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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7:06 878회 0건
『2편-지은엄마의 고백』

더운 여름의 어느 날 초인종소리가 나의 잠을 깨운다. 직장을 안 다니다 보니 밤 늦게까지 인터넷 하는 일이 버릇이 되어버려 낮 12시는 다되어야 일어나곤 한다. 하루 종일 집을 지키다 보면 각종 잡상인들이 하루에도 두서너 번은 초인종을 눌러대곤 해서 요즘은 아예 대답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곤 한다. 머리 감거나 샤워하다가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면 잡상인이면 정말 욕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다.

누군가 밖에서 계속 초인종을 눌러댄다. 정말 끈질긴 잡상인이네 생각하며 여전히 무시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문을 두드리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똑똑! 삼촌, 없어요?”
어렴풋이 귀에 익은 목소리. 아랫집 지은이 엄마다.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속으로 ‘아차’ 싶었다. 요즘 더울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는 거의 옷을 입지 않고 생활을 한다. 하마터면 내 올누드를 그녀에게 선보일 뻔 했다. 다시 방으로 가서 반바지 하나만 걸치고 문을 열었다.

산발된 내 머리와 잠이 덜 깬 눈을 본 그녀가 놀란 듯 말을 건넨다.
“어머! 삼촌 지금까지 잤나 봐?”
“웬일이세요?” 비몽사몽 나도 말을 건넸다.
그녀 반바지만 걸친 내 차림을 보더니 살짝 열린 문 밖으로 몸을 감추며 선다. 그러더니 접시 하나 달란다. 내가 건넨 접시에 가지고 온 반찬 그릇을 포개니 뭔가 푸른 반찬이 담긴다. 깨소금과 함께 버무린 미역무침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다. 고소하면서 새콤한 맛이 좋아 식당에 가서도 미역무침만 두세 접시 비우고 온다.

“우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네. 잘 먹을게요”
문 앞에 서있던 지은 엄마 살짝 나를 쳐다보지만 이내 내 차림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내린다. 난 솔직히 남자 상의탈의 한 모습이 뭐가 대수라고 시선을 못 맞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수줍어하는 그녀에게 “괜찮아요. 뭐 어때서요”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제서야 그녀도 나와 눈을 마주치며 숨었던 문 밖에서 나와 웃으며 말을 건넨다.
“삼촌. 라면만 먹지 말고 밥도 챙겨 드세요”
“네. 잘 먹을게요”
그녀는 잠시 서있으며 내 몸을 살짝 보는 듯 하더니 고개인사 한번 하고는 계단을 내려간다.
머리를 뒤로 모아 묶은 모습이 예전 고등학생을 보듯 앳되고 청순해 보인다.

그녀가 라면 많이 먹지 말라 반찬도 올려주었건만 난 그날 첫 끼를 역시 라면으로 때웠다. 하지만 밥을 말아서 그녀가 준 미역무침과 함께 나름대로 포식을 했다. 혼자 살며 나 혼자 먹기 위해 밥상을 차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

배가 부르니 세상이 내 것 같다. 흐뭇한 마음으로 다시 컴퓨터를 켜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광고메일로 가득한 이메일을 버릇처럼 확인해 보고 인터넷 뉴스도 훑어본다. 익숙한 효과음과 함께 오른쪽 하단에 ‘지은맘님이 로그인 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 상자가 뜬다.

“안녕. 반찬으로 밥 잘 먹었어”
고마운 마음에 내가 먼저 말을 건다. 메신저로 대화할 때는 편하게 반말을 한다. 현실보다 인터넷 상에서 우리는 좀더 친밀해지고 있었다.
“응. 반찬 솜씨 정말 좋은데요 ㅋㅋ”
이런 대화로 그녀와 나는 무료한 오후를 채워가는 중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남편 이야기를 묻게 되었다.

“주말부부인데 외롭지 않아?”
“뭐.. 이제 적응이 되어서 괜찮아.”
그녀의 남편은 그녀와 동갑내기로 첫 직장에서 만난 사이였다. 둘 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로 집안의 성화에 떠밀려 결혼하고 그녀는 아기를 갖은 이후로 줄곧 집에서 생활을 했단다. 지금 남편은 지금 두 번째 직장을 얻게 되면서 평택으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탐탐 : “그나저나 밤이 외롭겠네. ㅋㅋ”
지은맘 : “지은이가 있는데 뭐가 외로워. ㅎㅎ. 혼자 사는 총각이 더 외롭겠네”
탐탐 : “총각은 외로운 것 몰라요. 맛을 아는 유부라면 몰라도.. >.<”
지은맘 : “어머! 무슨 맛?”
탐탐 : “ㅎㅎㅎ 응큼하긴 다 알면서!!”

자연스럽게 둘만의 대화는 조금은 야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탐탐 : “혹시 자위같은거 해?”
지은맘 : “…. -.-“

용기를 내서 물어보았다. 그녀가 혹시나 그런걸 물어보냐고 화를 낼까 걱정도 됐지만 나야 뭐 그정도야~하고 받아 칠 심산으로 물어봤다. 그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자위를 한다고 했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냐고 물었더니 요즘은 거의 매일 한단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 있자니 왠지 잔잔한 흥분이 밀려왔다.

‘그녀가 자위하는 모습은 어떨까?’
겉보기에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고 정숙해 보이는 그녀도 자위행위를 하는구나. 나에게 반찬을 건네주던 그 손으로 자위를 한단 말이지. 그 희고 부드러운 손으로 자위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메신저로 말을 건네본다.

탐탐 : “주로 언제 자위해?”
지은맘 : “ 주로 밤에 자기전에… 그리고 낮에도 가끔 해”

밤에 자위를 하고 나면 잠이 잘 와서 좋다고 했다. 낮에는 샤워하다가 하고 때로는 지은이 자면 할 때도 있다고 했다. 다른 기구 같은 것 사용하냐 물었더니 그냥 손으로만 한다고 했다. 조금은 농도 짙은 질문들에 그녀는 의외로 서슴없이 대답해 주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대답에 나도 용기가 얻어 좀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녀는 낮에 할 때는 거울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다고 했다. 거실 큰 거울 앞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자위를 하면 몇 배는 더 흥분 된다고 했다.

지은맘 : “이런 이야기 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
탐탐 : “그러게. 난 좀 흥분되려고 하네”
지은맘 : “나도 *^^*”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지 다음에 이야기 하자며 메신저를 껐다.
그날의 대화가 있은 후로 우리 둘 사이는 비밀을 간직한 남녀처럼 돈독해져 갔다. 처음 그런 대화를 나누고 상당히 어색할 것 같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평상시처럼 환하게 인사하며 날 대해줬다. 나도 여전히 사심이 없는 듯 그녀를 대했지만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난 후로 그녀가 점점 달리 보임을 어쩔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메신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그녀 남편과의 잠자리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정도로 인터넷 상에서는 친해졌다. 실제로 얼굴보고는 못할 이야기들도 인터넷으로는 술술 할 수 있었고 그 대화들로 난 좀더 그녀의 은밀하고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진행되는 지은엄마와의 은밀한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야설에 대한 의견은 이메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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