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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59 914회 0건
Chapter 1. [카사노바와 브라콘 여동생과 여름축제]




"일어나. 일어나아~"

-흔들흔들

누군가가 계속해서 날 흔들며 깨우고 있었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보다 날 이렇게 귀여운 목소리로 깨워주는 사람이 우리 집에 있었던가?
기지개를 커다랗게 펴며 상반신을 침대에서 벌떡 일으키자, 내 몸에 덮여있던 얇은 모시 이불이 스륵 하고 내 몸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난 왠지 모르게 잠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것도 여름용의 헐렁헐렁한 파자마.

"젠장, 술을 너무 많이 마신건가..."

어제 저녁에 술을 마시러 나갈때만해도 집 밖에 겨울 바람이 쌩쌩 불어서 몸을 추스리고 술집까지 덜덜 떨면서 도착했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이렇게 설명 할 수 있겠다.

[난 술이 마구 들어가서 정신이 없는 상태로 집에 돌아온 뒤에, 왠지 모르게 여름기분을 즐기고 싶어서 여름용 파자마를 입고, 여름용 이불을 덮고 잠들었다.]

"라고 납득 할 수 있겠냐! 게다가 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거나 하지 않는다고!"
"오, 오빠? 어째서 갑자기 자신에게 태클을 거는거야?"

고개를 돌려서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단발머리를 어깨 위에서 삐죽삐죽 하게 자른,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나를 걱정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 풍경을 보고 난 총 3단계의 생각을 거쳐서 지금의 상황이 꿈이란것을 깨달았다.

1) 나에겐 여동생이 없다.
2) 있다고 해도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다.
3) 우오오오오! 귀여워어어어어어! 일단 저지르고 보자!

아니, 3번째의 생각은 꽤나 불손한 듯 한 거 아냐? 라고 나 자신에게 태클을 한번 걸고는 손을 뻗어서 날 깨우고 있는 귀여운 여자아이의 허리를 감싸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꺄아아? 자, 잠깐. 오빠... 갑자기 뭐야?"
"흐응? 꽤나 리액션이 재미있잖아?"

난 허리를 감싸던 손을 내려서 그 소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소녀는 얼굴을 확 하고 붉히더니 우물쭈물 하며 작은 목소리로 계속 거부를 표현했다.

"시, 싫어... 뭘 하는 거야... 변태."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뭔가 머릿속에서 이상한 나레이션이 흐르기 시작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목소리가 이상한 메세지를 내 뇌에 직접 전하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어차피 이건 꿈" 이란 마음으로 나는 그 메세지를 상큼하게 무시하고는 계속해서 그 소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헤에, 꿈 치고는 정말 현실감이 넘치는구나."
"꾸, 꿈이라고? 그게 무슨... 아아앗..."

얇은 파자마 위로 느껴지는 소녀의 엉덩이는 정말 부드러웠다. 손가락으로 두개의 살덩이 사이를 살짝 찔러 보거나, 아니면 마음대로 모양이 변하는 귀여운 작은 엉덩이를 꽉 하고 움켜쥐거나 하며 즐기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 소녀는 뚝 하고 건전지가 다 되어버린 인형처럼 멈춰버렸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세상은 모두 기분나쁜 회색으로 완전히 물들어 버렸다.

"하아, 이번엔 판타지인겁니까? 이런 꿈은 오랜만이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난 허무한 외침이란걸 알면서도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서 외쳐보았다. 그래봤자 아무것도 없나, 라며 침대에 드러눕고 꿈에서 깨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고개를 돌리자,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마치 바다같은 푸른색의 머리카락이였다.
그리고 하얀 피부라던가, 커다랗고 귀여운 눈망울 이라던가, 오똑한 코, 작은 입술 등이 내 눈안에 비치기 시작했고, 난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꺄아앗?!"
"우워어어어억?!"

아마 그 소녀는 내가 달려들자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른것 같았다. 하지만 내 손이 소녀의 몸을 통과해 버리자, 나 역시 마찬가지로 볼썽 사나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콰당

마룻바닥에 머리를 처박은 후에야, 난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라기보다, 얼마나 있어야지 이 꿈에서 깰 수 있는겨?!

"괘, 괜찮은거에요오오?"
"으아아아아... 네가 멀쩡한 눈을 가지고 있다면, 어딜 봐도 괜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텐데..."
"으음. 확실히 괜찮은것 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약올리는거냐! 어이!"
"죄, 죄 죄송해요오오..."

난 옷을 툭툭 털며 일어나서 코를 움켜쥐었다. 굳이 트집을 잡는다면, 이번의 꿈은 현실감이 너무 높다.
보통 마루에 코를 부H힐때 깨거나 하지 않는걸까, 라고 나는 투덜거리며 이번에야 말로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헤헤헤헤!"

-콰당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마루에 머리를 처 박았다.

"우워어어어어어! 나 엄청 꼴사납지? 빨리 나를 욕해줘! 육욕에 미쳐버린 강아지라고! 빨리!"
"아, 아아아... 육욕에 미쳐버린... 기분나쁜 강아지 자식..."
"으아아아아?! 정말로 말해버린거야?! 게다가 왠지 욕이 업그레이드 됐다?!"

나는 절규를 하며 마룻바닥을 손으로 집고 몸을 일으켰다. 마룻바닥에 2번 머리를 처박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는 저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를 만질 수 없다는걸.
꽤나 허무한 실험이였고, 마찬가지로 허무한 결과구나. 라고 나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 쉬었다.

"저, 저기..."
"아아아. 무슨 용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해봐."
"꿈이... 아니니까요."
"하아? 방금 뭐라고..."
"그러니까, 지금 이건 꿈이 아니에요. 현실... 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꿈은 아니에요."

그 이후로도 멍하니 있는 나에게 그 소녀는 계속해서 뭔가를 설명했다.
소녀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리고 그녀가 말한것을 머릿속에서 대충 정리 한 뒤에, 나지막하게 말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건 꿈이 아니고, 현실이지만... "미연시" 라고?"
"네에. 호, 혹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이라는 말을 들어보신적이 없으신건가요?"
"으음. 확실히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어. 하지만 뭘 하라는 건지는 대충 알겠는데? 저 여자아이를 먹으면 되는거야?"
"머, 먹는다니?! 그... 그러시면 곤란해요... 히로인을 식사대용으로 생각하셔서는..."
"아니... 그런게 아니라..."

무의식중에 이마에 손을 집고, 얼만큼이나 말을 직설적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 나는, 곧 그녀도 이해 할 수 있을 만한 말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저 아이랑 섹스 하면 되는거 아냐?"
"아, 하우아우아..."
"하아."

얼굴을 붉히며 양 손을 꼼지락 대는 푸른 머리의 소녀를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왠지 모르게 머릿속이 몽롱해졌다.

"우리... 혹시 어디선가 만난 적 있었던가?"
"저, 저기... 그런 식으로 작업을 거셔도..."
"작업이라니, 그건 또 꽤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나... 게다가 난 작업같은거 건적 없다고!"

확실히 귀여운 여자아이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내 시선을 끈 것은 아니다.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기시감. 즉, 데자뷰가 머릿속에서 끝없이 맴도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난 다시 궁금했던 것을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니까 여자아이를 한번 공략하고 나면 다음번의 세계로 가는거지?"
"네에. 그런데요?"
"뭔가 나에게 배경지식 같은건 없는거야? 그래선 곤란하잖아."
"우와와와와? 꽤나 본격적이시네요... 이 상황이 의심스럽다거나, 그렇진 않으신건가요?"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 여자를 가지고 노는건 꽤나 좋아하니까."

파란머리의 소녀는 잠깐동안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나에게 이 세계에 대해서 많은것을 설명 해 주었다.
이번 히로인은 호감도가 70% 이상이 되어야 섹스를 할 수 있다거나, 줄거리와 타이틀을 보는 법이라거나, 아이템의 사용 방법이라거나. 난 그것을 완전히 머릿속에 기억한 뒤에야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지금 이 세계는 왜 멈춰 있는거야?"
"으으음. 그건 "일시정지"를 해 놓았기 때문이에요. 굳이 일시정지 하지 않으셔도 저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히로인에게 저는 보이지 않으니까 호감도가 줄어들수도 있어요."
"그렇구나. 넌 이름이 뭐야?"
"저, 저는... 세리... 라고 해요. 당신은?"
"나는 박현욱. 그럼 잠깐만 기다려 봐."

상태창을 켜고, 일단은 타이틀을 찾아보았다. 이번 편의 타이틀은 [브라콘 여동생과 여름축제] 였다.
나는 줄거리를 눈으로 읽으면서 세리에게 말을 건냈다.

"궁금한게 있는데, "브라콘" 이라는건 뭐야?"
"그건... "Brother Complex" 를 줄인 말으로서, 한마디로 오빠나 남동생을 좋아하는 여동생을 말하는거에요."
"하아아... 나 그거 들어 본 적 있을지도..."

왠지 예전에 TV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줄거리를 읽어보니, 정말로 이해 할 수 없는 내용들 뿐이였다.

"다 큰 남매를 남기고, 엄마랑 아빠는 한달 동안 출장을 간 거야? 게다가 오늘이 부모가 출장가버린린 후의 첫 날이네..."
"아하하하... 별 수 없는 거에요..."
"히로인의 이름은... 사오리? 뭐야, 여기 혹시 일본인거야?"
"네에. 설정은 전부 랜덤이니까요. 이번엔 꽤나 잘 나왔다고 할 수 있네요."

설정을 다 본 후에 사오리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던 나는, 왠지 맥이 빠져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호감도는 놀랍게도 85% 였다.
아까 엉덩이를 만질때도 분명히 [호감도가 1 올랐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떴었던것을 기억하며, 난 한숨을 쉬었다.

"섹스를 한번만 하면 다음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거였지?"
"네에... 그리고 10번만 클리어 하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 갈 수 있어요. 혹시 지금 하실건가요? 그, 저기... 섹스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는 세리를 보며, 난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아니, 그래선 재미 없잖아?"
"그... 그러면?"
"이번 세계의 타이틀에는 "여름축제" 라는게 있던데, 그게 이번의 메인 이벤트... 인거지?"
"네에. 그런데요?"
"아하하. 그때까지 한번 가지고 놀아줘야겠네. 그럼 일시정지 해제할테니까."

-틱

난 다시 사오리의 엉덩이를 잡은 상태에서 일시정지를 해제했고, 다시 세계는 여러가지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우, 우아아아앙... 오빠 이상해."
"아앗?! 꾸, 꿈이 아니였던거야?! 미안... 사오리?"
"오... 오빠는 바보!"

내 당황한듯한 연기에 사오리는 얼굴을 붉히며 내 방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아마 방금전에 내가 한 말 때문에 사오리는 당황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다.
스테이터스를 확인하자 사오리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카메라로 전부 나오고 있었다.
이건 꽤나 편리하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스테이터스 밑에 있는 "Mind Sink" 라는 버튼을 눌러보았다.

[꺄아앗! 오빠는 바보.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꿈인 줄 알았다고? 그럼 꿈이여서 내 엉덩이를 만졌다는거야? 역시나 만지고 싶었던 걸까나. 헤헤헤헤헤헤. 말 만 해 준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엉덩이 뿐만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부분까지 마음껏 만지게 해 줄 수 있는데... 헤헤헤헤헤헤헤헤헤... 아우우웃... 엉덩이가 뜨거운것 같아... 에헤헤헤헤. 나도 참 변태구나...]

"스, 스톱!"

갑자기 머릿속에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유리의 "마음" 때문에, 나는 머리를 움켜쥐며 "Mind Sink" 를 멈췄다. 말 그대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것 같았다.
두통이 싹 가시고 난 후에야, 난 "Mind Sink" 밑에 있는 "Mind Read" 버튼을 발견했다.
그것을 누르자, 확실히 텍스트로써 그녀의 마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아아... 그건 그렇다치고. 사유리, 얼마나 정조관념이 없는거야? 아니, 그냥 오빠가 너무 좋은것 뿐인건가..."

난 한숨을 한번 쉬고는 방에서 나와서 테이블로 향했다.
그곳에는 사유리가 앉아서 조용히 빵에 잼을 바르고 있었다. 꽤나 화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나로써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꺄아아아아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먼저 말 걸어야 하나? 역시 상스러운 여자애라고 생각 되 버리는걸까? 아니아니, 역시 여기서는 내가 말을 거는 편이 나을것 같아. 당황했다지만 오빠한테 조금 심한말도 해 버렸고... 으아아아아, 오빠가 또 야한눈으로 내 가슴이랑 엉덩이 쳐다보고 있어... 어떡해어떡해어떡하지?]

아니, 그런 눈으로 쳐다 본 기억은 없는뎁쇼? 라고 거나하게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오히려 이쪽이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리기에, 난 사유리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빼고는 그 위에 걸터앉아서 말없이 내 몫의 토스트를 씹어먹으며 말을 걸었다.

"저기... 사유리?"
"뭐, 뭐뭐뭐뭐, 뭐야? 흐, 흥!"
"아니, 일단 오늘 아침의 일을 사과하고 싶어서 말이야. 저기... 그건 정말 잠결에 그런거고."

사유리는 자신이 꺼려하던 문제를 상대방의 입에서 듣자 그제서야 안심한 듯 평온한 어조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뭐어, 잠결에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는거지. 아, 앞으로는 조심해..."
"그래.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우웅?"

무슨 말을 할 지 매우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유리에게,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꽤나... 부드러웠다고?"
"뭐가?"
"아하하하... 사유리 엉덩이 말이야."

-퍼엉

그런 소리가 정말로 들린것 같았다. 사유리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그녀는 먹고 있던 토스트를 접시위에 떨어트리고는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바보! 오빠는 바보!"
"에엣, 잠깐만... 장난이니까?"

그녀는 다다다 하고 작은 발소리를 내며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호감도가 85 상승했습니다.]

"에엑, 상승해 버린거야?"

혹시나 하고 해 본 말이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한방 들어간것 같다. 난 스테이터스 창을 켜고, 사유리의 상태를 확인하다가, 코피를 뿜어버렸다.
순식간에 토스트는 붉은 빛으로 물들어 버렸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카메라 기능 밑에 있는 "Sound On" 이란 버튼을 누르자, 사유리의 목소리까지 들려오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앙... 오, 오빠. 그런말을 아무렇게나 하지 말란 말이야... 하읏, 흐아앗. 사, 사유리는... 변태니까... 그런 말만 들어도 젖어버리니까...]

카메라에 비친 사유리는 입고있던 치마를 걷어올리고 팬티위를 손가락으로 마구 어루만지고 있었다.
과연, 아까 문이 닫히는 소리에 이어서 들린 "찰칵" 하는 소리는 문이 잠기는 소리였다는 말인가.

"일단... 기다려야 하는건가?"

나는 코피를 대충 닦으며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했다. 사유리는 곧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이르렀고, 하아 하아 하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 방 문을 열어젖히는걸 보고 난 황급히 다시 토스트를 먹기 시작했다.

"우웃, 오빠. 바보라고 해서 미안."
"뭐랄까. 너 기복이 엄청 심한 애구나?"
"뭐라고오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게 방금전까지 자위를 하고 온 여동생의 말이란 말인가. 라며 난 사유리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내심 감탄했다.
자기 딴에는 화를 식히고 온 것 처럼 보이려고 했겠지. 확실히 나도 카메라 기능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나와 사유리는 토스트를 다 먹고 나서 접시를 같이 씻은 뒤에,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TV에서는 확실히 일본의 문자와 언어가 나오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난, 그것들을 술술 이해 할 수 있었다.

"뭐어, 현지 적응 이라는건가? 라기보다, 나 여행 온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자신에게 태클을 걸고 있을 때, 뭔가가 내 위로 올라오는것을 느꼈다. 사유리였다.

"저기, 사유리?"
"무, 무슨일이야?"
"아니, 그렇게 자연스러움을 가장해도 말이지. 왜 내 위에 올라타는건지 설명 해 줄래?"
"안 되는거야? 남매사이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거 아냐?"

어째서 반대로 앉는건데, 라고 맹렬하게 태클을 걸어주고 싶었다. 말 그대로, 사유리는 내 가슴에 등을 기대는것이 아니라 자기도 가슴으로 매달려 왔다. 그러고는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건 마치 섹스의 체위 같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거 반대라니까? 보통은 반대로 앉는다니까."
"왜애애? 난 이렇게 앉고 싶다니까!"
"아니, 지금 TV보고 있는거 아냐? 그렇게 앉으면 TV 못 보잖아."
"우우우웃... 제법 날카로운 태클이군. 이 정도면 개그맨으로 나가도 괜찮겠어."
"그럴 마음 전혀 없으니까요..."

그렇게 10분정도, 사유리는 나에게 안기듯이 앉아있었다. 내가 슬슬 다리가 저리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사유리는 계속 내 위에 앉아있었겠지.
초등학생인 사유리가 왜 학교에 안 가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여름방학" 이라고만 말할 수 있겠다.
그렇게 따분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 사유리는 문득 나에게 말을 건내왔다.

"오빠, 여름축제... 갈 꺼지?"
"그 이야기. 왜 안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내일부터 시작하니까, 꼭 가야돼?"

패턴이랄까, 왠지 여기서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는것 같다. 나는 사유리의 기대감으로 반짝거리는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보통 그런데는 친구랑 가지 않나?"
"우우웃! 그,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 오빠는 요즘 너무 피곤해서, 여름축제 같은건 가고 싶지 않아."
"에엑?! 지, 진심이야? 정말이야? 확실한거야?"
"그렇게 무섭게 말해도 말이지..."

사유리는 볼을 부우- 하고 커다랗게 부풀리고는 나를 퍽퍽 때렸다.

"어. 째. 서! 1년에 한번 뿐인 축제에 가지 않겠다는거야!"
"그, 그러니까 난 피곤하다고..."
"싫어! 그런건 싫어어어어!"
"아하하. 그 대신 축제 전에 마음껏 놀아 줄 테니까. 응? 한번만 봐 주라."

물론 축제에 가지 않는다거나, 그럴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저 사유리의 애를 타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줄다리기" 라고나 할까?

"우우우웃... 알았어. 축제는 친구들이랑 갈 테니까, 그럼 지금부터라도 놀러가자!"
"에, 에엑? 지금부터?"
"축제에 못 가는 죄는 크다고... 엄청나게 시달릴 준비 하는게 좋을거야."
"하아아..."

난 짐짓 피곤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유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단, 뭘 할건지 그것부터 좀 말해줄래?"
"그, 그건..."
"..."

흥분해서 말을 내뱉은것 같긴 하지만, 역시 초등학생의 뇌로는 하루종일 날 부려먹을 플랜 같은건 짤 수 없는 것 같다.

"혹시 괜찮으면, 내가 추천하는데 가 보지 않을래?"
"우우웃... 왠지 휘둘리는것 같지만... 알았어. 오빠가 말하는 곳에 가 볼게."
"그럼 빨리 옷 갈아입어. 점심이랑 저녁은 밖에서 먹을테니까, 챙길것도 다 챙기고."
"우와아아! 왠지 오빠가 텐션 높아졌다?"

사유리는 조금 신이 난 듯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갔고, 난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물품을 확인했다.
평범히 주머니에 들어있어도 괜찮은데... 라고 조금 투정하고는 인벤토리에서 현금카드를 꺼냈다.

-빰빠바밤!

[박현욱 은(는) 1000만원이 들어있는 현금카드 을(를) 습득했다!]

아니, 이렇게 화려한 알림음 부끄럽다고. 게다가 텍스트 창 왠지 구식이다?!
왠지 엉망진창인 이 세계에 난 한숨을 내뱉고, 어느새 하늘색의 원피스로 갈아입고 나온 사유리를 맞이했다.

"오늘은 마음껏 놀아보자!"
"우와아아아!"

하지만, 나 역시 하루종일 놀 수 있는 좋은 곳 같은건 생각 해 내지 못했다. 라기보다, 이곳에서 밖으로 나가는건 처음이고. 일본문화 역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밖에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처음엔 놀이공원 이려나..."
"우와아? 놀이공원 가는거야? 우오오오오오!"
"놀이공원 하면 역시, 디즈니랜드 아닐까...나?"

난 대충 알고있던 말을 내뱉고 살며시 사유리의 눈치를 살폈다.
사유리는 완전히 감동한 듯, 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디즈니랜드라니! 나 그런곳 가볼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아, 아하하하하... 그렇지? 오늘 한번 가 보자."
"오빠! 고마워!"

해맑게 웃고 있는 사유리를 보며, 난 작게 속삭였다.

"그런데... 디즈니랜드가 어디 있더라?"
"...하아?"

-----------------------------------------------------------------------------------------------------

아하하. 안녕하세염.
로리최면 다 쓰고 나서 새로 써 보는 작품입니다...만.
역시 이 소설을 읽으려면 꽤나 전문지식이 필요 할 것 같네요.
브라콘이라던지, 미연시라던지, 네에. 그렇습니다. 이 글은 특정 매니아를 위한 글입니다(?)
어쨌든 잘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 ^_^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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