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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카스테의 눈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7:10 817회 0건
4.


찬바람이 창문에 와 닿아 덜그덕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사라졌다.
바람소리가 그녀를 더욱 움츠리게 만들었을까?
그녀는 방안의 온도를 높이고도 왠지 모를 추위에 몸이 움츠려 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울어대다가 잠이든 자신의 아기를 보면서 또다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작은 요람에 눕혀진 아기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너무나 작은 손과 발이 애처롭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기의 손을 손가락으로 잡고는 요람 앞에 앉아 글썽거리는 자신의 눈을 다른 손으로 닦아냈다.
‘내..아기.. 내..아기..’
그녀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고 낳은 그 아기를 바라보면서, 그때의 고통이 떠오르는 듯.. 약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가 그렇게 요람 옆에 앉아 아기를 보고 있을 때, 그녀의 방문이 노크소리와 함께 열렸다.

“지예야..”
그녀의 어머니가 문을 살짝 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은 눈으로 그녀는 어머니를 쳐다 보았다.
“정 선생님 오셨다.”
지예는 그 말을 듣고는 진정되지 않은 마음에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뛰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조금은 안절부절 못하는 지예를 보고는 어머니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면서 그녀를 달래주었다.
그녀는 아기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놓고는 어머니를 따라서 일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에는 나이 지긋한 남자 한 명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예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그들 앞에 앉았다.
“몸은 좀 어떠니?”
남자가 그녀에게 물었다.
“많이 좋아졌어요..”
지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렇게 말을 하고는 또다시 말을 끊었다.

이윽고 어머니는 차를 끓여 그들에게 내어 놓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지예 어머니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정 선생님.. 어떻게 가능할까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 놓고는 정선생이 말을 했다.
“그것 때문에 만나 뵈러 온 겁니다. 윤여사님, 아무래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조용하게 정리를 하시는 게 지예 학생을 위해서도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어떻게 대상자는 나타났는지요?”
“아뇨..여기서 일단 미국으로 보내면..그 쪽에서 적절한 가정을 찾아 보내줄 겁니다. 물론.. 부모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도 관계는 없어서, 한국으로 입양도 가능하긴 한데.. 별로 원하지 않으시니..”
“전 지예가 이 일을 빨리 잊어버리길 원해요.. 그렇다고.. 태어난 아기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지예 어머니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지예를 바라 보았다.
“지예 너도.. 엄마 말을 따라주는 거지?”
그녀는 어머니의 말에 그냥 고개를 끄떡였다.
다른 뭐라고 할 말도 없었다.

그녀는 어색한 그 자리를 벗어나서 자기 방으로 올라 왔다.
요람에 흔들림에 맞추어 아기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얼마 있지 않으면.. 이 아기는 자신이 알 수 없는 전혀 다른 곳에 입양이 될 것이고..
다시는 자신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선생님..가급적이면 빨리 처리를 해주세요.. 저 아이의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지예는 다음주에 전학을 할 겁니다.”
“네.. 생각 잘 하셨습니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일.. 이렇게라도 해서 지예 학생이 나중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
정선생이 다 마신 찻잔을 내려 놓고는 시계를 바라본다.
“그럼..전 며칠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네..감사합니다. 선생님..”
“무슨..별말씀을요..”
정선생은 지예 어머니와 인사를 하고는 집 현관을 지나 커다란 정원을 걸어 나갔다.

그리고, 며칠 후.. 정선생은 보모인듯한 한 여자와 함께 지예의 집을 다시 찾아왔다.
지예가 병원을 간 사이에 두 사람이 찾아 온 것이었다.
미리 연락을 받은 지예 어머니는 이것저것을 챙겨 놓고는 두 사람이 찾아오자 별 말없이 애기를 보모의 손에 안겨주고는 젖병과 기저기와 옷가지 등을 넣은 가방을 챙겨 주었다.
정선생도 간단하게 서류를 주고 이것저것을 알려준 뒤 정리가 끝나자 보모와 함께 타고 왔던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한 시간 남짓 후에 자신의 방에 돌아온 지예는 요람과 아기가 없어진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단지.. 맥없이 침대에 앉아서 한참을 멍하게 창 밖만 바라보았다.

겨울방학이 끝날 무렵..
지예는 자신을 모르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조용하게 정리가 되었다.


5.


“좋은 아침~”
월요일 출근을 한 한실장이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을 보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건너편에 앉은 윤영미가 웃으면서 인사를 받는다.
가방을 천천히 책상에 올려 놓고는 윤실장을 향해 말을 던졌다.
“윤실장님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그렇게 말을 하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자, 윤실장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좋은 일은..그냥 날씨가 좋아서~”
“날씨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윤실장님~”
미연이 배시시 웃으면서 한마디 던지자 윤실장은 또다시 웃어버리고 만다.
“봐요~ 윤실장님 웃는 모습 보는 게 얼마나 힘든데..오늘 아침은 계속 입가에 미소를 달고 사시잖아요?”
그러자 윤영미는 미연에게 가볍게 눈을 흘긴다.

그리곤, 윤영미는 조용히 핸드백에서 컴팩트를 꺼내 화장을 다시 매만졌다.
거울 속의 그녀는 다른 날보다 더욱 생기가 돌아 보였다.
눈가의 주름도 그날따라 팽팽하게 펴져 보였고.. 그녀의 피부도 왠지 생기가 넘치는 것처럼 보였다.
컴팩트를 닫고는 약간은 멍하게 창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가시지 않은 그 격렬한 섹스의 여운을 느끼려고 했다.

아~ 그는 밤새 지치지 않고 그녀를 쾌락의 나락으로 이끌어 주었다.
토요일도.. 일요일도..
3일 동안 그는 낮과 밤을 그녀를 위해 봉사를 해 주었다.
낮에는 다정한 부부처럼 같이 쇼핑센타를 돌아 다녔고..
밤에는 야수처럼 자신의 몸을 덮치며 그녀의 몸을 불길로 뒤덮어 버렸다.
그는.. 쉴 새 없이 그녀를 원했다.
부엌에서.. 그리고, 욕실에서.... 베란다에서.. 그리고, 침실에서..
그의 굵은 성기가 자신의 몸 속에서 흔들리는 느낌을 생각하자.. 또다시 온 몸에 두드러기처럼 전율이 일었다.
핸드백 속에 든 그의 명함을 다시 꺼내 보았다.
‘이승진..’
명함을 보는 순간 윤영미의 머리에 어젯밤 그의 모습이 또다시 떠올랐다.
그의 혀로 막혀있던 자신의 샘물을 퍼 올리던..
그리고, 새벽 베란다에서 자신의 뒤를 마구 쑤셔주던 그.. 굵고 튼튼한 그의 힘..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느낌..
윤실장이 눈을 감고 그 느낌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의 구멍에서 샘물이 스르르 흘러 내리는 것을 느꼈다.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여기저기서 인사하는 소리에 윤실장은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죠?”
강현욱이 윤실장을 보고 물었다.
“네~ 덕분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볼이 발그레 달아오른 것을 느꼈다.
“전 소장님은 아직 안 나오셨나요?”
한실장에게 강현욱이 묻자 한실장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았다.
“조금 늦으시나 보네요..”
“그럼..한실장님 .. 지금 잠시 면담 가능하시죠? 아..그리고, 영업 관련 자료도 같이 부탁드릴께요....”
강현욱이 그녀에게 자신의 방에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서 커피를 들고 들어갔다.
한실장은 주요 업체 목록이나 여러 가지 현황을 정리한 표를 들고는 자신의 머그컵에 커피를 담아서 소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앉으세요.. 편하게 이야기 하시죠..”
강현욱은 소파에 앉아서 한실장이 가져온 서류를 받아 들면서 말을 했다.
한실장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서 그에게 서류를 열어 보이면서 하나씩 설명을 해주었다.
“이건 현재 저희 영업소에서 관리중인 업체 목록이에요.. 주로 큰 계약이 많이 나오는 업체는 이 업체들이고..”
강현욱은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류를 하나씩 확인해 나갔다.
한참 동안 그녀가 내 놓은 자료를 보면서 이야기를 듣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면서 그가 말을 했다.
“정리를 잘 하셨네요.. 전소장님께서 실장님 칭찬을 많이 하시더군요. 성과도 많이 올리셨고.. 게다가 본사에서도 인정 받는 몇 안 되는 프로페셔널이라고 하시던데..”
강현욱의 칭찬에 한실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저보다 다른 실장님들께서 더 고생도 많이 하시고.. 더 능력이 있으세요..”
“입사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음..한 4년 정도 되었네요..”
“4년 동안 일 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어요?”
강현욱이 커피를 마시면서 그녀에게 다정하게 물었다.
“보험업계가 원래 인맥으로 묶인 곳이라.. 사실.. 저같이 인맥이 없는 사람은 참 힘들었어요. 그나마.. 전 소장님이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강현욱은 빙긋 웃으면서 말한다.
“한실장님께서..이제 저를 좀 많이 도와 주셔야겠습니다. 아직 이쪽의 일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부분도 많고.. 경험도 부족하니 말이죠..”
“필요하신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언제든 제가 도와 드릴께요”
“네..말씀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곳의 주축은 한실장님이랑 다른 실장님들이 얼마만큼 열심히 해 주시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실장님들이 필드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것을 직접 확인도 하고.. 또.. 실장님들과 얼마만큼 생각이 잘 맞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앞으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한실장님과 친해지도록 노력을 많이 할 테니.. 잘 봐주세요. 나이로 보면..제가 동생뻘 정도 될 텐데.. 철없는 남동생 하나 얻으셨다 생각하시고요 허허~”
한실장은 강현욱의 말을 듣고는 웃음으로 답을 했다.
“아.. 그런 의미에서 실장님 오늘 저녁시간 되시면.. 저녁식사라도 하실까요?”
“네? 아.. 좋죠.. 어디서?”
“저는 이곳을 잘 모르니.. 실장님이 잘 아시는 곳으로 해서.. 아.. 그리고..”
한실장은 그가 말을 끊자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와인 좋아하세요?”
“와인이요?”
“네.. 저희 집에 와인 좋은 게 있거든요.. 식사하실 때.. 그거 가지고 올까 생각 중인데..”
강현욱의 말에 한실장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했다.
“호호..그러면 한식은 안되겠네요? 그러면.. 제가 잘 가는 파스타집을 가시죠..”
“네.. 그럼..저녁 7시정도면 되시겠죠?”
“제가 차로 모실게요..”
한실장이 고개를 가볍게 끄떡이고는 말을 했다.
“네..감사합니다. 그럼..수고하시구요..”
강현욱은 웃음을 띄우면서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저녁퇴근 시간에 맞추어 한실장의 전화를 받은 강현욱은 사무실을 나와서 자신의 집으로 가서 와인을 꺼내 오피스텔 앞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한실장의 차가 오피스텔에 도착하자 반갑게 손을 들고는 자신의 앞에 선 차의 조수석에 올라 탔다.
그리곤, 와인병을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샤토 마고.. 아세요?”
“아뇨.. 잘은.. 근데..비싸 보이네요..”
강현욱은 그 와인이 비싸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좋은 와인이라고만 말을 했다.
차는 천천히 큰 도로로 나와서는 미리 예약한 그곳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서 정원으로 된 이태리 요리점에 들어서면서 한실장은 강현욱에게 물었다.
“여기는 와 보신적 있으세요?”
“아뇨.. 홍대 근처는 자주 오지 않아서.. 저번에 온 뒤로 두 번째 이곳에 오는 겁니다.”
“이곳 계단이나 입구 괜찮아 보이죠?”
“네.. 동양적이네요..”
아담하고, 조명이 소담스럽게 내리비치는 계단을 올라 그녀는 큰 마당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앞에 기다리던 서빙하는 남자에게 예약을 했다고 하면서 이름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쪽으로..”
두 사람은 벽난로가 붙은 작은 테이블로 안내가 되었다.
“뭐 드시겠어요? 이 집 피자도 맛있어요.”
한실장은 메뉴판을 주면서 말을 했다
“피자도 맛있을 것 같고.. 파스타도 그렇고..”
강현욱은 그렇게 말하곤 웃으면서 한실장에게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했다.
그리고, 서빙하는 사람에게 와인 잔을 부탁하면서 얼음 통을 같이 가져다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와인 잔과 얼음을 채운 작은 통이 놓여졌다.
능숙하게 와인을 따고는 한실장의 잔에 와인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잔에도 와인을 따르고는 가볍게 잔을 부딪혔다.
[쨍---]
가벼운 잔의 울림이 한실장의 귀를 간질였다.
강현욱은 그녀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한실장님의 미모를 위하여~”
“호호.. 아줌마가 무슨 미모예요.. 그보다 강소장님의 빠른 승진을 비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그러면서 강현욱은 와인을 조금 마시고 잔을 내려 놓는다.
“이런 미인을 부인으로 두신 그분은 참 복 받은 분이시네요..”
“…”
“그런데.. 한실장님 남편은 뭐 하시는 분이세요?”
“…”
한실장은 와인잔을 조용히 내려 놓고는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한실장이 말을 했다.
“그 이..몇 년 전에 심장마비로 죽었어요..”
그녀의 말에 웃고 있던 강현욱은 미소를 거두었다.
그리고, 헛기침을 하면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뇨.. 괜찮아요.. 벌써.. 6년이 넘었으니.. 이젠.. 잊을 때도 되었죠..”
잠시 어색한 그 순간에 피자와 파스타가 나왔다.
그리고, 서빙하는 사람이 돌아가자 강현욱이 다시 물었다.
“그럼..자제분은..”
“아기도 없구요.. 그이랑 저랑 둘만 살았죠..”
쓸쓸한 표정이 한실장의 얼굴을 지나쳐간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고독감과 그리고, 옛추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이 묻어 나왔다.

강현욱은 조용히 그녀에게 와인잔을 내밀었다.
한실장 역시 조용히 잔을 들어 그의 잔에 부딪혔다.
와인을 마신 강현욱이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실장님.. 힘든 일들을 참 잘 견디셨군요.. 괜한걸 자꾸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아니예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요.. 그리고, 그런걸 괜히 숨기려고 할 이유도 없구요..”
한실장은 오히려 담담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음식을 강현욱에게 덜어주면서 맛을 보라고 권했다.

“죄송한 이야기인지 몰라도.. 남편이셨던 분은.. 참 행복하셨겠어요.”
“저도 그이를 참 사랑했었죠.. 그이도 날 잘 이해해주고..”
그녀는 이제 싱긋 웃으면서 말을 한다.

가슴속의 생채기는 잘 아물지 않는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채기가 아물고 난 다음에는 원래보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었다.

“저녁 감사했어요”
한실장은 파스타집을 나오면서 그에게 가볍게 예의를 갖추어주었다.
“아뇨.. 제가 영광이죠. 실장님 같은 미인과 이런 저녁을 할 수 있다는 게..하하”
강현욱이 그렇게 말을 하자 한실장은 배시시 웃으면서 말을 한다.
“뭘요.. 이젠 아줌마도 한참 지난 아줌마인데요”
“아뇨.. 실장님 미모는 아직도 20대로 밖에 안 보이는데요?”
“소장님이 저한테 아부를 하시는 건가요? 그런 접대성 멘트를 하시고… 호호”
둘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차를 타고 강현욱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탄 차는 도로의 차들을 비집고 자리를 잡고 서서히 흘러갔다.
“사탕 드실래요?”
한실장은 그에게 입가심용 사탕을 내밀었다.
강현욱은 사탕을 받아서 입에 넣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한실장님은.. 이 일이 재미있으신가요?”
“재미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 같은 나이의 여자가 할 일이 이것 외에 뭐가 있을까요?”
“왜요? 실장님이 어때서..”
“이젠.. 다른 일을 하라고 해도..못할 거예요..아마도..”

어느새 강현욱의 오피스텔에 도착하고..강현욱은 천천히 차에서 내려 인사를 한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네..쉬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한실장은 그에게 인사를 하고는 차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의 차는 오피스텔을 나가 빠르게 저 멀리로 사라졌다.
강현욱은 그녀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현관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강현욱 소장님..”
그는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는 뒤로 돌아 보았다.
윤영미였다.
“맞으시구나.. 강소장님 퇴근이 많이 늦으셨네요?”
그의 얼굴을 보고는 그녀가 웃으면서 천천히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아..네..한실장님과 저녁을 하느라..”
“네..그러셨군요. 그런데..여긴 어쩐 일로..”
강현욱의 질문에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한다.
“아..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가는 길인데..차를 여기 세워 두었거든요. 여기 주차장이 아무래도 좀 여유가 있어 보이더라 구요.”
“오피스텔이다 보니.. 주차공간은 좀 넓은 편이죠.”
강현욱은 그녀의 말에서 조금은 억지스러운 우연의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억지스러운 우연이 뭘 말하는 것인지도 충분히 짐작이 갔다.
그는 그녀에게 가볍게 확인을 해보려고 말을 던졌다.
“윤실장님, 시간 되시면.. 차나 한잔 하시고 가시던지요..”
“호호호.. 고맙죠”
윤영미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웃으면서 그의 옆에 찰싹 다가 왔다.
그녀로부터 진한 로즈마리 향취가 강현욱에게 느껴졌다.
그 우연이 무엇인지 확인된 순간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윤영미는 강현욱에게 물었다.
“한실장님이 좋으세요?”
“네??”
“한실장님과 저녁식사 하셨다고 해서..”
강현욱은 그녀가 한실장에 대해 약간의 질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질투의 중간에 자기가 놓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뇨.. 그냥.. 아침에 업무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제가 대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훗..”
윤영미는 가볍게 코웃음을 날린다.
그리고는 말이 없다.

[땡-]
엘리베이터의 벨이 울리면서 12층의 문이 열렸다.
강현욱은 윤영미를 먼저 내리게 한 뒤 천천히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자신의 집앞에 와서 키로 문을 열고는 윤영미를 안내하며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방이 조금 지저분할 겁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커다란 그의 거실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티 테이블에 그가 보았을 책이 몇 권 놓여진 것 외에는..
거실은 굉장히 넓었다.
오피스텔을 개조해서 만든 그의 집은 상당히 넓었다.
혼자 사는 집이라고 보기엔..너무 거실이 넓어서 그곳에 혼자 있다면 외로울 것 같았다.
거실 앞쪽 커다란 창문의 브라인드를 그가 열어 주자 멀리 한강과 그 가장자리로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도로들이 보였다.
거실 한쪽을 책과 각종 음반과 비디오들.. 그리고, 홈 시어터를 위한 스피커와 커다란 프로젝터 스크린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부엌에는 와인이 가득 든 유리로 된 냉장고와 혼자 쓰기엔 좀 커다란 냉장고가 놓여 있었고..
반대편 벽쪽에는 책상과 장식장이 놓여 있었다.

강현욱은 윤영미를 거실 한 가운데 소파쪽으로 안내를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윗도리와 넥타이를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두고는 부엌에 놓여진 전기포트에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무슨 차 좋아하세요..홍차? 녹차? 아니면..커피?”
“커피 주세요..”
그는 부엌에 들어가서 커피잔을 꺼내면서 말을 했다.
“저희 집엔 별로 재미난 게 없으실 거예요..
“집이 굉장히 크네요.. 방이 몇 개나 되나요?”
“네개 입니다.”
“혼자 쓰시려면 좀 허전하시겠어요.. 너무 넓어서..”
“첨엔 그랬는데.. 이젠 익숙해서 괜찮습니다.”
“방 구경해도 되요?”
“조금 후에.. 제가 안내 해 드릴께요.. 지저분한 게 많아서..”
윤영미는 천천히 책장쪽으로 가서 책과 음반을 살펴보았다.
“재즈 좋아하시나 봐요?”
“네.. 조금요..”

강현욱은 포트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나자 포트를 들고 커피잔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사르르 녹아 내리는 커피입자의 소리가 물소리와 함께 들렸다.
그리고, 그는 가볍게 티스푼으로 커피를 몇 번 젖어 주고는 양손에 들고 윤영미에게 다가갔다.
“여기 있습니다…커피..”
그가 내미는 커피잔을 그녀는 웃으면서 받아 들었다.
여전히 그녀는 음반들이 진열된 장식장 앞에 서있었다.
“의외시네요..”
“무슨 말씀이죠?”
“이렇게 큰집에서 혼자 사신다는게..”
“아..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해두죠..”
윤영미는 그가 답을 하자 그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소장님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참 많으셨을 것 같아요..”
“글쎄요..”
윤영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가 그의 말을 듣고는 웃으면서 반문을 했다.
“글쎄요라는 대답은 긍정인가요? 아니면..”
강현욱은 그녀에게서 조금 거리를 두면서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윤영미는 천천히 CD들을 제자리에 넣고는 소파로 걸어와 앉았다.
그리고, 잠시 두 사람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가볍게 방안을 적시는 로즈마리향이 강현욱의 코에 느껴졌다.
그는 웃으면서 다시 말을 했다.
“오늘 만나신 신영기술쪽은 어떠세요?”
그러자 윤영미는 커피잔을 내려 놓고 말을 했다.
“뭐..그럭저럭이요. 바로 계약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조만간 결정이 나겠죠.”
강현욱이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소파에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 커피잔을 든 채로 윤영미를 보면서 말을 했다.
“윤실장님도 상당히 영업수완이 좋다고 하시던데..”
“후후..누가 그러던가요?”
“전소장님께서…”
“그래요? 어떤 영업수완이라고 말은 안 하던가요?”
“별다른 말은..안 하셨는데..”
윤영미의 얼굴에서 야릇한 미소가 흐른다.
“제 영업 방법을 아시고 싶으세요?”
“…”
강현욱은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야릇한 미소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그가 그 미소를 보면서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리는 순간.. 그의 눈에는 봉긋하게 탄력이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그녀의 늘씬한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짧은 치마 사이로 언뜻 야릇한 무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소파에 앉은 윤영미의 몸은 야릇하게 남자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었다.
순간, 윤영미도 자신의 다리 사이를 스치는 그의 시선을 느끼면서 몸을 살며시 비틀고는 또다시 미소를 던졌다.
“후훗..그건 아직 비밀입니다. 나중에 알려 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윤영미의 빨간 입술이 젖어 있는 것을 강현욱은 보았다.
또..그는 그녀의 아슬아슬한 다리 사이로 그늘이 진 그 사이로.. 팬티의 레이스가 비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순간 자신의 심벌이 심장의 박동에 맞추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드는 것을 느꼈다.
윤영미는 그의 바지춤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오줌을 지린 것처럼 팬티 속의 꽃잎을 바르르 떨었다.
조금만 더 이렇게 그의 시선을 받는다면.. 아마도 그녀는 먼저 흥분해버릴지도 몰랐다.
‘그러면.. 너무 싼티가 나잖아..’
윤영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리를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만 가볼께요.. 오늘은 너무 늦었네요..”
강현욱은 그녀의 말에 윤영미의 다리 사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윤영미의 눈을 바라봤다.
윤영미는 또다시 미소를 흘리면서 내려놓았던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면서 강현욱에게 인사를 했다.
“네.. 그럼 조심해서 가십시오..”
강현욱도 그녀를 잡지 않고 순순히 놓아 보내주었다.
하지만, 윤영미는 그의 바지춤이 눈에 띄게 불룩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현관으로 걸어간 윤영미는 신발을 신기 위해 몸을 구부렸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자신의 탐스런 엉덩이를 그의 앞으로 내밀면서 놓여진 신발을 신었다.
강현욱이 손만 뻗으면 그 탱탱한 엉덩이가 닿을 위치였다.
신을 신기 위해 발을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의 근육이 살짝살짝 움직였다.
그리고, 하얀색 치마 아래로 팬티의 자국이 그대로 내비치면서 그녀의 엉덩이는 마지막 유혹을 그에게 던지고 있었다.
그녀의 팬티의 레이스까지 그대로 비쳐 보이는 모습은 강현욱에게 심한 갈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부풀어 오른 자신의 심벌을 돌릴 생각도 못한 채, 가만히 그녀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룩거리면서 엉덩이를 내밀던 윤영미도 어느새 팬티의 한 부분이 이파리 사이로 밀려들어와 마찰이 되는 느낌에 찔끔 물을 흘리고 말았다.
하이힐을 다 신은 윤실장이 몸을 일으키고는 문을 열고 천천히 뒤로 돌아서서 강현욱에게 인사를 건넸다.
“커피 잘 마셨어요.. 그리고, 방은 다음에 구경할게요. 쉬세요.”
“네..조심해서 가세요..”
둘의 시선이 아주 짧게 스쳤다.
하지만, 둘은 누구도 먼저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
강현욱은 그녀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문을 닫지 않고 그녀가 걸어가는 것을 잠시 지켜보았다.

또각거리는 힐의 소리가 가볍게 울려왔다.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걸어간 그녀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서 윙크를 했다.
그리고는 막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닫히는 문틈으로 예의 그 미소를 흘려 보냈다.

강현욱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천천히 소파로 가서 앉아 남겨진 커피잔을 들고는 한 모금 입안으로 흘려 보냈다.
불룩하게 솟은 그의 심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핸드폰을 찾았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응..나야.. 그래.. 지금 우리 집으로 좀 와.. 그래.. 연진이랑 같이..”
간단하게 전화를 마치고는 핸드폰을 닫고 테이블에 놓았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는 가운을 찾아 걸쳤다.
그리고, 다시 거실로 나와서는 커피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창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창문 너머로 한강이 어둠에 흘러 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강현욱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 강물이 흐르는 모습만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딩동]
현관 벨이 울리면서 한동안 이어지던 조용한 침묵이 흩어졌다.
강현욱이 현관문을 열자 거기에는 젊은 여자 두 명이 웃으면서 서있었다.
“오랜만이네..”
그리고, 둘은 강현욱에게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섰다.
한 여자가 강현욱의 가운을 가볍게 열어 보고는 웃으면서 말한다.
“웬일이야.. 이렇게 벌써 흥분을 해서..”
여자의 손이 발기된 그의 자지를 가볍게 건드려보았다.
“보고 싶었으니까..”
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여자는 그에게 다시 진한 키스를 했다.
여자의 혀가 꿈틀거리면서 강현욱의 타액을 맛을 보고 아쉽게 떨어진 여자는 입맛을 다셨다.

강현욱은 불끈 솟아오른 그의 자지를 가운 밖으로 내보이면서 자기에게 매달려 있는 여자에게 말을 한다.
“오늘은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그러자 그의 앞에 있던 감겨있던 팔을 풀면서 윗도리를 벗어제치며 말을 한다.
“우리가 잠을 재워 줄게..”
거실에는 이미 옷을 모두 벗은 여자가 거실의 책상서랍을 열고는 딜도를 꺼내 들고 소파로 가서 다리를 벌린 채 앉았다.
“스티브~ 컴온~ 아임 올 래디 혼~ 허니”
강현욱은 옷을 벗던 여자의 허리를 감아 쥐면서 천천히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가운을 벗어 던지면서 우람하게 솟아오른 자신의 자지를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말을 했다.
“누구부터 먹고 싶어? 민희.. 아니면.. 연진이?”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말자 옆에 서서 가운을 벗겨내던 여자가 그의 우람한 자지를 손으로 거머쥐면서 가볍게 입을 가져갔다.
“오늘은 나부터야..”
그리고, 입안 가득 차오르는 그의 자지를 여자는 머뭇거림 없이 삼켰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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