 광인의 운명은 전적으로 그와의 사랑을 지키고자하는 송수림의 침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해질녘 지리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 아름다운 여인 하나가 무슨 시름을 간직하고 있는지 멍하니 앉아 속절없이 풀을 뜯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여인이 사랑을 가졌을 때 저렇게 넋을 놓아야만 하는지 멀찍이서 영문도 모른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중년 여인은 말도 걸지 못한 채 가만히 서있었다.
‘아아. 나 어떡하지? 그에게 말해야하나. 그러면 그가 나를 받아줄까?’ ‘아닐 거야. 그러면 난 어떡해. 이대로 묻어버려?’ ‘아니야 말해야 돼. 그래서 그에게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밝혀야 돼. 이제 기회는 없어. 만약 그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전에 내 마음을 전해서 그의 여자가 되어야만 해!’
송수림의 마음은 괴로웠다. 똑같은 물음을 수백 번 반복해서 되뇌고 되뇄다. 결론은 항상 북받치는 안타까움이었다. 여인으로서 처음으로 느낀 그 감정. 열여섯 숫처녀의 말도 안 되는 연모의 정이 그녀를 이처럼 안타깝게 만들었던 것이다. 불어오는 산바람이 마른풀을 일깨우는 것에도 서글펐다.
지금 송수림은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 민씨의 기일을 맞이해 유골을 모셔놓은 절을 다녀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에게는 이것이 철들고 무렵부터 시작된 귀중한 연례행사였다. 왕복 이십 리 산길을 걸어서 다녀오는 중이라 그들은 항상 여기서 쉬어왔다. 하지만 오늘은 많이 달랐다. 평소 밝은 성격의 송수림은 이 일을 무척 좋아했다. 그녀는 갖다올 때까지 쉬지 않고 쫑알거려 유모를 성가시게 했고 유모는 그것에 귀가 남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송수림은 그러질 안았다. 열여섯 숫처녀의 안타까운 사랑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예년과 다른 송수림의 분위기에 영문을 모르는 유모는 차마 묻질 못했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송수림이 일곱 살을 맞이하던 봄이었다. 작년 가을 송수림의 할아버지 송대훈은 꿈에도 그리던 조선의 독립을 보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떠나갔다. 그때 그는 예순 여섯이었다. 을미년의 비분강개(悲憤慷慨)로 낙향한 지 이십 육년이 지난 때였다.
그가 떠나가고 백일이 지난 후 아버지 송병국은 송대훈에게 물려받은 가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만석꾼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와 따뜻한 양지 사람들이 모여 농사짓는 대부분의 땅이 그의 재산이었고 노비의 수도 수백에 달했다. 그는 그 어마어마한 재산을 백일 만에 탈상한 후 지난 삼 개월 동안 정리했던 것이다.
일단 수백에 달하는 노비들의 노비문서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웠고 양민임을 선언했다. 면천의 기쁨으로 눈물짓는 그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식구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땅과 재산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면천시켜준 노비들과 소작인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의 토지 수탈을 피하도록 조치도 이미 다해놓고.
“흑흑흑. 주인님 너무 고맙습니다.”
기쁨에 겨운 그들은 눈물지으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송병국은 살아생전에 다 갚지 못할 은혜로운 이로 칭송하고 있었다. 물론 송병국의 땅과 재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들이 지키겠다는 맹세도 덧붙이고 있었다. 이것은 송병국이 죽고 송수림이 미국으로 떠나간 후에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
송수림은 그 모습을 남김없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라는데 하늘에 감사드렸다. 어린 가슴에도 그 모습은 잊을 수없는 장면이었고 그 모습은 뇌리에 뚜렷하게 각인되어졌다.
아버지 송병국은 인물 중에 인물이었다. 육척장신의 건장한 체구에 탄탄한 몸을 가진 장골이었고 이목구비와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 중에 남자였다. 그의 모습을 본 여인들은 그의 모습에 반해 자지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송병국을 송수림은 아버지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이다. 그 계기가 되었던 사건은 바로.
한번 잠들기 시작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는 수림은 그날만은 이상하게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물을 분간하려고 애섰다. 그런데 옆방, 즉 유모의 방에서 앓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으으음. 흐응. 여보 나 죽네.”
‘이게 무슨 소리지? 유모가 아픈가?’
평소 엄마같이 따랐던 유모 방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수림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느꼈다. 그리고 왠지 소리 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수림은 몰래 옆방을 엿보게 되었다. 방안에서는 커다란 엉덩이의 유모와 우락부락한 남자가 알몸으로 섹스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림은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알몸이었고 유모는 낯선 남자 위에 안자 커다란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고 낯선 남자는 유모의 엉덩이와 자신이 즐겨 빨고 만졌던 그 젖가슴을 짓이기고 있었다.
수림에게는 두 사람의 엉덩이만 보였다. 펑퍼짐한 유모의 새하얀 둔부 아래 털이 무성한 곳에는 남자의 크고 굵은 좆이 박혀 들락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결합부분이 맞물렸을 때는 희멀건 액체가 튀어 오르는 듯 질척거렸다. 유모가 엉덩이를 뒤로 밀자 남자는 거기에 맞춰 굵은 좆을 들어올렸다. 보지살은 굵은 몽둥이에 달라붙었다가 늘어졌다가 했다.
“아아. 좋아! 나 죽는다. 아아!”
뭐가 그리 좋은지 유모는 쉴 새 없이 교성을 토해냈다.
“그리 좋나? 미치고 환장 하겠제?” “직이 삘기다. 니 보지 터자 뿔끼다.”
“아아. 그래 좋아! 내 보지. 이녁 자지로 찢어삐라.” “더더 억수로 세게. 아아 그래! 나 죽네. 죽겠네. 아아앗!”
한두 번 몸을 섞은 처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수림에게는 그 모든 것이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렇게 좋아? 저러다가 유모 죽는 건 아냐?’
희열에 찬 두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수림은 유모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앉은 자세 그대로 들썩이는 행위를 이어갔다.
‘헉! 돌쇠?!’
드러난 남자의 얼굴에 수림은 놀라며 입을 막았다. 자칫했으면 큰소리를 낼 뻔했다. 그랬다. 남자는 바로 송병국의 집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하인 돌쇠였다. 그는 양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그는 두 손으로 유모의 둔부를 움켜잡고 그것을 크게 벌리려고 했다. 유모는 그의 어깨에 손톱을 박은 채 무릎을 세우고 요분질을 하며 돌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돌쇠가 흘리는 땀을 닥아 주고 있었다. 돌쇠는 입술로 유모의 젖가슴을 거세게 빨아 당기며 젖꼭지를 깨물어댔다. 두 사람은 연신 땀을 쏟아내며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이번에는 돌쇠가 유모를 부둥켜안고 옆으로 누웠다. 곧바로 여인의 몸 위로 올라타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유모의 두 다리를 크게 벌리며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연이어 어린애 팔뚝만한 좆을 씹물을 울컥울컥 토해내는 씹구멍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그리고 또 다시 용두질을 시작하자 유모는 다리를 그의 어깨에 얹고는 허리를 크게 들어올렸다. 돌쇠의 좆은 방아 찧듯 씹을 찧어댔다. 둔부와 허벅지는 서로 만나 마찰음을 크게 냈다. 유모의 손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돌쇠가 깊숙이 돌입할 때마다 유모의 입에서 알음알음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고 얼굴은 고통의 그것인지 희열의 그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찡그러져 있었다.
“이녁 이녁 나 아아아. 나 아아아아. 주우우욱 어!”
마침내 유모는 희번덕이는 눈을 뜨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실신한 듯 모든 동작을 정지시켰다.
“우우우 씨! 좆물 좆물 나 씨발 싼다.”
돌쇠도 맞추어 몸을 떨면서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육두문자를 토해내며 경련을 일으켰고 유모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유모는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돌쇠는 조금씩 힘이 빠졌는지 유모 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씹에서 뽑힌 좆이 아직도 발기된 상태였고 그은 희멀건 액체로 미끈거리고 있었다. 여운에서 회복한 가진 유모는 그의 품에 파고들었고 그의 젖꼭지를 핥아대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 장면은 열한 살 수림에게 충격이었다. 그 후로 돌쇠와 유모는 수림이 잠든 틈을 타 몸을 섞었다. 수림 또한 그것은 놓치지 않고 꼭꼭 챙겼다. 둘의 행위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다. 잊을 수없는 모든 장면이 뇌리에 각인되었고 그것을 반복해서 되뇌고 되뇄다. 이미 돌쇠는 아빠 송병국이었고 유모는 자신 송수림이 되어있었다.
“벌떡!”
마침내 송수림이 앉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안되겠어. 유모! 어서가.”
그러면서 장옷을 둘러썼고 곧바로 휑하니 출발했다. 유모도 곧 뒤따랐다.
“헥헥! 아기씨. 와이고 나 죽네. 쪼금만 찬찬히 가요. 뭔 발걸음이 그리 빠르요.”
“어서와. 빨리 따라 오란 말이야.”
송수림의 빠른 걸음을 쫓느라 나이든 유모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귀에는 유모의 부탁이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유모를 더욱 재촉하고는 더욱 속도를 높였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더 많이 떨어져 유모의 눈에는 송수림이 점처럼 작게 보이고 있었다.
“덜컥!”
30분을 그렇게 내달린 송수림은 기와집 대문 앞에서 멈추어 섰고 따라오는 유모를 발견하고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른 잠을 청한 수림은 자정 가까이에 눈을 떴다. 옆방에서는 피곤한 유모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킨 그녀는 면경을 당겼고 거울을 펼쳐서 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고는 유모에게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왔다. 곧바로 부엌으로 가서 안주거리와 지난 봄 유모와 자신이 담가둔 매실주를 챙겨서 아버지 송병국이 숨어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넓은 집 깊은 곳에는 송수림과 유모 및 하인 돌쇠밖에 모르는 공간이 있었다. 거기에 아버지 송병국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작년 신간회 사건으로 도망 다니다가 몸을 숨기려고 몰래 고향에 숨어들었고 이른 아침 논일을 가고 있던 돌쇠에게 부탁하여 송수림과 유모를 불러내 집안으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이곳은 원래 집안에서 송병국 자신 하나밖에 모르는 곳이었다. 송병국의 아버지 송대훈이 만약을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장소였다. 넓은 집 가장 깊숙한 곳에 아담한 전각을 세워, 가운데 빈 공간을 방으로 만든 다음, 바깥을 책장으로 둘러서 가린 서재로 꾸민 곳이었다. 안에서 열어주어야만 비로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책을 벗 삼아 세상이 조용해질 때까지 숨어 지내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수발은 주로 돌쇠가 전담하고 있었다.
그의 수발을 드는 돌쇠는 송대훈이 낙향할 때 데려온 하인의 아들이다. 지난 번 면천에서 그도 면천이 되었지만 종 생활이 몸에 베인 그는 그 집을 떠나지 않았고 그 집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하는 충직한 하인이었던 것이다. 송병국은 돌쇠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사르르 발걸음 그곳으로 옮긴 수림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이라는 미리 약속된 신호를 보내고는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자연스럽게 은신처로 들어섰다.
“수림아.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송병국은 술상을 들고 늦은 시간 자신을 찾아온 수림을 반갑게 맞으며 찾아온 연유를 물었다.
“아빠가 적적하실 까봐. 이렇게 주안상을 차려왔어요.”
주안상을 내려놓으며 수림은 대답했다.
“허허허! 그래? 마침 술 생각이 났는데 어떻게 알고...!” “너와 나의 마음이 통했나 보구나.”
“호호호! 그랬나 봐요. 제가 술 한 잔 올릴 테니 받으세요.”
“그럼. 그래볼까. 가득 담아 주겠니?” “허허허!”
딸이 따라준 술을 연거푸 두 잔을 들이켰고 곧바로 그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른 후.
“너도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으니. 한잔 마셔도 되겠지. 마셔봐라.”
딸에게 술을 권했다.
“어찌 제가 아빠 앞에서...!”
수림은 얼굴을 붉히며 사양했다.
“나만 마시면 심심해서 그런다. 이 에비 앞인데 괘념치 말고 마셔라.”
송병국은 대학물을 먹은 엘리트답게 여인이 술을 먹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그래도...!”
수림은 술도 먹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붉어졌다.
“허허! 괜찮데 두. 요즘 여성들은 가끔씩 술도 한잔하고 그런다.”
송병국은 거부하며 빨개진 딸의 얼굴이 그리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는 기어코 먹이고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딸을 안심시키며 계속해서 술을 권했다.
“홀짝!”
마침내 수림은 굴복하고 말았다. 입술 가까이 밀린 술잔에 입술을 가져갔고 입술에 전해지는 액체를 입안에 조금 넣은 다음 목구멍으로 넘겼다. 매실향이 입안 전체에 퍼지며 목을 타고 넘어갔다. 맛은 매실차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금세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 했지만 그녀는 마저 남은 술잔을 비워버렸다.
“허허허! 어때?”
송병국은 재미나다는 표정으로 기분을 물었다.
“모르겠어요. 맛은 매실차와 같은데...!”
“그래. 조금 있어봐. 기분이 좋아질 거다.”
수림의 얼굴은 금세 빨개졌다. 기분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아빠! 한잔 더 주세요.”
“허허허! 취기가 오르는 구나. 이러다가 너 취할 건데...!” “오냐. 딱 한잔만 더하는 거다.”
송병국은 곱게 빨개진 딸의 얼굴에서 그녀가 취기가 오름을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권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딸 수림이 원하는 통에 마지막 잔을 강조하며 한잔 더 따라주었다.
“쪼로록!”
“홀짝!”
수림은 이번에는 단숨에 그것을 들이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바닥에 풀썩 스러지고 말았다.
“수림아! 방에 가서 자야지!”
송병국은 그런 딸을 깨웠다. 하지만 수림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수림을 깨우는 것을 포기하였고 아랫목에 이부자리를 펴고는 수림을 안아서 자리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새근새근 자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직도 많이 남은 술을 자작을 했다. 수림이 가지고 온 술은 제법 양이 많았다. 평소에 술이 그렇게 세지 않았던 송병국으로는 조금 과한 양이었다. 하지만 적적한 마음과 옆에서 잠든 딸이 똑 닮은 사별한 아내가 생각나서 한잔 두잔 기울이다보니 어느새 전부 다 비워버렸다. 술을 다비우고 만취한 송병국은 술상을 발로 밀어놓고 방바닥에 그대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할짝 할짝!” “움움움움!” “헤얼 헤얼 헤에얼!”
“아아 아빠. 이제 아빠는 내 꺼에요.”
깜깜한 밤. 방안의 정적을 울리는 교성이 흘러나왔다. 송병국의 몸은 어느새 발가벗겨진 상태였고 옆에 잠들었던 수림 또한 나신을 드러낸 채. 잠든 아버지 송병국의 좆을 빨고 몸을 비틀며 잠든 그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 모든 것 딸 수림의 작품이었다.
“이제 아빠를 제가 가질 거에요.”
수림은 평상시 돌쇠와 유모를 통해 연습했던 대로. 아빠 송병국의 좆을 핥고 빨아댔다. 이윽고 게걸스럽게 자극하던 좆에서 입술을 때냈고 스스럼없이 송병국의 몸 위로 올라갔다. 늘 자신이 오매불망 상상하던 그런 탄탄한 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 커다랗게 발기시킨 송병국의 좆을 손으로 움켜쥐고 자신의 씹구멍에 맞춘 후 나이에 맞지 않은 커다란 엉덩이를 내렸다.
“흐음. 으으으윽!”
단숨에 엉덩이를 내린 수림은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쇠말뚝처럼 우뚝 솟은 좆은 숫처녀의 처녀막을 뚫어버렸고 내려앉은 엉덩이 틈 사이로 새빨간 앵혈이 비집고 흘렀다. 수림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엉덩이를 밀착시킨 채 고통이 진정될 때까지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사실 수림은 술에 취하지 않았었다. 아버지 송병국을 안심시키려고 취한 척 한 것뿐이었다. 낮에 절에 다녀오면서 그녀는 자신을 아버지 송병국에게 바치고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모두들 잠든 틈을 노려 이렇게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아버지 송병국은 수림의 의도대로 많은 양의 술을 마셔버렸고 마침내 그녀 옆에서 잠들었던 것이다. 송병국이 깊이 잠든 것을 느낀 수림은 눈을 떴고 꼬꾸라진 아버지를 요 위에 밀어 올린 후 알몸으로 만들었고 자신도 알몸이 되었던 것이다.
수림은 한참을 그렇게 좆을 씹에 삽입한 채로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좆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씹에 꽂힌 좆이 보지살의 떨림에 의해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구에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수림도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을. 그래서 송병국의 가슴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쇠막대처럼 단단해진 좆이 씹에서 서서히 빠져나왔다. 귀두만 남겨놓고 좆이 빠져나왔을 때 수림은 또다시 엉덩이를 내렸다.
“으으으윽!”
사그라졌다고 생각되었던 고통이 또 다시 밀려들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심하진 않았다. 조금 기다린 수림은 그 행동을 또 다시 반복했다. 전보다 나았다. 한결 수월해 졌다.
“철썩 철썩!” “흐읏 으읏!”
엉덩이의 마찰음이 들렸다. 고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마침내 수림은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요분질을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하아 하아 하아 하아아!”
요분질의 질퍽거림이 소리로 전달되고 있었다. 참으려 해도 신음이 흘러나왔다. 수림은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자극이 고조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항문이 벌렁거리는 듯 했다. 참을 수 없는 자극이 등골을 타고 뇌리로 치고 올라왔다. 수림은 어쩔 줄을 몰라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러댔다. 젖꼭지가 쾌락에 반응하듯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씹에 박히고 있는 좆이 더 부푼 것 같았다.
‘아아 어떡해. 이런 거였어!’ ‘아아 난 몰라. 이상해. 나 어떡해.’
수림은 생전처음 느끼는 암수의 질퍽한 행위에 몸을 떨었다. 머리를 새하얗게 만드는 커다란 자극이 싫지가 않았다. 남녀가 완전히 일체가 되려면 서로의 육체적인 결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이해되었다. 유모가 돌쇠의 좆에 매달려 왜 그렇게 신음했던지 이해가 되었다. 수림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도저히 허리를 꼿꼿하게 펼 수 없었다. 송병국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 출렁거리던 젖가슴에 근육질의 남성의 딱딱한 가슴이 느껴졌다. 이때.
“뭐야. 뭔 일이야!”
송병국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취기에 젖어 눈을 뜰 수는 없었지만 아까부터 꿈처럼 올라오던 자극의 실체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잊고 있었던 육체의 자극이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딸에 의해서.
“아아 안 돼. 수림아. 우우린 이래선 안 돼.”
송병국은 몸을 비틀며 조용히 거부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짐승들도 하지 않는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랐다. 어떻게 딸과 이런 행위에 빠질 수가 있겠는가.
“아아 싫어요. 나 괜찮아요. 진작에 아빠와 이러려고 했어요. 아빠 가만 있어봐요!”
수림은 거부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슴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병국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병국은 눈을 뻔쩍 떴고 딸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들어올렸다. 그러자 요동치던 엉덩이가 들렸다. 그리고 가만히 옆으로 내려놓으며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아빠 잘 못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러지 않으면 아빠의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랬어요.”
이렇게 말하며 수림은 또다시 병국의 가슴에 와락 안겼다. 발가벗은 두 사람의 육체는 부둥켜안은 채 밀착되었다. 한동안 두 사람은 그런 자세로 말없이 있었다.
누가 먼저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수림은 수림대로 병국은 병국대로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병국은 수림의 나신을 때어내며 웃음기 가신 얼굴로 쳐다보았다. 수림은 그의 눈을 맞추지도 못한 채 고갤 떨구고 있었다. 그 눈빛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빠! 난 후회 안 해요.”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수림이 먼저 말했다.
“나 예전부터 아빠를 남자로 여겼어요. 이러면 안 되는 것 나도 알아요!” “멋 번이고 아니다 아니다하고 다짐하며 내 마음을 억눌렀지만 아무소용 없었어요. 아빠가 이미 내 모든 것을 차지 한 후였기 때문에...!” “그러니까 오늘부터 절 딸이라 생각말고 아빠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날 가져요.” “정말 아빠의 여자이고 싶어요.”
한번 터지기 시작한 수림의 말문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송병국은 일이 어찌 이렇게 되었나. 후회막급이었다. ‘그놈의 술만 안마셨어도 이런 지경까지 오지 않았으리라.’하고 때늦은 후회로 고통스러웠다.
‘그나저나 저렇게 완강하게 버티는 수림이를 어떻게 진정시키나!’
병국은 일단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호롱불을 켰다. 삽시간에 방 안이 환해졌다. 그리고 방안의 적나라한 광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두 사람의 알몸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었다.
“허엄! 꿀꺽!”
크게 결심이 선 수림은 자신의 나신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병국을 자극하려는 듯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병국의 눈으로 도발하고 있었다. 순간 병국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마른기침을 했지만 본능적인 욕구에 침을 삼켰다. 고개를 돌린 곳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배 위였다. 좀 전까지 솟구쳐 수림의 씹을 찔러대던 좆이 흉물스럽게 늘어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풀이 죽은 좆은 수림의 숫처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하복부가 온통 시뻘건 피로 칠갑이 되어 있었다.
‘아아 어쩌다가 이런 일이!’
송병국은 안타까운 마음뿐 이었다. 모든 상황을 되돌리고 싶었다. 딸의 장래를 망쳐버린 못난 아버지로 낙인찍히는 순간이었다. 죽어서 조상님을 뵐 면목이 서지 않았다. 생전에 그렇게 귀히 여기던 손녀를 저지 경으로 만들었냐고 아버지 송대훈이 호통치고 나무라는 것만 같았다. 그런 흔적은 수림의 매끈한 엉덩이에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눈을 돌리려고 해도 자꾸만 자꾸만 그쪽으로 눈길이 갔다.
‘으윽. 이러면 안 되는데...!“
그것도 자극이었던지 이성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병국의 육체였다. 갑자기 늘어졌던 좆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십 여 년 동안 잊고 있었던 여인의 육체가 눈을 자극했고 고스란히 향기로 변하여 코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죽었던 좆이 거세게 솟구쳤다. 그것을 갈무리 할 틈도 없었다. 이미 그 광경을 모두 수림에게 보이고야 말았다.
“봐요. 아빠도 저를 원하고 있잖아요.”
수림은 대담해졌다.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 여겨졌다. 병국을 말로 쏘아붙이고 곧바로 부풀어 오른 그의 좆을 거머쥐었다.
“안 돼. 아니야. 그게 아니라...!”
병국은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다. 육체의 본능이 그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의지에 반하여 수림 쪽으로 몸은 다가섰다. 수림은 거머쥔 좆을 앞뒤로 흔들어댔다. 그러자 좆의 맥박은 더욱 세게 뛰며 그녀의 손아귀에서 껄떡거리고 있었다.
“허억 안 돼. 수림아. 그만 멈춰!”
마지막 이성을 부여잡고 병국은 애원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다.
“아빠! 이제 고집 그만 피우고 나를 받아들여요. 몸이 보여주는 대로 해요.”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수림의 의도대로 흘러나갔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툭하고 끊어진 것처럼 병국은 마지막 윤리 의식도 놓아버렸다. 지금까지 거부의 몸짓을 보이며 지탱해왔던 성(城)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본능의 이끌림에 의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저항의 끈을 놓아버린 병국의 육체는 수림의 나신에 밀려 뒤로 넘어갔다. 수림은 그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또 다시 병국의 좆을 입술로 물고는 세차게 앞뒤로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크으윽!”
자극에 순종한 병국은 마침내 허리는 위로 튕겨 올리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웩웩웩 우욱우욱우욱!”
우뚝 솟은 좆기둥이 목구멍 깊숙이 쑤셔 박혔다. 수림은 구역질과 함께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극을 멈추지는 않았다. 목젖이 귀두를 건들이고 있었다. 급기야 병국은 사정감이 올라왔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끝낼 수 없었다. 수림의 머리를 잡았고 그녀를 배 위로 끌어당겼다. 병국의 능동적인 반응에 수림 또한 달떴다. 그의 이끌림대로 따랐다. 그리고 병국과 눈을 맞추었다. 병국은 수림의 입술을 찾아 그녀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쭈우웁 쭈쭈우웁!”
입술이 부르트도록 빨아 당겼다. 수림으로서는 이성에게 처음으로 당해보는 입맞춤이었다. 온 몸의 내장이 빠져나가는 듯 강렬한 첫 키스였다. 수림의 보지에서는 씹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모든 게 좋았다. 게걸스런 긴 입맞춤, 등을 쓸어주는 따뜻한 손, 젖가슴을 주물러주는 손, 씹두덩의 털을 움켜쥐는 손바닥의 쓸림, 젖꼭지를 자극하는 손가락의 비틀림 등 모두 좋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만족스럽게 수림의 몸을 탐냈던 병국은 수림의 몸을 안은 채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수림은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그의 몸에 자신을 밀착시켰다. 병국은 수림의 엉덩이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수림의 씹을 찾았고 두툼한 두덩을 손으로 잠시 쥐어보고는 씹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질척거리는 씹은 그의 두 손가락을 물어대며 끌어당겼다. 병국은 몇 차례 더 손가락을 왕복시킨 후 수림의 씹구멍을 벌렸고 자신의 좆을 단숨에 그 속으로 진입시켜 버렸다.
“아아앗. 좋아요. 꿈만 같아요!” “아아아. 아빠 자지. 내 보지를 뚫었어요. 아아아앗 모두 가져요.”
“미안. 수림아! 아빠도 이젠 참을 수 없구나. 네 보지 너무 좋구나!”
수림은 타고난 명기를 소유하고 있었다. 좆에 달라붙어 끌어당기는 보지살의 찰진 떨림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이 자극이었던 것이다. 좆을 잘근잘근 끊어버릴 듯 물어대는 것이 온 몸의 피부를 닭살 돋게 만들었고 좆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버리는 것 같았고 온 몸의 뼈를 흐물흐물 녹아내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병국은 그 쪼임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그 자세로 멈추어 있었다. 또한 조금만 움직였다간 그대로 좆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조금 진정시키지 않고는 속절없이 허물어져 버릴 것 같아서 이기도 했다.
“아빠! 아아 아빠!”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가만 있어봐! 아훅!”
“아빠! 저 가만 있잖아요. 왜요?”
“니 보지가 너무 쪼여와!”
“아아아! 전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요.”
수림은 기대에 찬 탄성을 터뜨렸다. 연신 아빠를 연호하며 애끊는 소리를 냈지만 병국은 그러한 그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끊어 오르는 목소리로 수림이 이해할 수 없는 말만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국의 바람과 달리 보지살의 떨림은 더욱 거세졌다. 병국은 결심해야만 했다. 이러다간 어이없이 허물어질 것 같았다.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엉덩이를 잡은 손아귀에 힘을 가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용두질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것으로 끝이었다. 용두질은 세 번으로 끝나버렸다. 온 몸의 피가 좆으로 몰리며 좆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욱. 아아아 훅!”
“아아. 아빠! 아아아!”
수림은 뜨거운 좆물이 씹구멍으로 터져 들어옴을 느꼈다.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었고 입술을 붙인 채 엉덩이를 빠르게 들썩거리며 그의 좆물을 받아들였다. 한 방울이라도 세어나가지 않도록 항문을 움찔거리며.
이후 송수림은 매일 저녁 유모와 돌쇠의 눈을 피해 아버지 송병국과 농도 짙은 육체적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기를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어떻게 알아냈는지 송병국을 뒤쫓던 형사들이 그의 집에 들이 닥쳤고 그들이 집안 곳곳을 수색한지 일곱 시간 만에 송병국은 수갑을 찬 채 연행되고 말았던 것이다.
열 달이 지난 가을. 마을과 집안사람들의 눈을 피해 병원에 입원했고 산고를 겪던 송수림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렸음인지 애를 낫다가 의식불명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사흘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유모! 아이는?”
깨어난 송수림은 옆에서 자신을 간호하던 유모에게 아이에 대해서 물었다.
“아기는 그만 눈도 못떠고 죽어 뿌렸구만요.”
착 깔아진 음성으로 유모가 대답했다.
“예? 우리 아기. 우리 아기가...?”
“오메. 아가씨! 정신차려요.”
아이의 비보를 접한 송수림이 또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너무도 소중한 아버지 송병국과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에 이은 충격이었다. 한참 만에 깨어난 수림은 그 후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며 보냈다.
사실 이 모든 게 유모의 작품이었다. 송병국과 송수림의 아이 선우광인은 송수림이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해맬 때 유모가 돌쇠를 시켜 아이의 아버지라고 믿고 있었던 선우혁에게 보내버렸던 것이다. 유모는 자신의 딸과 같은 송수림이 반드시 깨어나리라 믿고 있었고 만에 하나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원수 놈의 자식을 송병국의 집안에 들여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모는 모든 사실을 숨기고 아이를 선우혁의 대문에 몰래 놓아두고 병원으로 돌아왔고 깨어난 송수림에게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병원을 퇴원한 송수림은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넋을 놓고 지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난 다음. 유모의 지극 정성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송수림의 병은 오히려 깊어졌다. 이에 그녀는 아이를 잃은 마음의 병은 다스리고자 종교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알게 된 미국인 신부 브람스를 따라 유모와 함께 미국행을 감행한다.
1부-2장(끝)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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