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37부
방안에서 며칠후에 있을 기말고사를 공부하던 선규는 잠시 기지개를 키다가 문득 방구석에 세워져 있는 기타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지난주에 첫레슨을 받고 코드잡는 법과 조율을 배웠던 그는 금방 재미를 붙혀서 악보 몇권을 사서 시간이 날때마다 스스로 연주하는 법을 독학했다. 그전에 기타에 관한 책을 자주 본데다가 음에 대한 이해가 빨라서 그가 생각한것보다 터득하는 속도가 빨랐다. 여러번 시도를 한 덕택에 이제는 배웠던 기본코드뿐만 아니라 그외의 것들도 조금씩 익혀나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기타를 치고 있으면 공부할때보다도 더 집중이 잘되어 머리속에 있는 잡념들을 잊어버릴수가 있었다.
오늘은 일요일이었지만 기말고사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레슨을 가지않고 집에 틀여박혀 앉아 하루종일 공부를 하고있었다. 부엌에 가서 뭐좀 마실려고 거실로 나왔던 선규는 시계를 보고 약국문을 닫을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것을 깨달았다.
불현듯 엄마가 보고싶어져서 약국으로 가보니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엄마는 어느 나이많은 아줌마에게 약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지난번에 약국에서 소리를 지른뒤로 엄마는 남자손님을 맞다가 그가 들어오는것을 볼때면 흠짓하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다. 그런 엄마를 보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눈치를 못챘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들은 이상해서인지 힐끔 선규를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선규는 아무렇지도 않아하며 남자손님들을 지극히 사무적으로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만족스러웠다. 친절하게 손님에게 설멍을 해주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자 은근히 성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하얀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엄마를 보면 묘한 매력을 느껴서 약국에서 그녀와 성행위를 하는 환상을 여러번 하곤 했었다. 그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환상을 하면 그냥 밤에 침대위에서 하는 행위보다 더 흥분이 드는 것이었다. 바지를 입고있는 엄마를 머리위에서 발끝까지 훑어보던 선규의 성기는 어느새 점점 커지고 있었다.
[햐, 약국에서 일하는 엄마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네. 아들인 내가 이런데 약을 사러오는 다른 남자들은 오죽 할까?]
그러면서 다른 남자들이 엄마를 가지고 성적환상을 할거하는 생각이 들자 은근히 기분이 불쾌해졌다. 이윽고 손님이 약을 사들고 나가자 선규는 뒤에서 돈을 집어넣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
"언제 왔어?"
"조금전에. 이젠 문닫아도 되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어"
"조금 일찍 닫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잖아"
"그래도 시간을 그렇게 정했으면 신용있게 지켜야지. 문닫는 시간에 맞춰 약을 사러오는 사람도 있는데. 왜? 배고파?"
"아니 그런거는 아니고"
"공부는 많이 했어?"
"그런데로. 답답해서 머리나 식힐겸 나온거야"
미소짓는 엄마는 정리를 하면서 말했다.
"들어가 있어. 문닫고 내가 빨리 밥해줄게"
하지만 약국문쭉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장부를 보는 엄마를 쳐다보던 선규는 계속해서 성욕이 끓어올라 참을수가 없었다.
"엄마"
"왜?"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모습 진짜 예쁘다. 다른 남자손님이 이상한 생각을 하지않게 그안에 옷을 잘 입어"
그말에 계속 장부를 들여다보며 대답하던 엄마는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난 다른 남자가 엄마를 보며 이상한 생각을 하는게 싫거든"
그렇게 말한 선규는 경악으로 멍하니 서있는 엄마옆에서 열쇠를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셔터를 내리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엄마는 다급히 뛰어나왔다.
"지..지금 뭐하는거야?"
"문닫을라면 10분밖에 안남았는데 지금 닫으나 그때 닫으나 마찬가지잖아. 엄마는 그냥 안에 들어가 있어"
"안돼"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는 엄마를 보며 선규는 느긋하게 타일렀다.
"처음 이러는것도 아닌데 왜 그래? 저번에 신문배달하는 나를 잡을려고 일찍 문닫은적도 있었잖아. 왜? 누가 오기로 했어?"
입을 벌리고 서있는 엄마를 막무가내로 약국에 밀어넣은 선규는 셔터를 완전히 닫아 잠그고 약국문마저 잠근뒤 돌아섰다.
"너 이게 무슨 짓이니? 누가 네마음대로 하라고 그랬어?"
엄마는 화가 난듯 그를 노려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꾸짖었으나 선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입가에 묘한 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엄마와 함께 있고싶어서 그랬어. 그게 무슨 큰죄라도 돼?"
그러면서 엄마의 허리를 안고 깊숙한 키스를 했다.
뜻하지않게 일하는 장소에서 키스를 당하는 명숙은 처음에 벗어날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선규가 움직이지 못하게 더욱 바짝 끌어안자 아무짓도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만 있었다. 이제는 선규가 키스를 하기만 하면 아무런 생각도 안나서 저항할 힘이 없어지고 그저 아들이 하는대로 몸을 내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선규가 입을 떼자 몽롱한 의식속에서도 괘씸한 생각이 들어 아들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거야? 이젠 네가 하고싶으면 여기까지 와서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하지만 선규는 그녀의 분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싱긋 웃기만 하더니 그녀의 손을 이끌어 성기가 감춰져 있는 바지앞자락에 갖다대었다. 그러자 뭉특하고 불룩 올라와 있는 바자앞자락을 만지게 된 명숙은 두눈을 커다랗게 떴다. 선규는 여전히 웃음을 흘리면서 유혹적으로 속삭였다.
"항상 엄마를 보면 이래. 특히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를 볼때면 견딜수가 없어"
"미..미쳤어? 이러다가 누가 찾아오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문닫았는데 누가 와? 여기서 엄마와 한번 해보고 싶었어"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선규의 눈을 보자 무슨일이 닥칠지를 짐작한 명숙의 다리에서는 힘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매일 나와서 일하는 장소에서 아들과 낯부끄러운 짓을 차마 할수가 없어서 다급한 목소리로 설득했다.
"서..선규야. 이..이따가 밤에 하기로 하고 얼른 들어가자. 내가 어서 저녁 해줄게"
그러나 선규는 약사가운을 입고 그의 품안에서 겁에 질려있는 엄마를 보자 평소보다 더욱 흥분이 올라왔다. 그래서 아무런 대꾸도 없이 가운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헉!"
기겁을 하는 엄마에게 다시 키스를 하면서 약들이 놓여있는 유리진열장으로 몰아 세운다음 그녀의 혁대를 풀고 바지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명숙은 다시 아득해지는 정신속에서도 선규의 팔을 붙잡고 제지할려고 안간힘을 썼다. 집이나 호텔, 여관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밖에서 이런짓을 해본적이 없었던 그녀에게는 너무나 창피스러워서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잠자리와는 달리 기분이 이상하고 마치 누군가가 그들을 볼것만 같아서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선규의 손은 그녀를 뿌리치며 거칠게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숨결이 거칠어진 아들의 이런 행동을 보고있자니 마치 짐승처럼 느껴져서 심한 거부감이 일어났다. 그래서 온힘을 다하여 선규를 밀쳐내고 막혔던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노려보았다.
"헉헉.... 너 왜 이래? 내가 아무때나 네가 원하면 몸을 대주는 여자인줄 알아?"
선규도 숨을 헐떡거리며 미안한 표정없이 바지가 무릎까지 내려간 명숙을 응시했다.
"아니. 다른 여자라면 흥분도 안느껴서 이러지 않아. 엄마가 나를 이렇게 만드는데 낸들 어떡하란 소리야? 난 아직 흥분을 참을수 있기에는 어려운 나이야"
"그렇다고 내가 싫다는데 억지로 그래? 그것도 집이 아닌 밖에서?"
그러자 선규는 별안간 아무런 대답없이 뒤에 있는 의자로 가서 털석 주저앉았다. 두손으로 고개를 숙인 머리를 감싸고있는 선규와 꼼짝도 않고 서있는 명숙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명숙은 일단 선규가 거리를 두고 물러나자 안심이 되었으나 이번기회에 알아듣도록 따끔하게 말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번일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수는 없었다. 만약 여기서 아무말을 안하면 선규가 장소를 막론하고 아무때나 이런짓을 할게 불을 보듯 뻔했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제자리로 올려놔"
명숙은 내려가있는 바지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으나 선규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상태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게 그렇게 싫었어?"
"....."
"미안해. 내생각만 해서. 다시는 안그럴게"
야수처럼 행동한던 선규에게서 갑자기 뉘우치는 목소리가 나오자 명숙의 분노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 더군다나 풀이 죽어있는걸 보자 불쌍한 생각까지 들어 그렇게나 이런짓이 싫었던 마음까지 무너지는 것이었다.
[나쁜놈]
명숙은 매번 그녀의 의사와는 다르게 선규에게 무릎을 꿇는 자신과 그렇게 만드는 아들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을려고 해도 선규에게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한숨을 쉰다음 천천히 바지를 올리고 아들에게 다가가서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러자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있는 선규는 힘없이 말했다.
"내가 밉지?"
"아니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줄 모르겠어. 엄마만 보면 좋고 편해서 그런가봐"
그말에 명숙은 힘이 빠져서 머리를 선규의 어깨위에 기댔다. 아들의 말한마디에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서 그렇게나 몸부림을 치며 싫어했던것을 그냥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자포자기한 자신이 착잡하기만 했다.
[애아빠에게는 이러지를 않았었는데 이젠 나는 선규에게 꼼짝할수가 없게 됐나봐]
그리고는 두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들어올려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없이 키스를 받던 선규는 이윽고 입을 떼고 알수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쓸쓸하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만 들어가자. 문닫는 시간도 지났으니까 그래도 되잖아"
"네..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창피함을 못이겨 머리를 숙이자 선규는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안그래도 돼. 엄마가 그토록 싫어하는데 나도 하고싶은 마음없어"
다시 선규가 따듯하게 나오자 명숙의 마음속에서는 그의 소원을 안들어준데서 나오는 미안함과 후회감이 생겼다. 그래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선규가 그녀를 일으켰다.
"어서 들어가자. 하루종일 일해서 피곤할거 아니야. 내가 뒤에서 불끄고 들어갈게"
그리고는 함께 일어나다가 별안간 크게 비틀거렸다.
"선규야!"
소스라치게 놀란 명숙은 얼른 선규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 머리를 짚고있는 그를 보며 가슴이 내려앉았다.
"왜 그래? 어디 아퍼?"
"아까부터 머리가 좀 아프네. 두통약 좀 갖다줘"
명숙은 급히 달려가서 물과 약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약을 먹는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안절부절 했다.
"많이 아파?"
"아니야. 곧 괜찮아질거니까 걱정하지마"
잠시 앉아있다가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걷던 선규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엄마를 괴롭혀서 벌받나봐"
그말을 듣자 명숙은 자신이 선규를 아프게 한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시험을 본날 선규는 오후에 신문을 돌리고 있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되서 날씨도 따듯하고 낮도 길어져서 배달하기가 겨울보다는 수월했다. 어느덧 선생님집앞에 다다르자 잠시 망설였다. 오늘은 신문대금을 받아야 하는 날이었다. 아직도 선생님을 보기가 불편해서 될수있으면 마주치지 않을려고 했는데 그녀의 얼굴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렸다.
[소장님께 동네를 바꿔달라고 해야지 이거 신경쓰여서 못하겠네. 그런데 이시간에 계실려나?]
내키지않는 손을 올려 초인종을 누르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 뜻밖에도 스피커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구세요?"
예전과 다름없는 무뚝뚝한 목소리를 듣자 선규는 다시 가슴이 철렁해져서 눈을 질끔 감고 목을 가다듬으며 얼른 말했다.
"신문대금 받으러 왔읍니다"
그러자 별안간 부드러워진 목소리가 나왔다.
"선규니?"
"네"
"잠깐만 기다려라"
오늘 시험이 있어서 선생님도 일찍 퇴근했던 모양이었다. 조금 있으니까 집의 현관문이 열리며 아까 학교에서 입었던 옷차림의 선생님이 지갑을 들고 나왔다. 대문을 열고나오는 그녀는 저번에 교무실에서 봤을때처럼 웃는 얼굴이었다.
"얼마니?"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선생님은 돈을 꺼내며 말했다.
"시험은 잘봤니?"
"그냥 그럭저럭 봤어요"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잘 본모양이구나"
"잘 모르겠어요. 공부한대로 답을 쓰긴 했는데 성적이 나와봐야죠"
왠지 선생님에게 돈을 받는것이 어색해서 급히 영수증을 끊어주던 선규는 문득 대문에 걸린 문패를 보니 선생님과는 다른 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남편이 있구나. 하기야 선생님 나이가 30은 넘었을텐데 당연한거지]
인사를 하고 옆집으로 갈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다시 그를 불렀다.
"선규야"
"네?"
"오늘은 신문 안줘?"
자신의 머리를 때린 선규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선생님에게 신문을 줬다.
"오늘 시험을 봐서 제가 정신이 없나봐요"
함께 웃던 선생님은 그가 들고있는 신문들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거 안무겁니?"
"네. 다른동네의 신문들은 자전거에 놓고 하거든요"
선규가 저쪽에 놓여있는 자전거를 가리키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돌릴때 조심해라. 알았지?"
"네"
그말을 듣자 마치 다른집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말라는것 같아서 선규의 얼굴은 은연중에 빨개졌다. 하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내일 보자"
선생님이 들어가자 선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히 옆집으로 이동했다.
배달을 마친 태수는 책방으로 가고 있었다. 엄마가 이젠 학교도 시작했고 해서 배달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가라고 말했었으나 그동안 배달을 마치고 책방으로 가는게 버릇처럼 되어버렸고 또한 엄마와 함께 집으로 가는게 즐거워서 하루도 빠지지않고 이렇게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엄마가 밤에 혼자 집에 돌아오는것이 마음놓이지가 않아서 그가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번이나 말하던 엄마도 이제는 포기했는지 그가 오는것을 더이상 말리지 않았다. 책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엄마가 그가 들어온줄을 모르는지 40대로 보이는 어떤 남자와 뭔가를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그광경을 보니 엄마와 그남자가 친하게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저번에 말한 선규의 얘기도 생각나고 해서 은근히 기분이 안좋아졌다. 그래서 저도모르게 큰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저 왔어요"
그소리에 엄마와 남자는 그를 돌아보았다.
"왔어?"
그리고는 다시 평범하게 보이는 남자를 보며 조용히 얘기를 나눴다. 그러자 태수는 왠지모르게 심통이 나서 엄마옆으로 가서 일부러 소리내며 책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얘기를 하다가 잠시 그를 보던 엄마는 그남자에게 태수를 소개시켜줬다.
"제 아들입니다. 태수야, 인사드려라. 이번에 우리책방에 책을 들여놓을 출판사에서 나오신 분이야"
그말을 듣고 태수는 얼른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남자도 웃으면서 인사했다. 중간에서 거래를 해주는 회사들과는 달리 출판사와 직접 거래를 하게되면 빠른 시일안에 신간책들을 확보할수가 있어서 이런 작은 책방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일이 가끔씩 있어서 태수는 저도모르게 질투를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남자가 나가서 문밖까지 배웅했던 엄마는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들어왔다.
"일은 잘됐어요?"
"응. 요즘 저출판사에서 잘 팔리는 책들이 많이 나오거든. 이곳의 자리가 좋아보여서 오게 된거래"
그리고는 정리를 하기 시작하는 태수를 보더니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리와봐"
태수가 여전히 알수없는 미소를 띄고있는 엄마에게로 다가가자 그녀는 손을 올렸다.
"얼굴을 이리로 좀 숙여봐. 이제는 키가 하도 커서 쳐다보기도 힘드네"
얼른 고개를 숙이자 엄마는 그의 볼을 가볍게 잡아당기고 몇번 흔들었다.
"태수야, 태수야"
고개를 흔들면서 타이르는듯이 조용하게 말하는 엄마의 소리를 듣자 태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가 내생각을 아시나?]
그러나 엄마는 그의 볼을 잡았던 손을 놓고 함께 정리를 하며 아무렇지가 않은듯이 입을 열었다.
"시험은 잘 봤어?"
"네"
"어서 정리를 마치고 집에 가자. 시험보느라고 많이 고단했겠다"
얼굴에 홍조를 띄운 태수는 급히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엄마는 계속 기분이 좋은듯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가 떠나가지를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던 선규는 약국문을 닫는 엄마를 발견하고 얼른 달려갔다.
"엄마"
아직까지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명숙은 그를 보며 반갑게 웃었다.
"이제 오는거야?"
"응.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문닫는거야?"
"문닫는 시간에 어떤 손님이 와서 약을 지어주느라고 이렇게 됐어"
"남자였어?"
"아니. 여자"
"올려면 일찍 올것이지 엄마 힘들게 하필 그시간에 오냐? 그냥 문닫아버리지 그랬어"
"아파서 오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냐?"
투덜거리며 문닫는것을 도와주는 선규를 웃으며 약국으로 데리고 들어온 명숙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머리는 안아팠어?"
"또 그런다. 그게 언제때 얘긴데. 지금까지 아프다면 진짜 중병이게? 이제는 정말 괜찮으니까 제발 걱정하지마. 오늘도 하루종일 그생각만 했지?"
"그래도 걱정이 되는데 어떡하니?"
명숙은 지난번에 약국에서 일어났던 일때문에 계속해서 마음이 걸리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뒤로 선규가 한번도 성행위를 요구하지를 않아서 아직까지 아프나 하는 불안감은 더해만 갔었다. 하지만 선규는 괜찮다며 걱정하는 그녀를 웃는 얼굴로 안심시키곤 했었다. 지금도 선규는 밝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 하는 걱정은 왜 이렇게 오래 가? 엄마나 아프지 않게 몸조심해. 우리 둘다 오래살아서 내가 버는 돈으로 호강하며 살아야 하잖아"
그말에 명숙은 웃음을 내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아프면 너도 걱정해 줄거야?"
그러자 선규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한데 심장이 필요하다면 내심장을 떼어줄거야"
갑자기 너무나 심각하게 말하는 선규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말을 꺼냈던 명숙은 감동받아서 몸이 굳어버렸다.
[나한테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주위에 가족이나 친척없이 외롭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는 아들의 말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그런 말은 다른 사람이나 듣는줄 알았는데 그녀가 듣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선규는 다시 환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서 들어가자"
선규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움직일려고 하자 가슴이 뭉클해져 있는 명숙은 감정에 이끌려 저도모르게 아들을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 별안간 키스를 받은 선규는 깜짝 놀라다가 곧 진정을 했는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는 얼마후에 입을 떼자 행복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깜짝 놀랬잖아. 엄마가 먼저 이러는거는 처음이네"
그말을 듣고 아들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있던 명숙의 얼굴은 약간 붉어졌다.
"내가 이래주니까 싫어?"
"아니. 너무 좋아서 꿈속에 있는거 같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아들을 보자 명숙은 지난번에 약국에서 일어났던 일과 방금전 선규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라서 마음이 크게 동했다. 남자경험이 선규말고는 선규아빠밖에 없어서 자꾸만 비교되었다. 전남편과는 달리 싫다고 하면 곧 하던 행위를 중단하며 사과까지 하고 이렇게나 자신을 생각해주는 선규를 바라보자 아들이 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세상에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선규말고 또 누가있어? 그런데 나는 선규가 원하는걸 해주지도 않고 도리어 아프게만 했으니...]
다시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들었으나 곧 떨쳐버리고 손을 내려 선규의 바지앞자락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규는 기겁을 하며 얼른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지금 뭐하는거야?"
"가만있어봐"
"여기서 나를 흥분시키면 어떡할려고 그래? 엄마가 싫어하잖아"
"해주고 싶어서 그러니까 아무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리고는 경악을 하며 바라보는 선규에게 다시 입을 맞춘뒤 무릎을 꿇으며 밑으로 내려갔다.
밑에서 그의 바지를 풀고 지퍼를 내려 아직 발기가 되지 않은 성기를 빠는 엄마를 보자 선규는 숨이 멎는것만 같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아서 두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경직이 되서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저번에는 끓어오르는 성욕을 자제하지 못하고 본능에 이끌려 엄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덮쳤다가 완강한 반대에 부딛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엄마를 괴롭혔던 자신이 몹시나 원망스러웠었다.
그에게 몸까지 주며 헌신적으로 대해주는 엄마를 겁탈할려고 했던 사실이 너무나 괴로워서 머리까지 아팠을 정도였다. 여러번 아빠얘기를 들어 그처럼 엄마를 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던 선규는 약국에서 엄마와 하는 성적환상을 포기하고 미안한 마음때문에 그동안 요구를 안했었는데 별안간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어떡해야 될지를 몰랐다. 하지만 엄마의 입안에서 성기가 커지며 점점 흥분이 되어가자 곧 이성을 통제할 능력을 잃어갔다. 엄마의 머리를 잡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약들을 비롯해서 눈에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토록 꿈꾸어 왔던 성적환상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에 실감이 안나서 마치 아직도 상상을 하고있는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처음에 엄마가 오럴섹스를 해준뒤로는 한번도 부탁을 하거나 해준적이 없었는데 별안간 그녀스스로 성기를 빨아주자 무척 놀라웠고 고마웠다.
한동안 눈을 감고 엄마가 해주는 오럴섹스를 만끽하던 선규는 너무 흥분을 한 탓인지 곧 사정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움직이고 있는 엄마의 머리를 얼른 멈추고 성기를 입에서 뺐다.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친숨을 쉬는 엄마는 고개를 들고 촛점이 흐려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무말없이 그녀를 일으켜 세운 선규는 다시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손을 엄마가 입고있는 치마속으로 집어넣었다.
치마속에서는 매끄러운 팬티스타킹이 손에 만져졌다. 팬티스타킹을 따라 손을 점점 위로 올리자 엄마는 움찔거리며 두다리를 약간씩 오무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손이 그녀의 두다리사이에 자극을 주자 엄마는 긴장을 했는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선규도 이런 행위가 처음이라서 몹시 야릇함이 일어났지만 그곳에 대해서는 민감한 엄마가 심한 불안을 느낄것 같아서 급히 손을 좀더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팬티스타킹의 윗부분을 잡고 그안에 있는 팬티와 함께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엄마는 힘이 빠지는지 축 늘어지며 그에게 바짝 매달려 왔다. 선규도 재빨리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리고 안겨있는 엄마와 함께 옆에 있는 아무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의 위에서 엉거주춤하게 서있던 엄마는 발목에 걸려있는 팬티스타킹과 팬티를 벗어버리고 입을 뗀다음 한동안 상기되어 있는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치마를 올리고 두다리를 벌리며 그의 위로 올라와서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이윽고 성기가 질안으로 삽입하게 되자 거칠어진 숨을 내쉬던 엄마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약간 찡그렸으나 이내 진정을 하고 서서히 몸을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항상 말라있었던 엄마의 음부는 놀랍게도 약간 젖어있었다.
선규는 짧은 시간동안 그를 여러번 놀라게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읽을수가 없었다. 마음한구석에는 이제 엄마도 섹스에 익숙해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곧 잊어버리고 성행위에 열중했다. 안경을 끼고 하얀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가 눈앞에서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자 색다른 느낌이 들어 몹시 야릇하고 흥분되었다.
집에서 보는 가정주부같은 엄마와는 달리 찾아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약을 지어주는 엄마로 생각하자 성행위는 극도로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또한 약국에서 이러니 마치 손님들이 그들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스릴이 있기도 했다.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 엄마에게 격렬한 키스를 한 선규는 손을 가운속으로 넣어 그녀가 입고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들을 위에서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느슨해진 블라우스를 양쪽으로 열자 하얀 브래지어와 매끄러운 가슴살이 드러났다.
고개를 숙여 푹신한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었던 선규는 이내 브래지어를 들어올리고 볼록 솟아오른 검붉으스름한 유두를 응시하더니 배고픈듯이 한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허억...... 아......."
드디어 신음소리가 터져나온 엄마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젖꼭지를 정신없이 빨고있는 선규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아흥...... 하악......."
한동안 그러고 있던 엄마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지 선규의 얼굴을 들어 깊숙한 키스를 하면서 다시 몸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선규가 브라우스를 어깨너머로 젖히자 브래지어끈만 있는 그녀의 하얀 어깨살이 매혹적으로 드러났다. 입을 떼고 그녀의 귀와 목덜미를 핥으며 내려가자 두눈을 감고있는 엄마는 머리를 뒤로 재치고 움직임을 더욱 격렬하게 했다. 이제 약사가운과 브라우스를 걸치고만 있는 그녀는 허리에 둘러져있는 치마밑으로 하얀 다리를 완전히 드러낸채 헐떡거리며 안고있는 아들을 견딜수없을 정도의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엄마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함께 거칠게 발광하던 선규는 마침내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했다.
"아악!...... 엄마아......."
"허흑............"
엄마도 그의 목을 꽉 조이듯이 끌어안고 가만히 정액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 질안에서 성기가 계속 꿈틀거리자 그녀의 입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허엉........."
이윽고 선규가 잠잠해지자 이마가 땀에 흠뻑 젖어있는 엄마는 그의 어깨위에 머리를 기대고 가쁜숨을 쉬다가 다시 입을 맞추면서 몽롱한듯이 속삭였다.
"사랑해, 선규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있던 선규는 그소리를 듣자 갑자기 머리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마치 꿈속을 헤메는듯한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 읽을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어조는 예전에 들었던거보다 많이 틀렸다. 그냥 엄마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마치 연인한테 하듯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들려 잘못들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자 그의 가슴속에서는 뭉클함과 두근거림이 일어나며 아무말없이 엄마를 더욱 끌어안고 그녀의 질안에서 밑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끈적끈적한 정액을 무시하며 가만히 있었다.
시험이 끝난 며칠후에 반장선거가 있었다. 그동안 학급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또한 반장과 부반장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익숙해서인지 태수와 선규는 예전과 똑같은 자리로 선출되었다. 선규는 원하지도 않은 자리에 뽑혔다며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반장이 안된게 다행이라며 좋아했다. 태수도 이런 자리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1년동안 주번을 면제받아서 배달을 편하게 할수있다는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에 있는 출석부를 가지고 나오는데 뒤에서 담임선생님이 그를 불렀다.
"태수야"
인사를 하는 태수에게 아침조회를 하러가는 선생님은 웃으면서 다가왔다.
"지금 온거니?"
"네"
"잘됐다. 같이 교실에 가자"
그동안 지시사항을 받느라 거의 매일같이 개별적으로 만났던 태수는 담임선생님이 고마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지가 얼마안되서 학교선생님들도 어려웠으나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어서 학교생활을 빨리 적응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와 선규가 반장과 부반장에 뽑혀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 이제까지 주욱 지켜보니까 선규말대로 네가 반장자리에 제일 적격이더라. 그동안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편했거든"
"과찬의 말씀이세요. 오히려 저희들이 선생님덕분에 학교생활을 쉽게 적응할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그말에 선생님은 입가에 살짝 웃음을 내지었다.
"아침 저녁으로 배달을 하면 힘들지 않니?"
"오래동안 해오던 일이라서 괜찮아요"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너와 선규가 여러모로 굉장히 비슷하더라. 어머님과 단둘이 사는것도 그렇고 주소도 보니까 같은 동네에 사는거 같던데?"
"네. 서로 길건너 마주보며 살아요"
"그러면 진짜로 많이 친하겠구나. 어머님들도 서로 친하시니?"
"네. 두분이 대학동창이셨거든요"
"그래? 그러면 마치 가족같겠다"
"네. 오래동안 같이 살아서 서로 허물없이 지내요"
"너희 둘을 보면 꼭 쌍동이 같아"
입을 손으로 가리며 신기한듯이 웃던 선생님은 다시 태수를 보며 말했다.
"어머님들이 너희들을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잘 해드려야겠다"
그말에 태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드려야죠"
앞을 보며 걸어가는 태수의 얼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선생님은 놓치지않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37부끝
방안에서 며칠후에 있을 기말고사를 공부하던 선규는 잠시 기지개를 키다가 문득 방구석에 세워져 있는 기타를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지난주에 첫레슨을 받고 코드잡는 법과 조율을 배웠던 그는 금방 재미를 붙혀서 악보 몇권을 사서 시간이 날때마다 스스로 연주하는 법을 독학했다. 그전에 기타에 관한 책을 자주 본데다가 음에 대한 이해가 빨라서 그가 생각한것보다 터득하는 속도가 빨랐다. 여러번 시도를 한 덕택에 이제는 배웠던 기본코드뿐만 아니라 그외의 것들도 조금씩 익혀나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기타를 치고 있으면 공부할때보다도 더 집중이 잘되어 머리속에 있는 잡념들을 잊어버릴수가 있었다.
오늘은 일요일이었지만 기말고사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레슨을 가지않고 집에 틀여박혀 앉아 하루종일 공부를 하고있었다. 부엌에 가서 뭐좀 마실려고 거실로 나왔던 선규는 시계를 보고 약국문을 닫을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것을 깨달았다.
불현듯 엄마가 보고싶어져서 약국으로 가보니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엄마는 어느 나이많은 아줌마에게 약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지난번에 약국에서 소리를 지른뒤로 엄마는 남자손님을 맞다가 그가 들어오는것을 볼때면 흠짓하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다. 그런 엄마를 보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눈치를 못챘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들은 이상해서인지 힐끔 선규를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선규는 아무렇지도 않아하며 남자손님들을 지극히 사무적으로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만족스러웠다. 친절하게 손님에게 설멍을 해주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자 은근히 성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하얀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엄마를 보면 묘한 매력을 느껴서 약국에서 그녀와 성행위를 하는 환상을 여러번 하곤 했었다. 그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환상을 하면 그냥 밤에 침대위에서 하는 행위보다 더 흥분이 드는 것이었다. 바지를 입고있는 엄마를 머리위에서 발끝까지 훑어보던 선규의 성기는 어느새 점점 커지고 있었다.
[햐, 약국에서 일하는 엄마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네. 아들인 내가 이런데 약을 사러오는 다른 남자들은 오죽 할까?]
그러면서 다른 남자들이 엄마를 가지고 성적환상을 할거하는 생각이 들자 은근히 기분이 불쾌해졌다. 이윽고 손님이 약을 사들고 나가자 선규는 뒤에서 돈을 집어넣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
"언제 왔어?"
"조금전에. 이젠 문닫아도 되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어"
"조금 일찍 닫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잖아"
"그래도 시간을 그렇게 정했으면 신용있게 지켜야지. 문닫는 시간에 맞춰 약을 사러오는 사람도 있는데. 왜? 배고파?"
"아니 그런거는 아니고"
"공부는 많이 했어?"
"그런데로. 답답해서 머리나 식힐겸 나온거야"
미소짓는 엄마는 정리를 하면서 말했다.
"들어가 있어. 문닫고 내가 빨리 밥해줄게"
하지만 약국문쭉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장부를 보는 엄마를 쳐다보던 선규는 계속해서 성욕이 끓어올라 참을수가 없었다.
"엄마"
"왜?"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모습 진짜 예쁘다. 다른 남자손님이 이상한 생각을 하지않게 그안에 옷을 잘 입어"
그말에 계속 장부를 들여다보며 대답하던 엄마는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난 다른 남자가 엄마를 보며 이상한 생각을 하는게 싫거든"
그렇게 말한 선규는 경악으로 멍하니 서있는 엄마옆에서 열쇠를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셔터를 내리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엄마는 다급히 뛰어나왔다.
"지..지금 뭐하는거야?"
"문닫을라면 10분밖에 안남았는데 지금 닫으나 그때 닫으나 마찬가지잖아. 엄마는 그냥 안에 들어가 있어"
"안돼"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는 엄마를 보며 선규는 느긋하게 타일렀다.
"처음 이러는것도 아닌데 왜 그래? 저번에 신문배달하는 나를 잡을려고 일찍 문닫은적도 있었잖아. 왜? 누가 오기로 했어?"
입을 벌리고 서있는 엄마를 막무가내로 약국에 밀어넣은 선규는 셔터를 완전히 닫아 잠그고 약국문마저 잠근뒤 돌아섰다.
"너 이게 무슨 짓이니? 누가 네마음대로 하라고 그랬어?"
엄마는 화가 난듯 그를 노려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꾸짖었으나 선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입가에 묘한 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엄마와 함께 있고싶어서 그랬어. 그게 무슨 큰죄라도 돼?"
그러면서 엄마의 허리를 안고 깊숙한 키스를 했다.
뜻하지않게 일하는 장소에서 키스를 당하는 명숙은 처음에 벗어날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선규가 움직이지 못하게 더욱 바짝 끌어안자 아무짓도 못하고 그대로 당하고만 있었다. 이제는 선규가 키스를 하기만 하면 아무런 생각도 안나서 저항할 힘이 없어지고 그저 아들이 하는대로 몸을 내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선규가 입을 떼자 몽롱한 의식속에서도 괘씸한 생각이 들어 아들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하는거야? 이젠 네가 하고싶으면 여기까지 와서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하지만 선규는 그녀의 분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싱긋 웃기만 하더니 그녀의 손을 이끌어 성기가 감춰져 있는 바지앞자락에 갖다대었다. 그러자 뭉특하고 불룩 올라와 있는 바자앞자락을 만지게 된 명숙은 두눈을 커다랗게 떴다. 선규는 여전히 웃음을 흘리면서 유혹적으로 속삭였다.
"항상 엄마를 보면 이래. 특히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를 볼때면 견딜수가 없어"
"미..미쳤어? 이러다가 누가 찾아오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문닫았는데 누가 와? 여기서 엄마와 한번 해보고 싶었어"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선규의 눈을 보자 무슨일이 닥칠지를 짐작한 명숙의 다리에서는 힘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매일 나와서 일하는 장소에서 아들과 낯부끄러운 짓을 차마 할수가 없어서 다급한 목소리로 설득했다.
"서..선규야. 이..이따가 밤에 하기로 하고 얼른 들어가자. 내가 어서 저녁 해줄게"
그러나 선규는 약사가운을 입고 그의 품안에서 겁에 질려있는 엄마를 보자 평소보다 더욱 흥분이 올라왔다. 그래서 아무런 대꾸도 없이 가운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헉!"
기겁을 하는 엄마에게 다시 키스를 하면서 약들이 놓여있는 유리진열장으로 몰아 세운다음 그녀의 혁대를 풀고 바지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명숙은 다시 아득해지는 정신속에서도 선규의 팔을 붙잡고 제지할려고 안간힘을 썼다. 집이나 호텔, 여관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밖에서 이런짓을 해본적이 없었던 그녀에게는 너무나 창피스러워서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잠자리와는 달리 기분이 이상하고 마치 누군가가 그들을 볼것만 같아서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선규의 손은 그녀를 뿌리치며 거칠게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숨결이 거칠어진 아들의 이런 행동을 보고있자니 마치 짐승처럼 느껴져서 심한 거부감이 일어났다. 그래서 온힘을 다하여 선규를 밀쳐내고 막혔던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노려보았다.
"헉헉.... 너 왜 이래? 내가 아무때나 네가 원하면 몸을 대주는 여자인줄 알아?"
선규도 숨을 헐떡거리며 미안한 표정없이 바지가 무릎까지 내려간 명숙을 응시했다.
"아니. 다른 여자라면 흥분도 안느껴서 이러지 않아. 엄마가 나를 이렇게 만드는데 낸들 어떡하란 소리야? 난 아직 흥분을 참을수 있기에는 어려운 나이야"
"그렇다고 내가 싫다는데 억지로 그래? 그것도 집이 아닌 밖에서?"
그러자 선규는 별안간 아무런 대답없이 뒤에 있는 의자로 가서 털석 주저앉았다. 두손으로 고개를 숙인 머리를 감싸고있는 선규와 꼼짝도 않고 서있는 명숙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명숙은 일단 선규가 거리를 두고 물러나자 안심이 되었으나 이번기회에 알아듣도록 따끔하게 말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번일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수는 없었다. 만약 여기서 아무말을 안하면 선규가 장소를 막론하고 아무때나 이런짓을 할게 불을 보듯 뻔했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제자리로 올려놔"
명숙은 내려가있는 바지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으나 선규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상태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게 그렇게 싫었어?"
"....."
"미안해. 내생각만 해서. 다시는 안그럴게"
야수처럼 행동한던 선규에게서 갑자기 뉘우치는 목소리가 나오자 명숙의 분노는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 더군다나 풀이 죽어있는걸 보자 불쌍한 생각까지 들어 그렇게나 이런짓이 싫었던 마음까지 무너지는 것이었다.
[나쁜놈]
명숙은 매번 그녀의 의사와는 다르게 선규에게 무릎을 꿇는 자신과 그렇게 만드는 아들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을려고 해도 선규에게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한숨을 쉰다음 천천히 바지를 올리고 아들에게 다가가서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러자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있는 선규는 힘없이 말했다.
"내가 밉지?"
"아니야"
"나도 내가 왜 이러는줄 모르겠어. 엄마만 보면 좋고 편해서 그런가봐"
그말에 명숙은 힘이 빠져서 머리를 선규의 어깨위에 기댔다. 아들의 말한마디에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서 그렇게나 몸부림을 치며 싫어했던것을 그냥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자포자기한 자신이 착잡하기만 했다.
[애아빠에게는 이러지를 않았었는데 이젠 나는 선규에게 꼼짝할수가 없게 됐나봐]
그리고는 두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들어올려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없이 키스를 받던 선규는 이윽고 입을 떼고 알수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쓸쓸하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만 들어가자. 문닫는 시간도 지났으니까 그래도 되잖아"
"네..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창피함을 못이겨 머리를 숙이자 선규는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안그래도 돼. 엄마가 그토록 싫어하는데 나도 하고싶은 마음없어"
다시 선규가 따듯하게 나오자 명숙의 마음속에서는 그의 소원을 안들어준데서 나오는 미안함과 후회감이 생겼다. 그래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선규가 그녀를 일으켰다.
"어서 들어가자. 하루종일 일해서 피곤할거 아니야. 내가 뒤에서 불끄고 들어갈게"
그리고는 함께 일어나다가 별안간 크게 비틀거렸다.
"선규야!"
소스라치게 놀란 명숙은 얼른 선규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 머리를 짚고있는 그를 보며 가슴이 내려앉았다.
"왜 그래? 어디 아퍼?"
"아까부터 머리가 좀 아프네. 두통약 좀 갖다줘"
명숙은 급히 달려가서 물과 약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약을 먹는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안절부절 했다.
"많이 아파?"
"아니야. 곧 괜찮아질거니까 걱정하지마"
잠시 앉아있다가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걷던 선규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엄마를 괴롭혀서 벌받나봐"
그말을 듣자 명숙은 자신이 선규를 아프게 한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시험을 본날 선규는 오후에 신문을 돌리고 있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되서 날씨도 따듯하고 낮도 길어져서 배달하기가 겨울보다는 수월했다. 어느덧 선생님집앞에 다다르자 잠시 망설였다. 오늘은 신문대금을 받아야 하는 날이었다. 아직도 선생님을 보기가 불편해서 될수있으면 마주치지 않을려고 했는데 그녀의 얼굴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렸다.
[소장님께 동네를 바꿔달라고 해야지 이거 신경쓰여서 못하겠네. 그런데 이시간에 계실려나?]
내키지않는 손을 올려 초인종을 누르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 뜻밖에도 스피커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구세요?"
예전과 다름없는 무뚝뚝한 목소리를 듣자 선규는 다시 가슴이 철렁해져서 눈을 질끔 감고 목을 가다듬으며 얼른 말했다.
"신문대금 받으러 왔읍니다"
그러자 별안간 부드러워진 목소리가 나왔다.
"선규니?"
"네"
"잠깐만 기다려라"
오늘 시험이 있어서 선생님도 일찍 퇴근했던 모양이었다. 조금 있으니까 집의 현관문이 열리며 아까 학교에서 입었던 옷차림의 선생님이 지갑을 들고 나왔다. 대문을 열고나오는 그녀는 저번에 교무실에서 봤을때처럼 웃는 얼굴이었다.
"얼마니?"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선생님은 돈을 꺼내며 말했다.
"시험은 잘봤니?"
"그냥 그럭저럭 봤어요"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잘 본모양이구나"
"잘 모르겠어요. 공부한대로 답을 쓰긴 했는데 성적이 나와봐야죠"
왠지 선생님에게 돈을 받는것이 어색해서 급히 영수증을 끊어주던 선규는 문득 대문에 걸린 문패를 보니 선생님과는 다른 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남편이 있구나. 하기야 선생님 나이가 30은 넘었을텐데 당연한거지]
인사를 하고 옆집으로 갈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다시 그를 불렀다.
"선규야"
"네?"
"오늘은 신문 안줘?"
자신의 머리를 때린 선규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선생님에게 신문을 줬다.
"오늘 시험을 봐서 제가 정신이 없나봐요"
함께 웃던 선생님은 그가 들고있는 신문들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거 안무겁니?"
"네. 다른동네의 신문들은 자전거에 놓고 하거든요"
선규가 저쪽에 놓여있는 자전거를 가리키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돌릴때 조심해라. 알았지?"
"네"
그말을 듣자 마치 다른집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말라는것 같아서 선규의 얼굴은 은연중에 빨개졌다. 하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내일 보자"
선생님이 들어가자 선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히 옆집으로 이동했다.
배달을 마친 태수는 책방으로 가고 있었다. 엄마가 이젠 학교도 시작했고 해서 배달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가라고 말했었으나 그동안 배달을 마치고 책방으로 가는게 버릇처럼 되어버렸고 또한 엄마와 함께 집으로 가는게 즐거워서 하루도 빠지지않고 이렇게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엄마가 밤에 혼자 집에 돌아오는것이 마음놓이지가 않아서 그가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번이나 말하던 엄마도 이제는 포기했는지 그가 오는것을 더이상 말리지 않았다. 책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엄마가 그가 들어온줄을 모르는지 40대로 보이는 어떤 남자와 뭔가를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그광경을 보니 엄마와 그남자가 친하게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저번에 말한 선규의 얘기도 생각나고 해서 은근히 기분이 안좋아졌다. 그래서 저도모르게 큰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저 왔어요"
그소리에 엄마와 남자는 그를 돌아보았다.
"왔어?"
그리고는 다시 평범하게 보이는 남자를 보며 조용히 얘기를 나눴다. 그러자 태수는 왠지모르게 심통이 나서 엄마옆으로 가서 일부러 소리내며 책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얘기를 하다가 잠시 그를 보던 엄마는 그남자에게 태수를 소개시켜줬다.
"제 아들입니다. 태수야, 인사드려라. 이번에 우리책방에 책을 들여놓을 출판사에서 나오신 분이야"
그말을 듣고 태수는 얼른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남자도 웃으면서 인사했다. 중간에서 거래를 해주는 회사들과는 달리 출판사와 직접 거래를 하게되면 빠른 시일안에 신간책들을 확보할수가 있어서 이런 작은 책방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일이 가끔씩 있어서 태수는 저도모르게 질투를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남자가 나가서 문밖까지 배웅했던 엄마는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들어왔다.
"일은 잘됐어요?"
"응. 요즘 저출판사에서 잘 팔리는 책들이 많이 나오거든. 이곳의 자리가 좋아보여서 오게 된거래"
그리고는 정리를 하기 시작하는 태수를 보더니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리와봐"
태수가 여전히 알수없는 미소를 띄고있는 엄마에게로 다가가자 그녀는 손을 올렸다.
"얼굴을 이리로 좀 숙여봐. 이제는 키가 하도 커서 쳐다보기도 힘드네"
얼른 고개를 숙이자 엄마는 그의 볼을 가볍게 잡아당기고 몇번 흔들었다.
"태수야, 태수야"
고개를 흔들면서 타이르는듯이 조용하게 말하는 엄마의 소리를 듣자 태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가 내생각을 아시나?]
그러나 엄마는 그의 볼을 잡았던 손을 놓고 함께 정리를 하며 아무렇지가 않은듯이 입을 열었다.
"시험은 잘 봤어?"
"네"
"어서 정리를 마치고 집에 가자. 시험보느라고 많이 고단했겠다"
얼굴에 홍조를 띄운 태수는 급히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엄마는 계속 기분이 좋은듯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가 떠나가지를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던 선규는 약국문을 닫는 엄마를 발견하고 얼른 달려갔다.
"엄마"
아직까지 약사가운을 입고있는 명숙은 그를 보며 반갑게 웃었다.
"이제 오는거야?"
"응.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문닫는거야?"
"문닫는 시간에 어떤 손님이 와서 약을 지어주느라고 이렇게 됐어"
"남자였어?"
"아니. 여자"
"올려면 일찍 올것이지 엄마 힘들게 하필 그시간에 오냐? 그냥 문닫아버리지 그랬어"
"아파서 오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냐?"
투덜거리며 문닫는것을 도와주는 선규를 웃으며 약국으로 데리고 들어온 명숙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머리는 안아팠어?"
"또 그런다. 그게 언제때 얘긴데. 지금까지 아프다면 진짜 중병이게? 이제는 정말 괜찮으니까 제발 걱정하지마. 오늘도 하루종일 그생각만 했지?"
"그래도 걱정이 되는데 어떡하니?"
명숙은 지난번에 약국에서 일어났던 일때문에 계속해서 마음이 걸리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뒤로 선규가 한번도 성행위를 요구하지를 않아서 아직까지 아프나 하는 불안감은 더해만 갔었다. 하지만 선규는 괜찮다며 걱정하는 그녀를 웃는 얼굴로 안심시키곤 했었다. 지금도 선규는 밝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 하는 걱정은 왜 이렇게 오래 가? 엄마나 아프지 않게 몸조심해. 우리 둘다 오래살아서 내가 버는 돈으로 호강하며 살아야 하잖아"
그말에 명숙은 웃음을 내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아프면 너도 걱정해 줄거야?"
그러자 선규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한데 심장이 필요하다면 내심장을 떼어줄거야"
갑자기 너무나 심각하게 말하는 선규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말을 꺼냈던 명숙은 감동받아서 몸이 굳어버렸다.
[나한테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주위에 가족이나 친척없이 외롭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는 아들의 말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그런 말은 다른 사람이나 듣는줄 알았는데 그녀가 듣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선규는 다시 환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서 들어가자"
선규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움직일려고 하자 가슴이 뭉클해져 있는 명숙은 감정에 이끌려 저도모르게 아들을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 별안간 키스를 받은 선규는 깜짝 놀라다가 곧 진정을 했는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는 얼마후에 입을 떼자 행복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 깜짝 놀랬잖아. 엄마가 먼저 이러는거는 처음이네"
그말을 듣고 아들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있던 명숙의 얼굴은 약간 붉어졌다.
"내가 이래주니까 싫어?"
"아니. 너무 좋아서 꿈속에 있는거 같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아들을 보자 명숙은 지난번에 약국에서 일어났던 일과 방금전 선규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라서 마음이 크게 동했다. 남자경험이 선규말고는 선규아빠밖에 없어서 자꾸만 비교되었다. 전남편과는 달리 싫다고 하면 곧 하던 행위를 중단하며 사과까지 하고 이렇게나 자신을 생각해주는 선규를 바라보자 아들이 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세상에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선규말고 또 누가있어? 그런데 나는 선규가 원하는걸 해주지도 않고 도리어 아프게만 했으니...]
다시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들었으나 곧 떨쳐버리고 손을 내려 선규의 바지앞자락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규는 기겁을 하며 얼른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지금 뭐하는거야?"
"가만있어봐"
"여기서 나를 흥분시키면 어떡할려고 그래? 엄마가 싫어하잖아"
"해주고 싶어서 그러니까 아무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리고는 경악을 하며 바라보는 선규에게 다시 입을 맞춘뒤 무릎을 꿇으며 밑으로 내려갔다.
밑에서 그의 바지를 풀고 지퍼를 내려 아직 발기가 되지 않은 성기를 빠는 엄마를 보자 선규는 숨이 멎는것만 같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아서 두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경직이 되서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저번에는 끓어오르는 성욕을 자제하지 못하고 본능에 이끌려 엄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덮쳤다가 완강한 반대에 부딛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엄마를 괴롭혔던 자신이 몹시나 원망스러웠었다.
그에게 몸까지 주며 헌신적으로 대해주는 엄마를 겁탈할려고 했던 사실이 너무나 괴로워서 머리까지 아팠을 정도였다. 여러번 아빠얘기를 들어 그처럼 엄마를 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던 선규는 약국에서 엄마와 하는 성적환상을 포기하고 미안한 마음때문에 그동안 요구를 안했었는데 별안간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어떡해야 될지를 몰랐다. 하지만 엄마의 입안에서 성기가 커지며 점점 흥분이 되어가자 곧 이성을 통제할 능력을 잃어갔다. 엄마의 머리를 잡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약들을 비롯해서 눈에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토록 꿈꾸어 왔던 성적환상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에 실감이 안나서 마치 아직도 상상을 하고있는 기분이었다. 더군다나 처음에 엄마가 오럴섹스를 해준뒤로는 한번도 부탁을 하거나 해준적이 없었는데 별안간 그녀스스로 성기를 빨아주자 무척 놀라웠고 고마웠다.
한동안 눈을 감고 엄마가 해주는 오럴섹스를 만끽하던 선규는 너무 흥분을 한 탓인지 곧 사정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움직이고 있는 엄마의 머리를 얼른 멈추고 성기를 입에서 뺐다.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친숨을 쉬는 엄마는 고개를 들고 촛점이 흐려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무말없이 그녀를 일으켜 세운 선규는 다시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손을 엄마가 입고있는 치마속으로 집어넣었다.
치마속에서는 매끄러운 팬티스타킹이 손에 만져졌다. 팬티스타킹을 따라 손을 점점 위로 올리자 엄마는 움찔거리며 두다리를 약간씩 오무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손이 그녀의 두다리사이에 자극을 주자 엄마는 긴장을 했는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선규도 이런 행위가 처음이라서 몹시 야릇함이 일어났지만 그곳에 대해서는 민감한 엄마가 심한 불안을 느낄것 같아서 급히 손을 좀더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팬티스타킹의 윗부분을 잡고 그안에 있는 팬티와 함께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엄마는 힘이 빠지는지 축 늘어지며 그에게 바짝 매달려 왔다. 선규도 재빨리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리고 안겨있는 엄마와 함께 옆에 있는 아무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의 위에서 엉거주춤하게 서있던 엄마는 발목에 걸려있는 팬티스타킹과 팬티를 벗어버리고 입을 뗀다음 한동안 상기되어 있는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그리고는 치마를 올리고 두다리를 벌리며 그의 위로 올라와서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이윽고 성기가 질안으로 삽입하게 되자 거칠어진 숨을 내쉬던 엄마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약간 찡그렸으나 이내 진정을 하고 서서히 몸을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항상 말라있었던 엄마의 음부는 놀랍게도 약간 젖어있었다.
선규는 짧은 시간동안 그를 여러번 놀라게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읽을수가 없었다. 마음한구석에는 이제 엄마도 섹스에 익숙해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곧 잊어버리고 성행위에 열중했다. 안경을 끼고 하얀 약사가운을 입은 엄마가 눈앞에서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자 색다른 느낌이 들어 몹시 야릇하고 흥분되었다.
집에서 보는 가정주부같은 엄마와는 달리 찾아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약을 지어주는 엄마로 생각하자 성행위는 극도로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또한 약국에서 이러니 마치 손님들이 그들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스릴이 있기도 했다.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 엄마에게 격렬한 키스를 한 선규는 손을 가운속으로 넣어 그녀가 입고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들을 위에서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느슨해진 블라우스를 양쪽으로 열자 하얀 브래지어와 매끄러운 가슴살이 드러났다.
고개를 숙여 푹신한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었던 선규는 이내 브래지어를 들어올리고 볼록 솟아오른 검붉으스름한 유두를 응시하더니 배고픈듯이 한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허억...... 아......."
드디어 신음소리가 터져나온 엄마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젖꼭지를 정신없이 빨고있는 선규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아흥...... 하악......."
한동안 그러고 있던 엄마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지 선규의 얼굴을 들어 깊숙한 키스를 하면서 다시 몸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선규가 브라우스를 어깨너머로 젖히자 브래지어끈만 있는 그녀의 하얀 어깨살이 매혹적으로 드러났다. 입을 떼고 그녀의 귀와 목덜미를 핥으며 내려가자 두눈을 감고있는 엄마는 머리를 뒤로 재치고 움직임을 더욱 격렬하게 했다. 이제 약사가운과 브라우스를 걸치고만 있는 그녀는 허리에 둘러져있는 치마밑으로 하얀 다리를 완전히 드러낸채 헐떡거리며 안고있는 아들을 견딜수없을 정도의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엄마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함께 거칠게 발광하던 선규는 마침내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했다.
"아악!...... 엄마아......."
"허흑............"
엄마도 그의 목을 꽉 조이듯이 끌어안고 가만히 정액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 질안에서 성기가 계속 꿈틀거리자 그녀의 입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허엉........."
이윽고 선규가 잠잠해지자 이마가 땀에 흠뻑 젖어있는 엄마는 그의 어깨위에 머리를 기대고 가쁜숨을 쉬다가 다시 입을 맞추면서 몽롱한듯이 속삭였다.
"사랑해, 선규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있던 선규는 그소리를 듣자 갑자기 머리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마치 꿈속을 헤메는듯한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 읽을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어조는 예전에 들었던거보다 많이 틀렸다. 그냥 엄마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마치 연인한테 하듯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들려 잘못들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자 그의 가슴속에서는 뭉클함과 두근거림이 일어나며 아무말없이 엄마를 더욱 끌어안고 그녀의 질안에서 밑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끈적끈적한 정액을 무시하며 가만히 있었다.
시험이 끝난 며칠후에 반장선거가 있었다. 그동안 학급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또한 반장과 부반장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익숙해서인지 태수와 선규는 예전과 똑같은 자리로 선출되었다. 선규는 원하지도 않은 자리에 뽑혔다며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반장이 안된게 다행이라며 좋아했다. 태수도 이런 자리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1년동안 주번을 면제받아서 배달을 편하게 할수있다는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에 있는 출석부를 가지고 나오는데 뒤에서 담임선생님이 그를 불렀다.
"태수야"
인사를 하는 태수에게 아침조회를 하러가는 선생님은 웃으면서 다가왔다.
"지금 온거니?"
"네"
"잘됐다. 같이 교실에 가자"
그동안 지시사항을 받느라 거의 매일같이 개별적으로 만났던 태수는 담임선생님이 고마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지가 얼마안되서 학교선생님들도 어려웠으나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어서 학교생활을 빨리 적응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와 선규가 반장과 부반장에 뽑혀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 이제까지 주욱 지켜보니까 선규말대로 네가 반장자리에 제일 적격이더라. 그동안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편했거든"
"과찬의 말씀이세요. 오히려 저희들이 선생님덕분에 학교생활을 쉽게 적응할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그말에 선생님은 입가에 살짝 웃음을 내지었다.
"아침 저녁으로 배달을 하면 힘들지 않니?"
"오래동안 해오던 일이라서 괜찮아요"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너와 선규가 여러모로 굉장히 비슷하더라. 어머님과 단둘이 사는것도 그렇고 주소도 보니까 같은 동네에 사는거 같던데?"
"네. 서로 길건너 마주보며 살아요"
"그러면 진짜로 많이 친하겠구나. 어머님들도 서로 친하시니?"
"네. 두분이 대학동창이셨거든요"
"그래? 그러면 마치 가족같겠다"
"네. 오래동안 같이 살아서 서로 허물없이 지내요"
"너희 둘을 보면 꼭 쌍동이 같아"
입을 손으로 가리며 신기한듯이 웃던 선생님은 다시 태수를 보며 말했다.
"어머님들이 너희들을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잘 해드려야겠다"
그말에 태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드려야죠"
앞을 보며 걸어가는 태수의 얼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선생님은 놓치지않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37부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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