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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45 1,160회 0건
야누스3-94(검은안경)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집에들어와서 샤워를 시작했다. 차가운 물줄기...따뜻한 물줄기....

모두가 좋았다. 나는 따스한 물로 비누칠을 하면서 그 온기를 즐겼고, 차가운물로......

온몸을 씻어내면서....정신을 맑게...육체를 시원하게했다. 나는거실에서 밖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문앞......조금전에 있었던일을 떠올렸다. 누구일까??? 누구였을까???하지만,

분명한것은...이선민이 보낸사람은 아니라는것이였다. 이선민이가 사람을 보냈으면,

그런 어설픈애들을 보내지는 않았을것이다. 적어도....대철이와 민수...를 충분히...

상대해낼 애들을 보냈을것이다. 아까 그애들은 강선중선배를 보고....기절하듯이...

놀랬었다. 적어도 이선민이는...그정도 수준은 아닌것이다. 누구였을까???? 하지만,

후후후...그정도의 애들이라면...뭐...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졸립다. 밖에...

어렴풋이...누군가의 그림자가보인다. 덩치가 큰것을 보니...후후후후 우직하기는...

안그래도 되는데....나는 내방으로...들어왔다.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다. 나는..그렇게

편안히 잠이 들었다. 갑작스런 자명종소리에 잠이 깨었다. 기분이좋다. 어제의 일들이

생각이난다. 일어난 일들이 전부 맞는것일까????....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누구일까???....태아..???...아니 엄마일것이다. 나는 문을열고

1층...부엌을 바라보았다. 엄마였다. 엄마가 앞치마를 두르고...무엇인가 간을 보다가...

나를 보시면서..환히 웃는다. 엄마...천사같은 우리엄마...엄마의 환한 미소에....나는...

봄눈녹듯이 녹아들었다. 나는 1층으로 내려가서...뒤에서...엄마를 살짝 끌어앉았다.

좋았다. 엄마의 따스한 체온이...그리고 알싸한 살냄새가....나는 두손을 들어...엄마의

젖가슴부분에...살짝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부드럽게....두손을 움직였다. 뭉클한 감촉이...

손끝에서 느껴오는...부드러운...감촉이....풍만한 감촉이...좋았다. 엄마가 몸을 움직인다.

"....예....예는...누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긴 누가 본다고그래요....또 보면 어때....???..."

"...어 엄마..지 지금...얼른 밥해야돼......."

"..아 알았어요...잠깐만요....정말로 잠깐만, 편안해서 그래요....."


엄마가 고개를 돌려 나를 잠시바라본다. 그러더니...그냥, 고개를 돌려...하던일을 마져하신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손의 감촉을 즐겼다. 웬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꿈만같은 일들이였다. 어쨌든, 오늘 학교에 가보면 알게되겠지,

나는 엄마의 몸에서 손을 뗀다음에....욕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그리고 나와서..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마가 내앞에 앉아 반찬을 발라준다. 생각해보면...이 모든일이...일어난게...

채 3개월이 안걸린것같다. 3개월전에 비하면...지금의 나는....묘한 생각에...나는....발로 살짝,

엄마의 다리를 쳤다. 그러자...엄마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신다. 나는 모르는척하다가..엄마의

고개가 다시 숙여지자...다시 톡하고 발로찼다. 그러자...엄마가 다시 나를 본다. 한참이나...

나는 모르는척 다시 톡하고....다리를 쳤다. 그러자 엄마가......

"....오늘은 자신있는가보지....????...."

"...네...?????......."

"...이렇게 엄마를 건드리는건.....자신있어서 그런것 아니야....???...."


엄마의 차분한 두눈이 나를 바라본다. 점차로 엄마의 두눈이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나는

아차, 싶었다.

"..아...아니에요...저 정말이에요...???...."

".......얼른 밥먹어.....엄마도 얼른 설거지해놓고...할아버지한테 가봐야돼....."

".....가게로 안가시고요....???..."

"....으음...........할아버지가..... 또 안좋아지셨어........."

"....... 그 래 요...???...."


나는 밥을 다먹고 이빨을 딱고나서....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설거지하다..고개를..

돌리고는...나를 향해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엄마의 조용한 미소...엄마는 저미소를 지을때가

제일 이쁘다. 나는 얼른 집을 나섰다. 정류장에서...버스를 기달리면서..나는묘한 생각이

들었다. 마녀는???... 강선중 선배는...???.. 왜 안나타나는거지...???..하긴 내가 너무 일찍

나온탓도있다. 버스를 타니....역시 몇몇의 사람들만 보일뿐...버스는 텅텅비어있었다.

학교에 도착해서...보니...... 생물선생님이 교문을 열고...계셨다. 선생님은 나를 보시더니

엷은 미소를 짓는다.

".......태진군.......어서와요...어제 우리새끼들때문에 고생많았다며...???..."

"........네...???... 아 아닙니다."

"...허허허허....멍청한놈들...하나하나 쥐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깐..."

"...서 선생님.......!!!!..."

"....잘 부탁해....돌대가리들이.. 밥고래만 커가지고.......어떻케 해....

태진군이...밥은 먹여줘야지......."

".........네...????....."

"...나도 이제 늙어서 몸이 많이 아파.... 내 약값도 힘이 들거든....."

"..................................................."

".............이따....봄세....."


그러고 보니 우리학교는 항상 수위실에 수위가 없었다. 언제나 김수현 선배가있었는데...

교문은 생물선생님이 여는가보다. 조금후 몇몇의 선도부들이 눈에 뜨였다. 나를 보고는...

놀랜듯이...황급히 거수경례를 한다. 나도 같이 거수경례를 해주고는...천천히 교정을 거쳐

교실로 향했다. 이제 앞으로 내가 이학교를 졸업할때까지는....이 선문은...흐흐흐..그리고

서울의 모든고등학교는.....큭큭큭..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이 걷잡을수없이 커졌다.

나는 그렇게 그렇게 한참을 웃어제꼈다. 내 왜 웃는것인지...좋아서인가..??아마도..나는

눈물이 나도록 웃어제꼈다. 내가 교실 내자리에 앉아...서 책을 마악 펼치려는데..누군가

들어온다. 고개를 들어보니...반장이였다. 반장은 놀랜듯이 나를 보더니...자기자리에...

책을 펴놓고는 나에게 다가온다.

"......어제....잘 됐어.....????..."

"....응......."

"......아...... 아무도 안다쳤지.....????...."

".........응......."


반장은 만족한듯이 자기자리로 돌아갔고,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고개를 책에 파묻고....

공부에 빠져들었다. 물론, 나 역시도 공부에 빠져들어갔다. 조금후, 승철이와 댓명이...

뛰듯이 교실로 들어왔고, 조용히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민수와 대철이가...뛰어

들어왔다. 대철이를 보니...기부스를 하고있었다. 내가 바라보자...대철이는 뒷머리를

긁으면서...."차라리 부러진게..더 빨리 낳는데...."하면서...쑥쓰러운 웃음을 짓는다.

조금후....민수가 나를 툭툭치길레 돌아보니...손짓을 한다. 손길을 따라 교실 복도쪽

창밖을 바라보니....강선중선배가 나를 보며 "히"하며 순박한 웃음을 띠고 바라보고

있다. 내가 마주보고 한번웃자...다시 "히"하고 순박한 웃음을 짓고는...어디론가...

간다. 반안은 조용했지만, 나는 느낄수가 있었다. 나와 민수...그리고..대철이를...

바라보기만 할뿐...그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때였다. 창수가 후다닥 뛰어들어왔다.

창수는 뒤통수에 커다란 반창고를 하나붙이고있었다. 창수는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다.

" 야이 씨발....야...승철아...너 이새끼...어떻게 된거야...??? 씹새기가...

왜 나를 병원에 버려두고 간거야.....엉..??..그리고 어떤새끼가...

내머리 깐거야......엉...??...누구야...?? 어떤새끼 냐니까...????"

"....창수야.....좀 조용히해....."

"...뭐...??? 아 글쎄....민수야....내머리좀 봐... 아니...잠깐 졸다 일어났더니...

병원이더라고... 그리고 땜통이 되어있었고....아씨...."

"...창수야...??...고생많았다. 그만 자리에 앉아라...."

"...어...태진아...알았어.......근데...승철아 누구냐..??? 내머리 깐놈...."

"....어....그놈...어제 우리한테 잡혀서...똑같이 머리 깨놨어....."

"...어 잘했어.....감히 나 선문의 일진 김창수를 치다니...잘했어...."


창수는 민수의 눈짓에 조용해져갔다. 반은 다시 침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하지만, 승철이를 비롯한 어제 모임에 참석했던 몇p의 주위에서는..........

알게 모르게...조용한 웅성거림이 들렸다. 승철이와........그리고 특히나 창수...

몇p의 아이들이 조용히...어제의 일들을 입에 침을 튀기면서...이야기하고있었다.

조용한 적막감속에서의 알수없는 웅성거림과 움직임...묘한 스릴이 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침 조회종이 늦게 울린다. 거의 30분 가량이나 늦는것같았다.

늦게나마 조회종이 울리고..... 마녀가 들어온다...반장의 구령소리...이에맞춰.....

학교의 스피커에서 마이크소리가 들린다. 마녀는 아무말없이 교단 한쪽에...

의자를 갖다놓고...앉는다. 회색빛 투피스정장에 드러난 긴다리가..나의 시선을

잡아끈다. 스피커가 울려퍼진다.

"...허허허허....나....교장이여...입니다. 제군들....오늘은 좋은날입니다.

나의 가슴속이 뻥하니 뚫리면서 시원한날입니다. 우리 선문재단의

리더인...우리 선문고교가... 이렇게나 큰것은....전부다..나..그러니까...

제군들과..다 우리 선문재단이 밀어준덕분입니다. 그래서...앞으로

더욱 발전하기위해서.....그러니까. 교사진과 모범적인 학생들의 건의를

본...교장이..또한..재단이사장으로써....생각..검토해본결과....다음과 같이..

알립니다... 뭐냐.... 어 다음은..순서에 의해서 교감...네가 발표혀...

.....으허허허허........."

어제들렸던 교장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가 계속 들려왔지만,

우리는 아무도 웃지 않았다. 의아해 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를 모두는 거의다

알고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교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군들....본선문의 기강을 바로잡기위해서...그리고 본선문의 이름을...

알리고자...교무진과...재단측이 합의하여 결정한 사항을 발표합니다.

하나, 본 선문의 선도부는 각반에서 2명, 각학년에서 각각 3명씩의

학년담당 간부를 둔다. 그리고 전체 총괄 간부 3명을 임명하며...

대우는....예년과 같이...전학년 장학금과...대학교에 진학할시...

역시, 전액 장학금을 지불한다.

둘, 본 선문의 검도부, 태권도부 그리고 유도부를 신설하며....각부서

담당선생의 추천과 각부서의 주장, 그리고 선도부장의 추천이

있으면, 예외없이....선도부와 똑같은...대우를 한다.

셋, 그리고 이번에...본 선문재단과....상록수 고아원은..자매결연을 맺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는 본 재단이사장님의 사회복지에대한 지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임을 알려주는것이며.......(중략)..... 이상입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마녀의 잔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성적이 나왔단다. 우리반

일등은 반장이였고, 2등은 김상현, 그리고 3등은 나 김태진.... 우뢰와 같은 박수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반은 일학년 전체 4등이란다. 맘에 안든단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조금 오른것이니 전체 기합은 없기로했단다. 그리고 마녀는...우리를 보면서

말했다. 앞으로 우리반은 이제 우리반이 청소할것.... 그렇게 조회가 끝이났고......

점심때에는.....강선중선배가 불러서 유도부에 가보니....모두모여...라면을 끓여놓고

있었다. 산만한 십여명의 덩치속에 파묻혀있는 생물선생님의 노구가 빛이난다.

"...자 자....이제 먹자..........."


생물선생님이 수저를 들자 모두가 수저를 든다. 이라면도 오늘로써 마지막이란다.

내일부터는....학교 정식부서가 되었기에...학교 급식부로부터 마음껏..편안하게 배불리

먹을수있다고했다. 물론, 전에도 알게 모르게 타먹었지만, 그것은 순전히 눈치밥..이제는

눈치안보고 마음껏 먹을수있어 좋단다. 마음껏 먹을수있다는말에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노라니...웬지...아무리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더랜다. 그래서 무조건 쳐먹다보니...

덩치가 이래졌고, 살려고 운동했더니.....대가리에 든게 없더랜다. 그게 생물선생님의

말씀, 옆의 동생들도 이제는...재단이 따로 기금을 만들어서...매월 수백을 지원하게끔

만들어서..... 그말을 생물선생님은 담담히 했지만, 나는 보았다. 강선중의 두눈에서...

생물선생님의 노안에서....다른 덩치들의 눈에서...물기가비치며...눈물이 흐르고있음을...

잘한것 같다. 이것은 꼭해야될일.....밥을 다먹고 나오는데...생물선생님이 한마디 하셧다.

"...너희들...대가리에 똥만들었어도 괜찬다. 친구를 잘 만나면....되니까......

대가리가 나뻐...사람을 잘못봐도 괜찬다. 너희는 내가 돌보니까... 내가...

좋은사람 붙여놨으니까....그런데 정말 병신은...좋은친구 놓치는것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괜히 생긴줄 아냐...???... 대가리 나쁜놈은...그냥

생각없이...친구만 ?아가면된다. 그러면...된다. 그러면 너희 인생 피는거다.

친구따라 강남갈생각없으면...지금 여기를 떠나라....그건 내 새끼 아니니까..

내 집에 있을필요없다. 알것냐...???...돌대가리들아....."


그러자 공손히 전부 고개를 숙여..." 알겄읍니다...아버지..." 그러자 "그려..내 새끼들아.."

그렇게....대화가 끝이났다. 나는 선생님과 같이 비닐하우스를 빠져나왔다.

"...저...선 생 님.....???..."

"...태진군...???.... 괜찮아...괜찬아....."

"................????????????????............"

"......오갈때 없는 고아놈들이여.......처음엔....모시던 형님의 힘이되어드릴까하고...

손을 댔었는데....어쩌다보니..너무 정이들어....차마........"

".......저는....???..."

"...괜찮아.....안되겠으면....밥얻어 먹을때에나 소개 시켜주면 돼...어차피....

그렇게 큰놈들이니까..... 정을 많이 그리워하는 애들이여......

그냥 들여다보고...웃어주고....인정해주면 돼.........."

"............................."

".....버리지만 마.............나는 이제 늙었고.....제군은...저놈들과 나이때가 갔으니...

나아갈길만.....진심으로 알려주면돼......거둬주면 더 좋고......되는데로....."

"......................................알겠읍니다. "


그리고, 조용히.......종례후....나는 교정을 나섰다. 핸드폰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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