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말해~”
“나 오늘 형 집 좀 빌립시다”
“집?”
“네~ 급해서 그래요~”
“야 무슨 일인데?”
“아 내가 나중에 이야기 할 테니까~ 괜찮죠? 형은 목동가서 자면 되잖아~”
“아무튼 알겠다~”
얼결에 대답을 했지만 난감하다. 집이 편하고 좋은데… 소연이가 옆에서 궁금한가 보다.
“오빠 누군데?”
“성태~”
“왜?”
“오늘 우리 집에서 자기가 좀 잔다고 나보고 엄마네 가서 자라는데?”
“어머~”
“나 참 뭔일인지~”
“킥킥킥”
“왜 웃냐?”
“성태오빠 이모랑 간거 아니야?”
“뭐? 하하하 너도 참 상상력 뛰어나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집에서 벌써 그 집안 여자 둘이나 섹스를 하는 것인데… 뭐 이건 전용 모텔도 아니고… 아무튼 나는 오늘 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소연일 데리고 모델을 갈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린 한잔 더하러 갈까?”
“됐어~ 집에 갈래~”
“야 뭐야~”
“히히~ 오빠 안 됐네~”
“약올리냐? 니네 집으로 가면 되지~”
“안대~ 나 친구랑 둘이 살아~”
“야 니 친구랑 성태랑 그날 사고 쳤다며~”
“어머~ 오빠가 어떻게 알아? 아무튼 남자들이 입이 더 싸다니까~”
“에이~ 그냥 둘 다 집에 가지 말자~”
하고는 차를 몰아 역삼동으로 향했다. 제일 가깝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소연이는 말 없이 따라와준다. 뭐 차를 몰아 가는 것이어서 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말 없이 따라와 주는 것 같다.
차에 있던 섬유탈취제를 가지고 모텔로 들어가니 그 애를 욕실에 밀어 넣고는 그 애의 허물을 달라고 해서 옷걸이에 걸어 가지고 올라온 섬유탈취제를 내 옷과 소연이 옷에 듬뿍 뿌려 놓았다. 욕실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어 나는 세면대에서 양치를 하고 타월만 두르고 욕실로 들어갔다.
소연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나를 밀친다.
“뭐야~ 나가아~”
밀치는 소연이의 팔을 잡아 끌어 안으면서 키스를 했다. 받아준다. 거품을 두른 그 애의 몸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곧바로 커진다. 키스를 하면서 그 애의 등을 어루만졌다. 매끈하다. 샤워용품덕분인지 그 애의 몸에 내 손이 미끄러진다. 가슴을 만졌다. 봉긋하다. 조금 작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젖꼭지가 손바닥을 자극한다. 그 애도 그런지 움찔거린다. 입술을 떼니 그 애가 가슴을 때린다.
“아 오빠 뭐야~ 부끄러워~ 나가~”
“예쁘기만 한데 뭐~ 가만히 있어봐~”
스펀지가 들어있는 봉지를 뜯어 샤워 클린저를 뿌려 내가 욕조에 걸쳐 앉고는 그 애를 내 무릎에 앉히고 그 애를 뒤에서 닦아 주었다.
“히히히~ 간지러어~”
“예쁘다~ 한 몸매 하는데?”
“오빠 선수지?”
“뭔 소리야~”
“입에 발린 소리나 하고~ 몇 명이나 이렇게 앉혀서 닦아줬어?”
“니가 너무 예뻐서 못 참고 들어왔어~ 선수는 무슨~”
“진희도 이렇게 따먹었지?”
“야 거참~ 여자애 입에서 따먹었다가 뭐냐? 따먹었다가~”
“흥~”
일어나려는 그 애를 다시 무릎에 앉히고 스펀지로 거품을 잔뜩 내어 거품으로 그 애의 몸을 닦았다. 일어나 뒤돌아 앉더니 그 애도 거품을 내면서 나를 닦아 준다.
“아~ 배 나온 거봐~ 귀여워~ 킥킥킥”
“귀엽긴~ 아저씨지~”
“초딩같아~”
“뭐? 하하~”
그렇게 닦아주고 물로 씻어내고 타월로 서로를 닦아내고는 그 애를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했다. 입술에서 달짝지근하고 상쾌한 치약 맛이 난다. 언제나 여자의 입술은 맛있다. 이렇게 달짝지근한 맛도 좋고, 아랫입술을 빨아먹을 때 그 말랑말랑함도 좋다. 게다가 그 애의 숨소리는 나를 자극한다.
가슴을 애무하는 동안에도 그 애의 배를, 다리를 그리고 그 애의 꽃잎을 애무하는 동안에도 소연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숨을 참았다 쉬었다 하면서 손 발에 힘을 꽉 주고는 눈을 감고 들떠있다. 오히려 진희보다 더 경험이 없는 듯 하다. 의외다.
진희가 섹스를 즐기는 타입 이라면 이 애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 따위는 사치다. 그 애에게 내 것을 넣으면서는 진희처럼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넓지도 않다. 꼭 맞는다고 해야 할까? 적당한 크기라서가 아니라 들어간 내 것을 감아오기 때문이다.
비교하는 짓을 하면 안 되지만 왠지 진희와 비교가 된다. 진희는 입구에서부터 조여오지만 막상 삽입하고 나면 입구만 조이는 편이지만 소연이는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살집이 없는 날씬한 소연이를 씻기면서도 제법 엉덩이가 살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살이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말랐는데 엉덩이는 탄력이 있었다.
그런 탓에 그 애의 엉덩이에 상당한 공을 들였었는데 이렇게 뒤로 하면서 그 애의 엉덩이 살을 잡으니 그 자극이 더욱 좋다. 살짝 엉덩이를 때릴 때에도 그 애는 신음으로 답 해줘 더욱 좋다. 그렇게 뒤에서 그 애와 마지막을 가버렸고 나는 그 애의 엉덩이 위 허리에 나 것을 쏟아 내었다. 그 애의 잘록한 허리에 또 그 허리 가운데 좁고 작게 들어간 부분에 내 정액이 고여 있는 모습은 마치 포르노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 더욱 많이 사정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정하고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만사가 귀찮다. 벌러덩 누우니 소연이가 일어나 욕실에서 씻고 돌아와 내 것을 정성 들여 닦아주고는 담뱃불을 붙여 저도 하나 피우고 내 입에도 하나 물려준다. 착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의외로 순종적인 타입일지도 모르겠다. 보기에는 정말이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정말 얼굴이 예쁘게 생겨서 선도 얇아서 왠지 새침해 보이는 타입이다. 사람은 겉 모습으로는 정말 모르겠다.
“오빠 좋았어?”
이건 남자들이 묻는거 아닌가? 소연이도 진희처럼 첫 마디가 좋았냐는 말이다. 왠지 실소가 난다.
“응~”
“왜 웃어?”
“아니야~”
“뭔데~”
“말하면 화낼 텐데?”
“안 낼 께~ 응?”
“하하~ 넌 정말 궁금한걸 잘 못 참는구나?”
“응 나 궁금하면 잠 못자는 스타일이야~ 빨랑~”
“원래 좋았어? 라는 건 남자들이 묻지 않냐?”
“그런가?”
“응 그런데 니가 그렇게 묻길래~ 내가 왠지 너한테 당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 웃긴다~”
“거봐~ 웃기지? 그래서 웃은거야~”
“아 뭐야~”
“좋았어~ 너무너무 좋았어~ 넌?”
“나? 나야 뭐~ 나도 좋았어~”
“하하~ 별로 였고만~”
“아니 난 솔직히 섹스 별로 안좋아~”
“근데 왜 했어?”
“오빠가 좋아서~”
“야 뻥치지말구~”
눈을 흘긴다.
“왜 좋은데?”
“몰라~ 그냥~”
하더니 안겨온다. 나쁘지 않다. 솔직히 내가 그렇게 인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오크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지만 이렇게 예쁜 어린 아이가 제 발로 나에게 호감을 표현할 정도는 더더욱 아니다. 나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안고서 우리는 잠이 들었다. 중간에 한번 깨어서 잠버릇이 험한 소연이를 잘 뉘어 이불을 다소곳이 덮어 주고는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아직은 이른 아침이다. 일찍 잠들어서 그런가 일찍 눈이 떠졌다. 무음으로 해 놓았던 전화기를 확인하니 진희가 몇 번 전화를 했고 문자도 남겼다.
‘전화 안되네? 어디서 바람피는거 아니야? 일어나면 전화해~’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응~ 나야~ 전화 하고 문자 했더라?”
“어제 뭐 했어?”
“뭐하긴 일하다 잤지~”
“뻥치지마~”
“왜~”
“어제 어디서 잤어~”
“엄마네~”
“엄마네? 그게 어딘데~”
“목동~ 근데 왜~ 화났어?”
“아 뭐야~ 나 오빠네 갔다가 에휴~”
뭐라고? 그랬다면 성태랑 마주쳤을텐데… 어쩐지 집을 비워 달랠때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어? 어제 성태가 우리 집에서 잔다고 했는데?”
모른척 시침을 떼었다.
“응~ 어제 형부랑 이모랑~ 오빠네 있더라?”
“그래? 이런 미친놈이”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놀라는 리액션~
“아 어떻게 해~”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난 어제 성태가 집 비워달라고 해서 엄마 집에서 밥 먹고 잤어~”
“아니~ 오빠 말구~ 형부는 진짜~ 이모두 그렇구~ 나 어떻게 해?”
하긴…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온다.
“너 어딘데?”
“나? 지금 친구네 집이야~ 어제 친구네 집에서 잔다구 하고 오빠네 갔다가 오빠 없어서 진짜 친구네 집에서 잤어~”
“그게 어디냐구~”
“남부터미널 근천데~”
“나 일단 집이니까 엄마가 부르거든? 밥 먹고 너 데리러 갈 테니까 아침 챙겨먹어~ 집에서 출발 하면서 전화할께~ 바로는 못 가~ 엄마가 할 얘기 있다니까~ 대신 최대한 빨리 갈께~”
“응~ 오빠 빨리 와~”
일단 둘러대고는 소연이를 깨웠다. 부스스 일어나는 모양새가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게 잠자는 모양이다. 서둘러 깨워서 한남동으로 갔다. 처음 자는 여자와 아침을 먹을 자주 오는 곳이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좋아라 해서 자주 오곤 한다.
아메리칸블랙퍼스트를 주문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오전을 즐긴다. 누구나 된장녀의 기질이 있다. 여기 혹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내어 놓는 브런치를 먹으면 왠지 자기가 뉴요커가 되는 줄 아는 여자들은 세상의 99%가 아닐까?
아버지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진희에게로 갔다. 가면서 이것들이 또 전화질을 해서 나만 병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그런 거라면 내가 뭘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소연이와 같이 있다가 바로 진희를 만나러 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중에 들통이 나더라도 하는 수 없다. 솔직히 그 보다는 성태가 궁금했다.
소연이를 내려주자마자 성태 놈에게 전화를 했다.
“야~”
“어~ 형~ 아 죄송한데요~ 저 좀 있다가 다시 전화 드릴께요~”
제 마누라랑 있는지 전화를 피한다. 진희에게 가기 전에 녀석의 사정을 먼저 들어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진희가 이야기 해준 오피스텔에서 조금 떨어진 편의점에 차를 세우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한참이나 전화를 드리지 못한 어머니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 시절에 이혼을 하셨지만 두분 다 재혼을 하지는 않으셨다.
네가 왠 일이냐는 두 분의 목소리에서 별일 없구나 안심이 되어 마지막으로 어머니 전화를 끊고 담뱃불을 붙이니 성태 놈에게 전화가 온다.
“야~ 너 어제~”
“아~ 형 미안해요~ 진희한테 들었죠?”
“야 임마 내가 너한테 진희랑 집에 있었고 계속 만나볼 거라고 했으면 어디 모텔을 가든지 왜 그랬어~ 어떻게 된거야? 어디까지 들킨거야? 떡치다 들켰냐?”
“아니 그건 아니구~ 누가 찾아와서 아무 생각 없이 문 열었다가 진희가 왠일이냐고 하면서 형 찾더라고~ 들어오다가 지네 이모 신발을 보더니 확 나가버리더라고~”
“에휴~ 그래서 너 어제 어떻게 했는데~”
“그 상황에서 내가 뭘 어째~ 계속 진희한테 전화 했는데 전화를 아예 안 받더니 꺼버리더라고”
“야 나 지금 진희 있는데 갈려고 하는데”
“어~ 형 정말? 거기 어딘데? 나 지금 반폰데 지금 갈께”
“야 서두르지마~ 지금 누구랑 있냐?”
“저… 그게요~”
“이모랑 있냐?”
“네”
“이런 미친 새끼 야~ 일단 내가 간 좀 보고 전화할 테니까 너는 이모랑 좀 같이 있어라… 집에 보내지 말구~”
성태가 거듭 부탁에 부탁을 하는 말을 한참이나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전개다. 어쩌면 이 복잡한 관계에서 내가 재미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 이모라는 여자가 성태가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궁금했었다.
진희는 전화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다. 주차장에도 가지 않고 그냥 비상등을 켜고는 오피스텔 뒤에 차를 대고 있으니 3분도 지나지 않아 내려온다. 혼자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애 친구도 함께다. 당황스럽다.
“오빠~”
“어~ 누구? 친구?”
“안녕하세요~ 야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데? 킥킥킥”
저희들끼리 내 이야기를 좀 한 모양이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는 진희 친구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구경 차 나왔는지 벨벳 츄리닝 차림에 팔짱을 끼고 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제 외모에 꾀나 자신감이 있었는지 맨 얼굴을 하고 나왔다.
“오빠 내 친구~”
“그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네 오빠 저도요~”
싱글거리면서 자꾸만 아래위로 훑어본다. 불편하다.
“그럼 나중에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진희 재워줘서 고마워요~ 내가 맛있는 밥 살께요~”
“어머~ 벌써 가시게요? 나는 차라도 얻어 먹을려고 나왔더니~”
저 차림에? 게다가 귀찮다. 성태도 기다리고 있고… 도대체 진희 얘는 무슨 생각으로 데리고 나온 것일까? 조금 생각 없이 사는 애다.
“그럼 가까운데 갈까요?”
“어머~ 제가 창피하세요? 먼데 가도 되요~”
“하하하 그건 아니고~ 진희랑 좀 할 얘기가 있어서요~”
“농담이었어요~ 이 차림으로 어딜 가요~ 장난 한번 쳐 봤어요 히히히”
처음 보자 마자 장난이라… 첫 인상이 좋지는 않다. 혜진이라는 그 친구 소개를 받고는 그 애를 들여보내고 진희를 차에 태웠다.
“야 어떻게 된건데~”
“어머~ 오빠 나보다 그게 더 중요해? 보자마자~”
“하하하 니가 하도 급하게 얘기 하길래~ 나도 궁금해서~ 미안~ 어제 잘 잤니?”
“에그~ 잘 잤겠어? 그냥 친구랑 얘기 하면서 밤 새웠지~ 그나저나 오빠 형부랑 전화통화 한거 아니지?”
“응? 그럼 당연하지~”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원래 거짓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된다.
성태가 이야기한 그대로다. 그리고서는 애가 생각이 많았나 보다.
“형부가 계속 저러면 언니한테 얘기 할까봐~”
덜컥!! 이걸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마침 진희에게 전화가 온다.
“응 언니~”
“나? 친구랑 있다가~ 오빠 만났어~ 응~ 응~ 내가 집에 가서 저녁에 전화할께~ 응~”
“누군데 끊어? 너 나랑 있는데 왜 거짓말해~”
“아~ 오빠도 알지? 소연이언니~”
“나 오늘 형 집 좀 빌립시다”
“집?”
“네~ 급해서 그래요~”
“야 무슨 일인데?”
“아 내가 나중에 이야기 할 테니까~ 괜찮죠? 형은 목동가서 자면 되잖아~”
“아무튼 알겠다~”
얼결에 대답을 했지만 난감하다. 집이 편하고 좋은데… 소연이가 옆에서 궁금한가 보다.
“오빠 누군데?”
“성태~”
“왜?”
“오늘 우리 집에서 자기가 좀 잔다고 나보고 엄마네 가서 자라는데?”
“어머~”
“나 참 뭔일인지~”
“킥킥킥”
“왜 웃냐?”
“성태오빠 이모랑 간거 아니야?”
“뭐? 하하하 너도 참 상상력 뛰어나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집에서 벌써 그 집안 여자 둘이나 섹스를 하는 것인데… 뭐 이건 전용 모텔도 아니고… 아무튼 나는 오늘 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소연일 데리고 모델을 갈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린 한잔 더하러 갈까?”
“됐어~ 집에 갈래~”
“야 뭐야~”
“히히~ 오빠 안 됐네~”
“약올리냐? 니네 집으로 가면 되지~”
“안대~ 나 친구랑 둘이 살아~”
“야 니 친구랑 성태랑 그날 사고 쳤다며~”
“어머~ 오빠가 어떻게 알아? 아무튼 남자들이 입이 더 싸다니까~”
“에이~ 그냥 둘 다 집에 가지 말자~”
하고는 차를 몰아 역삼동으로 향했다. 제일 가깝기도 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소연이는 말 없이 따라와준다. 뭐 차를 몰아 가는 것이어서 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말 없이 따라와 주는 것 같다.
차에 있던 섬유탈취제를 가지고 모텔로 들어가니 그 애를 욕실에 밀어 넣고는 그 애의 허물을 달라고 해서 옷걸이에 걸어 가지고 올라온 섬유탈취제를 내 옷과 소연이 옷에 듬뿍 뿌려 놓았다. 욕실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어 나는 세면대에서 양치를 하고 타월만 두르고 욕실로 들어갔다.
소연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나를 밀친다.
“뭐야~ 나가아~”
밀치는 소연이의 팔을 잡아 끌어 안으면서 키스를 했다. 받아준다. 거품을 두른 그 애의 몸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곧바로 커진다. 키스를 하면서 그 애의 등을 어루만졌다. 매끈하다. 샤워용품덕분인지 그 애의 몸에 내 손이 미끄러진다. 가슴을 만졌다. 봉긋하다. 조금 작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젖꼭지가 손바닥을 자극한다. 그 애도 그런지 움찔거린다. 입술을 떼니 그 애가 가슴을 때린다.
“아 오빠 뭐야~ 부끄러워~ 나가~”
“예쁘기만 한데 뭐~ 가만히 있어봐~”
스펀지가 들어있는 봉지를 뜯어 샤워 클린저를 뿌려 내가 욕조에 걸쳐 앉고는 그 애를 내 무릎에 앉히고 그 애를 뒤에서 닦아 주었다.
“히히히~ 간지러어~”
“예쁘다~ 한 몸매 하는데?”
“오빠 선수지?”
“뭔 소리야~”
“입에 발린 소리나 하고~ 몇 명이나 이렇게 앉혀서 닦아줬어?”
“니가 너무 예뻐서 못 참고 들어왔어~ 선수는 무슨~”
“진희도 이렇게 따먹었지?”
“야 거참~ 여자애 입에서 따먹었다가 뭐냐? 따먹었다가~”
“흥~”
일어나려는 그 애를 다시 무릎에 앉히고 스펀지로 거품을 잔뜩 내어 거품으로 그 애의 몸을 닦았다. 일어나 뒤돌아 앉더니 그 애도 거품을 내면서 나를 닦아 준다.
“아~ 배 나온 거봐~ 귀여워~ 킥킥킥”
“귀엽긴~ 아저씨지~”
“초딩같아~”
“뭐? 하하~”
그렇게 닦아주고 물로 씻어내고 타월로 서로를 닦아내고는 그 애를 침대에 눕히고 키스를 했다. 입술에서 달짝지근하고 상쾌한 치약 맛이 난다. 언제나 여자의 입술은 맛있다. 이렇게 달짝지근한 맛도 좋고, 아랫입술을 빨아먹을 때 그 말랑말랑함도 좋다. 게다가 그 애의 숨소리는 나를 자극한다.
가슴을 애무하는 동안에도 그 애의 배를, 다리를 그리고 그 애의 꽃잎을 애무하는 동안에도 소연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숨을 참았다 쉬었다 하면서 손 발에 힘을 꽉 주고는 눈을 감고 들떠있다. 오히려 진희보다 더 경험이 없는 듯 하다. 의외다.
진희가 섹스를 즐기는 타입 이라면 이 애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 따위는 사치다. 그 애에게 내 것을 넣으면서는 진희처럼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넓지도 않다. 꼭 맞는다고 해야 할까? 적당한 크기라서가 아니라 들어간 내 것을 감아오기 때문이다.
비교하는 짓을 하면 안 되지만 왠지 진희와 비교가 된다. 진희는 입구에서부터 조여오지만 막상 삽입하고 나면 입구만 조이는 편이지만 소연이는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살집이 없는 날씬한 소연이를 씻기면서도 제법 엉덩이가 살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살이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말랐는데 엉덩이는 탄력이 있었다.
그런 탓에 그 애의 엉덩이에 상당한 공을 들였었는데 이렇게 뒤로 하면서 그 애의 엉덩이 살을 잡으니 그 자극이 더욱 좋다. 살짝 엉덩이를 때릴 때에도 그 애는 신음으로 답 해줘 더욱 좋다. 그렇게 뒤에서 그 애와 마지막을 가버렸고 나는 그 애의 엉덩이 위 허리에 나 것을 쏟아 내었다. 그 애의 잘록한 허리에 또 그 허리 가운데 좁고 작게 들어간 부분에 내 정액이 고여 있는 모습은 마치 포르노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 더욱 많이 사정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정하고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만사가 귀찮다. 벌러덩 누우니 소연이가 일어나 욕실에서 씻고 돌아와 내 것을 정성 들여 닦아주고는 담뱃불을 붙여 저도 하나 피우고 내 입에도 하나 물려준다. 착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의외로 순종적인 타입일지도 모르겠다. 보기에는 정말이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정말 얼굴이 예쁘게 생겨서 선도 얇아서 왠지 새침해 보이는 타입이다. 사람은 겉 모습으로는 정말 모르겠다.
“오빠 좋았어?”
이건 남자들이 묻는거 아닌가? 소연이도 진희처럼 첫 마디가 좋았냐는 말이다. 왠지 실소가 난다.
“응~”
“왜 웃어?”
“아니야~”
“뭔데~”
“말하면 화낼 텐데?”
“안 낼 께~ 응?”
“하하~ 넌 정말 궁금한걸 잘 못 참는구나?”
“응 나 궁금하면 잠 못자는 스타일이야~ 빨랑~”
“원래 좋았어? 라는 건 남자들이 묻지 않냐?”
“그런가?”
“응 그런데 니가 그렇게 묻길래~ 내가 왠지 너한테 당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 웃긴다~”
“거봐~ 웃기지? 그래서 웃은거야~”
“아 뭐야~”
“좋았어~ 너무너무 좋았어~ 넌?”
“나? 나야 뭐~ 나도 좋았어~”
“하하~ 별로 였고만~”
“아니 난 솔직히 섹스 별로 안좋아~”
“근데 왜 했어?”
“오빠가 좋아서~”
“야 뻥치지말구~”
눈을 흘긴다.
“왜 좋은데?”
“몰라~ 그냥~”
하더니 안겨온다. 나쁘지 않다. 솔직히 내가 그렇게 인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오크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지만 이렇게 예쁜 어린 아이가 제 발로 나에게 호감을 표현할 정도는 더더욱 아니다. 나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안고서 우리는 잠이 들었다. 중간에 한번 깨어서 잠버릇이 험한 소연이를 잘 뉘어 이불을 다소곳이 덮어 주고는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아직은 이른 아침이다. 일찍 잠들어서 그런가 일찍 눈이 떠졌다. 무음으로 해 놓았던 전화기를 확인하니 진희가 몇 번 전화를 했고 문자도 남겼다.
‘전화 안되네? 어디서 바람피는거 아니야? 일어나면 전화해~’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응~ 나야~ 전화 하고 문자 했더라?”
“어제 뭐 했어?”
“뭐하긴 일하다 잤지~”
“뻥치지마~”
“왜~”
“어제 어디서 잤어~”
“엄마네~”
“엄마네? 그게 어딘데~”
“목동~ 근데 왜~ 화났어?”
“아 뭐야~ 나 오빠네 갔다가 에휴~”
뭐라고? 그랬다면 성태랑 마주쳤을텐데… 어쩐지 집을 비워 달랠때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어? 어제 성태가 우리 집에서 잔다고 했는데?”
모른척 시침을 떼었다.
“응~ 어제 형부랑 이모랑~ 오빠네 있더라?”
“그래? 이런 미친놈이”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놀라는 리액션~
“아 어떻게 해~”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난 어제 성태가 집 비워달라고 해서 엄마 집에서 밥 먹고 잤어~”
“아니~ 오빠 말구~ 형부는 진짜~ 이모두 그렇구~ 나 어떻게 해?”
하긴…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온다.
“너 어딘데?”
“나? 지금 친구네 집이야~ 어제 친구네 집에서 잔다구 하고 오빠네 갔다가 오빠 없어서 진짜 친구네 집에서 잤어~”
“그게 어디냐구~”
“남부터미널 근천데~”
“나 일단 집이니까 엄마가 부르거든? 밥 먹고 너 데리러 갈 테니까 아침 챙겨먹어~ 집에서 출발 하면서 전화할께~ 바로는 못 가~ 엄마가 할 얘기 있다니까~ 대신 최대한 빨리 갈께~”
“응~ 오빠 빨리 와~”
일단 둘러대고는 소연이를 깨웠다. 부스스 일어나는 모양새가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게 잠자는 모양이다. 서둘러 깨워서 한남동으로 갔다. 처음 자는 여자와 아침을 먹을 자주 오는 곳이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좋아라 해서 자주 오곤 한다.
아메리칸블랙퍼스트를 주문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오전을 즐긴다. 누구나 된장녀의 기질이 있다. 여기 혹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내어 놓는 브런치를 먹으면 왠지 자기가 뉴요커가 되는 줄 아는 여자들은 세상의 99%가 아닐까?
아버지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진희에게로 갔다. 가면서 이것들이 또 전화질을 해서 나만 병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그런 거라면 내가 뭘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소연이와 같이 있다가 바로 진희를 만나러 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중에 들통이 나더라도 하는 수 없다. 솔직히 그 보다는 성태가 궁금했다.
소연이를 내려주자마자 성태 놈에게 전화를 했다.
“야~”
“어~ 형~ 아 죄송한데요~ 저 좀 있다가 다시 전화 드릴께요~”
제 마누라랑 있는지 전화를 피한다. 진희에게 가기 전에 녀석의 사정을 먼저 들어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진희가 이야기 해준 오피스텔에서 조금 떨어진 편의점에 차를 세우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한참이나 전화를 드리지 못한 어머니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 시절에 이혼을 하셨지만 두분 다 재혼을 하지는 않으셨다.
네가 왠 일이냐는 두 분의 목소리에서 별일 없구나 안심이 되어 마지막으로 어머니 전화를 끊고 담뱃불을 붙이니 성태 놈에게 전화가 온다.
“야~ 너 어제~”
“아~ 형 미안해요~ 진희한테 들었죠?”
“야 임마 내가 너한테 진희랑 집에 있었고 계속 만나볼 거라고 했으면 어디 모텔을 가든지 왜 그랬어~ 어떻게 된거야? 어디까지 들킨거야? 떡치다 들켰냐?”
“아니 그건 아니구~ 누가 찾아와서 아무 생각 없이 문 열었다가 진희가 왠일이냐고 하면서 형 찾더라고~ 들어오다가 지네 이모 신발을 보더니 확 나가버리더라고~”
“에휴~ 그래서 너 어제 어떻게 했는데~”
“그 상황에서 내가 뭘 어째~ 계속 진희한테 전화 했는데 전화를 아예 안 받더니 꺼버리더라고”
“야 나 지금 진희 있는데 갈려고 하는데”
“어~ 형 정말? 거기 어딘데? 나 지금 반폰데 지금 갈께”
“야 서두르지마~ 지금 누구랑 있냐?”
“저… 그게요~”
“이모랑 있냐?”
“네”
“이런 미친 새끼 야~ 일단 내가 간 좀 보고 전화할 테니까 너는 이모랑 좀 같이 있어라… 집에 보내지 말구~”
성태가 거듭 부탁에 부탁을 하는 말을 한참이나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전개다. 어쩌면 이 복잡한 관계에서 내가 재미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그 이모라는 여자가 성태가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궁금했었다.
진희는 전화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다. 주차장에도 가지 않고 그냥 비상등을 켜고는 오피스텔 뒤에 차를 대고 있으니 3분도 지나지 않아 내려온다. 혼자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애 친구도 함께다. 당황스럽다.
“오빠~”
“어~ 누구? 친구?”
“안녕하세요~ 야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데? 킥킥킥”
저희들끼리 내 이야기를 좀 한 모양이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는 진희 친구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구경 차 나왔는지 벨벳 츄리닝 차림에 팔짱을 끼고 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제 외모에 꾀나 자신감이 있었는지 맨 얼굴을 하고 나왔다.
“오빠 내 친구~”
“그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네 오빠 저도요~”
싱글거리면서 자꾸만 아래위로 훑어본다. 불편하다.
“그럼 나중에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진희 재워줘서 고마워요~ 내가 맛있는 밥 살께요~”
“어머~ 벌써 가시게요? 나는 차라도 얻어 먹을려고 나왔더니~”
저 차림에? 게다가 귀찮다. 성태도 기다리고 있고… 도대체 진희 얘는 무슨 생각으로 데리고 나온 것일까? 조금 생각 없이 사는 애다.
“그럼 가까운데 갈까요?”
“어머~ 제가 창피하세요? 먼데 가도 되요~”
“하하하 그건 아니고~ 진희랑 좀 할 얘기가 있어서요~”
“농담이었어요~ 이 차림으로 어딜 가요~ 장난 한번 쳐 봤어요 히히히”
처음 보자 마자 장난이라… 첫 인상이 좋지는 않다. 혜진이라는 그 친구 소개를 받고는 그 애를 들여보내고 진희를 차에 태웠다.
“야 어떻게 된건데~”
“어머~ 오빠 나보다 그게 더 중요해? 보자마자~”
“하하하 니가 하도 급하게 얘기 하길래~ 나도 궁금해서~ 미안~ 어제 잘 잤니?”
“에그~ 잘 잤겠어? 그냥 친구랑 얘기 하면서 밤 새웠지~ 그나저나 오빠 형부랑 전화통화 한거 아니지?”
“응? 그럼 당연하지~”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원래 거짓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된다.
성태가 이야기한 그대로다. 그리고서는 애가 생각이 많았나 보다.
“형부가 계속 저러면 언니한테 얘기 할까봐~”
덜컥!! 이걸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마침 진희에게 전화가 온다.
“응 언니~”
“나? 친구랑 있다가~ 오빠 만났어~ 응~ 응~ 내가 집에 가서 저녁에 전화할께~ 응~”
“누군데 끊어? 너 나랑 있는데 왜 거짓말해~”
“아~ 오빠도 알지? 소연이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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