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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를 꿈꾸며(개정)2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6:35 793회 0건
등장인물

"- 는 부부관계"

강병윤 67, 아버지 - 이정선 23, 후처
강서윤 45, 큰아들 - 김미혜 41, 부인
강서진 43, 둘째 - 정유민 40, 부인
강정욱 20, 막내(주인공)

강윤혜 42, 큰 누나 - 김선중 41 큰매형
강윤채 41, 둘째 - 원정수 42 둘째
강윤미 38, 셋째 - 양선기 40 셋째

윤진희 19, 병윤의 비서
이준기 45, 이정선, 정미의 아버지
이정미 19, 정선의 여동생
------------------------------------

"강병장님 이제 곧 제대네요"

한창 작업중에 누군가가 정욱에게 말을 건다. 작업이라고 해봤자 팠던대 또 파고 허물고 다시 쌓기를 반복하는 군대에서만 통하는 이른바 삽질일뿐이지만은........

"벌써 그렇게 됐구나"

26개월이라는 시간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양 정욱은 한숨만 내쉰다. 하하하하....... 저 건너편에서 한 무리지은 애들이 큰소리로 웃는다.

"어이구. 배경이 든든하다고 저렇게 몰려드는 것좀 보세요"
"희구 너 말 조심해. 눈꼴 사나워도 니 윗줄이야"

그말에 희구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누군가가 엿듣지 않았는지 살피기 시작한다.
하지만은 그래도 눈꼴 사나운 것은 어쩔수 없다. 배정수 상병이라는 인간은 얼마나 사람 짜증나게 하는지 모른다.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어. 너희들이 굴리는 전차 우리 아버지 회사에서 만든거야"

항상 이렇게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이다. 즉 내노라 하는 재벌 기업의 황태자라고 자칭하는인간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런 재벌 2세가 군대에 왜 오겠어"

생각해도 말이 않되지 않은가. 자신이 알기로는 대기업 총수나 내노라 하는 고위층의 자제들은 군 복무 거의 않한다는 것이 사회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현역으로 복무를 한다는 것이 더욱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은 그런 허풍의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동기 및 후임병들이 대거 몰려든다. 그 허풍이 듣기 좋아서 일까. 그렇지 않다. 전역 이후의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을 해서 그렇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한참 취업이 되지 않고 일자리 구하기 힘든 와중에 자칭 재벌 2세라는 사람에게 잘 보여서 어떻게 한자리 걸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심리때문이랄까.

"너도 저기 가서 잘좀 보이지 그러냐"

그 말에 희구는 고개를 황급히 젖는다.

"사실이든 뻥이든 간에 저는 저런 잔소리 듣기 싫습니다. 그건 강병장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듣고 보니 그렇다. 일병인데도 불구하고 희구는 허풍을 치는 고참들이 보기 싫어하는 편이다. 잦은 충돌이 생기긴 하지만은 그래도 아랑곶 않는다.
그런 면에서 희구는 얌전한 강정욱이랑 그런데로 말이 잘 통하는 편에 든다.

"그나저나 강병장님은 제대하면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대학 복학이지. 1학년부터 시작을 해서........"
"그나저나 정말로 대단하시네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입대라니......"
"누가 아니래. 그래도 아버지 말씀 거역할 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피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 예기가 나오자 정욱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집안 예기는 아무래도 정욱의 심기를 자극하는 것같아서 희구는 더는 언급을 삼간다. 그래도 정욱을 바라보는 희구는 경의로움에 가깝다. 강정욱 병장은 이제 20을 갖 넘은 나이이다. 제대하고나서 한달 정도 지나면은 만으로 21살인가 될 것이다.
이제 막 교복을 벗어 던지자 마자 군복을 입는 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그것도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여간해서는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그런데도 이사람은 그렇게 하였고 결국에는 몸성히 제날짜에 제대란 것을 하지 않은가.

"10분동안 휴식...."

저 멀리서 선임하사가 외친다. 그 소리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 주저앉는다.

"희구 너 px 가서 음료수 몇병 내려"
"알았습니다"

그러자 다들 야호~~ 하면서 외친다. 누군가가 한턱 낼때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뻔하다.
그것은 상대의 대범함과 인심쓰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한푼 꺼내지 않고 민생고를 해결을 할수 있다는데서 오는 흡족함이라고 해야 할까.

"나갈때가 다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그러게 말이야"

여럿이서 뭐라고 하여도 정욱은 내색도 않한다. 이점이 다들 정욱을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군대에서 으레 있는 인격 모독이라던가 자존심 자극하는 언사에 대해서도 정욱은 전혀 내색을 않고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다들 정욱을 모두들 우러러 본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쓸개빠진놈, 존심도 없냐 이런 식으로 비꼬거나 손가락질까지 한다.

"그나저나 정욱이 너 나가면은 뭐할거냐"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 것이 유희구가 싫어하던 재벌 2세를 자처하는 김종익 병장이다.

"복학하죠."
"학교라....... 학교 나오고 나면은....."
"어딘가에 일자리 알아봐야겠죠. 아직 2년이라는 공백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을 할겁니다."

아마도 물어보는 투가 자기 아버지에게 예기를 해서 자리 한군데 알아봐줄까 하는 허풍을 떨려는 것으로 짐작을 하고 정욱은 말꼬리 물릴까봐 적절하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쐬기를 박는다.

"너 말이야 일자리 않잡히면은 나한테 연락을 해. 내가......."
"일단은 전공 위주로 자리를 물색할겁니다. 그래도 않돼면은 그때가서 김병장님께 연락 드리지요"
"여기 음료수 대령이요"

그러자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고개를 돌린다. 김종익도 마찬가지다. 뭐라고 뻐기며 생색이라도 내야 직성이 풀리지만은 그래도 그 역시 공짜 좋아하기는 누구 못지 않아서 정욱이 쏜 음료수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런 맛이라도 있으니까 이날까지 버틸수 있지"

허풍 떠는 것은 듣기 힘들때도 있지만은 그래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김종익은 정욱보다 1달 먼저 입대한 사람이다. 하지만은 정욱보다 2달 늦게 제대를 한다.
그 이유는 영창에 자주 들락 날락거렸기 때문이다. 뭐 때문에 영창에 들어갔느냐고........
지금은 없지만은 전임 중대장은 잘난척하는 콧대높은 사병에 대해서는 상당히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굽히거나 낮추지 않으면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뒷감당하기 힘든 보복을 당한다. 김종익은 불행하게도 그것을 전혀 알지도 개의치 않았다.

"이봐 이 전차 만든 회사의 회장이 너의 아버님이라면서..... 그런데 왜 주특기 할때에는 백치에 가까운가. 너의 아버지가 여기 보낼때에 그런거 하나 않가르치던가"
"그게........"
"이번 훈련에서 성적 좋지 않으면은 각오하도록....."

중대장이 악랄한것인지 아니면은 김종익이 겸손하지 못했던것인지 분간이 잘 가진 않지만은 어찌됐든 간에 그런 일로 해서 눈밖에 났고 일병때부터 시작을 해서 상병 달기 한달전에 이르기까지 무려 3달간의 군생활에 공백이 생겼다. 그래서 추가로 3개월 더 지내는 것이다.
다행히 중대장이 다른 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그런 악순환은 사라졌고 종익은 자기 세상을 만났는양 방방 날고 기는 중이다.

"충성 정기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오도록..... 말년 휴가니 만큼 뒷끝이 좋지 않게끔 잘 지내다 오게"
"알겠습니다 충성"

으레적인 간부들의 훈시를 끝으로 정욱은 부대 정문을 나온다.

"잘 다녀오도록 하십시오"

정문에 근무중이던 위병들이 인사말을 건낸다. 정욱도 몇마디 건내고 난후 부대를 나섰다.

"이제 얼마 않있으면은 끝이구나"

그간 이곳 군대에서의 생활이 아직도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끌려가다 시피한 군대, 훈련소 들어가자마자 욕짓거리 남발하고 잔소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포분위기가 조성이 되었던 그때를 회상하였다.
웃음이 나온다. 거의 전역이 다돼어 가는 이시점에서 그건 정욱에겐 하나의 추억에 가깝다고 할수 있다.

"그땐 제대 할수 있을까 걱정만 들더구만"

그런데 이제는 거의 코앞으로 다가왔지 않은가. 그러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수가 없을거다.
정욱은 택시를 잡아탔다.

"신촌이요"
"예"

그리고는 택시는 달렸다. 얼마후 목적지에 당도한 정욱은 차에서 내려 근처 어느 건물로 향한다.

"어서 오세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호텔 직원들은 정욱을 알아보고 안내를 하였다.

"여깁니다."

문을 열고 정욱은 안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별도로 필요하신 것은 없으신지요"
"없어요. 일 있으면은 부르도록 하죠"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그리고는 다들 나갔다. 정욱은 아무렇게나 군복을 벗어 던지고는 욕실로 향하였다.

"시원하다"

군복 벗고 간만에 해보는 샤워는 남다른 맛이 있다.
느긋하게 샤워를 해서 때를 벗긴후 정욱은 욕조에 거품을 잔뜩 일게 만든후 거기에 몸을 담그었다. 그렇게 온갖 여유를 부리고 나자 정욱은 가운을 걸치고 욕실을 나왔다.

"언제왔어요?"

정욱이 나오자마자 본 것은 자신과 거의 같은 또래인 여자였다.

"조금전에요"

그녀의 대답에 정욱은 그러려니 하며 자리에 앉는다.

"집에는 않가실건가요?"
"갈 생각없어요."
"저기 전에 말하시던 거 갖고 왔습니다."

그러자 정욱은 이때껏 무덤덤한 태도에서 귀가 솔깃해지는 토끼마냥 태도가 달라진다.

"어디에.........."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온 가방을열었다.
가방이 아니라 노트북을 감싼 전용 백이었다.

노트북을 열고 전원을 켜고 몇 번 마우스를 누르기를 반복하다가 정욱에게 고개를 돌린다

"이제 보시면은 됩니다."
"고마워요"

그리고는 정욱은 노트북으로 시선이 향하였다.

"다른건 필요 없으신가요?"
"필요 없어요."

그러고는 정욱의 시선은 노트북에 고정되고 다른데는 신경도 않쓴다.

"하여간에 별종이라니까"

진희는 지금 상대의 태도를 도저히 알수가 없다. 휴가 나왔으면서 집에는 코빼기 않비치면서 호텔에서 눌러 지내고...... 그러다가 정욱은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고 자신을 바라보는 진희를 의식한다.

"이제 됐어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그 말에 진희는 잠시 두리번 거리더니 정욱에게 말을 걸었다.

"저 옆방에서 쉬고 있을테니까 일 생기면은 불러주십시오"
"그럴 일도 없는데........ 그렇게 하죠"

이 정도면은 상당히 상대를 배려하는 축에 속한다고 여기고 진희는 방을 나왔다.
자신이 잡아놓은 방으로 들어갔다.

"으휴"

침대에 드러떠煮?크게 한숨만 내쉰다.
하여간에 집안에서도 그렇듯 바깥에서도 저렇게 괴팍하게 구는 타입의 인간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재벌가의 막내 자식이라면은 자신이 알거나 뇌리에 틀어박인 타입은 상당히 방탕하거나 생기 발랄한 것이 일반적이지만은 저 강정욱이라는 인간은 정 반대 아니 전혀 종잡기 어려운 축에 드는 형이다. 휴가나오면은 제일 먼저 집에 갈 생각은 않하고 이런 호텔에만 눌러 지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것들을 주문을 해서 부탁을 하게 하지를 않나.

"뭐 그래도 그렇게 막 부려먹는 것은 아니지"

그렇지만은 그래도 저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은 숨이 막히고 답답한것은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그의 아버지나 형들과 누나들을 떠올린다면은 별로 이상할게 없겠지만은........
눈이 감겼다. 그가 부탁한것들을 챙기느라고 그리고 시간맞춰서 여기에 도착하느라고 여독이 쏟아졌다. 진희는 그대로 눈을 부쳤다.

삐리리릭~
휴대폰 벨 소리에 진희는 눈을 떴다. 그리고는 황급히 전화를 받는다.

"예. 도착 하셧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며 다음 예기를 경청한다.

"알았습니다. 그럼 전 이만.......예? 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잠시후 전화를 끊었다.

"이런 일까지 내가 도맡아야 하나?"

왠지 지금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하지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은 어쩌랴...... 자신은 하급자이고 상급자의 명에 따라야 한다. 월급받으며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동안 이 생각 저생각을 하던 진희는 정욱이 있는 옆방으로 향하였다.
똑똑......
노크를 하였지만은 안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다. 혹시라도 어딘가 나가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에 진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욱은 그세 잠이 들었는지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진희는 기다리기로 하였다. 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성급하게 예기할 사안도 아니니까.

"그나저나 어떻게 해서 예기를 꺼낸다"

그냥 사실 그대로 예기하면은 돼겠지만은 문제는 이 사람이 아예 상대도 않해주면은 어떻게 하느냐이다
그것을 고려해서 어떻게 해서 조심스레 예기를 꺼낼지 그리고 전부 전해줄지가 진희로써는 고민이 아닐수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던 진희는 잠시 의자에 앉아 눈을 부쳤다.

뭔가 들리는 기척에 진희는 눈을 뜬다.

"헉!!"

황급히 고개를 드니 정욱이 외출을 하려는지 단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더 자요. 피곤한가 본데......."
"아, 아니......."

정욱의 말에 진희는 몸둘봐를 몰라한다. 잠시 눈을 부친다는 것이 이렇게 된건가.

"어디로 가실건가요"
"저녁이나 먹고...... 그 다음은......"
"제가 모셔다 드릴까요"

그러자 정욱이 진희를 바라본다.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괜찮으시면은 같이 식사 하죠. 할 예기도 많고요"

좀처럼 자신을 그냥 놔두지 않는 이 여자의 태도에 정욱이 약간 신경질이 나지만은 그렇다고해서 뭐라고 할수 없다. 다 위에서 시키는데로 그냥 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것을 잘아니까.

"그렇게 해요."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정욱이 허락을 하자 진희는 나갈 채비를 한다.
진희가 안내한곳은 근처에 있는 음식점이었다. 정욱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어느정도 미리 파악을 하였기에 진희는 그가 즐겨먹는 요리들로 주문을 하였다.
음식들이 나오자 정욱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맛있게 식사를 시작한다.
어느정도 식사를 하고나자 진희는 조심스레 예기를 꺼낸다.

"저기.... 알고계세요"
"뭐를요"

밑도끝도 없는 상대의 예기에 정욱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회장님 곧 재혼을 하실거라는거요"

그제서야 정욱은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고 조심스럽게 자신을 대하는지 알 것같았다.

"축하드려요. 이제 명실상부한 저의 새어머니가 되시는 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진희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 사람은 자신이 하는 예기를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황급히 다음 말을 잇는다.

"그게...... 아니에요. 제가, 제가 아니라......"
"아니라고요? 뭔 소리예요?"

아버지의 결혼 상대가 이 여자가 아니라니......... 그럼 누구란 소리일까.
정욱은 아리송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멀뚱멀뚱 자신을 처다보는 이 사람을 위해 진희는 계속 말을 이었다.

"이정선씨라고 아시죠. 이준기 전무님 큰 따님이에요"
"글세? 누구죠"

계속 상대가 뭐가 뭔지 몰라하며 말이 겉돌자 진희는 돌연 짜증이나지 않을수가 없다. 하지만은 진정하고 계속 설명을 하기로 하였다.

"혹시 예전에 보신 관광 갔다가 대수술 받았던 그 아저씨 말하는 거예요"

어떻게 차근차근 설명을 할까 망설이던 진희가 말을 내뱉기 전에 정욱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는 듯 한마디하였다. 그러자 진희의 얼굴은 희한해하는 표정이었다.

"그건 용케도 기억을 하는군"

이준기 전무는 회사에서도 꽤 영향력 있는 정욱의 집안과도 잦은 왕래가 있는 사람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도 잘 기억을 못하면서도 제작년 전인가 동남아에서 코브라 피를 마시고돌아와서는 스파르가눔이라는 기생충에 때문에 대수술을 받아서 한동안 몸져누워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 저렇게 잘 떠올릴수 있을까.

"그렇습니다."

속으로 이 소리저소리를 해대지만은 그래도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진희는 대답하였다.

"그 아저씨 딸이라면은.........."
"도련님보다 2살인가 3살 위일겁니다."

하지만은 정욱의 반응은 그렇게 시답지 않아하는 것 같다.

"않됐군요"
"그렇게 나쁘게만 보실 일은......."
"그게 아니라 윤비서 당신 말이에요"
"예?"

뭔 소리일까 의아해하다가 진희는 곧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수 잇었다.

"이번 결혼으로 해서 저 ?겨나거나 문전박대 당하는 그런거 아닙니다."
"그런가요?"

아마도 이사람은 이번 결혼으로 해서 자신이 버림받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한 모양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지 막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남자에게 진희는 점차 호의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딱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를 어느정도 배려해주는 듯한 태도랑 말투, 진희로써는 충분히 자신을 배려하는 것을 느끼는데 부족함이없다.
점점 진희는 이 엉뚱한 상대에게 재미란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식사가 끝나자 진희는 차를 주문하고 자신이 전해야 하는 내용들을 정욱에게 상세히 일러주기 시작하였다.
진희의 설명에 의해서 정욱은 현재 집안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을거 같았다.
이제 23살되지 않은 새파란 여자가 아버지랑 결혼을 한다.
아버지 나이 67살, 누가 봐도 너무 입이 벌어지게끔 만들어지는 무리한 결혼이다.
현재 정욱의 위로는 두분 형들과 형수들 세분 누나들 매형들이 있다.
다들 최대 40대 초반에서 최소 30대 후반에 이르는 나잇살이나 먹은 자식들인데......
그런데 그런 자식들이 있는 상태에서 자식들 보다 더 어린 새파란 여자를 후처로 맞이한다.

"난리났겠군"

형님들과 형수님들, 그리고 누나들이랑 매형들의 얼굴이 불현 듯 떠올랐다.
대충 그들의 지금 이순간 어떻게 하고 있을지 알만하였다.

"하지만은 막는 것은 불가능해"

아버지의 고집은 정욱이 잘 안다. 너무나도 막무가내여서 자식들중에 누구도그분의 고집 자체를 꺽진 못한다.

"결혼식 날짜는 언제쯤으로 잡았죠"

한창 딴 생각만 하는 것 같았던 정욱이 불쑥 꺼낸 말 한마디에 진희는 놀라더니 이내 진정하고 대답하였다.

"그게......... 도련님 제대하고 난 5일 후입니다."
"급하기도 하군"

이제 들을건 다 들었다는 듯 정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고했어요. 윤비서. 이만 가봐요"
"회장님이 당분간은 도련님 곁에 수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요. 나 혼자로 충분하니까 그만 가봐요"
"그럼 이만........."

그리고는 진희는 정욱의 방을 나선다.

"휴으........ 몰래 따라다녀야 한다 그말인데...."

위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라야 하고 번복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저사람은 싫다고 한다.
그렇다면은 이것에 절충하는 대안은....... 정욱에게 들키지 않고 당분간 따라다니며 미행을 하는 것 말고는 없다. 진희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천천히 앞으로의 구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날 하루 정욱은 호텔에서 늘어지게 잠만 잤다.
그 다음날 정욱은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요란한 노랫소리에 개업 및 개장을 축하하고 홍보하는 나레이터 모델들의 춤과 홍보성 멘트.... 그리고 갖가지 이벤트 행사등 거리는 언제나 시끌벅적하기만 하다.
빵빵!! 뒤에서 요란하게 경적이 자동차 클락션이 울려퍼진다.
그 요란한 소리에 놀랐지만은 정욱은 으레 자기 가는 길 막지 말고 비켜달라는 신호로 듣고 옆으로 외진데로 물러났다.
빵빵!! 또 울린다.

"또, 뭐야"

차 지나다닐수 있게 자리 비켜줬는데 그런데 계속 이렇게 요란떨다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은 자신이외엔 길가에는 아무도 없다.

"도련님 맞죠?"

옆의 클락션 요란하게 울리던 차의 유리창이 내려가더니 누군가가 외친다.

"어머!! 혹시나 했는데 그렇구나"
"큰 형수님?"
"예. 도련님 정말로 오랜만이네요."

정욱의 큰형의 부인인 김미혜였다. 그를 바라보는 정욱의 표정이 묘해진다.

"휴가중인가요?"
"예."
"이젠 제대도 얼마 남지 않았죠. 시간 빠르네요"

길가다가 우연히 만난 형수를 정욱은 내심 달갑지 않은 양 바라보았다.

"휴가 나오셨으면은 연락이라도 주시죠"
"바쁘실텐데 연락 드려서 뭘해요"
"그래도요. 참, 이럴게 아니라 어디 조용한데로 갈까요"
"그러죠"

정욱은 마지못해 허락하였다. 딱히 거절할 이유도 명분도 없고 하니까...
둘이 간곳은 그 근처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까페였다.
둘은 어느곳에 자리를 잡고는 주문을 하였다. 형수는 정욱에게 군 생활 어떻느냐로 시작을해서 갖가지 예기꽃을 피웠다. 하지만 형수를 대하는 정욱의 태도는 시종일관 예예 하는 수준에서 머물며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혹시 들으셨어요"
"뭐를요?"

한창 예기를 하다가 큰형수가 긴밀한 어조로 조심스레 예기를 꺼낸다.
정욱은 뭔 소리가 나올지 어느정도 짐작을 하였지만은 도통 모르겠다는 둥 그런 표정으로 반응한다.

"아버님 곧 재혼하시는거요"

그러자 정욱은 자신이 발휘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쩜 도련님은 집안 소식을 전혀 모르실수가 있어요?"

그런 정욱의 대답에 형수는 이해가 않간다는 양 혀를 내두른다.

"입대하고 난 후부터는 집에 들어간적 없어요. 밖에서만 휴가 보냈죠"

잘 아시면서 재차 왜 묻느냐는 식으로 정욱이 반문한다.
그러자 형수도 어느정도 이해하는양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님도 그렇지. 보내지 않을수도 있는데...... 그리고 보내더라도 그렇게 급하게 보내다니... 이해가 않가요."

그 말에 정욱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입대 조치시켰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어느날 예고도 없이 바로 군대가라는 소리를 들었을때의 그 기분이란...... 자신에게는 유별나게 지독하고 예민하게 대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정욱은 속이 침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아버님 상대가 누구신지도 모르겠네요"
"누구래요"

조금전 윤진희로부터 보고들어서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욱은 시치미 뚝떼면서 질문하였다.

"도련님 보다 2살인가 많을거예요. 이준기 전무 딸이래요 글쎄....."
"............"

자신보다 2살인가 많다는 말에 형수는 더욱 가시 돋힌 말을 내뱉으며 더욱 감정을 몰입한다.
그러다 보니 두사람의 대화는 대화가 아닌 뭐랄까 형수 개인의 팔자타령으로 번졌고 정욱은 묵묵부답 듣기만 하고 바라보기만 할뿐이다.
한동안 이러쿵 저러쿵 집안 예기를 해준 형수는 결국 뭐가 서러운지 한숨섞인 어조로 예기를 끝내고는 어느덧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들어가보세요 형수님 저 때문에 많은 시간 뺏기신거 같군요"
"뺏다니요. 오랜만에 뵙는데....... 그건 그렇고 휴가 잘 보내세요. 곧 제대시니까 맨날 얼굴 마주할날 오겟지요"

그러다가 차를 타려고 하던 중 뭔가생각이 났는지 정욱에게로 다가왔다.

"저, 도련님"
"예."

뭔가 망설이는 듯 하더니 결국 결심한 듯 큰 형수는 입을 연다.

"아버님 재혼하시는 거요. 도련님이 어떻게......."
"..............."
"그이랑 시누이들까지 나섰지만은 도통 저희들 예기를 들으실 분은 아니시거든요. 그래서..."
"일간 찾아 뵙고 말씀 드리지요. 하지만은........ 형들이랑 누나들도 어떻게 못하는데 저라고 별수 있겠어요"
"그렇겠지만은..... 어쨌든 부탁드려요"
"이만 들어가보세요"
"그럼 도련님도 휴가 잘 보네세요"

차의 시동이 걸리고 서서히 정욱과 거리가 멀어져간다. 한참후 큰형수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 정욱은 한마디 내뱉는다.

"교양있는 건지 아니면은 내숭떠는 건지....."

그냥 드러내놓고 재혼 반대에 자신이 나서달라고 동참을 요구하면은 될 것을 가지고 저렇게 빙빙 둘러가면서 예기를 하는 것은 정욱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저보다 수십년 살아온 형님들 누나들도 어떻게 못하는데 거기에 제가 낀다고 해서 해결될거 같아요"

형수가 사라진 방향으로 정욱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보긴 하지만은 정욱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집안 식구들을 만나고 나면은 왠지 치밀어오를 이 답답함과 짜증을 뭘로 식힐까 고민을 하면서 정욱은 거리를 활보를하였다.

정욱과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예의주시하였다.

"예상대로군"

진희였다. 외진곳에서 들키지 않게 뒤를 밟던 그녀는 조금전 정욱이 큰형수랑 만나고 까페에 들어가는 것부터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방금전에 정욱이 고래고래 소리지른 내용을 듣고 참고한 결과 대충 이들이 어떤 예기를 하엿을지 짐작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우연히 시동생과 만난 큰형수, 하지만은 우연이 아니다. 정욱이 묵고 있던 호텔을 나서던 순간부터 차를 타고 누군가가 미행한 것을 진희는 잘 안다. 정작 정욱은 눈치를 채지 못하였겠지만은-어쩌면 알고 있을수 있겠지만은- 그리고 어느정도 지나서 그 차에 타던 인물은 정욱과 만났다. 그리고 장시간 예기를 나눴고.........

"그런다고 해서 뭔 소용이 있을라고......"

보아하니 새파란 애가 시어머니 노릇하는 것 눈꼴 사나워서 견디지 못하는 저 갱년기의 아줌마는 결국 마지막 카드라는 듯 정욱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일 것이다.
막내둥이 아들이 투정 부리거나 재롱 부리면은 마지 못해서 늙으신 시아버지가 못이기는 척 하면서 들어주겠지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하지만은 자식이 귀엽고 애지 중지하는 거랑 자기 자신의 뜻을 굽히고 않굽히고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장시간 모셔온 그분의 심중을 누구보다 잘아는 진희였기에 그런 안일한 생각의 김미혜라는 여자가 갖잖치 않을수가 없다.
평상시 같으면은 시아버지가 바람 피워서 만든 자식 거들떠도 않보는 저 여자가 아쉬운데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은 배알이 얼마나 뒤틀려 할지 짐작갔다.
진희는 자리를 옮겼다. 정욱이 사라진 곳을 향해서 뒤?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큰형수라는 여자고....... 그 다음은.......?"

형들이랑 누나들이 아마도 차례대로 서열순으로 와서 뭐라고 할거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일지 아니면은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와서 도와달라는 식으로 나올지 알순 없지만은.......
정욱을 뒤?은 진희의 발걸음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랬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새하얀 백발의 전라의 노인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라의 미모의 여인으로부터 보고를 듣는다.
방안은 일본풍의 다다미 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그 방 한가운데서 노인은 천천히 차를 한모급 들이켰다.

"싫으면 싫은 거지. 근데 그 놈한테 다들 왜 매달리는지......"

그 말을 듣는 상대방도 눈앞의 자신의 상관에게 들키지 않게끔 눈치를 봐가며 피식 미소를 짓는다. 자신이 생각을 해봐도 너무 대책없는 방식이 아닐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의 휴가 기간동안 하루 간격으로 다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졌다. 형, 누나들 매형들 형수들 이렇게 차례대로 순서대로 말이다.
보고를 들으면서 느낀것이지만은 너무 속보이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윽고 노인은 차를 다 마셨는지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러자 전라의 여인은 몸을 움직여서 그의 앞에 다가갔다.
자신의 품안에 다가온 그녀를 노인은 살며시 끌어 않았다.
그러자 진희는 그의 품안에서 더욱 파고들며 교태를 부리면서 욕구를 자극하였다.
진희가 자신의 품안에서 부벼대자 서서히 자신의 남근이 굵어지는 것을 느꼈다.

"여자라면은 이정도는 되어야지"

재혼을 할봐에야 차라리 이 여자가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든다. 이제 19살인데도 불구하고 농에 익은 몸짓과 몸매, 미모 여러면에서 자신의 여자로 부족함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은 결혼하기로 한 그녀보단 4살이나 아래이다.
그리고 아직 스물도 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여태껏 그런거 의식하며 이 여자 저 여자랑 살을 맞대며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은........
진희가 자신의 가슴을 병윤의 얼굴과 맞닿는 지점에 고정시킨다. 병윤은 탐스러운 그녀의 유방에 얼굴을 파묻고는 서서히 살내음에 도취되기 시작하였다.

"?, ?"

잠시후 진희의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를 악물면서 터져나오는 아픔을 참느라고 애를 쓴다.
자신의 상관인 강병윤 회장은 여자 유방을 빨아대는 것을 무지 즐기는 타입이다.
그런데 빨아대는 것이 너무 격렬해서 통증까지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은 진희는 이날이때까지 그랬듯이 참고 또 참는다.
오랫동안 모셔와서 잘 알기 때문이다. 특별한 방식의 섹스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신음소리나 비명소리를 내서는 않된다는 것을 숙지해뒀기에.......
격렬하게 진희의 유방을 주무르고 빨아대던 병윤의 움직임이 최고조에 달하였다. 그리고 진희또한 초인적인 인내를 자아내는 것도 최고조에 달한다.

"흐으..... 으흡"

나지막하게 들리지 않게끔 조심의 조심의 한숨과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렇게 얼마후 병윤에게 몸을 맏기던 진희는 곧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휴으"

한동안 진희의 유방에 얼굴을 파묻으며 비벼대던 병윤의 얼굴에도 구슬땀이 흘러 내렸다.
진희는 병윤이 잠시한숨을 돌린 틈을 타서 자세를 바로 잡으며 머리도 다듬는다.
그리고는 옆에 준비해둔 젖은 수건으로 병윤의 얼굴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런 진희를 병윤은 기특하다는 듯 할아버지가 손녀딸 재롱떠는 것을 바라보는 양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병윤의 땀을 닦아준 진희는 곧 자신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았다. 그리고 조금전 병윤이 파고든 자신의 가슴도 닦았다. 진희의 유방은 병윤이 얼마나 부벼대고 문질러 댔는지 시뻘건 자국들이 이리저리 나 있었다.

"아흠"

병윤이 기지개를 폈다. 그러자 진희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상관이 이럴때에 뭣을 원하는지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
병윤은 그 상태로 자리에 드러누웠다. 육중한 몸에 전라의 몸으로 드러누운 상태에서 곳 하늘을 향해서 솟아오른 그의 육봉의 크기는 참으로 볼만하였다.
그 육봉의 맨끝에는 투명한 액체들이 약간씩 흘러나왔다. 그가 지금 심리적으로 얼마나 최고조에 이르렀는지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병윤의 알몸위로 진희가 다리를 벌리고 그 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병윤의 육봉이 있는 위치로 서서히 자세를 잡으며 앉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병윤의 성기를 붙잡고는 자신의 벌어진 음부에 넣기 시작하였다.

"으"

천천히 병윤의 굵은 육봉을 자신의 몸안에 삽입을 하는 와중에 나지막하게 자신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진희는 황급히 옆에 준비를 해둔 손수건으로 입안에 넣었다. 신음소리 나오지 않게 하는데는 이 방법 말고는 없으니까 말이다.

촉촉한 느낌이 달아오를데로 달아오른 자신의 육봉에 전해지고 곧 자신의 육봉 전체에 감도는 것을 느낀 병윤은 눈을 떴다. 그리고 두손을 내민다. 진희는 그의 두손을 자신의 유방에 갖다대게 하였다.
병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서히 자신의 손안에 감싸여진 유방을 눌러대기 시작하였다.
진희는 천천히 서서히 병윤의 성기 위에 고정이 된 자신의 하체를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하아!!"

병윤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몸의 일부가 아닌 전체로 그것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유방을 주물럭 거리는 자신의 손짓도 격렬해지기 시작하였다.
진희는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은 그럴수 없었다. 지금 자신이 모시는 이 사람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모든 것을 간파한 이상 그에 맞춰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사람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기기를 원한다.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서 이 악물어가며 한편으로는 표정관리까지 하며 병윤을 리드하기 시작하였다.

"으으..... 아하!! 하아"

서서히 방안은 두사람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찼다. 그리고 병윤이 내지르는 간간한 신음소리만이 울려퍼질뿐이다.

"더, 좋아..... 하아아..... 으윽"

병윤은 좋아서 기분 제일이라는 듯 환희에 찬 신음을 연달아 질렀다. 하지만은 그런 병윤과는 반대로 진희는 고되기만 하다.
자신의 몸속을 드나드는 이 남자의 육봉이 장난이 아닐정도로 굵은데다가 남다른 정력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아파하고 소리 지르고 싶어도 지를수 없기에 진희는 어느때보다 더욱 고된 중노동을 하는 중이다.
이제 19살인 진희로써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파트너가 아닐수가 없었다.
하지만은 그녀는 묵묵히 참으며 표정관리를 해가며 상대를 이끌어나갔다.

"으으으으........ 아아... 이제..... 지금이야."

병윤이 외쳤다. 그리고 이때까지 진희의 아담한 유방을 문질러대던 손을 떼네었다.
그러자 진희는 순간 병윤의 육봉을 자신의 구멍에서 떼어내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제빨리 고개를 숙이고 발갛게 달아오르고 솟아나 있던 병윤의 성기를 입안 가득 넣었다. 조금전까지 자신의 음부를 들락날락 거렸던 이 남자의 성기를 그렇게 입안 가득히 넣었다

"으으..... 아하"

???..... 간발의 차이로 흘러나오는 병윤의 체액이 입안에 고이기 시작하였다.
병윤은 사정을 하는 와중에 느껴지는 성감에 의해서 환희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읍읍.... ss"

병윤이 사정을 하는 와주에도 진희는 입안에 넣은 그의 성기를 천천히 애무하며 적절하게 조이며 감싼 상태에서 왕복운동을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않았다.
입안에는 침과 병윤의 정액이 뒤석여서 고이기 시작하였다.

"하아......"

얼마후 병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진희의 입을 이용한 애무도 중지되었다. 불끈하게 달아오르고 솟아올랐던 그의 성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축 늘어진 상태이다.
천천히 진희는 축늘어진 성기를 빼냈다.
병윤은 몸을 일으키는 진희를 바라보았다. 온몸은 땀 범벅인데다가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었다.

"보여줘."

자세를 바로잡고 앉은 병윤은 진희에게 한마디하였다. 그러자 진희는 입안에 잔뜩 머금은 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모아 턱밑에 갖다대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안에서 뭔가를 뱉어냈다 그리고는 병윤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여주었다.

"오늘도 건강하시네요."
"음.... 수고했어."

진희의 손바닥에 고여있는 흰 액체들을 만족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침과 뒤섞인 정액들....
거의 7순 바라보는 노인이 뿌려댄 것들이라고 보기에는 많지 않은가 싶다. 이것이 이 남자의 정력이 어느정도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아울러 죽을려면은 한창 멀었다는 소리기도 하고....

"오늘은 이만하고 잘까."
"예. 저, 잠시만....."
"알았어."

진희는 병윤의 양해를 얻은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이네."

오늘은 이만하고 끝낸다니 다행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진희는 화장실에서 자신의 손바닥위에 뱉어진 그의 체액들을 하수구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양치질로 입안에 흔적들을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하......"

시원하게 칫솔질을 하고 나자 진희는 입안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동안 욕실 거울을 바라보던 진희는 아직도 자신의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옆에 여자를 품지 않으면은 잠을 못드는 저 상관을 위해서 지금 나가야 한다는 것을 불현 듯 깨달았다. 욕실 문을 나서는 중 진희는 뭔가 뇌리속에 떠올랐다.

"재혼하면은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얼마전 병윤의 막내 아들 정욱이 그에 대해서 물은적이 있었는데 진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갔다. 그런데 문득 그것이 궁금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잊혀진 여인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은 가끔씩 관계를 가지는 연인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까.
복잡했다. 진희는 그런 골치아픈 생각을 치우기로 하였다. 어느쪽이 되었든 간에 별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을거라고 애써 그렇게 치부를 하며......

뚜벅뚜벅.... 복도를 지나는 발걸음 소리가 지금 정욱의 심기가 그렇게 편하지 못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오늘 아침 정욱은 제대를 하였고 지금 바로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은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거의 26개월 정도 되었을 것이다.
억지로 군대 집어넣고 나서 부터는 그 뒤에는 전혀 상종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어서 오세요"

문을 열자 낮익은 한 여인이 정욱에게 인사를 건낸다. 비서인 윤진희 바로 그였다.

"지금 중역 분들이랑 예기중이셔서......."
"기다리죠"

그리고는 정욱은 비서실 쇼파에 앉는다. 진희는 정욱에게 뭐 마실것이라도 건낼까 하고 물어보려고 시도를 하였지만은 그만두었다.

"너, 정욱이구나"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정욱은 눈을 뜬다. 그리고 곧 눈앞에 드러난 상대가 누군지 알게되자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셨어요"

이준기 전무였다. 아버지의 장인될 사람, 나중에 정욱이 외할아버지로 칭해야 할 인물

"그러고 보니 제대한거구나 맞지"
"예."
"세월 정말로 빠르구나. 그 철부지가 벌써.........그건 그렇고 인사드리러 왔구나"
"예."

그러자 회장실에서 다른 사람들이 더 나오기 시작한다.

"그만 들어가봐라. 그리고 앞으로 자주 만나서 예기라도 나누자. 우린 이제 한집안 아니냐"

한집안이라는 말에 정욱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저씨 나이가 45인가 그렇죠!"

자신이 아는 봐대로라면은 이준기전무는 큰형이랑 거의 동갑일것이다. 이제 50도 않된 인간이 앞날 창창한 따님을 환갑 지날대로 지나 칠순을 바라보는 영감에게 시집보내는데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허헛 하며 웃을수 있을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럴수 있겠지만은 꼭 자식을 상대로 그런 짓을 해야 했을까. 남녀간의 복잡한 관계따위는 별로 본체만체하는 정욱이지만은 그래도 이건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건 내가 너에게 해야 할 소리같은데....... 잘 부탁한다"

이준기 전무의 말에 정욱은 속으로 실소를 금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따님 걱정 되긴 되는가 보네요"

남편과의 나이차이는 둘째치더라도 의붓 자식들과 사위 며느리들과의 나이차이가 대부분 배나 차이가 나는 만큼 그런 면에서 상당히 걱정되긴 되는가 보다. 그래서 잘 부탁한다는 명사를 곁들여서 정욱에게 그 일을 떠넘기려고 하는거 같은데........
그렇게 형식적이나마 상견례를 가진 두사람, 곧 이준기 전무가 비서실을 나서자 정욱은 회장실로 들어갔다.

"왔구나"

들어오는 아들을 바라보는 병윤의 인상은 한치의 변함이 없었다. 무덤덤하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그런 석상같은 표정...

"앉아라"

그말을 듣자 정욱은 비로소 자리에 앉았다.

"근데 군대 제대한 애 치고 인사치례가 있어야 할거 아니냐"
"그렇게 해드릴까요"

아마도 우정의 무대나 군 관련 프로에서 등장하는 부모에게 신고하는장면을 떠올려서 왜 그렇게 않하느냐고 질책하는 것 같다. 하지만은......

"그렇게 하게 만들어보시죠"

그간 집안에서 지내오면서 느낀것이지만은 정욱은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나 기분이 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건성 건성의 아들의 어투에 병윤은 인상이 한순간 일그러진다.

"이 놈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군"

군대 가기전이나 나온후나 아들의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자 병윤은 짜증이 났다.
하지만은 그만두기로 하였다. 이제 자신의 나이도 있는 만큼 사소한 일로 신경전 벌이고 싶진 않았으니까.

문이 열리고 차를 가지고 들어온 진희,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도 두사람의 표정과 안의 공기를 살피면서 조용히 차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진희가 밖으로 나가자 병윤은 차를 한모금 들이키면서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은........"
"윤비서 어떻게 하실려고요"
"너!!"

병윤이 화난 듯 정욱을 노려보며 소리친다. 자신의 말에 중간에 끊는 것은 병윤은 참을수가 없는 행위이다. 집안 누구라도 이런 행위를 병윤은 용납지 않는다. 그런데 새파란 막내 녀석이 마치 도전장이라도 내미는 양 중간 중간에 말을 끊다니..... 그리고 거론해서도 않되는 부분을 걸고 나오니 화가 나지 않을수 있을까.

"아버지 사생활에 제가 뭐라고 할 자격 없는거 잘 알지만은 그래도 사람이..."
"이녀석이"

철석...... 한 대 맞고 정욱은 쇼파 한쪽으로 나자빠진다. 순간의 충격에 정욱은 눈앞에 불이 번쩍거렸고 맞은 곳이 얼얼했다.

"너 자꾸 그런 식으로 나오면은 재미 없는 줄 알아"

언제는 재미있던 적이 있었을까......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면서 정욱은 애써 분을 삭히며 자리에 앉았다.

"내일인가 모레쯤에 그 사람이랑 저녁 식사 같이 할거다. 참석 했으면은 한다."

그 사람.... 병윤과 결혼할 이정선이라는 여자를 말한다.
아마도 결혼 전에 집안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 할 생각인거 같은데......

"그리고 윤비서 한테 들었는데 다들 너한테 나서 달라고 하던거 같던데 쓸데 없는 생각은 집어치우는 것이 좋을거다. 너희들 의견에 이 결혼이 좌지우지 될거라는 생각은 금물이야"
"압니다. 알아요"
"그럼 나가봐라. 난 바빠서"

일방적인 통고에 가까운 아버지의 모습에 정욱도 더는 아무말 않하고 자리를 뜬다.
사실 오늘 온 목적은 제대하고 나서 아버지에게 인사차 드르는 것 외에는 어떤 목적도 의도도 없으니까. 문을 나서기 전에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고는 말없이 회장실을 나섰다. 정욱이 나오자 진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낸다.

"비서 그만두고 심부름센터 취직하는거 어때"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조금전 아버지 하는 예기로 봐서는 누나들이랑 형수들이 자신에게 찾아와서 공작?이라는 것을 하는 것을 이여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엿본거 같은데... 그렇다면은 미행을 하고 있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감시 당한다는 것에 대한 짜증과 더불어서 직분을 넘어서는 짓을 하는 것같은 이여자에게 돌연 화가 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은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욱 혼자만의 기분이요 불편한 심기일뿐이다.
그것을 밖으로는 표출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에게 뭔 죄가 있을까. 위에서 시켜서 그러는 것뿐인데........ 하급자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 아닐까. 뭔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정욱은 비서실을 나선다.

"안녕하세요. 삼촌"
"하영이 너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보는 조카딸을 보는 정욱의 눈에 간만에 여유가 있고 흐뭇해보인다.
하영은 작은 형의 강서진의 무남 독녀 외동딸이다. 조카라고는 하지만은 나이는 정욱과 여섯 살 밖에 차이가 나지않는다.

"형수님은?"
"일이 있어서 좀 더 있다가 오신데요. 늦진 않을거라면서 걱정은 말라고 하시데요"

하영은 입을 삐쭉거리면서 퉁명스레 대답을 하였다. 그것을 보자 정욱도 대강 상황을 짐작을 할수 있었다.
아버지의 부인될 분과 가족들과의 상견례가 있는 날, 사람들은 속속 집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은 다 모이진 않았다.
누나들과 매형들은 아예 못온다고 통보를 해봤다. 매형들은 현장에 일이 있어서 그리고 누나들은 시댁의 큰 일이 있다거나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못온다고 예기를 했다.

하영이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정원에는 정욱과 자신 외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말을 건다.

"오빠"

그 말에 정욱은 당황하며 주변을 잠시 둘러보곤 난색을 표하면서 하영을 다그친다.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뭐 어때요. 아무도 없잖아요"

그리고는 애교어린 표정을 하고는 정욱의 등에 매달린다.
그런 하영을 바라보면서 정욱은 난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모를 훈훈함이 가슴속에 전해오는 것이느껴진다.
조카 하영이 자신에게 오빠라고 한 것이 언제쯤인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은 자신이 군대있을 때 자신에게 보낸 편지에 오빠라는 언칭을 하였을 때 부터였을것이다.
하영은 무남 독녀라서 외롭게 자란 아이라 부모님외엔 이렇다 할 형제가 없었다. 그래서 삼촌인 정욱과 그런데로 친하게 지냈다.

"근데 오빠?"
"응?"

오빠라는 언칭을 들을때마다 정욱은 주변을 무의식적으로 둘러본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것을 보고 일러바치는 것은 아닌지......
사실 하영이 이런 소리하는 것 누가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은 정욱은 다르다. 연장자이고 항렬이 위니 만큼 족보를 무시하고 넘나드는 언칭을 조카가 하는데 따끔하게 야단치지 않고 방관만 한다는 시비를 걸수 있으니까..
해석하기에 따라서 그냥 넘어갈수도 있지만은 그건 시비거는 사람 맘이다.
그러니 정욱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않을수가 없다.

"할머니 되실분 말이에요?"
"?!!"

할머니 되실분? 그 말에 정욱은 잠시 뭔 소리인가 이해를 못하다가 잠시후 깨닫는다.
그렇다. 자신의 새어머니 되실분? 하영에게는 할머니 되실분... 맞구나.

"그런데?"
"엄마 아빠보다 더 어리다는거 사실에요"
"그, 그렇지"

잠시 그녀의 나이를 떠올렸다. 정욱 자신보다 3살 위, 그런 새파란 젊은 여자가 할머니 소리를 듣는다? 속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정욱은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관리를 한다.

"결혼한번 하자마자 이런 장성한 자식들에다가 손주들까지 다 얻다니"

생각해보면은 볼수록 그 분의 지금 입장이나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 이 것을 알고 있을것이고 모르진 않을텐데....... 이번 결혼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까.

"그래서 엄마 아빠 기분이 요즘 그 모양이구나"

하영의말에 대충 작은 형 집안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할수 잇을거 같았다.

"할아버지는 참!! 할머니면은 할머니 다운 분으로 재혼하실것이지...."
"........."

그 말에 정욱은 순간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할 말도 없지 않은가.
하영은 이제 15살이다. 아직 복잡한 남녀간의 이성문제나 치정 문제에 그렇게 깊게 알진 못하는 아이다. 뭐 15살에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현실성이 있는 소리라 할순 없지만은 그렇다고해서 프로나 전문가라고 할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 않을까.

"그런 말은 누구한테도 하면은 않돼. 말 조심해"
"알았어요. 그런데...... 오빠"
"응"
"저, 새 할머니 되실분에게 전 뭐라고 불러야 해요?"
"그게........"

잠시 정욱은 멈칫거린다. 당연히 할머니 아니면은 새할머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은 상대의 나이가 나이니 만큼 할머니라는 언칭이 가당키나 할까.

"일단은 결혼전까지는 그냥 그런데로 존대하고......... 결혼한뒤에 할머니라고 하거나 대충 건너뛰고 존대하는게........ 그러는게 좋을거야"

마땅한 대안이 없이 그냥 얼버무리는 듯 말하자 하영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너, 삼촌이 좋은 만화 구해놨는데..... 보지 않을래"
"그래요. 보여주세요."
"그래. 가자"

복잡한 새 식구 맞이하는 일 예기하는 것이 짜증이 나서인지 정욱은 화제를 다른데로 돌렸다. 다행이 정욱의 의도대로 하영이 솔깃해하며 관심을 돌릴수 있었다.
희귀한 옛 만화나 일본 애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라서 관심을 끄는데 무리는 없었다.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진정 시키려고 애를쓰지만은 쉽지가 않다.

"너무 긴장 할거 없다."
"예. 아버지"

무뚝뚝한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한 목소리, 애써 태연한척 행동을 하지만은 스스로가 자꾸 무너지는 기분이 들어서 혼란스럽다.
얼마후 차가 멈추자 기사가 내려서 차문을 열어주면서 두사람은 내렸다.
딩동 딩동........
벨이 울리고 인터폰에서 잠시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나자 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들어가자"
"예."

그리고 두 남녀는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선이라고 불린 여자는 가슴 한구석에 남모를 전의로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제부터 전쟁이라는 각오로..........

양가 상견례라는 자리는 그런데로 화기애애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고 신경 쓰였던 남편 될 사람의 사위랑 며느리 자식들이 대거 빠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은 병윤과 그의 막내 아들과 손녀딸. 그리고 자신과 아버지 이렇게 5명 뿐이다.

"어쩌면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겠지. 당연한거고"

대부분의 이 집안 식구들의심정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지 정선은 속으로 그렇게 되뇌였다.

"그렇게 어려워 할거 없어요. 처음엔 다 그렇게 서먹서먹하고 그런것이니까"
"예."

남편될 병윤의 말에 정선은 다소곳이 대답을 하였다.

"어려운일이 있거나 문제 생기면은 정욱이랑 상의 하도록 해요."

병윤의 말에 정욱이라고 소개 받은 청년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정선은 웃음이 나오는 것은 애써 참았다.

"왜 자신을 끌어들이느냐고 저러는 거 아냐"

표정으로 보아하니 그렇게 추정되었다. 이런 저런 집안의 어른들의 굵직굵직한 일들따윈 애당초 안중에 없어 보이는데 아버지의 추상같은 호령에 벌레씹은 표정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정선은 정욱에게 한마디 하였다.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잘 부탁 드립니다."

딱딱한 어조의 답례성 인사, 하지만은 정선은 오히려 마음 편해진다.

"적어도 연극하는 것은 아니군"

이런 저런 가식적인 얼굴로 웃음 짓는 그런 얼굴들을 적지 않게 보아왔던 정선으로써는 이렇게 순수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한결 마음 편하게 느껴졌다.
드러내놓고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 쓰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속보이고 배알이 뒤틀리는 연극을 하는 것도 아닌 그런 모습. 그런 면이 오히려 정선으로써는 호감이 갔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저녁 식사는 끝났고 모두들 거실에서 차를 한잔씩 들었다.

"회장님 둘째 내외분 오셨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가정부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둘째 내외분이라면은 병윤의 둘째 아들 내외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 들어오라고 해"
"예."

병윤의 말에 가정부는 자리를 떴다. 잠시후 중년의 두 부부가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너라"

아마도 오늘 오지 않을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이렇게 이들이 온 것이 뜻밖인지 둘째 아들 내외를 대하는 병윤의 표정이 놀라워하는 얼굴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그렇게 인사를 건낸 두 내외는 곧 병윤 이외의 인물들이랑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가 이준기와 그의 딸과 마주하자 얼굴이 흠칫 굳더니 애써 태연한척 하며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오랫만이구나"
"안녕하셨어요. 작은형"

정선은 옆의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벌레씹은 표정을 하며 뭔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강서진이 자신을 외면하며 모르는 척 행동하는 것을 은연중에 느꼈는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 같진 않았다.

"만나뵙게 돼서 반가워요. 이정선이라고 해요"

그런 아버지의 표정을 살피던 정선은 서서히 집안에 피어오르는 살기 등등한 기운을 읽고는 분위기 전환차원에서 나섰다.
갑자기 나서서 자신을 소개하는 이 새파란 여자, 그러다가 이름이 나오자 둘째 내외는 상대가 누군지 알고는 인사를 하였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만 앉거라. 여기, 예들한테 차좀 더 내와요"
"예."

그렇게 나중에온 둘째 내외는 그렇게 자리에 동석을 하게 되었고 다시 양가 상견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은 강서진이 들어오고 나면서부터 이들 자리에는 이들이 오기 전엔 없던 미세한 살기가 약간씩 감지되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것이 원인이 돼서인지 그날의 만남은 그것으로 일찍 종지부를 찍게된다.

"안녕히 가세요"
"오늘 고마웠어요. 그럼"

가족들이 다 나와서 이준기랑 이정선을 배웅한다.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둘은 집을 나섰다. 차가 서서히 멀어지자 하나둘씩 사람들은 자리를 뜬다. 제일 먼저 뜬 것은 병윤이었다.

"망할 자식....."
"참아요. 여보"

아버지가 자리를 뜨자 결국 참고 참아왔던 불만을 터트리며 저 멀리 그들 모녀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서 감자 바위를 먹이며 강서진은 이를 갈았다.

"그래도 그렇지 지 딸년을 데리고 그런 짓을 저질러."
"그만해요. 하영이 듣고 있잖아요"

그러자 서진은 옆에 있는 정욱과 하영을 의식하고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였다. 하지만은 좀처럼 인상은 펴지지 않는다.

"이만 들어가 볼께요"

그런 둘째 형을 바라보며 정욱은 한마디 하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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