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12:33]
“유현주씨~”
“또 왔네?”
매일 같은 시간에 꽃바구니가 배달되었다. 꽃집 점원도 이제는 알아서 갖다 주고는 확인 도장도 안 받고 간다. 처음 몇 번은 꽃바구니가 올 때마다 요란한 휘파람을 불던 동료들도 이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언니. 차라리 신상으로 사달라고 그래~”
“얘는..그렇게 신상품 좋아하다가 카드 빵구나고도 정신 못 차리네..”
“아이~ 언니는~ 꽃 선물보다야 신상이 낫지 뭘 그래?”
좌. 우에 앉은 선배와 후배가 토닥거리는 소리에 귀가 따갑다. ‘여자는 꽃 선물을 좋아한다’고 어딘가에 논문이라도 나온 걸까?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린 바구니 안의 메모카드를 열어본다. 멋진 글씨체로 인쇄된 한 줄의 문구와 ‘69’라는 숫자가 전부다. 아마도 이번이 69번째 꽃바구니인 듯하다.
“그래도 돈이 아깝기는 하다..그지?”
“...........”
선배는 유부녀라 그런지 현실적인 가치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이 바구니 하나가 5만원이라고 알려준 것도 선배였다. 그 소리를 받아 10번째부터 갖고 싶은 명품 가방 노래를 부르던 것이 또한 옆의 후배다.
“검사가 능력이 있긴 있는 직업인가 보다..”
“아~ 나의 백마 탄 왕자님은 어디서 뭘 하는 거야..이번 한정품 꼭 갖고 싶은데..”
박명수 검사. 인연인가 하고 생각했던 때도 분명 있었다. 늘 다니던 대로에서 불량배들을 만나 떨고 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 사리며 피해 가는데 용감하게 도와줬던 사람이다. 그리고 알고 보니 검사였다.
그때는 아빠의 죽음과 두려움을 주는 도둑 사건, 동생에 대한 애정과 죄의식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박명수 검사가 호감을 표시했을 때 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은 재석이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오기 시작한 꽃바구니, 처음에는 기뻤다. 흐뭇한 마음이었다.
일단은 예의로, 다음은 진심으로 꽃은 그만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도 계속 온다. 손에 들린 카드의 ‘69’가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100’이라는 숫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이라는 숫자를 만들어서 어쩌려고?’
일방적으로 자기가 나를 위해 500만원을 썼다는 자기만족 이상은 없다. 100이라는 숫자를 채우고 프러포즈라도 할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내 대답은 ‘No"다.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기 고집만 있는 사람은 딱 질색이었다.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네..’
모순적이지만 그런 사람은 싫어하는데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런 태도도 맞춰줄 수 있다. 아이러니다. 그의 애정표현이 그에게 애정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니 말이다.
[p.m. 7:28]
퇴근하면서 꽃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검사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나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 책상 하나가 내 공간의 전부였다. 그 위에 꽃바구니를 놓을 자리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처음 하나는 구석에 두었지만 그것이 2개 3개가 되면서 눈치도 보였고 공간도 없었다. 그러니 가지고 나와야 했다.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도 의자에 깊이 몸을 묻고 내리지 못했다. 보조석에 놓인 꽃바구니가 부담스러웠다. 엄밀히 말하면 그 바구니를 보는 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집으로 돌아오기로 결정을 했을 때는 이모에게 불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재석이를 동생으로 대할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연주처럼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불륜이니 간통이니 하는 것들을 보면서 나 역시 화가 났었다. 그리고 불같이 뜨거웠던 애정이 꽁꽁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박명수씨. 조건만 생각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일등 신랑감이다. 더욱이 멋진 만남이었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준다. 나 역시 그에게 호감이 있었다. 재석이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의 틈으로 그가 들어오려고 했고 나도 애써 그것을 막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은 하늘에 계신 엄마. 아빠의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재석을 동생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자신 있었다. 연주 역시 재석이를 벌래보듯 했고 그것을 야단쳤지만 안심이 되기도 했다.
[p.m. 8:52]
재석이는 어려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였다. 항상 누군가의 정에 굶주려 있었고, 그래서 엄마와의 ‘그 일’도 생겼다. 그런데 그렇게 겨우 얻은 애정의 결말이 좋지 못했다. 그런 과정들을 다 알고 있다 보니 재석이의 행동이 화가 나면서도 이해되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용서되기도 했다.
박명수씨. 검사라는 직업이 주는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는데 어쩐지 차갑다. 나도 벌써 27살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시집 못가 환장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사랑을 꿈꾼다. 매일 꽃을 보내는 것까지는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런다고 쳐도 메모에 숫자만 딸랑 써서 보내는 것은 어이없었다. 만약 나를 얼마나 사랑해요 하고 물으면 그는 90% 사랑합니다 하고 말할 거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로서 끌리는 것이 없었다. 준영씨와 사귈 때와 비슷했다.
연주. 샘이 많은 아이다. 그래서 재석이에 대한 감정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시샘과 소유욕이라고 생각했다. 순간의 감정에 실수만 하지 않으면 차차 제 정신을 차리리라 생각했고, 재석의 불륜사건으로 감정 정리가 되었다고 여겼다. 오히려 남매의 정까지 버렸을까봐 걱정했었다.
같이 살기로 했을 때 반대를 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때때로 재석이에게 애정을 과시하며 나를 자극하려는 행동을 하지만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장단을 맞춰줬다. 그러다 말겠지 했다. 그런데 점점 심해진다. 다시 생각하니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내 반응을 보는 거였다.
대학생이 되면서 시간이 많아진 연주는 아침이면 재석이 도시락을 싸주고 교복을 입혀주고 넥타이를 매 준다. 밤이면 공부를 봐 준다고 하며 둘이 같은 방에서 토닥거렸다. 무시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소리가 신경을 갈아먹었다.
[p.m. 9:41]
이런 감정들의 원인은 인정하기 싫지만, 아니 인정하기 무섭지만 하나뿐이다. 아직도 나는 재석이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 지금 그 여자, 동영상의 주인들은 한국에 없다. 그들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알고 있었다.
준영과는 지금처럼 미련이 남자는 않았다. 아마도 연인으로 해볼 거 다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참을 것이 아니라 그냥 다 타버리도록 두는 것은 어떨까?
‘계속 마음에 두고 사는 것보다 다 태우고 나서 누나 동생으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사랑하면 결혼한다는 환상에 젖어 있는 나이도 아니고, 어차피 처녀도 아니다. 한명이랑 사귀고 결혼하나 두 명과 연애를 하나 티도 안 난다. 무엇보다 이미 처녀가 아니니 미래의 남편이 한명 사귀었다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을지도 몰랐다.
‘결혼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사고치는 것보다는 낫잖아?’
어느 순간부터 합리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마음은 재석에게 기운 것이다. 그걸 분명하게 느꼈다.
you"ve got mail~
[누나 오늘도 늦어?]
띠디디디띠디띠띠디
[거의 다 왔어. 금방 들어갈게..]
send.
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다. 보상기기로 싸게 장만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그 때 이후 이상한 메일들이 온다. 스팸메일로 번호를 차단해도 계속해서 왔다. 짜증이 나는 중에도 아빠와 아빠 애인, 그리고 재석이가 생각난다. 미술관에서의 일 때문이었다.
차 안에서 주변을 살펴보고는 치마 밑으로 팬티를 내렸다. 핸드폰의 카메라로 치마 안쪽을 찍어 봤다. 플래시가 터져 깜짝 놀랐다. 어찌나 놀랐던지 오줌이 찔끔 나온 거 같다. 핸드폰 화면에 가득 잡힌 것은 나의 그곳이지만 알아보기 힘들었다.
치마를 더 걷어 올리고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찍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 플래시의 섬광에 놀라지 않았다. 대신 긴장감으로 손을 너무 떨어서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다. 역시나 알아보기 힘들다.
20여개의 사진을 찍는 동안 계속 두근거렸다. 이 사진 중 하나를 재석이에게 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카메라가 아니라 재석이가 보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생각만으로 아랫입이 근질거리면서 물이 조금씩 스며 나온다.
“음...”
야릇해져가는 몸과 마음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다리 사이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눌렀다. 스펀지처럼 살집이 늘어가면서 맑은 물이 손가락을 타고 흘렀다. 머리가 현기증을 일으키며 핑 하고 돌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먹은 그곳을 찍었다. 섬광과 함께 그곳이 손가락을 씹는다.
“아....”
점점 몸이 밑으로 꺼지는 것을 느끼며 다리를 들어 핸들 양 옆에 올렸다. 검은 하이힐이 앞 유리창을 찍듯이 누르자 그만큼 치마가 위로 말려 올라가고 다리가 벌어졌다. 또 손가락 하나가 완전히 파 묻혔다.
찰칵. 찰칵.
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셔터가 터졌다. 손가락을 빨라지고 있다. 셔터 소리와는 다른 물기 젖은 소리도 들렸다. 저절로 감긴 눈 안쪽에는 재석이가 있다. 그 녀석이 음란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애에게 보여주고 있다. 보여 주고 싶었다. 항상. 언제나. 그러고 싶었다.
“앗..아아..좋아..재석아..”
한동안 끊었던 자위행위인데 한번 시작하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그리고 한 손만으로는 부족해졌다. 자연스럽게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클리토리스와 그 밑의 계곡을 비볐다. 한참을 들고 있던 핸드폰은 뜨겁고 딱딱했다. 점차로 손가락을 밀어내고 대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으응...아앙...”
너무 짧아 자꾸 놓치게 되었다. 그리고 미끈거렸다. 내 몸이 핸드폰을 빨아들이려고 했다. 한 번씩 놓칠 때마다 안으로 들어간다. 늪 안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아..재석아....”
핸드폰 줄을 잡아 끄집어냈다. 두툼한 덩어리가 아무런 저항감 없이 뱉어졌다. 장소도 그렇고 핸드폰도 그것을 하기는 불편해서 도중에 그만 두었다. 더 이상 좋은 기분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차 안에 놓인 티슈로 핸드폰을 닦아내고 사진을 찾아 봤다. 완전히 번들거리는 그곳의 모습이 생생하게 잡혀 있었다. 내가 의식적으로 찍은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찍힌 것이 더 잘 찍혔다.
‘진짜 보내볼까?’
재석이가 내 그곳을 볼 생각을 하니 짜릿했다. 어쩌면 재석이는 이 사진을 보면서 자위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을 하자 더욱 보내고 싶다.
‘......부끄러워...’
내가 보낸 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몰랐으면 하는 심정도 있다. 이 사진이 나라는 것을 알면 재석이는 어떻게 나올까? 진짜를 보여 달라고 달려들지는 않을까? 그러면 누나니까 한번만 보여준다고 하고, 그렇게 보다 보면 눈이 맞아서..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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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누나는 4학년이 되면서 취업준비로 바빠졌다. 강의는 별로 없다면 서도 매일같이 학교에 나갔다. 학교 내에 있는 어학원을 다니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런 누나의 모습은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보다 더 절실해 보였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고 싶을 때면 내가 학교를 찾아 갔다.
“재석아~”
“열심히 하고 있어?”
“아..머리아파..”
누나는 팔짱을 끼고 붙으며 걸었다. 조금이라도 도서관에서 멀어지고 싶다는 분위기라 더 묻지 않고 같이 걸었다. 그래도 학교 안이 잔디도 있고 나무도 많아 산책 할 만하다. 학생으로는 안 보이는 아줌마들도 간간히 보이고, 어떤 여자는 유모차까지 끌고 지나갔다.
“나 보고 싶어서 왔어?”
“응..”
“히히. 기분 좋은데?”
학교 근처의 허름한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학생회관 앞에 놓인 자판기 커피를 하나씩 들고 근처에 계단에 앉았다. 어느새 주변은 깜깜해졌다. 그런 어둠 속에서 누나의 눈만이 별빛처럼 반짝인다.
“왜?”
“으응..그냥...예쁘구나 싶어서..”
“....진짜?”
“.............”
“진짜 진짜?”
가볍게 끄덕이는 것만으로는 대답이 되지 못했던지 코앞까지 얼굴을 붙이고는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진짜냐고 재촉하는 입술과 그 안쪽의 하얀 치아가 가지런하게 보였다. 누나 얼굴이 만드는 그늘 때문에 주변이 더욱 어두워지고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다. 커피 맛이 난다.
“우리..거기..갈까?”
“누난 공부해야지..”
“웅~ ”
살짝 삐졌다. 아마도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공부하라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얄밉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우연인 것처럼 똘똘이 위로 손이 스쳐 지나갔다. 똘똘이는 이미 누나 냄새를 맡으면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나와 관계를 갖았던 여자들은 슬기누나를 제외하고 모두 떠난 상태라 미친소로 충만한 똘똘이였다.
씨익~
스쳐갔던 손이 다시 와서 꽉 잡았다. 그 한 번의 감촉만으로 똘똘이는 완전히 일어나려고 팬티와 바지를 밀어낸다. 그런 똘똘이를 만지면서 슬기누나의 눈빛이 변했다. 요염하면서 도전적인 눈이 되었다. 그것만으로 마치 다른 여자 같다.
“심술꾸러기..”
계단에 앉으며 접힌 무릎 위로 누나의 양 다리가 허리를 감싸며 옮겨왔다. 그와 함께 길게 내려온 치마가 걷혀 올라갔다. 그러면서 하얀 다리가 나타났다. 하얀 스타킹으로 덥힌 다리였다. 만져보고 싶은 기분에 손이 나가 쓰다듬는다. 부드러운 감촉에 똘똘이가 아팠다.
“갈까?”
“공부해야 돼..”
어느새 똘똘이를 꺼내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둠으로 인해 보이지는 않지만 액체가 나오는지 똘똘이 머리위로 습기가 넓어졌다. 이번에는 내가 모텔로 가자고 했는데 바로 보복 당했다. 그러면서 누나의 손길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스타킹을 타고 내려가는 손이 하얀 스키장을 달리는 기분이다. 손은 금방 치마 안으로 사라졌다. 얼마 안가 스타킹의 끝을 지나고 ‘살’에 내려섰다. 스타킹과는 다른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리고 따듯했다. 양손에 가득 잡히는 살집을 느끼며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는 누나의 입술을 빨았다.
“음....”
잠깐의 연결로 입술과 입술 사이에 가느다란 침이 매달렸다. 누구의 침인지 누구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침을 따라 누나의 얼굴이 내려온다. 다시 합쳐지는 입술 옆으로 차가워진 침이 달라붙었다.
“쭙...”
누나는 한손으로 똘똘이를 쥔 상태에서 놀고 있는 손으로 가슴을 헤집었다. 여러 개의 단추가 한꺼번에 분리되고 가슴이 드러나자 차가운 손으로 어루만진다. 어딘지 애달파 하는 손길이었고, 점점 빨라지며 조급해지는 손길이었다. 그와 함께 내 손도 허리와 척추를 타고 올라가 옷 위로 가볍게 브라자 호크를 푸르고 가슴을 잡았다.
“갈까?”
“으음..누나 공부해야지..”
누나 눈이 일자로 찢어지며 아주 가늘어진 눈 사이로 살기 비슷한 의미가 스치고 지나갔다. 한 손 가득 잡힌 가슴이 딱딱해지고 안쪽에 뾰족한 덩어리가 느껴진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파헤쳐 들어간 손으로 그것을 잡아 비틀었다. 더불어 엉덩이를 매만지고 있던 손은 재빨리 팬티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툼한 손은 팬티를 밑으로 밀어내며 항문과 그 밑의 음습한 골짜기를 지났다.
“아..너..죽어..”
“쭙..”
누나의 가슴은 어둠 속에서도 하얗다. 그것을 한가득 물었다. 몰캉몰캉한 육질이 입을 가득 채웠고, 밑으로 돌아 들어간 손 위로 뜨거운 육수가 쏟아져 나왔다. 뜨겁지는 않았는데 뜨겁다고 말하고 싶다.
“흡...으음...여긴 싫어..”
“쭙...쭙...”
“으음...싫은데...”
내 바지 밖으로 나왔던 똘똘이가 누나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누나의 하체가 그만큼 앞으로 전진했기 때문이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숲과 그 밑에 있는 샘에 닿자 똘똘이는 더욱 껄떡거리며 흔들린다.
“아...어떡해...”
“......”
가슴 가운데 있는 과실을 몇 번 깨물어 먹는 사이 누나의 몸이 들렸다. 한손으로는 계속 똘똘이를 잡고 있다가 ‘좁은 문’에 인도해 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자연스럽게 입힌다. 그렇게 젖어가는 동안 똘똘이의 머리가 차츰 따듯한 온탕 안으로 스며들었다.
“아아...누구..오나...잘 봐...”
“아이~ 여기서 하려고?”
“으음...너..계속 그럴 거야?”
“히히. 알았어..”
누나의 안은 완전히 익숙해졌다. 똘똘이를 감싸는 따듯함도 그렇고 그곳이 주는 감각도 그랬다. 누나는 완전히 먹어버린 똘똘이 위에서 파르르 떨면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귓가로 누나의 숨결이 지나갔다. 기차 화통을 먹은 것처럼 뜨거운 김이 거칠게 나왔다. 그런 면에서 똘똘이가 기차 화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움직이지..마...소리..나와...”
“..응...”
무릎 위로 누나의 팬티가 찢어질 것처럼 벌어진 채로 고정되어 있어 나도 누나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가위나 칼이 있다면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리고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누나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다. 두 팔로 계단을 집고는 그 반동으로 허리를 흔든다.
“아아...천천히...”
“으음...”
어둠이 심해질수록 주변은 밝아졌다. 가로등 불들이 하나 둘 켜지는 것은 오래전이었고, 2~3층. 혹은 5층 건물들의 창들도 거의 빠짐없이 밝아졌다. 수업이 끝나면 거의 사람이 없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해 놀라웠다. 또한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을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누나를 안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밝고 앞으로 나갈 때마다 똘똘이가 깊이도 들어간다. 그리고 그와 함께 누나의 몸이 한껏 안겼다.
“으음...살아 있는 거 같아..”
“......”
누나는 똘똘이에게 항상 그렇게 말했다. 2층까지 누나를 매달고 올라가자 복도를 타고 말소리가 들렸다. 이 건물 역시 아직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복도 끝의 문으로 나갔다. 비상계단이다. 한쪽에는 두꺼운 난간이 있어 우리의 접붙인 부위를 가려준다.
쿵
“으음..뭐야? 언제 2층으로 올라온 거야?”
“지금..”
“응...잘했어..아아..”
누나를 밀어내자 누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난다. 또한 똘똘이 겉으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누나 아래 역시 구멍이 뚫렸다가 급격히 닿쳤다.
‘누난 확실히 아닌데..’
누나에게 치마 한쪽을 들려주고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이리저리 어루만졌다. 최근 들어 이상한 메일이 온다. 처음에는 아버지 애인이었던 수영인줄 알았다. 그런 사진 메일을 보낼만한 사람은 그녀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의 그곳에는 음모가 수북했다. 오늘 확인해보니 슬기누나도 아니다.
‘누굴까?’
광고성 메일도 생각해 봤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렇게 사진을 띄워 보내오는 광고는 보지 못했고, 무엇보다 어디로 접속을 하라든지 하는 내용도 없다. 또한 발신번호가 지워져 있었다.
“그만 봐...부끄러워..”
“응..”
보는 대신 빨았다. 누나는 양손으로 치마를 움켜잡고는 다리를 벌려준다. 조금 접힌 무릎과 내밀어진 허리 라인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쪽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깊숙이 들어가자 황급히 치마로 나를 덮었다. 치마 안은 밀폐된 공간이 되었고, 누나의 냄새로 가득 찼다.
“으음...”
혀의 움직임에 맞춰 누나의 허리가 움직이고 있다. 또한 머리를 잡은 치마 위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배가 부를 만큼 먹고 빠는 사이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허리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읍...”
얼굴을 감싸던 양 허벅지가 한껏 조이고 머리를 힘껏 당겨 아주 그 안에다 나를 밀어 넣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모든 행동의 최종 결과물인 한줄기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 냄새가 진하게 확 풍겼다. 흘러내리는 그것을 핥아 먹었다. 누나의 몸은 내가 그것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계속 흘렸다.
“아아..그만...이제 됐어..”
“응..”
세상이 give and take라고 이야기 했던가? 최소한 남녀 사이는 그렇게 보인다. 나를 일으킨 누나는 다정하게 뽀뽀를 해 주고는 밑으로 내려가 똘똘이에게 같은 뽀뽀를 한다. 누나에게 있어 똘똘이는 또 다른 인격인지도.
“오랜만이지..”
“주말에 봤잖아?”
“....너 말고..”
“............”
엄마도 항상 누나와 같은 눈으로 똘똘이를 보고 그렇게 볼에 비볐다. 어두워서 몰랐는데 누나 볼이 생각보다 더욱 뜨거웠다. 보통은 내 몸 중에서 똘똘이가 가장 뜨거운 부분이라 차갑게 느끼곤 하는데 똘똘이가 뜨겁게 느꼈다면 엄청 뜨거운 거다.
“쭙..”
슬기누나가 처음 똘똘이를 물었을 때 묘하게 찡그리는 얼굴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해 맛있는 것을 먹는 표정으로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누나는 대체로 말 잘 듣는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때때로 무척 심술궂은 얼굴로 콱 물어버린다는 제스처도 한다.
“음...이거..좋다...”
그런데 오늘은 어둠 때문에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만 보면 정말로 맛있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때문에 똘똘이는 더욱 흥분했다. 최대한 발기되어 딱딱해진, 그래서 구부러지지도 않는 그것을 입에 품고는 점점 다가왔다.
“음....”
예전의 슬기누나가 아니다. 두 손은 각각의 장소에서 따로 놀았고, 그것은 입과 함께 조화를 이루었다. 똘똘이를 포위한 학익진이다. 오늘 어쩌면 미친소들이 전멸할지도 모른다.
“아...그..나..”
“쌀 거 같아?”
“응..”
“안 돼..아직은..”
가지고 놀고 있다. 똘똘이를 가지고 놀았고, 후들거리며 한 번씩 접히는 부실한 다리를 가지고 놀았고, 한숨처럼 깊은 숨을 힘겹게 내보내는 나를 가지고 놀았다. 똘똘이 어딘가에 폭발 게이지라도 달린 것인지 정확하게 직전에 멈추고는 진정시켰다.
“누나...”
“싸고 싶어?”
“응..”
“으음...어떡할까...한번 봐 줄까?”
“응...제발...”
“호호. 알았어..”
17살이 되면서 신체는 절정에 달해가고 있다. 그 결과중 하나가 미친소의 양이다. 보통으로 내보내는 양도 많아졌는데 오늘처럼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고 나면 내가 봐도 굉장한 양이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한 것의 복수로 아무런 신호 없이 누나의 얼굴에다 뿜었다.
“어머!”
“음...”
“즙...”
큰 덩어리가 날아가 이마를 때리고 흘러내렸다. 아무리 누나라도 그것을 막지도 피하지도 못했다. 대신 두 번째 덩어리는 입으로 받아냈고, 세 번째가 날아오기 전에 똘똘이를 물었다. 누나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덩어리는 눈썹을 덮고 그 아래로 떨어지려고 한다.
꿀꺽..
한 모금 마시면서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그 때문에 떨어질 거 같던 덩어리는 볼에 붙었다. 거친 풀처럼 누나 얼굴 절반을 덮었다. 누나가 야릇하게 웃는 듯 보였다.
꿀꺽..
그래서 똘똘이가 죽지 않았다. 어느새 벗겨진 팬티로 얼굴을 닦아내는 누나를 돌려 세우고 바로 공성전에 돌입한다. 공성전이라고 해도 성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아아...좋아...”
“누나..소리..”
“으응..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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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연애는 신비롭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 의자와 도서관 의자를 왔다 갔다 하며 딱딱해진 몸과 뻣뻣해진 어깨, 또 터질 거 같던 머리가 아주 깨끗해졌다. 몸을 가득 채운 에너지 때문에 걸음걸이도 통통 퉁겨지는 느낌이었다.
“어디 갔다 이제와?”
“응~ 밥 먹고 왔어..”
“......넌....네가 무슨 서큐버스냐?”
“응?”
“네 입에서... 냄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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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일 총선인데..
작년 12월인가요? 저는 이명박씨를 찍었습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해서 찍은 것은 아니었고, 대통령감을 찾지 못해 ‘경제’라는 단어 하나 보고 찍었습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먹고 살기 나아질까 싶어서요..민영화에 대운하....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요. 찍을 사람이 없어요. 후보도, 당도, 정책도 믿음이 안가요. 그런데도 투표를 해야 할까요? 아무나 찍는 것이 안찍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줄까요? 도통 모르겠어요.
2. 박명수, 정준하씨가 이 글을 보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을까 하는 글을 보고 뜨끔 했습니다. 그런 일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다른 분 글에서 제 이름을 봤어요. 그것을 보고나니 이름만 가지고 명예훼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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