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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망구단편모음-은근 야하죠? - 단편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5:58 1,217회 0건
##### 이종 사촌동생과의 사랑 #####



- 오빠야.

누군가 내 어깨를 가볍게 치면서 나를 불렀다. 지원이가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왔다. 추석 때 부산에 내려갔다가 연산동 이모집에 들렸었는데, 이모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지원에게 뭘 좀 전해달라며 부탁을 했었기에, 나는 지원이가 사는 동네 근처에서 지원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 어, 나왔나?
- 많이 기다제?
- 아이다. 가자.
- 일로 도.
- 아이다. 이기 좀 무겁더라. 내가 들고 가께.

굳이 짐을 나눠 들겠다는 지원이를 만류하고 나는 이모가 제법 단단하게 보자기로 싼, 아마도 찬거리로 보이는 것들을 얼른 집어들고 지원이를 따랐다. 지원이가 대학생이 된지도 3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에 뭐가 그리 바빴는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지원이를 그다지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 좀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 근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추석인데 집에도 안내리 갔더노?
- 어, 그냥...
- 좀 귀찮고 해도, 그래도 명절이라도 부모 보러 내기 가는기 도리지.
- ...

내 꾸지람에 지원이가 그냥 살짝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하긴, 나도 한참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나름 바빠서 부산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 그래도 오빠라고 동생에게 이렇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좀 우습다는 생각도 들어, 더 이상 그것에 관해서는 이야기 않기로 했다.

- 이모하고 이모부는 안녕하시제, 오빠야?
- 어.
- 전포동 이모 못 본 지도 오래됐네... 힛.
- 뭐 그런거지. 나도 이번에 진짜 오랜만에 느그 엄마 보고 안왔나.
- 어.
- 니는 그래 추석때 뭐했는데...
- 그냥 집에 있었다.
- 가시나... 집에 있을 것 같으면 마 함 내리가지 그랬노.
- 그냥 그럴 일이 좀 있어서 그랬다. 그만 야단치라, 오빠야.

지원이는 연산동 이모가 늦게 낳은 딸인지라, 나보다 나이가 7살이나 어리다. 어렸을 때 이모가 지원이를 낳아서 집에 데리고 왔을 때, 나를 포함한 우리 식구가 모두 지원이를 참 예뻐라 했다. 원래 미인이었던 이모를 쏙 빼닮은 지원이는 자라면서도 예쁘고 얌전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공부를 썩 잘해 기대가 컸었는데, 막상 대학을 갈 때 즈음에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연산동 이모는 어쨌거나 서울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는 나를 들먹이면서 지원이를 적잖이 채근했었지만, 결국 지원이가 원하던 대학은 가지 못했고, 그나마 서울에 입성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지원이가 대학을 들어올 즈음에 나는 첫 직장을 얻었었고, 나도 나름대로 사는 것이 바빠서 막상 지원이가 서울에 올라온 지난 2년 반의 기간 동안 제대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원이는 집에 있다가 나왔기에 야구모자 하나를 눌러쓴 차림에 긴팔 후드 티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왔었다. 여자아이들은 그런 차림으로 잠시 나온 경우에는 제법 잰걸음을 걷기 마련이고, 지원이도 예외 없이 그렇게 걸었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를 걸어서 지원이가 혼자 세들어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에 도착했다.

- 여기다, 오빠야.
- 어.

어차피 오랜만에 본 김에, 지원이가 어떻게 해놓고 사는 지도 한번 보고 가야할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이도 오랜만에 만나는 이종사촌 오빠를 그냥 받을 짐만 받아서 돌려 보낼만큼 경우 없는 애가 아니긴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지원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지원이가 숫자키를 눌러서 현관문을 열었고, 나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연산동 이모부가 나름대로 큰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이는 27평에 방이 두 개나 있는 제법 넓은 아파트를 혼자 쓰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원룸에 비하면 궁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거 어따 놓으면 되노?
- 거기, 그냥 부엌 식탁 위에 놓으면 된다.
- 그래.
- 잠깐만 거기 앉아 있어라, 오빠야.
- 어.

지원이가 날 거실 소파에 앉게 하더니 잠깐 제 방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나왔다. 나오면서 머리에 쓰고 있던 야구모자를 벗었는데, 어깨까지 내려오는 약간의 컬이 들어간 파마 머리가 찰랑거리면서 떨어졌다.

- 오빠야, 뭐 좀 마실래?
- 어, 어. 뭐가 있는데?
- 쥬스 있고, 뭐 녹차 같은 거 있는데...
- 그냥 물이나 한 잔 도.
- 알았다.

지원이가 냉장고를 열어서 500ml 생수병 새것 하나를 꺼내서 나에게 건네면서 내 옆자리 소파에 앉았다. 병뚜껑을 따서 한 모금 마시고는 병을 탁자 위에 놓으니 지원이가 먼저 말을 건넨다.

- 오빠야 우리집에 처음 와보제?
- 어. 야, 잘 해놓고 사네.
- 잘해 놓기는. 그래도 오빠야 온다고 치운다고 치웠는데 좀 글체?
- 뭐. 깨끗하네.
- 그라면 다행이고.

웃으면서 말하는 지원이가 제법 귀엽다.

- 오빠야는 직장 잘 다니고 있나?
- 나? 뭐 늘 똑같지.
- 왜에, 그래도 오빠야 직장 진짜 좋잖아.
- 좋기는 뭐...
- 우리 과 애들은 그런데 들어갈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고 그라더라.

하긴... 지원이가 다니는 대학 스펙으로는 좀 힘들 수도 있는 회사를 다니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별 만족이 없는 회사인 것도 사실이다. 이런게 참 냉혹한 현실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런 지원이 말에 "그래. 니 말이 맞다. 느그 학교 애들은 좀 힘들지."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냥 별 대답 없이 그 이야기는 넘기기로 했다.

- 그래, 니는 요즘 뭐하고 지내노?
- 나? 나, 뭐 그냥 학교 다니고...
- 학교는 재미있나?
- 아니...
- 와?
- 뭐 무슨 특별한 재미가 있겠노, 그냥 다니는거지.
- 그래도 그런게 아이다. 열심히, 또 재미있게 살아야지.
- 내 재미있게 산다, 오빠야.
- 어떻게 재미있게 사는데?
- 음...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리고 영어 공부도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하고...
- 또 뭐 어떻게 사는데?
- 지난 달에는 나름 토익 점수도 잘 만들어 놨다.
- 토익? 벌써 그거 칠 필요가 있나?
- 나도 벌써 3학년이다, 오빠야.
- 하긴...
- 어쨌거나 취업을 하든, 공부를 더하든 요즘은 그런거 있어야 한다 아이가.
- 그래. 뭐 열심히 사는거 같네?
- 오빠야는?
- 내? 내 뭐?

지원이가 두 다리를 모아서 소파 위로 올리더니 자기 무릎을 손으로 감싸안으면서 계속해서 물었다.

- 오빠야는 어떻게 사는데, 회사다니는거 말고?
- 뭐 사는기 다 그렇지. 나라고 별 다른기 있겠나.
- 오빠야는 장가 안가나?
- 장가? 장가는 혼자가나?
- 오빠야 여자친구 있잖아.
- 여자친구? 누가 그라더노? 없다.
- 에이... 있으면서.
- 가시나... 없다는데도?

지원이가 못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 있잖아, 오빠야.
- 뭐?
- 내가 저번에 오빠야 어떤 여자하고 강남에서 팔짱 끼고 가는거 한번 봤었다.
- 뭐? 저번에 언제?
- 한 두 달 된나?
- 두 달...? 아... 가 여자친구 아니다.
- 여자친구 아니면 왜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다닌건데?

지원이가 약간 짓꿎은 표정으로 묻기 시작했다.

- 뭐. 여자친구 아니면 팔짱끼지 말라는 법이 있나?
- 그래도...
- 그래도는 무슨...
- 칫... 오빠야 바람둥인갑네?
- 바람둥이? 가시나... 갑자기 무슨 바람둥이 타령이고?
- 말이 그렇잖아. 여자친구는 아닌데 팔짱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기 바람둥이 아니면 뭐고?
- 야. 그때 봤으면 와서 아는 체를 해야지. 와 그냥 보고 갔노?
- 내가 가서 뭐라고 하는데? 둘이서 좋은 시간 가지고 있는거 같던데, 좀 그렇잖아.
- 그렇기는 무슨. 야, 다음에 보면 그냥 와서 아는 체 해라.

그때 잠시 한 두 번 만났던 여자가 있었는데, 아마 지원이가 그걸 봤던 모양이다. 사실 나는 딱히 여자친구라고 정해놓고 사귄 사람이 지난 3 년 동안에는 없었던 것 같다. 이따금 소개를 받는다거나, 혹은 이런 저런 기회로 여자들을 몇 번 만나기는 했었지만 딱히 이 여자다 싶은 여자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 근데, 지원이 니는 남자친구 없나?
- 나? 왜, 궁금하나?
- 그냥 묻는기지 뭐 딱히 궁금하겠노?
- 핏, 그라면 말라고 묻는데?
- 가시나... 뭐 어쨌거나, 벌써 3학년이면서 아직 연애 한 번 못해보면 안된다 싶으니까 그라지.
- 진짜, 그래 생각하나?
- 어.
- 엄마는 내보고 항상 남자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내가 아무나 만나고 다닐까봐 늘 노심초사한다 아이가.
- 뭐. 이모야 그라겠지. 우리 엄마도 내보고 아무 가시나나 만나고 다니지 말라고 노래 부르기는 마찬가지다.
- 전포동 이모야 어련할라고.
- 우리 엄마가 와?
- 이모가 오빠야 때문에 얼마나 목에 힘주고 다니는데.
- 누가 그라데?
- 누구긴. 엄마가 그라지. 그라고 엄마도 내보고 적어도 오빠야 정도 되는 남자 아니면 만날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라더라.
- 나원... 하긴 뭐 이모가 눈이 좀 높기는 높네.
- 엄마야... 오빠야, 그런 말 진짜 재수 없는거 알제?
- 하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어쨌거나 오랜만에 지원이와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았다. 사실, 지원이가 대학생 되고 나서는 자주 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본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같이 밥이나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원아, 오늘 바쁘나?
- 아니? 왜?
- 오빠야가 오랜만에 니 봤는데, 저녁이라도 사주고 갈까 싶어서.
- 진짜...? 내가 뭐 바쁜기 있겠노, 추석 연휴말에. 뭐 사줄껀데?

예상 밖으로 지원이의 호응이 대단했다.

- 글쎄...? 뭐 먹고 싶은데?
- 음... 생각났다. 오빠야 그럼 지금 나가자.
- 지금?
- 어. 뭐 대충 4시 넘었잖아. 나 아까 점심도 대충 먹고 말았다.
- 그라자 그럼.

지원이가 아까 부엌 쪽에 둔 자신의 모자를 다시 집어들더니 대충 머리를 모잣속으로 챙겨 넣으면서 다시 쓰더니 나가자고 한다.

- 그러고 나가려고?
- 응? 왜, 이상하나?
- 아니 뭐 그런건 아니고. 그래 가자.

그렇게 해서 나는 지원이가 좋아한다는 돼지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추석 연휴 끝에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장사를 하고 있었다.

- 여기 내 단골집이거든.
- 아, 그래?
- 오빠야, 소주 뭐 마실건데?
- 소주? 니 술 마실라고?
- 그라믄 삼겹살 먹으면서 소주도 안 마실라?더나?
- 소주 마실 줄 아나?
- 오빠야, 나도 성인이다. 내가 언제까지 얼란줄 아나.
- 그래, 맞다. 마시자 그라면.
- 아줌마 여기 흑돼지 삼겹살 3인분하고 소주 한 병이요, 처음처럼으로.

그렇게 해서 지원이와 난생처음으로 소주를 함께 마시게 되었다. 지원이는 의외로 술을 잘 먹는 것 같았다. 하긴, 사업하시는 이모부가 술을 좀 잘 드시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아버지의 그 딸일테니 술배는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 얼렁뚱땅 1시간도 되지 않아 소주 두 병을 완전히 비웠다. 그리고, 취기도 알딸딸할 정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 지원이 니 술 잘먹네?
- 호홋... 그런가...?
- 니 지금 거의 내하고 똑같이 잔 비우고 있잖아.
- 내 보기에는 오빠야가 별로 안마시는거 같구만.
- 가시나... 니 대학 와가지고 술만 배운거 아니가?
- 아이다.
- 아이긴 뭐가 아이야... 짜식... 어쨌거나, 쪼맨하던기 벌써 이렇게 내하고 술을 같이 마실만큼 컸네.
- 오빠야한테는 내가 늘 아로 보이제?
- 당연하지, 가시나야. 내가 니 갓난쟁이때부터 봐왔는데. 내가 니 기저귀도 갈아줬다 아이가.
- 말도 안된다. 7살짜리가 어떻게 아 기저귀를 가노?
- 가시나, 안 믿네. 진짜다, 느그 엄마한테 물어봐라.
- 칫.

술이 들어가니 약간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아줌머니가 상추를 더 가져다 주시면서 지원이에게 말을 건넨다.

- 지원이 학생, 남자친구인 모양이네?
- 호홋... 남자친구 같아요, 아줌마?
- 나는 잘 모르지.
- 아닙니다. 사촌오빠이에요.
- 아, 그래요. 그러고보니 둘이 좀 닮은 것도 같아.

아줌마가 돌아가고 나니 지원이가 약간 발개진 얼굴에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내게 말한다.

- 그냥 남자친구라고 할걸 그랬나?
- 뭐? 가시나, 니 취했는갑네?
- 재미있을 것 같잖아. 나 여기 남자 데리고 온 적 없어서 아줌마가 궁금했던 모양인데.

지원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 쪽으로 바짝 당겨 앉았다. 이게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사실 지원이가 좀 예쁘게 생긴 편이니, 그렇게 장난을 친다고 해서 뭐 내게 나쁠 일은 없을 것도 같단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런데 지원이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 오빠야. 있잖아.
- 어, 뭐?
- 옛날에 내 고등학교 다닐 때, 오빠야가 내하고 내 친구 둘이하고 남포동에 데려가서 영화보여줬었잖아. 기억나나?
- 그래? 언제...?
- 왜 있잖아. 여름방학 시작할 때.
- 아... 생각나네. 근데?
- 그때 내 친구 중의 하나가 오빠야 너무 멋있다고 쌩난리였거든.
- 하하, 그랬나?
- 어.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가 말 듣고 보니까 오빠야가 진짜 멋있기는 하더라.
- 가시나... 오빠야가 원래 대학 다닐 때 잘 나갔잖아.
-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좌우지간 신기한거라. 그냥 누가 한번 그렇게 말했다고 그때부터 오빠야가 달라보이는거야.
- 짜슥...
- 오뺘야 몰랐제? 그래서 내가 그때부터 한동안 오빠야 짝사랑했잖아.
- 짝사랑?? 쿠하하하. 가시나... 쪼맨한기 무슨...
- 쪼맨하기는 뭐가 쪼맨하노, 고2면 알거 다 안다. 그라고, 내 마음이 그랬다는데 무슨 상관이고?
- 그래, 그래 알았다. 술 더묵을래?
- 어.
-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하고, 돼지 갈비 2인분만 더 주세요.

술이 좀 올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때부터 나도 요상하게 속에서 요상한 감정이 작동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원이가 말한 그대로 전혀 인식하지도 못하다가,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듣는 순간부터 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움직일 수 있다. 지원이는 분명히 제가 말하는 그대로 이제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지난 3년 동안, 여대생으로 지원이는 많이 예뻐지고 성숙해졌다는 것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지원이와 같이 술을 먹는 그 자리가 혹시나 내 그런 마음이 들키지나 않을까 조심해야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종 사촌지간의 편안함이... 술기운과 결합하면서... 그리고 지원이가 먼저 그렇게 자기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를 약간씩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그 자리는 어느 순간부터... 사촌지간이 같이 술을 먹는 자리라기 보다는, 왠지... 그냥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좋은 감정에 함께 술을 먹는 자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 오빠야.
- 왜?
- 내가 이번에 부산 안내려갔는지 말해주까?
- 왜 안내려갔는데...?
- 사실은... 엄마하고 좀 싸웠다 아이가.
- 뭐 때문에 싸웠는데...?
- 내가 사실은 사귀던 오빠가 하나 있었거든.
- 아, 그래? 히야.... 니도 할거는 다하는구나... 하하.
- 근데 엄마가 죽어도 안된다고 난리인거야, 내가 그 오빠 사귄다는거 알고는.
- 왜?
- 우리 학교 다니는 학생이라고.
- 아... 그래.
- 알잖아, 우리 엄마. 엄마는 진짜 모든 남자의 기준이 오빠야다.
- 나?
- 어. 내 보고 항상 스펙이 오빠야 정도되는 남자 아니면 만나지도 말라고 노래를 부르잖아.
- 거참... 이모도...
- 그래서 엄마때문에 그 오빠하고 깨진게 한 달쯤 됐는데...
- ...
- 근데 있잖아, 오빠야.
- 어. 말해라.
- 사람이 이상한게, 어렸을 때부터 늘 오빠야가 기준이 되는 이야기만 듣고 자라서 그런지,
- ...
- 사실 생각해보면 그 오빠, 오빠야하고 진짜 닮게 생겼다 아이가.
- ...
- 그 오빠도 오빠야처럼 XX대 다녔으면, 안 헤어져도 됐을건데...

지원이가 자기 신세타령을 간접적으로 하면서 약간 눈물이 글썽했던 것 같다. 어린 녀석이 나름대로 사랑의 상처도 겪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이 어깨를 가만히 다독거려줬다.

- 뭐 꼭 그래서 헤어졌겠나. 인연이 아니니까 헤어진거지.
- 뭐, 그냥 그랬다고.
- 그래. 우리 지원이 이제 다 컸네, 진짜...
- ...

소주를 네댓 병을 비우고 나니, 지원이도 이제 제법 취기가 올랐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도 취해서 후각이 제대로 작동했을리가 없는데... 내 옆에 바짝 댕겨 앉아서 넋두리를 하고 있는 지원이에게서 여자의 향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그저 내 착각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주 잠시 시간이 멈추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아득한 느낌이 든다 싶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지원이에게 아주 잠깐 입술을 맞췄던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내가 그랬는지 어쨌는지 잘 파악이 안된다 싶었는데... 지원이도 딱히 다른 말이 없었기에... 나는 아주 잠시 내가 졸았다는 생각을 했다.

- 오빠야. 우리 노래방 가자.
- 노래방?
- 응. 딱 노래방 갈 타이밍이잖아.
- 그래, 그라자. 그럼... 어차피 여기는 니가 사는 동네니까, 니가 안내해라.

둘다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였던지라... 서로를 부축하기 위해서라도 지원이가 내 팔짱을 끼고 걷기 시작했다. 내 팔뚝을 감싸안은 지원이의 몸이 내 팔뚝에 아주 가깝게 와서 붙는데... 지원이의 가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제법... 아담한 수준 이상의 크기의 가슴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 속에서 알수 없는 욕심과 충동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노래방에 들어선 다음... 지원이가 노래 몇 개를 예약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한 일은 노래방 소파에 앉아서 키스를 나눈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원이는 의외로 얌전하고도 순순하게... 내가 하는대로 따랐다. 지원이의 부드러운 입술이 약간 마른 내 입술에 포개졌고, 그 키스는 곧장 깊은 키스로 변해갔다. 남자친구가 있었던 지원이가 여태 키스를 해보지 않았을리가 없다. 지원이는 가만히 내가 제 입 안에 넣어준 내 혀를 받아 먹었고... 내 혀를 타고 지원이의 침이 달콤하게 내 입속으로 타고 흘렀다. 키스가 깊어지면서 지원이가 내 목을 감싸 안았고... 나 또한 지원이의 허리를 끌어 안고서... 키스를 이어갔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는데...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 지원아...
- 응...?
- 우리 이라면 안될 거 같은데...
- 왜 그라는데...?
- 니하고 내하고 이라는기 좀 이상하지 않나...
- 왜... 신경쓰이나, 오빠야?
- 사실 좀 그렇다...
- 오빠야, 그냥... 난 지금 오빠야를 오빠야로 안볼거다.
- 무슨 말이고...
- 그냥... 오빠야하고 계속 이러고 싶다고...

더 할 말이 없었다. 나를 올려다보면서 수줍지만 대담하게 말하는 지원이에게, 나만 이러지 않겠다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이미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이성을 내려 놓았던 것 같다. 지원이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그렇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제 말대로 내가 사귀던 사람과 닮았기 때문에 나를 통해서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언제나 복잡하기 마련이고... 지금 나누는 이 키스의 달콤함이...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지원이의 가슴이 주는 질량감이... 그 모든 생각을 중단하게 만들었다. 단지... 이종 사촌동생인 지원이가 이 순간만은 내게 여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커졌고, 지원이는 그런 내 바람 그대로 내게 여자로 안겨 있었다.

노래방에서 우리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키스를 나누면서 노래가 몇 곡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원이가 입고 있는 반바지를 당겨내리려고 할 때... 지원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했다.

- 오빠야... 집에 가자.

지원이의 손을 붙잡고 어떻게 지원이의 아파트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부터 우리는 다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걸어오는 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는 서로를 심하게 탐했다. 22살의 지원이는 내가 이전에 만났던 그 어떤 여자보다도 가장 맛있게 익어있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지원이의 아파트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실의 소파 쪽으로 서로의 몸을 이끌었다. 지원이를 소파에 앉히고 나는 드디어 지원이의 반바지를 벗겨내렸다. 지원이의 하얀 면팬티가... 드러났다. 지원이는 사촌오빠에게 자신의 자란 몸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무릎을 오무려서 내 눈길이 자신의 팬티로 향하는 것을 막았다. 내 두 손이 오무려져 있는 지원이의 허벅지를 타고 엉덩이 뒷쪽으로 갔고, 지원이의 팬티를 손으로 잡아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못 이기는 듯, 그렇게 지원이의 팬티가 벗겨졌다. 팬티를 벗기는 동안에도 지원이는 자신의 보지를 숨기기 위해 교묘하게 무릎을 오무렸는데... 그 무릎이 내 두 손으로 아주 천천히 내 눈 앞에서 열렸다... 지원이가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가렸다. 그 순간 아주 소담한 지원이의 보지털이 보였다...

- 부끄럽다, 오빠야...
- 뭐가...
- 아이... 부끄럽단 말이야...
- 가시나... 니 어렸을 때 내가 기저귀도 갈아줬다고 했잖아. 나는 익숙한데 뭐.
- 아이 뭐라캐샀노...

내 장난 어린 말에 약간 마음이 상했는지 지원이가 겨우 다 벌려 놓은 것 같았던 무릎을 다시 오무리고 말았다. 토라진 지원이를 달래며 지원이의 무릎을 완전히 열었고... 드디어 내 손이 지원이의 보지에 와 닿았다... 내 손가락 하나가 지원이의 잘 젖어 있는 보지 속으로 들어가는 데는 몇 초 걸리지도 않았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여자의 보지는... 이렇게 따뜻하단 생각이 들었다. 바깥에서 쓰고 있던 야구모자는 이미 벗어 던진지 오래 되었고... 내게 아랫도리가 완전히 벗겨진... 지원이는 이제 긴팔 후드티만을 걸치고 있었다.

내 손가락이 지원이의 보지 구멍 가장자리를 가만히 훑어갈 때... 지원이의 아랫도리가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한 손을 더 가지고 와서 지원이의 보지를 약간 열어보았다. 지원이의 작은 팥알만한 클리토리스가 부끄럽게 내 눈앞에 드러났다. 이렇게 잘 자란 지원이의 보지를 보고 있는데,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지원이가 갓난 아기였을 때의 지원이 보지가 생각이 나서 약간 웃음이 났다. 그저 갈라진 살틈 같았던 지원이의 보지가,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내 앞에서 여자의 그것이 되어서 발그스래한 부끄럼을 띠고 드러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니까...

- 언제까지 그렇게 보고 있을건데...

지원이가 자신의 보지를 가만히 만지고 내려다 보고 있는 나에게 더이상 부끄럼을 참지 못하겠다는 투정을 하며 다리를 다시 오무리려고 했다. 그런 지원이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눌러서 열었고... 나는 가만히 지원이의 보지에 내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가만히 혀로... 지원이의 보지 구멍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훑어올라갔다. 나로 인하여 한 없이 흥분한 지원이의 보지가 흘린 물이... 내 혀를 타고 들어왔다. 지원이의 보지는... 깨끗했고... 그리고 달콤했다. 그렇게 지원이의 보지를 혀로 탐했다. 가장자리만을 약간 핥기도 했지만... 몇 번은 혀를 지원이의 입속으로 깊숙히 넣어보았는데... 그때마다 지원이의 몸이 심하게 떨렸다.

- 니 정말... 여자네, 이제...

내 그런 말에 지원이는 별 다른 대답은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지원이 앞에 서서 내 바지를 천천히 벗어 내렸다. 지원이 앞에 내 자지가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대가리를 쳐들었다. 소파에 허벅지를 벌리고 앉은 지원이 앞에서 내 자지는 지원이가 손을 내밀어 잡기 좋은 위치에 있었고... 내가 말하기 전에... 지원이는 한 손으로 내 자지를 가만히 쥐었다...

- 뜨겁다, 오빠야...
- 어... 니도 마찬가지다...
- 빨아 주까...?

지원이가 날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근데 그 말이 왜 그렇게 퇴폐적으로 들리면서, 정말 내가 내 이종 사촌동생하고 섹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순간 확 끌어 올랐다.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지원이가 벌렸던 다리를 모으면서 자신의 몸을 숙여서 내 자지 대가리를 입 안으로 집어 넣었다. 술기운에, 그리고 이런 참을 수 없는 흥분에 몹시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원이의 입속 체온이 내 자지로 한껏 느껴졌다. 지원이가 그렇게 내 자지를 빨아 먹기 시작했다. 조금 서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지원이는 처음 먹어보는 자기 사촌 오빠의 자지를 그렇게 정성스럽게 빨아줄 수가 없었다.... 이따금 내가 지원이의 머리를 잡은 채로 한껏 깊숙히 내 자지를 입 속으로 넣었지만... 지원이는 그래도 그것을 잘 참아내면서 내 자지를 빨어줬다... 순간 나는 궁금한 것이 생겼다..

- 혹시... 이렇게 해봤었나, 전에...?

지원이가 내 자지를 자기 입에서 꺼내면서 대답했다.

- 응... 근데... 힘들다, 오빠야.
- 그래도... 잘 하는데...?
- 진짜...? 그래도 옛날 남자친구가... 해달라고 할때보단 이상하게 덜 힘든 거 같다.
- 조금만 더 해도...
- 어...
- 내 밑에도...

지원이가 내 말을 알아듣고, 내 불알 주머니를 가만히 입으로 물었다... 그 순간 내 자지가 몇 번 크게 요동을 쳤다. 지원이의 손이 요동치는 내 자지를 잡으면서 내 불알을 조심스럽게 핥아나갔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 지원아, 인자 그만하고... 이렇게 해봐라...

나는 지원이의 몸을 돌려서 내 앞에서 엉덩이 쪽을 내 자지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원이는 마치 체조선수가 동작을 취하는 것처럼... 내 앞에서 몸을 숙여서 내 자지가 자신의 보지를 뒤에서부터 제대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내 앞에서 지원이의 두 구멍이 나란히 드러났다... 지원이의 똥꼬는 방금전까지 내게 사랑을 받던 보지만큼이나 깨끗하고 예뻤다. 그런 지원이의 두 구멍을 내려다 보면서... 나는 마치 정복자라도 되는 기분으로 내 자지를 지원이의 보지 속으로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완전하게 젖은 지원이의 보지는 정말 미끈하면서도 단단한 조임으로 내 자지를 받아 먹었다. 내 눈 앞에서 내 자지가 지원이의 보지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그제서야 나는 지원이의 첫 신음소리 같은 것을 길게 한 번 들을 수 있었다.

- 아... 오빠야...

내 허리가 움직이면서 지원이의 엉덩이도 내 눈 앞에서 흔들렸다... 그제서야 나는 여태 지원이의 예쁜 젖가슴은 사랑해주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을 약간 숙이면서 지원이의 후드티 안 쪽으로 손을 넣었다. 지원이의 브래지어를 손으로 밀어올리면서, 지원이의 가슴이 브래지어 밖으로 완전히 드러나게 만들었고, 나는 후드티 안으로 지원이의 한 쪽 가슴을 한 손 가득 쥐고 만졌다... 지원이의 가슴은 기대 이상으로 크고 풍만했다. 한 손에 꽉 차고도 남는 지원이의 가슴이 내 손에 커다란 충족감을 주었고... 나는 그렇게 지원이의 가슴 한 쪽을 부여 잡은 채로... 열심히 내 자지를 지원의 보지 속에 깊이 먹여주었다. 그렇게 심하게 흥분했었지만, 술기운 탓인지... 사정은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았다...

- 아, 아... 오빠야...
- 괜찮나, 지원아...?
- 어... 너무 좋다... 아... 너무 좋다...

지원이가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내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원이의 보지가 정말 찰지게 내 자지를 제대로 빨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원이의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후드티 안에서 꺼내서 지원이의 두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 자지를 지원이에게 박아 넣었다... 한참 그러고 있을 때... 지원이가 내게 말했다.

- 오빠야... 오빠야 보면서 하고 싶다, 나도...

그 말에... 나는 지원이의 보지에서 내 자지를 뽑아냈다... 지원이의 보짓물에 번들거리는 내 자지는 여전히 좋은 발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어려서부터 봐왔던 이종 사촌동생과 섹스를 나눈다는 사실이 내 자지를 그 어느 때보다도 터질듯 크게 발기시켰고, 내 자지는 정말 오랜만에 내 아랫배에 그 대가리가 닿을 정도로 강하게 발기가 되어 있었다. 지원이가 나를 자신의 방으로 이끌었고, 침대 위로 오르면서 지원이는 자신의 남은 웃옷을 완전히 벗었다. 내 눈 앞에 이제 지원이가 완전히 발가벗은 몸으로 드러났다.

- 오빠야도 다 벗으면 안되나...?

지원이의 말에 나 또한 남은 옷을 벗었고... 지원이의 침대 위에서 우리는 그렇게 마주 보면서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내 자지가 다시 완전히 지원이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고... 나는 몇번이고 지원이와 깊은 키스를 나눴다. 내 몸이 흔들리면서 지원이의 크고 좋은 가슴이 젖꼭지로 좋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흔들린다. 지원이도 내 자지가 주는 충만함에 완전히 젖어갔다. 지원이는 두 손을 뻗어 내 엉덩이를 부여잡으면서 조금이라도 더 내 자지를 자기 보지 속으로 깊게 받아드리려고 노력했다...

- 오빠야... 안에다가 해도 된다...
- 괜찮겠나...?
- 어... 마침... 안전한 날이다, 오늘...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내 자지는 지원이의 보지 깊은 곳에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내 충만함이 완전히 지원이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고... 지원이도 내가 느끼는 이상의 흥분과 절정을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짧았지만... 그 순간 정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충만한 행복을 느꼈고... 나는 내게 그런 기쁨을 준 지원이가 고마워서... 지원이에게 더 많은 키스를 전해줬다...

- 하아...

내 몸이 지원이 몸 위로 포개지면서 눕자, 지원이가 두 손으로 내 등을 끌어 안았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지원이와 섹스를 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그 순간에 내가 느낌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철저하게 서로 다른 두 가지의 감정이었다. 하나는 내가 지원이와의 섹스로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느낌을 얻었다는 행복한 감정이었고, 또 다른 감정은 간단히 말해 두려움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원이는 나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처럼 안아주었고, 내 등을 쓸어주었다.

- 지원아...
- 응? 왜?
- 괜찮나...?
- 뭐가, 오빠야...?
- 내하고 니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거...
- 뭐가 어때서...?
- 가시나... 니하고 내하고 이라면 안되는... 그런 사이잖아...
- 그렇긴 한데... 이미 해버렸잖아.
- 으음....
- 걱정하지 마라, 오빠야... 내하고 오빠야하고만 아는거니까.
- 괜찮겠나, 진짜...
- 어. 난 그냥... 좋기만 한데...?
- 진짜가?
- 응... 우짜면... 내가 오빠야를 꼬신건지도 모르니까... 오빠야는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라.
- ...
- 좋았잖아, 우리...
- 그렇긴 해도...
- 솔직히 말해도 되나?
- 뭐를?
- 우짜면... 내가 오래전부터 오빠야하고 이러는거 원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 가시나...
- 우리가 좋으면 되니까... 오빠야... 그냥... 우리 이래 지내도 되잖아.

왠지 그런 지원이의 말에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한 번이 어렵지, 그 다음이 쉬운 것이 남녀관계라는 것은 어쩌면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날 이후 나는 내 앞에서만 예쁜 부산사투리를 쓰는 여대생 친구가 생겼던 것 같다.




~ ~ ~ ~ ~ ~ ~ ~ ~ ~

그간 바쁘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글 쓸 흥도 안났고,
그래도 이따금은 시작했던 이야기 종결이라도 지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뭐 그랬네요.

그냥 쓰윽 한 번 읽고 가는 "짧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고
부담 없이 읽어주세요.

그래도 읽고 느끼셨다면 추천 댓글은 필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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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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