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46부
방안에서 책상앞에 앉아있는 선규는 초조함으로 책에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동안 엄마가 따듯하게 달래주어서 어느정도의 죄의식이 가라앉아 그녀와 성행위도 하며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낮에 했던 여자의 말들은 그의 심정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떡하지? 상당히 잘못 걸린거 같은데. 왜 하필 날 갖고 그러는거야?]
여자가 학교까지 알아내어 찾아온걸 보면 그의 집을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닌것 같았다. 그러자 여자와의 일을 알게될 엄마때문에 겁이 덜컹 났다.
[엄마가 이사실을 알면 충격이 클텐데. 아빠처럼 나하고도 헤어지겠다 그러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까지 하자 불안감이 증폭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엄마와 헤어진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그렇다고 엄마를 배신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기는 더더욱 싫었다. 아무런 대책도 생각나지않는 선규는 그를 싫어하는 아빠처럼 만든 여자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냥 이러다가 나한테 싫증을 내지 않을까? 어쨋든 그여자와 끝을 낼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그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리며 과일을 든 엄마가 웃으며 들어왔다.
"공부 잘 되니?"
"으..응. 그럭저럭"
저도모르게 당황해하자 엄마는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또 무슨일이 있어?"
"무슨일은. 그냥 풀어지지 않는 수학문제가 있어서 그래"
엄마가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정답게 쓰다듬고 나갈려고 하자 선규는 그녀를 보며 불렀다.
"엄마"
"응?"
"만약에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엄마는 내편이 되어줄거야?"
그러자 엄마는 얼굴색이 변하며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
"아니. 그냥 물어보는거야"
"나는 언제나 네편이지"
"엄마속을 몹시 상하게 하는 일을 저질렀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선규는 이상함과 불안이 섞여있는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래도 나는 네편이야.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자식인데 당연히 용서하고 이해해 줘야지"
그녀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자 가슴이 뭉클해진 선규는 일어나서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함께 그를 안아주고 있는 엄마는 근심이 담긴 어조로 물었다.
"정말로 무슨일이 있는거는 아니지?"
"그럼. 그냥 엄마가 날 얼마만큼 사랑하나 물어본거야"
"내마음을 알았으니까 만약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내게 와서 말해. 엄마가 너를 지켜줄게"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심정이 착잡해진 선규는 그녀를 계속 끌어안은채로 가만히 있었다.
일요일날, 선규가 초인종을 누르자 가운을 입고있는 여자는 기다렸다는듯이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와"
머뭇거리던 선규가 들어오자 문을 닫던 여자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그가 어깨위에 매고있는 기타케이스를 쳐다보았다.
"너, 기타치니?"
"네. 교습을 받으러 가야 하기때문에 빨리 나가봐야 해요"
"뭘 그렇게 서두르니? 어서 들어와"
선규가 거실바닥에 기타케이스를 내려놓자 여자는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한번 쳐봐"
그러나 선규는 이여자에게만은 기타소리를 들려주고 싶지가 않아서 일부러 창피한 표정을 지으며 수줍게 말했다.
"아직 배운지가 얼마안되서 남에게 들려줄 실력은 아니에요.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들려드릴게요"
"그럼 기대해볼게"
여자가 방으로 따라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고 등을 돌리자 선규는 다시 얼굴이 굳어지며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침대위에는 이불이 없었고 대신 시트위에 타올 한장이 깔려져 있었다.
"문닫고 옷 벗어"
명령조로 말하는 여자는 선규가 문을 닫자 입고있는 가운을 열었다. 가운이 밑으로 내려가자 여자의 유혹적인 나체의 뒷모습이 나타났다. 저도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선규는 여자가 침대에 있는 타올위에 엎드리고 눕자 옷을 모두 벗은다음 침대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여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옆에 있는 로션병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로 맛사지를 해봐"
얼떨결에 하얀 로션병을 받아든 선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맛사지 할줄 몰라요"
"부모님께 안마도 안해 봤어? 하기야 이런식으로는 해보지를 못하지. 그냥 온몸에 로션을 바르고 안마를 해주면 돼"
[아주 나를 종처럼 취급하네]
엄마에게 수없이 안마를 해준적이 있지만 다른 여자에게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여자의 거만함에 몹시 불쾌했으나 이내 어금니를 머금고 뚜껑을 열어 로션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여자의 보드라운 살결을 건성으로 눌러주는데 불현듯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이걸 알면 얼마나 기가 막혀 할까? 내가 이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그냥 엄마한테 다 말해버릴까? 아니야. 그러다가 정말 큰일나지]
"제대로 안할거야?"
짜증이 섞인 여자의 소리에 정신을 차린 선규는 두손에 힘을 주고 근육이 뭉친 곳들을 찾아내어 지긋이 누르며 주물렀다. 여자는 시원한지 긴장을 풀으고 입에서는 연신 탄성이 나왔다.
"아.... 그렇게 거기를.........."
그러는 여자가 보기싫어 뒤에서 머리를 한대 때려주고 싶었으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가 기분좋도록 안마에 집중했다.
"잘하네. 이제보니 우리선규에게 숨은 재주가 많은가봐"
[우리선규 좋아하네]
얼굴을 찌푸린 선규는 몸곳곳을 정성스럽게 골고루 안마해주며 다정한 어조로 물었다.
"일을 많이 하시나봐요. 근육이 많이 뭉쳤네요"
"요즘은 바빠서 맛사지를 받을 시간이 없어서 그래"
"술집에 손님이 많이 오나보죠?"
"응"
"주로 어떤 손님들이 오는데요?"
그말에 여자가 고개를 돌려 이상한 기색으로 쳐다보자 선규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저는 아직 그런곳을 가본적이 없잖아요"
그의 말을 듣고 여자는 피식 웃더니 다시 얼굴을 베개에 묻었다.
"보통 사업하거나 회사다니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은 돈이 많나보죠?"
"팁을 잘 주니까 그런가보지. 그런데 그건 왜 물어? 한번 오고싶어?"
"제가 돈이 어디있어요?"
그러자 여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지갑에서 명함 한장을 꺼냈다.
"돈 없어도 되니까 시간있으면 놀러와봐. 잘 해줄게. 대신 너도 내게 잘해야지"
명함을 바라보니 그랜드 레스토랑이라고 쓰여져 있었고 그밑에는 대표 서애리라고 적혀있었다.
"이게 아주머니 본명이에요?"
"자꾸 아주머니라고 부를래?"
"미안해요. 누나의 이름이 이거에요?"
"누가 그런장사하면서 본명을 쓰니? 예명이야. 성도 가짜고"
"레스토랑이라는건 뭐에요?"
"눈속임이지. 만약에 집에서 아내가 양복을 뒤지다가 룸살롱이라고 적혀있는 명함이 나오면 어떡하겠어?"
그녀의 말을 듣고 선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와 얘기를 나누면서 어느새 불쾌감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생기고 있었다.
"그럼 사업자 등록 신고를 할때 이 이름으로 하셨어요?"
여자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신기한듯이 바라보았다.
"그런것도 아냐?"
"제가 그런거에 좀 관심이 있어서요"
"나중에 사업할거니?"
"커서 뭐 할지는 아직 몰라요"
그를 바라보며 웃음을 짓던 여자는 다시 머리를 눕히자 선규는 또한번 물어보았다.
"사업자 등록 신고를 하실때 레스토랑으로 하셨어요?"
"그래"
"그러면 신고내용과 아주머니, 아니 누나가 하시는거랑 다른데 어떡해요?"
"사업자 등록을 할때는 그렇게 자세히 할 필요는 없어. 주식같은 투자가 들어가는게 아니니까"
"그런곳에서 일하시면 경제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으시겠네요?"
"그렇게 되지"
"그러면 투자도 하세요?"
"남들처럼 간단한거는 하지"
얼마안되는 지식들을 가지고 아무리 물어봐도 약점을 잡을 틈이 보이지 않았다.
"누나가게 유명한 곳이에요?"
"그냥 중간정도 해"
"이집에는 남자들도 오나요?"
그의 말을 듣쟈 여자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건 왜 물어보는데?"
"누나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해서요"
"그건 네가 상관할바가 아니야"
여자가 차갑게 말하며 돌아눕자 선규는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상냥한 어조로 물었다.
"누나는 몇살이에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니?"
"누나도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잖아요, 저도 그런것쯤은 알면 안되요?"
한동안 생각하던 여자는 이윽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호기심이 많은가 보구나. 그렇게 알고싶어?"
"네"
"서른 하나야"
"그건 진짜 나이에요?"
"그래. 이젠 그만 묻고 맛사지나 해"
"하나만 더 물어보면 안되요?"
"뭔데?"
"이렇게 예쁘신 분이 결혼은 왜 아직 안하셨어요?"
그말을 듣고 여자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옛날에 한적은 있었어"
"헤어지셨어요?"
"응"
"왜요?"
"남자놈이 결혼하고 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의 명의를 모두 바꾼다음 도망가 버렸어. 나도 그때 사랑에 눈이 어두워서 바보같이 당했지"
여자의 말을 듣고 안마를 하던 선규의 손은 저도모르게 멈추었다.
"그것때문에 모든 남자들을 비뚤어지게 보는거에요?"
"너도 나같은 경우를 당해봐. 안그렇게 돠나. 그뒤로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서 내방식대로 살기로 했어. 남자도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고르고. 하지만 술집을 하다보니 그게 뜻대로 안되더구나"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여자는 선규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얘기 그만 하자. 내가 왜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아무말없이 누워있자 선규는 하던 안마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로션에 의해 사르르 미끌어지는 선규의 손은 여자의 관능적인 등과 허리의 곡선을 타고 내려갔다. 평소 엄마에게 어깨와 다리등을 주물러 주었던 선규는 이런식으로 전신안마를 해본적이 없었다. 마치 조각같이 만들어진 여자의 육체는 탄력도 있어서 그에게 은근한 흥분을 주고 있었다. 여자는 피로가 풀리는지 계속 조용한 신음을 내고 있었다.
[이러면 기분이 좋나보지? 나중에 엄마한테 한번 해줘보야지]
그렇게 생각한 선규는 가슴속에 있는 불쾌감을 접어두고 만질때마다 여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가느다란 허리를 타고 내려온 손은 둥그런 엉덩이로 올라가고 있었다. 엄마보다 작은 엉덩이는 20대초반의 여자처럼 탱탱했다. 여자의 몸이란 엄마와 이 여자거밖에 보지 못했던 그도 술집마담이 육체를 가꾸느라 많은 애를 썼다는것을 짐작할수가 있었다. 한동안 두손으로 둥근 언덕을 주물으고 있는데 그중의 손 하나가 그만 갈라진 틈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놀랐으나 여자가 아무말이 없어 다시 손을 뺄려다가 문득 호기심이 들어 두엉덩이의 틈사이로 더 깊이 집어넣어 보았다. 엄마가 그부분을 만지는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감히 만져보지를 못했던 선규는 이기회에 여자의 은밀한 곳을 만져보기로 하였다.
[협박이나 하고 종처럼 부리는데 어때? 엄마처럼 사정을 봐 가며 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번 기회에 섹스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 엄마한테 해주자. 그러면 엄마도 오르가즘을 느낄지도 모르잖아]
속으로 심호흡을 한 선규는 손가락들을 펴서 엉덩이사이의 깊은곳을 더듬었다. 그러자 손끝에서 조그만 구멍이 만져졌다.
[뭐야? 주위에 털이 없는걸보니 항문이구나]
그순간 더러운 느낌이 들었으나 여자가 별안간 움찔하면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자 묘한 궁금함이 들어 그곳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러 보았다. 손가락은 항문안으로 들어갈까 말까하면서 그주위를 계속 맴돌고 있었다. 손가락에 조금 힘을 주자 여자는 아까보다 더 크게 움찔하면서 엉덩이와 두다리가 경직이 되어 굳어졌다.
"거기는 하지말고 좀더 밑으로 내려가봐"
그소리에 선규는 눈썹이 이마위로 올라갔다.
[뭐..뭐야? 진짜로 그곳을 만지란 소리야?]
여자가 잘못 말했나싶어 눈치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말이 없어서 떨리는 가슴을 가다듬고 로션이 흠뻑 묻어있던 손가락들을 더 밑으로 움직였다. 까칠까칠한 수풀들을 헤치고 가던 손가락은 마침내 말랑말랑한 동굴의 밑부분에 도달했다. 긴장이 되어 목구멍으로 침을 꿀꺽 삼킨 선규는 손가락을 좀더 아래로 옮겼다. 꽃잎이 벌어지며 손끝이 그사이에 숨어있던 부드러운 조개살을 더듬자 여자의 두다리는 조금씩 저절로 벌어지며 안마를 받을때와는 다르게 들리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
처음에는 그냥 동굴의 입구를 만지며 지나갈려고 했지만 로션때문에 미끈미끈해진 손가락은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질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있었다. 손가락의 첫마디가 꽃잎속으로 침범하자 여자의 신음소리는 조금 더 커졌다.
"아응..........."
입술이 바짝 마르고 있는 선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만약에 이런짓을 엄마에게 했다가는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가 날 일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그의 손가락을 계속 원하는지 다리를 더 벌리고 있었다.
[이런걸 좋아하는 여잔가?]
그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는 여자의 반응에 용기를 얻은 선규는 중지손가락을 더욱 깊숙히 밀어넣었다. 처음에는 전부 들어가지 않을거라고 짐작했었지만 예상밖으로 손가락은 느낌이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조개살을 뚫고 완전히 들어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여자가 아파하지 않나하고 겁이 났으나 그녀의 헐떡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비명이 나오지 않아 안심한 선규는 어느 포르노에서 본데로 성기가 움직이듯이 천천히 손가락을 왕복운동 시켰다.
[하기야 이보다 훨씬 굵은 남자의 성기가 들어가는데 손가락을 넣었다고 아파하겠어?]
처음에는 그저 촉촉하기만 했던 동굴안은 얼마동안 왕복운동을 하자 질퍽해지고 있었다. 손가락을 넣을때마다 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그저 손가락만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데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던 여자는 거칠어진 호흡으로 지시를 내렸다.
"안에서 만져줘"
왜 그런말을 하는지 몰랐으나 어쨋든 여자의 말뜻을 알아챈 선규는 질안에 있는 손가락을 조금 구부리면서 동굴벽을 이곳저곳 조심스럽게 건드렸다. 그러다가 밑에 있는 혹같은것을 문지르자 여자의 육체에 조금씩 경련이 왔다.
"아....... 하악........ 그렇지........ 거기를.........."
시키는대로 만지던 선규는 얼마안가 자신이 무엇을 애우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이게 바로 클리토리스구나]
그것은 마치 대단한것을 배운 느낌이었다. 귀가 따갑도록 듣던 공알을 집중적으로 문지르자 여자의 신음소리와 발광은 한층 더 격해졌다. 어찌나 엉덩이를 흔드는지 그녀의 안에 들어가 있는 팔이 빠지지 않도록 힘을 줘야 할 판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동굴안이 아까보다 더 넓어졌다는 느낌이 의식적으로 들었다. 그런생각에 무심코 중지손가락이 들어있는 질안에 검지손가락도 넣어보았다. 중지 바로위에 위치하게 된 검지손가락은 조개살을 건드리며 속으로 쑤욱 빨려들어갔다. 여자의 엉덩이밑에서 두개의 손가락들이 사라진것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중지로는 계속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검지로 동굴안을 누비자 소리가 높아졌던 여자의 신음은 흐느낌으로 바뀌고 있었다.
"흐흑...... 아흑......... 허엉............"
선규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여자의 꽃잎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보다도 그녀의 반응이 더 신기하기만 했다.
[엄마에게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할까? 아니야. 아마 까무러칠거야. 이 여자는 워낙 남자경험이 많으니까 이런거에 익숙한거겠지]
"허억..... 그만 빼........ 하악........"
울부짓듯이 외치는 여자의 말을 듣고 팔을 뺀 선규는 목욕할때처럼 물기로 쭈글쭈글해진 손가락들의 마디를 멍한 얼굴로 살펴보았다. 그러는데 재빨리 앞으로 돌아누운 여자는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는 그의 팔을 낚아챘다.
"빨리 들어와서 나를 만족시켜"
미처 무슨 말이나 생각도 못한 선규는 호흡을 헐떡거리는 여자의 손에 이끌려 로션과 땀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탐스러운 육체위로 엎어졌다.
피아노소리에 모든 신경을 쏟고있던 태수는 연주가 끝나자 그제서야 밖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둑어둑해진 하늘에서는 장대같은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네"
"우산 안가져 왔니?"
어느새 그의 뒤에 다가와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유진의 말을 듣고 태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네. 저녁에 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일찍 올줄은 몰랐어요"
"걱정하지마. 학원에 우산이 몇개 있을거야"
다시 자리에 돌아와 모든 연습이 끝나고 태수와 함께 뒷정리를 마친 유진은 학원의 방들을 돌아다니다가 우산하나를 찾아서 왔다.
"이거밖에 없네"
"누나는 우산이 있어요?"
"아니. 나도 너처럼 저녁에 오는줄 알고 가져오지를 못했어"
"그럼 그건 누나가 쓰세요. 저는 그냥 뛰어가면 되니까요"
"큰길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떻게 그러니? 그러지말고 나와 같이 쓰고 가자"
"그냥 누나가 쓰세요. 같이 쓰면 불편하잖아요. 이까짓 비, 그냥 맞고 가죠"
"고집부리지 말고 내말대로 해. 비 많이 맞아도 몸에 안좋아. 그리고 큰길가에 나가면 우산파는 가게가 있을테니 거기서 사면 되잖아"
타이르는 그녀의 말을 듣고 더이상 고집을 부릴수가 없어 태수는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밖을 나와보니 비는 학원에서 듣던거보다 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있었다.
"장마철도 끝났는데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
중얼거리던 유진이 우산을 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우산은 별로 크지가 않아서 두사람이 겨우 쓸수있는 크기였다.
"어서 안들어오고 뭐해? 거기서 계속 서있을거야?"
망설이던 태수는 유진의 재촉에 못이겨 그녀가 쓰고 있는 우산속으로 들어갔다.
"제가 우산을 들을게요"
그녀보다 키가 훨씬 큰 태수는 우산을 받아 들어올렸다.
"저때문에 불편하죠?"
"괜찮아. 너 비맞으며 보내는거보다 훨씬 나"
그녀의 말에 조용히 웃던 태수는 유진쪽으로 우산을 씌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같이 쓰는 우산으로는 두사람 모두 비를 피하기란 무리였다. 그러자 걷기 시작하던 유진은 우산을 잡아 바로 했다.
"왜 그래? 그러면 너만 비를 맞잖아"
"어차피 이렇게 해도 맞는 비인데 제가 더 맞을게요"
"맞을려면 둘다 똑같이 맞아야지 어떻게 너만 맞니?"
그러면서 그녀는 태수옆에 더욱 가까이 붙었다. 그러자 피아노를 칠때보다 유진의 몸과 더 밀착되어 기분이 매우 이상해졌다. 이렇게 가까이 여자와 밀착해보기는 엄마외에 그녀가 처음이었다. 엄마와 그러는것은 자연스럽고 편안했으나 유진과 이러기는 몹시 어색했다. 그의 팔에 바짝 닿아있는 가느다란 팔과 너무나도 선명하게 풍기는 그녀의 체취로 몸이 굳고 더워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유진과 서로 밀착하고 있다는 의식을 떨쳐버릴려고 급히 아무말이나 꺼냈다.
"요새 우리 책방에 자주 오는거 같아요"
"그렇게 보이니?"
"우리 엄마와 얘기하면 좋아요?"
"응"
그와 몸을 바짝 닿고 걷는것이 아무렇지 않은듯 태연한 얼굴을 하고있던 유진은 대답을 하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전에는 그냥 좋으신 분이라는건만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와 얘기를 나눠보니까 정말 친절하고 좋으시더라.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엄마를 둬서 좋겠다"
그녀의 말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 태수는 아무말없이 웃음만 지어보였다.
"아주머니께서 너에게 나에 대한 말씀을 하시니?"
"저나 제친구같은 남자아이들과 얘기하다가 모처럼 같은 여자인 누나와 말을 하니 즐거우시대요"
그러자 유진의 입가에서는 환한 웃음이 지어졌다.
"그런데 엄마와 무슨 얘기를 나누는거에요?"
"아무말씀 안하셔?"
"여쭤봤었는데 말씀을 안해주시던데요"
"그냥 이것저것 아무 얘기나 하는거야"
"우리 엄마가 편하세요?"
"응. 아주 자상하셔. 그리고 뭐랄까. 어른이신데 이상하게 말이 잘 통해. 그래서 기성세대 같으시면서도 나와 나이가 별 차이가 안나시는것 같은 느낌도 들어"
그말에 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의 말은 옛날에 선규에게서도 들은적이 있었다. 그러자 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다. 그와 엄마와의 관계가 다정하고 친숙해진것은 지난 겨울부터였다. 지금도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그저 엄마와 아들과의 사이일뿐 유진과 선규같은 생각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엄마가 원래 그러신가보지? 그럼 나에게는 자식이라서 그런 면을 보이시지 않으신가 보구나]
"무슨 생각을 하니?"
깜짝 놀란 태수는 유심히 바라보는 유진을 쳐다보았다.
"제친구도 누나같은 말을 했었어요"
"아주머니가 너에게는 엄격하시니?"
"예전에는 그러셨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말을 하기가 왠지 불편해진 태수는 얼른 얼버무렸다. 하지만 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마 아주머니께서 네게 네아버님몫까지 하시다 보니까 그러신가보다. 지금은 너와 많이 친해지셨다고 하니 너를 어른처럼 믿고 동등하게 여기시나봐"
그말을 듣고 태수는 그녀가 그와 엄마와의 관계를 눈치채지 않았나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자 유진이 관찰력이 남다르다는 사실이 문득 상기되었다. 애써 웃음을 짓는 태수는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이죠"
"아주머니께서는 네가 너무 어른스럽다고 좀 걱정을 하시는가 보더라"
"그러셨어요?"
"마땅히 그래야겠지만 너도 네아버님몫까지 한다고 어깨위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지 마. 어떤때는 부모님들도 자식을 옛날에 자라던 어린애로 보고 싶어하실때가 있으시거든"
뜻밖의 말에 매우 놀랐던 태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게 있었구나]
그러는데 안색이 어둡게 변한 유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아빠와 사이가 서먹서먹하게 된것도 그것때문인지 몰라. 엄마가 안계신다고 다른 딸처럼 애교도 부리지 않고 걱정 안시킬려고 어른처럼 행동할려고 했었거든. 아빠는 그러한 나를 가까이 대하시기가 어려우셨겠지"
유진의 얼굴이 매우 쓸쓸하게 보여 태수는 저도모르게 우산을 들고있는 그녀의 작은손을 잡았다. 피아노 배울때 그녀가 그의 손을 교정하듯이 이번에는 그가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자 유진은 놀라지도 않고 여전히 쓸쓸하게 보이는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만 지어올렸다. 태수의 손바닥안에 있는 유진의 손은 엄마처럼 포근하고 따듯했다. 그러자 태수에게는 처음에 가졌던 어색한 느낌은 안들고 왠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태수의 손에 감싸쥔채 천천히 걷던 유진은 큰길가로 나오자 두리번 거리더니 멀리 떨어져있는 가게를 다른손으로 가리켰다.
"저기 우산가게가 있네. 다행이다"
가게에서 우산을 산 유진은 그걸 태수에게 줬다.
"이거 쓰고 가"
"누나가 샀는데 왜 제가 가져가요? 저는 이걸 가져갈테니 새우산 쓰고 가세요"
"네가 나보다 키가 크니까 당연히 큰걸 써야지. 그리고 이건 학원우산이기 때문에 내일 갖다줘야해"
"그럼 제가 살걸 그랬어요"
"우산인데 누가 사면 어떠니?"
고맙다고 인사를 한 태수는 새우산을 쓰고 책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늘따라 유진과 헤어지는게 몹시 아쉬웠고 함께 우산을 쓰며 느꼈던 그녀의 작은 손이 오래동안 그의 가슴과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선규는 앞에서 우산을 쓰고 급히 달려오던 여자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엄마"
그러자 우산을 앞쪽으로 비스듬히 쓰며 뛰어오던 엄마는 그를 보더니 얼른 달려왔다.
"지금 오는거야?"
"응. 친구 만나고 교습갔다오느라고 늦었어. 그런데 엄마는 지금 어디 가는거야?"
"너를 만나러 가는길이지. 우산을 안갖고 나갔었잖아. 지금 약국문을 닫고 뛰어오는 길이야. 그런데 그우산은 산거야?"
"응. 비가 이렇게 많아 오는데 어떡해?"
"잘했다. 비 많이 맞으면 큰일나. 앞으로도 비가 오면 꼭 우산을 사라. 알았지?"
"알았어"
다른 손에 접혀져있는 우산을 들고 안도하는 엄마를 보니 선규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오는 그를 엄마는 걱정된다고 마중나온 것이었다.
[내가 그저 죽일놈이지. 엄마는 항상 내생각만 하는데...]
"내가 전화를 할걸 그랬구나. 그랬으면 이런 빗속에 엄마가 나오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무려면 어떠냐? 너만 괜찮으면 된거지. 어서 가자. 배 고프지?"
얼굴에 근심과 안도가 가득찬 엄마를 보며 선규는 말없이 그녀와 함께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집에 오자마자 황급히 화장실에 달려가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술집마담집에서 로션이 묻은 몸을 몇번이고 씻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찜찜해서 다시한번 씻고 싶었다. 아까 옆에서 걸으면서 엄마가 혹시나 여자의 향수와 로션냄새를 맡지는 않을까해서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만 했었다. 온몸을 구석구석 비누칠을 하던 선규는 그가 비 맞을까봐 우산을 들고 나왔던 엄마를 생각하자 미안함으로 가슴이 저려왔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그녀에게 말을 붙히기도 어려웠었다.
[이일을 어떡하지? 그여자는 다음주에도 오라 그러는데. 안가면 집으로 찾아온다고 하니 가지 않을수도 없고.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거야?]
여자의 약점을 잡을려고 이것저것을 물어보았었으나 그녀는 쉽사리 속을 보여주지를 않았었다. 그나마 그녀에게서 들었던 말들을 곰곰히 되새겨 보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러면 뒤에 뭔가가 있을텐데]
하지만 자신의 짧은 지식과 아무것도 없는 능력만으로는 더이상 알아낸다는것이 불가능이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가 알수없는 표정을 짓던게 불현듯 생각났다.
[모든 남자들을 증오하는것 같던데 그런 여자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나?]
속이 답답해서 미칠것만 같았으나 이상하게도 처음처럼 그리 큰 충격은 없었다. 물론 엄마를 배신해서 미안하기가 그지 없었으나 그런짓을 한 자신에 대한 놀라움은 그리 없었다.
[내가 왜 이럴까? 그새 다른 여자와 섹스한다는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됐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는 엄마몰래 바람을 피면서 어땠을까? 죄책감은 있었을까? 이거 이러다가 나도 아빠처럼 되는게 아니야? 안돼. 나까지 엄마한테 그럴수는 없어]
두려움이 생긴 선규에게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다시 생기고 있었다.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잖아. 하여튼 이게 다 그사람때문이야. 어떻게 안좋은것만 자식에게 물려주냐?]
한숨을 쉬며 한참동안 서있던 선규는 이윽고 샤워를 마치고나와 식탁으로 갔다. 그리고는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엄마앞에서 넘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엄마가 설겆이를 하는지 물소리와 그릇소리들이 들려왔다. 두려움과 분노, 그리고 죄의식으로 마음이 심란한 선규는 오늘 기타를 가르쳐주는 형에게서 받은 테이프를 꺼냈다. 그형은 금지곡같은 구하기힘든 노래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선규도 꽤 많은 곡들을 녹음해달라고 부탁하곤 했었다. 앞면에 The Doors라고 적혀있는 테이프를 카셋트기에 넣고 침대위에 누우니 스피거에서는 "Light My Fire"가 나오고 있었다. 테이프안에 있는 곡들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보컬은 힘이 있었고 연주는 뛰어났다. 몇곡이 지난뒤에 음침하게 들리는 기타소리가 나오는 곡이 그의 귓가로 들어왔다. 테이프케이스를 보니 제목이 "The End"라는 곡이었다. 기타연주에 맞춰 나오는 Jim Morrison의 보컬은 음악분위기에 걸맞게 어둡고 우울하게 들렸다. 상당히 긴 노래였다. 누워서 기타의 코드를 잡고 치는 시늉을 하면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듣던 선규는 별안간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뭐?"
잘못 들었나싶어 테이프를 뒤로 돌리며 문쪽을 바라보니 부엌에서는 여전히 엄마가 설겆이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다시 테이프를 틀자 곡중간에서 짐 모리슨이 노래는 하지않고 누구에게 얘기를 하듯이 말하는 소리가 나왔다. 온 정신을 집중하고 숨도 안쉬며 모리슨의 굵은 목소리를 경청했다.
"And then he, he walked on down the hall
And he came to a door, and he looked inside
"Father?"
"Yes, son?"
"I want to kill you"
"Mother, I want to fuck you-----!""
문장의 뒷부분에서는 짐 모리슨의 야수같은 울부짖음이 나오며 모든 악기들의 연주는 화산이 폭발하듯이 격렬하게 터져나왔다. 그순간 선규는 심장이 멎는것 같아서 다리를 휘청거리며 침대위에 주저앉았다. 그의 두손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세..세상에. 아무리 표현이 자유분방한 나라라지만 이런 가사를 쓰다니.....]
도저히 자신의 귀가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부분을 여러번 들어보았다.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엄마와 몸을 섞고있는 그에게는 그런 말이 나온다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세상에 알려진 곡이라면 나같은 사람이 또 있는가 보구나]
그러자 그에게는 엄마에 대한 이성적인 사랑과 아빠에 대한 증오가 더욱 밀려오며 점차 확고하게 정당화가 되고있었다. 술집여자와 그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모두 아빠에게로 향했다.
[누가뭐래도 엄마는 내여자야. 엄마를 배신하게 만든건 오로지 아빠때문이고]
카셋트기에서 흘러나오는 다음음악을 들으며 선규의 가슴속에서는 술집마담과의 섹스로 인한 죄책감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러면서 방금전에 들었던 가사를 생각하며 알수없는 희열까지 드는 것이었다. 그러는데 별안간 노크소리가 들리며 엄마가 과일을 가지고 들어왔다.
"공부 안해?"
이상하다는듯이 그의 얼굴을 보던 엄마가 과일을 놓자 선규는 벌떡 일어나서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를 했다. 한참후에 입을 떼자 숨을 헐떡거리던 엄마는 멍해진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그러나 아무대답없이 숨소리가 몹시 거칠어지는 선규를 보고 엄마는 얼굴빛이 변하며 두려워하는 기색을 나타냈다. 그러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던 선규는 엄마를 침대위에 눕히고 치마를 거칠게 위로 올려 팬티를 벗긴후 그녀의 두다리사이로 야수처럼 달려들었다.
46부끝
제가 "모자들의 교향곡"에서 음악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이유는 당시 상황이나 등장인물들의 성격, 심정등을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본의아니게 거의가 팝송인데 제가 학교다녔을때는 팝송을 모르면 무식하다는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읍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나이의 분들은 이해를 하실거에요. 그래서 그뒤로 팝송에 심취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읍니다.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바랍니다. 글과 함께 음악을 올려 독자님들께 드라마나 영화처럼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해 아쉽네요. (그럴 실력도 없어요.^^)
혹시 어떤 분들이 오해를 하시거나 잘못 생각하실까봐 이번부 끝부분에 나오는 The Doors의 "The End"를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많이 망설였읍니다. 그러나 글을 시작하면서 이미 생각해 왔었고 이후에 일어날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고자 사용했읍니다. 이글이 끝날때까지 살인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항의를 하실분이 계시면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해서 이곡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붙힙니다.
UCLA동창들로 이루어졌던 The Doors는 60년대중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그룹인데 그당시의 쟁쟁했던 영국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몇안되는 미국록그룹이었읍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이 그룹의 앨범들이 안나온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가사들은 전부 보컬을 맡았던 Jim Morrison이 썼는데 이 사람은 가수가 아닌 시인으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합니다. 정신이 이상해서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공개적으로 대마초를 피거나 바지벗고 자위를 하고그랬다 하더군요. "The End"는 첫앨범에 수록됐던 곡인데 거의 12분이나 되는 긴곡이죠.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줍니다. 이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마지막장면에서 (마틴 쉰이 마론 브란도를 죽이는 장면) 나와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읍니다. 가사내용이 숨은뜻이 많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모리슨도 생전에 (26살에 요절함)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아서 의문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합니다. 90년 초반에 나왔던 올리버 스톤의 영화, "The Doors"를 보면 모리슨이 본문에 나와있는 구절을 부를때 여자친구로 나오는 멕 라이언이 경악하는 장면이 나오죠. 참고로 모리슨은 해군장교였던 엄격한 아버지밑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는 말이 있음) 자랐다고 하더군요. 근친상간에 대한 내용은 가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데 언젠가 이부분에 대해서 생존하는 멤버가 모리슨이 해줬다는 설명을 했다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분은 자신의 겉모습을 버리는것,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자신의 속모습을 되찾는것이라고 합니다. The Doors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외국의 인터넷사이트나 영화를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방안에서 책상앞에 앉아있는 선규는 초조함으로 책에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동안 엄마가 따듯하게 달래주어서 어느정도의 죄의식이 가라앉아 그녀와 성행위도 하며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낮에 했던 여자의 말들은 그의 심정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떡하지? 상당히 잘못 걸린거 같은데. 왜 하필 날 갖고 그러는거야?]
여자가 학교까지 알아내어 찾아온걸 보면 그의 집을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닌것 같았다. 그러자 여자와의 일을 알게될 엄마때문에 겁이 덜컹 났다.
[엄마가 이사실을 알면 충격이 클텐데. 아빠처럼 나하고도 헤어지겠다 그러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까지 하자 불안감이 증폭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엄마와 헤어진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그렇다고 엄마를 배신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기는 더더욱 싫었다. 아무런 대책도 생각나지않는 선규는 그를 싫어하는 아빠처럼 만든 여자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냥 이러다가 나한테 싫증을 내지 않을까? 어쨋든 그여자와 끝을 낼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그러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리며 과일을 든 엄마가 웃으며 들어왔다.
"공부 잘 되니?"
"으..응. 그럭저럭"
저도모르게 당황해하자 엄마는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또 무슨일이 있어?"
"무슨일은. 그냥 풀어지지 않는 수학문제가 있어서 그래"
엄마가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정답게 쓰다듬고 나갈려고 하자 선규는 그녀를 보며 불렀다.
"엄마"
"응?"
"만약에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엄마는 내편이 되어줄거야?"
그러자 엄마는 얼굴색이 변하며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
"아니. 그냥 물어보는거야"
"나는 언제나 네편이지"
"엄마속을 몹시 상하게 하는 일을 저질렀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선규는 이상함과 불안이 섞여있는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래도 나는 네편이야.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자식인데 당연히 용서하고 이해해 줘야지"
그녀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자 가슴이 뭉클해진 선규는 일어나서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함께 그를 안아주고 있는 엄마는 근심이 담긴 어조로 물었다.
"정말로 무슨일이 있는거는 아니지?"
"그럼. 그냥 엄마가 날 얼마만큼 사랑하나 물어본거야"
"내마음을 알았으니까 만약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내게 와서 말해. 엄마가 너를 지켜줄게"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심정이 착잡해진 선규는 그녀를 계속 끌어안은채로 가만히 있었다.
일요일날, 선규가 초인종을 누르자 가운을 입고있는 여자는 기다렸다는듯이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와"
머뭇거리던 선규가 들어오자 문을 닫던 여자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그가 어깨위에 매고있는 기타케이스를 쳐다보았다.
"너, 기타치니?"
"네. 교습을 받으러 가야 하기때문에 빨리 나가봐야 해요"
"뭘 그렇게 서두르니? 어서 들어와"
선규가 거실바닥에 기타케이스를 내려놓자 여자는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한번 쳐봐"
그러나 선규는 이여자에게만은 기타소리를 들려주고 싶지가 않아서 일부러 창피한 표정을 지으며 수줍게 말했다.
"아직 배운지가 얼마안되서 남에게 들려줄 실력은 아니에요.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들려드릴게요"
"그럼 기대해볼게"
여자가 방으로 따라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고 등을 돌리자 선규는 다시 얼굴이 굳어지며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침대위에는 이불이 없었고 대신 시트위에 타올 한장이 깔려져 있었다.
"문닫고 옷 벗어"
명령조로 말하는 여자는 선규가 문을 닫자 입고있는 가운을 열었다. 가운이 밑으로 내려가자 여자의 유혹적인 나체의 뒷모습이 나타났다. 저도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선규는 여자가 침대에 있는 타올위에 엎드리고 눕자 옷을 모두 벗은다음 침대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여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옆에 있는 로션병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로 맛사지를 해봐"
얼떨결에 하얀 로션병을 받아든 선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맛사지 할줄 몰라요"
"부모님께 안마도 안해 봤어? 하기야 이런식으로는 해보지를 못하지. 그냥 온몸에 로션을 바르고 안마를 해주면 돼"
[아주 나를 종처럼 취급하네]
엄마에게 수없이 안마를 해준적이 있지만 다른 여자에게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여자의 거만함에 몹시 불쾌했으나 이내 어금니를 머금고 뚜껑을 열어 로션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여자의 보드라운 살결을 건성으로 눌러주는데 불현듯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이걸 알면 얼마나 기가 막혀 할까? 내가 이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그냥 엄마한테 다 말해버릴까? 아니야. 그러다가 정말 큰일나지]
"제대로 안할거야?"
짜증이 섞인 여자의 소리에 정신을 차린 선규는 두손에 힘을 주고 근육이 뭉친 곳들을 찾아내어 지긋이 누르며 주물렀다. 여자는 시원한지 긴장을 풀으고 입에서는 연신 탄성이 나왔다.
"아.... 그렇게 거기를.........."
그러는 여자가 보기싫어 뒤에서 머리를 한대 때려주고 싶었으나 곧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가 기분좋도록 안마에 집중했다.
"잘하네. 이제보니 우리선규에게 숨은 재주가 많은가봐"
[우리선규 좋아하네]
얼굴을 찌푸린 선규는 몸곳곳을 정성스럽게 골고루 안마해주며 다정한 어조로 물었다.
"일을 많이 하시나봐요. 근육이 많이 뭉쳤네요"
"요즘은 바빠서 맛사지를 받을 시간이 없어서 그래"
"술집에 손님이 많이 오나보죠?"
"응"
"주로 어떤 손님들이 오는데요?"
그말에 여자가 고개를 돌려 이상한 기색으로 쳐다보자 선규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저는 아직 그런곳을 가본적이 없잖아요"
그의 말을 듣고 여자는 피식 웃더니 다시 얼굴을 베개에 묻었다.
"보통 사업하거나 회사다니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은 돈이 많나보죠?"
"팁을 잘 주니까 그런가보지. 그런데 그건 왜 물어? 한번 오고싶어?"
"제가 돈이 어디있어요?"
그러자 여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지갑에서 명함 한장을 꺼냈다.
"돈 없어도 되니까 시간있으면 놀러와봐. 잘 해줄게. 대신 너도 내게 잘해야지"
명함을 바라보니 그랜드 레스토랑이라고 쓰여져 있었고 그밑에는 대표 서애리라고 적혀있었다.
"이게 아주머니 본명이에요?"
"자꾸 아주머니라고 부를래?"
"미안해요. 누나의 이름이 이거에요?"
"누가 그런장사하면서 본명을 쓰니? 예명이야. 성도 가짜고"
"레스토랑이라는건 뭐에요?"
"눈속임이지. 만약에 집에서 아내가 양복을 뒤지다가 룸살롱이라고 적혀있는 명함이 나오면 어떡하겠어?"
그녀의 말을 듣고 선규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와 얘기를 나누면서 어느새 불쾌감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생기고 있었다.
"그럼 사업자 등록 신고를 할때 이 이름으로 하셨어요?"
여자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신기한듯이 바라보았다.
"그런것도 아냐?"
"제가 그런거에 좀 관심이 있어서요"
"나중에 사업할거니?"
"커서 뭐 할지는 아직 몰라요"
그를 바라보며 웃음을 짓던 여자는 다시 머리를 눕히자 선규는 또한번 물어보았다.
"사업자 등록 신고를 하실때 레스토랑으로 하셨어요?"
"그래"
"그러면 신고내용과 아주머니, 아니 누나가 하시는거랑 다른데 어떡해요?"
"사업자 등록을 할때는 그렇게 자세히 할 필요는 없어. 주식같은 투자가 들어가는게 아니니까"
"그런곳에서 일하시면 경제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으시겠네요?"
"그렇게 되지"
"그러면 투자도 하세요?"
"남들처럼 간단한거는 하지"
얼마안되는 지식들을 가지고 아무리 물어봐도 약점을 잡을 틈이 보이지 않았다.
"누나가게 유명한 곳이에요?"
"그냥 중간정도 해"
"이집에는 남자들도 오나요?"
그의 말을 듣쟈 여자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건 왜 물어보는데?"
"누나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해서요"
"그건 네가 상관할바가 아니야"
여자가 차갑게 말하며 돌아눕자 선규는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상냥한 어조로 물었다.
"누나는 몇살이에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니?"
"누나도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잖아요, 저도 그런것쯤은 알면 안되요?"
한동안 생각하던 여자는 이윽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호기심이 많은가 보구나. 그렇게 알고싶어?"
"네"
"서른 하나야"
"그건 진짜 나이에요?"
"그래. 이젠 그만 묻고 맛사지나 해"
"하나만 더 물어보면 안되요?"
"뭔데?"
"이렇게 예쁘신 분이 결혼은 왜 아직 안하셨어요?"
그말을 듣고 여자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옛날에 한적은 있었어"
"헤어지셨어요?"
"응"
"왜요?"
"남자놈이 결혼하고 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것들의 명의를 모두 바꾼다음 도망가 버렸어. 나도 그때 사랑에 눈이 어두워서 바보같이 당했지"
여자의 말을 듣고 안마를 하던 선규의 손은 저도모르게 멈추었다.
"그것때문에 모든 남자들을 비뚤어지게 보는거에요?"
"너도 나같은 경우를 당해봐. 안그렇게 돠나. 그뒤로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서 내방식대로 살기로 했어. 남자도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고르고. 하지만 술집을 하다보니 그게 뜻대로 안되더구나"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여자는 선규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얘기 그만 하자. 내가 왜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아무말없이 누워있자 선규는 하던 안마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로션에 의해 사르르 미끌어지는 선규의 손은 여자의 관능적인 등과 허리의 곡선을 타고 내려갔다. 평소 엄마에게 어깨와 다리등을 주물러 주었던 선규는 이런식으로 전신안마를 해본적이 없었다. 마치 조각같이 만들어진 여자의 육체는 탄력도 있어서 그에게 은근한 흥분을 주고 있었다. 여자는 피로가 풀리는지 계속 조용한 신음을 내고 있었다.
[이러면 기분이 좋나보지? 나중에 엄마한테 한번 해줘보야지]
그렇게 생각한 선규는 가슴속에 있는 불쾌감을 접어두고 만질때마다 여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가느다란 허리를 타고 내려온 손은 둥그런 엉덩이로 올라가고 있었다. 엄마보다 작은 엉덩이는 20대초반의 여자처럼 탱탱했다. 여자의 몸이란 엄마와 이 여자거밖에 보지 못했던 그도 술집마담이 육체를 가꾸느라 많은 애를 썼다는것을 짐작할수가 있었다. 한동안 두손으로 둥근 언덕을 주물으고 있는데 그중의 손 하나가 그만 갈라진 틈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놀랐으나 여자가 아무말이 없어 다시 손을 뺄려다가 문득 호기심이 들어 두엉덩이의 틈사이로 더 깊이 집어넣어 보았다. 엄마가 그부분을 만지는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감히 만져보지를 못했던 선규는 이기회에 여자의 은밀한 곳을 만져보기로 하였다.
[협박이나 하고 종처럼 부리는데 어때? 엄마처럼 사정을 봐 가며 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번 기회에 섹스에 대해서 자세히 배워 엄마한테 해주자. 그러면 엄마도 오르가즘을 느낄지도 모르잖아]
속으로 심호흡을 한 선규는 손가락들을 펴서 엉덩이사이의 깊은곳을 더듬었다. 그러자 손끝에서 조그만 구멍이 만져졌다.
[뭐야? 주위에 털이 없는걸보니 항문이구나]
그순간 더러운 느낌이 들었으나 여자가 별안간 움찔하면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자 묘한 궁금함이 들어 그곳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문질러 보았다. 손가락은 항문안으로 들어갈까 말까하면서 그주위를 계속 맴돌고 있었다. 손가락에 조금 힘을 주자 여자는 아까보다 더 크게 움찔하면서 엉덩이와 두다리가 경직이 되어 굳어졌다.
"거기는 하지말고 좀더 밑으로 내려가봐"
그소리에 선규는 눈썹이 이마위로 올라갔다.
[뭐..뭐야? 진짜로 그곳을 만지란 소리야?]
여자가 잘못 말했나싶어 눈치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말이 없어서 떨리는 가슴을 가다듬고 로션이 흠뻑 묻어있던 손가락들을 더 밑으로 움직였다. 까칠까칠한 수풀들을 헤치고 가던 손가락은 마침내 말랑말랑한 동굴의 밑부분에 도달했다. 긴장이 되어 목구멍으로 침을 꿀꺽 삼킨 선규는 손가락을 좀더 아래로 옮겼다. 꽃잎이 벌어지며 손끝이 그사이에 숨어있던 부드러운 조개살을 더듬자 여자의 두다리는 조금씩 저절로 벌어지며 안마를 받을때와는 다르게 들리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
처음에는 그냥 동굴의 입구를 만지며 지나갈려고 했지만 로션때문에 미끈미끈해진 손가락은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질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있었다. 손가락의 첫마디가 꽃잎속으로 침범하자 여자의 신음소리는 조금 더 커졌다.
"아응..........."
입술이 바짝 마르고 있는 선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만약에 이런짓을 엄마에게 했다가는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가 날 일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그의 손가락을 계속 원하는지 다리를 더 벌리고 있었다.
[이런걸 좋아하는 여잔가?]
그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는 여자의 반응에 용기를 얻은 선규는 중지손가락을 더욱 깊숙히 밀어넣었다. 처음에는 전부 들어가지 않을거라고 짐작했었지만 예상밖으로 손가락은 느낌이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조개살을 뚫고 완전히 들어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여자가 아파하지 않나하고 겁이 났으나 그녀의 헐떡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비명이 나오지 않아 안심한 선규는 어느 포르노에서 본데로 성기가 움직이듯이 천천히 손가락을 왕복운동 시켰다.
[하기야 이보다 훨씬 굵은 남자의 성기가 들어가는데 손가락을 넣었다고 아파하겠어?]
처음에는 그저 촉촉하기만 했던 동굴안은 얼마동안 왕복운동을 하자 질퍽해지고 있었다. 손가락을 넣을때마다 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그저 손가락만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데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던 여자는 거칠어진 호흡으로 지시를 내렸다.
"안에서 만져줘"
왜 그런말을 하는지 몰랐으나 어쨋든 여자의 말뜻을 알아챈 선규는 질안에 있는 손가락을 조금 구부리면서 동굴벽을 이곳저곳 조심스럽게 건드렸다. 그러다가 밑에 있는 혹같은것을 문지르자 여자의 육체에 조금씩 경련이 왔다.
"아....... 하악........ 그렇지........ 거기를.........."
시키는대로 만지던 선규는 얼마안가 자신이 무엇을 애우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이게 바로 클리토리스구나]
그것은 마치 대단한것을 배운 느낌이었다. 귀가 따갑도록 듣던 공알을 집중적으로 문지르자 여자의 신음소리와 발광은 한층 더 격해졌다. 어찌나 엉덩이를 흔드는지 그녀의 안에 들어가 있는 팔이 빠지지 않도록 힘을 줘야 할 판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동굴안이 아까보다 더 넓어졌다는 느낌이 의식적으로 들었다. 그런생각에 무심코 중지손가락이 들어있는 질안에 검지손가락도 넣어보았다. 중지 바로위에 위치하게 된 검지손가락은 조개살을 건드리며 속으로 쑤욱 빨려들어갔다. 여자의 엉덩이밑에서 두개의 손가락들이 사라진것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중지로는 계속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검지로 동굴안을 누비자 소리가 높아졌던 여자의 신음은 흐느낌으로 바뀌고 있었다.
"흐흑...... 아흑......... 허엉............"
선규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여자의 꽃잎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보다도 그녀의 반응이 더 신기하기만 했다.
[엄마에게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할까? 아니야. 아마 까무러칠거야. 이 여자는 워낙 남자경험이 많으니까 이런거에 익숙한거겠지]
"허억..... 그만 빼........ 하악........"
울부짓듯이 외치는 여자의 말을 듣고 팔을 뺀 선규는 목욕할때처럼 물기로 쭈글쭈글해진 손가락들의 마디를 멍한 얼굴로 살펴보았다. 그러는데 재빨리 앞으로 돌아누운 여자는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는 그의 팔을 낚아챘다.
"빨리 들어와서 나를 만족시켜"
미처 무슨 말이나 생각도 못한 선규는 호흡을 헐떡거리는 여자의 손에 이끌려 로션과 땀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탐스러운 육체위로 엎어졌다.
피아노소리에 모든 신경을 쏟고있던 태수는 연주가 끝나자 그제서야 밖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둑어둑해진 하늘에서는 장대같은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네"
"우산 안가져 왔니?"
어느새 그의 뒤에 다가와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유진의 말을 듣고 태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네. 저녁에 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일찍 올줄은 몰랐어요"
"걱정하지마. 학원에 우산이 몇개 있을거야"
다시 자리에 돌아와 모든 연습이 끝나고 태수와 함께 뒷정리를 마친 유진은 학원의 방들을 돌아다니다가 우산하나를 찾아서 왔다.
"이거밖에 없네"
"누나는 우산이 있어요?"
"아니. 나도 너처럼 저녁에 오는줄 알고 가져오지를 못했어"
"그럼 그건 누나가 쓰세요. 저는 그냥 뛰어가면 되니까요"
"큰길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떻게 그러니? 그러지말고 나와 같이 쓰고 가자"
"그냥 누나가 쓰세요. 같이 쓰면 불편하잖아요. 이까짓 비, 그냥 맞고 가죠"
"고집부리지 말고 내말대로 해. 비 많이 맞아도 몸에 안좋아. 그리고 큰길가에 나가면 우산파는 가게가 있을테니 거기서 사면 되잖아"
타이르는 그녀의 말을 듣고 더이상 고집을 부릴수가 없어 태수는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밖을 나와보니 비는 학원에서 듣던거보다 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있었다.
"장마철도 끝났는데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
중얼거리던 유진이 우산을 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우산은 별로 크지가 않아서 두사람이 겨우 쓸수있는 크기였다.
"어서 안들어오고 뭐해? 거기서 계속 서있을거야?"
망설이던 태수는 유진의 재촉에 못이겨 그녀가 쓰고 있는 우산속으로 들어갔다.
"제가 우산을 들을게요"
그녀보다 키가 훨씬 큰 태수는 우산을 받아 들어올렸다.
"저때문에 불편하죠?"
"괜찮아. 너 비맞으며 보내는거보다 훨씬 나"
그녀의 말에 조용히 웃던 태수는 유진쪽으로 우산을 씌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같이 쓰는 우산으로는 두사람 모두 비를 피하기란 무리였다. 그러자 걷기 시작하던 유진은 우산을 잡아 바로 했다.
"왜 그래? 그러면 너만 비를 맞잖아"
"어차피 이렇게 해도 맞는 비인데 제가 더 맞을게요"
"맞을려면 둘다 똑같이 맞아야지 어떻게 너만 맞니?"
그러면서 그녀는 태수옆에 더욱 가까이 붙었다. 그러자 피아노를 칠때보다 유진의 몸과 더 밀착되어 기분이 매우 이상해졌다. 이렇게 가까이 여자와 밀착해보기는 엄마외에 그녀가 처음이었다. 엄마와 그러는것은 자연스럽고 편안했으나 유진과 이러기는 몹시 어색했다. 그의 팔에 바짝 닿아있는 가느다란 팔과 너무나도 선명하게 풍기는 그녀의 체취로 몸이 굳고 더워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유진과 서로 밀착하고 있다는 의식을 떨쳐버릴려고 급히 아무말이나 꺼냈다.
"요새 우리 책방에 자주 오는거 같아요"
"그렇게 보이니?"
"우리 엄마와 얘기하면 좋아요?"
"응"
그와 몸을 바짝 닿고 걷는것이 아무렇지 않은듯 태연한 얼굴을 하고있던 유진은 대답을 하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전에는 그냥 좋으신 분이라는건만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와 얘기를 나눠보니까 정말 친절하고 좋으시더라.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엄마를 둬서 좋겠다"
그녀의 말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 태수는 아무말없이 웃음만 지어보였다.
"아주머니께서 너에게 나에 대한 말씀을 하시니?"
"저나 제친구같은 남자아이들과 얘기하다가 모처럼 같은 여자인 누나와 말을 하니 즐거우시대요"
그러자 유진의 입가에서는 환한 웃음이 지어졌다.
"그런데 엄마와 무슨 얘기를 나누는거에요?"
"아무말씀 안하셔?"
"여쭤봤었는데 말씀을 안해주시던데요"
"그냥 이것저것 아무 얘기나 하는거야"
"우리 엄마가 편하세요?"
"응. 아주 자상하셔. 그리고 뭐랄까. 어른이신데 이상하게 말이 잘 통해. 그래서 기성세대 같으시면서도 나와 나이가 별 차이가 안나시는것 같은 느낌도 들어"
그말에 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의 말은 옛날에 선규에게서도 들은적이 있었다. 그러자 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다. 그와 엄마와의 관계가 다정하고 친숙해진것은 지난 겨울부터였다. 지금도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그저 엄마와 아들과의 사이일뿐 유진과 선규같은 생각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엄마가 원래 그러신가보지? 그럼 나에게는 자식이라서 그런 면을 보이시지 않으신가 보구나]
"무슨 생각을 하니?"
깜짝 놀란 태수는 유심히 바라보는 유진을 쳐다보았다.
"제친구도 누나같은 말을 했었어요"
"아주머니가 너에게는 엄격하시니?"
"예전에는 그러셨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말을 하기가 왠지 불편해진 태수는 얼른 얼버무렸다. 하지만 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마 아주머니께서 네게 네아버님몫까지 하시다 보니까 그러신가보다. 지금은 너와 많이 친해지셨다고 하니 너를 어른처럼 믿고 동등하게 여기시나봐"
그말을 듣고 태수는 그녀가 그와 엄마와의 관계를 눈치채지 않았나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자 유진이 관찰력이 남다르다는 사실이 문득 상기되었다. 애써 웃음을 짓는 태수는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이죠"
"아주머니께서는 네가 너무 어른스럽다고 좀 걱정을 하시는가 보더라"
"그러셨어요?"
"마땅히 그래야겠지만 너도 네아버님몫까지 한다고 어깨위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지 마. 어떤때는 부모님들도 자식을 옛날에 자라던 어린애로 보고 싶어하실때가 있으시거든"
뜻밖의 말에 매우 놀랐던 태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게 있었구나]
그러는데 안색이 어둡게 변한 유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아빠와 사이가 서먹서먹하게 된것도 그것때문인지 몰라. 엄마가 안계신다고 다른 딸처럼 애교도 부리지 않고 걱정 안시킬려고 어른처럼 행동할려고 했었거든. 아빠는 그러한 나를 가까이 대하시기가 어려우셨겠지"
유진의 얼굴이 매우 쓸쓸하게 보여 태수는 저도모르게 우산을 들고있는 그녀의 작은손을 잡았다. 피아노 배울때 그녀가 그의 손을 교정하듯이 이번에는 그가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자 유진은 놀라지도 않고 여전히 쓸쓸하게 보이는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만 지어올렸다. 태수의 손바닥안에 있는 유진의 손은 엄마처럼 포근하고 따듯했다. 그러자 태수에게는 처음에 가졌던 어색한 느낌은 안들고 왠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태수의 손에 감싸쥔채 천천히 걷던 유진은 큰길가로 나오자 두리번 거리더니 멀리 떨어져있는 가게를 다른손으로 가리켰다.
"저기 우산가게가 있네. 다행이다"
가게에서 우산을 산 유진은 그걸 태수에게 줬다.
"이거 쓰고 가"
"누나가 샀는데 왜 제가 가져가요? 저는 이걸 가져갈테니 새우산 쓰고 가세요"
"네가 나보다 키가 크니까 당연히 큰걸 써야지. 그리고 이건 학원우산이기 때문에 내일 갖다줘야해"
"그럼 제가 살걸 그랬어요"
"우산인데 누가 사면 어떠니?"
고맙다고 인사를 한 태수는 새우산을 쓰고 책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늘따라 유진과 헤어지는게 몹시 아쉬웠고 함께 우산을 쓰며 느꼈던 그녀의 작은 손이 오래동안 그의 가슴과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선규는 앞에서 우산을 쓰고 급히 달려오던 여자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소리쳤다.
"엄마"
그러자 우산을 앞쪽으로 비스듬히 쓰며 뛰어오던 엄마는 그를 보더니 얼른 달려왔다.
"지금 오는거야?"
"응. 친구 만나고 교습갔다오느라고 늦었어. 그런데 엄마는 지금 어디 가는거야?"
"너를 만나러 가는길이지. 우산을 안갖고 나갔었잖아. 지금 약국문을 닫고 뛰어오는 길이야. 그런데 그우산은 산거야?"
"응. 비가 이렇게 많아 오는데 어떡해?"
"잘했다. 비 많이 맞으면 큰일나. 앞으로도 비가 오면 꼭 우산을 사라. 알았지?"
"알았어"
다른 손에 접혀져있는 우산을 들고 안도하는 엄마를 보니 선규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오는 그를 엄마는 걱정된다고 마중나온 것이었다.
[내가 그저 죽일놈이지. 엄마는 항상 내생각만 하는데...]
"내가 전화를 할걸 그랬구나. 그랬으면 이런 빗속에 엄마가 나오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무려면 어떠냐? 너만 괜찮으면 된거지. 어서 가자. 배 고프지?"
얼굴에 근심과 안도가 가득찬 엄마를 보며 선규는 말없이 그녀와 함께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집에 오자마자 황급히 화장실에 달려가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술집마담집에서 로션이 묻은 몸을 몇번이고 씻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찜찜해서 다시한번 씻고 싶었다. 아까 옆에서 걸으면서 엄마가 혹시나 여자의 향수와 로션냄새를 맡지는 않을까해서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만 했었다. 온몸을 구석구석 비누칠을 하던 선규는 그가 비 맞을까봐 우산을 들고 나왔던 엄마를 생각하자 미안함으로 가슴이 저려왔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그녀에게 말을 붙히기도 어려웠었다.
[이일을 어떡하지? 그여자는 다음주에도 오라 그러는데. 안가면 집으로 찾아온다고 하니 가지 않을수도 없고.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거야?]
여자의 약점을 잡을려고 이것저것을 물어보았었으나 그녀는 쉽사리 속을 보여주지를 않았었다. 그나마 그녀에게서 들었던 말들을 곰곰히 되새겨 보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러면 뒤에 뭔가가 있을텐데]
하지만 자신의 짧은 지식과 아무것도 없는 능력만으로는 더이상 알아낸다는것이 불가능이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가 알수없는 표정을 짓던게 불현듯 생각났다.
[모든 남자들을 증오하는것 같던데 그런 여자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나?]
속이 답답해서 미칠것만 같았으나 이상하게도 처음처럼 그리 큰 충격은 없었다. 물론 엄마를 배신해서 미안하기가 그지 없었으나 그런짓을 한 자신에 대한 놀라움은 그리 없었다.
[내가 왜 이럴까? 그새 다른 여자와 섹스한다는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됐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는 엄마몰래 바람을 피면서 어땠을까? 죄책감은 있었을까? 이거 이러다가 나도 아빠처럼 되는게 아니야? 안돼. 나까지 엄마한테 그럴수는 없어]
두려움이 생긴 선규에게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다시 생기고 있었다.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잖아. 하여튼 이게 다 그사람때문이야. 어떻게 안좋은것만 자식에게 물려주냐?]
한숨을 쉬며 한참동안 서있던 선규는 이윽고 샤워를 마치고나와 식탁으로 갔다. 그리고는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엄마앞에서 넘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엄마가 설겆이를 하는지 물소리와 그릇소리들이 들려왔다. 두려움과 분노, 그리고 죄의식으로 마음이 심란한 선규는 오늘 기타를 가르쳐주는 형에게서 받은 테이프를 꺼냈다. 그형은 금지곡같은 구하기힘든 노래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선규도 꽤 많은 곡들을 녹음해달라고 부탁하곤 했었다. 앞면에 The Doors라고 적혀있는 테이프를 카셋트기에 넣고 침대위에 누우니 스피거에서는 "Light My Fire"가 나오고 있었다. 테이프안에 있는 곡들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보컬은 힘이 있었고 연주는 뛰어났다. 몇곡이 지난뒤에 음침하게 들리는 기타소리가 나오는 곡이 그의 귓가로 들어왔다. 테이프케이스를 보니 제목이 "The End"라는 곡이었다. 기타연주에 맞춰 나오는 Jim Morrison의 보컬은 음악분위기에 걸맞게 어둡고 우울하게 들렸다. 상당히 긴 노래였다. 누워서 기타의 코드를 잡고 치는 시늉을 하면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듣던 선규는 별안간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뭐?"
잘못 들었나싶어 테이프를 뒤로 돌리며 문쪽을 바라보니 부엌에서는 여전히 엄마가 설겆이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다시 테이프를 틀자 곡중간에서 짐 모리슨이 노래는 하지않고 누구에게 얘기를 하듯이 말하는 소리가 나왔다. 온 정신을 집중하고 숨도 안쉬며 모리슨의 굵은 목소리를 경청했다.
"And then he, he walked on down the hall
And he came to a door, and he looked inside
"Father?"
"Yes, son?"
"I want to kill you"
"Mother, I want to fuck you-----!""
문장의 뒷부분에서는 짐 모리슨의 야수같은 울부짖음이 나오며 모든 악기들의 연주는 화산이 폭발하듯이 격렬하게 터져나왔다. 그순간 선규는 심장이 멎는것 같아서 다리를 휘청거리며 침대위에 주저앉았다. 그의 두손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세..세상에. 아무리 표현이 자유분방한 나라라지만 이런 가사를 쓰다니.....]
도저히 자신의 귀가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부분을 여러번 들어보았다.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엄마와 몸을 섞고있는 그에게는 그런 말이 나온다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세상에 알려진 곡이라면 나같은 사람이 또 있는가 보구나]
그러자 그에게는 엄마에 대한 이성적인 사랑과 아빠에 대한 증오가 더욱 밀려오며 점차 확고하게 정당화가 되고있었다. 술집여자와 그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모두 아빠에게로 향했다.
[누가뭐래도 엄마는 내여자야. 엄마를 배신하게 만든건 오로지 아빠때문이고]
카셋트기에서 흘러나오는 다음음악을 들으며 선규의 가슴속에서는 술집마담과의 섹스로 인한 죄책감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러면서 방금전에 들었던 가사를 생각하며 알수없는 희열까지 드는 것이었다. 그러는데 별안간 노크소리가 들리며 엄마가 과일을 가지고 들어왔다.
"공부 안해?"
이상하다는듯이 그의 얼굴을 보던 엄마가 과일을 놓자 선규는 벌떡 일어나서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를 했다. 한참후에 입을 떼자 숨을 헐떡거리던 엄마는 멍해진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그러나 아무대답없이 숨소리가 몹시 거칠어지는 선규를 보고 엄마는 얼굴빛이 변하며 두려워하는 기색을 나타냈다. 그러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던 선규는 엄마를 침대위에 눕히고 치마를 거칠게 위로 올려 팬티를 벗긴후 그녀의 두다리사이로 야수처럼 달려들었다.
46부끝
제가 "모자들의 교향곡"에서 음악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이유는 당시 상황이나 등장인물들의 성격, 심정등을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본의아니게 거의가 팝송인데 제가 학교다녔을때는 팝송을 모르면 무식하다는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읍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나이의 분들은 이해를 하실거에요. 그래서 그뒤로 팝송에 심취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읍니다.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바랍니다. 글과 함께 음악을 올려 독자님들께 드라마나 영화처럼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해 아쉽네요. (그럴 실력도 없어요.^^)
혹시 어떤 분들이 오해를 하시거나 잘못 생각하실까봐 이번부 끝부분에 나오는 The Doors의 "The End"를 사용하는것에 대해서 많이 망설였읍니다. 그러나 글을 시작하면서 이미 생각해 왔었고 이후에 일어날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고자 사용했읍니다. 이글이 끝날때까지 살인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항의를 하실분이 계시면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해서 이곡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붙힙니다.
UCLA동창들로 이루어졌던 The Doors는 60년대중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그룹인데 그당시의 쟁쟁했던 영국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몇안되는 미국록그룹이었읍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이 그룹의 앨범들이 안나온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가사들은 전부 보컬을 맡았던 Jim Morrison이 썼는데 이 사람은 가수가 아닌 시인으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합니다. 정신이 이상해서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공개적으로 대마초를 피거나 바지벗고 자위를 하고그랬다 하더군요. "The End"는 첫앨범에 수록됐던 곡인데 거의 12분이나 되는 긴곡이죠. 하지만 끝까지 들어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줍니다. 이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마지막장면에서 (마틴 쉰이 마론 브란도를 죽이는 장면) 나와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읍니다. 가사내용이 숨은뜻이 많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모리슨도 생전에 (26살에 요절함)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아서 의문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합니다. 90년 초반에 나왔던 올리버 스톤의 영화, "The Doors"를 보면 모리슨이 본문에 나와있는 구절을 부를때 여자친구로 나오는 멕 라이언이 경악하는 장면이 나오죠. 참고로 모리슨은 해군장교였던 엄격한 아버지밑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는 말이 있음) 자랐다고 하더군요. 근친상간에 대한 내용은 가사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데 언젠가 이부분에 대해서 생존하는 멤버가 모리슨이 해줬다는 설명을 했다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분은 자신의 겉모습을 버리는것,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자신의 속모습을 되찾는것이라고 합니다. The Doors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외국의 인터넷사이트나 영화를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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