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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09 670회 0건
야누스3-49(검은안경)


잠을 자고있는데.... 누군가 나의 머리를 톡톡친다. 나는 졸린눈으로 멍하니....
고개를 들고....나의 머리를 친 사람을 올려다 보았다. 많이 낮이 익은 얼굴이였다.
"...김 태진.....일어나.....!!..."
"....저요....????........."
".........응.... 그래.... 너....!!!!...."
"................................................."
"....왜???......나도 칠려고....???...."
"...아닙니다. 선배님... 일어나겠읍니다."

등교할때 항상 교문에서 보았던....선도부장의 얼굴이였다. 물론, 우리학교..일진회의
짱이기도했다. 들리는 말로는 전교에서 일, 이등하는 모범생이라고도했다.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고....말그대로 팔방미인인 선배였다. 내가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나면서 아파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쓰러질뻔하였다.
".....야......윤 대철........."
".........네.????...네...!!!!........."
"......부축해...!!!!!!!!!!!......."
".........네...???..............네..!!!....."

선도부장은 대철이 보고 나를 부축하라고했고....나는 선도부실로 끌려갔다. 대철이는
선도부장의 눈치를 보면서...나를 부축했다. 그리고는 득의의 웃음을 지었다.
"....너... 이 개새끼....넌 죽었다."
".................입 다물어...."
"...병신... 너 선도부실이 어떤데인줄 알어... 너는 이제 되졌어....."
"................냄새난다."
"......너 있다가도 그런소리 나오는지 두고보자....."

나는 대철이의 부축을 받으면서...선도부실로 향했다. 걸어가면서 보니....수업시간인듯했다.
도대체 p번째 수업시간이지???... 점심시간에 잠이 들었다 깨어나서 점심시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선도부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조용히 선도부실 책상에 앉았다.
선도부장은 멀건히 서있는 대철이를 내보냈다. 선도부장이 조용히...내앞책상에 걸터 앉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 선도부장을 올려다 보았다. 참 잘생긴 얼굴이였다. 공부도 잘하지....
거기다 운동도 잘하지....싸움도 잘하지.... 웬지 모르게 부러웠다. 그런데.. 그순간...누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선도 부장이 날카롭게..." 뭐야" 하자...쩔쩔매는 소리가 들려왔고...
" 나가" 하자....금방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간다. 나는 정신이 번쩍들었다. 긴장이 되었다.
맞다... 내앞에 서있는 이 선배는 우리학교의 일진짱이였고...거기다 선도부장이였다.
나는 선도부원을 깬 놈이였고... 잘못했다가는........선도부장이 조용히 주머니에서....
무엇을 껀낸다. 담배였다. 선도부장은 스스럼없이...담배를 한개피 꺼내물더니.....
불을 붙인다. 나는 그런 선배를 조용히 올려다 보았다.
".....내가 누구인줄 알지.....???..........."
"...........네............................."
"....내가 누구야...????....한번 말해봐....."
"....저희학교 선도부장이고..............."
"................그게 다야...???...."
".........일진회 짱이고......"
"............또...????.................."
"...공부도 잘하고....얼굴도 잘생기고.......운동도 잘하는...선배입니다."
"...새끼가 장난치나...???..........내 이름 말이야...알어...???...."
"...........모릅니다."
"...왜 내이름 몰라 새끼야...???...."
"...관심이 없었읍니다. "
"....나.... 박 강영이야.........박 강영......"
"........................................."
"....따라해봐.........박 강영...."
"....네 !.... 박 강영...."
"....교무실 교감이... 조사해오라는데.... 내가 대충 알고있으니까...내가 알아서
올려도 돼지...????............"
".........네....선배님............"
"....너 마음에 들어......"
"..........네.....????......"
"....너.....나처럼 얼굴도 잘생겼잖아....그리고 공부도 잘한다면서....???........"
"........................................................."
"....두말 안할테니까....다음학기부터...무조건 일등아니면 이등해...알았어...??..."
"................................................................"
"....만약에 삼등하면....넌 삼학년 전 선도부원들한테..세대씩 맞는거야....참고로 삼학년
선도부 나까지 스물이야..... 4등하면.... 2학년 선도부한테 까지 맞는거지...
2학년 선도부는 30명쯤 돼....그리고 5등하면... 1학년 선도부한테까지 맞아야 돼..
1학년은 스무명 정도 돼....그리고 이건 중요한 이야기 인데...만약에....5등이 넘어가면
자퇴해......그게 너한테 좋아....아니면 전학가든지.....알았어...????...."
".............................................................................."
"...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 없어... 너에 대해서 다 알아봤어...싫으면....지금 나가...."
"...................................................................."
".....너... 다음학기 부터 선도부야....알았지...???...."
"...............................네......."
"...자식....얼굴도 잘생겨....공부도 잘해....너 운동도 제법한다면서....싸움도.....
대철이를 한방에 보낼정도면........너같은 새끼가 왜....이제 내눈에 뜨였냐 ? "
".....저....선배님이 시키는대로 하겠지만............."
"...입 다물어......."
"......................................................"
".......이학교에서는 현재 내가 짱이야....그러니까 무조건 내가 시키는대로해....
그리고, 네가 짱되면 네가 하고싶은데로 해....무슨말이지 알지...???..."
"..............네...."
"....됐어....너도 한대 펴...."

일이 묘하게 돌아갔지만, 나는 별로 생각하고싶지 않았다. 변한건 없다. 나는 김태진이다.
변한게 있다면, 아는 사람이 조금 늘었을 뿐이고....조금더 넓은 세계를 접했다는것뿐이다.
나는 박 강영 선배가 준 담배를 받아들고선 깊숙히 한모금 빨았다. 그리곤 켁켁대었다.
선배는 그런 나를 보면서 웃었고.... 나는 켁켁 대면서도...눈물을 흘리면서도...담배를
한개피 다 피웠다. 나는 선배가 쓴 용지에 그냥 싸인을 했고...선배는 나를 보면서....
묘한 웃음을 짓더니...이제 가보라고햇다. 나는 선도부실을 나섰고....천천히 벽을
짚고서는...교실복도를 걸었다. 기분이 새로웠다. 마치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된것처럼
느껴졌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3번 변한다고....아니 큰다고했다. 지금의 내가....
마치 그 순간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모든 주변들...집에서도 그렇고...학교에서도
그렇고....어쨌든 뭐.... 이러한것들이 나의 전부가 아닌가???... 이러한 모든것들이...
나의 손아래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나는 벽에서 손을떼었다. 다리가 너무도 땡겨
왔지만, 나는 당당히 복도 한가운데를 걸었다. 어느덧 우리반.... 문밖에서 보니.....
생물선생이였다. 나는 조용히 교실앞문을 열었다. 생물선생도...그리고 모든 반아이
들도.... 모든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다. 나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선도부실에 다녀왔읍니다."
".......네 자리에 앉아라......"
".....................네......"

나는 어기적...어기적 걸으면서...내자리에 와서 앉았다. 편안했다. 모든게...내마음대로
돌아가는듯했다. 나는 엎드려 잘려다가...슬쩍 대철이를 보았다. 대철이는 떨떠름한
눈으로 나를 보다가...휙 내눈을 피했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천천히......
책상위에 팔을 얹고는 얼굴을 묻었다. 그리곤 평안히(?)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물론, 걱정도 않으면서....잠을 청했다. 내가...이렇게 변했구나....나는 정말로 변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마녀선생이 떠올랐다. 궁금했다. 나한테 왜..???
이러는것인지....문득 떠 오른것이 있었다. 얼마전 할아버지가 이상해졌을때........
정확히 말하면....마녀선생과 했을때...나는 그때 엄마의 급한 전화를 받았었다.
나는 당연히 집으로 얼른갔다. 그때 마녀선생의 얼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녀의 이러한 말도 떠올랐다.
"....나도...금방 갈거야..........금방..." 혹시, 그때 안기다려줘서...???...에이, 설마...
같이 가고싶었으면,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될텐데...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별생각을 다하네... 나는 그렇게 스르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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