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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6:09 626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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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의 고백이 있고 나서 한동안 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맥주를 마시며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며, 민정이 또한 어쩔 줄을 몰라했고...

그렇게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며, 애꿎은 맥주만 들이키는 사이...

민정이의 몸이 조금씩 흐트러지는 듯 보였고...

그런 민정을 보고 있자니, 일단 민정이가 어렵게 고백했는데 상처주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정아..."

"네..."

"민정이처럼 이쁜 애가 날 좋아한다니.. 오빠도 기분이 너무 좋네~ "

"..."

"사실 오빠도 니가 좋아~ 너처럼 성격도 좋고, 이쁜 애를 싫어한다는 게 말이 되겠니".

"정말요? 오빠도 저 좋아요?"

민정이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돌아왔고, 정말이지 "내가 그렇게 좋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굴이 환해졌다. 그런 민정을 보고 있자니, 싫지 않은 나였다.

"그럼 나도 니가 좋아. 근데.. 나랑 준성이랑 너무 친한 사이고, 넌 그런 준성이의 여자친구이고. 나 준성이한테 상처주는 일은 못할 것 같아".

"..."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 감정 알았고... 스터디도 같이 하고, 수업도 같이 듣고 그러니까, 비록 사귀지는 않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거의 매일 만날텐데..."

"흑흑..."

이야기를 하는 사이, 민정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 여자가 우는 걸 보면 정말 어쩔 줄을 모른다. 당황한 나는 티슈를 민정이에게 건넸고, 얼떨결에 민정이를 안아주었는데...

"오빠..미안.. 해요.. 흑흑.. 저 이상하죠?"

커다란 눈에서 계속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런 민정이를 보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이 생겼고... 나도 모르게 민정이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 말았다.

"민정아~ 울지마~ 니가 울면 오빠도 맘이 아파.. 알았지?"

"오빠.."

날 쳐다보는 민정이의 눈빛이 아까와는 달랐고, 이제 둘 사이에는 무언가 이상한 기류가 흘렀는데...

어느덧 서로의 입술은 가까워졌고, 또 다시 키스를 하게 되었다.

입술이 한 번 닿은후, 서로의 눈이 다시 마주쳤고...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입술이 부딪쳤고, 조금씩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서로의 혀가 엉키기 시작했다.

민정이의 팔이 날 감싸기 시작했고, 이제 나와 민정이는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서로의 혀를 탐하고 있었다.

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저 민정이의 입술과 혀만 탐할 뿐이었다.

솔직히 내 손은 벌써부터 민정이의 가슴으로 향하고 싶었으나, 마지막 남은 양심이라는 녀석 때문에 참고 있었다.

10분이 넘도록 우리는 떨어질 줄 몰랐고,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훔치고 나서야 서로 떨어졌는데...

이미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더 많은 걸 원한다는 걸 알았지만, 난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었다.

난 준성이의 말을 떠올리며,

"입술까지야 준성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돼!"

"오빠... 저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죠? 아 좋다~"

민정이는 몸을 돌려, 등을 내게 안긴채 다리를 뻗으며, 날 올려다 보며 말했다.

"오빠... 나 지금 너무 좋아요~"

내 품에 안긴채 너무나도 좋아하는 민정이었고, 내 품에 안긴 민정이를 바라보니...

약간은 풀린듯한 눈에, 미니스커트는 말려 올라가 있어서 팬티만 살짝 가린 정도였다.

그녀의 오른쪽 가슴은 내 가슴에 닿아있었고, 내 눈에 보이는 그녀의 늘씬한 다리...

정말 섹시 그 자체였다.

이성으로는 계속 참아야 해 참아야 한다라고 소리쳤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어느덧 내 아랫도리는 커져만 갔는데,

"이 상태라면 민정이가 내 자지 커진걸 느껴버릴텐데... 아.. 씨..."

내 자지가 커지는 순간, 민정이의 몸이 잠깐이지만 움찔하는 걸 느꼈다.

그러나 민정이는 몸을 떼지 않았고, 오히려 내게 더 안기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으음... 민정아.."

"응? 오빠 왜?"

"우리 맥주 마실까? 이제 앉을까?"

"싫어~ 나 이 상태로 있을래~ 음.. 오빠 잠깐만... 내가 맥주 먹여줄께~"

"어.? 어.. 그래.."

어느덧 민정이는 내게 말을 놓으며 살갑게 굴었고, 완전 주도권을 빼앗긴 듯 난 아무 말도 못했다.

내게 맥주를 준다던 민정이는 본인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더니 몸을 틀었고...

섹시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내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다..."

그렇게 또 민정이와의 키스가 시작되었고, 민정이가 먹여주는 맥주의 황홀함에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키스까지만.. 키스까지만이야" 라며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않았다.

민정이는 키스가 끝나자마자 다시 내게 안겨왔고...

내 아랫도리는 나 좀 어떻게 해달라고 아우성을 쳤는데...

하지만 준성이도 내 방 침대에 있고, 그럴수는 없었다. 여기까지만이었다.

그러면서도 난 민정이한테 마음을 열고 있었고...

난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준성이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라며 애써 자기 변명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래.. 준성이가 부탁한대로, 준성이 군대가고 처음 몇 달 동안만 이렇게 지내자~"

"민정아..."

"응. 오빠?"

"나 민정이가 너무 좋은데.. 그래도 우리 준성이는 잊지 말자".

"그냥 오빠랑 사귀면 안돼? 난 오빠가 좋단 말이야..."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준성이는 니 남자친구잖아. 그리고 준성이랑 내 사이 알면서.. 니가 그러면 나랑 준성이랑 어떻게 되겠어?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군대 가는데 그럼 안되지..."

"치... 그럼 오빤 내가 준성이랑 키스하고 잠도 자고 그래도 괜찮아?"

"어? 왜 말을 또 그렇게 하니... 난 그냥 니가 준성이랑 계속 사귀었으면 좋겠어. 니가 정 그러면 우리 준성이한테 상처주는 거 조금만 미루자. 민정아. 알았지?"

"으음..."

"민정아. 너 오빠 말 안 들을래... 너 준성이하고 헤어지면 나랑도 끝이야. 알았어? 더 이상 말 안해".

"오빠 화 났어? 미안해요. 오빠 말 들을께... 미안 오빠".

난 내가 정말 준성이를 위해서 이러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준성이를 핑계삼아 민정이를 만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후자가 더 강했던 것 같지만, 애써 전자라고 생각하며 민정이를 달래고 있었고...

지금이야 준성이가 내 옆에 있고, 군대 가기 전까지는 눈을 시퍼렇게 뜨고 민정이와 나를 지켜볼테니, 아마도 더 큰 일은 벌어지지 않을 듯 싶지만...

문제는 과연 준성이가 군대를 간 후에도 그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잘 참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같았다.

어쨌든 오늘만큼은 잘 참아냈고, 민정이를 집으로 바래다 주었다.

민정이의 집 앞에서 우린 또다시 찐한 키스를 했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는 날, 붙잡고 한참을 안겨있는 민정이었다.

"민정아. 내가 그렇게 좋아?"

"응.. 나 지금 꿈꾸는 것 같아. 정말 너무 좋아~"

"으이그~ 이 귀여운 것... 이제 그만 들어가. 나 빨리 가서 자야돼..."

"치... 난 오빠랑 떨어지기 싫단 말야~~"

"까불지말고 들어가세요~~"

"치.. 바보... 오빠.. 잘자고, 나 이제 맨날 전화할거야~~ 잘 가~ 쪽~"

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나서야 집에 들어서는 민정이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난 왠지 모를 설레임에 나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띵똥~ "이 시간에 왠 문자?"

"오빠~ 집에 조심히 잘 들어가고~ 나 너무 행복해~ 사랑해~"

사랑이라... 훗훗... 정말 밝고 꾸밈이 없는 민정이었다.

"민정아. 나도 오늘 기분이 좋아~ 잘 자~"

문자를 보내자 마자 답문자가 또 왔는데... "오빠 나 오빠 또 보고 싶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설레는 마음은 또 무엇인지... "으이구~ 귀여워~ 어여 자~"

문자를 보낸 후 또 답문자가 왔고, 이런 식으로 하다간 잠 자긴 글렀다는 생각에 이후에 오는 문자에 대해선 답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어쨌든 집에 들어서니 어느덧 새벽 5시...

민정이도 이젠 잠이 들었는 지,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고...

집에 들어가니, 아직 준성이는 자는 듯 싶었고, 샤워를 마치고 안방 침대에서 눈을 붙이려는 찰나...

"형~ 자요?"

"어? 깼냐?"

"형..어제 어떻게 됐어요?"

"어?"

"2차 간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담은..."

"어.. 민정이랑 내가 너 우리 집에 데려왔고, 그리고나서 내가 민정이 집에 데려다 줬어. 집에 잘 들어갔으니까 걱정마.."

난 민정이와 우리 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그런 날 믿는 듯한 준성이었다.

"아.. 그랬구나. 형. 저 집에 갈께요".

"뭘 벌써 가? 좀 이따 아침 먹고 가.."

"안돼요. 저 요즘 집에서 찍혀서 지금이라도 들어가봐야 해요".

"자식. 그래 그럼. 들어가고 군대 가기 전에 함 더 보자~"

그렇게 준성이마저 집으로 돌아가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고 난 바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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