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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3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7:25 3,837회 0건
모자들의 교향곡 30부


그날밤 명숙은 잠이 들기위해 선규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갑자기 섹스를 많이 한탓인지 몸이 놀라서 오늘은 피곤하다고 하자 선규는 아무반대없이 그녀의 청을 들어주었다. 옆에 누워있는 선규를 보니 예전처럼 불안하고 어색한 느낌은 더이상 들지않았으나 아들과 성행위를 하며 살아야한다는것이 계속 이상하기만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고 애를 써도 선규가 낯설게 느껴졌고 또한 그들의 관계가 다른 사람들에게 탄로날까봐서 계속해서 은연중에 조바심이 들어 가슴이 무거웠다. 다행히 선규는 예전처럼 상냥하고 온순해졌고 전보다는 그녀에게 더 잘할려고 노력하는 인상을 받았다. 잠도 잘 오질 않아서 한동안 누워있는데 옆에서 선규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엄마 자?"
"아니. 아직 안잤니?"
"응. 잠이 안오네"
"빨리 자야지. 내일부터 또 배달나가야 하잖아"
"엄마는 왜 안자?"
"나도 잠이 안오네"
"그럼 엄마.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
"엄마는 왜 섹스를 싫어해?"
그러자 명숙은 고개를 돌려 선규를 쳐다보았다.
[또 무슨소리를 하고싶어 이러는거야?]
"그냥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니?"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생각해보니 난 엄마를 잘 모르는것 같애. 엄마의 모든것들에 대해서 알고싶거든"
명숙은 어쩐지 자신의 성적인 면을 아들에게 말해주는것이 창피했지만 그래도 그런것들을 말해주면 선규가 그녀를 더 잘 이해해 줄것 같아서 말하기로 하였다.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그런걸 알았을때 무척 혐오감이 났었어. 그리고 남자들이 여자를 볼때 그런걸 생각한다는것도 싫었고. 그래서 성관계는 아이를 낳을려고 할수없이 하는거라고 생각했을뿐 즐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이를 들면서 그런 생각이 머리에 자리잡게 되더라"
"그럼 차라리 수녀나 비구니가 되지 어떻게 아빠를 만나 결혼할 생각을 했어?"
"남들도 다 결혼을 하니까 나도 그래야 되는줄 알았지. 그리고 연애할때는 네아빠도 다정했었어. 내가 거기에 넘어간거야"
그말을 듣자 선규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빠가 엄마한테 어떤식으로 다정하게 했는데?"
순간 명숙은 속으로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얘기만 나오면 선규가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되도록이면 선규앞에서 애아빠를 얘기안할려고 조심했었는데 그만 저도모르게 말이 나온 것이었다.
"그냥 보통 연인들처럼 잘해주는거 있잖아. 그리고 그때는 나도 감수성이 예민한 때였고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나오니까 그렇게 된거야"
"그때 행복했었어?"
선규의 말에는 무언가 기분나쁘고 비꼬는듯한 어조가 담겨있었다. 명숙은 선규가 또 토라지지는 않나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기억도 안나"
한동안 적막이 흐른뒤 선규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은 행복해?"
"응"
"그때보다 더 행복해?"
속이 답답해진 명숙은 선규에게 다가갔다.
"선규야, 너는 지금 내가 너와 네아빠중에서 누구를 생각하며 살거 같니?"
"엄마속을 내가 어떻게 알아?"
퉁명스럽게 말하는 선규때문에 명숙은 한숨이 나왔다.
"그거야 당연히 너지. 내가 왜 네아빠를 생각하며 살겠어?"
"아빠가 엄마의 첫사랑이 아니야? 첫사랑은 못잊는다는데 엄마도 그럴거 아니야"
"그렇게 안좋게 이혼했는데 무슨 첫사랑이야? 자꾸 네아빠와 너를 비교하지마. 너는 너고 네아빠는 네아빠야"
자꾸 전남편의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속이 몹시나 상한 명숙은 짜증이 나서 등을 돌려버렸다. 그러자 선규는 뒤에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았다.
"화났어?"
"......."
"미안해, 엄마"
선규가 부드럽게 달래며 어루만져주자 명숙의 속은 어느정도 풀어지게 되었다.
"네아빠는 이젠 나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나한테는 오로지 너뿐이라고. 알았니?"
"응"
한동안 가만히 있던 선규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정말 나만 생각하는거야?"
"......"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명숙에게 선규는 얼른 말했다.
"엄마가 이해해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과거가 있다면 엄마도 불안하지가 않겠어?"
"과거?"
선규의 말에 기가 막힌 명숙은 말이 안나왔다.
"엄마가 나만 생각하나를 계속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
그말을 들은 명숙은 아들에게서 강한 소유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누워 선규의 가슴을 안으며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너만 생각하니까 걱정하지마. 알았지?"
선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으로 깊은 한숨이 나왔다.
[휴, 애물단지가 따로 없네. 어떻게 자기엄마에게 그런 불안감을 가질수가 있을까?]
그러는데 선규가 또다시 물어왔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섹스를 좋아하게 될것 같애?"
"몰라. 싫은 사람한테는 이유없이 싫은거야. 그걸 억지로 강요할수는 없어. 그냥 엄마와 이렇게 같이 있는걸 좋아해주면 안되겠니? 나는 너와 이러는게 좋거든"
"정말 나와 이러는게 좋아?"
"응. 나와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그랬지? 우선 이렇게 하며 시작하자. 생각해봐. 세상에 어떤 여자가 처음부터 성을 생각하며 다가오는 남자를 좋아하겠니?"
선규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말이 맞는것 같애. 그럼 내가 이렇게 엄마를 안아주고 잘해주기만 하면 나를 남자처럼 사랑할수 있을거 같애?"
"당연히 그러겠지. 원래부터 너를 사랑했는데 네가 그래주면 내마음이 더 빨리 너를 받아들일거야"
그러자 선규는 잠잠해졌다. 명숙은 선규와의 이 대화가 일단락된거 같아서 안도를 했다.
[보통 남자라면은 이렇게까지 힘이 안들텐데. 애하고 이런말을 한다는 자체가 이상하네]
잠시 그러고있는데 선규의 말소리가 또 들려왔다.
"우리같은 엄마와 아들이 이세상에서 얼마나 있을까?"
"아마 너와 나 둘뿐일거야"
"태수네도 우리처럼 이럴까?"
그말에 명숙은 고개를 번쩍 들어 어둠속에 있는 선규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냥 태수네도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기에 궁금함이 든거야"
"그사람들은 이런걸 꿈도 못꿀 사람들이야. 그리고 너,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절대로 아무에게 말하면 안돼. 알았지?"
경각심이 들어간 그녀의 어조에 선규는 웃음을 터트렸다.
"알았어. 아무에게도 말안하겠다고 약속했잖아. 나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기싫어.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무슨말을 못하겠네. 이리와봐"
그리고는 그를 쳐다보는 엄마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다음날, 책방에서 혜영은 지난번에 태수가 사다준 카펜터스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어제 태수와 시외로 오래간만에 놀러갔다와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했다. 돈벌기에 바빠서 그런식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것을 잊고있었는데 나가보니 머리속이 맑아지며 가슴속이 시원했었다. 더군다나 옆에서 태수가 그녀를 챙겨주며 데이트상대가 되어줘 마음이 흐뭇했고 더 즐거웠었다. 처음에 태수와 이렇게 살기로 결정을 내렸을때는 무척 어색했었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과연 아들과 이렇게 살수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차차 그런걱정이 사라지며 현실을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거참 이상하네. 아들과 이런다는게 망측하고 우스운 일인데 이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드네. 마치 진짜로 남자와 연애를 하는 기분이야]
그러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유진이였다. 바깥을 바라보니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 유진의 얼굴에는 약간의 근심하는 빛이 서려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응. 잘있었어?"
"네. 어제는 무슨일이 있었어요? 책방에 왔었는데 문을 안열으셨대요"
"그랬어? 어제 태수와 바람을 쐬러 나가서 문을 닫았었어"
그러자 유진은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셨어요? 전 또 아주머니가 어디 편찮으셨나해서 걱정했었거든요"
"그런 걱정을 해줘서 고마워. 사실 태수가 방학도 끝나는데 일요일마다 여기를 나오느라고 어디 놀러가보지도 못했었거든. 그게 마음이 걸려서 그랬었던거야"
"태수는 평일에도 바빠요?"
"말 안해?"
"네"
"평일에는 아침과 저녁으로 우유와 신문을 배달해. 그래서 자기시간을 가질 틈도 없어"
그러자 유진의 얼굴에서는 알수없는 표정이 스쳐갔다.
"볼때보다 느끼지만 태수가 생각보다 많이 어른스럽네요"
그말에 혜영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부모를 잘못만나서 고생하는거지. 다른애들은 그시간에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한창 놀텐데"
그말이 끝나자 유진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머니와 태수는 참 아름다워 보여요"
"뭐가?"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잖아요. 부모와 자식간에 그런다는게 흔하지 않거든요"
미소짓는 유진을 보며 혜영은 어제 태수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저번에는 괜히 심통이 나서 삐뚤게 보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대하니 역시 유진은 착한 애였다. 사람을 침착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해주었으며 사려도 깊이 있게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왜 태수가 그녀를 좋아하는지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혜영에게도 유진은 친딸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때 그녀를 안좋게 생각했던것을 다시한번 자책하며 유진의 사연을 생각하니 측은함이 몰려왔다.
[나와 태수는 그래도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해서 행복하지만 이애는 집에서도 그래줄 사람이 없다니 얼마나 외로울까?]
혜영은 유진이가 불쌍하게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어졌다. 유진은 조그맣게 음악소리가 나오는 카셋트기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음악을 좋아하세요?"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야. 태수가 들으라고 사주더라"
그러자 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 태수와 얘기를 나누었을때 이걸 듣고 있었어요. 아주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라고 그러더군요"
"유진이학생은 무슨 음악을 좋아해? 음악을 공부한다니까 많이 듣겠네"
"저도 옛날음악들을 좋아해요"
"그래? 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음악을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태수도 이런걸 듣더라. 그리고보니 유진이학생이 준거야?"
"네. 다행히 태수도 좋아하더라고요"
둘은 대화를 좀 더 나누다가 이윽고 유진이 책을 골라 가지고 왔다. 혜영은 책이 들어있는 봉다리를 건네주며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태수에게 잘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어. 형제나 친척없이 자란애라서 옆에서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그말을 듣자 유진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별말씀을 다하세요. 태수와 얘기를 나눠서 제가 즐거운데요"
그리고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혜영은 창문으로 가서 멀어져가는 유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신문을 돌리던 선규는 저번에 두남녀가 섹스를 하며 신음소리를 내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신문대금을 받으러 몇번을 찾아왔었으나 그때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러한 집은 의외로 많았다. 다음번에 준다거나 아니면 아무도 없는 집들이 꽤 있어서 신문대금을 제때에 수금해야하는 선규에게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었다. 집에는 불이 켜져있는것 같은데 아무도 나오지를 않았다.
[오늘도 아무도 없나? 도대체 언제 돈을 받으러 오란 소리야?]
한번더 초인종을 눌러보다가 그만 발걸음을 뗄려고 하는데 집의 문이 열리며 누가 대문쪽으로 걸어나왔다. 이제는 돈을 받는가보다 해서 안도하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목소리에는 경계심이 들어있어서 선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신문대금을 받으러 왔읍니다"
잠시후 대문이 열리면서 여자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 여전히 경계심을 보이는 여자에게 선규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저번에도 몇번 왔었는데 아무도 안계시더라고요. 신문대금을 빨리 받아야 하거든요"
"얼마에요?"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여자는 대문을 닫고 집으로 가더니 곧 돈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대문을 열고 나와서 돈을 건네주었다. 그래서 영수증을 끊어주는 선규는 여자를 자세히 살펴볼수가 있었다. 여자는 20대 중반 아니면 후반으로 보였고 엄마보다 약간 키가 컸으며 조금 통통해 보였다.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여자를 보니 그때 발광하듯 신음소리를 내던 여자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때 그여자가 맞나? 그렇게 안생겼는데?]
영수증을 받은 여자는 한마디도 없이 대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쌀쌀맞은 그녀의 태도에 고개를 내젓던 선규는 신문들을 들고 골목을 나오는데 골목입구에서 어떤 여자가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만날때마다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여자였다. 여자가 가까이 오자 선규는 저도모르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 예"
여자가 변함없이 이상한 얼굴로 인사를 받으며 지나가자 선규는 고개를 돌려 힐끔 쳐다보았다. 왜 그여자가 만날때마다 그를 그런 얼굴로 쳐다보는지를 몰라서 의아심이 들고 은연중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왜 항상 저러지? 그때 내가 저쪽집에서 나는 신음소리를 듣고있었던걸 알아서 그런가? 하여튼 이동네는 이상한 사람들만 사는거 같애]
그런생각을 하면서 선규는 자전거를 타고 다음 동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린 혜영은 태수와 함께 다정하게 걷고있었다.
"아까 유진이학생이 찾아왔었어"
그말에 태수는 엄마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어제 책방문이 닫겨있어서 우리들에게 무슨일이 난줄알고 걱정했었데"
"그래요?"
자연스럽게 말하는 엄마때문에 태수는 은연중에 안도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요일마다 찾아왔었는데 그걸 보니 걱정할만도 하네요"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네말을 듣고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좋은 애더라"
"그렇죠?"
혜영은 여전히 앞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나중에 그런 여자애가 너의 배필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자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제가 결혼하기를 그렇게 원하세요?"
혜영도 걸음을 멈추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식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것을 보고싶어 하는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야"
"그럼 엄마가 쓸쓸해 지시잖아요"
미소를 짓는 혜영은 태수의 손을 잡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며느리도 보고 너닮은 손주들도 볼텐데 내가 왜 쓸쓸해 지겠니?"
"엄마는 제가 다른 여자와 산다는것이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그때는 내가 어린애처럼 심술을 부린거지만 이제는 네마음을 알기때문에 괜찮아.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가 네인생을 가로막을수는 없잖니? 네가 결혼을 해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거야"
태수는 엄마의 손을 잡은 손에 살며시 힘을 주며 말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엄마를 외롭게 하지 않을거에요"
아들의 따듯한 말에 혜영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그윽한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태수도 함께 부드러운 눈빛으로 마주보며 걸었다.

잠을 자러 혜영이 태수의 방으로 들어오자 태수는 수줍으면서도 진지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가 이러고 살면 애가 생기지 않아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얼굴이 빨개졌다.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니 왠지 부끄러워서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그녀혼자 그런걸 챙기는데 태수도 임신에 관해서 걱정할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내가 조심하고 있으니까 너는 걱정안해도 돼"
태수는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제가 어떻게 걱정을 안해요? 혹시 약드세요?"
"아직은 안먹지만 곧 사다 먹을거야"
그러자 태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안드셨다면 다행이네요.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적이 있는데 피임약을 오래동안 복용하면 여자몸에 좋지가 않다고 하대요. 그러니 피임은 제가 할테니까 엄마는 절대로 약을 드시지 마세요"
혜영은 무슨말인가 싶어 고개를 들고 동그랗게 된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태수는 수줍게 웃으면서 서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제가 생각이 짧아서 미처 그런것에 관해서 걱정을 안했었거든요. 그래서 낮에 이걸 샀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태수가 보여주는것은 바로 콘돔이었다. 혜영은 너무나 놀라서 입을 벌리고 태수의 얼굴과 콘돔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거 선규네 약국에서 샀니?"
그말에 태수는 펄쩍 뛰며 대답했다.
"제가 거기서 어떻게 사요? 배달하다가 어떤 약국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산거에요"
"너같이 성인도 아닌 애가 사는데 아무말도 안해?"
"제가 좀 나이가 들어 보이잖아요. 그래서인지 그냥 아무말없이 주던데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게 이럴때 도움된다는것는 생각도 못했어요. 저도 이걸 살때 얼마나 떨렸다고요"
태수의 말을 듣고 혜영은 그녀를 생각해주는 그의 마음이 매우 고마웠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신경써주는것이 놀랍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왔다.
"왜 그러세요?"
간신히 웃음을 그치며 혜영은 대답했다.
"미안해. 네가 약국에서 망설이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상상되어서....."
그러자 태수도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잘 아시네요. 이런걸 사봤어야죠. 꼭 도둑질을 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어요"
혜영은 순진한 태수가 그럴만도 했겠다싶어 그당시의 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아들이 이런걸 사왔는데 야단은 커녕 아무소리도 못하는 나도 우습네"
"듣고보니 그렇네요"
콘돔을 들고 유심히 살펴보던 혜영은 태수를 바라보았다.
"사용하는 방법은 알어?"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어떡해요? 엄마가 가르쳐주셔야죠"
"난 몰라. 이런것도 처음 보는건데"
수줍게 말하는 엄마를 보며 태수는 크게 놀랐다.
"아버지가 계셨을때는 엄마가 피임을 하셨어요?"
"응. 그때는 내가 조심했고 또 피임약이 안좋다는 말은 없었거든"
난감해진 태수는 설명서를 읽기 시작했고 그옆에서 혜영은 신기한듯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콘돔이 들어있는 껍질을 찢어 벗겼다. 그리고는 촉촉하면서도 미끈거리는 콘돔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생긴거구나"
설명서를 읽던 태수도 고개를 들어 동전처럼 동그랗게 말려진 콘돔을 보았다. 그러면서 어린애처럼 호기심있게 살펴보는 엄마가 마냥 신기하게 보였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인생을 산 엄마가 이런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처럼 아무것도 몰라서 나무나 뜻밖이었다.
"정말 처음으로 보시는거에요?"
"응. 내가 언제 이런걸 볼 기회가 있었겠어? 이런거는 어디서 광고하는것도 아니잖아"
"왜 아버지는 이걸 쓰지 않으셨어요?"
혜영은 아들에게 남편과의 성생활을 말한다는것이 불편하고 이상했으나 마음한구석에서는 태수에게 숨김없이 솔직해야 된다는것을 느꼈다. 이제 태수와 연인이 된 마당이어서 그와 모든것을 나누고 싶었다.
"사실은 네아버지가 살아있었을때는 집에 없거나 병석에 누워있을때가 많아서 같이 잠자리에 드는 날들이 별로 많지가 않았었어. 그래서 내가 피임약을 먹지않고도 조심하는게 쉬운 일이었거든"
그녀의 말을 들으니 태수에게 어렸을때 엄마와 단둘이 아버지를 기다리며 지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생각하자 자신이 엄마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많이 외로우셨죠?"
혜영은 밑에 깔린 이불을 멍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외롭기 보다는 무서웠었어. 네아버지에게 또 무슨일이 일어나지는 않나해서......"
그시절을 생각하는지 슬프게 보이는 엄마를 태수는 안아주며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너무 어려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도 그때 많이 무서웠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옆에 계셔줘서 얼마나 든든하고 마음이 놓였는지 몰라요"
그러자 혜영은 태수를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지금 바로 그심정이야. 네가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든든해"
둘은 한동안 말없이 포옹을 하고 있다가 혜영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옆에 형제가 아무도 없어서 많이 외로웠지?"
"아니에요"
"미안해. 내가 몸이 약해서 너를 낳을때 많이 힘들었거든. 그것때문에 집안사정도 어렵고해서 네아버지가 더이상 애낳는것을 반대했었어. 그래도 나는 너에게 동생을 주고 싶었는데....."
엄마의 말을 듣자 태수는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자신을 낳느라고 고생을 한 엄마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느꼈고 그에게 형제를 낳아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그녀가 애틋하고 측은하게 느껴져서 힘껏 껴안았다.
"너무나 감사드려요. 엄마가 저를 낳으시느라 고생하신것을 보답해 드릴려면 반도 못하겠지만 죽을때까지 엄마에게 잘 해드릴게요. 그리고 동생을 낳아주시지 못하신것에 대해서는 너무 마음 쓰지마세요. 엄마의 사랑을 저혼자만 받을수가 있어서 오히려 행복해요"
혜영은 태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
"그렇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아들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오래동안 키스를 한 혜영은 입을 떼고 손에 들고있는 콘돔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어떡하니? 일단 한번 뜯고 이대로 두면 병균이 묻어 안좋을텐데"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태수는 궁금하기도 해서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다.
"어디 한번 착용해 볼까요?"
호기심이 든 혜영도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싶어 선듯 동의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봐"
성행위를 할때는 괜찮았지만 이런 상태에서 바지를 벗는다는것이 부끄러워진 태수는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는 뒤로 손을 뻗었다.
"주세요"
"내가 해주면 안될까?"
태수는 고개를 돌려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환한 불빛아래서 엄마에게 성기를 보인다는것이 매우 부끄러웠지만 호기심과 수줍음이 반반씩 깃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 청을 들어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러고 싶으세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
태수는 성기를 가리며 조심스럽게 엄마를 향해 돌아앉았다.
"펴서 씌우래?"
"맨위에 얹은다음 밑으로 펴며 씌우는 거래요"
"어디 한번 해보자"
태수가 가리고 있는 손을 살며시 치우자 그의 성기가 나타났다. 혜영은 밝은 불빛아래서 아들의 성기를 제대로 보는것이 처음이었다. 어제 성행위를 마치고 태수가 옷을 입기 시작했을때는 부끄러움이 느껴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그녀도 얼른 옷을 입느라 보지못했었다.. 이제까지 그저 크다고 느꼈었지만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더 했다. 거무스름한 성기는 굵었으며 그주위에는 검은 털들이 나있었다. 그걸 보면서 태수가 어렸을때 씻겨주면서 봤던 작은 고추를 회상하니 기분이 이상했으며 오래간만에 보는 남자의 성기라서 묘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태수의 성기라서 그런지 거부감이 안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며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성기가 아직 완전히 발기가 되지 않은것처럼 보였다.
"지금 준비가 된거니?"
"아..아니요"
"완전히 준비가 되야 사용할수 있는거 아니야?"
"네....."
"그럼 그렇게 되게 해봐"
엄마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자 태수는 강박관념과 부끄러움으로 일어나는 긴강감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아서 발기가 좀처럼 되지를 않았다. 손을 사용할려고 했지만 엄마가 앞에 있어서 차마 그러지도 못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엄마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안돼?"
"네....."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태수를 보며 잠시 망설이던 혜영은 호기심을 못참고 말했다.
"내가 도와줄까?"
"네?"
말을 잘못들었나 싶어 어리둥절하던 태수는 엄마가 다가와서 손으로 그의 성기를 감싸쥐자 아무말도 못하고 경악에 찬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엄마가 그의 성기를 잡은 손을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입과 두눈을 커다랗게 뜨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바라보기만 했다. 황급히 엄마를 말릴려고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더군다나 엄마가 하는 행위는 그가 혼자서 자위를 하던 방법과 똑같아서 놀라움은 더해만 갔다. 평소 단정하고 차분했으며 성행위를 할때도 수줍어하던 엄마에게 이런면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편 호기심에 못이겨 저도모르게 아들의 성기를 흔들어주던 혜영은 문득 그녀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있는지를 깨닫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미쳤나봐. 도대체 아들에게 무슨짓을 하는거야? 태수가 나를 이상한 여자로 보는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와서 하던 행위를 멈주면 더 이상할것만 같아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계속 했다. 그러자 그녀의 손안에 있던 성기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혜영은 끊임없이 발기되어 가는 성기를 경의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완전히 발기되지 않은 성기는 그녀에게 매우 커보였는데 계속해서 커져가는 성기를 보자 믿겨지지가 않았다.
[세..세상에. 이 큰게 내안에 다 들어왔단 말이야? 도..도대체 어른이 되면 얼마나 더 커질라고 그래?]
그녀의 손에서도 성기가 꿈틀거리며 점점 더 굵어지는것이 느껴졌다. 숨도 못쉬면서 지켜보던 성기는 이윽고 성장을 멈추자 태수가 얼른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이젠 됐어요"
손을 떼면서도 혜영의 눈길은 아들의 성기에서 떠나가지가 않았다. 그녀앞에서 우뚝 선 성기는 너무나 거대해서 혜영은 아찔하기만 했다.
[이래서 행위를 할때 그렇게나 아팠구나. 이걸 다 받아들인 나도 용하네. 영양가있는 음식을 못먹여서 걱정했었는데 어떻게 키도 크고 이것도 클까? 거참 신기하네]
태수도 엄마가 그의 성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어서 얼굴이 새빨개지고 몹시 창피함이 들어 얼른 말을 했다.
"안하세요?"
그제서야 손에 콘돔을 들고있다는것을 깨달은 혜영은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해..해야지"
그리고는 말려져있는 콘돔을 버섯처럼 생긴 귀두의 맨위에 올려놓았다.
"그..그다음은 어떻게 하라고 했지?"
"둘레를 잡고 밑으로 펴며 내리면 된대요"
태수가 일러준대로 하자 콘돔은 성기기둥을 덮여가며 뿌리까지 내려왔다. 고무로 되어 밑으로 쭈욱 늘어진 콘돔의 맨윗부분은 작은 젖꼭지처럼 볼록하게 솟아 나와있었다. 다시 콘돔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나 잠시 성기를 잊은 혜영은 콘돔을 손가락으로 만져가면서 살펴보았다.
"이렇게 되는거구나. 신기하네"
태수도 부끄러움을 잊은채 처음 사용해보는 콘돔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어린애들처럼 신기하듯이 콘돔을 관찰하는 엄마와 자신이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의 웃음소리에 엄마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고개를 들자 태수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엄마와 제가 마치 신기한것을 보는 국민학생들 같아서요"
그말에 혜영도 웃음을 터트렸다.
"호기심을 갖는것에 애나 어른이 따로 있니?"
"맞아요"
"갑갑하지는 않니?"
"괜찮은데요"
혜영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보통 남자들은 이걸 사용하면 갑갑하고 느낌도 제대로 안나서 싫어한다고 그러던데"
"그래요? 저한테는 아무렇지가 않은데요. 그리고 이걸 사용하면 엄마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서 좋잖아요"
"그래도......"
혜영은 자신때문에 태수가 억지로 불편을 겪는것은 아닌가해서 마음이 걸렸다. 하지만 태수는 밝게 웃으면서 그녀를 안았다.
"신경쓰지지 마세요. 엄마한테도 좋고 저한테도 좋으면 된거잖아요"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에게 다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30부끝

저도 어디서 들은건데 피임약을 오래 복욕하면 안좋다는게 진짜인가요? 사실이 아니라면 양해해 주세요. 여자가 아니라서 이런거에는 통 무지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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