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은이와 윤하 중 누가 더 좋은가요?
전 둘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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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다. 평소와 같은 월요일.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준비한 다음 누나를 깨웠다.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하고, 등교를 위해 집에서 나왔다. 이제 오전부터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길을 걷는다. 평소와 다른 점은, 걷는 방향이 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학교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경유하는 곳이 있다.
아마도 땀을 흘리는 것이 불가피해보이는 날씨다. 집에 있을 때는 땀을 얼마나 흘려도 상관이 없지만, 바로 씻거나 옷을 갈아입을 수 없는 밖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내가 싫어하는 수만 가지 일 중 하나다.
지은이네 아파트 앞에서 지은이를 기다렸다. 복도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소리에 신경을 기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친다.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지은이가 웃으며 서있다. 내가 아파트 동을 잘못 찾아왔나 헷갈리기 시작한다.
“내가 아파트를 잘못 찾아왔나?”
“아니야. 잘 찾아왔어. 조금 일찍 나왔는데 할 일이 없어서 아파트 건물을 한 바퀴 돌았거든.”
“더운데 땀 나겠다.”
“그러게. 후회하고 있어.”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며 웃는 지은이. 이제 지은이와도 만났고, 최종 목적지인 학교를 향해 걸었다.
아직도 지은이에 대한 행동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누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은이도 포기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아까까지는 마음을 정했지만, 지은이를 만나는 순간 망설임이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지은이가 슬퍼하고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지은이가 상처 입지 않길 바란다.
“운하야, 무슨 고민 있어? 표정이 어두워.”
“응? 아니야. 그냥 더워서 얼굴 찡그린 건데, 어두워 보였나?”
표정이 겉으로 다 드러났나 보다. 겨우 그럴듯한 변명을 말했다. 표정이 드러나지 않게 주의해야겠다.
고민은 계속됐다. 지은이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지내야 할까. 이대로 지내는 편이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내 이기적인 바람일 뿐이다. 이미 계속 나의 잘못은 쌓여가고 있다. 지은이와 웃으며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고민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하고 지은이가 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고민이 고개를 쳐들고 바깥으로 나오려한다.
오늘은 전혀 공부가 되지 않았다. 공부에도, 고민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로 점심시간이 되었다. 지은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잠시 성진이 녀석이 다가왔다. “잠시만 할 얘기가 있으니까, 기다려줘.”하고 지은이에게 말하더니 갑자기 나를 어딘가로 끌고 가는 것이다.
“너, 무슨 고민 있냐?”
“아니 없는데.”
“거짓말.”
성진이 녀석이 단정하듯 말했다. 그래, 거짓말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화가 났다. 녀석은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듯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낀다. 그만큼 남의 감정에 민감하다. 고민하는 녀석이 있으면 이곳저곳 참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녀석이다. 그래서 녀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남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나에게 함부로 다가오지 마.
“네가 싫어하니까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을게. 그냥 너무 고민이 심하니까 걱정이 돼서 그랬어.”
성진이 녀석이 내 분노를 느꼈는지 물러섰다. 정말 대단한 재주다. 녀석 앞에서는 아무도 거짓말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에 화가 났다. 멋대로 참견했다가, 잘못 건드렸다 싶으니까 떨어진다. 물론, 성진이 녀석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이다. 어떤 구실이든 내 분노를 합리화시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성진이가 무슨 얘기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지은이가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최대한 감정을 추스르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화가 가라앉았다. 아니, 완전히 사라졌다. 성진이 녀석에게 별것 아닌 일로 화를 낸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나는 성진이 녀석이 별로 싫지 않다. 성진이 녀석에게 사과하고 싶다.
6교시가 끝나고, 마침 성진이 녀석이 혼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성진이 녀석 옆에 가서 앉았다.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사과하는 것은 어색하고 또 힘이 드는 일이다.
“미안.”
겨우 한 마디를 꺼냈다. 원래는 ‘아까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긴 문장은 절대로 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내 진심이 전달된 듯 성진이 녀석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오히려 내가 미안. 쓸데없이 참견했지.”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일단은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난, 그냥 고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줬으면 싶었어.”
성진이 녀석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난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그래.”
“진짜야. 아, 그렇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 그런 의미는 아니니까.”
성진이 녀석과 금방 화해를 해서 다행이다. 아마 오늘 안에 화해하지 못했으면, 고민이 더 늘어서 머리가 훨씬 복잡해졌을 것이다.
모든 정규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가방을 모두 챙기고는 지은이와 함께 하교했다. 결국 고민은 끝이 나지 않은 채 다시 지은이와 함께하고 있다.
“운하야. 오늘 너희 집에 가도 돼?”
“어. 어? 왜?”
“그냥. 가고 싶어. 안 돼?”
거절할 이유는 없다. 지은이는 내 여자 친구니까. 하지만 무언가 걸린다. 고민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은이가 우리 집에 오면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아니, 이것은 핑계다. 정말로 나에게 곤란한 것은 지은이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누나와 마주치기라도 하는 상황이다.
결국 마땅히 거절할 말을 찾지 못하고 지은이와 함께 우리 집에 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 방에 가져다 놓으러 들어갔다. 지은이도 따라 들어왔다.
“여기가 운하 방이구나.”
“응.”
“내 방보다 깨끗하다.”
지은이가 내 방을 둘러보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지은이 정면 바닥에 앉았다. 앉았다가, 지은이의 치마 속이 보이려고 해서 얼른 자리를 바꿔서 지은이 옆으로 다가갔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지은이 옆으로 앉았다. 그러자 지은이가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바닥에 앉았다.
“그냥 내 옆에 앉지.”
물론 그래야겠지만, 어쩐지 지은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운하는 집에서 보통 뭐하면서 지내?”
“그냥.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보통 사람이랑 똑같이 지내지.”
누나와 밥을 먹고, 누나와 텔레비전을 본다.
“밥 먹는 거랑 텔레비전 말고는?”
“음. 공부하거나, 목욕하거나 하지. 너랑 통화하고. 아, 어제 전화 안 했다. 미안해.”
그러고 보면 어제 지은이에게 통화를 안 했다. 누나와의 일도 있어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은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다가 설령 말하더라도 통하지도 않을 변명이다. 지은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침대에 눕는다. 나는 앉은 자세를 돌려 지은이와 눈을 마주쳤다.
“운하도 누울래?”
지은이 옆에 누웠다. 어제 누나와 같이 누워있던 침대. 손을 잡았다. 손을 잡고 함께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하얀 천장. 형광등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운하가 너무 좋아.”
“나도 좋아해.”
“3년 전부터 그랬고, 계속 변하지 않을 거야.”
지은이에게 죄책감이 일어났다. 지은이는 이렇게 나만을 바라봐주고 있는데, 나는 그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나, 불안해.”
옆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지은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지은이가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내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잡아서 손이 아팠다. 아프다. 너무 아파서 고통이 가슴을 타고 올라왔다.
“혹시 내가 불쌍해서 나와 사귀어주지 않았을까, 하고 맨날 불안해. 무섭고 겁나서, 밝은 척 하고 싶은데, 점점 그게 힘이 들어.”
“지은아.”
필사적으로 나를 잡은 손.
“운하야, 제발.”
지은이의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날 버리지 마.”
버리지 않는다. 나는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고 싶다. 나는 지은이를 사랑하고, 누나를 사랑하니까. 누나도 지은이도 울리고 싶지 않다.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도록,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먹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안아줘.”
지은이를 꼭 안아주었다. 지은이의 몸은 보통 사람에 비해 더 열이 많은 것 같다. 안은 팔이 뜨겁다. 내 입술과 맞닿은 입술이 뜨겁다. 볼도 뜨겁다. 가슴도 뜨겁다. 나에게도 그 뜨거움이 전염되어 왔다. 지은이의 위로 올라가 지은이보다도 뜨겁게 키스를 했다. 한 손으로 내 몸을 받치고 한 손으로는 내 교복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와이셔츠를 벗어버리고는 지은이의 옷을 벗겼다. 여전히 입술은 지은이를 탐하면서, 지은이의 교복상의를 벗겨냈다. 하얀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하복은 얇아서 속옷이 드러나니까, 눈에 띄지 않는 하얀 속옷을 자주 입는다고, 지은이와 이야기하다가 들어본 적이 있다. 이번엔 내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단추를 풀어 벗었다. 그 사이 지은이는 자기 치마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지은이의 치마를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나도 지은이도 속옷만 남았다. 다시 키스했다. 그러면서 지은이의 등 뒤로 손을 가져가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지은이가 팔을 들어 브래지어를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지은이의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누운 자세에서도 형태가 거의 망가지지 않는다. 한 손은 몸을 지탱하고 한 손은 지은이를 애무했다. 키스는 여전히 이어가면서, 가슴을 부드럽게 쓸었다.
“아아…….”
분홍빛 유두는 이미 단단히 형태를 갖추었고, 붉게 달아오른 가슴이 그 탄력을 자랑했다.내 손이 지은이의 매끄러운 피부를 이리저리 노닌다. 가슴을 타고 내려가 탄탄하게 단련된 복근을 지났다. 배꼽을 지나, 골반을 타고 엉덩이로 손이 갔다. 말랑말랑하다. 손이 멈추지 않고 허벅지로 내려갔다. 손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위쪽으로 올라왔다.
지은이의 몸을 이곳저곳 애무하던 손이 결국에 하복부에 도달했다. 지은이의 모든 신체부위 중 가장 뜨거운 곳.
“하아!”
손이 불에 탈 듯이 뜨거웠다. 지은이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며 내 손을 압박했다. 그러나 손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하아, 하아. 운하야.”
“지은아. 하아.”
서로 이름을 부르며 키스를 계속했다.
“아!”
지은이의 그곳을 조심히 애무하던 손을 한번 강하게 누르자 지은이의 신음소리가 좀 더 높아졌다. 더 뜨겁게 지은이에게 입을 맞췄다. 입에서 침이 흘러 지은이의 얼굴에 묻었지만, 그것을 닦을 새도 없이 혀와 혀가 얽혔다. 이미 침으로 범벅이 되어서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는다.
지은이의 뜨거운 열기와 여름의 더위로 금세 몸이 땀으로 젖었다. 이불이 조금 걸리적거려서 침대 밖으로 던졌다. 지은이의 몸에 걸쳐진 유일한 천 조각이 점차 젖어간다. 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팬티 밖으로 흘러나온 액체의 끈적함을 확인했다.
지은이의 입술에서 떨어져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길고 가는 목. 땀이 맺힌 쇄골. 여름의 열기에 부풀어 오른 가슴. 단단한 복부. 배꼽을 지나, 가장 뜨거운 열기를 지니고 있는 지은이의 그곳에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팬티를 잡아 천천히 벗겼다. 벗기기 쉽도록 지은이가 다리를 들어주었다.
지은이가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지은이의 그곳으로 천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꺄악! 하지 마. 부끄러워.”
지은이가 당황하며 양손으로 나를 막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지은이의 손을 잡아 반항을 막고 다시 시도했다. 지은이라면 충분히 나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막지 않았다. 독특한 냄새가 났다. 처음 맡아보는 냄새다. 시큼한 냄새. 하지만 싫은 냄새는 아니다. 그곳에 혀를 담가보았다.
“아!”
지은이가 놀란 듯 탄성을 지른다. 잡고 있던 지은이의 손이 한바탕 반항을 시작했다.
“운하야, 부끄러워.”
그래도 계속할 거다. 짠맛이 났다. 땀에서 나는 맛과는 또 다르다. 향기라고 표현할 만한 냄새는 아니었지만, 이 냄새가 좋아질 것 같다. 중독될지도 모르겠다. 혀로 지은이의 그곳을 계속 핥았다.
“아, 아앙! 하아.”
지은이가 고개를 뒤로 젖힌다. 계속 핥았다. 안으로 집어넣을 듯 찔러도 보고, 키스마크라도 남길 듯 빨아보기도 했다. 한동안 반복하다가 다시 지은이의 얼굴로 올라갔다. 지은이가 빨개진 얼굴과 눈물이 고인 눈을 마주했다.
“부끄럽다니까.”
“그래도 좋았지?”
대답은 없었다.
“혀는 어떤 느낌이었어?”
“하아, 모르겠어.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앙! 이상해. 처음 느껴봐.”
“싫었어?”
“아니, 괜찮아.”
괜찮다고 하니 다시 지은이의 아래로 내려갔다. 그새 냄새에 익숙해졌는지 시큼하던 냄새가 덜해졌다. 지은이의 그곳을 핥았다. 지은이가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지은이의 반응을 살피며 혀를 놀렸다.
고개를 들었다. 지은이에게 키스했다. 그리곤 상체를 일으켰다. 무릎을 꿇고 지은이의 알몸을 감상했다.
“이제 할게.”
“응.”
그러고 보니 아직 입고 있었던 내 팬티를 벗었다. 나의 남성이 딱딱하게 부풀어 올라 있다. 천천히 그것을 지은이의 그곳으로 향했다. 머리 부분을 지은이의 구멍에 천천히 집어넣는다. 들어가다가 도중에 빠졌다. 다시 시도했다. 꺾이지 않게 손으로 잡고는 다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머리 부분을 다시 지은이의 안에 밀어 넣는다. 이번엔 들어갔다.
다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지은이의 안으로 부드럽게 진입했다.
“하악!”
지은이가 거칠게 숨을 쉬었다.
“안 아파?”
“조금 아픈데, 괜찮아.”
지은이는 고통이 별로 없는 타입인 것 같다. 누나 같은 경우는 무척 아파했는데. 아파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무턱대고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천천히. 지은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악! 아……. 아!”
“아직 아파?”
“조금…….”
지은이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였다. 나와 지은이의 결합부위를 보다가, 조금 놀랐다. 약간 빨갛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선이 지은이에게 가있어 언뜻 보일 때는 조금 충혈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였다.
“지은아. 피다.”
“그러게. 처녀막이 터졌나봐.”
“휴지 가지고 올게.”
지은이의 안에서 빠져나와, 욕실로 달려갔다. 두루마리 휴지를 풀다가, 아예 통째로 뺐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지은이의 그곳을 닦아주었다. 그 다음에는 내 것을 닦았다. 피와 함께 끈적한 액체가 있어 휴지가 달라붙었다. 휴지를 떼어내고 휴지도 갖다놓을 겸 욕실로 가려는데 지은이가 내 손을 잡았다.
“계속해줘.”
지은이가 나를 잡아당겼다. 끌려오듯이 지은이 위에 엎드렸다. 다시 지은이의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내 것을 손으로 잡았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뻑뻑한 느낌이 난다. 휴지로 닦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것 대신 손가락으로 지은이를 애무했다.
“아아아, 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젖어 들어가는 지은이. 다시 손으로 내 것을 잡고 지은이의 그곳에 밀어 넣는다. 아까보다 더 수월했다. 실패 없이 지은이의 그곳에 나의 남성의 머리가 들어갔다. 그 다음은 몸통부터 뿌리까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박감이 느껴진다.
“하악!”
다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아! 아아.”
지은이가 머리를 들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 키스해달라는 표시다. 지은이의 혀를 삼킬 듯이 입안에 머금었다.
“아아, 아! 앙!”
지은이가 내 움직임에 익숙해졌다 싶어 좀 더 강하게 움직였다. 지은이의 신음 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지은이도 내 행위에 동조하며 같이 허리를 움직였다. 한번은 아주 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악!”
지은이가 놀란 듯 비명을 질렀다. 약하게 하다가, 다시 강하게 질렀다.
“하, 앗!”
지은이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이 패턴을 반복했다. 천천히, 약하게 하다가 한 번씩 강하게. 그러면서 입과 손은 멈추지 않고 지은이를 애무했다. 분명 지은이는 쇄골이 약했다. 과연,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인다.
“흐응, 하아, 아. 운하야…….”
“왜?”
“그냥, 앗! 이름, 하악! 부르고, 아아, 싶어서.”
지은이가 말을 잇지 못하도록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지은이도 그것을 눈치챘나 보다. 나를 살짝 째려본다.
“학, 장난, 치고 있어.”
“뭐가?”
시치미를 뗐다.
“아, 내가, 아, 말, 앙! 하려고, 하악! 하면! 아! 아!”
지은이가 말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퍽퍽 하고 났다. 이거 조금 재밌다.
“헉헉, 지은아 또 뭔가 말해봐.”
“하아, 응! 싫어. 하악!”
지은이가 삐친 듯 고개를 돌렸다. 귀여운 표정이다. 이 표정을 좀 더 찡그리게 만들고 싶다.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를 다시 세게 움직였다. 지은이가 움츠러들면서 내 목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았다. 지은이와 딱 달라붙었다. 지은이의 봉긋한 가슴과 탄탄한 복근이 몸으로 느껴진다.
허리의 움직임을 계속 빠르게 유지했다. 대충 이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보면, 지은이는 절정에 오를 것이다. 아직 근육통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또 이렇게 움직이고 있으니, 내일은 못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아, 아! 운하, 아! 으응!”
나를 끌어안고 있는 지은이를 떨어뜨렸다. 나를 꽉 잡고 있어서 움직이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더 편해지자,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방안을 울렸다. 이거 계속 부딪히다 보니까 아프다. 누나와 할 때는 별로 부딪히지 않았는데, 어쩐지 지은이와 할 때는 계속 살이 부딪힌다.
“아, 앙, 하악! 아!”
지금은 그런 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좀 더 행위에 집중했다. 지은이가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절정이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힘들어서 더 빠르게 움직일 생각은 못하고 계속 이 속도를 유지했다. 지은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잡아주었다.
“운하야, 나, 올 것 같아! 아! 아!”
지은이가 일어날 듯이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그 다음에는 몸을 쫙 펴며 침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지은이의 목에 핏대가 섰다.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다. 지은이의 그곳이 나를 물었다 놓았다 반복한다. 절정에 오른 반응이다.
지은이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며, 숨을 골랐다.
“하아아.”
“기분 좋았어?”
“응. 이게 오르가즘인가 봐. 지난번에는 느낀 게 아니었구나.”
지은이가 더운지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아, 덥고 뜨거워. 운하 너 내가 처음 아니지.”
지은이가 처음이다. 지금이 두 번째가 아닐 뿐이다.
“무슨 소리야?”
“너무 잘해. 처음에는 이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누구한테 들었어?”
“그냥, 인터넷 같은 걸로.”
“그래?”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 아직 안 끝났어?”
지은이가 다시 신음을 내뱉는다. 평소라면 지금쯤 나도 지쳐서 쓰러졌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별로 지치지 않았다. 행위에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체력을 분배한 것일까. 어쨌든, 내가 알기로 여자는 몇 번이고 더 절정을 느낄 수 있다고 들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움직여봐야지.
“아, 아!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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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한 번이면 끝나지만,
여자는 몇 번이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게 가능합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있어서 우리를 만들었다면,
여자를 몇 번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거기에 이유가 있다면,
여자에게 오르가즘을 몇 번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남자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둘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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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다. 평소와 같은 월요일.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준비한 다음 누나를 깨웠다.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하고, 등교를 위해 집에서 나왔다. 이제 오전부터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에 얼굴을 찡그리며 길을 걷는다. 평소와 다른 점은, 걷는 방향이 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학교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경유하는 곳이 있다.
아마도 땀을 흘리는 것이 불가피해보이는 날씨다. 집에 있을 때는 땀을 얼마나 흘려도 상관이 없지만, 바로 씻거나 옷을 갈아입을 수 없는 밖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내가 싫어하는 수만 가지 일 중 하나다.
지은이네 아파트 앞에서 지은이를 기다렸다. 복도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소리에 신경을 기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친다.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지은이가 웃으며 서있다. 내가 아파트 동을 잘못 찾아왔나 헷갈리기 시작한다.
“내가 아파트를 잘못 찾아왔나?”
“아니야. 잘 찾아왔어. 조금 일찍 나왔는데 할 일이 없어서 아파트 건물을 한 바퀴 돌았거든.”
“더운데 땀 나겠다.”
“그러게. 후회하고 있어.”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며 웃는 지은이. 이제 지은이와도 만났고, 최종 목적지인 학교를 향해 걸었다.
아직도 지은이에 대한 행동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누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은이도 포기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아까까지는 마음을 정했지만, 지은이를 만나는 순간 망설임이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지은이가 슬퍼하고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지은이가 상처 입지 않길 바란다.
“운하야, 무슨 고민 있어? 표정이 어두워.”
“응? 아니야. 그냥 더워서 얼굴 찡그린 건데, 어두워 보였나?”
표정이 겉으로 다 드러났나 보다. 겨우 그럴듯한 변명을 말했다. 표정이 드러나지 않게 주의해야겠다.
고민은 계속됐다. 지은이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지내야 할까. 이대로 지내는 편이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내 이기적인 바람일 뿐이다. 이미 계속 나의 잘못은 쌓여가고 있다. 지은이와 웃으며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고민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하고 지은이가 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고민이 고개를 쳐들고 바깥으로 나오려한다.
오늘은 전혀 공부가 되지 않았다. 공부에도, 고민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로 점심시간이 되었다. 지은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잠시 성진이 녀석이 다가왔다. “잠시만 할 얘기가 있으니까, 기다려줘.”하고 지은이에게 말하더니 갑자기 나를 어딘가로 끌고 가는 것이다.
“너, 무슨 고민 있냐?”
“아니 없는데.”
“거짓말.”
성진이 녀석이 단정하듯 말했다. 그래, 거짓말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화가 났다. 녀석은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듯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낀다. 그만큼 남의 감정에 민감하다. 고민하는 녀석이 있으면 이곳저곳 참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녀석이다. 그래서 녀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남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나에게 함부로 다가오지 마.
“네가 싫어하니까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을게. 그냥 너무 고민이 심하니까 걱정이 돼서 그랬어.”
성진이 녀석이 내 분노를 느꼈는지 물러섰다. 정말 대단한 재주다. 녀석 앞에서는 아무도 거짓말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에 화가 났다. 멋대로 참견했다가, 잘못 건드렸다 싶으니까 떨어진다. 물론, 성진이 녀석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이다. 어떤 구실이든 내 분노를 합리화시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성진이가 무슨 얘기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지은이가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최대한 감정을 추스르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했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화가 가라앉았다. 아니, 완전히 사라졌다. 성진이 녀석에게 별것 아닌 일로 화를 낸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나는 성진이 녀석이 별로 싫지 않다. 성진이 녀석에게 사과하고 싶다.
6교시가 끝나고, 마침 성진이 녀석이 혼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성진이 녀석 옆에 가서 앉았다.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사과하는 것은 어색하고 또 힘이 드는 일이다.
“미안.”
겨우 한 마디를 꺼냈다. 원래는 ‘아까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긴 문장은 절대로 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내 진심이 전달된 듯 성진이 녀석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오히려 내가 미안. 쓸데없이 참견했지.”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일단은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난, 그냥 고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줬으면 싶었어.”
성진이 녀석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난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그래.”
“진짜야. 아, 그렇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 그런 의미는 아니니까.”
성진이 녀석과 금방 화해를 해서 다행이다. 아마 오늘 안에 화해하지 못했으면, 고민이 더 늘어서 머리가 훨씬 복잡해졌을 것이다.
모든 정규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가방을 모두 챙기고는 지은이와 함께 하교했다. 결국 고민은 끝이 나지 않은 채 다시 지은이와 함께하고 있다.
“운하야. 오늘 너희 집에 가도 돼?”
“어. 어? 왜?”
“그냥. 가고 싶어. 안 돼?”
거절할 이유는 없다. 지은이는 내 여자 친구니까. 하지만 무언가 걸린다. 고민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은이가 우리 집에 오면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아니, 이것은 핑계다. 정말로 나에게 곤란한 것은 지은이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누나와 마주치기라도 하는 상황이다.
결국 마땅히 거절할 말을 찾지 못하고 지은이와 함께 우리 집에 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 방에 가져다 놓으러 들어갔다. 지은이도 따라 들어왔다.
“여기가 운하 방이구나.”
“응.”
“내 방보다 깨끗하다.”
지은이가 내 방을 둘러보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지은이 정면 바닥에 앉았다. 앉았다가, 지은이의 치마 속이 보이려고 해서 얼른 자리를 바꿔서 지은이 옆으로 다가갔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지은이 옆으로 앉았다. 그러자 지은이가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바닥에 앉았다.
“그냥 내 옆에 앉지.”
물론 그래야겠지만, 어쩐지 지은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운하는 집에서 보통 뭐하면서 지내?”
“그냥.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보통 사람이랑 똑같이 지내지.”
누나와 밥을 먹고, 누나와 텔레비전을 본다.
“밥 먹는 거랑 텔레비전 말고는?”
“음. 공부하거나, 목욕하거나 하지. 너랑 통화하고. 아, 어제 전화 안 했다. 미안해.”
그러고 보면 어제 지은이에게 통화를 안 했다. 누나와의 일도 있어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은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다가 설령 말하더라도 통하지도 않을 변명이다. 지은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침대에 눕는다. 나는 앉은 자세를 돌려 지은이와 눈을 마주쳤다.
“운하도 누울래?”
지은이 옆에 누웠다. 어제 누나와 같이 누워있던 침대. 손을 잡았다. 손을 잡고 함께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하얀 천장. 형광등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운하가 너무 좋아.”
“나도 좋아해.”
“3년 전부터 그랬고, 계속 변하지 않을 거야.”
지은이에게 죄책감이 일어났다. 지은이는 이렇게 나만을 바라봐주고 있는데, 나는 그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나, 불안해.”
옆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지은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지은이가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내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잡아서 손이 아팠다. 아프다. 너무 아파서 고통이 가슴을 타고 올라왔다.
“혹시 내가 불쌍해서 나와 사귀어주지 않았을까, 하고 맨날 불안해. 무섭고 겁나서, 밝은 척 하고 싶은데, 점점 그게 힘이 들어.”
“지은아.”
필사적으로 나를 잡은 손.
“운하야, 제발.”
지은이의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날 버리지 마.”
버리지 않는다. 나는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고 싶다. 나는 지은이를 사랑하고, 누나를 사랑하니까. 누나도 지은이도 울리고 싶지 않다.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도록,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먹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안아줘.”
지은이를 꼭 안아주었다. 지은이의 몸은 보통 사람에 비해 더 열이 많은 것 같다. 안은 팔이 뜨겁다. 내 입술과 맞닿은 입술이 뜨겁다. 볼도 뜨겁다. 가슴도 뜨겁다. 나에게도 그 뜨거움이 전염되어 왔다. 지은이의 위로 올라가 지은이보다도 뜨겁게 키스를 했다. 한 손으로 내 몸을 받치고 한 손으로는 내 교복 와이셔츠 단추를 풀었다.
와이셔츠를 벗어버리고는 지은이의 옷을 벗겼다. 여전히 입술은 지은이를 탐하면서, 지은이의 교복상의를 벗겨냈다. 하얀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하복은 얇아서 속옷이 드러나니까, 눈에 띄지 않는 하얀 속옷을 자주 입는다고, 지은이와 이야기하다가 들어본 적이 있다. 이번엔 내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단추를 풀어 벗었다. 그 사이 지은이는 자기 치마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지은이의 치마를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나도 지은이도 속옷만 남았다. 다시 키스했다. 그러면서 지은이의 등 뒤로 손을 가져가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지은이가 팔을 들어 브래지어를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지은이의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다. 누운 자세에서도 형태가 거의 망가지지 않는다. 한 손은 몸을 지탱하고 한 손은 지은이를 애무했다. 키스는 여전히 이어가면서, 가슴을 부드럽게 쓸었다.
“아아…….”
분홍빛 유두는 이미 단단히 형태를 갖추었고, 붉게 달아오른 가슴이 그 탄력을 자랑했다.내 손이 지은이의 매끄러운 피부를 이리저리 노닌다. 가슴을 타고 내려가 탄탄하게 단련된 복근을 지났다. 배꼽을 지나, 골반을 타고 엉덩이로 손이 갔다. 말랑말랑하다. 손이 멈추지 않고 허벅지로 내려갔다. 손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위쪽으로 올라왔다.
지은이의 몸을 이곳저곳 애무하던 손이 결국에 하복부에 도달했다. 지은이의 모든 신체부위 중 가장 뜨거운 곳.
“하아!”
손이 불에 탈 듯이 뜨거웠다. 지은이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며 내 손을 압박했다. 그러나 손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하아, 하아. 운하야.”
“지은아. 하아.”
서로 이름을 부르며 키스를 계속했다.
“아!”
지은이의 그곳을 조심히 애무하던 손을 한번 강하게 누르자 지은이의 신음소리가 좀 더 높아졌다. 더 뜨겁게 지은이에게 입을 맞췄다. 입에서 침이 흘러 지은이의 얼굴에 묻었지만, 그것을 닦을 새도 없이 혀와 혀가 얽혔다. 이미 침으로 범벅이 되어서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는다.
지은이의 뜨거운 열기와 여름의 더위로 금세 몸이 땀으로 젖었다. 이불이 조금 걸리적거려서 침대 밖으로 던졌다. 지은이의 몸에 걸쳐진 유일한 천 조각이 점차 젖어간다. 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팬티 밖으로 흘러나온 액체의 끈적함을 확인했다.
지은이의 입술에서 떨어져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길고 가는 목. 땀이 맺힌 쇄골. 여름의 열기에 부풀어 오른 가슴. 단단한 복부. 배꼽을 지나, 가장 뜨거운 열기를 지니고 있는 지은이의 그곳에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팬티를 잡아 천천히 벗겼다. 벗기기 쉽도록 지은이가 다리를 들어주었다.
지은이가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지은이의 그곳으로 천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꺄악! 하지 마. 부끄러워.”
지은이가 당황하며 양손으로 나를 막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지은이의 손을 잡아 반항을 막고 다시 시도했다. 지은이라면 충분히 나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막지 않았다. 독특한 냄새가 났다. 처음 맡아보는 냄새다. 시큼한 냄새. 하지만 싫은 냄새는 아니다. 그곳에 혀를 담가보았다.
“아!”
지은이가 놀란 듯 탄성을 지른다. 잡고 있던 지은이의 손이 한바탕 반항을 시작했다.
“운하야, 부끄러워.”
그래도 계속할 거다. 짠맛이 났다. 땀에서 나는 맛과는 또 다르다. 향기라고 표현할 만한 냄새는 아니었지만, 이 냄새가 좋아질 것 같다. 중독될지도 모르겠다. 혀로 지은이의 그곳을 계속 핥았다.
“아, 아앙! 하아.”
지은이가 고개를 뒤로 젖힌다. 계속 핥았다. 안으로 집어넣을 듯 찔러도 보고, 키스마크라도 남길 듯 빨아보기도 했다. 한동안 반복하다가 다시 지은이의 얼굴로 올라갔다. 지은이가 빨개진 얼굴과 눈물이 고인 눈을 마주했다.
“부끄럽다니까.”
“그래도 좋았지?”
대답은 없었다.
“혀는 어떤 느낌이었어?”
“하아, 모르겠어.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앙! 이상해. 처음 느껴봐.”
“싫었어?”
“아니, 괜찮아.”
괜찮다고 하니 다시 지은이의 아래로 내려갔다. 그새 냄새에 익숙해졌는지 시큼하던 냄새가 덜해졌다. 지은이의 그곳을 핥았다. 지은이가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지은이의 반응을 살피며 혀를 놀렸다.
고개를 들었다. 지은이에게 키스했다. 그리곤 상체를 일으켰다. 무릎을 꿇고 지은이의 알몸을 감상했다.
“이제 할게.”
“응.”
그러고 보니 아직 입고 있었던 내 팬티를 벗었다. 나의 남성이 딱딱하게 부풀어 올라 있다. 천천히 그것을 지은이의 그곳으로 향했다. 머리 부분을 지은이의 구멍에 천천히 집어넣는다. 들어가다가 도중에 빠졌다. 다시 시도했다. 꺾이지 않게 손으로 잡고는 다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머리 부분을 다시 지은이의 안에 밀어 넣는다. 이번엔 들어갔다.
다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지은이의 안으로 부드럽게 진입했다.
“하악!”
지은이가 거칠게 숨을 쉬었다.
“안 아파?”
“조금 아픈데, 괜찮아.”
지은이는 고통이 별로 없는 타입인 것 같다. 누나 같은 경우는 무척 아파했는데. 아파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무턱대고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천천히. 지은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악! 아……. 아!”
“아직 아파?”
“조금…….”
지은이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였다. 나와 지은이의 결합부위를 보다가, 조금 놀랐다. 약간 빨갛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선이 지은이에게 가있어 언뜻 보일 때는 조금 충혈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였다.
“지은아. 피다.”
“그러게. 처녀막이 터졌나봐.”
“휴지 가지고 올게.”
지은이의 안에서 빠져나와, 욕실로 달려갔다. 두루마리 휴지를 풀다가, 아예 통째로 뺐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지은이의 그곳을 닦아주었다. 그 다음에는 내 것을 닦았다. 피와 함께 끈적한 액체가 있어 휴지가 달라붙었다. 휴지를 떼어내고 휴지도 갖다놓을 겸 욕실로 가려는데 지은이가 내 손을 잡았다.
“계속해줘.”
지은이가 나를 잡아당겼다. 끌려오듯이 지은이 위에 엎드렸다. 다시 지은이의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내 것을 손으로 잡았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뻑뻑한 느낌이 난다. 휴지로 닦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것 대신 손가락으로 지은이를 애무했다.
“아아아, 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젖어 들어가는 지은이. 다시 손으로 내 것을 잡고 지은이의 그곳에 밀어 넣는다. 아까보다 더 수월했다. 실패 없이 지은이의 그곳에 나의 남성의 머리가 들어갔다. 그 다음은 몸통부터 뿌리까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박감이 느껴진다.
“하악!”
다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아! 아아.”
지은이가 머리를 들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 키스해달라는 표시다. 지은이의 혀를 삼킬 듯이 입안에 머금었다.
“아아, 아! 앙!”
지은이가 내 움직임에 익숙해졌다 싶어 좀 더 강하게 움직였다. 지은이의 신음 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지은이도 내 행위에 동조하며 같이 허리를 움직였다. 한번은 아주 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악!”
지은이가 놀란 듯 비명을 질렀다. 약하게 하다가, 다시 강하게 질렀다.
“하, 앗!”
지은이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이 패턴을 반복했다. 천천히, 약하게 하다가 한 번씩 강하게. 그러면서 입과 손은 멈추지 않고 지은이를 애무했다. 분명 지은이는 쇄골이 약했다. 과연,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인다.
“흐응, 하아, 아. 운하야…….”
“왜?”
“그냥, 앗! 이름, 하악! 부르고, 아아, 싶어서.”
지은이가 말을 잇지 못하도록 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지은이도 그것을 눈치챘나 보다. 나를 살짝 째려본다.
“학, 장난, 치고 있어.”
“뭐가?”
시치미를 뗐다.
“아, 내가, 아, 말, 앙! 하려고, 하악! 하면! 아! 아!”
지은이가 말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퍽퍽 하고 났다. 이거 조금 재밌다.
“헉헉, 지은아 또 뭔가 말해봐.”
“하아, 응! 싫어. 하악!”
지은이가 삐친 듯 고개를 돌렸다. 귀여운 표정이다. 이 표정을 좀 더 찡그리게 만들고 싶다.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를 다시 세게 움직였다. 지은이가 움츠러들면서 내 목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았다. 지은이와 딱 달라붙었다. 지은이의 봉긋한 가슴과 탄탄한 복근이 몸으로 느껴진다.
허리의 움직임을 계속 빠르게 유지했다. 대충 이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보면, 지은이는 절정에 오를 것이다. 아직 근육통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또 이렇게 움직이고 있으니, 내일은 못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아, 아! 운하, 아! 으응!”
나를 끌어안고 있는 지은이를 떨어뜨렸다. 나를 꽉 잡고 있어서 움직이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더 편해지자,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방안을 울렸다. 이거 계속 부딪히다 보니까 아프다. 누나와 할 때는 별로 부딪히지 않았는데, 어쩐지 지은이와 할 때는 계속 살이 부딪힌다.
“아, 앙, 하악! 아!”
지금은 그런 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좀 더 행위에 집중했다. 지은이가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절정이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힘들어서 더 빠르게 움직일 생각은 못하고 계속 이 속도를 유지했다. 지은이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잡아주었다.
“운하야, 나, 올 것 같아! 아! 아!”
지은이가 일어날 듯이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그 다음에는 몸을 쫙 펴며 침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지은이의 목에 핏대가 섰다.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다. 지은이의 그곳이 나를 물었다 놓았다 반복한다. 절정에 오른 반응이다.
지은이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며, 숨을 골랐다.
“하아아.”
“기분 좋았어?”
“응. 이게 오르가즘인가 봐. 지난번에는 느낀 게 아니었구나.”
지은이가 더운지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아, 덥고 뜨거워. 운하 너 내가 처음 아니지.”
지은이가 처음이다. 지금이 두 번째가 아닐 뿐이다.
“무슨 소리야?”
“너무 잘해. 처음에는 이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누구한테 들었어?”
“그냥, 인터넷 같은 걸로.”
“그래?”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 아직 안 끝났어?”
지은이가 다시 신음을 내뱉는다. 평소라면 지금쯤 나도 지쳐서 쓰러졌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별로 지치지 않았다. 행위에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체력을 분배한 것일까. 어쨌든, 내가 알기로 여자는 몇 번이고 더 절정을 느낄 수 있다고 들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움직여봐야지.
“아, 아!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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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한 번이면 끝나지만,
여자는 몇 번이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게 가능합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있어서 우리를 만들었다면,
여자를 몇 번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거기에 이유가 있다면,
여자에게 오르가즘을 몇 번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남자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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