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번 으리으리 하군."
고래등과 같은 고급 저택을 바라보며 사내는 그렇게 군시렁거렸다.
"음.... 여기가 맞는거 같네. 그럼....."
사내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인터컴 화면에서 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누구세요?"
"00사무소에서 왔습니다."
"아!! 오늘 오시기로 한 회계사분이신가요?"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사내는 안으로 들어갔다. 곧 젊은 여자 하나가 나와서 그를 안내를 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회장님께서 일이 있어서 좀 늦으실지 모른다고 조금전에 연락을 하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알겠습니다."
진희는 손님을 거실에 앉혀 놓고 마실 것을 준비하며 대접을 하였다.
"가정부인가? 그런데 너무 젊은거 같은데?"
진희를 바라보며 솔찍히 느낀 사내의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내노라 하는 애들 많은 텐데 왜 나한테 연락을 한거지?"
항상 이점이 여기까지 오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직업은 세무회계사, 개인 및 법인의 세무/회계 관련 업무를 컨설팅하는 쪽이다. 하지만은 사무실 연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이렇다 할 거래처를 확보 되지 않은 신참에 지나지 않다.
그런데 어젯밤 갑자기 자신에게 연락을 온 대기업의 회장이라는 자는 자신과 업무상의 일로 문의를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으면은 한다고 하였다.
아직 사무실이 이렇다 할 기반이 잡히지 않은 상태였기에 굵직굵직한 인사가 자신과 거래를 할지 모른다는 소리에 두 말 않고 이렇게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은 생각하면은 할수록 이해가 잘 않가고 찝찝하기만 하였다.
대기업 회장이라는 자가 뭐가 아쉬워서 자신과 같은 새내기 세무 회계사에게 일거리를 안겨줄려고 할까.
"돈 적게 드는 쪽으로 고르던 중에 내가 찍혔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름꽤나 날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무회계사들은 그 몸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거래를 하려면은 상당히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 아직 문연지 얼마 않된 자신을 택한 것이 아닐까.
"에휴!! 기다려 보면은 알겠지. 그나저나 이 인간 언제 오는 거야?"
어떤 녀석인진 모르지만은 아마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는 아닌 사택으로 자신을 불러 낸 것으로 봤을 때 아마 주식 거래나 돈놀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은 세금 덜낼수 있는지 그것을 문의하려는 것일게다. 아마 십중 팔구는 바로 그것일가능성이 크다고 사내는 단정지었다.
"너, 자꾸 사달라고 보채면은 앞으로 않 데려갈거야."
"쪼잔하기는....... 없는 살림도 아니고 남아도는 집안 아냐. 그런데 왜 그런거 가지고 군시렁거리긴......"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정미는 언니의 질책에 입이 삐쭉 튀어나왔다.
"남아 돌아도 정도가 있지. 분수가 있어야 할거 아냐. 분수가......."
"아휴, 알았어. 알았다고 그만해 언니."
그렇게 서로 아웅다웅하며 둘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사모님. 쇼핑은 즐거우셨어요."
"그럼요. 진희씨도 같이 갔으면은 좋았을텐데......"
방금전까지 으르렁 거리던 언니가 저 진희라는 여자만 보면은 한없이 차분해지며 자상하게 대하니 정미로써는 기가 찼다.
"저 여자한테 해주는 것의 반의 반만이라도 나한테 해주는거 어때"
정미는 언니를 이해할수 없었다. 정식 부인은 언니이고 저 여자는 속된 말로 첩인데 서로가 저렇게 다정하게 화기애애하게 지낼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렇게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정미는 자신의 방을 향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다가.......
"저기...... 저 사람은 누구예요?"
정미의 물음에 진희가 답하였다.
"예. 회장님의 거래처 사람인걸로 압니다. 오늘 집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는 거죠"
"그래요?"
진희의 말에 정미는 그러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으로 향하였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랑 거리가 가까워지고 상대를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희준.... 오빠 아니에요?"
정미가 말을 걸자 상대는 고개를 돌리더니 마찬가지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미?"
"오빠 맞구나. 근데 여긴 어쩐 일이에요?"
"무슨 일이야? 정미 너 아는 사람이니?"
동생이 거실에 앉아 있는 누군가와 호들갑을 떨자 정선은 의아해하며 다가왔다.
그러다가......
"헉!!"
"언니...... 희준 오빠야"
정미가 설명을 해주지만은 이미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를 알아본 정선의 표정은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선이......구나. 여기가 니 집이었어?"
간만에 들어보는 선이라는 이름..... 과거 이 사람이 그렇게 부르는 것이 왠지 편하다며 그렇게 정선이란 이름을 줄여서 부른것이다. 자신과 이 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만 말이다.
"어떻게 여기를........??"
"그, 그게 말이야."
한동안 시계를 바라보던 정욱은 이내 마음의 결정을 한 듯 한비서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예. 집에다가 연락을 해서.... 아무래도 갑자기 급한 다른 일정이 생겨서 지금 못들어 갈거 같다고 전해줘요. 그리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다음으로 약속을 미루자고 이렇게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한비서가 나가자 정욱은 창가에 다가서서 한숨을 내쉬었다.
"휴으.....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였다. 다시 만나게 되는 옛 애인을 앞에 두고 새어머니 정선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반응을 할지 말이다.
희구로부터 그의 형과 계모 정선과 옛 연인이라는 말을 듣고 정욱은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기로 결정을 하였다. 수소문을 해서 희구의 형이 운영한다는 세무 회계사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직접 연락을 넣어서 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 약속은 애당초 지킬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목적은 새어머니와 그 사람을 한번 연결지어주는 것, 만일 서로간에 마음이 와 닿고 미련을 두고 있다면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생각이다. 이제 24살의 새어머니 정선, 그대로 수절 과부로 지내게 하기에는 앞날이 창창한 여자이다 하지만은 도데체 뭔 생각인지 그녀의 아버지인 이준기쪽에서는 딸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당사자인 그녀 스스로도 그렇고.....
그래서 정욱이 이렇게 나선 것이다. 사실 정선의 이전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은......
"부디 잘 되야 될텐데..... 뭐 좀더 두고 보면은 알게 되겠지만은...."
유희준이라는 사람과 새어머니와의 만남이 결코 헛된 짓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정욱은 속으로 기원을 하였다.
다시 정욱의 손길은 책상위에 놓여진 서류로 향하였다. 그것을 바라보던 정욱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볼때마다 짜증이 나고 울화가 치미니까 말이다.
얼마전 계열사 사장직 선임은 그런데로 끝났지만은 본사 내에서의 주요 직책들은 매듭지어진 것이 아니다. 계열사 사장직이 일시적이었다면은 본사내의 주요직 배치는 영구적으로 지속된다고 할까.
한정된 자리에 이준기 이사의 인선들로 배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은 요행히도 이준기는 그것을 원활히 해냈고 수행을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큰형 서윤의 처가 식구들을 적절한 명분과 핑계를 대고 한직으로 내몰거나 대기 발령 시키고 그 공백을 자신의 측근들로 매우는 것이었다.
"이 방면에 대해서는 정말로 투지와 열정이 대단해. 거기에 쏟아 붓는거 반의 반만이라도 일하는데 보태면은 어떠실까나"
솔찍한 정욱의 소감이었다. 이준기, 그렇게까지 꽝인 인사는 아니다. 그 능력에 비해서 욕심이 너무 앞서는 사람이었다. 그를 볼때마다 정욱은 그에 대한 경계심보단 아쉬운 감정이 앞선다.
펜을 들고 정욱은 준기가 추천한 인물들의 각 부서 요직에 배치시키는데 동의하는 서명을 하였다. 싫더라도 지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말이다.
"그래!! 큰형 처가 식구들이랑 매형네 집안 사람들 걸러내는데 대한 보수라고 생각을 하지 뭐."
하지만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이준기를 통해 그들을 걸러내는게 종료된다면은 그 다음은....... 슬며시 정욱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똑똑......
"들어와요"
그러자 문이 열리고는 한영혜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에요?"
"그게....."
물음에 대답을 못하고 뜸을 들이는 그녀를 보자 정욱은 언뜻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가만!! 그때 내가 뻗어가지고...... 술값 계산 한비서가 했죠. 그렇죠"
한영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나 그렇게 술 잘 못하는데..... 그만..... 그때 얼마 나왔어요? 내가 대신....."
"그러시지 않아도 돼요. 그럴수도 있죠. 뭐......"
"그래도....."
"정 그렇게 미안하게 생각하신다면은 이렇게 해주시면은 어때요?"
"뭘요?"
그러자 한영혜가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사적인 자리에 초청하면은..... 꼭 와주시는거 말이에요"
"사적인 자리라?"
정욱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뜸을 들이자 한영혜는 급히 말을 이었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단지 식사 함께 하는 거 아니면은 술친구로 지냈으면은 해서..."
"만사 제쳐가면서 응해야 하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하는건 아니겠죠."
"당연히 아니죠. 제가 아무려면은......."
"좋아요. 그렇게 하죠 뭐."
정욱이 흔쾌히 응하자 한영혜는 입이 함빡만하게 벌어진다. 그런 그녀에게 정욱은 가까이 다가가서 낮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술친구라고 하는데...... 저 아직 그 방면에선 초짜라서.... 실망할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상관없겠죠?"
"저 그렇게 속좁진 않아요."
"그럼 됐어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리죠. 한비서"
정욱이 손을 내밀자 한영혜는 재빨리 자신의 손을 내밀면서 서로 악수를 하였다.
"이제 됐다."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한영혜는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날 뜻밖의 방해자가 나타나서 자신의 원대한 계획이 틀어져 버렸고 다시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던중 오늘 그 사람이랑 인연을 맺을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급하게 일을 벌일 필요는 없겠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유를 부리면서....."
"뭘 그렇게 군시렁 거리는 거야. 한비서"
"??!!"
원대한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던중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남성의 목소리에 한영혜는 고개를 돌렸다.
"차장님?"
"요새 재미가 좋은가 보지~~ 젊은 상관 곁에서 일하니까 말이야"
"회장님 동향 말고도 저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나 그렇게 주체할수 없는 놈 아니니까 안심해."
한영성 차장은 앞에 있는 한영혜를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입사후 3년동안 부서를 10군데나 옮겨다녔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물론 일처리나 업무 능력의 미비때문이 아닌 그녀의 개인의 난잡한 사생활 때문에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켜서이다.
옮기는 부서마다 좀 잘생기고 잘 나간다 싶은 남자를 유혹을 하며 즐기는..... 그것도 기혼 미혼 여부를 가리지 않으면서.... 그것 때문에 이 여자가 옮기는 부서마다 적지 않은 말썽이 있었다. 그 대부분의 말썽들은 쉬쉬하며 넘어갔고 그때마다 이 여자는 일하는 부서를 옮겨야만 하였다.
이번에 새로 회장이 취임하고 나자 한영성은 그녀를 비서실로 배치시켰다. 괜실히 여러군데 부서로 보내서 분위기 개판으로 만드는 것보단 그게 더 바람직하였기에.....
"그건 그렇고 뭐 이상한 낌새라던가 그런건 없어?"
"전에 보고 드린대로예요."
"별일 없다면은 다행이군."
한영성의 말에 한영혜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였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일일이 감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미스 한은 몰라도 돼. 그냥 내가 하란 데로 그대로 하기만 하면은 돼. 알겠어!!"
상관의 단호한 어조에 한영혜는 더는 아무말도 못하였다. 얼굴에는 불만에 가득찬 표정을 하고서는 그렇게 간단히 목례를 하고는 물러났다. 한영혜가 사라지자 한영성은 건물 아래에 오고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공연한 걱정을 하는 걸까......"
그간 한영성은 신임 회장에 대해서 주도 면밀하게 파악을 하였다. 물론 그렇게 한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구심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지난번 계열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나타난 이준기 측근들의 철저한 배제,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뒤가 구린 녀석들이 하나도 없는 만큼 그에 따른 반발을 이준기가 적절하게 조처하지 못하였기에 파생된 결과였다. 처음엔 그러려니 생각하였지만은 가만 생각하면은 할수록 이상하였다. 과연 운이 없어서 계열사 사장 선임에서 자신들이 고배를 마신것일까? 더욱 이상한 것은 최근 들어서 신임 회장이 내린 인사 발령에 이준기 측근들이 속속들이 본사사내 요직에 별탈없이 무난하게 배치되었다. 너무나도 무사히 별탈 없이 말이다.
"이 이사가 그렇게 좌지우지 할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이끌려 다니는 한심한 놈이라면은 그럴수 있겠지. 그렇다면은 지난번 건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 거지?"
이 점이 아무래도 맘에 걸렸다. 그렇게 준기가 시키는데로 알아서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녀석이라면은 계열사 사장 선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어야 할 것 아닐까. 아무리 반발이 심했다고하더라도 말이다.
"좀더 두고 보자. 내 걱정이 공연한 기우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은 알게 되겠지."
일단은 신임 회장의 주변에 감시역들을 배치시키고 철저하게 동향을 파악을 할 작정이었다.
"어서 오세요. 회장님"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게 퇴근후 집에 들어오면은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였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명목상 웃어른이 있기에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그 "명목상 웃어른" 중의 한명이 않보였다.
"사모님은 잠시 외출하셨어요. 그리고 정미씨도 뒤따라 나갔고요."
"알았어요."
진희의 대답에 정욱은 대충 감이 잡혔는지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저..... 회장님."
"왜그래요? 진희씨."
정욱이 돌아다 보니까 진희가 잠시 망설이며 묵묵부답하는 눈치였다. 왜 저러는 것일까 의아하던 참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강실장님 댁에서..... 음식을 좀 보내왔거든요."
"작은 형집에서...... 갑자기 뭔 음식......"
"오늘이..... 실장님 부인의 생일이라면서..... 음식을 장만해서 보내셨어요."
최근에 벌어졌던 유산상속 및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서 껄끄러워진 그들과의 관계로 진희로써는 정욱의 형들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약간 불안했는지 조심스레 대답을 하였다.
"그래요? 형수님 생일이라....."
"기왕에 보내신건데..... 조금 드시는 것이......"
진희의 제안에 정욱은 두말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였다. 그러자 진희의 얼굴에 어린 불안함이 싹 가심과 동시에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잠시후 진희는 음식을 차려놓은 후 정욱을 청하였다.
"어서 드세요. 회장님."
"진희씨도 들어요."
그러자 진희는 깜짝 놀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회장님. 회장님 드릴려고 차린건데......"
"혼자 먹기 뭣하니까 어서 들어요. 홀몸도 아닌데 먹고 싶지 않나요?"
정욱이 자신이 아기를 가진 것을 거론하며 권하자 진희는 마지못하는 듯 자리에 앉았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리고 수저를 들고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교양있는 듯 깨작깨작 조금씩 먹더니 나중에는 눈치를 보지 않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그런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왠지 흐뭇해 하면서 자신도 덩달아서 격식을 배제한 상태로 음식을 들기 시작하였다.
"나중에... 당신이 작은형댁에 전화라도 해서 고맙다고 전해줘요."
자신이 나서서 그렇게 하긴 뭣하기에 슬쩍 진희에게 팔밀이를 하는 정욱이었다. 그런 정욱의 심중을 잘 알면서도 진희는 아무 소리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였다.
그러던 중 음식을 들면서 진희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정욱의 눈치를 잠시 보더니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 회장님"
"예."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말해봐요."
"이건 제 느낌인데..... 회장님 형제분들 중에 강실장님 내외분들이랑은 그런데로 원만한거 같던데...."
진희의 그 물음에 정욱은 음식을 집던 것을 중지하며 의아한 듯 되묻는다.
"근데 그게 뭐 어때서요. 그게 이상한가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단지 다른 분들을 대하는 것에 비하면은 왠지...."
"흐흣..... 뭐 그렇게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테죠. 그래 알고 싶은 것이 뭔가요? 진희씨."
"강실장님 내외랑 어떻게 잘 해본다면은 다른 분들이랑도 어떻게 다리를 놓을수 있진 않을까 해서요."
대충 뭔 소리가 나올지 감이 잡히는 정욱이었다. 진희를 물그러미 바라보며 비아냥 거리는 어조로 답하였다.
"뭔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은 생각처럼 될 일은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그렇게 시도하기 이전에 저도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겠네요."
문득 정욱의 얘기를 듣고 진희는 서로간의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를 상기하며 그렇게 쉽게 성사될 일이 아니란 것을 느끼고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저도..... 작은형이 어렸을 때부터 좋았어요. 하지만 작은 형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란 존재는 그들에겐 달갑지 않아 하였으니까요."
"회장님!!"
않좋은 기억이 떠오르는지 정욱의 표정이 미묘해지자 진희가 안스러운 듯 처다보았다.
그러다가 정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찬장으로 가서는 거기에 놓여진 고급 양주 한병을 꺼내고는 벌컥 들이켰다.
"캬하..... 으윽...... 정말로 쓰네."
못하는 술을 그렇게 들이키는 정욱을 보면서 진희는 공연한 얘기를 꺼냈다고 생각을 하며 내심 후회를 하였다.
다시 되돌아온후 정욱은 진희랑 음식을 들었다. 그의 얼굴을 술이 약간 들어가서 그런지 뻘개보였다.
"진희씨, 이거 알아요."
"뭘요?"
진희는 정욱의 심정이 심난해 있는 것과 술이 들어가서 약간 자제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느꼈지만은 그래도 모르는 척 하며 정욱과 장단을 맞췄다.
"나한테도 엄마가 생길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아!! 지금 어머니 같은 분 말고..... 정말로 어머니 같은 분 말이에요."
"??!!"
횡설 수설하는 정욱의 말에 진희는 의아해하였다. 하지만은 정욱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정말로 그랬으면은..... 좋았을텐데....."
"어떤 분 말인가요?"
"작은 형수님이요. 작은 형이랑 같이..... 어쩌면은 두분을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를수도 있었는데.... 그러면은 하영이 같은 동생도 생기고......"
뜬금없는 강실장 내외를 아버지 어머니로 부를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정욱의 말, 진희는 너무나 황당하였다. 하지만은 얘기를 들으면서 곧 내막을 알수가 있었다. 오래전 강서진은 정욱을 입양을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형제간이라곤 하지만은 말이 그렇지 연령대로 보면은 부자 지간이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이들이 아닌가. 그렇기에 서진쪽에서 그렇게 나선 것이다. 물론 그 일은 죽은 병윤의 반대에 부H혀서 무산되었던 일이고...... 정욱이 지금 이러는 것은 그때 일에 대한 아쉬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해진것이고......
"그랬군요."
"그 예기를 처음 들었을때가 중학교 들어갈때쯤일걸요. 큰형수랑 누나들이랑 얘기하는 거 우연히 엿들었거든요."
그때를 회상하는지 정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렸다. 자신에게도 어머니란 존재가 생길수 있었다는 사실에 왠지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은 결국 실행이 되지 못한 만큼 그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진희는 그런 정욱의 모습이 너무 안스러운지 수저를 내려 놓고는 그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손에 진희의 손길이 느껴지자 정욱은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은 하는 생각들지 않나요?."
"왜 그렇게 생각을 하죠?"
"회장님 지금 모습이 그렇거든요."
진희의 말에 정욱은 이 사람이 자신의 속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은 왠지 거부감이 없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랬다면은 달리 반응하였겠지만은 상대가 진희라면은.....그녀를 바라보던 정욱은 서서히 그녀의 얼굴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 한부분에 집중되었다.
"흡.."
진희의 단발적인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 자신의 입술을 덮친 이 사람의 몸짓에 놀라는 듯 하였다. 처음에는 기습적인 입맞춤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진희는 서서히 자신의 몸에 전해오는 이상 신호를 느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격하게 두근두근 거리며 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진희의 입술을 덮친 정욱의 몸짓은 멈출줄 몰랐다. 촉촉한 입술을 덮치는 것부터 길게 하는 것에서 시작을 해서 짤막하게 연달아서 입맞춤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혀로 입술을 핥기까지 하였다.
진희는 견딜수가 없었다. 서서히 급상승하는 자신의 체온과 서로 얼굴이 맞닿은 상태에서 이 사람의 뜨거운 콧김과 입김이 자신의 얼굴에 와 닿으니까 말이다.
다시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으려는 정욱으로부터 진희는 그것을 피하였다.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녀를 보고 정욱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마 정욱을 바라보지 못하며 부들부들 떨던 진희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탁자위에 놓여졌던 식기들을 정리를 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조금전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였다. 하지만은 그 후회의 감정은 길게 이어지지 못하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기를 정리하는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서서히 욕구가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한걸음 한걸음 어느덧 진희에게로 다가갔다.
뒤에서 정욱이 일어나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진희는 모른척 식기들을 씻으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을 하였다.
정욱은 살며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않았다. 정욱의 손길이 자신의 몸을 감싸자 진희의 동작이 멎었다.
"회장님..."
그렇게 불렀지만은 정욱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도 없었다. 대답 대신 더욱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팔에 힘을 주는 거 같았다. 진희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굴며 식기들을 씻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더욱 자신의 속이 타오르는 거 같았다.
정욱의 손이 그녀의 상의 끝부분에 닿았다. 정욱은 그곳을 잡고는 서서히 위로 올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상의가 서서히 이 사람의 손에 의해서 위로 끌려올라가자 진희의 난감함은 극에 달하였다.
"어떻게 하지?"
하지만은 여기에 그렇게 물어볼 수도 또 대답해줄 사람도 없다. 식기를 씻는 진희의 손길은 점차 둔해졌고 어느새 서서히 동작이 멎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그녀의 상의를 위로 올리기 시작하자 정욱도 극도로 흥분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워."
이 순간 그녀에게서 드러난 속살들이 새하얗게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전 차 안에서 그녀에게 달려들었을때도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지금 보는 진희의 속살들을 보는 정욱의 감회는 남달랐다. 서서히 올리던중 그러다가 정욱의 손길이 뭔가에 걸렸다.
정욱의 손길이 순간 멎었다. 그리고 아울러 자신에게 전해져 오는 감각으로 봐서 자신의 브래지어에 이사람의 손이 걸렸다는 것을 진희는 감 잡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의 동작이 멎은 이후 더는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은 그것만으로도 진희는 이사람의 심중을 읽을수 있을거 같았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정욱과 마주쳤다. 예상대로 뭔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이었다.진희랑 시선을 마주치자 정욱의 망설임은 그것으로 끝났다. 해도 괜찮다는 의사라는 것....
정욱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순간 마주친 그녀와의 시선에서 그렇게 확정지었다. 정욱의 손길이 순간 힘차게 그녀의 상의를 끌어 올렸고 손에 걸려 있던 브래지어까지 같이 풀어졌다.
"헉!!"
순간 자신의 가슴에 와 닿은 뜨거운 체온에 진희는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진희의 몸전체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촉촉하며 뜨거운 그녀의 살덩어리가 정욱의 손아귀에 가득 잡혀왔다.
"하아..... 아하..."
정욱이 그녀의 유방을 문지를때마다 진희는 신음을 내질렀다. 최대한 자제를 해가며 참고 참았기에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이지만은 이 집안에 감도는 적막감은 그런 것을 무색케하였다.진희는 견딜수가 없었다. 이전에도 이 사람과 가벼운 스킨을 벌인 적이 있지만은 이렇게까지 농도 짙게 벌이진 않았다. 그러다가.........
딩동.... 딩동....
"헉!!"
정욱은 갑작스런 불청객과 같은 초인종 소리에 정신이들었다. 한창 진희랑 살을 맞대고 그 감촉에 황홀하게 젖어 있던 무아지경에서 그렇게 깨어났다. 자신의 유방을 주무르던 정욱의 손길이 멎었다. 그리고 잠시후 이 사람의 몸이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딩동..... 딩동......
다시 급하게 연신 울려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진희는 황급히 옷 매무세를 정리를 하고는 돌아섰다. 돌아서는 순간 정욱과 얼굴을 마주쳤다. 진희는 얼굴을 붉히고는 그와의 시선을 피하며 부엌을 나섰다.
돌아서는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내가 뭔 짓을 한거지?"
진희가 누구인지 그리고 몸 상태가 어떻는지를 떠올리고는 그렇게 자신을 욕하고 비난하였다.
"회장님. 사모님과 동생분 오셨어요."
현관쪽에서 이쪽을 향해서 소리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하지만은 정욱의 귀에는 그녀가 하는 말 보다는 그녀의 목소리의 떨림만이 느껴질 뿐이다.
"미안해요. 미안해. 내가 정말로......"
그녀에게 미안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 자라고 있을 자신의 동생에게도....
잠시 상념에 젖어 있는 동안 정선과 정미가 들어왔다. 그녀들을 보자 정욱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는 나와서 그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오셨어요."
"응, 그래...."
자신을 맞이하는 정욱을 보고 정선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인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알수 있었다. 정선이 평상시랑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왠지 초조해 하며 심한 심적인 동요를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수가 있었다. 정욱은 옆에 서 있는 정미를 바라보았다. 정미의 표정을 보니 더욱 확신을 할 수가 있었다. 언니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정선은 그런데로 표정관리를 해서 지내지만은 정미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 어떠셨어요. 헤어진 연인과 간만에 만난 소감이......"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만났고 그리고 밖에서 만나서 뭔 예기를 나눴는지를 말이다.
하지만은 그런 정욱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선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뒤를 정미가 뒤를 따랐고.......
"언니 정말로 괜찮아?"
"내가 뭘 어쨌다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짓지만은 정미는 알수가 있었다. 언니가 얼마나 지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가를.....
희준을 만났을때부터 언니는 그랬다. 한동안 희준과 언니는 서로 말도 못하고 믿어지지 않는 듯 바라만 보다가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서 오늘 약속 다음으로 미루자는 정욱의 통보에 희준은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 간단한 인사말만 남기고는 그렇게.......
한동안 그의 출현에 놀란듯하던 정선은 뭔가 결심한 듯 서둘러 집을 나섰고 정미도 뒤를 밟았다. 언니가 희준을 만난 것은 이 집에서 좀 떨어진 공터근처에서였다. 집 밖에서 만난후 두사람은 어디론가 장소를 옮겼고 정미도 멀찍이서 뒤를 밟았다. 오늘 하루동안 정미는 언니랑 희준이 있는 곳을 따라다녔다. 멀리 거리를 두고 뒤를 밟았기에 뭔 얘기를 나눴는지 알수는 없다.
"괜찮을까 몰라......."
안으로 들어가는 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정미는 걱정스런 맘을 떨칠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왜 여기에........ 혹시 정욱이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정선의 생각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오늘 정욱과의 약속으로 이 집에 방문하였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고는 행여나 하는 생각에서 추측을 해보았다. 하지만은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럴리는 없다고 여기며 애써 자위를 하였다.
"그나저나 오빠도 않보는 사이에 많이 변했네."
오래전 회계사 시험에 빈번히 낙방을 하던 그 별볼일 없던 사람이 이제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실감이나질 않았다.
처음 대면하였을때도 그 사람과 이렇다 할 얘기를 나눌수도 없었다. 뭐라고 얘기를 하고 말을 걸어야 할지 감이 않잡히기에.......
그러다가 그가 먼저 가보겠다는 말에 서둘러 이 집을 나서자 정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곧 그의 뒤를 따랐다. 그냥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뭣하기에......
한참 가다가 곧 그를 따라 잡을수가 있었다. 희준을 불러 세운후 정선은 그와 같이 장소를 조용한데로 옮겼다. 그리고 몇시간동안 얘기를 하고는 헤어졌다.
사실 얘기라고 해봐야 서로간의 안부 얘기에서 지금 뭣하고 있는지를 나눈 통상적인 일상의 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시골에서 부모님들이 선보라고 성화이긴 하지만은.... 아직은 생각이 없어."-
결혼하였냐는 정선의 물음에 그가 답한 것으로 가장 뇌리에 강렬하게 세겨져 있고 남아 있는 것이 이것이었다. 아직 미혼이며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말....... 그 말이 왜 이렇게까지 가슴에 와 닿는 것일까 정선은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정선의 시선이 시계로 향하였다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정선은 대충 생각을 정리를 하고는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
"정미 너 왠일이니?"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보니 정미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정선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냥 혼자 자기 심심해서..... 나 언니랑 오늘 잘래"
"다 큰 것이...... 어린애처럼 구는 것 하고는..... 어서 않가."
나이 값 못하는 듯한 동생의 투정에 정선은 못마땅한지 한마디 하였다. 그러자 정미가 입이 삐쭉 튀어나오더니 가시 돋힌 어조로 한마디 하자 정선의 반응이 달라졌다.
"그럼 오빠 방에 가도 괜찮아"
"??!!"
정욱의 방에 가겠다는 정미의 말에 정선은 화들짝 놀랐다.
"아, 알았어. 그래. 오늘 같이 자자. 그럼 됐지. 그렇지."
"고마워 언니......"
정선이 허락을 하자 정미도 덩달아 기뻐하였다. 사실 이렇게 같이 자자고한것도 언니가 걱정스러운 맘에 정미가 나선 것이다. 행여라도 오늘의 일로 언니한테 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맘에서......
"너 그만 만지라니까. 자꾸 그럴래."
잠자리에 들자 정선은 자꾸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동생을 다그쳤다. 하지만은 정미는 그 행동을 멈출줄 몰랐다.
"그럼 언니도 내꺼 만져봐. 그러면은 돼잖아."
자꾸 자신을 보고 계란 후라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자신은 미스 풍만임을 강조하는 동생이 못마땅하였지만은 그래도 어리광이려니 여기며 넘어갔다.
"언니 그거 알아"
"뭘?"
"남녀간에 서로 엉켜 있으면은 체온이 급상승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면은 겨울철 난방 시설 갖추지 않아도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다는 거 말이야"
"너 그런 얘기 어디서 들었니?"
"잡지책에서...... 어느 연인들이 자신들이 겨울밤을 지샐 때 난방비없어서 그냥 이불을 덮어 지냈는데 그런데로 그 겨울을 극복하였데..... 정말로 남녀간에 타오르는 사랑이 추운 날씨까지도 극복 가능할까?"
"글세......"
정선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답하였다. 한동안 그렇게 서로간에 재잘 거리다가 정미가 먼저 잠들었다. 정미가 잠들자 정선은 자리에서 일어 나 앉고는 정미를 바라보며 나직히 말하였다.
"불가능하진 않아. 서로간에 믿고 의지할 만하면은 말이야."
뭔가 아름다우면서도 그리운 기억들이 떠오르는지 정선은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잠을 청하려고 하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 진희는 조금전에 있었던 그 사람과의 일들을 떠올리자니 몸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회장님께서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은 애써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면서...... 하지만은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가능성도 떠올렸다.
자신은 그 사람보다 한 살 아래... 그리고 그분의 아버지는 지금 살아계시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윗 사람으로만 대하고 받들라는 것 자체가 말이 되기나 할까.
자신은 그 사람의 아버지의 연인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적어도 정선은 명목상의 어머니이긴 하지만은 자신은 거기에 속하지 않지도 않은가. 그러니 그런 감정이나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추측에 이르자 진희의 갈등은 더해갔다. 실상 그렇다면은 자신이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말이다. 한동안 그 일로 갈등하고 고민을 하던 진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방을 나서 정욱이 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문틈으로 아직까지 불빛이 세어나오는 것으로 봐서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그 방문을 바라보던 진희는 다시 부엌으로내려왔다. 그리고는 정욱이 즐겨 마시는 차를 끓이고는 그 방으로 향하였다.
똑똑.... 노크하는 소리에 정욱은 고개를 돌리며 문밖을 향해서 외쳤다.
"들어와요."
그러자 문이 열리고 진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안색이 파래졌다. 조금전의 그 일을 떠올리자니 아무래도 그녀랑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차를 가져왔습니다."
"고마워요."
진희가 차를 책상위에 내려 놓자 정욱은 한모금 들이켰다. 그런후 정욱은 그녀와의 시선을 피하면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조금전에..... 그 일은...... 저..... 정말로...."
무척 난감해 하면서 어려워하는 정욱, 그래서 그런지 말이 자꾸 띄엄 띄엄 거리며 제대로 이어지지 않지만은 진희는 정욱이 하고자 하는 말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있는지 중간에 그의 말을 끊으며 대답하였다.
"술이 과하셔서 그런 거예요. 말 하지 않으셔도 잘 알아요. 회장님. 그런 일 마음에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라는 말을 끝으로 진희는 돌아섰다. 그녀의 말을듣던 정욱은 왠지 모를 화가 치미는 거 같았다. 물론 아까 술을 조금 마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필름 끊기지도 않았다.
"실수한거 아니에요!!"
갑작스레 튀어나온 정욱의 언성에 진희는 문열다 말고 순간 동작이 멎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뒤로 돌았다. 돌아섰을 때 진희는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정욱은 진희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 앞에 이르렀을 때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은..... 저는 단지......."
"................."
띄엄 띄엄 제대로 말이 이어지진 않았지만은 그래도 진희는 그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내가.....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은 하는 거 같다는 말을 당신에게 듣는 순간..... 그만....."
잠시 말을 멈춘후 호흡을 고르게 내쉰후 다시 말을 이었다.
"항상...... 항상..... 이런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 역시 항상 내 곁에 있어준다는 생각에...."
"그리고는요?"
"너무...... 너무 고마워서..... 그 맘에..... 그만....."
조금전에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었다. 하지만은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말이 않돼고 어설프기까지 하다. 이 소리를 들을 그녀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자신을 바라볼까? 정욱으로써는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하였다.
진희는 차마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고 있는 정욱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이 사람이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들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회장님. 하지만은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저 같은 여자를 이렇게까지 위해주시는데......"
여기까지 말을 하고 진희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방을 나서려고 문을 열려고 하였다. 나가려는 진희를 보자 정욱은 그녀의 팔을 억세게 낚어챘다. 그녀를 보내고 싶진 않았다. 더 있고 싶었다. 이 방에서 단둘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욱은 그녀를 제지하였다.
"아!!"
갑작스레 우악스럽게 자신의 팔을 잡고 힘을 주자 진희는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런 진희를 정욱은 번쩍 안아들고는 자신의 침대위에 내려다 놓았다. 그리고 잠시 그녀를 물그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을 침대로 옮겼을때부터 진희는 이 사람의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의 바지 한가운데에 불끈 솟아나 있는 표식을 보고 확신을 할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나마 진희는 깊은 갈등에 휩싸였다. 허락할지 말지를 말이다. 하지만은 결론은........
"허락할께요. 얼마든지......"
속으로 그렇게 외치자 정욱이 자신에게로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다가왔다. 아마도 진희의 속마음이 이 사람에게 전해졌기때문이 아닐는지......
진희는 정욱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대로 침대위에 누웠다. 두 팔을 위로 뻗었고 다리를 벌린채 그렇게........
"고마워요. 진희씨."
진희가 아무말 없이 그렇게 자리에 뗌?정욱의 심적인 갈등 역시 극에 달하였다. 정욱은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자신의 하체에 불끈 솟아나 있는 성기는 그런 정욱의 심정을 대변해주듯 바지 속에서 꿈틀거렸다.
자신의 상의를 벗어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지고는 정욱은 침대위에 그녀의 몸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바지도 마저 벗기 시작하였다.
하나 하나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을 다 벗어던지자 진희는 이 남자의 몸을 볼수가 있었다.
그렇게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은 그래도 사내다운 매력을 느낄수 있게끔 해주는 체격이었다.
정욱이 옷을 다 벗자 다음으로 진희의 옷을 벗기려고 하였다. 진희는 정욱의 손길에 자신의 치마속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눈을 감았다. 이제 곧 자신의 은밀한 부위가 이 사람에 의해서 벌려질 것을 상기하면서.......이를 악물며 곧 있을 통증에 대비를 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희는 서서히 이상한 것을 느꼈다.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전해오지 않으니 말이다.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진희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자신의 몸위에 올라탄채 머뭇거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비쳤다.
"왜 저러지?"
뭔가 죄책감에 어린 모습, 그러면서도 부끄러움에 어쩔줄 몰라하는 그런 모습, 지금 진희가 보고 있는 정욱의 모습이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진희는 곧 그 이유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치마는 들추어져 있고 팬티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상의는 약간 위로 올려져 있어 약간 가슴이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자신을 타고 있는 정욱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배와 다리 사이였다. 정욱이 보고 있는 부분에 시선이 가자 진희는 이 사람이 이러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진희는 머뭇거리는 정욱의 손을 붙잡고는 자신의 팬티 선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는 팬티선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서 떨어져서는 침대 끝에 앉고는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미쳤지!!"
속으로 그렇게 자책을 하고 비난을 하며 외쳤다. 허락해주는 아니 사실상 묵인을 해주는 그녀에 의해서 정욱을 가로막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는데 이렇게 난간에 부H힌 것은 정욱이 자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막 팬티를 벗기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배와 다리 사이에 시선이 머물면서 정욱은 불현 듯 한 존재를 떠올렸다. 아기.... 그녀의 뱃속에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기를 말이다.
그것을 떠올리자 정욱은 더는 행동에 옮길수가 없었다. 아기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존재가 자신의 행동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괴로운 듯 머리를 쥐어뜯기까지 하는 모습에 진희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자신의 뱃속의 아이를 의식을 해서 저러는 것이라는 것을 진희는 어렵지 않게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냥 저를 가지세요.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자신과 아기를 위해서 이 사람이 곁에서 지켜주고 도와줄거라고 확신을 하는 진희였기에 정욱에게 모든 것을 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은 이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뱃속에서 자라나는 아기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정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벗어 놓은 옷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의아해하였다. 뭐라고 말을 꺼내기 이전에 진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회장님이 제게 배푸시는 거 조금만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요."
그리고는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한꺼풀 한꺼풀 그렇게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자 진희는 곧 알몸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팬티까지 벗어 버리자 진희는 정욱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정욱에게로 다가갔다.
"아름다워"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그녀의 모습, 이렇게 보긴 정욱도 처음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정욱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자신의 품안에 안기자 정욱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피부를 스다듬었다. 전신에서 풍기는 그녀의 짙은 살내음이 물씬하였다. 정욱은 견딜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기들이 불끈 불끈 거리며 곧 행동에 옮기라고 아우성을 쳤다. 정욱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던 손을 그녀의 허리를 타고 엉덩이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배로 손이 가자 곧 그 행동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진희에게서 떨어져 나간후 정욱은 말을 이었다.
"아..... 않돼겠어요. 이거..."
부끄러워하며 더는 그렇게 할수 없어 하는 정욱을 보면서 진희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진희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그대로 정욱의 앞에서 무릅을 꿇었다. 갑작스레 무릅을 꿇는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왠 일인지 의아해하였다. 하지만은 곧 그 이유를 알수가 있었다.
"진희씨!!"
꽂꽂하게 세워진 자신의 성기를 붙잡고는 입안으로 넣는 것을 보고 정욱은 당황해 하며 그렇게 외쳤다. 뿌리칠까도 생각을 하였지만은 그런 마음은 곧 그녀의 입속과 자신의 성기랑 만나서 마찰을 함과 동시에 전해오는 쾌감에 의해서 사그러들었다.
어느정도 깊이까지 들어가자 진희는 정욱을 올려다 보았다. 진희랑 눈이 맞추진 정욱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를 보면서 진희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에 기뻐하였다. 아무래도 뱃속의 아기를 의식을 해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 진희는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이 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낼순 없었다. 그렇게 해서 생각을 해 낸 것이 이 방법이었다. 자신의 보지에 삽입하는 대신에 이렇게 입에 넣어서 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러면은 뱃속의 아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것이며 아무런 부담없이 서로간에 감당해낼수 있을거라는 전제하에 진희가 그렇게 한 것이다. 방법은 대단히 좋은 듯 하였다. 정욱은 거부하지 않았다. 천천히 진희는 입안에 넣은 성기를 넣었다 뺐다 반복을하면서 왕복 운동을 벌였다.
자신의 성기에 착 달라 붙어 있는 진희의 입안의 근육들에 의해서 정욱은 서서히 성감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아아......."
처음엔 아주 천천히 왕복하다가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정욱은 그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러다가 고개를 숙이며 진희를 내려다 보았다. 입안 가득히 자신의 것을 물면서 아주 능숙하게 일을 치르는 그녀를 보자 더욱 흥분이 되는 거 같았다. 견딜수가 없었기에 정욱은 그녀의 머리를 두손으로 붙들고는 입속에 대한 삽입 운동에 자신도 가세를 하였다.
ss..... 미세한 마찰음이 방안 가득 울려퍼졌다. 그리고 두 남녀의 신음소리도 같이......
"으으..... 아하....."
"흡흡.......흐으흐으...."
정욱은 지금 최고조에 도달하기 시작하였다. 이런식으로 입속에 넣어서 일을 치르기는 처음이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더욱 흥분이 되었다. 잠시후 성기 끝에 전해져 오는 미세한 신호를 감지한 정욱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으으...... 나......싸아..... 진희씨."
그리고는 있는 힘껏 자신의 성기를 진희의 입속으로 더욱 깊게 쑤셔 넣었다. 그와 동시에 정욱의 성기는 참고 참았던 그것들을 다 토해냈다.
"하아...... 하아....."
한 방울 한방울.... 빠져 나갈때마다 정욱은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고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한동안 정욱은 절정에 오른 그 순간을 만끽하였다.
뜨거운 액들이 조금씩 자신의 입안을 채우기 시작하자 진희의 움직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자신의 입에 물고 있는 성기가 사정을 끝으로 서서히 쑤그러 들기 시작하자 천천히 왔다 갔다 하는 동작도 둔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맣게 정욱의 성기가 쭈그러들자 진희는 천천히 그것을 입에서 떼네었다. 축늘어진 정욱의 성기를 보면서 진희는 너무나도 신기하였다. 조금전 그렇게 길고 부풀었던 것이 이렇게까지 한눈에 비교가 될 정도로 오그라든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은 그런 기분도 잠시 곧 진희는 갈등에 빠졌다. 입안에 가득 머금고 있는 액들에 대한 처리를 말이다. 삼킬지...... 아니면은 뱉어 낼지를 말이다.
보통 하고 나면은 삼키는 것이 원칙이지만은 그래도 뱃속의 아기를 생각을 하자니 쉽지 않다. 그렇다면은 뱉어내야 하는데...... 그러자니 이 사람이 않좋게 생각하면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진희는 자리를 피해서 뱉어 내기로 하였고 일어났다.
"진희씨...."
화장실로 가려고 돌아서는 순간 자신을 부르는 정욱의 목소리에 진희는 되돌아섰다.
"흡!!"
돌아서자 마자 자신의 입을 덮치는 정욱의 입술에 진희는 당황하였다.
"읍, 웁.... 흐읍"
정욱의 기습적인 키스로 진희는 지금 어찌할봐를 몰랐다. 정욱은 진하게 자신의 입을 덮치며 뭉개고 있다. 이럴때엔 자신의 입을 벌려주고 서로의 혀가 엉켜가면서 진하게 하는 것이 제일이겠지만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 자신의 입안에는 이 사람의 정액이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그런단 말인가.
그런 점을 상기하자 진희는 정욱에게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자신을 놔주진 않았다. 정욱의 품안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꽉 끌어 않아서 진하게 애무를 하고 있었다. 진희는 이런 이색적인 상황에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그런 색다른 분위기와 스킨에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정욱이 기나긴 키스를 끝내고 진희에게서 입을 떼었다. 천천히 정욱이 떨어져 나가자 그제서야 진희는 정욱을 밀치고는 화장실로 향하였다.
"퉤..... 웩..... 흐으, 휴으....."
세면대에 입안 가득 차 있던 정욱의 정액들을 내 뱉고는 수도꼭지를 틀어 입안을 헹궤가면서 진희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갔다. 고개를 들면서 앞에 걸려 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진희는 자신의 뒤에 아무말 없이 서 있는 정욱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진희와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으로 있는 그를 말이다.
정욱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녀를 힘껏 끌어 않았다. 진희는 그런 정욱의 품에 안기며 파고 들며 그의 체온을 느꼈다. 그런 진희를 어루만지며 정욱은 나직한 어조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나, 진희씨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요."
부탁이라는 말에 진희는 뭔 소리일까 싶어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정욱을 바라보았다.
"혼자서 자는 것이 요즘들어서 너무 무서워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줬으면은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빙빙 둘러가면서 얘기를 하지만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파악을 하는데 어렵진 않았다. 이 사람이 하는 부탁을 진희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니 거절하고 싶지가 않았다. 어떤 요구라도 말이다. 그래서 미처 정욱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한다는 뜻을 보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욱은 진희를 번쩍 안아들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의 두 사람이지만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당당하게 말이다.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 문이 잠겨지고 잠시후에는 두사람의 코고는 소리외엔 아무것도 않들리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다음날 아침, 진희가 먼저 일어났다. 집안 살림을 맡은 이후부터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났기에 이제 일상적인 관습이 되어 버렸다. 진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자신을 품고 깊은 잠에 들어 있는 정욱을 보았다. 진희는 몸을 일으키다 말고는 그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볼에 입을 맞췄다.
"정말로..... 고마웠어요."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이지만은 이 사람과 섹스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사실 어제 진희는 정욱이 뭘 요구를 해도 거절을 하지못할 처지였다. 자신은 지금 뭐든 면에서 이 사람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있는 만큼 그에따른 댓가라는 명목으로 자신에게 뭘 요구하면은 쉽게 거절할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은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욱은 자신에게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자신과 그냥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도 정중하게 부탁을 하였다. 이 점이 진희는 정욱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스스로 각오를 하고 있긴 하여도 뱃속의 아기를 의식한다면은 타인과의 섹스는 왠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자신의 심중을 아는지 아니면은 자신과 아이에 대한 깊은 배려때문인지 정욱은 끝내 그것을 요구하진 않았다.
한동안 정욱을 바라보던 진희는 아침 지을 준비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대충 옷을 챙겨 입고는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문을 열기 전에 나직한 어조로 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기 낳고 나면은 그땐...... 그때는...."
이렇게까지만 말하고는 더는 진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방을 나섰다.
방을 나오자 진희는 조금전의 그 잡다한 생각과 감정들을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였다. 이제 아침이다. 하루의 시작이기에 간밤에 있었던 일들은 일단은 지워버리기로 하였다. 그렇게 깊게 골몰하면은 아기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들어오자 마자 인사를 건내는 한영혜에게 정욱도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회장실로 들어온 정욱은 곧 정리할 서류들을 챙기면서 일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다가 한영혜가 들어왔다. 정욱은 늘 있는 일상적인 업무 보고일거라는 생각에 그녀를 재촉하였다.
"그래,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별다른 일정은 없고 3시쯤에......"
한영혜로부터 오늘 하루의 일정들을 보고 받은 후 정욱은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은 그녀는 나가지 않고 자리에 서 있기만 하였다. 그러는 그녀를 보고 정욱은 의아해 하며 말하였다.
"뭐...... 다 끝난거 아니었어요?"
"아니.... 보고는 다 끝났습니다. 하지만은........."
"무슨 일인데 그래요?"
정욱의 채근에 한영혜는 마지 못해 대답을 하였다.
"회장님 생일이..... 내일 맞죠?"
"생일?"
자신의 생일이 아니냐는 한영혜의 물음에 정욱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저...... 내일 바쁘시지 않으면은 시간 좀....... 내주실순 없을까 해서요."
"??"
"생일 축하도 해드릴겸..... 그리고 조촐하게나마 식사 한끼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랬군요."
그 말에 정욱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이거 너무 고마운데요. 저의 생일을 한비서가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다니....."
그 말에 한영혜는 너무 부끄러운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은 어쩌나..... 저도 내일 이래 저래 약속이 많은데.....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요."
"그, 그러세요? 그런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한영혜가 얼굴을 붉히고는 미안해 하자 정욱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거절하는 건 아니예요."
"예? 바쁘시다면서요."
"물론 바쁘죠. 하지만은 이렇게 숙녀분의 초청을 거절하겠다는 건 아니예요."
그 말에 한영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중요한 약속까지 취소해가면서 신경쓰실 필요는 없으세요. 회장님."
"다른 선약들 취소하겠다고 한적 없어요."
"??!"
정욱이 하는 말이 도통 뭔 소리인지 갈피를 못잡겠는지 한영혜는 어리둥절하였다.
"한비서가 내 생일 챙겨 줄 생각이라면은 오늘밤 아니.... 내일 00시 30분에..... 어때요?"
"예?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면은 되겠네요."
"그러면은..... 오늘 야근 끝내고..... 한비서랑 같이 퇴근하면은 되겠네요."
"예. 회장님.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한영혜가 나가자 정욱은 의자에 주저 앉으며 투덜거렸다.
"젠장..... 올해엔 생일상 2번이나 챙겨 먹는군."
일주일전쯤 둘째형 서진의 집에서 형수가 차려준 생일상에 이번에는 저 글래
고래등과 같은 고급 저택을 바라보며 사내는 그렇게 군시렁거렸다.
"음.... 여기가 맞는거 같네. 그럼....."
사내는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인터컴 화면에서 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누구세요?"
"00사무소에서 왔습니다."
"아!! 오늘 오시기로 한 회계사분이신가요?"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사내는 안으로 들어갔다. 곧 젊은 여자 하나가 나와서 그를 안내를 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회장님께서 일이 있어서 좀 늦으실지 모른다고 조금전에 연락을 하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알겠습니다."
진희는 손님을 거실에 앉혀 놓고 마실 것을 준비하며 대접을 하였다.
"가정부인가? 그런데 너무 젊은거 같은데?"
진희를 바라보며 솔찍히 느낀 사내의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내노라 하는 애들 많은 텐데 왜 나한테 연락을 한거지?"
항상 이점이 여기까지 오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직업은 세무회계사, 개인 및 법인의 세무/회계 관련 업무를 컨설팅하는 쪽이다. 하지만은 사무실 연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이렇다 할 거래처를 확보 되지 않은 신참에 지나지 않다.
그런데 어젯밤 갑자기 자신에게 연락을 온 대기업의 회장이라는 자는 자신과 업무상의 일로 문의를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으면은 한다고 하였다.
아직 사무실이 이렇다 할 기반이 잡히지 않은 상태였기에 굵직굵직한 인사가 자신과 거래를 할지 모른다는 소리에 두 말 않고 이렇게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은 생각하면은 할수록 이해가 잘 않가고 찝찝하기만 하였다.
대기업 회장이라는 자가 뭐가 아쉬워서 자신과 같은 새내기 세무 회계사에게 일거리를 안겨줄려고 할까.
"돈 적게 드는 쪽으로 고르던 중에 내가 찍혔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름꽤나 날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무회계사들은 그 몸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거래를 하려면은 상당히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 아직 문연지 얼마 않된 자신을 택한 것이 아닐까.
"에휴!! 기다려 보면은 알겠지. 그나저나 이 인간 언제 오는 거야?"
어떤 녀석인진 모르지만은 아마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는 아닌 사택으로 자신을 불러 낸 것으로 봤을 때 아마 주식 거래나 돈놀이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은 세금 덜낼수 있는지 그것을 문의하려는 것일게다. 아마 십중 팔구는 바로 그것일가능성이 크다고 사내는 단정지었다.
"너, 자꾸 사달라고 보채면은 앞으로 않 데려갈거야."
"쪼잔하기는....... 없는 살림도 아니고 남아도는 집안 아냐. 그런데 왜 그런거 가지고 군시렁거리긴......"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정미는 언니의 질책에 입이 삐쭉 튀어나왔다.
"남아 돌아도 정도가 있지. 분수가 있어야 할거 아냐. 분수가......."
"아휴, 알았어. 알았다고 그만해 언니."
그렇게 서로 아웅다웅하며 둘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사모님. 쇼핑은 즐거우셨어요."
"그럼요. 진희씨도 같이 갔으면은 좋았을텐데......"
방금전까지 으르렁 거리던 언니가 저 진희라는 여자만 보면은 한없이 차분해지며 자상하게 대하니 정미로써는 기가 찼다.
"저 여자한테 해주는 것의 반의 반만이라도 나한테 해주는거 어때"
정미는 언니를 이해할수 없었다. 정식 부인은 언니이고 저 여자는 속된 말로 첩인데 서로가 저렇게 다정하게 화기애애하게 지낼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렇게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정미는 자신의 방을 향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다가.......
"저기...... 저 사람은 누구예요?"
정미의 물음에 진희가 답하였다.
"예. 회장님의 거래처 사람인걸로 압니다. 오늘 집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는 거죠"
"그래요?"
진희의 말에 정미는 그러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으로 향하였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랑 거리가 가까워지고 상대를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희준.... 오빠 아니에요?"
정미가 말을 걸자 상대는 고개를 돌리더니 마찬가지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미?"
"오빠 맞구나. 근데 여긴 어쩐 일이에요?"
"무슨 일이야? 정미 너 아는 사람이니?"
동생이 거실에 앉아 있는 누군가와 호들갑을 떨자 정선은 의아해하며 다가왔다.
그러다가......
"헉!!"
"언니...... 희준 오빠야"
정미가 설명을 해주지만은 이미 설명할 필요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를 알아본 정선의 표정은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선이......구나. 여기가 니 집이었어?"
간만에 들어보는 선이라는 이름..... 과거 이 사람이 그렇게 부르는 것이 왠지 편하다며 그렇게 정선이란 이름을 줄여서 부른것이다. 자신과 이 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만 말이다.
"어떻게 여기를........??"
"그, 그게 말이야."
한동안 시계를 바라보던 정욱은 이내 마음의 결정을 한 듯 한비서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예. 집에다가 연락을 해서.... 아무래도 갑자기 급한 다른 일정이 생겨서 지금 못들어 갈거 같다고 전해줘요. 그리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다음으로 약속을 미루자고 이렇게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한비서가 나가자 정욱은 창가에 다가서서 한숨을 내쉬었다.
"휴으.....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였다. 다시 만나게 되는 옛 애인을 앞에 두고 새어머니 정선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반응을 할지 말이다.
희구로부터 그의 형과 계모 정선과 옛 연인이라는 말을 듣고 정욱은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기로 결정을 하였다. 수소문을 해서 희구의 형이 운영한다는 세무 회계사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직접 연락을 넣어서 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그 약속은 애당초 지킬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목적은 새어머니와 그 사람을 한번 연결지어주는 것, 만일 서로간에 마음이 와 닿고 미련을 두고 있다면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생각이다. 이제 24살의 새어머니 정선, 그대로 수절 과부로 지내게 하기에는 앞날이 창창한 여자이다 하지만은 도데체 뭔 생각인지 그녀의 아버지인 이준기쪽에서는 딸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당사자인 그녀 스스로도 그렇고.....
그래서 정욱이 이렇게 나선 것이다. 사실 정선의 이전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은......
"부디 잘 되야 될텐데..... 뭐 좀더 두고 보면은 알게 되겠지만은...."
유희준이라는 사람과 새어머니와의 만남이 결코 헛된 짓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정욱은 속으로 기원을 하였다.
다시 정욱의 손길은 책상위에 놓여진 서류로 향하였다. 그것을 바라보던 정욱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볼때마다 짜증이 나고 울화가 치미니까 말이다.
얼마전 계열사 사장직 선임은 그런데로 끝났지만은 본사 내에서의 주요 직책들은 매듭지어진 것이 아니다. 계열사 사장직이 일시적이었다면은 본사내의 주요직 배치는 영구적으로 지속된다고 할까.
한정된 자리에 이준기 이사의 인선들로 배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은 요행히도 이준기는 그것을 원활히 해냈고 수행을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큰형 서윤의 처가 식구들을 적절한 명분과 핑계를 대고 한직으로 내몰거나 대기 발령 시키고 그 공백을 자신의 측근들로 매우는 것이었다.
"이 방면에 대해서는 정말로 투지와 열정이 대단해. 거기에 쏟아 붓는거 반의 반만이라도 일하는데 보태면은 어떠실까나"
솔찍한 정욱의 소감이었다. 이준기, 그렇게까지 꽝인 인사는 아니다. 그 능력에 비해서 욕심이 너무 앞서는 사람이었다. 그를 볼때마다 정욱은 그에 대한 경계심보단 아쉬운 감정이 앞선다.
펜을 들고 정욱은 준기가 추천한 인물들의 각 부서 요직에 배치시키는데 동의하는 서명을 하였다. 싫더라도 지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말이다.
"그래!! 큰형 처가 식구들이랑 매형네 집안 사람들 걸러내는데 대한 보수라고 생각을 하지 뭐."
하지만은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이준기를 통해 그들을 걸러내는게 종료된다면은 그 다음은....... 슬며시 정욱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똑똑......
"들어와요"
그러자 문이 열리고는 한영혜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에요?"
"그게....."
물음에 대답을 못하고 뜸을 들이는 그녀를 보자 정욱은 언뜻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가만!! 그때 내가 뻗어가지고...... 술값 계산 한비서가 했죠. 그렇죠"
한영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나 그렇게 술 잘 못하는데..... 그만..... 그때 얼마 나왔어요? 내가 대신....."
"그러시지 않아도 돼요. 그럴수도 있죠. 뭐......"
"그래도....."
"정 그렇게 미안하게 생각하신다면은 이렇게 해주시면은 어때요?"
"뭘요?"
그러자 한영혜가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사적인 자리에 초청하면은..... 꼭 와주시는거 말이에요"
"사적인 자리라?"
정욱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뜸을 들이자 한영혜는 급히 말을 이었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단지 식사 함께 하는 거 아니면은 술친구로 지냈으면은 해서..."
"만사 제쳐가면서 응해야 하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하는건 아니겠죠."
"당연히 아니죠. 제가 아무려면은......."
"좋아요. 그렇게 하죠 뭐."
정욱이 흔쾌히 응하자 한영혜는 입이 함빡만하게 벌어진다. 그런 그녀에게 정욱은 가까이 다가가서 낮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술친구라고 하는데...... 저 아직 그 방면에선 초짜라서.... 실망할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상관없겠죠?"
"저 그렇게 속좁진 않아요."
"그럼 됐어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리죠. 한비서"
정욱이 손을 내밀자 한영혜는 재빨리 자신의 손을 내밀면서 서로 악수를 하였다.
"이제 됐다."
옥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한영혜는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날 뜻밖의 방해자가 나타나서 자신의 원대한 계획이 틀어져 버렸고 다시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던중 오늘 그 사람이랑 인연을 맺을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급하게 일을 벌일 필요는 없겠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유를 부리면서....."
"뭘 그렇게 군시렁 거리는 거야. 한비서"
"??!!"
원대한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던중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남성의 목소리에 한영혜는 고개를 돌렸다.
"차장님?"
"요새 재미가 좋은가 보지~~ 젊은 상관 곁에서 일하니까 말이야"
"회장님 동향 말고도 저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나 그렇게 주체할수 없는 놈 아니니까 안심해."
한영성 차장은 앞에 있는 한영혜를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입사후 3년동안 부서를 10군데나 옮겨다녔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물론 일처리나 업무 능력의 미비때문이 아닌 그녀의 개인의 난잡한 사생활 때문에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켜서이다.
옮기는 부서마다 좀 잘생기고 잘 나간다 싶은 남자를 유혹을 하며 즐기는..... 그것도 기혼 미혼 여부를 가리지 않으면서.... 그것 때문에 이 여자가 옮기는 부서마다 적지 않은 말썽이 있었다. 그 대부분의 말썽들은 쉬쉬하며 넘어갔고 그때마다 이 여자는 일하는 부서를 옮겨야만 하였다.
이번에 새로 회장이 취임하고 나자 한영성은 그녀를 비서실로 배치시켰다. 괜실히 여러군데 부서로 보내서 분위기 개판으로 만드는 것보단 그게 더 바람직하였기에.....
"그건 그렇고 뭐 이상한 낌새라던가 그런건 없어?"
"전에 보고 드린대로예요."
"별일 없다면은 다행이군."
한영성의 말에 한영혜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였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일일이 감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미스 한은 몰라도 돼. 그냥 내가 하란 데로 그대로 하기만 하면은 돼. 알겠어!!"
상관의 단호한 어조에 한영혜는 더는 아무말도 못하였다. 얼굴에는 불만에 가득찬 표정을 하고서는 그렇게 간단히 목례를 하고는 물러났다. 한영혜가 사라지자 한영성은 건물 아래에 오고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공연한 걱정을 하는 걸까......"
그간 한영성은 신임 회장에 대해서 주도 면밀하게 파악을 하였다. 물론 그렇게 한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구심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지난번 계열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나타난 이준기 측근들의 철저한 배제,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뒤가 구린 녀석들이 하나도 없는 만큼 그에 따른 반발을 이준기가 적절하게 조처하지 못하였기에 파생된 결과였다. 처음엔 그러려니 생각하였지만은 가만 생각하면은 할수록 이상하였다. 과연 운이 없어서 계열사 사장 선임에서 자신들이 고배를 마신것일까? 더욱 이상한 것은 최근 들어서 신임 회장이 내린 인사 발령에 이준기 측근들이 속속들이 본사사내 요직에 별탈없이 무난하게 배치되었다. 너무나도 무사히 별탈 없이 말이다.
"이 이사가 그렇게 좌지우지 할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이끌려 다니는 한심한 놈이라면은 그럴수 있겠지. 그렇다면은 지난번 건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 거지?"
이 점이 아무래도 맘에 걸렸다. 그렇게 준기가 시키는데로 알아서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녀석이라면은 계열사 사장 선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어야 할 것 아닐까. 아무리 반발이 심했다고하더라도 말이다.
"좀더 두고 보자. 내 걱정이 공연한 기우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은 알게 되겠지."
일단은 신임 회장의 주변에 감시역들을 배치시키고 철저하게 동향을 파악을 할 작정이었다.
"어서 오세요. 회장님"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게 퇴근후 집에 들어오면은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였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명목상 웃어른이 있기에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그 "명목상 웃어른" 중의 한명이 않보였다.
"사모님은 잠시 외출하셨어요. 그리고 정미씨도 뒤따라 나갔고요."
"알았어요."
진희의 대답에 정욱은 대충 감이 잡혔는지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저..... 회장님."
"왜그래요? 진희씨."
정욱이 돌아다 보니까 진희가 잠시 망설이며 묵묵부답하는 눈치였다. 왜 저러는 것일까 의아하던 참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강실장님 댁에서..... 음식을 좀 보내왔거든요."
"작은 형집에서...... 갑자기 뭔 음식......"
"오늘이..... 실장님 부인의 생일이라면서..... 음식을 장만해서 보내셨어요."
최근에 벌어졌던 유산상속 및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서 껄끄러워진 그들과의 관계로 진희로써는 정욱의 형들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약간 불안했는지 조심스레 대답을 하였다.
"그래요? 형수님 생일이라....."
"기왕에 보내신건데..... 조금 드시는 것이......"
진희의 제안에 정욱은 두말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였다. 그러자 진희의 얼굴에 어린 불안함이 싹 가심과 동시에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잠시후 진희는 음식을 차려놓은 후 정욱을 청하였다.
"어서 드세요. 회장님."
"진희씨도 들어요."
그러자 진희는 깜짝 놀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회장님. 회장님 드릴려고 차린건데......"
"혼자 먹기 뭣하니까 어서 들어요. 홀몸도 아닌데 먹고 싶지 않나요?"
정욱이 자신이 아기를 가진 것을 거론하며 권하자 진희는 마지못하는 듯 자리에 앉았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리고 수저를 들고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교양있는 듯 깨작깨작 조금씩 먹더니 나중에는 눈치를 보지 않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그런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왠지 흐뭇해 하면서 자신도 덩달아서 격식을 배제한 상태로 음식을 들기 시작하였다.
"나중에... 당신이 작은형댁에 전화라도 해서 고맙다고 전해줘요."
자신이 나서서 그렇게 하긴 뭣하기에 슬쩍 진희에게 팔밀이를 하는 정욱이었다. 그런 정욱의 심중을 잘 알면서도 진희는 아무 소리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였다.
그러던 중 음식을 들면서 진희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정욱의 눈치를 잠시 보더니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 회장님"
"예."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말해봐요."
"이건 제 느낌인데..... 회장님 형제분들 중에 강실장님 내외분들이랑은 그런데로 원만한거 같던데...."
진희의 그 물음에 정욱은 음식을 집던 것을 중지하며 의아한 듯 되묻는다.
"근데 그게 뭐 어때서요. 그게 이상한가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단지 다른 분들을 대하는 것에 비하면은 왠지...."
"흐흣..... 뭐 그렇게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테죠. 그래 알고 싶은 것이 뭔가요? 진희씨."
"강실장님 내외랑 어떻게 잘 해본다면은 다른 분들이랑도 어떻게 다리를 놓을수 있진 않을까 해서요."
대충 뭔 소리가 나올지 감이 잡히는 정욱이었다. 진희를 물그러미 바라보며 비아냥 거리는 어조로 답하였다.
"뭔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은 생각처럼 될 일은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그렇게 시도하기 이전에 저도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겠네요."
문득 정욱의 얘기를 듣고 진희는 서로간의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를 상기하며 그렇게 쉽게 성사될 일이 아니란 것을 느끼고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저도..... 작은형이 어렸을 때부터 좋았어요. 하지만 작은 형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란 존재는 그들에겐 달갑지 않아 하였으니까요."
"회장님!!"
않좋은 기억이 떠오르는지 정욱의 표정이 미묘해지자 진희가 안스러운 듯 처다보았다.
그러다가 정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찬장으로 가서는 거기에 놓여진 고급 양주 한병을 꺼내고는 벌컥 들이켰다.
"캬하..... 으윽...... 정말로 쓰네."
못하는 술을 그렇게 들이키는 정욱을 보면서 진희는 공연한 얘기를 꺼냈다고 생각을 하며 내심 후회를 하였다.
다시 되돌아온후 정욱은 진희랑 음식을 들었다. 그의 얼굴을 술이 약간 들어가서 그런지 뻘개보였다.
"진희씨, 이거 알아요."
"뭘요?"
진희는 정욱의 심정이 심난해 있는 것과 술이 들어가서 약간 자제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느꼈지만은 그래도 모르는 척 하며 정욱과 장단을 맞췄다.
"나한테도 엄마가 생길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아!! 지금 어머니 같은 분 말고..... 정말로 어머니 같은 분 말이에요."
"??!!"
횡설 수설하는 정욱의 말에 진희는 의아해하였다. 하지만은 정욱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정말로 그랬으면은..... 좋았을텐데....."
"어떤 분 말인가요?"
"작은 형수님이요. 작은 형이랑 같이..... 어쩌면은 두분을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를수도 있었는데.... 그러면은 하영이 같은 동생도 생기고......"
뜬금없는 강실장 내외를 아버지 어머니로 부를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정욱의 말, 진희는 너무나 황당하였다. 하지만은 얘기를 들으면서 곧 내막을 알수가 있었다. 오래전 강서진은 정욱을 입양을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형제간이라곤 하지만은 말이 그렇지 연령대로 보면은 부자 지간이라고 해야 더 어울리는 이들이 아닌가. 그렇기에 서진쪽에서 그렇게 나선 것이다. 물론 그 일은 죽은 병윤의 반대에 부H혀서 무산되었던 일이고...... 정욱이 지금 이러는 것은 그때 일에 대한 아쉬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해진것이고......
"그랬군요."
"그 예기를 처음 들었을때가 중학교 들어갈때쯤일걸요. 큰형수랑 누나들이랑 얘기하는 거 우연히 엿들었거든요."
그때를 회상하는지 정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렸다. 자신에게도 어머니란 존재가 생길수 있었다는 사실에 왠지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은 결국 실행이 되지 못한 만큼 그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진희는 그런 정욱의 모습이 너무 안스러운지 수저를 내려 놓고는 그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손에 진희의 손길이 느껴지자 정욱은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은 하는 생각들지 않나요?."
"왜 그렇게 생각을 하죠?"
"회장님 지금 모습이 그렇거든요."
진희의 말에 정욱은 이 사람이 자신의 속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은 왠지 거부감이 없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랬다면은 달리 반응하였겠지만은 상대가 진희라면은.....그녀를 바라보던 정욱은 서서히 그녀의 얼굴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 한부분에 집중되었다.
"흡.."
진희의 단발적인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 자신의 입술을 덮친 이 사람의 몸짓에 놀라는 듯 하였다. 처음에는 기습적인 입맞춤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진희는 서서히 자신의 몸에 전해오는 이상 신호를 느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격하게 두근두근 거리며 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진희의 입술을 덮친 정욱의 몸짓은 멈출줄 몰랐다. 촉촉한 입술을 덮치는 것부터 길게 하는 것에서 시작을 해서 짤막하게 연달아서 입맞춤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혀로 입술을 핥기까지 하였다.
진희는 견딜수가 없었다. 서서히 급상승하는 자신의 체온과 서로 얼굴이 맞닿은 상태에서 이 사람의 뜨거운 콧김과 입김이 자신의 얼굴에 와 닿으니까 말이다.
다시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으려는 정욱으로부터 진희는 그것을 피하였다.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녀를 보고 정욱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마 정욱을 바라보지 못하며 부들부들 떨던 진희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탁자위에 놓여졌던 식기들을 정리를 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조금전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였다. 하지만은 그 후회의 감정은 길게 이어지지 못하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기를 정리하는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서서히 욕구가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한걸음 한걸음 어느덧 진희에게로 다가갔다.
뒤에서 정욱이 일어나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진희는 모른척 식기들을 씻으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을 하였다.
정욱은 살며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않았다. 정욱의 손길이 자신의 몸을 감싸자 진희의 동작이 멎었다.
"회장님..."
그렇게 불렀지만은 정욱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도 없었다. 대답 대신 더욱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팔에 힘을 주는 거 같았다. 진희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굴며 식기들을 씻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더욱 자신의 속이 타오르는 거 같았다.
정욱의 손이 그녀의 상의 끝부분에 닿았다. 정욱은 그곳을 잡고는 서서히 위로 올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상의가 서서히 이 사람의 손에 의해서 위로 끌려올라가자 진희의 난감함은 극에 달하였다.
"어떻게 하지?"
하지만은 여기에 그렇게 물어볼 수도 또 대답해줄 사람도 없다. 식기를 씻는 진희의 손길은 점차 둔해졌고 어느새 서서히 동작이 멎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그녀의 상의를 위로 올리기 시작하자 정욱도 극도로 흥분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워."
이 순간 그녀에게서 드러난 속살들이 새하얗게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전 차 안에서 그녀에게 달려들었을때도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지금 보는 진희의 속살들을 보는 정욱의 감회는 남달랐다. 서서히 올리던중 그러다가 정욱의 손길이 뭔가에 걸렸다.
정욱의 손길이 순간 멎었다. 그리고 아울러 자신에게 전해져 오는 감각으로 봐서 자신의 브래지어에 이사람의 손이 걸렸다는 것을 진희는 감 잡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의 동작이 멎은 이후 더는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은 그것만으로도 진희는 이사람의 심중을 읽을수 있을거 같았다.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정욱과 마주쳤다. 예상대로 뭔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이었다.진희랑 시선을 마주치자 정욱의 망설임은 그것으로 끝났다. 해도 괜찮다는 의사라는 것....
정욱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순간 마주친 그녀와의 시선에서 그렇게 확정지었다. 정욱의 손길이 순간 힘차게 그녀의 상의를 끌어 올렸고 손에 걸려 있던 브래지어까지 같이 풀어졌다.
"헉!!"
순간 자신의 가슴에 와 닿은 뜨거운 체온에 진희는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진희의 몸전체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촉촉하며 뜨거운 그녀의 살덩어리가 정욱의 손아귀에 가득 잡혀왔다.
"하아..... 아하..."
정욱이 그녀의 유방을 문지를때마다 진희는 신음을 내질렀다. 최대한 자제를 해가며 참고 참았기에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이지만은 이 집안에 감도는 적막감은 그런 것을 무색케하였다.진희는 견딜수가 없었다. 이전에도 이 사람과 가벼운 스킨을 벌인 적이 있지만은 이렇게까지 농도 짙게 벌이진 않았다. 그러다가.........
딩동.... 딩동....
"헉!!"
정욱은 갑작스런 불청객과 같은 초인종 소리에 정신이들었다. 한창 진희랑 살을 맞대고 그 감촉에 황홀하게 젖어 있던 무아지경에서 그렇게 깨어났다. 자신의 유방을 주무르던 정욱의 손길이 멎었다. 그리고 잠시후 이 사람의 몸이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딩동..... 딩동......
다시 급하게 연신 울려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진희는 황급히 옷 매무세를 정리를 하고는 돌아섰다. 돌아서는 순간 정욱과 얼굴을 마주쳤다. 진희는 얼굴을 붉히고는 그와의 시선을 피하며 부엌을 나섰다.
돌아서는 그녀를 보면서 정욱은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내가 뭔 짓을 한거지?"
진희가 누구인지 그리고 몸 상태가 어떻는지를 떠올리고는 그렇게 자신을 욕하고 비난하였다.
"회장님. 사모님과 동생분 오셨어요."
현관쪽에서 이쪽을 향해서 소리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하지만은 정욱의 귀에는 그녀가 하는 말 보다는 그녀의 목소리의 떨림만이 느껴질 뿐이다.
"미안해요. 미안해. 내가 정말로......"
그녀에게 미안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 자라고 있을 자신의 동생에게도....
잠시 상념에 젖어 있는 동안 정선과 정미가 들어왔다. 그녀들을 보자 정욱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는 나와서 그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오셨어요."
"응, 그래...."
자신을 맞이하는 정욱을 보고 정선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인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알수 있었다. 정선이 평상시랑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왠지 초조해 하며 심한 심적인 동요를 그녀의 표정에서 읽을수가 있었다. 정욱은 옆에 서 있는 정미를 바라보았다. 정미의 표정을 보니 더욱 확신을 할 수가 있었다. 언니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정선은 그런데로 표정관리를 해서 지내지만은 정미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 어떠셨어요. 헤어진 연인과 간만에 만난 소감이......"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 만났고 그리고 밖에서 만나서 뭔 예기를 나눴는지를 말이다.
하지만은 그런 정욱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선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뒤를 정미가 뒤를 따랐고.......
"언니 정말로 괜찮아?"
"내가 뭘 어쨌다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짓지만은 정미는 알수가 있었다. 언니가 얼마나 지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가를.....
희준을 만났을때부터 언니는 그랬다. 한동안 희준과 언니는 서로 말도 못하고 믿어지지 않는 듯 바라만 보다가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서 오늘 약속 다음으로 미루자는 정욱의 통보에 희준은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 간단한 인사말만 남기고는 그렇게.......
한동안 그의 출현에 놀란듯하던 정선은 뭔가 결심한 듯 서둘러 집을 나섰고 정미도 뒤를 밟았다. 언니가 희준을 만난 것은 이 집에서 좀 떨어진 공터근처에서였다. 집 밖에서 만난후 두사람은 어디론가 장소를 옮겼고 정미도 멀찍이서 뒤를 밟았다. 오늘 하루동안 정미는 언니랑 희준이 있는 곳을 따라다녔다. 멀리 거리를 두고 뒤를 밟았기에 뭔 얘기를 나눴는지 알수는 없다.
"괜찮을까 몰라......."
안으로 들어가는 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정미는 걱정스런 맘을 떨칠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왜 여기에........ 혹시 정욱이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정선의 생각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오늘 정욱과의 약속으로 이 집에 방문하였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고는 행여나 하는 생각에서 추측을 해보았다. 하지만은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럴리는 없다고 여기며 애써 자위를 하였다.
"그나저나 오빠도 않보는 사이에 많이 변했네."
오래전 회계사 시험에 빈번히 낙방을 하던 그 별볼일 없던 사람이 이제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실감이나질 않았다.
처음 대면하였을때도 그 사람과 이렇다 할 얘기를 나눌수도 없었다. 뭐라고 얘기를 하고 말을 걸어야 할지 감이 않잡히기에.......
그러다가 그가 먼저 가보겠다는 말에 서둘러 이 집을 나서자 정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곧 그의 뒤를 따랐다. 그냥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뭣하기에......
한참 가다가 곧 그를 따라 잡을수가 있었다. 희준을 불러 세운후 정선은 그와 같이 장소를 조용한데로 옮겼다. 그리고 몇시간동안 얘기를 하고는 헤어졌다.
사실 얘기라고 해봐야 서로간의 안부 얘기에서 지금 뭣하고 있는지를 나눈 통상적인 일상의 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시골에서 부모님들이 선보라고 성화이긴 하지만은.... 아직은 생각이 없어."-
결혼하였냐는 정선의 물음에 그가 답한 것으로 가장 뇌리에 강렬하게 세겨져 있고 남아 있는 것이 이것이었다. 아직 미혼이며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말....... 그 말이 왜 이렇게까지 가슴에 와 닿는 것일까 정선은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정선의 시선이 시계로 향하였다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정선은 대충 생각을 정리를 하고는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
"정미 너 왠일이니?"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보니 정미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정선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냥 혼자 자기 심심해서..... 나 언니랑 오늘 잘래"
"다 큰 것이...... 어린애처럼 구는 것 하고는..... 어서 않가."
나이 값 못하는 듯한 동생의 투정에 정선은 못마땅한지 한마디 하였다. 그러자 정미가 입이 삐쭉 튀어나오더니 가시 돋힌 어조로 한마디 하자 정선의 반응이 달라졌다.
"그럼 오빠 방에 가도 괜찮아"
"??!!"
정욱의 방에 가겠다는 정미의 말에 정선은 화들짝 놀랐다.
"아, 알았어. 그래. 오늘 같이 자자. 그럼 됐지. 그렇지."
"고마워 언니......"
정선이 허락을 하자 정미도 덩달아 기뻐하였다. 사실 이렇게 같이 자자고한것도 언니가 걱정스러운 맘에 정미가 나선 것이다. 행여라도 오늘의 일로 언니한테 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맘에서......
"너 그만 만지라니까. 자꾸 그럴래."
잠자리에 들자 정선은 자꾸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동생을 다그쳤다. 하지만은 정미는 그 행동을 멈출줄 몰랐다.
"그럼 언니도 내꺼 만져봐. 그러면은 돼잖아."
자꾸 자신을 보고 계란 후라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자신은 미스 풍만임을 강조하는 동생이 못마땅하였지만은 그래도 어리광이려니 여기며 넘어갔다.
"언니 그거 알아"
"뭘?"
"남녀간에 서로 엉켜 있으면은 체온이 급상승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면은 겨울철 난방 시설 갖추지 않아도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다는 거 말이야"
"너 그런 얘기 어디서 들었니?"
"잡지책에서...... 어느 연인들이 자신들이 겨울밤을 지샐 때 난방비없어서 그냥 이불을 덮어 지냈는데 그런데로 그 겨울을 극복하였데..... 정말로 남녀간에 타오르는 사랑이 추운 날씨까지도 극복 가능할까?"
"글세......"
정선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답하였다. 한동안 그렇게 서로간에 재잘 거리다가 정미가 먼저 잠들었다. 정미가 잠들자 정선은 자리에서 일어 나 앉고는 정미를 바라보며 나직히 말하였다.
"불가능하진 않아. 서로간에 믿고 의지할 만하면은 말이야."
뭔가 아름다우면서도 그리운 기억들이 떠오르는지 정선은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잠을 청하려고 하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 진희는 조금전에 있었던 그 사람과의 일들을 떠올리자니 몸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회장님께서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은 애써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면서...... 하지만은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가능성도 떠올렸다.
자신은 그 사람보다 한 살 아래... 그리고 그분의 아버지는 지금 살아계시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윗 사람으로만 대하고 받들라는 것 자체가 말이 되기나 할까.
자신은 그 사람의 아버지의 연인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적어도 정선은 명목상의 어머니이긴 하지만은 자신은 거기에 속하지 않지도 않은가. 그러니 그런 감정이나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추측에 이르자 진희의 갈등은 더해갔다. 실상 그렇다면은 자신이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말이다. 한동안 그 일로 갈등하고 고민을 하던 진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방을 나서 정욱이 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문틈으로 아직까지 불빛이 세어나오는 것으로 봐서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그 방문을 바라보던 진희는 다시 부엌으로내려왔다. 그리고는 정욱이 즐겨 마시는 차를 끓이고는 그 방으로 향하였다.
똑똑.... 노크하는 소리에 정욱은 고개를 돌리며 문밖을 향해서 외쳤다.
"들어와요."
그러자 문이 열리고 진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안색이 파래졌다. 조금전의 그 일을 떠올리자니 아무래도 그녀랑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차를 가져왔습니다."
"고마워요."
진희가 차를 책상위에 내려 놓자 정욱은 한모금 들이켰다. 그런후 정욱은 그녀와의 시선을 피하면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조금전에..... 그 일은...... 저..... 정말로...."
무척 난감해 하면서 어려워하는 정욱, 그래서 그런지 말이 자꾸 띄엄 띄엄 거리며 제대로 이어지지 않지만은 진희는 정욱이 하고자 하는 말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있는지 중간에 그의 말을 끊으며 대답하였다.
"술이 과하셔서 그런 거예요. 말 하지 않으셔도 잘 알아요. 회장님. 그런 일 마음에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라는 말을 끝으로 진희는 돌아섰다. 그녀의 말을듣던 정욱은 왠지 모를 화가 치미는 거 같았다. 물론 아까 술을 조금 마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필름 끊기지도 않았다.
"실수한거 아니에요!!"
갑작스레 튀어나온 정욱의 언성에 진희는 문열다 말고 순간 동작이 멎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뒤로 돌았다. 돌아섰을 때 진희는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정욱은 진희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 앞에 이르렀을 때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은..... 저는 단지......."
"................."
띄엄 띄엄 제대로 말이 이어지진 않았지만은 그래도 진희는 그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내가.....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은 하는 거 같다는 말을 당신에게 듣는 순간..... 그만....."
잠시 말을 멈춘후 호흡을 고르게 내쉰후 다시 말을 이었다.
"항상...... 항상..... 이런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 역시 항상 내 곁에 있어준다는 생각에...."
"그리고는요?"
"너무...... 너무 고마워서..... 그 맘에..... 그만....."
조금전에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었다. 하지만은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말이 않돼고 어설프기까지 하다. 이 소리를 들을 그녀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자신을 바라볼까? 정욱으로써는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하였다.
진희는 차마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고 있는 정욱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이 사람이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들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회장님. 하지만은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저 같은 여자를 이렇게까지 위해주시는데......"
여기까지 말을 하고 진희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방을 나서려고 문을 열려고 하였다. 나가려는 진희를 보자 정욱은 그녀의 팔을 억세게 낚어챘다. 그녀를 보내고 싶진 않았다. 더 있고 싶었다. 이 방에서 단둘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욱은 그녀를 제지하였다.
"아!!"
갑작스레 우악스럽게 자신의 팔을 잡고 힘을 주자 진희는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런 진희를 정욱은 번쩍 안아들고는 자신의 침대위에 내려다 놓았다. 그리고 잠시 그녀를 물그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을 침대로 옮겼을때부터 진희는 이 사람의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의 바지 한가운데에 불끈 솟아나 있는 표식을 보고 확신을 할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나마 진희는 깊은 갈등에 휩싸였다. 허락할지 말지를 말이다. 하지만은 결론은........
"허락할께요. 얼마든지......"
속으로 그렇게 외치자 정욱이 자신에게로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다가왔다. 아마도 진희의 속마음이 이 사람에게 전해졌기때문이 아닐는지......
진희는 정욱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대로 침대위에 누웠다. 두 팔을 위로 뻗었고 다리를 벌린채 그렇게........
"고마워요. 진희씨."
진희가 아무말 없이 그렇게 자리에 뗌?정욱의 심적인 갈등 역시 극에 달하였다. 정욱은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자신의 하체에 불끈 솟아나 있는 성기는 그런 정욱의 심정을 대변해주듯 바지 속에서 꿈틀거렸다.
자신의 상의를 벗어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지고는 정욱은 침대위에 그녀의 몸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바지도 마저 벗기 시작하였다.
하나 하나 자신이 걸치고 있는 옷을 다 벗어던지자 진희는 이 남자의 몸을 볼수가 있었다.
그렇게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은 그래도 사내다운 매력을 느낄수 있게끔 해주는 체격이었다.
정욱이 옷을 다 벗자 다음으로 진희의 옷을 벗기려고 하였다. 진희는 정욱의 손길에 자신의 치마속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눈을 감았다. 이제 곧 자신의 은밀한 부위가 이 사람에 의해서 벌려질 것을 상기하면서.......이를 악물며 곧 있을 통증에 대비를 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희는 서서히 이상한 것을 느꼈다.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전해오지 않으니 말이다.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진희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자신의 몸위에 올라탄채 머뭇거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비쳤다.
"왜 저러지?"
뭔가 죄책감에 어린 모습, 그러면서도 부끄러움에 어쩔줄 몰라하는 그런 모습, 지금 진희가 보고 있는 정욱의 모습이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진희는 곧 그 이유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치마는 들추어져 있고 팬티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상의는 약간 위로 올려져 있어 약간 가슴이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자신을 타고 있는 정욱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배와 다리 사이였다. 정욱이 보고 있는 부분에 시선이 가자 진희는 이 사람이 이러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진희는 머뭇거리는 정욱의 손을 붙잡고는 자신의 팬티 선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는 팬티선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서 떨어져서는 침대 끝에 앉고는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미쳤지!!"
속으로 그렇게 자책을 하고 비난을 하며 외쳤다. 허락해주는 아니 사실상 묵인을 해주는 그녀에 의해서 정욱을 가로막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는데 이렇게 난간에 부H힌 것은 정욱이 자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막 팬티를 벗기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배와 다리 사이에 시선이 머물면서 정욱은 불현 듯 한 존재를 떠올렸다. 아기.... 그녀의 뱃속에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기를 말이다.
그것을 떠올리자 정욱은 더는 행동에 옮길수가 없었다. 아기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존재가 자신의 행동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괴로운 듯 머리를 쥐어뜯기까지 하는 모습에 진희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자신의 뱃속의 아이를 의식을 해서 저러는 것이라는 것을 진희는 어렵지 않게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냥 저를 가지세요.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자신과 아기를 위해서 이 사람이 곁에서 지켜주고 도와줄거라고 확신을 하는 진희였기에 정욱에게 모든 것을 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은 이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뱃속에서 자라나는 아기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정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벗어 놓은 옷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의아해하였다. 뭐라고 말을 꺼내기 이전에 진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회장님이 제게 배푸시는 거 조금만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요."
그리고는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한꺼풀 한꺼풀 그렇게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자 진희는 곧 알몸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팬티까지 벗어 버리자 진희는 정욱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정욱에게로 다가갔다.
"아름다워"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그녀의 모습, 이렇게 보긴 정욱도 처음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정욱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자신의 품안에 안기자 정욱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피부를 스다듬었다. 전신에서 풍기는 그녀의 짙은 살내음이 물씬하였다. 정욱은 견딜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기들이 불끈 불끈 거리며 곧 행동에 옮기라고 아우성을 쳤다. 정욱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던 손을 그녀의 허리를 타고 엉덩이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배로 손이 가자 곧 그 행동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진희에게서 떨어져 나간후 정욱은 말을 이었다.
"아..... 않돼겠어요. 이거..."
부끄러워하며 더는 그렇게 할수 없어 하는 정욱을 보면서 진희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진희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그대로 정욱의 앞에서 무릅을 꿇었다. 갑작스레 무릅을 꿇는 진희를 보면서 정욱은 왠 일인지 의아해하였다. 하지만은 곧 그 이유를 알수가 있었다.
"진희씨!!"
꽂꽂하게 세워진 자신의 성기를 붙잡고는 입안으로 넣는 것을 보고 정욱은 당황해 하며 그렇게 외쳤다. 뿌리칠까도 생각을 하였지만은 그런 마음은 곧 그녀의 입속과 자신의 성기랑 만나서 마찰을 함과 동시에 전해오는 쾌감에 의해서 사그러들었다.
어느정도 깊이까지 들어가자 진희는 정욱을 올려다 보았다. 진희랑 눈이 맞추진 정욱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를 보면서 진희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에 기뻐하였다. 아무래도 뱃속의 아기를 의식을 해서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 진희는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이 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낼순 없었다. 그렇게 해서 생각을 해 낸 것이 이 방법이었다. 자신의 보지에 삽입하는 대신에 이렇게 입에 넣어서 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러면은 뱃속의 아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것이며 아무런 부담없이 서로간에 감당해낼수 있을거라는 전제하에 진희가 그렇게 한 것이다. 방법은 대단히 좋은 듯 하였다. 정욱은 거부하지 않았다. 천천히 진희는 입안에 넣은 성기를 넣었다 뺐다 반복을하면서 왕복 운동을 벌였다.
자신의 성기에 착 달라 붙어 있는 진희의 입안의 근육들에 의해서 정욱은 서서히 성감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아아......."
처음엔 아주 천천히 왕복하다가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정욱은 그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러다가 고개를 숙이며 진희를 내려다 보았다. 입안 가득히 자신의 것을 물면서 아주 능숙하게 일을 치르는 그녀를 보자 더욱 흥분이 되는 거 같았다. 견딜수가 없었기에 정욱은 그녀의 머리를 두손으로 붙들고는 입속에 대한 삽입 운동에 자신도 가세를 하였다.
ss..... 미세한 마찰음이 방안 가득 울려퍼졌다. 그리고 두 남녀의 신음소리도 같이......
"으으..... 아하....."
"흡흡.......흐으흐으...."
정욱은 지금 최고조에 도달하기 시작하였다. 이런식으로 입속에 넣어서 일을 치르기는 처음이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더욱 흥분이 되었다. 잠시후 성기 끝에 전해져 오는 미세한 신호를 감지한 정욱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으으...... 나......싸아..... 진희씨."
그리고는 있는 힘껏 자신의 성기를 진희의 입속으로 더욱 깊게 쑤셔 넣었다. 그와 동시에 정욱의 성기는 참고 참았던 그것들을 다 토해냈다.
"하아...... 하아....."
한 방울 한방울.... 빠져 나갈때마다 정욱은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고 단발적인 신음성을 내질렀다. 한동안 정욱은 절정에 오른 그 순간을 만끽하였다.
뜨거운 액들이 조금씩 자신의 입안을 채우기 시작하자 진희의 움직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자신의 입에 물고 있는 성기가 사정을 끝으로 서서히 쑤그러 들기 시작하자 천천히 왔다 갔다 하는 동작도 둔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맣게 정욱의 성기가 쭈그러들자 진희는 천천히 그것을 입에서 떼네었다. 축늘어진 정욱의 성기를 보면서 진희는 너무나도 신기하였다. 조금전 그렇게 길고 부풀었던 것이 이렇게까지 한눈에 비교가 될 정도로 오그라든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은 그런 기분도 잠시 곧 진희는 갈등에 빠졌다. 입안에 가득 머금고 있는 액들에 대한 처리를 말이다. 삼킬지...... 아니면은 뱉어 낼지를 말이다.
보통 하고 나면은 삼키는 것이 원칙이지만은 그래도 뱃속의 아기를 생각을 하자니 쉽지 않다. 그렇다면은 뱉어내야 하는데...... 그러자니 이 사람이 않좋게 생각하면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진희는 자리를 피해서 뱉어 내기로 하였고 일어났다.
"진희씨...."
화장실로 가려고 돌아서는 순간 자신을 부르는 정욱의 목소리에 진희는 되돌아섰다.
"흡!!"
돌아서자 마자 자신의 입을 덮치는 정욱의 입술에 진희는 당황하였다.
"읍, 웁.... 흐읍"
정욱의 기습적인 키스로 진희는 지금 어찌할봐를 몰랐다. 정욱은 진하게 자신의 입을 덮치며 뭉개고 있다. 이럴때엔 자신의 입을 벌려주고 서로의 혀가 엉켜가면서 진하게 하는 것이 제일이겠지만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 자신의 입안에는 이 사람의 정액이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그런단 말인가.
그런 점을 상기하자 진희는 정욱에게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였다. 하지만은 정욱은 자신을 놔주진 않았다. 정욱의 품안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꽉 끌어 않아서 진하게 애무를 하고 있었다. 진희는 이런 이색적인 상황에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그런 색다른 분위기와 스킨에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정욱이 기나긴 키스를 끝내고 진희에게서 입을 떼었다. 천천히 정욱이 떨어져 나가자 그제서야 진희는 정욱을 밀치고는 화장실로 향하였다.
"퉤..... 웩..... 흐으, 휴으....."
세면대에 입안 가득 차 있던 정욱의 정액들을 내 뱉고는 수도꼭지를 틀어 입안을 헹궤가면서 진희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갔다. 고개를 들면서 앞에 걸려 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진희는 자신의 뒤에 아무말 없이 서 있는 정욱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진희와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으로 있는 그를 말이다.
정욱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녀를 힘껏 끌어 않았다. 진희는 그런 정욱의 품에 안기며 파고 들며 그의 체온을 느꼈다. 그런 진희를 어루만지며 정욱은 나직한 어조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나, 진희씨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요."
부탁이라는 말에 진희는 뭔 소리일까 싶어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정욱을 바라보았다.
"혼자서 자는 것이 요즘들어서 너무 무서워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줬으면은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빙빙 둘러가면서 얘기를 하지만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파악을 하는데 어렵진 않았다. 이 사람이 하는 부탁을 진희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니 거절하고 싶지가 않았다. 어떤 요구라도 말이다. 그래서 미처 정욱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한다는 뜻을 보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욱은 진희를 번쩍 안아들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의 두 사람이지만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당당하게 말이다.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 문이 잠겨지고 잠시후에는 두사람의 코고는 소리외엔 아무것도 않들리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다음날 아침, 진희가 먼저 일어났다. 집안 살림을 맡은 이후부터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났기에 이제 일상적인 관습이 되어 버렸다. 진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자신을 품고 깊은 잠에 들어 있는 정욱을 보았다. 진희는 몸을 일으키다 말고는 그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볼에 입을 맞췄다.
"정말로..... 고마웠어요."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알몸이지만은 이 사람과 섹스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사실 어제 진희는 정욱이 뭘 요구를 해도 거절을 하지못할 처지였다. 자신은 지금 뭐든 면에서 이 사람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있는 만큼 그에따른 댓가라는 명목으로 자신에게 뭘 요구하면은 쉽게 거절할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은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욱은 자신에게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자신과 그냥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도 정중하게 부탁을 하였다. 이 점이 진희는 정욱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스스로 각오를 하고 있긴 하여도 뱃속의 아기를 의식한다면은 타인과의 섹스는 왠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자신의 심중을 아는지 아니면은 자신과 아이에 대한 깊은 배려때문인지 정욱은 끝내 그것을 요구하진 않았다.
한동안 정욱을 바라보던 진희는 아침 지을 준비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대충 옷을 챙겨 입고는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문을 열기 전에 나직한 어조로 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기 낳고 나면은 그땐...... 그때는...."
이렇게까지만 말하고는 더는 진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방을 나섰다.
방을 나오자 진희는 조금전의 그 잡다한 생각과 감정들을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였다. 이제 아침이다. 하루의 시작이기에 간밤에 있었던 일들은 일단은 지워버리기로 하였다. 그렇게 깊게 골몰하면은 아기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말이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들어오자 마자 인사를 건내는 한영혜에게 정욱도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회장실로 들어온 정욱은 곧 정리할 서류들을 챙기면서 일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다가 한영혜가 들어왔다. 정욱은 늘 있는 일상적인 업무 보고일거라는 생각에 그녀를 재촉하였다.
"그래, 오늘 일정은......."
"오전에는 별다른 일정은 없고 3시쯤에......"
한영혜로부터 오늘 하루의 일정들을 보고 받은 후 정욱은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은 그녀는 나가지 않고 자리에 서 있기만 하였다. 그러는 그녀를 보고 정욱은 의아해 하며 말하였다.
"뭐...... 다 끝난거 아니었어요?"
"아니.... 보고는 다 끝났습니다. 하지만은........."
"무슨 일인데 그래요?"
정욱의 채근에 한영혜는 마지 못해 대답을 하였다.
"회장님 생일이..... 내일 맞죠?"
"생일?"
자신의 생일이 아니냐는 한영혜의 물음에 정욱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저...... 내일 바쁘시지 않으면은 시간 좀....... 내주실순 없을까 해서요."
"??"
"생일 축하도 해드릴겸..... 그리고 조촐하게나마 식사 한끼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랬군요."
그 말에 정욱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이거 너무 고마운데요. 저의 생일을 한비서가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다니....."
그 말에 한영혜는 너무 부끄러운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은 어쩌나..... 저도 내일 이래 저래 약속이 많은데.....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요."
"그, 그러세요? 그런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한영혜가 얼굴을 붉히고는 미안해 하자 정욱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거절하는 건 아니예요."
"예? 바쁘시다면서요."
"물론 바쁘죠. 하지만은 이렇게 숙녀분의 초청을 거절하겠다는 건 아니예요."
그 말에 한영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중요한 약속까지 취소해가면서 신경쓰실 필요는 없으세요. 회장님."
"다른 선약들 취소하겠다고 한적 없어요."
"??!"
정욱이 하는 말이 도통 뭔 소리인지 갈피를 못잡겠는지 한영혜는 어리둥절하였다.
"한비서가 내 생일 챙겨 줄 생각이라면은 오늘밤 아니.... 내일 00시 30분에..... 어때요?"
"예?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면은 되겠네요."
"그러면은..... 오늘 야근 끝내고..... 한비서랑 같이 퇴근하면은 되겠네요."
"예. 회장님.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한영혜가 나가자 정욱은 의자에 주저 앉으며 투덜거렸다.
"젠장..... 올해엔 생일상 2번이나 챙겨 먹는군."
일주일전쯤 둘째형 서진의 집에서 형수가 차려준 생일상에 이번에는 저 글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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