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한 집안 어른들 모두는 가까운 온천으로 나갔다. 집은 텅 비어있었고 민기와 그 사촌들이 집을 보고 있었다.
" 상아야! 어디 갔었어? "
민기가 막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아에게 물었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상아가 보이지 않
자 민기는 적잖이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막 상아를 찾아 집을 나서려던 차에
돌아오는 상아를 본 것이었다.
" 응.. 잠깐 바닷가에. "
상아는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본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민기는 돌아서는
상아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 상아야..! 너 그 뺨.. 어쩌다 그런거야!? "
" .. "
상아의 왼쪽 뺨이 시퍼렇게 부어 있었다. 방파제에서 예익이에게 뺨을 맞았던 것이다.
" 너 맞은 거니? 누구한테? 말 좀 해봐! "
민기가 상아의 어깨를 쥐고 흔들며 다그쳤지만 상아는 눈을 내리 깔고 땅만 쳐다보고 있었
다. 말없이 떨어뜨린 두 눈에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
" 오빠.. 흑.. "
상아가 민기의 품에 안겨왔다. 쌓아둔 서러움과 예익이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상아는 민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오빠.. 사실은.. "
" 푸풋.. 하하.. "
수현이가 TV를 보며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TV에는 명절 특집 코미디 프로그램이 한창
방영되고 있었다. 상민이도 수현이 옆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예리는 방 구석에 앉아 수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미닫이식으로 되어있는 안방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급하게 열렸다.
민기였다. 민기는 방안을 휘익 둘러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 예익이 .. 어딨어? "
민기는 굳어진 목소리로 예익이를 찾았다. 민기의 얼굴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 예, 예익이는 왜 찾아 오빠?.. .. 오빠 화났어..? "
수현이는 그토록 화가 나 있는 모습의 민기를 본 일이 없었다.
" 그래, 예익이는 왜 찾아? "
예리가 심상찮은 민기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 .. 그 새끼가.. .. 아무튼.. 예익이 못봤어? "
" .. "
" 누나 잠깐만.. 나좀 봐.. "
예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여자로서의 직감. 예리는 무언가 큰일이 일어났음을 느꼈다.
" 무슨 일이 있나 보구나..? "
" 나두 갈래.. "
수현이도 따라 일어섰다. 그때 예리가 말했다.
" 수현아.. 넌 잠깐 상민이 좀 보구 있어줄래. "
" .. "
수현이는 혼자 따돌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상했지만 예리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수현이
는 상민이를 달래며 다시 방에 앉았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화난 표정의 민기가 떠나지 않
았다. 하지만 수현이는 이내 별일 아닐거라 생각 하고 다시 TV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대체 무슨일이야? "
예리는 마당 한켠에서 민기에게 물었다. 민기는 여전히 노기를 감추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 언니.. "
별채 마루에 앉아 있던 상아가 예리 앞으로 다가왔다. 예리의 뺨은 조금 전보다 더 심하게
부어 있었다.
" 상아야.. 너 그 뺨.. "
" 예익이가 그랬어. "
민기가 말문을 열었다.
" 민기야, 너 이것 때문에 그렇게 화난거야? "
" .. "
예리는 부어오른 상아의 뺨을 보며 조금은 마음을 놓았다. " 정말 큰일 " 이 아니라서 다행
이라는 생각을 하며.
" 그래.. 예익이 요녀석.. 사촌 누나의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
" .. 그것만이 아냐. "
" 뭐? "
" 상아야, 예리 누나한텐 말해도 괜찮겠지..? "
상아는 작게 고개만을 끄덕였다.
예리는 사촌들 사이에선 리더적인 존재였다. 그녀의 개방적이고 책임감있는 성격, 타고난
리더쉽 때문에 자연히 그녀의 주위는 항상 친구들로 넘쳐났고 그녀의 남다른 정의감은 민기
이하 사촌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게 했다.
민기는 격양된 목소리로 상아에게서 들은 자초지종과 자신과 상아 사이에 있었던 일 모두
를 예리에게 털어놓았다. 민기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충격적인 진실에 예리의 표정은 점
점 굳어 갔다. 이야기가 끝나고 보니 상아는 조용히 어깨를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 .. 그게 그러니까.. 전부 사실이란 말이지? "
예리가 눈을 부라리며 상아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 .. 으, 응.. 흑.. "
" .. 미치겠네.. 정말.. 어쩌다가.. "
예리가 조용히 상아를 품에 안았다. 예리는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혀감을 느꼈다. 노래방에
서 있었다는 민기와 상아 사이의 일도 충격이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상아의 마음고생이 심
했을까를 생각하니 아무리 친동생이라 지만 예익이가 저지른 행동을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성행위를 거부
하는 이성을 강제로 유린했다는 것에 있었다.
그때 예익이가 막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예익이는 별채쪽에 모여있는 세사람을 보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예익
이는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마당 중앙쪽으로 걸어갔다.
" 예익이 너 이새끼! "
예익이의 뻔뻔한 표정을 본 민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예익이에게 달려들었다. 그순간 예리
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 민기야! 흥분하지마! 예익이를 때린다고 해도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어! "
" 하지만.. ! "
" 제발 내말 들어! "
그때서야 예익이는 모든 일이 들통났음을 직감했다. 예익이는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며 달아
나려 했다.
" 예익아! 잠깐만! "
예리가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예익이를 불러 세우려 했다.
" 예익아! 넌 분명 잘못을 저지른거야! .. 하지만, 진심으로 니 죄를 뉘우친다면 분명 어른
들도 용서 해 주실거야.. "
" 누나까지 민기 자식하고 한편이 되서 날 몰아붙이는거야?! 하하하.. 박민기! 내가 이대로
있으리라고 생각 하는건 아니겠지? 난 상아와 네 사이의 일을 알고 있다구! "
민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하지만 민기는 태연한 듯이 말했다.
" .. 그래서 어쨌다구.. "
" 뭐? "
예익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 내가 그 일을 어른들한테 일러바치면 너도 죽는거라고! "
" 그래서 어쩌라구 .. 그래서.. 지금 나한테.. 너하고 타협하자는 얘기를 하고있냐..? "
민기는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민기는 자신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끼고 있
었다.
" 후후.. 뭐 말하자면 그렇지.. 내가 그 사실을 일러바치면 피차 좋을 것 없잖아? "
그순간 민기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 .. 너 이새끼!! "
성난 민기의 주먹이 채 말릴 틈도 없이 예익이의 안면에 작렬했다.
- 퍼억!
" 크윽! "
예익이가 민기의 주먹에 나가떨어졌다. 예익이의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 민기야! 그만둬! "
" 그만둬 오빠! "
상아와 예리가 민기의 양 팔을 잡고 예익이에게 달려드려는 민기를 뜯어 말리려 애썼다.
" 젠장.. 어른들 오면 두고보라고.. "
예익이는 피가 줄줄 흐르는 코를 부여잡고 대문 밖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예익아! 거기 서! "
예리가 따라서 뛰어 나갔지만 예리가 대문앞에 섰을 때 이미 예익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
다.
" 예익아.. "
정처 없이 달리는 예익이의 눈가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후회와 죄책
감이 무겁게 짓눌러 왔지만 지금 와서 용서를 비는 일도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젠장.. 젠장.. 난.. 그냥 상아 누나가 좋았을 뿐이었는데.. "
예익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일은 돌아오지 않는다. 후
회는 후회일뿐. 예익이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의 얼굴이 떠올랐
다.
- 끼이이이이익! 콰아앙!
- 꺄아아아아아악!
- 교통사고다!
- 어린아이 같은데! 어서 엠뷸런스 불러!
" .. "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예익이의 귓가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멀어져 갔다.
" 난.. 이렇게 죽어버리는 걸까.. 그래.. 그런거구나.. "
-------------------- --------------------- ---------------------- ------------
메일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메일 내용의 대다수가.. " 예익이 짜증.. 예익이 죽여.. 상아 불쌍.. "
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예익이의 응징 편을 썼는데..
앞으로의 스토리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회에서는 섹스신이 없네요.
밋밋한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예익이의 차후 처리에 대한 의견 있으시면 메일로..
" 상아야! 어디 갔었어? "
민기가 막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아에게 물었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상아가 보이지 않
자 민기는 적잖이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막 상아를 찾아 집을 나서려던 차에
돌아오는 상아를 본 것이었다.
" 응.. 잠깐 바닷가에. "
상아는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본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민기는 돌아서는
상아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 상아야..! 너 그 뺨.. 어쩌다 그런거야!? "
" .. "
상아의 왼쪽 뺨이 시퍼렇게 부어 있었다. 방파제에서 예익이에게 뺨을 맞았던 것이다.
" 너 맞은 거니? 누구한테? 말 좀 해봐! "
민기가 상아의 어깨를 쥐고 흔들며 다그쳤지만 상아는 눈을 내리 깔고 땅만 쳐다보고 있었
다. 말없이 떨어뜨린 두 눈에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
" 오빠.. 흑.. "
상아가 민기의 품에 안겨왔다. 쌓아둔 서러움과 예익이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상아는 민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오빠.. 사실은.. "
" 푸풋.. 하하.. "
수현이가 TV를 보며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TV에는 명절 특집 코미디 프로그램이 한창
방영되고 있었다. 상민이도 수현이 옆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예리는 방 구석에 앉아 수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미닫이식으로 되어있는 안방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급하게 열렸다.
민기였다. 민기는 방안을 휘익 둘러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 예익이 .. 어딨어? "
민기는 굳어진 목소리로 예익이를 찾았다. 민기의 얼굴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 예, 예익이는 왜 찾아 오빠?.. .. 오빠 화났어..? "
수현이는 그토록 화가 나 있는 모습의 민기를 본 일이 없었다.
" 그래, 예익이는 왜 찾아? "
예리가 심상찮은 민기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 .. 그 새끼가.. .. 아무튼.. 예익이 못봤어? "
" .. "
" 누나 잠깐만.. 나좀 봐.. "
예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여자로서의 직감. 예리는 무언가 큰일이 일어났음을 느꼈다.
" 무슨 일이 있나 보구나..? "
" 나두 갈래.. "
수현이도 따라 일어섰다. 그때 예리가 말했다.
" 수현아.. 넌 잠깐 상민이 좀 보구 있어줄래. "
" .. "
수현이는 혼자 따돌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상했지만 예리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수현이
는 상민이를 달래며 다시 방에 앉았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화난 표정의 민기가 떠나지 않
았다. 하지만 수현이는 이내 별일 아닐거라 생각 하고 다시 TV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대체 무슨일이야? "
예리는 마당 한켠에서 민기에게 물었다. 민기는 여전히 노기를 감추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 언니.. "
별채 마루에 앉아 있던 상아가 예리 앞으로 다가왔다. 예리의 뺨은 조금 전보다 더 심하게
부어 있었다.
" 상아야.. 너 그 뺨.. "
" 예익이가 그랬어. "
민기가 말문을 열었다.
" 민기야, 너 이것 때문에 그렇게 화난거야? "
" .. "
예리는 부어오른 상아의 뺨을 보며 조금은 마음을 놓았다. " 정말 큰일 " 이 아니라서 다행
이라는 생각을 하며.
" 그래.. 예익이 요녀석.. 사촌 누나의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
" .. 그것만이 아냐. "
" 뭐? "
" 상아야, 예리 누나한텐 말해도 괜찮겠지..? "
상아는 작게 고개만을 끄덕였다.
예리는 사촌들 사이에선 리더적인 존재였다. 그녀의 개방적이고 책임감있는 성격, 타고난
리더쉽 때문에 자연히 그녀의 주위는 항상 친구들로 넘쳐났고 그녀의 남다른 정의감은 민기
이하 사촌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게 했다.
민기는 격양된 목소리로 상아에게서 들은 자초지종과 자신과 상아 사이에 있었던 일 모두
를 예리에게 털어놓았다. 민기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충격적인 진실에 예리의 표정은 점
점 굳어 갔다. 이야기가 끝나고 보니 상아는 조용히 어깨를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 .. 그게 그러니까.. 전부 사실이란 말이지? "
예리가 눈을 부라리며 상아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 .. 으, 응.. 흑.. "
" .. 미치겠네.. 정말.. 어쩌다가.. "
예리가 조용히 상아를 품에 안았다. 예리는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혀감을 느꼈다. 노래방에
서 있었다는 민기와 상아 사이의 일도 충격이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상아의 마음고생이 심
했을까를 생각하니 아무리 친동생이라 지만 예익이가 저지른 행동을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성행위를 거부
하는 이성을 강제로 유린했다는 것에 있었다.
그때 예익이가 막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예익이는 별채쪽에 모여있는 세사람을 보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예익
이는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마당 중앙쪽으로 걸어갔다.
" 예익이 너 이새끼! "
예익이의 뻔뻔한 표정을 본 민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예익이에게 달려들었다. 그순간 예리
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 민기야! 흥분하지마! 예익이를 때린다고 해도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어! "
" 하지만.. ! "
" 제발 내말 들어! "
그때서야 예익이는 모든 일이 들통났음을 직감했다. 예익이는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며 달아
나려 했다.
" 예익아! 잠깐만! "
예리가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예익이를 불러 세우려 했다.
" 예익아! 넌 분명 잘못을 저지른거야! .. 하지만, 진심으로 니 죄를 뉘우친다면 분명 어른
들도 용서 해 주실거야.. "
" 누나까지 민기 자식하고 한편이 되서 날 몰아붙이는거야?! 하하하.. 박민기! 내가 이대로
있으리라고 생각 하는건 아니겠지? 난 상아와 네 사이의 일을 알고 있다구! "
민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하지만 민기는 태연한 듯이 말했다.
" .. 그래서 어쨌다구.. "
" 뭐? "
예익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쏘아붙였다.
" 내가 그 일을 어른들한테 일러바치면 너도 죽는거라고! "
" 그래서 어쩌라구 .. 그래서.. 지금 나한테.. 너하고 타협하자는 얘기를 하고있냐..? "
민기는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민기는 자신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끼고 있
었다.
" 후후.. 뭐 말하자면 그렇지.. 내가 그 사실을 일러바치면 피차 좋을 것 없잖아? "
그순간 민기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 .. 너 이새끼!! "
성난 민기의 주먹이 채 말릴 틈도 없이 예익이의 안면에 작렬했다.
- 퍼억!
" 크윽! "
예익이가 민기의 주먹에 나가떨어졌다. 예익이의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 민기야! 그만둬! "
" 그만둬 오빠! "
상아와 예리가 민기의 양 팔을 잡고 예익이에게 달려드려는 민기를 뜯어 말리려 애썼다.
" 젠장.. 어른들 오면 두고보라고.. "
예익이는 피가 줄줄 흐르는 코를 부여잡고 대문 밖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예익아! 거기 서! "
예리가 따라서 뛰어 나갔지만 예리가 대문앞에 섰을 때 이미 예익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
다.
" 예익아.. "
정처 없이 달리는 예익이의 눈가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후회와 죄책
감이 무겁게 짓눌러 왔지만 지금 와서 용서를 비는 일도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젠장.. 젠장.. 난.. 그냥 상아 누나가 좋았을 뿐이었는데.. "
예익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일은 돌아오지 않는다. 후
회는 후회일뿐. 예익이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의 얼굴이 떠올랐
다.
- 끼이이이이익! 콰아앙!
- 꺄아아아아아악!
- 교통사고다!
- 어린아이 같은데! 어서 엠뷸런스 불러!
" .. "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예익이의 귓가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멀어져 갔다.
" 난.. 이렇게 죽어버리는 걸까.. 그래.. 그런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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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메일 내용의 대다수가.. " 예익이 짜증.. 예익이 죽여.. 상아 불쌍.. "
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예익이의 응징 편을 썼는데..
앞으로의 스토리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회에서는 섹스신이 없네요.
밋밋한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예익이의 차후 처리에 대한 의견 있으시면 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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