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누구지?
"네 여보세요?"
"저 서현인데요"
어린여자 목소리다
"서현이가 누구죠?"
"저기...당구장..."
"아하 맞다 근데? 어쩐일로 전화 다하고?"
"왜 당구장에 안오시나해서요 저 때문에 화가 나신 건 아닌가해서..."
"근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저 번에 수도나 보일러 고장나면 연락하라고 명함 주신 거 생각나서 한참 찾았어요 있더라구요 그래서..."
"근데 당구장 전화가 아닌데?"
"저 밖에 나와서 전화 드리는 거에요 제 휴대폰으로..."
"아 그래?"
"잠깐 뵙고 싶어서요"
"어디에 있는데?"
"저기 터미널 바로 옆에요 터미널약국 앞요"
"알았어"
대답을 하고 나서 갑자기 얼굴 옆쪽으로 싸늘한 기운이 전달이 된다
누나다 윤식은 아차! 싶다
식은 땀이 흐른다
통화가 끊어졌는데 누나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윤식은 혼자서 떠들고 있다
"아 그래 수도가 터졌으면 우선 수도 계량기부터 잠궈"
"어 그래 건물 밖으로 나가면 검정색 타원형 뚜껑이 보일거야 어 그래"
"우선 잠궈놔 내가 연장가지고 임시조치라도 취해줄게 어 어 알았어"
누나는 표정이 풀어진 듯 싶다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더니...
"어딘데? 수도가 터진 모양이지?"
"네 누나 당구장 주인집에서 수도가 터졌다고 내려가 보고서는 아래층에서 전화를 한 모양이에요"
"밥은 다 먹었구?"
"네 맛있게 먹었어요 누나"
"저 잠시 가볼 게요 이따가 전화할 게 누나"
"어 그래"
밖으로 나와 윤식은 생각한다
아니 그아이와 나랑 아무일도 없는데 내가 왜 누나앞에서 떨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스스로도 금방 이해가 안된다
누나는 여자만 가지고 있는 직감으로 뭔가를 집어낸 건 아닐까?
그런 누나에게 윤식은 여자 만나는 걸 감추고 싶었던 거고
하여튼 앞으로 누나 앞에선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영선이 누나에게 만큼은 고백을 해야할 거 같다
영선이 누나에게 마음의 충격이 크겠지만
그래야 소란을 막을 수 있을 거 같다
누나와 윤식이와 아무일이 없었을 때도
전에 연희누나와 만나는 걸 알고 난리난리 부렸던 누나 아닌가?
내일 영선이 누나집에 가기로 했으니 그때 가서 어렵지만 얘기해야겠다
작은 읍내라 웬만하면 걸어서 가도 된다
머리가 복잡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니 터미널이다
약국쪽에 여자아이가 서있다
어 키가 저렇게 컸었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여자와)과 비교가 돼 늘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항상 남자들 틈에서만 보다가 새로운 면을 보는 거 같다
서현이는 윤식을 보더니 반갑듯이 달려온다
"저 늦어져서 안오시는 줄 알았어요"
"미안 미안 걸어오느냐고"
윤식은 물어본다
"근데 무슨 중요한 일이야?"
"하고 싶은 말 많아요"
"그래? 어디 가서 술 한 잔 할까?"
"......"
"왜? 택시타고 좀 멀리 나갈까?"
"그렇게 해 주실래요?"
포천에는 의정부와 가깝기 때문에 들어왔던 의정부 택시들이 나갈 땐 저렴하게 손님을 호객해서 태워나간다
터미널 앞이라 의정부 택시들이 서너대 서있다
가격은 정해져있지만 다시 물어보고는 둘은 택시에 탔다
택시 안에서 서현이는 눈물을 닦아낸다
무슨 일이지?
"택시기사님 저기요 의정부 어디 조용한 경양식집에 내려주세요"
"네네"
경양식 집에 들어가서 칵테일을 두 잔을 시켰다
서현이는 말문을 연다
"저기 아저씨 저 번에요 당구장에서 소란 피운 남자요"
"어 그건 벌써 잊었는데..."
서현이 말은 이렇다
저 번에 소란피운 남자와 서현이 두 사람은 일찍 고등학교 때부터 사궜는데
남자집은 부자였고 서현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가난했다고 한다
남자측 어머니는 서현이가 가난한 걸 싫어해서 두 사람을 떼어내려구 구슬려도 보고 협박도 했던 모양이다
두 사람이 헤어질 생각이 없는 걸 알자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아들은 거기서 마약을 하다가 폐인 돼 몸이 다 망가진 채 추방당하고
서현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 1차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2차 준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한다
자기 아들을 다시 만나달라는 부탁을 하길래 단호하게 거절하자
나쁜년이라고 욕을욕을 하면서 직접 찾아오거나 자꾸 아들을 자기에게 보낸다는 것이다
서현이는 이미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고 그 동안 자기도 잊기 위해서 다른 몇 명의 남자를 만났다고 한다
남자가 소란을 피우던 그날 아저씨에게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어떡하던 자기 사정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2차를 준비해야하는데 그 어머니 때문에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서울대근처에 여성전용 고시원에 들어가면 저렴하고 밥도 주고 하는 곳이 많은데
당장 당구장도 지켜야하고,
말을 마친 서현이는 울먹인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이런 왜? 그 어머니 때문에?"
"네에"
"이런이런 세상에나...지금 필요한 건 뭐지?"
"제가 오빠집에 있는데요 제가 이러고 있으니까 집에 들어가도 자꾸 새언니가 일을 시켜서요 조카들 뒷바라지도 해야하고"
"조용한 방이라도 얻어야겠네?"
"그렇다고 당구장을 비울 수는 없구요 오빠와 교대해야하거든요 당구장에서 가까운 곳에..."
"그럼 오빠에게 방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지?"
"오빠도 포천에 아는 분이 없어서 제가 겁이 많고...무서워서..."
"그럼 나보고 방을 구해 달라고?"
"보증금하고 방세는 제가 낼게요 아저씨가 알아봐 주시면 안심이 될 거 같았어요"
"휴- 그럼 그래서 날 만나자고 한거야?"
"그런 것도 있고..."
"또 뭐?"
"아저씨가 자꾸 생각도 나고..."
"이런,"
누구지?
"네 여보세요?"
"저 서현인데요"
어린여자 목소리다
"서현이가 누구죠?"
"저기...당구장..."
"아하 맞다 근데? 어쩐일로 전화 다하고?"
"왜 당구장에 안오시나해서요 저 때문에 화가 나신 건 아닌가해서..."
"근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저 번에 수도나 보일러 고장나면 연락하라고 명함 주신 거 생각나서 한참 찾았어요 있더라구요 그래서..."
"근데 당구장 전화가 아닌데?"
"저 밖에 나와서 전화 드리는 거에요 제 휴대폰으로..."
"아 그래?"
"잠깐 뵙고 싶어서요"
"어디에 있는데?"
"저기 터미널 바로 옆에요 터미널약국 앞요"
"알았어"
대답을 하고 나서 갑자기 얼굴 옆쪽으로 싸늘한 기운이 전달이 된다
누나다 윤식은 아차! 싶다
식은 땀이 흐른다
통화가 끊어졌는데 누나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윤식은 혼자서 떠들고 있다
"아 그래 수도가 터졌으면 우선 수도 계량기부터 잠궈"
"어 그래 건물 밖으로 나가면 검정색 타원형 뚜껑이 보일거야 어 그래"
"우선 잠궈놔 내가 연장가지고 임시조치라도 취해줄게 어 어 알았어"
누나는 표정이 풀어진 듯 싶다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더니...
"어딘데? 수도가 터진 모양이지?"
"네 누나 당구장 주인집에서 수도가 터졌다고 내려가 보고서는 아래층에서 전화를 한 모양이에요"
"밥은 다 먹었구?"
"네 맛있게 먹었어요 누나"
"저 잠시 가볼 게요 이따가 전화할 게 누나"
"어 그래"
밖으로 나와 윤식은 생각한다
아니 그아이와 나랑 아무일도 없는데 내가 왜 누나앞에서 떨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스스로도 금방 이해가 안된다
누나는 여자만 가지고 있는 직감으로 뭔가를 집어낸 건 아닐까?
그런 누나에게 윤식은 여자 만나는 걸 감추고 싶었던 거고
하여튼 앞으로 누나 앞에선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영선이 누나에게 만큼은 고백을 해야할 거 같다
영선이 누나에게 마음의 충격이 크겠지만
그래야 소란을 막을 수 있을 거 같다
누나와 윤식이와 아무일이 없었을 때도
전에 연희누나와 만나는 걸 알고 난리난리 부렸던 누나 아닌가?
내일 영선이 누나집에 가기로 했으니 그때 가서 어렵지만 얘기해야겠다
작은 읍내라 웬만하면 걸어서 가도 된다
머리가 복잡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니 터미널이다
약국쪽에 여자아이가 서있다
어 키가 저렇게 컸었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여자와)과 비교가 돼 늘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항상 남자들 틈에서만 보다가 새로운 면을 보는 거 같다
서현이는 윤식을 보더니 반갑듯이 달려온다
"저 늦어져서 안오시는 줄 알았어요"
"미안 미안 걸어오느냐고"
윤식은 물어본다
"근데 무슨 중요한 일이야?"
"하고 싶은 말 많아요"
"그래? 어디 가서 술 한 잔 할까?"
"......"
"왜? 택시타고 좀 멀리 나갈까?"
"그렇게 해 주실래요?"
포천에는 의정부와 가깝기 때문에 들어왔던 의정부 택시들이 나갈 땐 저렴하게 손님을 호객해서 태워나간다
터미널 앞이라 의정부 택시들이 서너대 서있다
가격은 정해져있지만 다시 물어보고는 둘은 택시에 탔다
택시 안에서 서현이는 눈물을 닦아낸다
무슨 일이지?
"택시기사님 저기요 의정부 어디 조용한 경양식집에 내려주세요"
"네네"
경양식 집에 들어가서 칵테일을 두 잔을 시켰다
서현이는 말문을 연다
"저기 아저씨 저 번에요 당구장에서 소란 피운 남자요"
"어 그건 벌써 잊었는데..."
서현이 말은 이렇다
저 번에 소란피운 남자와 서현이 두 사람은 일찍 고등학교 때부터 사궜는데
남자집은 부자였고 서현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가난했다고 한다
남자측 어머니는 서현이가 가난한 걸 싫어해서 두 사람을 떼어내려구 구슬려도 보고 협박도 했던 모양이다
두 사람이 헤어질 생각이 없는 걸 알자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아들은 거기서 마약을 하다가 폐인 돼 몸이 다 망가진 채 추방당하고
서현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 1차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2차 준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한다
자기 아들을 다시 만나달라는 부탁을 하길래 단호하게 거절하자
나쁜년이라고 욕을욕을 하면서 직접 찾아오거나 자꾸 아들을 자기에게 보낸다는 것이다
서현이는 이미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고 그 동안 자기도 잊기 위해서 다른 몇 명의 남자를 만났다고 한다
남자가 소란을 피우던 그날 아저씨에게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어떡하던 자기 사정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2차를 준비해야하는데 그 어머니 때문에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서울대근처에 여성전용 고시원에 들어가면 저렴하고 밥도 주고 하는 곳이 많은데
당장 당구장도 지켜야하고,
말을 마친 서현이는 울먹인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이런 왜? 그 어머니 때문에?"
"네에"
"이런이런 세상에나...지금 필요한 건 뭐지?"
"제가 오빠집에 있는데요 제가 이러고 있으니까 집에 들어가도 자꾸 새언니가 일을 시켜서요 조카들 뒷바라지도 해야하고"
"조용한 방이라도 얻어야겠네?"
"그렇다고 당구장을 비울 수는 없구요 오빠와 교대해야하거든요 당구장에서 가까운 곳에..."
"그럼 오빠에게 방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지?"
"오빠도 포천에 아는 분이 없어서 제가 겁이 많고...무서워서..."
"그럼 나보고 방을 구해 달라고?"
"보증금하고 방세는 제가 낼게요 아저씨가 알아봐 주시면 안심이 될 거 같았어요"
"휴- 그럼 그래서 날 만나자고 한거야?"
"그런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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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자꾸 생각도 나고..."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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