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별을 앞두고(완결)
그 후로도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애무하고 섹스를 했다. 밥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있다가도 생각이 동하면 가볍게 삽입을 하고 사정은 안 하는 경우도 있었고 야외에 나가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즐기기도 했으며 등산가서 바지만 내리고 서서 성기만 결합한 채 짜릿한 사정에 이르기도 했다.
때로는 술을 마시고 영미의 온몸에 꿀을 발라놓고 내가 다 핥아먹으며 진하게 즐기기도 했다. 발가벗고 춤을 추면서 하기도 했고 체위도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질펀하게 즐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피임에 극도로 신경을 써서 조금만 위험한 날이면 콘돔을 사용하여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 일은 내가 결혼한 미혜를 다시 만나면서 뜸해지고, 어느 때부터인가 영미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더욱 관계가 멀어지더니 영애가 서울로 올라와 합류하면서는 완전히 단절이 되었다.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영미에게 남자친구가 몇 차례 바뀐 시점이었고 자신의 말대로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나 역시 미혜와 다시 불륜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영미에게 강한 질투심이나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청산하기로 합의를 했다.
내가 못 가졌을 때는 친한 사람을 남에게 빼앗기기 싫다는 상실감을 느끼기 싫고 남 주기가 아까웠지만 서로를 충분히 향유한 다음에는 그 상실감과 질투심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거기에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심정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취업을 하고 결혼을 앞 두고 있을 때까지 우리 세 남매는 몇 년을 함께 살면서 별다른 일이 없이 잘 지냈다.
내가 결혼식을 한 달쯤 앞두고 우리는 따로 이사를 했다.
영미와 영애는 방이 하나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고 나는 나대로 신혼 방을 얻어서 남매가 헤어져 살게 되었다.
내 아내가 될 혜진이 가구며 전자 제품들을 하나씩 사들이며 서서히 신혼 집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혜진은 일주일에 2~3번쯤 우리의 신혼방에 들러서 청소며 빨래도 해주고 음식도 가져오곤 했었다. 내가 일찍 들어와서 만나는 날에는 사랑을 나누곤 했지만 밤을 세우며 자고 가지는 않았다. 장인 될 어른이 결혼 날까지 잡았지만 딸 단속에 엄격하였기 때문이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욱 꿀맛 같은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둘만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헤어지는 게 아쉬워 현관에서 작별의 키스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초인종이 울리고 예고도 없이 영미가 우리집에 찾아왔다.
“어머! 언니 와 있었네?”
“네…… 반찬 좀 가져오느라고……”
“그럼 나는 안 가져와도 되는 걸 그랬네요.”
영미가 가져온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으며 말했다.
“흐흐…… 많이 있을수록 좋지 뭐……”
내가 느물거리는 투로 말했다.
“언니 오빠 좋은 시간 내가 방해한 것 아니에요?”
“아니에요. 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혜진은 우리의 은밀한 시간을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허둥지둥 인사를 하고 떠났다.
영미도 새 언니 될 혜진에게 밝게 인사하며 떠나보냈다.
혜진이 나가고 나자 영미가 나를 놀리듯 웃으며 말했다.
“오빠 진도가 너무 빠른 것 아냐? 호호……”
“뭐가? 빨래해주고 반찬 갖다 주고 가는 건데……”
“흠…… 아닌 것 같은데…… 혜진 언니 얼굴이 벌게져서 어쩔 줄 모르던데……”
“엉큼한 생각하지마 임마. 그런 것 없어.”
“내가 한 번 확인해봐야지.”
영미가 갑자기 내 운동복바지를 들추고 손을 집어넣었다.
그때까지 흐물흐물하지만 완전히 시들지는 않았던 성기가 영미의 손에 잡혔다.
“히히…… 이것 봐. 아직도 젖어서 미끈거리는데…… 이런데도 오빤 내 눈을 속이려고?”
“너…… 왜 이래?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으면서?”
내가 엉거주춤 엉덩이를 뒤로 빼며 방어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영미의 손에 완전히 점령당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내 자지는 영미의 손에서 빠른 속도로 단단해지고 있었다.
“옴마 옴마…… 또 커진다. 호호……”
나는 몸을 빼며 방어하던 것을 멈추며 말했다.
“네가 지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렸냐? 책임질 수 있어?”
“흥! 싫다. 내가 뭐 남이 먹다 만 음식 먹게 생겼어?”
“그럼 왜 아직도 내 거 잡고있는데?”
“헤헤…… 확인해 보려고…… 헤헤……”
“다 확인했으면 그만 놓지?”
내가 영미의 유방을 만지면서 말했다.
“어어? 오빠도 내 가슴 만졌어?”
“너는 괜찮고 나는 안 되니? 너…… 사실 이거 생각나서 왔지?”
“무슨 소리야? 나는 오빠가 혼자 사는 게 안 되 보여서 위문차 왔는데……”
우리는 이야기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방을 만지고있었다.
사실 혜진과 만나고 사랑을 나눌 때도, 그 전에 미혜와 불륜을 저지를 때도 문득문득 영미가 그리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다짐을 깨뜨리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 것이 두려웠다. 더구나 용인될 수 없는 관계이고 어렵게 둘이 합의 하에 관계를 정리했는데 또 다시 그 늪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참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면서 본심을 말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맞아. 조금은 쓸쓸하고…… 사실 네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랬어……”
“거봐. 내가 오길 잘했지?”
내가 영미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그래 잘 왔어. 그 동안 네 생각 자주했어. 예전 일들이 그립기도 했고…… 너도 그랬지? 그래서 오늘 날 찾아왔지?”
“응…… 헤헤…… 오빠도 이제 결혼하면 혜진 언니한테만 메어 살 건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그러고 싶었어…… 오빠도 싫지 않지?”
영미의 솔깃한 제안은 나에게 충분한 핑계거리를 제공하고있었다.
“역시 너는 나하고 통하는 데가 있어.”
내 손이 영미의 사타구니로 가자 영미가 내게서 벗어나며 말했다.
“왜 이래? 누구 만진 손으로 날 만지려고? 씻고 와. 빨리……”
영미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면서 말했다.
“알았어. 깨끗이 씻고 올게……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우리 함께 씻자.”
“먼저 씻어. 나도 금방 들어갈게.”
내가 샤워를 하고 있을 때 영미가 욕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오빠. 그런데 혜진언니가 다시 오지는 않을까?”
“그 집 어른들이 엄해서 10시면 통행금지야. 집에 까지 들어가려면 빠듯한 시간이야.”
“호호…… 잘 됐다.”
영미가 내 곁으로 오며 웃었다.
내가 영미를 안으며 물을 뿌려주었다.
거의 3년 만에 안아보는 영미의 몸이 새롭게 느껴지며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지?”
“그래도 돼?”
내가 묻자 영미가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 다 보며 물었다.
“영애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왔니?”
“영애 걱정은 안 해도 돼. 내가 잘 둘러대고 왔으니까……”
나는 안심을 하고 영미를 꼭 끌어 안았다.
“음…… 오랜만이다. 널 안아보는 것이……”
“아! 좋다…… 근데 오빠 그 동안 내 생각 한 번도 안 했지? 난 오빠 생각 많이 했는데.”
“그래? 너도 그랬구나? 그런데도 잘 참았구나. 사실 나도 네 생각 많이 했지만 너도 알잖아…… 한 번 참지 못하면 한없이 빠져들 것 같아서……”
“맞아. 나도 그랬어. 그래도 다행이다. 오빠도 내 생각 했다니까…… 난 나만 오빠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종알거리는 영미의 귀여운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잠시 후 우리는 서로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고 어루만져주었다.
언제 봐도 잘 빠진 몸매였다. 내가 안아본 여자 중에 가장 키가 큰 여자가 영미였다. 거기다 팔등신에 가까운 균형 잡힌 몸매가 단연 돋보이게 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허리에서 엉덩이와 골반으로 이어지는 선이 매혹적이었다.
나는 영미의 몸매와 피부와 느낌을 하나하나 눈에 새겨넣기라도 할 것처럼 관찰하고 느끼며 정성껏 씻겨주고 어루만졌다.
내가 영미의 온 몸에 거품을 입혀놓고 나자 임무를 교대했다.
영미가 나를 씻겨줄 때도 그런 정성을 들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부터 등과 가슴을 거쳐 엉덩이와 다리까지 세심하게 거품으로 닦고 마지막으로 자지와 고환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조금 전 혜진과 한 차례 정사가 있었지만 원기를 회복한 내 자지는 영미의 손 안에서 뜨겁게 발기해 있었다.
“오빠 금방 한 것 같은데 또 해도 되겠어? 호호……”
“흐흐…… 보면 모르겠냐? 오늘 열번은 더 하겠다.”
“오늘 혜진 언니랑 몇 번 했는데?”
“한 번 밖에 안 했어.”
“호호…… 그럼 오늘 아홉번만 해야겠다. 호호……”
마지막으로 비누 거품을 씻어내며 영미가 요부처럼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물기를 닦고 침실로 들어가자 영미가 따라와서 나를 끌어내며 말했다.
“오빠. 뭐가 그렇게 급해? 우리 술이라도 한 잔 하자……”
“그럴까?”
내 생각에도 오랜만에 만나서 다짜고짜 섹스부터 하는 것이 멋 없고 조금은 형식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있었던 차였다.
영미는 큰 수건으로 가슴 깨를 감싸고 냉장고에서 와인과 간단한 안주를 꺼내서 소파 앞의 작은 탁자에 놓았다.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의 잔에 술을 채웠다. 러브샷을 하고 안주를 서로에게 먹여주며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잡고 지난 이야기를 하며 몇 잔을 더 마시자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왔다.
“너 우리 첫날밤 기억 나니?”
“왜 안 나겠어? 날자까지 기억하지. 11월 26일.”
“흠흠…… 우리 영미 그 전까지는 처녀였는데…… 오빠가 어른 만들어줬으니까 고맙지?”
“흥! 내 처녀 따먹은 게 누군데? 요즘 처녀가 흔한 줄 알아? 오빠가 나한테 얼마나 고마워해야 하는 건데?”
영미가 나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흐흐…… 맞아. 당연한 이야기지……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것 봐라. 이 게 막 불끈거리며 솟는다.”
내가 자지를 가리키며 말하자 영미가 따라 웃었다.
“호호…… 그때 내가 차서 생긴 흉터자국 지금도 있어?”
“흐흐…… 볼래? 자 봐라.”
영미가 술잔을 바꿔 잡으며 흉터자국을 살폈다.
“이것 때문인가? 다른 사람보다 오빠하고 할 때가 훨씬 좋은 것 같아.”
“글쎄…… 꼭 이것 때문만은 일까? 내가 네 첫 남편이고 또 우리가 속 궁합도 서로 잘 맞아서 그럴 거야.”
“흠…… 그럴까? 근데 나는 오빠 몇 번째 아내야?
영미가 술잔을 들고 조심스럽게 내 허벅지에 옮겨 앉으면서 말했다.
“네가 두 번째 부인이야.”
“미혜언니가 첫 번째야?”
”그렇지.”
“그럼 혜진 언니는 세 번째인가?”
우리는 포도주로 조금씩 입을 적시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만큼 나한테 잘 맞는 사람을 빨리 만나야 할 텐데…… 참 오빠! 혜진 언니랑은 잘 맞는 것 같아?”
“너 만큼은 아닌데 그냥 만족할 만 해.”
“에이! 내 앞이라고 너무 아부하는 것 아냐?”
“아냐…… 아마 심리적인 이유까지 있어선지 너하고 할 때가 제일 좋았어.”
“나도 그랬어.”
내가 포도주를 입에 머금어서 영미의 입에 전달하자 영미가 받아 마셨다.
“너 유두주하고 계곡주라고 들어 봤니?”
“그게 뭔데?”
“흐흐…… 여자 유방에다 술을 따르고 젖꼭지에서 떨어지는 술을 받아 마시는 것이 유두주고, 흐흐……”
“계곡주는 여기다?”
“흐흐…… 맞아.”
“변태들…… 누가 그런 걸 생각해냈대?”
“글쎄? 우리 보다 앞서갔던 선배들이겠지. 어쩌면 옛날 사람들이 우리 보다 더 했는지도 몰라.”
“귀두주는 없데?”
“하하…… 나도 처음 듣는데 한 번 마셔볼래? 내가 만들어 줄게.”
“하하……”
내 말에 영미가 못 참겠다는 듯 크게 웃었다.
“오빠는 마셔봤어?”
“아니…… 얘기만 들었지.”
“지금 한 번 마셔 볼래? 호호……”
“그럴까?”
영미가 내 무릎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서 술병을 들고 가슴에 부으려고 했다.
“조금씩 천천히 부어.”
내가 말하며 영미의 젖꼭지에 입을 대고 기다렸다.
그러나 술은 젖꼭지보다는 대부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슴에 술을 부으려면 뒤로 조금 젖혀야 하는데 젖꼭지는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둥근 유방의 좌우로 술이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안 되겠다. 옛날 사람들은 가슴이 처져있었나 보다.”
내가 말 하면서 영미의 가슴과 배에 묻은 포도주를 핥아 먹으며 말했다.
“호호…… 그럼 계곡주는 어때?”
“흐흐…… 계곡주야 전에 네 것도 많이 마셨었지?”
“호호…… 그건 술이 아니었잖아. 음…… 그런데 어떻게 따라야 하지?”
“그냥 밑에다 술잔은 바치고 위에서 따라. 받아 마시면 되니까.”
영미가 다리를 살짝 벌리고 술잔을 밑에 받히자 내가 영미의 둔덕 숲에 술을 부었다. 술은 수풀을 헤치고 아래로 흘러서 술잔에 다시 담겼다.
내가 영미의 보지를 혀로 핥아서 깨끗하게 해주고 술잔에 담긴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영미가 제지하며 말했다.
“잠깐만. 혼자만 마시려고?”
“흐흐…… 네 걸 네가 마실 수는 없고…… 귀두주 만들어 달라는 얘기네?”
귀두주 역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45도 이상의 각도로 솟구쳐있는 자지에 술을 부으면 고환으로 허벅지로 흩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손으로 억지로 밑으로 누르고 밑동에 술을 조금씩 흘리자 술이 잔 속으로 다시 흘러 들어갔다.
영미 역시 내 자지를 입으로 빨아서 깨끗하게 술을 닦아냈다.
우리는 다시 소파에 앉아서 영미가 네 무릎에 마주보며 앉았다.
술잔을 살짝 부딪혀 건배하고 서로에게 웃으며 한 모금을 마셨다.
“호호…… 우리 되게 음란하다. 그치?”
“우리 이왕 하면서 마시자.”
내가 술잔을 탁자에 올려놓고 영미의 것도 뺏어서 탁자에 올려놓았다.
영미가 살짝 엉덩이를 들고 내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문질렀다.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고 조금 전에 서로 빨아주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삽입이 되었다.
영미가 위에서 몸을 움직이며 율동을 하자 촉촉한 샘물이 따뜻하게 자지를 감싸며 결합된 부위가 부드러워지며 편안해졌다.
“아! 좋다.”
“그래 나도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하다. 우리 영미 보지가 오빠 고향인가 보다.”
“호호…… 그런 게 어디 있어. 오빠가 여기서 태어났다는 거야?”
“흐흐…… 그건 아닌가?”
내가 다시 술잔을 집어서 영미에게 주고 내 술잔도 집어 들었다.
영미는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려서 마찰하며 술 한 모금을 입에 머금어 내 입에 전해주었다.
내 입에서 맴돌던 술을 다시 영미의 입으로 건너가고 다시 내 입으로 빨아 당기기를 반복하다가 술이 없어졌다. 그러면 다시 술 한 모금을 머금어 그런 행위를 반복하였다.
누가 마셨는지 모르지만 상당한 양의 술이 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술과 분위기에 젖어 들면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달궈지고 저 아래쪽에서 무겁고도 커다란 응어리가 불덩이처럼 자라고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꽤 장시간 결합되어있는 부위에서는 서로의 몸에서 나온 샘물이 합쳐지고 흘러 넘쳐서 수풀과 고환까지 촉촉하게 적시고있었다.
내 자지가 영미의 몸 안에서 몇 차례 꿈틀거리듯 용을 쓰자 영미가 알아차리고 몸을 움직여 호응해 왔다. 영미의 몸짓에 따라 내 눈 앞에서 출렁거리는 유방이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한 입 베어 물고 젖꼭지를 빨았다. 영미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가슴을 내 입에 맡겼지만 엉덩이는 쉬지않고 움직였다. 깊게 마찰을 하다가 얕게 빼내서 빙글빙글 돌리기도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방아를 찧는 것처럼 움직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털들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찌걱거리는 소리기 들리기도 하고 철썩철썩 떡 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내가 몸을 기울여 비스듬히 누우면서 영미가 말을 탄 자세로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한동안을 말을 아끼며 섹스에 집중하자 몸도 마음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예전에 상당기간을 서로의 몸과 마음에 길들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같이 지내면서도 참아야만 했던 욕망이 응어리 되어 그 뜨거움이 배가되는 듯 했다. 이제 내가 결혼을 하고 나면 다시는 이럴 수 없다는 아쉬움이 그 욕망을 더 부추기는 듯 했다.
영미의 신음이 절정에 이를 즈음 내 몸의 저 밑바닥에서부터 거대한 용암 같은 응어리가 밀려 올라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응어리가 8부 능선쯤 올라왔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지금 피치를 올려서 폭발을 하느냐? 한 템포 늦춰서 이 느낌과 희열을 조금 더 연장을 시키느냐?
조금 전 영미에게 오늘 밤 열번은 하겠다고 한 말은 순전히 농담이었고 사실 2번에서 3번이면 만족하는 것이 나의 섹스 스타일이었다. 어떤 경우에 5번까지는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떤 아쉬움이나 절박감으로 인한 특별한 경우였다. 그리고 꼭 그렇게 많이 한 경우가 좋다고 만 할 수는 없었다. 양의 다와 질의 고는 경우에 따라서 그 기호가 달라지는 것이었다.
잠깐 갈등을 하던 나는 이 순간을 더 길게 연장시키기로 결심을 했다.
그것은 1시간 여 전에 혜진과 이미 진한 정사를 나누었기 때문에 여러 번 하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에서였다.
남자의 성적인 만족은 여자에 비해서 훨씬 단순한 것 같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사정"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경우의 이야기이고 사정에 이르기 직전의 상태도 커다란 만족을 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나도 그때 어린 나이였지만 은연중에 그것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사정 직전의 상태를 길게 연장하고싶은 욕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궁극적인 목표지점은 사정에 있었기 때문에 사정 직전의 상태를 길게 끈다는 것은 본능과 이성 사이의 모순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빨리 사정하고 싶은 생물학적 본능을 참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 경계지점을 찾아서 너무 넘치지 않는 선을 유지해야만 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과 결심을 하고 있는 동안 영미는 절정이 가까워진 듯 호흡이 거칠어지고 동작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내 몸 위에 앉은 채 가슴을 출렁이며 몸을 방아 찧듯 움직이기도 하고 엉덩이를 거칠게 비비며 나와 스스로를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영미의 허리를 잡고 함께 돌려주거나 유방을 주무르며 영미의 행위를 돕고있었다.
이런 상태가 조금만 계속되면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미도 나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절정에 오를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방금 내 결심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또한 그런 상태에서 한 번 더 하지 않으면 뭔지 서운함이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성적인 면에서 남자는 생리적으로 여자에 비해서 약자일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자의 만족과 절정이 사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이 말은 대부분의 경우에 맞는 말일 것이다.
여자는 한 번의 행위로 여러 번의 절정을 느낄 수 있지만 남자는 한 번의 사정으로 절정을 맛보면 끝이다. 그리고 나서는 30여분의 시간이 있어야만 다시 섹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경계를 지나게 되면 남자는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고 일직선으로 목표지점에 도달해 버리는 한계를 가지고있는 것이 남자의 성적인 속성이다.
그래서 남녀가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하려면 주도권을 남자가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것은 남자가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도록 사정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절정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영미와 마주 앉으며 한 템포를 늦추었다.
앉은 자세는 누운 자세에 비해서 하체에서 힘을 빼고 느슨하게 이완을 시킬 수 있었다. 특히 성기를 중심으로 허리와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며 경직되어있는 근육에서 힘을 빼므로 생명력을 연장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마주 앉은 영미를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하면서 신체의 한 부분으로 쏠렸던 힘과 긴장을 풀며 리듬을 조절했다.
영미의 거칠고 뜨거운 입김과 달착지근한 타액이 내 입으로 전달되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영미는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돌리고 움직이며 절정을 향해 몸부림치며 오르려고 애를 쓰고있었다. 나는 영미의 몸부림치는 듯한 동작에 약간씩 동조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자극을 받고 같이 하고싶은 욕구를 느꼈으나 그 유혹에서 벗어나려고 몸에서 힘을 빼고 긴장을 풀면서 그냥 영미에게 내 몸을 맡기려고 노력했다.
한 동안 기를 쓰며 내게 매달리던 영미가 몸을 경직 시키며 강한 힘으로 나를 끌어 안았다.
팔로는 내 목이 끊어져라고 당겨 안고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최대한 깊게 결합하려고 애를 쓰며 부르르 떨듯이 경련을 했다.
나도 함께 꼭 안아주자 거친 신음을 길게 내 뱉으며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아래에서는 뜨거운 느낌이 번지며 그 느낌이 넘쳐서 밖으로까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내가 먼저 절정에 이르거나 아니면 거의 동시에 절정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드물게 영미를 먼저 보낸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어찌 생각해보면 남자의 성적인 능력이 좋다는 것은 생체적, 신체적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력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성적인 절정이 궁극적으로는 사정이라는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그것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다. 그리고 남자의 성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그것은 너무나 매력이 없고 억울한 일이다.
어떤 남자가 특정 여자에 대한 유혹과 욕정에서부터 호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정신적, 심리적이 변화들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또한 사랑하는 동안 겪게 되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아릿한 아픔을 겪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손을 잡고 키스를 하며 조금씩 서로의 신체를 접촉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종합되어 결국에 섹스에 이르게 되었더라도 약간의 애무와 결합과 마찰 후에 사정 욕구에 따라서 사정을 해버린 후에는 너무도 짧고 간단함에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 초보시절의 섹스인 것이다. 그것은 그 전에 갖고있던 그녀와의 섹스에 대한 기대감에 너무나 크게 배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억울한 일이다. 단지 그녀를 정복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면 훨씬 큰 만족과 쾌락을 가져 다 줄 수 있는 것이 섹스다.
정력이 남다르게 절륜해서라기보다는-그럴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자기를 제어하는 기술 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성이다. 섹스에 임하는 성실함이다. 파트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배려해 주는 태도이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자신은 더 큰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섹스이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절정의 순간을 80% 정도의 강도로 길게 연장해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기술이 숙달되면 90%의 강도로 또는 95%의 강도로 길게 늘려서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유혹이었다.
그것은 고소공포증 환자가 높은 곳이 무서워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큰 유혹을 이겨낸 결과였다. 특히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선과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그 견디기 힘든 희열은 차라리 고문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고문은 다시 맛보기 힘든 황홀한 것이었다. 롤러코스트를 즐기는 격이었다.
나는 그날 한 번의 섹스로 영미에게 세 번의 오르가슴을 선물하고 마지막에는 나도 함께 절정에 오르는 희열을 맛보았다.
"오빠. 이렇게 좋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누워 긴 여운을 즐기며 영미가 나른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흐흐… 그래? 그랬다니 다행이네."
나도 거실 바닥에 한 동안 꼼짝 않고 누워서 권태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야. 나 오늘 너무너무 좋아서 감동 먹었어. 호호…."
"감동씩이나 했어? 우리 영미 그 동안 남자가 그렇게 없었나?"
“흥! 오빠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전에 비해서 너 많이 민감해졌더라."
"그렇게 느꼈어? 나도 좀 그런 것 같아. 전보다 조금은 자주 느껴지는 것 같아. 근데 오늘 같은 날은 없었어."
“흐흐… 나도 좋았어.”
우리는 한참 동안 누워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쉬다가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영미와의 마지막 밤, 마지막 정사였다.
이후에 나이가 들어 몇 차례 두 사람의 합의 하에 시도를 했지만 이루어 지지는 못했다.
그것은 내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해있던 상태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맺고자 한다.
그 후로도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애무하고 섹스를 했다. 밥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있다가도 생각이 동하면 가볍게 삽입을 하고 사정은 안 하는 경우도 있었고 야외에 나가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즐기기도 했으며 등산가서 바지만 내리고 서서 성기만 결합한 채 짜릿한 사정에 이르기도 했다.
때로는 술을 마시고 영미의 온몸에 꿀을 발라놓고 내가 다 핥아먹으며 진하게 즐기기도 했다. 발가벗고 춤을 추면서 하기도 했고 체위도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질펀하게 즐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피임에 극도로 신경을 써서 조금만 위험한 날이면 콘돔을 사용하여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 일은 내가 결혼한 미혜를 다시 만나면서 뜸해지고, 어느 때부터인가 영미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더욱 관계가 멀어지더니 영애가 서울로 올라와 합류하면서는 완전히 단절이 되었다.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영미에게 남자친구가 몇 차례 바뀐 시점이었고 자신의 말대로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나 역시 미혜와 다시 불륜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영미에게 강한 질투심이나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청산하기로 합의를 했다.
내가 못 가졌을 때는 친한 사람을 남에게 빼앗기기 싫다는 상실감을 느끼기 싫고 남 주기가 아까웠지만 서로를 충분히 향유한 다음에는 그 상실감과 질투심이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거기에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심정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취업을 하고 결혼을 앞 두고 있을 때까지 우리 세 남매는 몇 년을 함께 살면서 별다른 일이 없이 잘 지냈다.
내가 결혼식을 한 달쯤 앞두고 우리는 따로 이사를 했다.
영미와 영애는 방이 하나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고 나는 나대로 신혼 방을 얻어서 남매가 헤어져 살게 되었다.
내 아내가 될 혜진이 가구며 전자 제품들을 하나씩 사들이며 서서히 신혼 집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혜진은 일주일에 2~3번쯤 우리의 신혼방에 들러서 청소며 빨래도 해주고 음식도 가져오곤 했었다. 내가 일찍 들어와서 만나는 날에는 사랑을 나누곤 했지만 밤을 세우며 자고 가지는 않았다. 장인 될 어른이 결혼 날까지 잡았지만 딸 단속에 엄격하였기 때문이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욱 꿀맛 같은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둘만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헤어지는 게 아쉬워 현관에서 작별의 키스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초인종이 울리고 예고도 없이 영미가 우리집에 찾아왔다.
“어머! 언니 와 있었네?”
“네…… 반찬 좀 가져오느라고……”
“그럼 나는 안 가져와도 되는 걸 그랬네요.”
영미가 가져온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으며 말했다.
“흐흐…… 많이 있을수록 좋지 뭐……”
내가 느물거리는 투로 말했다.
“언니 오빠 좋은 시간 내가 방해한 것 아니에요?”
“아니에요. 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혜진은 우리의 은밀한 시간을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허둥지둥 인사를 하고 떠났다.
영미도 새 언니 될 혜진에게 밝게 인사하며 떠나보냈다.
혜진이 나가고 나자 영미가 나를 놀리듯 웃으며 말했다.
“오빠 진도가 너무 빠른 것 아냐? 호호……”
“뭐가? 빨래해주고 반찬 갖다 주고 가는 건데……”
“흠…… 아닌 것 같은데…… 혜진 언니 얼굴이 벌게져서 어쩔 줄 모르던데……”
“엉큼한 생각하지마 임마. 그런 것 없어.”
“내가 한 번 확인해봐야지.”
영미가 갑자기 내 운동복바지를 들추고 손을 집어넣었다.
그때까지 흐물흐물하지만 완전히 시들지는 않았던 성기가 영미의 손에 잡혔다.
“히히…… 이것 봐. 아직도 젖어서 미끈거리는데…… 이런데도 오빤 내 눈을 속이려고?”
“너…… 왜 이래?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으면서?”
내가 엉거주춤 엉덩이를 뒤로 빼며 방어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영미의 손에 완전히 점령당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내 자지는 영미의 손에서 빠른 속도로 단단해지고 있었다.
“옴마 옴마…… 또 커진다. 호호……”
나는 몸을 빼며 방어하던 것을 멈추며 말했다.
“네가 지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렸냐? 책임질 수 있어?”
“흥! 싫다. 내가 뭐 남이 먹다 만 음식 먹게 생겼어?”
“그럼 왜 아직도 내 거 잡고있는데?”
“헤헤…… 확인해 보려고…… 헤헤……”
“다 확인했으면 그만 놓지?”
내가 영미의 유방을 만지면서 말했다.
“어어? 오빠도 내 가슴 만졌어?”
“너는 괜찮고 나는 안 되니? 너…… 사실 이거 생각나서 왔지?”
“무슨 소리야? 나는 오빠가 혼자 사는 게 안 되 보여서 위문차 왔는데……”
우리는 이야기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방을 만지고있었다.
사실 혜진과 만나고 사랑을 나눌 때도, 그 전에 미혜와 불륜을 저지를 때도 문득문득 영미가 그리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다짐을 깨뜨리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 것이 두려웠다. 더구나 용인될 수 없는 관계이고 어렵게 둘이 합의 하에 관계를 정리했는데 또 다시 그 늪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참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면서 본심을 말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맞아. 조금은 쓸쓸하고…… 사실 네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랬어……”
“거봐. 내가 오길 잘했지?”
내가 영미를 당겨 안으면서 말했다.
“그래 잘 왔어. 그 동안 네 생각 자주했어. 예전 일들이 그립기도 했고…… 너도 그랬지? 그래서 오늘 날 찾아왔지?”
“응…… 헤헤…… 오빠도 이제 결혼하면 혜진 언니한테만 메어 살 건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그러고 싶었어…… 오빠도 싫지 않지?”
영미의 솔깃한 제안은 나에게 충분한 핑계거리를 제공하고있었다.
“역시 너는 나하고 통하는 데가 있어.”
내 손이 영미의 사타구니로 가자 영미가 내게서 벗어나며 말했다.
“왜 이래? 누구 만진 손으로 날 만지려고? 씻고 와. 빨리……”
영미가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면서 말했다.
“알았어. 깨끗이 씻고 올게……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우리 함께 씻자.”
“먼저 씻어. 나도 금방 들어갈게.”
내가 샤워를 하고 있을 때 영미가 욕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오빠. 그런데 혜진언니가 다시 오지는 않을까?”
“그 집 어른들이 엄해서 10시면 통행금지야. 집에 까지 들어가려면 빠듯한 시간이야.”
“호호…… 잘 됐다.”
영미가 내 곁으로 오며 웃었다.
내가 영미를 안으며 물을 뿌려주었다.
거의 3년 만에 안아보는 영미의 몸이 새롭게 느껴지며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지?”
“그래도 돼?”
내가 묻자 영미가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 다 보며 물었다.
“영애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왔니?”
“영애 걱정은 안 해도 돼. 내가 잘 둘러대고 왔으니까……”
나는 안심을 하고 영미를 꼭 끌어 안았다.
“음…… 오랜만이다. 널 안아보는 것이……”
“아! 좋다…… 근데 오빠 그 동안 내 생각 한 번도 안 했지? 난 오빠 생각 많이 했는데.”
“그래? 너도 그랬구나? 그런데도 잘 참았구나. 사실 나도 네 생각 많이 했지만 너도 알잖아…… 한 번 참지 못하면 한없이 빠져들 것 같아서……”
“맞아. 나도 그랬어. 그래도 다행이다. 오빠도 내 생각 했다니까…… 난 나만 오빠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종알거리는 영미의 귀여운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잠시 후 우리는 서로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고 어루만져주었다.
언제 봐도 잘 빠진 몸매였다. 내가 안아본 여자 중에 가장 키가 큰 여자가 영미였다. 거기다 팔등신에 가까운 균형 잡힌 몸매가 단연 돋보이게 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허리에서 엉덩이와 골반으로 이어지는 선이 매혹적이었다.
나는 영미의 몸매와 피부와 느낌을 하나하나 눈에 새겨넣기라도 할 것처럼 관찰하고 느끼며 정성껏 씻겨주고 어루만졌다.
내가 영미의 온 몸에 거품을 입혀놓고 나자 임무를 교대했다.
영미가 나를 씻겨줄 때도 그런 정성을 들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부터 등과 가슴을 거쳐 엉덩이와 다리까지 세심하게 거품으로 닦고 마지막으로 자지와 고환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조금 전 혜진과 한 차례 정사가 있었지만 원기를 회복한 내 자지는 영미의 손 안에서 뜨겁게 발기해 있었다.
“오빠 금방 한 것 같은데 또 해도 되겠어? 호호……”
“흐흐…… 보면 모르겠냐? 오늘 열번은 더 하겠다.”
“오늘 혜진 언니랑 몇 번 했는데?”
“한 번 밖에 안 했어.”
“호호…… 그럼 오늘 아홉번만 해야겠다. 호호……”
마지막으로 비누 거품을 씻어내며 영미가 요부처럼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물기를 닦고 침실로 들어가자 영미가 따라와서 나를 끌어내며 말했다.
“오빠. 뭐가 그렇게 급해? 우리 술이라도 한 잔 하자……”
“그럴까?”
내 생각에도 오랜만에 만나서 다짜고짜 섹스부터 하는 것이 멋 없고 조금은 형식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있었던 차였다.
영미는 큰 수건으로 가슴 깨를 감싸고 냉장고에서 와인과 간단한 안주를 꺼내서 소파 앞의 작은 탁자에 놓았다.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의 잔에 술을 채웠다. 러브샷을 하고 안주를 서로에게 먹여주며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잡고 지난 이야기를 하며 몇 잔을 더 마시자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왔다.
“너 우리 첫날밤 기억 나니?”
“왜 안 나겠어? 날자까지 기억하지. 11월 26일.”
“흠흠…… 우리 영미 그 전까지는 처녀였는데…… 오빠가 어른 만들어줬으니까 고맙지?”
“흥! 내 처녀 따먹은 게 누군데? 요즘 처녀가 흔한 줄 알아? 오빠가 나한테 얼마나 고마워해야 하는 건데?”
영미가 나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흐흐…… 맞아. 당연한 이야기지……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것 봐라. 이 게 막 불끈거리며 솟는다.”
내가 자지를 가리키며 말하자 영미가 따라 웃었다.
“호호…… 그때 내가 차서 생긴 흉터자국 지금도 있어?”
“흐흐…… 볼래? 자 봐라.”
영미가 술잔을 바꿔 잡으며 흉터자국을 살폈다.
“이것 때문인가? 다른 사람보다 오빠하고 할 때가 훨씬 좋은 것 같아.”
“글쎄…… 꼭 이것 때문만은 일까? 내가 네 첫 남편이고 또 우리가 속 궁합도 서로 잘 맞아서 그럴 거야.”
“흠…… 그럴까? 근데 나는 오빠 몇 번째 아내야?
영미가 술잔을 들고 조심스럽게 내 허벅지에 옮겨 앉으면서 말했다.
“네가 두 번째 부인이야.”
“미혜언니가 첫 번째야?”
”그렇지.”
“그럼 혜진 언니는 세 번째인가?”
우리는 포도주로 조금씩 입을 적시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만큼 나한테 잘 맞는 사람을 빨리 만나야 할 텐데…… 참 오빠! 혜진 언니랑은 잘 맞는 것 같아?”
“너 만큼은 아닌데 그냥 만족할 만 해.”
“에이! 내 앞이라고 너무 아부하는 것 아냐?”
“아냐…… 아마 심리적인 이유까지 있어선지 너하고 할 때가 제일 좋았어.”
“나도 그랬어.”
내가 포도주를 입에 머금어서 영미의 입에 전달하자 영미가 받아 마셨다.
“너 유두주하고 계곡주라고 들어 봤니?”
“그게 뭔데?”
“흐흐…… 여자 유방에다 술을 따르고 젖꼭지에서 떨어지는 술을 받아 마시는 것이 유두주고, 흐흐……”
“계곡주는 여기다?”
“흐흐…… 맞아.”
“변태들…… 누가 그런 걸 생각해냈대?”
“글쎄? 우리 보다 앞서갔던 선배들이겠지. 어쩌면 옛날 사람들이 우리 보다 더 했는지도 몰라.”
“귀두주는 없데?”
“하하…… 나도 처음 듣는데 한 번 마셔볼래? 내가 만들어 줄게.”
“하하……”
내 말에 영미가 못 참겠다는 듯 크게 웃었다.
“오빠는 마셔봤어?”
“아니…… 얘기만 들었지.”
“지금 한 번 마셔 볼래? 호호……”
“그럴까?”
영미가 내 무릎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서 술병을 들고 가슴에 부으려고 했다.
“조금씩 천천히 부어.”
내가 말하며 영미의 젖꼭지에 입을 대고 기다렸다.
그러나 술은 젖꼭지보다는 대부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슴에 술을 부으려면 뒤로 조금 젖혀야 하는데 젖꼭지는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둥근 유방의 좌우로 술이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안 되겠다. 옛날 사람들은 가슴이 처져있었나 보다.”
내가 말 하면서 영미의 가슴과 배에 묻은 포도주를 핥아 먹으며 말했다.
“호호…… 그럼 계곡주는 어때?”
“흐흐…… 계곡주야 전에 네 것도 많이 마셨었지?”
“호호…… 그건 술이 아니었잖아. 음…… 그런데 어떻게 따라야 하지?”
“그냥 밑에다 술잔은 바치고 위에서 따라. 받아 마시면 되니까.”
영미가 다리를 살짝 벌리고 술잔을 밑에 받히자 내가 영미의 둔덕 숲에 술을 부었다. 술은 수풀을 헤치고 아래로 흘러서 술잔에 다시 담겼다.
내가 영미의 보지를 혀로 핥아서 깨끗하게 해주고 술잔에 담긴 술을 마시려고 하자 영미가 제지하며 말했다.
“잠깐만. 혼자만 마시려고?”
“흐흐…… 네 걸 네가 마실 수는 없고…… 귀두주 만들어 달라는 얘기네?”
귀두주 역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45도 이상의 각도로 솟구쳐있는 자지에 술을 부으면 고환으로 허벅지로 흩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손으로 억지로 밑으로 누르고 밑동에 술을 조금씩 흘리자 술이 잔 속으로 다시 흘러 들어갔다.
영미 역시 내 자지를 입으로 빨아서 깨끗하게 술을 닦아냈다.
우리는 다시 소파에 앉아서 영미가 네 무릎에 마주보며 앉았다.
술잔을 살짝 부딪혀 건배하고 서로에게 웃으며 한 모금을 마셨다.
“호호…… 우리 되게 음란하다. 그치?”
“우리 이왕 하면서 마시자.”
내가 술잔을 탁자에 올려놓고 영미의 것도 뺏어서 탁자에 올려놓았다.
영미가 살짝 엉덩이를 들고 내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문질렀다.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고 조금 전에 서로 빨아주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삽입이 되었다.
영미가 위에서 몸을 움직이며 율동을 하자 촉촉한 샘물이 따뜻하게 자지를 감싸며 결합된 부위가 부드러워지며 편안해졌다.
“아! 좋다.”
“그래 나도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하다. 우리 영미 보지가 오빠 고향인가 보다.”
“호호…… 그런 게 어디 있어. 오빠가 여기서 태어났다는 거야?”
“흐흐…… 그건 아닌가?”
내가 다시 술잔을 집어서 영미에게 주고 내 술잔도 집어 들었다.
영미는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려서 마찰하며 술 한 모금을 입에 머금어 내 입에 전해주었다.
내 입에서 맴돌던 술을 다시 영미의 입으로 건너가고 다시 내 입으로 빨아 당기기를 반복하다가 술이 없어졌다. 그러면 다시 술 한 모금을 머금어 그런 행위를 반복하였다.
누가 마셨는지 모르지만 상당한 양의 술이 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술과 분위기에 젖어 들면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달궈지고 저 아래쪽에서 무겁고도 커다란 응어리가 불덩이처럼 자라고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꽤 장시간 결합되어있는 부위에서는 서로의 몸에서 나온 샘물이 합쳐지고 흘러 넘쳐서 수풀과 고환까지 촉촉하게 적시고있었다.
내 자지가 영미의 몸 안에서 몇 차례 꿈틀거리듯 용을 쓰자 영미가 알아차리고 몸을 움직여 호응해 왔다. 영미의 몸짓에 따라 내 눈 앞에서 출렁거리는 유방이 관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한 입 베어 물고 젖꼭지를 빨았다. 영미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가슴을 내 입에 맡겼지만 엉덩이는 쉬지않고 움직였다. 깊게 마찰을 하다가 얕게 빼내서 빙글빙글 돌리기도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방아를 찧는 것처럼 움직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털들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찌걱거리는 소리기 들리기도 하고 철썩철썩 떡 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내가 몸을 기울여 비스듬히 누우면서 영미가 말을 탄 자세로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한동안을 말을 아끼며 섹스에 집중하자 몸도 마음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예전에 상당기간을 서로의 몸과 마음에 길들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같이 지내면서도 참아야만 했던 욕망이 응어리 되어 그 뜨거움이 배가되는 듯 했다. 이제 내가 결혼을 하고 나면 다시는 이럴 수 없다는 아쉬움이 그 욕망을 더 부추기는 듯 했다.
영미의 신음이 절정에 이를 즈음 내 몸의 저 밑바닥에서부터 거대한 용암 같은 응어리가 밀려 올라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응어리가 8부 능선쯤 올라왔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지금 피치를 올려서 폭발을 하느냐? 한 템포 늦춰서 이 느낌과 희열을 조금 더 연장을 시키느냐?
조금 전 영미에게 오늘 밤 열번은 하겠다고 한 말은 순전히 농담이었고 사실 2번에서 3번이면 만족하는 것이 나의 섹스 스타일이었다. 어떤 경우에 5번까지는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떤 아쉬움이나 절박감으로 인한 특별한 경우였다. 그리고 꼭 그렇게 많이 한 경우가 좋다고 만 할 수는 없었다. 양의 다와 질의 고는 경우에 따라서 그 기호가 달라지는 것이었다.
잠깐 갈등을 하던 나는 이 순간을 더 길게 연장시키기로 결심을 했다.
그것은 1시간 여 전에 혜진과 이미 진한 정사를 나누었기 때문에 여러 번 하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에서였다.
남자의 성적인 만족은 여자에 비해서 훨씬 단순한 것 같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사정"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경우의 이야기이고 사정에 이르기 직전의 상태도 커다란 만족을 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나도 그때 어린 나이였지만 은연중에 그것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사정 직전의 상태를 길게 연장하고싶은 욕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궁극적인 목표지점은 사정에 있었기 때문에 사정 직전의 상태를 길게 끈다는 것은 본능과 이성 사이의 모순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빨리 사정하고 싶은 생물학적 본능을 참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 경계지점을 찾아서 너무 넘치지 않는 선을 유지해야만 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과 결심을 하고 있는 동안 영미는 절정이 가까워진 듯 호흡이 거칠어지고 동작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내 몸 위에 앉은 채 가슴을 출렁이며 몸을 방아 찧듯 움직이기도 하고 엉덩이를 거칠게 비비며 나와 스스로를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영미의 허리를 잡고 함께 돌려주거나 유방을 주무르며 영미의 행위를 돕고있었다.
이런 상태가 조금만 계속되면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미도 나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절정에 오를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방금 내 결심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또한 그런 상태에서 한 번 더 하지 않으면 뭔지 서운함이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성적인 면에서 남자는 생리적으로 여자에 비해서 약자일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자의 만족과 절정이 사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이 말은 대부분의 경우에 맞는 말일 것이다.
여자는 한 번의 행위로 여러 번의 절정을 느낄 수 있지만 남자는 한 번의 사정으로 절정을 맛보면 끝이다. 그리고 나서는 30여분의 시간이 있어야만 다시 섹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경계를 지나게 되면 남자는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고 일직선으로 목표지점에 도달해 버리는 한계를 가지고있는 것이 남자의 성적인 속성이다.
그래서 남녀가 다 같이 만족할 수 있는 섹스를 하려면 주도권을 남자가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것은 남자가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도록 사정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절정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영미와 마주 앉으며 한 템포를 늦추었다.
앉은 자세는 누운 자세에 비해서 하체에서 힘을 빼고 느슨하게 이완을 시킬 수 있었다. 특히 성기를 중심으로 허리와 엉덩이에 잔뜩 힘을 주며 경직되어있는 근육에서 힘을 빼므로 생명력을 연장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마주 앉은 영미를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하면서 신체의 한 부분으로 쏠렸던 힘과 긴장을 풀며 리듬을 조절했다.
영미의 거칠고 뜨거운 입김과 달착지근한 타액이 내 입으로 전달되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영미는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돌리고 움직이며 절정을 향해 몸부림치며 오르려고 애를 쓰고있었다. 나는 영미의 몸부림치는 듯한 동작에 약간씩 동조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자극을 받고 같이 하고싶은 욕구를 느꼈으나 그 유혹에서 벗어나려고 몸에서 힘을 빼고 긴장을 풀면서 그냥 영미에게 내 몸을 맡기려고 노력했다.
한 동안 기를 쓰며 내게 매달리던 영미가 몸을 경직 시키며 강한 힘으로 나를 끌어 안았다.
팔로는 내 목이 끊어져라고 당겨 안고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고 최대한 깊게 결합하려고 애를 쓰며 부르르 떨듯이 경련을 했다.
나도 함께 꼭 안아주자 거친 신음을 길게 내 뱉으며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아래에서는 뜨거운 느낌이 번지며 그 느낌이 넘쳐서 밖으로까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내가 먼저 절정에 이르거나 아니면 거의 동시에 절정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드물게 영미를 먼저 보낸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어찌 생각해보면 남자의 성적인 능력이 좋다는 것은 생체적, 신체적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력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성적인 절정이 궁극적으로는 사정이라는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그것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다. 그리고 남자의 성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그것은 너무나 매력이 없고 억울한 일이다.
어떤 남자가 특정 여자에 대한 유혹과 욕정에서부터 호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정신적, 심리적이 변화들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또한 사랑하는 동안 겪게 되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아릿한 아픔을 겪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손을 잡고 키스를 하며 조금씩 서로의 신체를 접촉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종합되어 결국에 섹스에 이르게 되었더라도 약간의 애무와 결합과 마찰 후에 사정 욕구에 따라서 사정을 해버린 후에는 너무도 짧고 간단함에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 초보시절의 섹스인 것이다. 그것은 그 전에 갖고있던 그녀와의 섹스에 대한 기대감에 너무나 크게 배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억울한 일이다. 단지 그녀를 정복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면 훨씬 큰 만족과 쾌락을 가져 다 줄 수 있는 것이 섹스다.
정력이 남다르게 절륜해서라기보다는-그럴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자기를 제어하는 기술 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성이다. 섹스에 임하는 성실함이다. 파트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배려해 주는 태도이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자신은 더 큰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섹스이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절정의 순간을 80% 정도의 강도로 길게 연장해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기술이 숙달되면 90%의 강도로 또는 95%의 강도로 길게 늘려서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유혹이었다.
그것은 고소공포증 환자가 높은 곳이 무서워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큰 유혹을 이겨낸 결과였다. 특히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선과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그 견디기 힘든 희열은 차라리 고문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고문은 다시 맛보기 힘든 황홀한 것이었다. 롤러코스트를 즐기는 격이었다.
나는 그날 한 번의 섹스로 영미에게 세 번의 오르가슴을 선물하고 마지막에는 나도 함께 절정에 오르는 희열을 맛보았다.
"오빠. 이렇게 좋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누워 긴 여운을 즐기며 영미가 나른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흐흐… 그래? 그랬다니 다행이네."
나도 거실 바닥에 한 동안 꼼짝 않고 누워서 권태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야. 나 오늘 너무너무 좋아서 감동 먹었어. 호호…."
"감동씩이나 했어? 우리 영미 그 동안 남자가 그렇게 없었나?"
“흥! 오빠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전에 비해서 너 많이 민감해졌더라."
"그렇게 느꼈어? 나도 좀 그런 것 같아. 전보다 조금은 자주 느껴지는 것 같아. 근데 오늘 같은 날은 없었어."
“흐흐… 나도 좋았어.”
우리는 한참 동안 누워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쉬다가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영미와의 마지막 밤, 마지막 정사였다.
이후에 나이가 들어 몇 차례 두 사람의 합의 하에 시도를 했지만 이루어 지지는 못했다.
그것은 내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해있던 상태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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