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은 거실에서 떠드는 소리에 눈을 떴다
윤식은 전날 서현이와 밤을 새웠던 것이 피로가 누적이 된듯 늦잠을 자고 있었다
기철이 엄마 소리가 난다
"저기 언니 기철이 아빠 깨울게요"
"아냐 좀 더 자게 두지 뭐"
유정이 목소리도 들린다
"히히 제가 깨울게요"
방에 들어오더니 윤식이를 막 흔든다 그러다가 윤식이 옆구리를 꼬집는 거 아닌가?
"아야!"
"삼촌 일어나라 엉?"
"어 알았어"
유정이는 작은 소리로 윤식이 귓가에 대고는
"안 일어나면 뽀뽀한다 삼촌"
윤식은 깜짝 놀래서 벌떡 일어났다
절대로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욕실에 들어가 씻고 나오자 아침 먹을 준비가 다 된듯하다
모두 거실에 큰 상을 펴고 앉아 밥을 먹는다
영선누나는
"희정이만 성남으로 가고 유정이는 방학이라 집에 있는다고?"
유정이는
"어 엄마 나 엄마하고 같이 있고 싶어"
"호호 유정이가 웬일로 아빠랑 떨어져 있으려해?"
"으히히히히 갑자기 포천 집이 더 좋아졌어 엄마"
영선누나는 웬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밥을 먹을 때도 우연이듯 윤식이 옆에 유정이가 앉아있다
유정이는 음식을 집어다가 윤식이 앞에 갖다놓기 바쁘다
"삼촌 이거 먹어봐 저것도"
언니 희정이는 유정이에게 눈을 흘기는 거 같다
더욱 불편해지는 윤식이
말이 없던 언니 희정이는 오랜만에 한 마디 한다
"아저씨 쟤 유정이 있지요? 잘 생긴 남자만 보면 정신이 없어요"
"어머머 언니는 그럼 잘생긴 남자 싫어? 삼촌처럼 잘생긴 남자 어디서 봤어?"
윤식은 민망해서 웃지도 못하는데
모두 웃어준다
영선이 누나는
"자 어서 먹자 삼촌도 가야하고"
아침을 먹고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차에 올라탄다
"윤식씨 잘가고"
"삼촌 잘가"-- 유정이는 손을 흔든다
"두분 잘 들어가셔요"
"네네 너무 고마웠어요 희정이 유정이 잘 있고"
"신세 많았어요 언니 그리고 아가씨들 안녕히 계셔요"
아내도 같이 인사한다
집에 도착하자
서현이가 들어올 방을 치우고 벽지와 장판을 새로 깔아야하기에 벽지가게에 전화를 해서 견본을 가져오게 했다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나야 삼촌"
"누구?유정이?"
"응"
"근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낄낄낄낄 차에 명함이 있길래 한장 빼놨지롱"
"무슨 일?"
"호호 그냥 해봤어"
"어디야?
"희정이 언니는 금방 성남으로 출발했고 난 엄마랑 집에 있어"
"엄마는"
"마당에 잠시 나갔지롱 그래서 전화했지롱 호호 삼촌?"
"어 왜?"
"나 어제밤에 있었던 일 말해두 될까 몰라 호호호"
유식은 급하게 말을 돌린다
"아 저기 유정아 지금 손님 왔다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참내.. 엄마가 옆에 있으면 이상하게 눈치보여 전화 못한다 알았어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윤식은 유정이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 문간방을 치우고 있었다
마침 벽지가게에서 사람이 왔다
기철이 엄마와 의논하고 벽지와 장판을 고른다
또 유정이에게 전화가 온다
윤식은 일부러 안받았다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부재중 전화번호가 찍힌다
그러더니 이번에 문자가 온다
[삼촌 전화 안받으면 있지? 내가 어제밤에 있었던 일 말해 버린다]
윤식은 급하게 답장을 한다
[미안 미안 지금 손님 와서 그랬어 10분 있다가 전화해]
윤식은 가게에서 일 좀 본다고 말하고 집에서 나왔다
정확히 10분이 되자 전화가 온다
전화 속에서 유정이는 까르르르 웃는다
"어 유정이 왜?"
"호호호 삼촌 전화 받았네? 호호 야이얍!(유정이는 기합소리를 내더니) 이제부터 삼촌 꼼짝마랏!"
말을 마치고 또 깔깔 웃는다
이어서 유정이는
"삼촌 너무 놀래지마 내가 장난으로 그런 거야 호호호"
"장난 너무 심하게 하지마 삼촌 심장 떨어진다"
"호호호 이따가 놀러 올거야? 어라? 대답을 빨리 안한다 이거지?"
"아 알았다고 엄마에게 먼저 전화하고 가볼게"
"호호호호 유정이 착하다 모 그냥 삼촌이 좋아서 그러는 거야 이따가 시간 되면 놀러와 보고 싶어 삼촌"
윤식이는 식은 땀이 난다
그리고 맹랑한 유정이 때문에 웃음도 난다
쉽게 다룰 수 있는 아이가 아닌 거 같았다
"알았어 유정이 혹시 못가면 내가 엄마에게 전화할게 유정이에게 전화하기가 그렇잖아 그치?"
"어 삼촌 전화는 내가 할게 삼촌은 받기만해"
"그래 이따가 시간 되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놀러갈게"
"어 일부러 오려구 하지마 삼촌 힘들면 나도 싫어 알았지?"
윤식은 가게 정리한다
뭐라도 해야 마음이 진정 될 거 같다
일을 마치고 상길이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네 형님"
"술이나 한 잔할까?"
보신탕 집에서 둘은 마주 앉았다
상길이는
"그럼 당구장 여동생이 그런 힘든 일으 겪었군요?"
"어"
"그 오빠가 우리집에 와서 세을 얻자고 해서 드렸다"
"잘 됐네요 형님"
"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당구장 여동생을 좀 신경좀 써주라"
"당연하죠 그런 가슴 아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지요"
"시험공부한다니까 너무 많이 말 시키진 말고"
"네 제가 애들에게 다 말해 놓을게요"
밖에 나오자 볼일이 있다면 윤식이는 상길이와 헤어졌다
시간이 좀 많이 늦었는데...
영선이 누나에게 전화를 한다
"누나"
"어 윤식씨"
"저 후배와 술 한 잔 마시고 헤어지고 나서 전화해봤어요 뭐하셔요?"
"유정이랑 TV 보고 있어"
바로 옆에서 유정이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기 나 줘봐 엄마"
그리고 엄마 전화기를 자기가 빼앗는 거 같다
"삼촌?"
"어 유정이"
"호호호 삼촌 놀러와라 고스톱 또 치자 호호호호 빨랑와 알찌? 안오면 죽는다!?"
택시를 잡아타고 영선누나집 앞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자 유정이가 뛰어나온다
"우와 삼촌 왔다 들어와 삼촌"
현관 문 앞에는 영선누나가 나와 서있고
"유정아! 삼촌 힘든데 쉬라고 해야지 고스톱 치자고 여기까지 오라구 하는 너두 참... 어여 들어와 윤식씨?"
"네 누님"
"식사는 했고?"
"네 식사겸 술 한 잔 마셨어요"
윤식은
"저 누님 좀 씻을게요"
"편한 옷 좀 줄까?"
"있으면 주세요"
"전에 바깥양반이 입던 운동복 같은 게 어디 있을 거야 잠시만 씻고 있어 갖다 줄게"
유정이는 씨익 웃으면서 윙크를 한다
한숨을 내쉬는 윤식이 그냥 외면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어라? 반응을 안한다 이거지?"
움찔 하는 윤식이
"호호호호 어여 씻고 나와 삼촌"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안방에서 두 모녀와 같이 고스톱을 치고 있다
유정이는 미리 페트병에 든 맥주를 갖다 놓고 여전히 두 사람에게 술을 강요한다
노름이라고는 내기 당구가 전부인 윤식은 말이 고스톱이지 그냥 유정이에게 헌납하고 있다
유정이는 좋아 죽는다
유정이가 먹인 술 때문에 영선누나는 정신이 하나두 없다
어쩌면 유정이가 고의적으로 엄마에게 술을 먹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영선누나는 술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눕는다
"아 어지러워 윤식씨 둘이 치다가 자 나 먼저 누울게"
영선누나는 깊이 잠이 든 것 같다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아저씨 우리 먹다 남은 거 작은 방에서 마시자"
"더 먹자고?"
"어라? 또 반항한다?"
"그래그래 작은 방으로 가자"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은 남은 술을 다 마시고는
"삼촌 내가 쓰던 방 구경시켜줄까?"
"낼 보여줘"
"안돼! 호호호 잠깐 와봐 삼촌"
위층으로 올라가니 또 하나의 욕실 맞은 편으로 작은 방이 두개 나란히 있다
하나는 언니 희정이 방인 듯
유정이 방에 들어갔다
유정이 어린시절 사진 가족사진과 함께 초교 때부터 받은 표창장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우와 유정이 공부 잘했었구나"
"어 삼촌 지금도 잘해 호호"
"삼촌 있지 나 고백할 거 있어"
"왜 어제 저녁 일?"
"아니"
"그럼 뭐?"
"나 있지 엄마가 감춰놓은 일기장을 봤어
거기에 삼촌 이름이 있더라...
그리고 엄마가 섹스를 못해서 고민하는 것도 읽어봤어
엄마가 삼촌 보내놓고도 섹스 후유증에 엄청 힘들었나봐
나 나쁘지?"
"그랬구나..."
"엄마는 삼촌이 자기 버릴까봐 무척 불안해 아마도 삼촌이 엄마 버리면 엄마 죽을지도 몰라 삼촌은 잘 몰라 엄마가 얼마나 외로운 여자인지..."
유정이는 말을 하다가 울먹인다...
"그 그 그럼 어제 일은 일부러 유정이가?"
눈물을 닦아내는 유정이
"미안해 삼촌! 삼촌이 깰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이바보야"
윤식은 전날 서현이와 밤을 새웠던 것이 피로가 누적이 된듯 늦잠을 자고 있었다
기철이 엄마 소리가 난다
"저기 언니 기철이 아빠 깨울게요"
"아냐 좀 더 자게 두지 뭐"
유정이 목소리도 들린다
"히히 제가 깨울게요"
방에 들어오더니 윤식이를 막 흔든다 그러다가 윤식이 옆구리를 꼬집는 거 아닌가?
"아야!"
"삼촌 일어나라 엉?"
"어 알았어"
유정이는 작은 소리로 윤식이 귓가에 대고는
"안 일어나면 뽀뽀한다 삼촌"
윤식은 깜짝 놀래서 벌떡 일어났다
절대로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욕실에 들어가 씻고 나오자 아침 먹을 준비가 다 된듯하다
모두 거실에 큰 상을 펴고 앉아 밥을 먹는다
영선누나는
"희정이만 성남으로 가고 유정이는 방학이라 집에 있는다고?"
유정이는
"어 엄마 나 엄마하고 같이 있고 싶어"
"호호 유정이가 웬일로 아빠랑 떨어져 있으려해?"
"으히히히히 갑자기 포천 집이 더 좋아졌어 엄마"
영선누나는 웬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밥을 먹을 때도 우연이듯 윤식이 옆에 유정이가 앉아있다
유정이는 음식을 집어다가 윤식이 앞에 갖다놓기 바쁘다
"삼촌 이거 먹어봐 저것도"
언니 희정이는 유정이에게 눈을 흘기는 거 같다
더욱 불편해지는 윤식이
말이 없던 언니 희정이는 오랜만에 한 마디 한다
"아저씨 쟤 유정이 있지요? 잘 생긴 남자만 보면 정신이 없어요"
"어머머 언니는 그럼 잘생긴 남자 싫어? 삼촌처럼 잘생긴 남자 어디서 봤어?"
윤식은 민망해서 웃지도 못하는데
모두 웃어준다
영선이 누나는
"자 어서 먹자 삼촌도 가야하고"
아침을 먹고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차에 올라탄다
"윤식씨 잘가고"
"삼촌 잘가"-- 유정이는 손을 흔든다
"두분 잘 들어가셔요"
"네네 너무 고마웠어요 희정이 유정이 잘 있고"
"신세 많았어요 언니 그리고 아가씨들 안녕히 계셔요"
아내도 같이 인사한다
집에 도착하자
서현이가 들어올 방을 치우고 벽지와 장판을 새로 깔아야하기에 벽지가게에 전화를 해서 견본을 가져오게 했다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나야 삼촌"
"누구?유정이?"
"응"
"근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낄낄낄낄 차에 명함이 있길래 한장 빼놨지롱"
"무슨 일?"
"호호 그냥 해봤어"
"어디야?
"희정이 언니는 금방 성남으로 출발했고 난 엄마랑 집에 있어"
"엄마는"
"마당에 잠시 나갔지롱 그래서 전화했지롱 호호 삼촌?"
"어 왜?"
"나 어제밤에 있었던 일 말해두 될까 몰라 호호호"
유식은 급하게 말을 돌린다
"아 저기 유정아 지금 손님 왔다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참내.. 엄마가 옆에 있으면 이상하게 눈치보여 전화 못한다 알았어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윤식은 유정이 전화번호를 저장한 후 문간방을 치우고 있었다
마침 벽지가게에서 사람이 왔다
기철이 엄마와 의논하고 벽지와 장판을 고른다
또 유정이에게 전화가 온다
윤식은 일부러 안받았다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부재중 전화번호가 찍힌다
그러더니 이번에 문자가 온다
[삼촌 전화 안받으면 있지? 내가 어제밤에 있었던 일 말해 버린다]
윤식은 급하게 답장을 한다
[미안 미안 지금 손님 와서 그랬어 10분 있다가 전화해]
윤식은 가게에서 일 좀 본다고 말하고 집에서 나왔다
정확히 10분이 되자 전화가 온다
전화 속에서 유정이는 까르르르 웃는다
"어 유정이 왜?"
"호호호 삼촌 전화 받았네? 호호 야이얍!(유정이는 기합소리를 내더니) 이제부터 삼촌 꼼짝마랏!"
말을 마치고 또 깔깔 웃는다
이어서 유정이는
"삼촌 너무 놀래지마 내가 장난으로 그런 거야 호호호"
"장난 너무 심하게 하지마 삼촌 심장 떨어진다"
"호호호 이따가 놀러 올거야? 어라? 대답을 빨리 안한다 이거지?"
"아 알았다고 엄마에게 먼저 전화하고 가볼게"
"호호호호 유정이 착하다 모 그냥 삼촌이 좋아서 그러는 거야 이따가 시간 되면 놀러와 보고 싶어 삼촌"
윤식이는 식은 땀이 난다
그리고 맹랑한 유정이 때문에 웃음도 난다
쉽게 다룰 수 있는 아이가 아닌 거 같았다
"알았어 유정이 혹시 못가면 내가 엄마에게 전화할게 유정이에게 전화하기가 그렇잖아 그치?"
"어 삼촌 전화는 내가 할게 삼촌은 받기만해"
"그래 이따가 시간 되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놀러갈게"
"어 일부러 오려구 하지마 삼촌 힘들면 나도 싫어 알았지?"
윤식은 가게 정리한다
뭐라도 해야 마음이 진정 될 거 같다
일을 마치고 상길이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네 형님"
"술이나 한 잔할까?"
보신탕 집에서 둘은 마주 앉았다
상길이는
"그럼 당구장 여동생이 그런 힘든 일으 겪었군요?"
"어"
"그 오빠가 우리집에 와서 세을 얻자고 해서 드렸다"
"잘 됐네요 형님"
"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당구장 여동생을 좀 신경좀 써주라"
"당연하죠 그런 가슴 아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지요"
"시험공부한다니까 너무 많이 말 시키진 말고"
"네 제가 애들에게 다 말해 놓을게요"
밖에 나오자 볼일이 있다면 윤식이는 상길이와 헤어졌다
시간이 좀 많이 늦었는데...
영선이 누나에게 전화를 한다
"누나"
"어 윤식씨"
"저 후배와 술 한 잔 마시고 헤어지고 나서 전화해봤어요 뭐하셔요?"
"유정이랑 TV 보고 있어"
바로 옆에서 유정이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기 나 줘봐 엄마"
그리고 엄마 전화기를 자기가 빼앗는 거 같다
"삼촌?"
"어 유정이"
"호호호 삼촌 놀러와라 고스톱 또 치자 호호호호 빨랑와 알찌? 안오면 죽는다!?"
택시를 잡아타고 영선누나집 앞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자 유정이가 뛰어나온다
"우와 삼촌 왔다 들어와 삼촌"
현관 문 앞에는 영선누나가 나와 서있고
"유정아! 삼촌 힘든데 쉬라고 해야지 고스톱 치자고 여기까지 오라구 하는 너두 참... 어여 들어와 윤식씨?"
"네 누님"
"식사는 했고?"
"네 식사겸 술 한 잔 마셨어요"
윤식은
"저 누님 좀 씻을게요"
"편한 옷 좀 줄까?"
"있으면 주세요"
"전에 바깥양반이 입던 운동복 같은 게 어디 있을 거야 잠시만 씻고 있어 갖다 줄게"
유정이는 씨익 웃으면서 윙크를 한다
한숨을 내쉬는 윤식이 그냥 외면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어라? 반응을 안한다 이거지?"
움찔 하는 윤식이
"호호호호 어여 씻고 나와 삼촌"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안방에서 두 모녀와 같이 고스톱을 치고 있다
유정이는 미리 페트병에 든 맥주를 갖다 놓고 여전히 두 사람에게 술을 강요한다
노름이라고는 내기 당구가 전부인 윤식은 말이 고스톱이지 그냥 유정이에게 헌납하고 있다
유정이는 좋아 죽는다
유정이가 먹인 술 때문에 영선누나는 정신이 하나두 없다
어쩌면 유정이가 고의적으로 엄마에게 술을 먹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영선누나는 술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눕는다
"아 어지러워 윤식씨 둘이 치다가 자 나 먼저 누울게"
영선누나는 깊이 잠이 든 것 같다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아저씨 우리 먹다 남은 거 작은 방에서 마시자"
"더 먹자고?"
"어라? 또 반항한다?"
"그래그래 작은 방으로 가자"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은 남은 술을 다 마시고는
"삼촌 내가 쓰던 방 구경시켜줄까?"
"낼 보여줘"
"안돼! 호호호 잠깐 와봐 삼촌"
위층으로 올라가니 또 하나의 욕실 맞은 편으로 작은 방이 두개 나란히 있다
하나는 언니 희정이 방인 듯
유정이 방에 들어갔다
유정이 어린시절 사진 가족사진과 함께 초교 때부터 받은 표창장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우와 유정이 공부 잘했었구나"
"어 삼촌 지금도 잘해 호호"
"삼촌 있지 나 고백할 거 있어"
"왜 어제 저녁 일?"
"아니"
"그럼 뭐?"
"나 있지 엄마가 감춰놓은 일기장을 봤어
거기에 삼촌 이름이 있더라...
그리고 엄마가 섹스를 못해서 고민하는 것도 읽어봤어
엄마가 삼촌 보내놓고도 섹스 후유증에 엄청 힘들었나봐
나 나쁘지?"
"그랬구나..."
"엄마는 삼촌이 자기 버릴까봐 무척 불안해 아마도 삼촌이 엄마 버리면 엄마 죽을지도 몰라 삼촌은 잘 몰라 엄마가 얼마나 외로운 여자인지..."
유정이는 말을 하다가 울먹인다...
"그 그 그럼 어제 일은 일부러 유정이가?"
눈물을 닦아내는 유정이
"미안해 삼촌! 삼촌이 깰 때까지 기다렸던 거야 이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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