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작은 악마- 2
대장… !!
그날 밤과 그 다음날 밤에도 엄마는 그 인민군 놈에게 불려가지 않으셨어.
무슨 심각한 일이 벌어졌는지…? 전투상황이 그들에게 안 좋게 기울고 있는지… ?
사령부(司令部)가 있는 방 쪽은 보초병들로 삥 둘러싸여있었어.
그러나 나는 그저 엄마가 밖에 안 나가고 나와 함께 방안에 있는 것만이 좋을 뿐인 거야.
한 이틀간 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가 있었어.
그날도 나는 엄마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잠을 청하고 있었지.
구멍 난 창호지 문틈으로 저 멀리밤하늘에서 빛나는 별빛을 세다가 잠이 들었던 거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 나… ?? 쯤 해서…
문득 찬바람이 휙 하고 불어드는 것 같더니 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는 거야… 문이 열리고 찬바람이 불어드는 바람에 나는 어스름하게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거야.
( 오늘도 결국 엄마는 나가시는 구나… ! ) 하고 잠결에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인거지… 이곳에 오고 나서부터 나는 엄마가 무슨 짓을 하시든지 모르는 척… 또는 잠이든 척… 하고 있어야만 하는 거야… 아니 잠이 들어 있어서 끽소리도 내어서는 안 된다는 압박관념으로 꽉 차 있는 거야.
안 그러면 엄마는 나를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실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내 목숨까지도 보장받을 수가 없는 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번에는 엄마가 밖으로 나가시는 게 아니었어… !?
밖에서 누군가가 우리들 방으로 들어온 거야.
누구인지 덩치가 크고 시커먼 남자가 소리 없이 들어와서는 바깥의 별빛과 초승달의 어스름한 달빛 속에 있던 눈동자를 방안의 어둠에 익히노라 한참동안 서서 있는 것 같았어.
말 할 것도 없이「삼식이」였어.
나는 놈의 인기척만 듣고도 단번에 알아차린 거지.
내 몸은 분노(憤怒)와 질투(嫉妬)로 바짝 긴장되어 오그라드는 것 같았어.
놈은 어느 정도 어둠이 눈에 익혀지자 방안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 같았어.
그리고는 문이 있는 바깥쪽에 누워서 잠들어 있는 엄마의 머리맡에 앉는 거야.
그런 다음 놈은 또 내 쪽으로 귀를 바짝 기울이며 신경을 집중시키고 내가 자는지 안 자는지를 살펴보느라고 머리를 내 얼굴에다 바짝 대며 기우려왔어.
태평스럽고 멍청하게 눈을 뜨고 놈을 쳐다보고 있던 내 눈이 놈의 눈과 어둠 속에서 정통으로 마주친 거지…
내가 깨어있다는 걸 알아차린 놈은 내 쪽을 향하여 눈을 부라리며 위협적인 표정을 짓고 저쪽을 보고 돌아누워 있으라는 손 신호를 보내는 거야… !?
나는 오금이 떨리고 숨이 막혀서 손발에 쥐가 오르는 것처럼 놀래서 놈이 시키는 대로 돌아눕지도 못하고 바보처럼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놈이 나를 홱 하니 잡아 돌리며 방아래 쪽으로 밀어 버리는데… 먼지 떨어지는 소리하나 나질 않는 거야… !!
속절없이 나는 옆으로 밀리며 돌아눕고 말았지만… !? 만일 내가 잠이 들어 있었다고 하더라도 놈은 나를 그렇게 밀어버리고 말았을 거야… !!
왜냐하면 엄마와 나는 서로가 몸을 붙이고 누어있었거든… !?
이제「삼식이」는 대담하게 나오고 있는 거야.
하기는 저「인민군」대장이란 놈만 없으면 제 놈이 이곳의 우두머리 일 테니까… !?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공공연하게 이「조규정(趙奎貞)」이라는 여인을 자기 방으로 불러들일 수도 없고… 또 이놈의 귀찮은『혹(?)』을 이 여인으로부터 떼어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
놈은 아예 나에게 위협하면서 모르는 척 잠이든 척 하고 있으라고 시키고 있는 것이지.
또 엊그제 밤 자기가 이 여인을 처음으로 범할 때도 고의적으로 나를 깨웠던 것은… !?
이렇게 네 엄마는 이미 내 여자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그런 사실을 다시 한 번 나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조치 인 것 같았어… !?
( 너 어… !? 만일에 서툰 짓 하면 아예 잡아가 버리고 말겠다… !! ) 라고 하는 의사전달의 방법이었던 것 같기도 했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지금 너와 네 엄마의 처지가 어떻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테니까 그저 모른 체… 아니… !? 자는 체 하고 있으라는 뜻인 것이겠지… !?
또 옛날「신도안」에 있을 때 이 어린놈에게 도련님이라고 부르던 일이라든가… 한때 자기가 좋아했던「언년이」를 생각해서라도 일종의 보복심리 비슷한 심정도 작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거지… !?
그리고 또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
( 너희들 양반이라고 거들먹대던 놈들이 생명처럼 아끼며 지키려고 하는 정조관념(貞操觀念)을 깨뜨리게 하고… 자기와 같은 천하게 살아오던 천민에게 짓밟히는 굴욕감을 주며… 또 그렇게 되는 과정을 이 별당마님의 아들놈에게 똑똑히 보여주므로 써… !?
이놈이 보는 앞에서 이 양반의 고상한 마님이 타락해 가는 과정까지도 이 아이에게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거야… !? 일종의 『억하심정』 또는『학대성변태(虐待性變態)』심리 즉『사디-스틱』한 심리상태였는지도 모르는 일인 거야… !?
안 그러면 놈이 나를 일부러 깨우려고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어… ??
엄마는 그런 사실을 전연 모르고 계신 거지…
지난번에 놈에게 바로 이 자리에서 몸을 열어주실 때에도 나는 너무 깊이 잠이 들어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던 걸로만 아시고 계신 거지.
사실 그들이 한참 절정에 올랐을 때에는 실지로 나는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으니까… !?
처음 이 산골로 들어오던 날 불한당 세 놈에게 연달아서 능욕(凌辱)을 당할 때에도 이 아이는 기절해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걸로 아시고 계신 것과 마찬가지로 … !?
또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남녀 간의 성행위(性交)가 무언지를 모르는 순진한 아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엄마는「삼식이」와 나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이런 심리적인 암투(暗鬪)… 그 자체를 모르시고 계신 거야… !?
놈은 엄마의 머리맡에 다시 자리 잡고 앉아서 소리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깊이 잠들어있는 엄마의 입에 자신의 입을 포개어 가고 있었어.
- … 누구… ? … -
주무시던 엄마는 그 바람에 잠이 깨신 모양이신데… !!??
엄마는 이곳에 오신 후부터 아무리 놀랄만한 일에 부닥치더라도 결코 소리를 내시는 짓은 절대로 안 하시는 거야…
그러시더니 그가 누구라는 걸 금방 알아차리신 모양이었어.
엄마는 놈의 얼굴을 손으로 밀치며 푸시시 일어나셨어.
- 어머… ! 무사히 돌아 오셨네요… ! -
엄마는 일어나시자 마 자 우선 내 상태를 먼저 살피셨어.
내가 돌아 누어서 아랫목 쪽으로 향하고 깊이 잠들어 있다는 걸 확인하시고는 조심스럽게 또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거야.
역시 여자는 한번 몸을 허락하면 그 다음부터는 더욱 고분고분 해지는 소질이 있는 모양인지… !?
엄마가 놈에게 건네는 말투가 너무나도 부드럽고 상냥해진 것 같았어.
- 응… ! 별당… !!! 내려가서 싸우는 동안 내내 별당 생각만 했어… ! -
- … !? -
- 별당… ! 아니 규정 씨… !! 정말 보고 싶었오… ! -
- 아이… 어쩌자고 이방에 또 들어 오셨어요… ? 아이가 깨어나서 눈치라도 채게 되면… !? 나 죽는 꼴 보시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 -
방금도 말했지만 말투가 너무너무 달라져 있는 거야.
엄마가 여자라서 그런지… ??
아니면 엄마가 사춘기 때부터 일본에 가서 사는 동안 그 사람들의 친절한 전통을 교육받아서 일본여인들의 몸에 밴 기질을 닮아서 그런지… ??
아니면… !? 한번 몸을 준 남자에게는 모든 걸 다 바쳐서 순종하려는 엄마만의 특별한 성정(性情) 때문이신지… ??
어느새 엄마가 놈에게 쓰시는 말투는 마치 엄마가 아빠에게 쓰시던 그런 존대 말을 깍듯이 쓰고 있는 거야.
그리고… 또 놈의 말투도 내 아빠가 엄마에게 쓰시는… 그런 말투를 쓰고 있는 거야…
갑자기 나는 그런 엄마의 말투에 새롭게 분노와 질투심이 왈칵 솟아오르는 거야.
저렇게까지 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아도 될 텐데… !?
그런데… !? 또 한편…
왜 그런지… 나는 그런 말투에서… 이상하게… 짜르르한… ? 그런 기분이 드는 거야… 말하자면 엄마가 진짜로 놈의 계집이 되고 말았다는… !!?? 그런… !!??
그러나 나는 고개를 그 쪽으로 돌릴 용기조차 없는 거야… !!??
- … !? -
또 다시 한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는 채 잠자코 있는 거야.
- … !? -
아니 … !?
그들은 침묵을 하고 있는 게 아닌 모양인지… !!??
가만히 돌아누운 채로 귀와 감각으로만 느끼고 있으려니까… !?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손과 손이 서로 부딪치며 실랑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감각적으로 내 뇌리에 전해 오고 있었어.
그러니까… ?? 엄마는 여기서는 안 된다… 또 놈은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 ?? 라고 하는 식으로 소리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어.
- … !? -
- 에이 썅… !! 그럼 할 수 없지… 내일 저 녀석부터 조치해 버려야지… ! -
갑자기 놈은 엄마를 확 밀어내고 일어나려고 하는 거였어.
… !? 워 - ㄴ 참… !! 세상에… !?
엄마에게 가장 무서운 말이 놈의 입에서 튀어나오고 있는 거야… !
그리고 지금까지 이 말만 나오면 엄마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순한 양(羊)이 되어 오던 터 가 아니던 가 … ? 엄마에게 가장 아픈 약점이 아니던 가… !?
엄마가 애써 죽지 못하고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면서 살아있는 건 어쩌다가 못난 엄마를 따라서「대전」까지 가겠다고 했던 우리「동훈이」를 살려 내기 위해서인데…
이제 와서 이 아이를 놈들이 어떻게 해버리기라도 한다면… !? 얼마나 청천 벽력같은 말이란 말인가… ?
나는 또 한 번 가슴이 덜컹 했어.
그리고 방금 까지 그토록 끓어오르던 질투심이나 분노의 마음이 언제 그랬더냐 싶게 순식간에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리는 거야.
엄마는 말끝마다 저「삼식이」만이 우리들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 잘 들어야 한다… ! 라고 하셔놓고는… ?
기왕에 버린 몸… 왜 그렇게 앙 탈을 하시나… ? 나는 원망하는 마음이 언뜻 들었어…!!
사람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인가 봐… !?
자칫 잘못하면 정말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데… ? 나는 죽는 건 정말 싫은 거지… !!
사실은 놈의 그 소리에 엄마도 기겁을 하신 거지…
정말로 이놈이 화를 내고 가버리기라도 한다면 지금까지 자기가 희생해가며 쌓아놓은 공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지… !?
일어나서 나가려는 놈의 바지 자락을 엄마는 두 팔로 덥석 끌어안고 넘어져 버렸어.
- 와 이라는 교… ?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흙 ‥ 흙… ! -
엉겁결에 넘어진 놈의 가슴팍에다 얼굴을 묻고 파고들면서 엄마는 소곤거리듯 흐느끼기 시작하시는 거야.
그러시면서 도 엄마는 다시 한 번 온 신경을 집중 시켜서 나의 동정을 살피시는 걸 잊지 않으시는 거고… !!??
나는 아직도 아까 놈이 밀쳐놓은 상태… 그대로 벽 쪽을 향하고 돌아누운 채 잠이 든척하고 있기 때문에 엄마는 내가 정말 깊이 잠들어 있는 줄만 아시는 거지.
물론 놈은 내가 깨어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속으로는 빙그레 웃고 있었겠지…!!??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엄마는 정말 낭패하여 안절부절 못 하시고 당황해 하시는 것이 분명 했어.
하기야 며칠 전에도 이 아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놈과 온갖 짓을 다 했었는데… !?
이제 새삼스럽게 부끄러워한다거나 겁낼 것까지는 없는 거지… !
그러나 다만 이곳에서 잘못 하다가는 우리「군-짱이」깨거나 눈치를 챈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뿐이겠지만… 이제 와서 또 어쩌란 말인가… ??
그러나 이 아이는 한번 잠들면 정말 누가 업어 가도 모르는 아이니까… !?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시고 특히 이곳에 온 다음부터 내가 잠이 많아졌다고 걱정을 하시는 지경에 이르신 거지 …
사실은 이곳에 온 다음날부터 어린놈이 불면증(不眠症) 까지 생겼는데 … !!??
- 아이 몰라요… ! 이 아이가 눈치라도 채는 날이면 나는 산목숨이 아니에요… ! -
- 쳇… ! 녀석의 아비한테 좀 미안하지… 저 아이야 무슨 상관 이 람… ! -
놈은 이제 아주 느긋하게 내 아빠를 비하하는 표현의 말까지 쓰고 있는 거야…
- 아아… 합… ! -
정말 평상시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투인데도 엄마는 놈의 말투가 과거부터 당연히 그랬었다는 듯이 다소곳하게 놈에게 고분고분 해지시는 거야.
- 별당… ! 앞으로는 나한테도 관심 좀 갖고 배려도 좀 해주라고… ! -
체념을 하셨는지 놈이 무슨 말을 하던지 엄마는 대꾸도 안하고 순순히 놈이 하자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어.
- … !? -
- … 으 읍… 쪼 - 옥… !! -
- 아이 이… 숨 막혀요… 그렇게 코까지… 한꺼번에… !? 아 - 합… !!! -
아마도 놈은 그 큰 입을 쫘-악 벌리고 엄마의 입과 코까지를 다 싸잡아서 제 놈의 입에 물다시피 하면서 마구 빨아대고 있는 모양이야… !?
내 귀와 전 신경은 바로 내 등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광경을 상상하느라 곤두서서 집중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어.
- … 으-음… 으… 흡… ! 아이… ! -
- 별당의 유방이 이렇게 크고 풍성할 줄 내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 ! 아아… 너무나 좋아… !! 옛날부터 이 유방을 이렇게 만져 보고 싶었었지… 쪼 - ㄱ… !!! -
- 저 녀석의 아비도 이 젖통을 이렇게… 빨았겠지… ?? 쪼-ㄱ… 쪼- ㄱ… ! -
놈은 내가 다 듣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더욱 노골적인 쌍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 아 아… 또… 그 양반 얘기를… !? 싫어요… !! -
- 양반은 무슨… 얼어 죽을 양반이야… ! 자아… 이렇게 다리 좀 더 벌려 봐… ! 어디… 좀 보자… 구… ! 요 꼭지하고… 아… 아… 아래 털도… 이렇도록 풍성할 줄은… ! 이것도 다 그놈들 『부르-조아』 놈들만… ! -
- 아이 이… 말씀 그만 하시고… 소리가… 너무… 커요… ! 어서 끝내고 가세요… ! 애가 깨겠어요 … ! -
- 자아… 그럼… !! 이것도 좀… 벗어 보라 구… !! 으-음 그래… ! 그렇게… 옳지… 옳지… ! 이제야… 제대로 나를… 대우 해 주는 것 같네… !? -
- 아이… 참… ! 아… 으… 흡… ! 거기가 아니에요… ! -
- 아참… 그렇구나… ! 나… 참… !! 바보같이… 뚫어진 구멍도… 못 찾으니… !? -
- 아이… ! 또… ? 제발 소리 좀… 낮춰요… ! 애가 듣겠 어요… 아아 앗… !! 아 아파요… ! 그렇게 하면… 어떡해요… !? -
나는 도저히 더 이상은 그대로 돌아누운 채 있을 수가 없었어.
그들의 대화나 하는 행동이 듣고 있는 내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질투와 분노로 꽉 차게끔 만들어 주고… 또 한편으로는 호기심과 흥분으로 곤두서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야.
내가 알기로 두 사람은 분명히 엊그제 처음으로 맺어진 걸로 기억이 되는데…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대화로 미루어 보아 이미 오래 전부터 그들은 부부생활을 해온 것처럼 보이는 거야… !?
그러니까 그들은 서로의 몸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도 하고 말도 하며 그 짓(?)을 하고 있는 거야.
- 아-앗… ! 으-음 … ! 이제… 됐어요… ! 아이 들어갔다 구요… ! -
또 한동안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그 대신 내 뒤통수에 전해오는 공기의 흐름으로 보아 놈이 엄마의 배 위에 올라타고 온갖 잡스런 짓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어.
들썩… 들썩… !! 일렁… 일렁… !!
으 흐읍… 흐읍… !! 아아 합… 으헙… ! 애 해… 아 앙 앙… !!
무거운 놈의 몸이 당신의 몸 위에서 찍어 누르는 대로 밑에 깔린 채… 놈이 누르는 대로 엄마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저 소리는 분명… !? 불가항력적이라고 생각하며 받아줄 때에 나오는 그런 소리만은 아닌 것 같았어… !?
찔-꺽… !? 찔-꺽… !?
- 음… 응… 아아… !! 흑… 으흡… 애… 애… 해… ! -
차츰 차츰 그젯밤에 들리던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는 거야.
저 소리는… ?? 엄마가 성교(性交) 하실 때면 습관적으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인 가봐… !??
평생을 엄마하고 같이 살아온 나였지만… 엄마의 저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란 그동안 전연 없었으니까… !!
다만 이곳에 온 뒤로… 아니 그전 우리가 잡혀 오던 날 엄마가 그 불한당 놈들을 배 위에 올려놓고도 저런 소리를 내고 있었지… !!??
그러니까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되고 성적(性的)인 감각이 솟아오르게 되면 엄마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해내는 숨소리가 저렇게 터져 나오는 모양이야… !!??
너무나도 요염하고 색정적이면서도 수컷들의 말초신경에 자극을 주는 소리이기 때문에…
상대방 남자는 물론… 옆에서 듣는 사람에게까지 참을 수 없는 흥분을 돋우어 주는 선천적(先天的)으로 탁월한 소질을 갖고 있나 봐… !!??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나 자신 흥분된 몸을 어찌할 수 없어서 나 혼자 손으로 내『거대(肉棒)』를 잡고 애를 태우고 있었어… !!??
바로 그때에… !!
갑자기 무언가가 내 머리를 덮치듯 눌러대고 찝쩍거리고 있는 거야… 마치 무슨 신호인지를 나에게 보내려고 시도하는 것 같기도 했어… !!
바로 놈의 커다란 발이었어.
며칠 전처럼 놈은 또 그 커다란 발로 내 머리통과 얼굴을 문지르고 있는 거야.
내 뒤통수로부터 얼굴 쪽으로 또 내 코와 입을 놈의 발가락과 발바닥으로 마치… ??
나로 하여금 자기들 쪽을 향해서 돌아누우라는… 그런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자기가 네 엄마를 어떻게『요분질』치도록 만드는지를 똑똑히 보아두라는 의사 표시 같기도 했어… !?
이것도 또한 놈의 변태적(變態的)인 습관이란 말인가… ?
물론 내가 잠들지 않고 자기들이 하는 행동을 다 듣고 있으면서도 내가 어쩌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다는 걸 놈은 다 알고 있겠지만… !?
그렇지 않아도 나는 그쪽으로 돌아눕고 싶었던 참이라 못이기는 체 하고 돌아누웠어.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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